2024년 5월 23일 목요일
니체, 그리고 루이스를 함께 읽기 시작하다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목사님은 책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with 최근에 구입한 책들 / Blue Voyage - Tom Grant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훌륭한 목사님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배울 수 있고 또 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한 목사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책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이렇게 저렇게 대답은 했지만, 조금 더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질문은 저의 생각을 자극하고 거기에 맞는 대답을 내면에서 만들어가며 제가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을 통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길 가운데 제 스스로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책을 고르는 것은 배움이다
합신에 처음에 들어갔을 때에, 저는 신학 쪽 서적에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영역에 잘 아는 분과 서점에 꼭 같이 갔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사라는 것을 다 샀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참 좋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영역이라면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이미 여러가지로 시도한 이후에 실패한 사람이라면 더 좋습니다. 거의 몇년 동안은 철저하게 배운다는 측면에서 저를 아끼는 분들의 책의 추천을 받아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20대 후반입니다.
* 책을 고르는 것은 도전이다
이후에 책을 보면서 약간 안목이 생겼습니다. 읽다보니 제 마음에 드는 저자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신학책을 좋아하지만 교과서적인 따분한 책은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책이란, 가끔씩 찾아보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저의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제가 좋아하는 저자들의 책을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박영선, 마이클 호튼, 로이드 존스, 프란시스 쉐퍼, C.S.루이스, 알리스터 맥그라스, 팀 켈러 등입니다. 그렇게 폭 넓은 저자들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분들의 저작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저의 생각의 바탕을 채워주고 또 세워준 소중한 분들입니다.
신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지만, 아쉽게도 일반 서적으로는 상당히 헤매었던 시기입니다. 제 주변에 일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것저것 사서 읽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경영에 대한 책들을 좋아했고, 특별히 피터 드러커야 말로 저에게 있어서 진정한 멘토입니다. 이것이 저의 30대 입니다.
블로그를 오래 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는, 과거의 저와 현재의 제가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짜릿한 순간입니다. 무려 12년 전에 적은 글을 읽으니, 조금은 유치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 때 보았던 책들 중에 어떤 것들은 현재의 관점에서는 실패입니다. 그러나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진지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과거의 부족한 모습이지만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책을 가까이한다면, 행복 / A Song for You - 이승환
https://jungjinbu.blogspot.com/2012/08/a-song-for-you_5.html
* 책을 고르는 것은 여정이다
책을 고르는 것은 여정입니다. 긴 여행의 과정입니다. 12년 전의 제가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것은, 그 진지함이 이어져서 현재의 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시도해보고 또 많이 실패해 보고 또 그 과정에서 발전하였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특히 책을 보는 안목과 감각 그리고 글 쓰기의 영역에서 그렇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쓴 책 추천에 대한 글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과연 그 이글이 처음 의도했던 효용이 있었는가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지만, 그러나 제 마음을 잘 담은 글입니다. 아래 글에서 소개한 책들은 저의 내면 안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 지금, 그리고 아마도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을 책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blog-post_30.html
* 최근에 구입한 책들
이런 여정 속에서 이제 저는 목회자로 신학적인 바탕 위에 일반 서적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는 중요한 이유는, 세상은 신학의 눈으로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신학은 세상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신학의 틀 하나만으로는 세상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은총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완전한 하나의 어떤 체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최근에 한달 혹은 두달 정도 안에 구입한 책 몇 권을 왜 구입했는지 잠깐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이 소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신다면, 아마 조금은 저의 내면을 이해하실 수 있고 또 책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니체, 프레스트북스
제 아내는, 저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훌륭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최근에 아내가 관심이 있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니체의 글의 모음집입니다. 사실 저는 니체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아내가 추천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 역시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이제 읽어보려 하니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 영광의 무게 / C.S. 루이스, 홍성사
* '부모학교' 크리스천 북클럽 인도자용 자료모음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그리스도를 닮는 것, 우리의 '유일한' 비전 / 순전한 기독교
더 깊어지는 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 루이스를 아주 조금씩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조금씩 읽는 것은 묵상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보에 압도되는 시대, 쓸데 없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마음에 품고, 또 품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걸음' 입니다. 놀랍게도 조금씩 읽다보니 순전한 기독교의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읽으면서 성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이 한권에 다 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아쉬움의 절반으로, 그리고 다음 책에 대한 기대의 절반으로 차 있습니다.
며칠 동안 교회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들, 이런 저런 전략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읽은 루이스의 조언이 마음에 크게 남았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평생동안 낮추고 겸손하게 살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책은 '거의' 영원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교회는 오직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이끌어 작은 그리스도로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솔직한 제 생각에 이 시대는 '거짓과 사기의 시대' 입니다. 심지어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조차 수 많은 거짓말 혹은 그들의 착각을 듣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서 교회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것은 헛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질을 모르거나 한참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중요합니다. 설교가 중요합니다. 교리가 중요합니다. 양육이 중요합니다. 행정이 중요합니다. KM이 중요합니다. EM이 중요합니다. 사역이 중요합니다. 가정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중요합니다. 선교가 중요합니다. 행사가 중요합니다. 건물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오직 성도가 그리고 나 자신이 그리스도께 이끌리며, 그분을 닮아가기 위하여 존재해야만 합니다.
저는 바로 이 부분에서, 한 사람 그리고 그 교회의 영적인 수준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없는 설교는 사실상 헛된 것입니다. 주님을 경험하지 못하고 내가 변화하지 않는 예배는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주님을 닮아가지 않는 교리 교육은 그저 교양 수업에 불과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역사하시지 않는 행정은 교회를 더욱 완고하게 만들 뿐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목적과 기쁨이 없다면 KM과 EM의 연합은 그저 인간적인 친교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가운데 들어가지 않는 선교라는 것은, 배낭 여행에 불과합니다. 주님의 임재가 없는 건물이라면, 아무리 화려한 곳이라도 그곳은 그저 창고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제 마음을 온전히 새롭게 해봅니다. 저 역시 종종 성도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제 자신의 삶의 목적, 그리고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루이스의 말을 평생 기억하기 원합니다. 제 자신이 평생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리고 제가 하는 모든 섬김과 일들이 '오직' 다른 이들을 그리스도를 닮게 만드는 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 크리스천 북클럽, 그리스도를 닮게 하는 '유일한'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4/blog-post_15.html
2024년 4월 11일 목요일
길을 제시하는 사람을 만나다 with 한철호 선교사님
저는 항상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어른은 ‘길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길을 제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시대를 꿰뚫어볼 수 있는 탁월한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삶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실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한번에 갖춘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드문일입니다.
약속의 교회 강진성 목사님과 교제할 때에 한철호 선교사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미션 파트너스 대표로 섬기고 계시고 한국 교회의 선교 사역에 큰 축을 담당하고 계시는 귀한 분이십니다. 본인에게 멘토와 같은 분이고 분명히 저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선교사님과 저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병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 시간을 내주셔서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먼길을 오셨고 또 기꺼이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선교사님을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들, 북클럽에 대한 이야기들, 교회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좋았던 것은, 선교사님의 진실함입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으로 가득찬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후배를 위해서 또 저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귀한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나눠주셨습니다. 특별히 선교사의 입장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로 북클에 관해서는 ‘C.S.루이스의 길’을 따라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서 성경으로 다가가는 것처럼 Books에서 궁극적으로 The Book으로 나가야 하는데, 자칫하면 북클럽을 하면서 책 자체에만 빠져서 성경을 소홀히 하거나 혹은 성경의 가치를 깨닫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셨습니다.
둘째로, ‘이원론’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주셨습니다 현재 우리의 교회 우리의 교육이라는 것은 서구권의 개념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지식을 세분화시키면서 합리성 자체를 갖추는 것을 마치 성도의 궁극적인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동양적인 통합의 사고이며 그것을 충분히 발휘해야 깊이 뿌리 박힌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동양적인 통합 사고를 위해서, 서양인의 사고가 아닌 한국인의 맥락에서 우리에게 맞는 내용과 교제를 만들기 위해서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결국 인식론의 문제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Books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성경까지 연결하는 통합적인 사고를 꾸준히 훈련하고, 다양한 책을 읽을 때에 궁극적으로 성경을 향해 사람들을 이끌어 가라고 정말 진지하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셋째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에 ‘새로운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셨습니다. 개신교회가 복음을 붙들고 카톨릭으로 부터 나온 것처럼, 지금의 개신 교회 안에서 복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셨습니다.
선교의 역사 속에서 변두리에서 어떤 운동이 항상 일어났던 것처럼, 현재의 교회의 변두리에서 새로운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마도 그것은 조직 교회가 형성 되기 전의 아주 초기의 초대 교회로의 회복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넷째로, ‘사역의 영역’을 정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본인 역시 광야의 시간이 길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너무 의미가 있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광야의 시간을 버텼기 때문에 지금의 본인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후배 목회자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광야의 사역에서 지역 교회 형태로 사역을 전환할 때에, 그것 자체는 좋지만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만류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교회 목회자로서 성도를 섬기고 심방하고 설교하는 것에 집중하든지, 아니면 한국 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위해서 단체로 섬기든지 둘 중에 하나로 꼭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는 벽을 넘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단순히 어디를 가는 것이 선교가 아니라, 벽을 넘는 것 자체가 선교임을 강조하셨습니다. 한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고 살아가는데, 그것을 깨트리는 작업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선교사님의 진심어린 조언들을 들으면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충분히 이원론을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제 안에 복음과 세상을 연결하지 못하고 그것을 둘로 나누는 이원론적인 태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감사한 것은, 리딩피플 북클럽을 섬기면서 그러한 부분을 저도 모르게 많이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의 사역의 범위를 결정하는데에도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지역 교회 목회자입니다. 물론 북클럽 단체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이민 교회와 한국 교회를 섬기겠지만, 그러나 제가 정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제가 섬기는 지역 교회이며, 오히려 그 지역 교회를 잘 섬기고 양육해서 모델링을 하여서 다른 교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제 사역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북클럽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번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이 북클럽 안에 들어 있습니다. 선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북클럽 자체가 선교입니다. 사람과 사이의 견고한 벽을 깨는 것이 북클럽이고, 조각난 지식들을 하나로 모아서 통합하는 것이 북클럽이고, 또 우리의 모든 사고를 연결해서 성경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또한 북클럽입니다.
선교사님과 나눈 몇시간이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익히 들었던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전혀 다른 가장 가치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제 이성으로는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제 마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새로운 감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이분처럼 깊어지고 싶다’
선교사님께서 귀한 책 몇 권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선교 그리고 초대 교회로의 회복에 대한 책입니다. 읽고 다시 한번 깊이 들어가야겠습니다. 성경과 책을 붙들고 저의 내면 안에서 힘써 씨름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원합니다.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헤브론교회 선교회 성경공부 - 열왕기상 개관 / 저는 여전히 앞으로도 그 길을 걸어갑니다
보통 새벽예배를 준비하기 위해서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납니다. 눈을 뜨고는 5분에서 10분 정도는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며 머물러 있습니다. 조금 더 편하게 누워 있자, 항상 제 마음에 드는 생각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결단을 하고 그제서야 이불을 박차고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깨지 않도록 살짝 일어납니다. 그런데 어느 덧 밤이 됩니다. 어떻게 하루가 이렇게 빨리 지나갔지?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 보니 저도 나이가 드나 봅니다. 어린 시절 아내를 만나고 처음 연애를 시작한 기준으로 보면 20년이 거의 다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세상에서 저를 가잘 잘 아는 사람입니다. 사실 아내의 외모는 별로 변하지 않은 듯 합니다. 매일마다 아내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간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지나갔지?
사실 헤브론 교회 와서 처음으로 성경 개관을 하였습니다. 전임 목사는 다른 일들이 많아서 직접 선교회 성경공부까지는 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셨을 때에 마음이 설래었습니다. 왜냐하면, 성도님들과 함께 소통하고 그분들과 함께 성경을 알아가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강의안을 준비하면서, 모든 저의 능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성도님들께 필요한 자료들을 추천해드리고, 실제로 성경 흐름을 짚어가면서 주요 말씀들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탁월한 스터디 바이블들을 자유롭게 인요하면서 그리고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까지 함께 인용하면서, "진실하게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오라" 라는 메시지를 최선을 다해 나누었습니다.
저의 마음 안에는 확고한 철학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식이 저의 머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성도님들 자신이 좋은 자료를 접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북클럽의 목적이고, 저의 강의의 목적입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누군가를 만들어내는 것이야 말로 목회자의 사명입니다.
강의에 큰 영향을 준 "어 성경이 읽어지네"는 저를 어두움에서 구원해준 책입니다. 도대체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설교 시간에 졸기만 하던 저에게, 성경 전체의 흐름과 그 핵심을 깨우쳐준 책입니다.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기반으로 제 나름대로 내용을 수정해서 구약과 신약 전체를 강의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려 15년 만에 다시 개관 강의를 하였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들어가고 졸업하고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모든 과정은, 제 스스로의 무식함을 벗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여전히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저는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이후에 나라가 갈라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철없이 교회를 다니던 제가, 이제는 성도님들에게 저의 어리석은 시절을 웃음으로 나누며 그분들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요즘에 기독교 강요를 읽으면서, 칼빈의 마음이 제 마음에 깊이 들어옴을 느낍니다. 내 안에 강한 의지조차 만들어내시는 그 하나님이 너무나 경이롭습니다. 그분의 일하심과 주권은, 지금까지의 저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 것임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 강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만을 원합니다"
저의 능력을 넘어서는 강의였습니다. 성령님의 충만함을 경험했습니다. 성도님들이 좋아하셔서 저의 마음도 참 좋았습니다. 과분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칭찬을 받아서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통해서 흘러가고, 성도님들의 영혼에 그것이 반응하고 그분들이 천국을 맛보았다는 것, 그것이 그렇게 제 마음에 행복했습니다. 지나간 20년의 신학적 고민과 훈련의 시간들은 외롭고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것이 열매로 나타나서 성도님들의 얼굴에 빛으로 드러날 때에 저의 모든 아픔들은 녹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한시간 반을 강의를 했더니 목이 다 쉬었습니다. 몸의 모든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낍니다. 사실 저는 늘 마음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가, 지나간 시간이 이렇게 빨랐는데 아마 저의 힘이 다 해서 더 이상 가르치고 강의하고 책을 나눌 수 없는 그 날이 속히 올 것입니다.
때론 마음이 분주하지만 그러나 오히려 더 마음은 평안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 길을 더욱 정진하여 걸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과 꿈을 따라 계속 걸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끄시기에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시고, 저의 삶의 마지막 날까지 후회 없이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2023년 8월 30일 수요일
지금, 그리고 아마도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을 책들
집사님께서 "제가 감동 받은 책 세권 정도 추천해 주세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동 받은 책이라고 해서 꼭 집사님의 삶에 유익을 준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용기로 이 글을 써서 집사님께 전해드리는 것은, 책이 주는 유익 때문입니다. 집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책은 누군가와의 만남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그러나 만남과 나눔을 통해서 우리는 한없이 새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을 말씀드리면 좋을까 조금 고민이 들었습니다. 신학책으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책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책이 출판되고 이후 5년 동안, 개신교와 천주교를 포함해서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으로 꼽힌 탁월한 책입니다. 저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번 읽었지만 새롭게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경험하지 못하면, 사실상 신앙 생활은 생명력을 잃어버립니다.
지금 저는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읽고 있습니다. 모두 귀한 책들입니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도 그렇고,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도 그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의 책 "히트 리프레쉬"도 정말 새로운 내용입니다. 기술적인 부분들은 좀 지루했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그가 "공감"을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얻게 되었다는 것은 저의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읽은 책들을 무조건 누군가에게 강하게 추천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때를 허락하시고, 그것이 그 사람의 마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또 좋은 변화들을 만들어가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가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신학은 모든 것을 말하지는 못한다" 입니다. 신학책과 경건 서적은 삶의 근본과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말하지는 못합니다. 세상은 넓고, 다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의 전체를 조망하고 배워간다는 점에서는 폭 넓은 독서가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도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을 책 몇권을 보여드립니다.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https://ridibooks.com/books/969000280
집사님께서 이 책을 읽고 계셔서 마음에 많이 기뻤습니다. 유익을 많이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책입니다. 제가 삶이 많이 어렵고 침체되어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에 견고한 유익을 주었습니다.
집사님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펴서 잠깐 읽어보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수용소라는 가장 이기적인 장소에서, 인간됨의 의미와 희망과 삶을 논하는 기적의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분은 아니지만, "희망"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질의 갈망이며, 이것을 붙들 때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분입니다.
굳이 수용소에 들어가지 않아도, 우리의 삶 자체가 이기심의 충족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극적으로는 나의 것을 반드시 지키려는 이기심, 적극적으로는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내가 살고자 하는 이기심, 그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한 귀한 책입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 봤니? (04)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log-post_6.html
* 골든아워
https://ridibooks.com/books/745000113
아마 누군가가 저에게, 일반 서적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그리고 나중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과 북클럽을 할 때에 무슨 책으로 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골든 아워"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책은, 한 생명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흔히 목사를 영혼의 의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과연 이국종 교수님 만큼의 마음과 열정과 투지와 사랑을 가지고 목회를 했는가를 정말 돌아보게 만든 책입니다. 감히 제가 이분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저는 이국종 교수님과 같은 마음과 삶으로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의술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한 거대한 조직의 중간 관리자로서 그분이 가진 고민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한쪽 눈을 잃어야만 했던 그의 처절한 상황 조차도 저에게 큰 통찰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지금도 며칠에 한번은 꼭 펴서 읽어봅니다. 만약에, 이분과 같은 마음으로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을 온 성도와 교회가 실천한다면 아마도 세상은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 골든아워 - 이국종 / 목사로서의 삶과 다짐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06/blog-post_18.html
* 멘탈리티
https://ridibooks.com/books/2189000240
/ 최고들의 정신 세계, 바로 그것이 “당신의 것”이 되게 하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16.html
- 크리스천의 작은 습관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
저는 책을 읽는 목적이 단순한 지식의 습득으로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정보의 습득은 단순히 지적 유희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배우고 익힌 방향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보자 마자 저는 꼭 실천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고, 네이버 밴드로 전략을 짜서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14) - 네이버 밴드, "하루 한번" Geronimo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읽은 분량은 한 챕터입니다. 기껏해야 다섯 페이지 정도입니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니 여섯개 정도 입니다. Stroll along, Scurried, Premise, Scamper, Plunge, Gerbil 단어들을 네이버 단어장에 입력하고 바로 단어 암기에 들어갑니다. 제 마음이 너무 비장해서, 가볍게 가볍게 하려고 계속 마음을 다독입니다. 왜냐하면 최소 10년 정도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소리내어 읽고 익히는 것만이, 사실상 영어 공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바이블을 사용한지 거의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소리내어서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라니모 챕터북을 읽으면서, 제 영어의 습관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14개의 "하루 한번" 네이버 밴드
- 나의 "오늘 하루"를 의미있고, 진실하고, 꾸준하게 (2023년 7월 업데이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12.html
2023년 3월 6일 월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 앙드레 지드
무엇인가 읽어낸다는 것은, "나"라는 작은 자아를 벗어나는 길입니다. "어설픈 한계" 속에 갖혀서 다른 것을 알지 못하고 마치 나의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변화"라는 생소한 것을 가져다 주는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십대 부터 본격적인 독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서가 좋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독서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어떤 것이 되었습니다. 많이 힘을 씁니다. 왜냐하면, 독서가 세상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독서를 하지 않는 탁월한 사람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소중한 것들이 아쉽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소중하게 마음에 남은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의 영혼과 마음 속에서 힘을 발휘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짧은 글들이, 제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작은 디딤돌이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1)
- All You Can Eat 리디셀렉트 : 세상의 모든 책을 월정액으로 읽으세요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08/all-you-can-eat.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2)
- 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 목회의 참된 비전을 발견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7/blog-post_24.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3)
-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 공부 (백만기) / 성도의 삶의 방향을 가늠하게 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log-post.html
* 책 어디까지 읽어 봤니? (04)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log-post_6.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5)
- 리디 셀렉트로 본 책을, 실제로 구입하면 어떻게 되나?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log-post_23.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6)
- 보통 사람들의 전쟁 / 성도에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의 의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log-post_30.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7)
- 노트의 품격 / 글을 쓰다, 그리고 행복을 누리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blog-post_4.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08)
- 하루5분 뇌력 낭비 없애는 루틴
/ 안해봤다고? 아마 해보기전까진 결과를 모를꺼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5.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9)
- 인생 (박영선) /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는 성도의 행복과 목적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by.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0)
- 싱크 어게인 / "경청"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도록" 배려하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2/blog-post_76.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1)
- 100일의 인내,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기쁨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1/100.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2)
- A Biblical Case against Theistic Evolution
/ 유신 진화론에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4/biblical-case-against-theistic-evolution.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3)
-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 Part 1
/ 교회 쇠퇴의 시대를 걸어간다는 것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7/by-7-part-1.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4)
- 나를 따르라 (본회퍼) /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의 참된 의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by_10.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5)
- 교회를 부탁해 / 교회가 회복하기 위한 본질의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blog-post_11.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6)
-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 Part 2
/ 설교는 예배의 중심이며,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blog-post_10.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7)
-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진실한 길을 걸어가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1_29.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8) - 멘탈리티 (팀 그로버)
/ 최고들의 정신 세계, 바로 그것이 “당신의 것”이 되게 하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16.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9) - 한 번 더'의 힘 (에드 마일렛)
/ 시간을 압축하라, 당신의 "하루"는 "삼일"이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7/19.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0)
-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존 헤네시)
/ 나의 한계, 그리고 나의 가능성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y.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1) 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 옵시디언(Obsidian)으로 두번째 뇌를 만들기 시작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12/21-obsidian.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2)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
/ 가장 탁월한 것으로 소수에게 집중하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3/22.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3) 의지력의 재발견 (로이 바우마이스터)
/ 선택, 초점, 습관, 그리고 의지력 = 크리스천의 삶의 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6/23.html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설교문" 전체 모음
미국의 초등학교는, 굉장히 테스트가 많습니다. 정기적으로 시험을 보고 학생을 평가합니다. 두 아들의 성적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공부를 잘 하나, 머리는 엄마를 닮아서 감사하다" 라고 종종 생각합니다. :)
한국에 있을 때에도 공부를 잘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미국에 유학을 나와서 살아남고 학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논문을 꺼내서 읽어보는데 울컥하더군요. 쓰면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뛰어나지도 못하 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 그 걸음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좋은 설교는 아직도 고민이고, 저는 설교를 잘 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예가 달려 있는 일이며, 성도의 영혼이 달려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설교자인 제 자신에게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설교는 설교자의 얼굴이고, 몸이고, 마음이고, 그의 정체성이며 존재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존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강의를 듣는데, 반드시 설교 원고를 쓰라고 조언하시더군요. 사실, 조언이 아니라 명령이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대 선배 목사님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요즘의 젊은 목사님들은 즉흥적으로 하는 것을 마치 창조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같아요, 그런데 그건 창조적인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것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설교는 전체 원고를 써야만 합니다."
신학교에 들어가서 첫 설교를 시작한 이후로, 항상 full text로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글로 한자 한자 써서 설교 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현재의 제 자신이 탁월하지 못해도, 탁월해 질 수 있는 작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시도하는 것이 저의 마땅히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시킨 일이 아니지만, 제가 저의 설교문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도 단순합니다. 좀 더 정성으로 원고를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곳에 올리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한걸음 더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내게 됩니다.
원고는 이미 다 쓴 것이지만, 제가 인상 깊었던 주석들과 스터디 바이블 자료들을, 그리고 그 설교에 영감을 준 책들을 조금 더 연계해서 글을 적는 것이 쉽지 않고 매우 고되다고 느꼈습니다. 주일에 했던 설교는 너무 길어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새벽 설교 원고 정도만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향 만큼은 옳다고 생각했기에,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단한 한걸음이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더욱 아름답게 드러내게 한다면, 또 성도님들에게 더욱 유익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일 것입니다. 이 자리에 설교가 쌓일 수록, 저의 몸도 마음도 노쇠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은퇴하게 되면, 아마도 이 고된 작업도 끝이 날 것입니다, 그때에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삶을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
- 구약
* Double / 출애굽기 34장 1-9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double-34-1-9.html
* Double / 출애굽기 34장 1-9절 주일 설교 (설교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double-34-1-9_14.html
* 가장 높은 수준의 거룩을 추구하라 / 레위기 22장 17-3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22-17-33.html
* 복종이 무엇인지는 오직 복종을 통해서 배운다 / 레위기 26장 27-39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26-27-39.html
* The Healer / 민수기 5장 1-4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1/the-healer-5-1-4.html
* 저는 설교 본문이 길어도, 다 함께 읽고 싶습니다 / 사무엘상 8장 1-22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5/8-1-22.html
* 설교를 한다는 것의 가치와 기쁨 / 사무엘상 12장 16-25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5/12-16-25.html
*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가는 성실함 / 사무엘상 17장 1-2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7-1-23.html
* 왕되신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나아간다는 것 / 사무엘상 19장 1-2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9-1-24.html
* 예배를 통해 변화되는 삶을 꿈꾸며 / 사무엘상 20장 24-42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20-24-42.html
* 성도는 끊임 없이 격려 되어야 한다 / 사무엘상 25장 23-4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25-23-44.html
* 참된 경건의 길 / 사무엘상 30장 21-25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30-21-25.html
* 하나님만 바라보는 진실한 리더 / 사무엘하 3장 27-29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3-27-29.html
* 영원한 십자가, 그 안에서 누리는 은혜 / 사무엘하 7장 18-29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7-18-29.html
* 완전한 아버지, 그분의 품에 거하라 / 사무엘하 12장 15-2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12-15-23_7.html
* 여호와를 향한 절대 신뢰, 그리고 지혜로운 실천 / 사무엘하 15장 24-37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15-24-37.html
* 절대 용서 / 사무엘하 19장 16-2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19-16-23.html
* The Precious Death of the Saint / 시편 116편 15절 하관 예배 영어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2/the-precious-death-of-saint-116-15.html
*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시는 하나님 / 전도서 3장 1-15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3-1-15.html
* 죽음의 때를 바라보며, 여호와를 위하여 오늘을 살라 / 전도서 7장 1-14절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7-1-14.html
* 언어와 리더십에 대한 진정한 지혜 / 전도서 10장 12-20절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10-12-20.html
* 거짓된 안정감 / 예레미야 8장 4-15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7/8-4-15.html
* 거짓된 안정감 / 예레미야 8장 4-15절 주일 설교 (설교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7/8-4-15_28.html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십자가
/ 예레미야 15장 10-21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15-10-21.html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십자가
/ 예레미야 15장 10-21절 주일 설교 (설교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15-10-21_12.html
* 고난을 통하여, 찬양과 감사가 넘치게 하시리라 / 다니엘 2장 14-2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2-14-23.html
* 참된 지혜, 그리고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하나님 / 다니엘 5장 1-12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5-1-12.html
* 진중하게 말씀을 받고, 깨어 기도하는 자가 되라 / 다니엘 8장 15-27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8-15-27.html
* 옳은 길을 가는 성도 그리고 참된 복음 / 다니엘 11장 36절 - 12장 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11-36-12-4.html
- 신약
* The Giver / 마태복음 5장 43-48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1/the-giver-5-43-48.html
* 세우는 자 (The Builder) / 마태복음 12장 22-32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2/builder-12-22-32.html
* 듣는 자 (The Listener) / 마태복음 17장 1-13절 주일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listener-17-1-13.html
* 택자의 미래
"설교의 요소"와 "영역 구조"에 대한 고찰
- "성경, 설교자 그리고 청중"의 만남 / 마 24:15-31 주일 설교를 준비하며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2415-31.html
*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 마가복음 5장 35-4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2/5-35-43.html
* 그리스도인으로 불리다 / 사도행전 11장 19-26절 주일 설교 (설교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_4.htm
*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다 / 사도행전 13장 42-52절 새벽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6/13-42-52.html
* 은혜 그리고 연단 / 로마서 5장 1-4절 주일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6/5-1-4.html
* 너보다 훨씬 잘되는 나 / 로마서 11장 1-6절 주일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6/11-1-6.html
* 고 이명은 집사님을 기억하며
& 예수님을 담은 질그릇 / 고린도후서 4장 6-7절 장례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2/4-6-7.html
* 하나님의 예정하심으로, 전적인 은혜로 자녀 된 우리 / 에베소서 1장 7-1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1-7-14.html
* 새로운 사람이여, 내면에서 외면으로 나아가라 / 에베소서 4장 17-2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4-17-24.html
* 온 교회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 에베소서 6장 10-20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6-10-20.html
* 거룩함 그리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삶 / 데살로니가전서 4장 1-12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8/4-1-12.html
*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할례파 / 디도서 1장 10-16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7/10-10-16.html
*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할례파 / 디도서 1장 10-16절 주일 설교 (설교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7/10-10-16_3.html
* 예수님만 잘 믿으면 됩니다 / 히브리서 1장 1-1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7/1-1-14.html
*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 / 히브리서 11장 35-40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7/11-35-40.html
* 진정한 성도의 사랑 그리고 기도 / 요한1서 3장 13-24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1-3-13-24.html
*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승리 / 요한1서 5장 1-12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1-5-1-12.html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리딩 크리스천 목회 비전 4 - 소그룹 비전 (중급) / 묵상의 글을 읽어 내고, 서로에게 나누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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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크리스천 목회 비전 3 - 소그룹 비전 (초급)
/ 신앙의 훈련은, 말씀 한구절에 대한 이해와 진실한 기도로 시작된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3.html
위에 글은, 초급 소그룹 비전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초급 그룹에 대한 비전은,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만 여전히 성경을 잘 알지 못하고 설교를 어려워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성경 구절들인 네비게이토 60구절을 가지고, 다양한 셋팅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다루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양육이 이루어져야 할까요? 저의 다음 타겟은 "소그룹에 한번이라도 들어오고자 하는 혹은 들어와 본적이 있는 분들"입니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로 이분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역사가 깊은 교회일 수록 성도님들의 연륜이 깊다는 것입니다. 함부러 그들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이분들은, 이것저것 기본적인 성경 공부반 그리고 심지어 제자 훈련까지 해 보셨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도님들을 위해서 "뭔가 수준 있는 어떤 양육"이 필요합니다. 물론 간단한 성경 공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단답형으로 괄호에 답을 넣고, 앞에서 그것을 위해서 한시간 두시간 매주 강의하는 것도 나쁜 것은 전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은 "흥미가 너무나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재미가 없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포멧 자체가 일방적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아는 식상한 이야기를 한시간 두시간 동안 계속 일방적으로 들으면 누가 그 자리를 버텨낼 수 있을까요?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교회 안에 강의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강의를 너무나 많이 들은 분들을 위한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북클럽입니다. 북클럽은 기본적으로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리더의 인도 아래 소그룹 멤버들이 함께 읽고 나누고 동참하는 것입니다. 리더의 역할이 매우 크지만, 겉으로 드러나 보기에는 매우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급 소그룹 부터는 "북클럽의 형태"를 그 교회 교육의 내면에 본격적으로 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북클럽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북클럽을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한 분도 내용이 너무 많아서 곤혹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왜 그렇게 많은 분량을 무리해서 하는지 저 역시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마찬가지이지만, 책을 읽는 것도 예술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작게는 어떤 읽기의 방식으로 어느 정도 분량으로 책을 읽는가에서부터, 크게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시간에, 그리고 어떤 나눔의 방식으로 함께 읽어야하는가에 따라서 그 효과가 천차만별입니다.
북클럽이야 말로, 최고의 학습의 방법입니다. 한 성도를 성숙하게 만드는 탁월한 길입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 그리고 성도의 입장에서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앉아만 있어야 하는 비효율적인 교회 교육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그것을 운영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교회에서 이제부터 북클럽을 해야 겠으니 관심 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서 매주 한 권씩 읽어나가는 셋팅이라면 아마 저 역시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한 권을 한 주에 소화하는 것은, 아주 극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목회라는 관점에서보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북클럽의 정신을 살려서 적용하기 위해서 "함께 읽는 글의 난이도와 분량"이 결정적입니다. 교회는 엘리트 집단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너무 어려운 글 혹은 긴 글을 사용하게 되면, 성도님들 중에 대다수가 포기할 것입니다. 그래서 "컨텐츠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제 초급을 벗어난 중급 소그룹이라면, 너무 어렵지 않지만 동시에 내용이 어느 정도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깊이를 담을 정도의 길이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너무 길지 않고 어느 정도 짧은 길이 안에서 논리적인 구조가 끝이 나야 합니다. 상호 모순되어 보이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이러한 짧은 글을 읽는 것 자체를 무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이 무슨 북클럽이냐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회의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는 분이라면 저의 의도를 아실 것입니다. 성도들은 모두 신학자가 아닙니다. 대다수의 성도님들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계속적인 도전을 줄 수 있는 그러한 북클럽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떠오르시는 것이 특별히 있으신가요? 저 역시 목회자로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았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너무 성의 없이 쓰였다고 느껴졌습니다. 그저 지식을 주입하는 내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이걸 가지고 어떻게 스몰 그룹을 하라는 것인가 라고 되려 질문할 정도의 책들도 보았습니다.
사실, 마음에 두고 있는 컨텐츠가 먼저 있었습니다. 그 책은 "지저스 콜링"이라는 책입니다. 베스트셀러이고 탁월한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 아쉽고 또 위험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쓰여 있고 짧기 때문에, 가장 쉬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컨텐츠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접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해 보시면 됩니다.
* Book Review: Jesus Calling, by Sarah Young
https://www.9marks.org/review/book-review-jesus-calling-by-sarah-young/
그런데 몇년 전에, 지저스 콜링보다 수준이 좀 더 높은 중급 소그룹을 위한 적절한 컨텐츠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존 파이퍼 목사님의 매일 묵상글 (Daily Devotional)인 "Solid Joys" 입니다. 타이틀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견고한 기쁨들" 입니다. 파이퍼 목사님의 신학이 강렬한 제목 안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글들을 보고 장점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첫째, 저자를 믿을 수 있습니다. 파이퍼 목사님만큼 개혁주의 안에서 신뢰할 만한 분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둘째, 모든 묵상의 글들은 (아마도 거의 모든), 존파이퍼 목사님의 책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셋째, 매일 할 수 있을 만큼 분량으로 366개의 글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한 주에 한번 소그룹을 한다면 무려, 7년 정도를 깊이 있는 묵상의 글로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넷째, 무료입니다. 웹과 셀폰 앱으로 이미 예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성도님들에게 추가적인 교제를 사시라고 부담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다섯째, 한글로 모두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한글과 영어권을 같이 고려하는 저에게는 거의 복음과 같은 소식입니다. 번역의 부분은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존파이퍼 목사님의 사역을 돕는 한국 간사분이 계신 듯 합니다. 번역의 수준도 매우 훌륭합니다.
위의 이유 중에서 저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Solid Joys는 책의 일부분을 발췌했기 때문에 "아주 쉬운 북클럽의 운영"을 위해서 매우 적합한 자료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글들의 목적은, 어떤 단편적인 정보의 전달이 아닙니다. 어떤 신학적인 주제, 그리고 논리적인 흐름과 신학적인 사고의 전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습니다. 보통의 책으로 치면 한 페이지 혹은 두페이지 분량 정도의 내용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서 교육을 한다면 엄연히 북클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제안하는 것은, 파이퍼 목사님의 글 자체만을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는 것으로 전략을 짰습니다. 쉽게 가려고 한다면, 존파이퍼 목사님의 글을 성도님들에게 그대로 읽어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상은, 그저 리더가 글을 읽어 보라고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북클럽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할"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리더는 단순히 읽어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용을 먼저 이해"하고, "자신의 분명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참여하는 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잘한 부분을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목회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 자신 혹은 리더는, "자기 자신이 먼저 묵상의 글을 읽고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맞는 질문"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존 파이퍼 목사님의 글을 사용하는 중급 소그룹을 준비하면서, 저 역시 모든 묵상의 글을 읽고, 그 글을 정리하고 질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모임을 위해서 준비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성경 해석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특별히 좀 더 준비된 리더로서 서기 위해, 추가로 존파이퍼 목사님의 글을 읽고 그분이 인용한 핵심 성경 구절을 살펴보고 스터디 바이블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준비합니다. 다시 말해서, 파이퍼 목사님의 글을 북클럽의 자료로 사용하면서, 저는 그 북클럽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성경적인 이해와 논리적인 이해를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만드는 Solidjoy 묵상을 만드는 방법은, 앞에서 소개해드린 네비게이토 60구절에 대한 준비와 유사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먼저 전면에는, 글을 돋보이게 만드는 그림이 동일하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존파이퍼 목사님의 실제 글을 링크를 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핵심 성경 구절과 스터디 바이블의 해석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리딩 크리스천 묵상"이라는 이름으로 저의 짧은 글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묵상 질문이 두 가지가 들어갑니다. 첫째는 "위의 묵상 속에서 새롭게 깨달은 부분은 무엇입니까" 입니다. 이것은 지적인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목회자가 "이것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라고 말하기 이전에, 성도가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를 물어보고 그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대답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가능하면 적용에 대한 질문"을 넣습니다. 적용이라는 것은, 사고적인 면과 행동적인 면에 모두 해당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도 적용입니다. 그리고 모든 적용은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질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급 소그릅의 비전을 품고 현재 아홉개 정도의 글을 준비했습니다. 아래의 글이, 그 중의 하나입니다. 아마 파이퍼 목사님의 전체 글들을 소화해서 북클럽을 위한 포멧으로 만드는데, 대략 2년 정도 걸리리라 예상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너무나 의미있는 일이고, 앞으로의 목회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SOLID JOYS 묵상 09 / 아주 잠깐 동안 (Only a Little While)
https://readingchristianbookclub.blogspot.com/2022/08/solid-joys-09-only-little-while.html
제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클럽의 셋팅 안에서는 절대로 리더는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사람들을 불러다가, 존파이퍼 목사님의 글을 리더 혼자 사람들 앞에서 읽는다거나, 혹은 혼자 읽고 혼자서 강의하려고 하신다면 저의 의도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이 묵상의 최종 목적은, "성도가 그 글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내용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리더는, 성도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는 개입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님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대답하고, 스스로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절대로 목회자가 전면에 무작정 나서면 안됩니다. 북클럽 안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누군가 어려울 때에 등장하는 흑기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교회에서의 소그룹 모임 운영은 이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글의 링크를 따라서 한글 혹은 영어로 글을 읽는 것입니다. 돌아가면서 읽어도 좋고, 혹은 혼자서 읽을 시간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와 닿는 혹은 새롭게 깨달은 부분이 있는지를 짧게 발표할 준비를 하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여력이 있다면, 제가 쓴 글도 읽어보시라고 참여하는 분들에게 권면하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로 북클럽을 준비할 때에, 제가 정리한 글을 가능하면 읽어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존파이퍼 목사님의 글 조차도 읽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글을 통해서도 새로운 깨달음을 연결해서 얻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한편의 글 혹은 저의 글까지 포함해서 두편의 글을 다 읽었다면, 이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느낀 점 혹은 새롭게 발견한 점을 나눠보라고 부탁을 드리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을 부르면서"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한번 나눠 보실까요?"라고 접근하면 적어도 한국 사람은 절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리더가 성도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정중하게 부탁드리면 됩니다.
그리고 부탁드린 한 사람이 나눈 다음에는, 가급적 두 사람 정도씩 "그 내용에 대해서 코멘트 하도록" 다시 부탁을 드리면 됩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에 대해서 누구누구 권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간단하게 인도자가 도와주면 됩니다.
이러한 방식 안에는 엄청난 신학적인 함의가 있지만, 여기에서 언급하기에는 너무 긴 내용입니다. 다만, 이렇게 진행할 때에 "성도님들이 스스로 느끼는 자존감과 그분이 경험하는 학습의 효과"는 일방적인 강의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만 언급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도자는 모든 내용을 듣고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만약에 신학을 전공했거나 리더를 오래하신 분이라면, 모임을 마무리하면서 성도님들의 말씀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피드백을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이미 사전에 이 글에 대한 깊은 묵상을 해 와야 합니다. 그리고 간단히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마치면 될 것입니다.
소그룹 모임을 생각만 해도 마음에 기쁨이 넙칩니다. 성도님들이 파이퍼 목사님의 탁월한 묵상의 글들을 통해서 신앙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성경을 붙들고 또 신앙에 대한 중요한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내면에 채우며 배울 때에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리더를 통해서 격려 받고, 서로가 서로를 통해서 배우고 그것을 공동체 가운데 나눌 때에, 좀 더 깊은 수준에서 오는 지적인 그리고 영적인 즐거움과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꿈꾸는 중급 소그룹의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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