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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5일 목요일

《세변북》 전자책은 교보문고가 정답이군요 with 교보eBook 웹뷰어 for PDF

 




* 전자책은 장점이 많다

저는 전자책을 가까이한 지가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 리디셀렉트에 가입하면서 적었던 글을 보니 시간이 벌써 꽤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1)
- All You Can Eat 리디셀렉트 : 세상의 모든 책을 월정액으로 읽으세요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08/all-you-can-eat.html

당연히 처음에는 전자책이 불편했습니다. 잘 집중도 되지 않고 종이를 넘기는 느낌 없이 글을 읽는다는 것이 영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는 편의성, 그리고 줄을 치고 노트까지 더할 수 있는 확장성 덕분에 전자책을 정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 때문에 한국 책을 구입하기 여의치 않은 저의 입장에서는 전자책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 《세변북》의 전자책이 나오다

처음에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에 전자책까지 함께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변북》의 전자책이 출시되었습니다. 종이책에 이어서 이북까지 나오게 된 것은 너무 큰 기쁨이고, 수고해 주신 출판사에 또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교보문고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알라딘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리디북스


* 전자책 포맷의 양대 산맥 ePUB vs PDF

전자책의 포맷은 일반적인 ePUB와 PDF 형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ePUB는 글자를 모두 추출해서 만든 포맷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글자 크기가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줄을 치고 메모를 넣는 것이 자유로운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반면에 PDF 형태는 인쇄된 책의 형태 그 자체를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책의 포맷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줄과 메모를 넣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책의 핵심은 줄을 치는 것과 메모를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PDF 포맷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막상 제 책이 PDF 포맷으로 나오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역시 팔이 안으로 굽는구나 라고 웃음이 났고, 또 한편으로는 PDF 장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 교보eBook 웹뷰어는 뭔가 다르다고?

기본적으로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의 설명을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알라딘과 리디북스는 특별히 PDF에서 추가적인 기능 없이 일반적인 뷰어만 된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이북을 살펴보니, PDF에 줄을 치는 것과 검색 등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바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일단 교보문고에서는 거의 책을 사 본 적이 없어서 제 책까지 두 권을 가지고 있네요. 기본적으로 교보문고는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이렇게 세가지 OS를 지원합니다. 맥용으로 따로 나온 뷰어는 없고, 웹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저는 웹뷰어로 보는 것이 제일 편하더군요. 위의 화면에서 '바로보기'를 누르면 구글 크롬의 화면에서 바로 책이 띄워집니다. 


* PDF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아래 화면처럼 책이 보여지니 마음이 뭉클하더군요. 물론 편의성만 따지자면 ePUB가 가장 편리합니다. 하지만 원래 책이 가진 의도와 편집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PDF가 당연히 압도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책의 표지를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종이책 그대로 보는 느낌이라 참 좋았습니다. 


책을 구상하면서, 각 챕터의 첫 부분을 어떻게 열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각 챕터에 해당하는 성경 구절, 신학책 혹은 경건 서적의 인용, 일반 서적의 인용 이렇게 세 가지를 넣었습니다. 

챕터를 읽어나가는 독자가 이 인용을 통해서 마음의 통찰 혹은 영감을 받으시기를 바래서 입니다. 그리고 결국 진정한 성도의 성숙이라는 것은, 말씀과 말씀을 이해하는 신앙적인 관점, 그리고 그 관점에서 더 확장해 나가는 일반은총의 관점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폰트나 '한눈에 보기' 섹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드한 느낌의 폰트가 아니라 최대한 산뜻해 보이는 폰트로 선택했고, 의도적으로 챕터 앞에 '한눈에 보기' 섹션을 넣었습니다. 이런 부분 역시 PDF 포맷이 아니라면 드러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제 책이 PDF로 나온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저의 의도가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고심하고 또 고심하면서 고른 말씀과 책들의 인용이, 그리고 독자를 배려한 여러 장치들이 보기 좋게 아름답게 부각되는 것 자체가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 PDF에 줄을 칠 수 있다고?

일단 글자를 드래그하면서 줄을 쳐 보았습니다. 놀랐던 것은 거의 불편함 없이 바로 줄이 그어지더군요. 색깔도 파스텔 톤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고 대략 네 가지 정도 칼라도 지원합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제 책을 다시 공부하면서 줄로 하이라이트를 넣는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줄을 치는 것 이상의 기능도 지원합니다. 마치 볼펜이나 형광팬으로 책 옆에 실제로 다양한 곡선을 그리는 기능이 지원이 됩니다. 왼쪽에는 도구바가 있고, 그 안에서 초록색 형광펜을 사용해서 줄을 그어 보았습니다. 대략 이 부분에 더 집중하라는 제 자신에게 보내는 싸인입니다. 


* PDF에 그리기가 가능하다고? 그러나 메모는 안 되더라

단순히 형광팬이 아니라, 얇은 볼펜과 같은 그리기도 지원합니다. 도구바에서 도구를 바꾸어서 별표를 쳐 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 책에서도 이런 식으로 별표를 치기 때문에, 꽤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했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지원하는 것처럼, 하이라이트를 친 이후에 거기에다가 메모를 넣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글을 읽다가 바로바로 생각나는 것을 적어 놓는데 그런 기능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웹뷰어 안에서 책의 목차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편리하게 메뉴가 구성이 되어 있어서 처음 써 보는 저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PDF인데 검색도 가능하다

아래 화면은, 제가 책에다가 줄을 친 것들을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아마 상단에 맨 오른쪽 아이콘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놀라운 것은, 실제 페이지와 연동해서 하이라이트의 위치가 기록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쉽게도 그 하이라이트 자체에 메모는 추가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만약에 제가 프로그램을 디자인 한 사람이라면, 바로 저 하이라이트 표시 옆에다가 메모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할텐데 그렇게 추가하기가 어려운 기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궁극적인 메모라는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여전히 교보문고 웹뷰어는 큰 강점을 가집니다. 그것은 '검색' 기능입니다. 리디북스 같은 경우는 PDF는 말 그대로 PDF에 불과하기 때문에 검색 같은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웹뷰어의 경우에는 글자 자체를 이미 인식하기 때문에, 검색으로 내용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의외로 검색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도 제가 직접 쓴 책이지만, 모든 내용의 모든 위치를 다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만약에 일반 책이었다면 어떤 내용을 찾는데 시간을 한참 써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보문고 웹뷰어는 검색이 가능하고 이것은 저에게 큰 강점입니다. 

샘플로 해 본 검색은 '하크니스'입니다. 하크니스는 토론 방식중의 하나인데, 이미 미국의 명문학교에서는 널리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저 역시 작은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이 하크니스 토론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그것의 강점을 책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 교보앱 보다는 웹뷰어가 낫다

여기에 스크린캡쳐를 넣지는 않았지만, 제 셀폰에서 사용해본 교보eBook은 별로 편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스크린 레이어가 하나 더 있어서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웹뷰어보다 기능이 더 적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적어도 제 책을 볼 때에는, 무조건 교보eBook 웹뷰어로 볼 예정입니다. 


* 교보eBook 웹뷰어를 추천하며: 전자책은 당신의 편리한 도구이다

제가 읽은 여러 책들을 통해서 전자책에 대한 평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실상 상반되는 주장들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북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도 말하고, 혹은 어떤 이들은 사실상 종이책과 전자책은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도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대한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저 역시 한 사라의 독자로서 제 책을 PDF로 보는 것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던 교보이북 웹뷰어를 써 보게 된 것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혹시라도 제 책을 이북으로 구입하시려면, 꼭 교보문고로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 책이 아니더라도 PDF로 된 책이라면, 교보이북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더 추천해주시고 싶은 기능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22년 9월 6일 화요일

나는 책을 읽는다, 넓은 세상 속에서 진리의 조각들을 만난다.

 












    조지 휘트필드(George Whitefield) 전기 저자인 해리 스타웃(Harry Stout) 칼빈주의 복음전도자인 휘트필드가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아주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고 기록한다. 사람 서로가 갖고 있는 사상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사람이 서로 친했다는 사실에 다소 놀랄 것이다. 휘트필드는 칼빈주의 교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엄격한청교도라는 용어의 표상이었다. 반면에 프랭클린은 종교에 대해서도 모독하는 발언을 일삼았던 종교회의주의자였을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문란하다는 소문도 있었다

   프랭클린이 하나님께 선택받지 않은 자들 하나인지는 우리가 없을지라도 그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증거로만 때에는 그는 분명 선택받지 않은 자들의 범주 안에 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휘트필드도 프랭클린의 영혼이 구원을 받았다고 평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칼빈주의 복음전도자 휘트필드가 종교회의주의자인 프랭클린과 시간을 보낸 것은 단지 그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하나님은 휘트필드가 벤저민 프랭클린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허락하셨을까 하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물론 어느 칼빈주의자라도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우정을 통해 미리 예정하신 특별한 목적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대한 목적론적인 논의 말고, 그들이 나눈 순수한 우정 자체에 대해서 묻고 싶다. 하나님은 휘트필드가 프랭클린과의 사귐을 즐기는 것을 허락하셨을까? 우리 주님은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우정을 그저 기쁘고 즐거운 일로 여기셨을까? 하나님은 사람이 편지를 통해 주고받는 내용들에 흡족해하셨을까

휘트필드는 친구의 건강을 걱정해주었고 필라델피아에 때마다 그의 집에 머물기를 원했으며 프랭클린이 잘못한 일로 가슴 아파했다. 하나님은 선택받지 않은 백성 중의 하나라고 거명된 사람과 나눈 우정 자체에 관심이 있으셨기 때문에 휘트필드가 프랭클린과 나눈 시간이 발생하기를 원하셨던 것일까? 다시 말해 구원의 특별한 은혜 바깥의 사람들에게 있는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한 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안에 있는 믿음의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자들 사이를 어떻게 명확히 구분할 있을까? 우리는 이미 질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면서 이를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하였다. 우리가 선택받은 백성으로서 특별한 은혜의 경계 바깥에 있는 자들에게 있는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한 것들에 대해 과연 하나님의 관점과 동일하게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리처드 마우, 문화와 일반 은총: 하나님은 모든 아름다운 가운데 빛나신다, trans. 권혁민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2), 57–59.

    만일 우리가 신학적으로 성령께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생명을 선물로 주시고, 나아가 지성, 음악적인 재능, 건강, 튼튼한 체력과 같은 타고난 재능을 주셨다고 말할 있다면, 우리는 성령 하나님이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과 의지가 건설적이며 외적으로 선한 것들을 행할 있도록 주권적으로 역사하고 있다고 말할 없는가? 예를 들어,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고레스가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칙령을 반포한 것이 하나님의 영의 역사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고 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는가? 만일 우리가 교리문답적인 관점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모두 선하다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영의 역사로 말미암아, 우리 주님이 인간의 모든 역사를 다스리시고, 인간들이 선을 행하도록 이끄신다고 말한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이러한 역사는 결국 하나님이 정하신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말이다.

John Bolt, “Common Grace, Theonomy, and Civic Good: The Temptations of Calvinist Politics,” Calvin Theological Journal 33, no. 2 (November 2000): 237.

리처드 마우, 문화와 일반 은총: 하나님은 모든 아름다운 가운데 빛나신다, trans. 권혁민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2), 73.

학위를 위한 공부가 모두 끝난다면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좋아하는 C.S. 루이스나 마이클 호튼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의 독서를 지켜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훨씬 더 큰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십대 때에는, 제가 중요하게 읽어나가야 하는 책들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신학을 진지하게 공부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기본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책들이 있었습니. 그리고 오래전에 그것을 정리해 놓았고 이 책들이 저의 생각과 삶의 방향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 정진부 목사의 "독서 간증"
https://prezi.com/xkmxlmjzkp-x/for/?utm_campaign=share&utm_medium=copy

하지만 사십대의 저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익혀야할 내용들과 책들을 섭렵한 이후는, 이제 저는 일종의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자유롭게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한 분야에 굳이 얽매이지 않고, 어쩌면 저와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그런 책이라도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고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깊이 있는 책 한권을 여러번 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정독의 독서"는 한 사람의 사고를 확장시키며 그 내용을 내면 속으로 자리잡게 합니다. 저 역시 단 한권의 책을 들고 그 책을 붙들고 씨름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다섯권 정도의 책을 동시에 읽어나가면서 저는 한권을 정독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넓은 세상 속에서 다양한 진리의 조각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실 신학책만 읽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비슷한 맥락의 비슷한 해석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가장 익숙한 일입니다. 물론 그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진리인 성경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다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익숙하기 때문에 제가 염려하는 것입니다. 성도님들에게,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조차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성경 해석에 대한 이야기만 붙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세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는 목표는 너무나 숭고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도의 가장 높은 수준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 속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고 평가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그것을 성경적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독교 세계관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안에만" 매몰된다면, 그러한 숭고한 목표는 실질적으로는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성경만 알아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만 이해해서는 나의 삶 가운데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지도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면에서 목회자로 그리고 성도로서 제 삶 속에서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박해집니다. 

만약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세상의 것과 하늘의 것"으로만 나눈다면 사실상 다양한 책을 읽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배척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교회의 주인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주인이 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의 죄를 억제하시며, 죄인들에게도 여전히 탁월한 지성과 통찰력을 주십니다. 심지어 어떤 부분에서는 성도를 넘어서는 지식과 지혜들을 그들에게 주심으로 하나님께서 여전히 세상 속에서 그분의 자비를 드러내심을 보이십니다.

흘러가듯이 사는 것 같았는데 저도 모르게 뭔가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섯권 정도를 한꺼번에 틈나는대로 읽으면 매우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다양한 책들이 비교가 되고, 그 안에서 저자들의 논리를 한꺼번에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더욱 확장되어서 성경적인 이해와 비교해보게 됩니다. 

이러한 독서법은, 단순히 신학 책 한권을 읽어나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내면의 치열함을 만들어냅니다. 혹은 세상과 저의 영적인 대결이기도 합니다. 배우면서 도전하면서 싸우면서 겸손해지면서 성숙해집니다. 이것은 제가 과거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고, 저에게 있어서 삶의 지식의 확장과 성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방향입니다. 

물론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은 모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자가 진실하게 마음을 담아서 쓴 책이라면, 비록 부족하더라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책들 중 대부분은 철저하게 진화론을 기반으로해서 쓰여진 책들입니다. 읽으면서 철저히 반대하고 또 마음이 상당히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저는 그런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하나님의 창조라는 것이 이 시대에, 그리고 제 자신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그 어느때 보다 진지하게 탐구하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책을 읽어서 요즘에 너무 행복하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니 좋겠다"고 아내가 웃더군요. :) 어쩌면 저의 행복의 기준이 매우 낮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책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세상 속에 하나님의 진리가 흩뿌려져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면, 그리고 궁극적인 성도의 영적인 성숙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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