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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8일 금요일

맥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맥북 프로 2015 mid 고급형 간단 사용기 with 기본 셋팅과 몇가지 어플들

 


사람에게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는 듯 합니다. :) 한 주 정도 전에 레노버 랩탑 앞에서 유자차 큰 컵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심결에 커다란 컵을 손으로 치면서 컵이 랩탑으로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제 랩탑이 유자차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바로 랩탑을 옆으로 들어서 물을 다 빼내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쓰던 레노버 W530모델은 정말 옛날 랩탑이지만 굉장히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랩도 20GB로 늘려서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상하지도 못할 이유로 인해서 랩탑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유자차를 쏟고서 바로 전원을 빼고 이틀을 말렸습니다. 미국 실정상 어디에 가서 수리를 받는 다는 것도 용이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정상 작동하더군요. :) 그리고 일주일째 정상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키보드는 굉장히 끈적거리네요. 하지만 전자 제품의 특성상 아마 긴 수명은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다음 랩탑을 찾아 나섰습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맥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의 판단으로는, 적어도 미래를 내다볼 때에 가격대 성능비로 압도할 수 있는 것이 맥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아이들 역시 앞으로 맥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집 최초로, 맥을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 미국에 와서 CFNI에서 컴퓨터 레코딩을 배울 때에 딱 한번 맥을 다뤄봤습니다. 아, 정말 어렵더군요. 완전 다른 세상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거의 10년이 지나서, 이제는 정말 저의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막상 맥을 구입하려고 하니, 도대체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최신의 M1칩이 들어간 맥북을 구입하자니, 제가 사용하는 가상 악기들이 아직 지원을 다 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air music의 플러그인들은 언제 지원할지 전혀 자신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예산입니다. 적어도 맥북 프로 13인치 정도는 사야 하는데 외장 모니터를 여러대 연결할 것, 그리고 usb 포트를 여러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확장 독을 위해서 최소 300불 이상을 또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램과 ssd 용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뜻 잡아도 최소 1700불 이상이 들더군요. 

그래서 눈을 예전 랩탑으로 돌렸습니다. 적당한 성능,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좋은 성능이지만 앞으로 몇년은 계속 (유자차를 또 쏟지 않는 한) 사용할 랩탑을 골랐습니다.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것이 맥북프로 2015 mid 였습니다. 2014년 것과 비교해서 ssd가 빠르고, 확장 포트가 그나마 많은 편이며, ssd 자가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일대일 비교에서는 기존에 쓰던 w530보다 약간 업그레이드 정도였습니다.

ebay에서 찾아보니 대략 700-800불 정도가 들더군요. 그리고 아마도, 외장 모니터가 세대 정도까지 연결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두대 정도를 사용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무조건 확장 모니터는 3대였기 때문에 도저히 이것은 양보하기 어렵더군요. 

저도 전자 제품을 꽤 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모르는 맥의 분야에서 무엇인가 구입하는 것이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거기다가 당장 쓰는 메인 랩탑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음은 급하지만 선택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일단 맥북 프로 2015 mid의 경우에는 여러 모델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고급형을 구입했습니다. cpu가 2.8이 고급형입니다. 터보 부스터가 아니라 기본 클럭이 2.8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장 그래픽이 아니라 라데온 그래픽 칩이 장착된 것으로 골라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그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판매자들이 워낙 교묘하게 가려놓고 혹은 슬쩍 오해하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꼼꼼하게 읽어 보아야 합니다. 절대로 가격이 싸다고 덜컥 구입하면 안됩니다.

저는 ebay에 수 많은 판매자들 중에서 "pacificmacs"에서 구입했습니다. 아무래도 평이 가장 좋아보이더군요. 제가 구입한 모델은 아래 모델입니다. 

* Apple MacBook Pro 15" 2015 i7 2.8GHz 16GB 1TB SSD A1398✨Grade B✨ 1 YEAR WARRANTY 
https://www.ebay.com/itm/224873986685

제가 이렇게 링크를 남겨 놓는 것은, 당연히 이 판매자와는 관계가 없지만, 저처럼 맥북을 구매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 입니다. 실제로 받은 맥북은 아주 작은 찍힘 등 외에는 외관은 아주 깔끔하고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품 상태는 Grade B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외관은 제가 생각할 때에 A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기계를 굉장히 깨끗하게 쓰기 때문에 제 기준에서도 사실 상태가 너무 좋아서 놀랐습니다.

받고나서 monterey로 업데이트를 하였습니다. 팬이 좀 많이 도는 듯 한데, 그것이 설정의 문제인지 혹은 os의 문제인지는 초보자인 저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 다만 실제 사용해서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구입해서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면서 느낀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저와 동일한 모델을 혹시라도 동일한 사용을 염두에 두셨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특히 평생 윈도우를 사용했던 입장에서 크게 느끼는 점들을 적어 봅니다. 

1. 확장 모니터는 3대도 가능

일단 맥북 프로 2015 mid 고급형의 경우, 확장 모니터가 3개까지 가능합니다. amd 그래픽 카드가 안 달린 모델은 제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제가 쓰는 모델은 확실히 세대까지 연결이 됩니다. 보통은 사용하시는 분들이 2대까지 사용하시는데 3대도 확실히 됩니다.

동일한 화면 셋팅에서 윈도우 랩탑 대비 부자연스러움은 없습니다. 왼쪽에 구형 썬더볼트 포트에 2대, 그리고 오른쪽에 hdmi 포트에 한대입니다. 워낙 옛날 모니터들이지만 이렇게 저렇게 변환 단자까지 써서 모두 연결을 했습니다.

레노버 w530의 경우는 확장 베이에다가 모두 연결합니다. 달려 있는 포트들이 어마어마하죠. 뒤로 연결하기 때문에 옆으로 거추장스러운 것이 전혀 없었는데 맥의 옆으로 주렁주렁 튀어나온 선들을 보니 마음이 약간 불편하기는 합니다. :) 그리고 확장 베이가 랩탑을 살짝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인체공학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이었는지 세삼 놀라게 됩니다. 평면에 맥북을 놓고 쓰니 조금 이상하네요.

2. 한글 폰트의 명료도 차이가 꽤 있다.

이 부분이 약간 충격입니다. 외장 모니터에서 한글 글자 자체가 좀 흐리게 나옵니다. 저는 고사양 모니터를 써 본적이 없습니다. 3대 전부다 fhd 정도 해상도입니다. 윈도우 랩탑에서는 매우 깔끔하게 한글이 지원되었지만, 동일한 모니터에서 맥의 경우에는 아주 약간 미묘하게 흐릿하게 번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서야 맥 사용자들이 왜 모니터를 좋은 것을 쓰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쓰는 듯 합니다. 조금 찾아보니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한글을 렌더링 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해결하는 방법은, 고해상도 모니터를 쓰는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비싼 모니터를 쓰면 글자의 흐림이 무조건 없어진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저는 그냥 사용할 예정입니다. 

3. 한글이 약간 밀리는 듯 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약간 글 쓸 때에 한글이 반에 반박자가 늦게 써지는 듯합니다. 이것도 찾아보았더니 사람들 따라 다른 것 같지만 맥 사용자들이 분명히 느끼는 부분인 듯 하네요.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저에게 있어서는 조금 충격적인 상황이기도 합니다. :)

4. 검색은 스팟 라잇보다는 윈도우의 everything이 더 탁월하다.

맥의 검색은 인덱싱의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팟 라잇이라는 검색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저는 윈도우에서 저는 "everything"이라는 검색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everything은 인덱싱을 하기는 하지만 매우 가볍고 매우 빠른 검색 프로그램입니다. 맥의 검색이 매우 탁월하다고 들었지만, 제가 사용하는 분야에서는 솔직히 everything이 훨씬 낫습니다. 저는 딱 무조건 제목 검색만 빠르게 필요합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비교가 안되게 everything이 좋습니다.

5. 마우스 셋팅을 바꿔야 한다.

맥을 구입하고 나서 몇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윈도우 사용자로서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마우스를 움직이면 휠의 위아래 방향이 반대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리고 마우스의 스크롤이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서, 마우스 휠만 반대로 설정되도록 하는 그리고 마우스가 일정하게 속도가 유지되도록 하는 어플들을 본인이 찾아서 설치해야 합니다. 

* SCROLL REVERSER
https://pilotmoon.com/scrollreverser/

* USB Overdrive
https://www.usboverdrive.com/

스크롤 리벌서는 매우 간단하게 셋팅할 수 있습니다. usb overdrive는 마우스 휠 셋팅에 들어가시면, acceleration에서 custom으로 셋팅하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너무 많은 것을 설치해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초보자임을 가만하시고 스스로 설정을 조정하면서 테스트 해 보시기 바랍니다. :)

6. 트랙 패드의 추가 셋팅이 필요하다.

맥북하면 트랙패드의 유용성이 가장 뛰어날 듯 합니다. 윈도우도 많은 부분에서 따라왔지만, 제스처로 사용하는 편리성은 정말 탁월합니다. 그저 손의 제스처 만으로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말 편하네요. 트랙 패드의 기능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 무료로 가장 유명한 것이 jitouch인 듯 합니다. monterey에서는 사용이 안되지만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서 가능한 버전을 다운 받았습니다. 무료로 트랙패드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 Jitouch
https://github.com/sukolsak/jitouch

7. 나에게는 손에 익은 daw, 리퍼(reaper)가 좋다.

셋팅하고나서 음악 작업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잠깐 테스트만 해 보았습니다. 맥 사용자라면 누구나 시도해보았겠지만 저 역시 로직을 데모 버전으로 잠깐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띄우고 느낀 것은,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이것을 새롭게 배우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로직의 백지 템플릿을 띄우니 갑자기 식은 땀이 나더군요. 물론 기본적인 것들은 daw가 다 비슷하지만, 일분 일초가 소중한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적어도 최소한 맥 os에 완전히 익숙해져야 그 다음에 로직으로 들어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거의 15년을 reaper를 사용했기 때문에, 손에 가장 많이 익은 daw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실제로 윈도우에서 편집한 리퍼를 그대로 맥에서 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역시 리퍼는 뛰어난 daw입니다. 아직 모든 가상 악기를 테스트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콘탁의 경우에는 정식 버전이 오류 없이 잘 열립니다. 다른 가상 악기들도 대부분 monterey까지 지원하니 앞으로 음악을 만드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이상하게 맥용 리퍼에서 약간의 버벅임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아직 맥북 셋팅이 부자연스러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에서는 정말 극강으로 가벼운 daw가 리퍼이기 때문에 약간 의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 패드와 함께 리퍼를 사용하니 작업 효율은 훨씬 좋아졌다고 느꼈습니다. 

8. 구글 드라이브로 윈도우 맥은 파일이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저는 기계를 병적으로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 하지만 이제는 많이 회복이 되어서, 크게 기계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메인으로는 맥북을 쓰겠지만, 여전히 집에서는 lenovo x220이 저의 주력 랩탑입니다. 

맥으로 넘어오면서 저의 관심은, 과연 구글 드라이브에서 여러 파일들을 맥에서 또 윈도우에서 열 때에 문제가 없는가? 였습니다. 만약에 맥에서 열었던 워드 파일이 맥에서만 열린다면, 도대체 맥을 몇대나 더 사야 하는가 라는 것이 저의 염려였습니다. 

저는 워드, 엑셀 파일을 업무를 위해서 사용하고, 또 주로 설교 준비를 xmind로 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윈도우에서 열든지 혹은 맥에서 열든지 전혀 문제 없이 호환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xmind의 경우에는 무료 버전인 8.0을 쓰고 있고, office365는 최신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오피스에서 작업하다가 집에가서 다시 일하는 환경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9. 로고스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저에게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로고스입니다. 그런데 사양이 좀 더 높은 맥으로 넘어 왔지만 오히려 약간 느린 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로고스 자체는 여전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워낙 창을 많이 띄워놓기 때문에 그런 듯 합니다. 언젠가 모든 호환성이 다 해결되어서 M1 칩이 달린 맥으로 간다면 아주 부드럽게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10. 맥용 워드에서 복사해서 크롬에 붙이면 글자 서식이 깨진다.

굉장히 놀란 것은, 예를 들어서 맥용 워드에서 작성한 글을 구글 블로그 작성을 위해서 크롬에 붙일 경우에 서식이 깨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칼라를 다 먹여 놓은 글자들이 전혀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저는 크롬을 띄워 놓고 웹상에서 글을 바로 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워드를 띄우고 글을 쓰고 칼라 등을 바꾼 다음에 그대로 카피해서 구글 블로그 에디터에 붙여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윈도우에서는 완벽하게 호환이 되었는데 맥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혹시 사파리나 파이어 폭스는 어떤지 시도해 봐야 할 듯 합니다. 테스트 해보니 사파리는 거의 정상적으로 내용이 복사가 되네요. :)

11. 이유는 모르지만 onedrive는 리소스를 많이 쓴다.

집과 오피스에서 계속 일을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필수입니다. 윈도우 랩탑에서는 onedrive를 잘 사용했습니다. 물론 구글 드라이브 드랍 박스 등을 다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맥에서는 윈드라이브가 cpu 점유율이 굉장히 올라갑니다. 일단 공홈에서 다운 받은 앱이 아니라, 앱 스토어에서 다운 받은 앱으로 교체했더니 점유율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문제가 생길까 해서 약간 불안하기는 합니다. 구글링해보니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이네요. 여차하면 결국 원드라이브를 포기해야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어플을 리셋하고 사용중입니다. 

* OneDrive for Mac - FAQ
https://support.microsoft.com/en-us/office/onedrive-for-mac-faq-3fc4062c-8051-4392-bff1-551e32840cd0?ui=en-us&rs=en-us&ad=us

아마도 문제를 해결한 듯 합니다. 웹을 많이 검색해 봤는데, 다른 곳이 아니라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직접 베포하는 곳에서 최신 버전을 다운 받으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점유율이 거의 정상으로 떨어졌네요. :)

* OneDrive release notes
https://support.microsoft.com/en-us/office/onedrive-release-notes-845dcf18-f921-435e-bf28-4e24b95e5fc0?ui=en-us&rs=en-us&ad=us#ID0EACAAA=Mac&OSVersion=Mac

12. 단축키를 다 못 외워도 일단 사용하자. 

윈도우를 쓰면서 단축키를 거의 써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맥에 대한 모든 글은 단축키를 외워야 좋다 라는 말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압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며칠 셋팅하면서 느낀 것은, 부담 갖지 말고 가능한대로 쓰자 라는 것입니다. 맥으로 쓰면서 그냥 마우스 열심히 움직이면서 쓰면 어떻습니까? 천천히 쓰면서 익숙해지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13. 윈도우 랩탑은 정말 좋은 머신이다. 

맥을 쓰면서, 역으로 제가 지금까지 써 오던 윈도우 랩탑이 얼마나 좋은 머신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무 업무들과 설교와 음악작업을 하면서 지금까지 저를 지탱해준 든든한 버티목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부족함 없이 충분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까지 맥을 쓰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가 않네요. :) 사무실에서는 맥으로 그리고 추가로 필요한 작업들은 집에서 윈도우로 하는 것이 현재 저의 방향입니다. 

맥을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가 되니,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아직 어디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팅의 미래가 맥에 달린 듯 하니, 잘 적응하면서 사용해 보아야겠습니다. :)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50 - 오케스트라의 감동을 느껴보자! Diamond Symphony Orchestra VS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아주 예전 이야기입니다. :) 아내와 연애할 때입니다. 아내가 연주회 표를 구해왔습니다. 무려 정명훈씨가 연주하는 연주회입니다. 제대로 된 연주회를 처음 가보는 것이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세미 정장 정도는 입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잘 입던 파란색 잠바를 입었습니다. 
이런, 막상 세종문화회관에 들어가니, 모두가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오직 저만, 파란색 케쥬얼 잠바를 입고 있었습니다. 애써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아내가 얼마나 저를 위해 신경을 썼는지 거의 맨 앞자리 맨 중앙이더군요. 

지휘자가 걸어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가까이에서 보였습니다. 그리고 단상에 올가가기 전에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마치 그눈은, 당신은 클래식 연주회에 왜 이런 옷을 입었습니까? 라는 눈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정명훈씨에게 사과드립니다. :)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더군요.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저는 모든 것을 잊었습니다. 귀와 몸으로 전해오는 오케스트라의 무게감과 그 감동이 저를 완전히 휘감았습니다. :) 아마도 그때가 오케스트라를 제대로 현장에서 처음 들었던 날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90년대에만 하더라도, 보통의 가요에서는 스트링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 신디사이저를 사용했습니다. 그것으로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적인 거의 모든 곡은 오케스트라의 실제 악기들을 사용합니다. 

물론 실제의 악기를 녹음해서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재정적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서 가상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무료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가상 악기에 대해서 간단히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하지만 역시나 사람이 자꾸 욕심이 생긴다고, 뭔가 조금 더 리얼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집니다. 실력은 부족해도 적어도 머리 속에서 구현하는 어떤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 가상 악기를 구입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마침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서,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예산은 50불 정도로 잡았는데 https://audioplugin.deals 에서 딱 그 그 수준에서 할인가로 구입하였습니다.

아쉬운 것은, 아무리 뒤져봐도 인터넷에 별로 정보가 없었습니다. :) 사실 유명한 회사도 아니고, 별로 관심 받지 못하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사고 싶었던 8dio의 스트링 시리즈는 너무 좋아보였지만 예산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구글링을 해보니, 가볍게 사용하고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좋다는 평이 있더군요. 

사실 아직 메뉴얼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스트링과 트럼본 그리고 플룻 정도만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저의 포커스는, 과연 실질적인 무료 오케스트라의 최강자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를 어느 정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만 넘어서는 수준이라도 충분히 좋기 때문입니다. :) 정품 콘탁에서 일단 스트링 전체를 불러낸 화면을 한번 보면 좋겠습니다. 


일단 위에 화면은 굉장히 그럴싸해 보입니다. :) 멋지죠. 물론 좀 촌스럽기는 합니다. :) 흥미로운 것은 왼쪽 상단에 보면 "TVEC4"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Kirk Hunter Studios라는 회사에서는, 자신들의 가상 악기를 TVEC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상 악기의 플랫폼을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최신 스타일이 TVEC4인 듯 합니다. 

Diamond Symphony Orchestra는 모두 다운로드 받을 경우에 45기가나 됩니다.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안에 폴더들을 열어보면 TVEC1 부터 TVEC4까지 모든 악기들이 왕창 들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최신 플랫폼의 악기들만이 아니라, 과거에 본인들이 만든 올드 악기들도 다 넣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뭔가 왕창 모아서 싸게 팔아넘기는 약간 떨이의 느낌이 납니다. :)

중요한 것은 소리겠죠. 스트링 파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true legato 입니다. 현과 현이 연결될 때에 그 사이에 음이 빈 공간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입니다. Diamond Symphony Orchestra는 TVEC4의 경우에는 "SmartLegato"라는 개념으로 이것을 지원합니다. 솔직히 리얼 레코딩으로 이 간격을 메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뭔가 스크립트를 잘 짜서 메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건반으로 눌러보면, 생각보다는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Articulations는 굉장히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일단 저는 Adagio를 눌르고 스트링을 사용해 봤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연결되는 주법을 잘 표현합니다. 그리고 메뉴 상에서 Whole Division으로 1st 바이올린이 모두 함께 연주하는가? 아니면 Half, Quarter로 연주하는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해보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빠지는 느낌이 아니라, 딱 바이올린 주자들이 실제로 점점 적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제가 Diamond Symphony Orchestra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현에서 비브라토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브라토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 부분을 보기 위해서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화면을 한번 보시죠. 


동일하게 1st 바이올린입니다. 일단 무료 버전이라 모두 함께 연주하는 형태밖에 선택이 안됩니다. 그런데 사실상 가장 큰 문제는, 이 버전에서는 현의 비브라토를 조절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왼쪽 하단에 다이나믹과 익스프레션이 따로 휠이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단순히 볼륨의 작고 큰 정도 밖에 조절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리얼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건반을 누르면서 모듈레이션 휠을 통해서 다이나믹과 볼륨을 함께 조절하는 것 정도가 한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이올린 주자의 연주를 잘 보고 들어보면, 보통 현악기들은 마지막 끝음 쪽으로 갈 수록 비브라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아 이것이 진짜 현 소리구나 라는 것을 결정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 맥락에서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를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사실 용량이 너무 작아도 엄청나게 고퀄리티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브라토를 넣거가 뺄 수 없기 때문에, 리얼감을 살리는데 있어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Diamond Symphony Orchestra가 두각을 드러냅니다. 아래 설정 화면을 한번 보시죠. 


동일한 악기의 셋팅창입니다. 맨 위에 보면, 벨로시티 볼륨과 모듈 우리 볼륨 컨트롤을 연동하는 셋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리고 건반을 누르면서 모듈레이션을 올리면, "비브라토의 강도"가 더 강해집니다. 다시 말해서, 모듈레이션이 올라가면, 현의 비브라토도 훨씬 강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브라토는 강해지지만, 현 자체의 볼륨은 그렇게 커지지 않습니다. 이건 추후에 DAW에서 벨로시티를 조정하면 현 소리 자체만 커지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복합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제가 발견한 정도만 적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체 스트링의 리얼감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제가 스트링을 편곡해서 녹음할 때에,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마치 내가 현의 주자가 된 것 처럼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비브라토를 넣을 수 있는 것은, 적어도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와 비교할 때에 비교할 수 없는 리얼감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

물론 약간 어색할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경우에는 모듈 휠과 다이나믹이 연동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데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iamond Symphony Orchestra처럼 추후에 각 악기들을 따로 다이나믹을 조절해서 흐름을 만들고, 일단 비브라토를 잘 살리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훨씬 좋게 들립니다. 

그리고 Diamond Symphony Orchestra의 결정적인 차이는, 솔로 악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 다른 것은 깊게 보지 않았지만 솔로 바이올린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Whole 바이올린에서 소리가 다 빠진 그런 맥 없는 소리가 아니라, 솔로만을 위해서 따로 레코딩 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소리입니다. 

특별히 이큐잉 하지 않은 기본 소리는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있지만, 그냥 비브라토와 벨로시티를 조절하면 정말 그럴듯한 솔로 악기 연주가 나옵니다. 솔직히 굉장히 크게 감동 받았습니다. :)

아직은 현악기들만 기본적인 부드러운 주법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잘 모르겠습니다. 틈나는대로 공부해야겠습니다. 다만, 제가 놀란 것은, 용량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이가 나지만, 사운드 퀄리티 자체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가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룻 소리와 트럼본 소리등은 솔직히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가 약간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곡 안에서 믹싱할 때에,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사운드는 앞으로 치고 나오는 리얼감이 굉장합니다. 스핏파이어가 왜 오케스트라 가상 악기의 선두 주자인지, 그리고 그 기술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

Diamond Symphony Orchestra를 구입한 기념으로,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해서 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솔로 바이올린, 1st 바이올린, 2nd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whole 트럼본, whole 프랜치혼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드럼을 최대한 절제해서 넣고, 저의 코러스 세 트랙을 추가로 입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웹 상에는 Diamond Symphony Orchestra의 데모 음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건 수 많은 시간을 들여서 본인 회사에서 만든 데모 음악입니다. :) 제가 만든 것은 이제 겨우 악기를 구입해서 많은 시간은 들이지 못했지만 벨로시티와 비브라토를 염두에 두고 정성으로 만든 그런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사운드를 뽑아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좋은 악기들은 너무 많습니다. 최신 악기에 비하면, 사운드도 그리고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촌스러운 부분이 큽니다. 하지만 저의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저렴한 것으로 하지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구입했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네요. :)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Diamond Symphony Orchestra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고려해 보실만한 좋은 악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35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 홈레코딩을 하다보면, 결국 악기 욕심이 나게 됩니다. :) 일단 나의 편곡 실력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사운드가 좋아야 다른 사람에게 좋게 들릴 것이라는 압박이 몰려옵니다.

이미 유투브를 통해서 탁월한 분들의 음악이 많이 들려지고 있고, 그분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가상악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수준 있는 악기의 소리들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고가의 악기에 대한 갈망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홈레코딩 유저들이 무조건 고가의 악기를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왜 고가의 악기를 구입할까요? 그것은 리얼함 때문입니다. 악기는 고가로 올라갈 수록 리얼함이 더해지는데, 그런 면에서 가장 탐나는 것이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처럼 웅장한 악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멋진 음악, 이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

용량이 작고 저렴한 악기들은 어쩔 수 없이 가짜 소리의 티가 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나름대로 몇가지 악기들을 찾아서 노하우를 가지고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소개합니다. 

1.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https://www.spitfireaudio.com/shop/a-z/bbc-symphony-orchestra-discover/

이 악기는, 최근 들어서 오케스트라 악기 중에서 강자로 등극한 SPITFIRE AUDIO의 오케스트라 버전 중에 가장 저렴한 버전입니다. 가격은 $49불 이지만, ADD TO CART 밑에 OR FREE 버튼을 누르고 설문 조사에 참여하면 14일 후에 다운로드 링크가 옵니다. :) 그럼 그 링크를 통해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면, 바로 구매하셔도 됩니다. :)

저는 이 악기 하나만으로도, 홈레코딩 유저들의 음악에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것은 용량 자체가 300mb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왠만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굉장히 준수합니다. :) 소리 자체는 리버브가 많이 들어간 매우 멀리서 아련하게 들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저 용량에 이정도 소리를 내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마법인지 궁금합니다.

아래 그림은 가장 기본이 되는 Violin 1의 화면입니다. 4가지 주법이 들어가 있고 현재로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LONG 입니다. 그냥 서스테인이 걸린채로 쭉 스트링을 연주하는 주법입니다. 적당히 스트링만 누르고 있어도 느린 곡에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것 외에도 다양한 악기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료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악기들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위에 그림처럼 기본적인 PAN 조절이 실제 오케스트라의 편성에 따라서 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편성에 대한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본인의 감성에 따라서 적당히 누르면 들을 만한 소리가 나옵니다. :)


물론 아쉬운 점은, 이런 아주 저가의 혹은 무료 악기들의 경우에는 악기들의 두 음 사이에 연결하는 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피아노가 아닌 현악기의 경우에는, 음을 연속해서 연주할 경우 주법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두 음이 연결되든지, 혹은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두 음 사이에 어떤 음이 나오면서 다음 소리가 연결이 됩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우리는 악기의 리얼함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저가의 악기에는 그런 고급 기능이 없습니다. :) 한참 찾아본 기억으로는 스트링을 기준으로 해서 100불 대의 오케스트라 악기도 리얼로 지원하지 않고 가상으로 중간 음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 

결국에는 정말 리얼한 오케스트라 스트링 소리를 위해서는 최소 300불 정도로 뛰어야 하는데 홈레코딩 유저에게는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일단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정도로 편곡과 분위기를 연습하고, 이후에 업그레이드 하시면 좋겠네요. 여하튼 현재의 저에게 있어서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가 가장 메인 오케스트라 악기입니다. :)

2. THE ALPINE PROJECT
https://alpineproject.wixsite.com/main

알파인 프로젝트는, 웹상에 공개된 샘플들을 모아서 최상의 무료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입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 처럼, 스트링 종류를 포함해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알파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콘탁 플레이어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콘탁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NI사의 샘플러입니다. 만약 콘탁 플레이어로 알파인 프로젝트 샘플을 부르면 시간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금을 들여 :) 할인 기간 중에 컨탁 정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그 목적 중에 하나는 이 알파인 프로젝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알파인 프로젝트의 사운드는 어느 정도일까요? 알파인 프로젝트의 사운드는, 많이 리얼하기는 하지만 좀더 생소리에 가깝습니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가 아련하게 멀리서 들려오는 리버브 감이 충만하다면, 알파인 프로젝트는 정말 귀 바로 옆에서 소리를 내는 굉장히 강한 소리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너무 생소리를 음악에 쓰면 리얼감이 떨어지는 것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 그렇기 때문에 알파인 프로젝트를 메인 오케스트라로 쓰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를 메인으로 해서 동일한 채널에 약간 섞어서 사용한다면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악기는 PALETTE – PRIMARY COLORS 입니다. 이 악기 역시 컨탁 정식 버전에서만 작동합니다. 그런면에서 무료 악기이지만 유료 악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 악기의 느낌은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특히 스트링 소리가 정말 괜찮습니다. 물론 음 사이를 연결해주는 자연스러움 등은 매우 부족하지만, 본인이 적절한 곳에 사용만 잘 한다면 매우 훌륭한 악기입니다. 저는 그래서 보조적인 역할로 이 악기를 배치해서 사용합니다. 

4. 나도 오케스트라로 한번 만들어보자. 

홈레코딩의 장점이 뭘까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저는 가장 큰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 예를 들어서 어떤 악기를 리얼 녹음으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비용과 시간이 감당이 안될 만큼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홈레코딩은 내가 원하는 악기를 원하는 트랙 만큼 얼마든지 입힐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음악을 많이 들은 경험이 있다면, 본인이 만드는 노래의 코드 라인을 따라서 스트링을 누르면서 연습을 해보면 됩니다. :) 저 역시 일단 코드 라인으로 스트링을 길게 눌러보면서 연습을 해봅니다. 물론 코드를 일일이 계산해야 할 때도 가끔은 있지만, 대부분 해당 마디의 코드 안에서 라인이 흘러가면 큰 무리 없이 곡에 묻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오케스트라를 입힐 때에, 스트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라인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강의가 짧지만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위에 언급한 세가지의 악기들로 어느 정도 사운드까지 끌어낼 수 있을까요? :) 저는 지금까지 만든 저의 모든 곡들에서 위의 세 악기들만 사용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관악기와 하프 등등 거의 모든 악기를 사용한 것이 "내가 영으로" 입니다. 


솔직히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스트링도 정말 좋지만, 브라스 계열은 정말 정말 마음에 듭니다. :) 믹싱을 잘하고 리버브 쪽만 잘 입히면 정말 리얼한 소리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내가 영으로"는 제가 만든 곡 중에 오케스트라 부분을 가장 잘 뽑아낸 곡입니다. 

"내가 영으로"는 위의 가상 악기 중에서 오케스트라의 거의 대부분 소리를 사용해다면, 위의 세 악기의 스트링 섹션만 가지고 곡에 입힌 것이 "왜 슬퍼하느냐" 입니다. 위 세가지 악기가 제공하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스트링의 소리를 사용할 때에, 모든 악기가 동일한 밸런스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로 전체 스트링의 뼈대를 만들고 소리가 너무 단조로울 수 있기 때문에 THE ALPINE PROJECT를 PALETTE 를 적절하게 섞는 형식입니다. 아래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어떻게 들으셨나요? 제가 생각할 때에 물론 아쉬움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무료 악기들을 가지고 이정도까지 끌어냈다면 상당히 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중요한 것은 단순히 미디 컨트롤러 건반을 누르기만 한다고 쉽게 이런 느낌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래 "왜 슬퍼하느냐"의 스트링 섹션을 한번 보시죠. 


위 그림에서 보시면 일단 중요한 것은 벨로시티입니다. :) 홈레코딩을 계속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 곡의 완성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벨로시티 같습니다. 그냥 스트링을 건반으로 누른다고 느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약에서부터 강으로 가는 전체 느낌을 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위에 모든 스트링들이 약부터 시작해서 곡의 느낌에 맞춰서 벨로시티가 모두 조절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팁이있다면, 두 음 사이에 자연스러운 연결을 저가 악기 소프트웨어가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그런 느낌을 만들어야 합니다. :) 예를 들어서 미디 상에서 한 노트의 끝과 다음 노트의 시작을 약간 겹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노트들의 끝과 시작을 조금 겹쳐서 연결해주면, 아주 자세하게 들어보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스트링이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더 추가하자면, 기본적으로 바이올린 1의 라인을 만든 다음에 바이올린 2에 복사를 하고, 바이올린 2 소리로 셋팅을 합니다. 그리고 전체 노트를 약간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미세하게 조정해서 약간 타이밍을 어긋하게 해서 리얼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이 직접 연주해서 당연히 10명의 플레이어가 아주 약간 다른 타이밍에 연주하는 것 처럼, 미디에서도 그런 리얼감을 살리는 것입니다. 

솔직히 마음은 Spitfire Audio의 고가 제품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네요. 위의 무료 악기들을 최대한 사용하고 연습해서 계속 실력을 쌓아나가고 싶습니다. 혹시 위에 악기들을 사용해보시지 않았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만으로 부족하시다면, 할인 기간 중에 Kontakt을 구입하셔서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도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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