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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일 월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12) - Your Plans, God’s Plans / 선택하라, 그리고 담대히 전진하라

 


* Your Plan, God’s Plans

'악인론'의 저자는 연애상담가입니다. 그의 책에 보니 한시간에 90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큰 금액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도님들은 나의 설교를 들을 때에, 얼마의 가치로 받아들일까?’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항상 좋았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번 설교가 그랬습니다. 제 인생 전체를 돌아보아도 이정도 설교를 들은적이 있는가 싶습니다. 대충 계산해 봐도 같은 설교를 서른번은 들은 듯 합니다. 어쩌면 더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루함 없이 매번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모든 것이 흔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웹에 공개된 것들을 하찮게 여깁니다.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에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오직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다면, 이 설교에 대한 가치를 얼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는 적어도 천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주권과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조화롭게 하는데 한계를 경험합니다. 몇몇 분들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하신다고 믿으면 자신의 삶을 나태하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사실 많은 분들은, 자신의 최선조차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며 불안 가운데 살아갑니다. 더 지혜롭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궁금해 하며 소극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많은 분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한편의 설교로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합니다. 이 설교는 신학의 난제와 인간의 실존을 확실하게 그리고 가장 실제적으로 연결합니다. 

먼저 팀 켈러 목사님은 잠언의 말씀을 통해서, 성도가 어떻게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가를 하나님의 계획과 연결합니다. 핵심은,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완전한 책임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완벽하게 자신의 계획을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또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선택의 가치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주권을 성경적으로 드러내는 탁월한 논리입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면서 나를 그분께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지혜로움의 비결이 있습니다. 내가 지혜로운 사람이 된 이후에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을 믿고 신뢰하고 순종할 수록, 우리는 점점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make a dicision’ 하는 것입니다. 지금 지혜롭지 못하다고 주저해서는 안됩니다.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면서 그것을 최대한 실천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하고 담대히 전진해야 합니다. 나의 감정이 뭔가 기준이 되어서, 혹은 뭔가 영적인 싸인이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항상 주저합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그것을 안타까워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저 계산만 하고 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체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팀켈러 목사님은 자신이 처음에 리디머교회를 개척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합니다. 그는 비전이 있었고 교회에 대한 분명한 필요를 이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영적으로 특별한 싸인은 받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오히려 그는 설교 가운데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하고 교회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일하십니다. 이 모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알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는 누군가를 향해서 말씀합니다. ‘You are in the middle of the current’ 

당신은 이미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그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런 표현입니다. 아, 정말 이 부분은 들어도 들어도 마음이 벅찹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기쁨과 확신을 어떻게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두려움 없이 순종할 수 있는 것은 성경적인 것인데, 여기에서 한단계 더 깊이 들어가 영혼의 안식을 한번 더 강화시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갚으셨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속죄소 위에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항상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여전히 완벽하게 순종하지 못하는 자들이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영원히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제가 지난 십년 동안 고민했던 그 모든 것, 혹은 막연하게 생각했던 하나님의 계획, 성경적인 지혜, 그리고 성도의 성숙에 대한 그 모든 것이 이 한편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최선을 다해 달려왔지만, 이제 더 열심히 달려가야 합니다. 혼돈의 시기,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이 설교를 통해, 저의 근본에 있던 모든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주님에 대한 감사와 확신, 그리고 주님을 향한 불타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삶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은, 우리는 그분의 뜻 안에, 그리고 그분의 주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최선을 다하여 온 몸을 던져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라기는 오늘 하루의 선택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그것이 되기 위해서 질주하기 원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더 지혜롭고 성숙한 이들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그 아름다운 길을 더욱 큰 확신 가운데 함께 걸어가기 원합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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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1일 월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11) - Hope in the Face of Death / 오직 예수님을 통하여 죽음을 이기는 성도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 한편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까요? 저는 대략 2-3주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두에게 그런 것이 아니라 저에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충분히 듣고, 충분히 고민하고, 혹시라도 필요한 부분을 더 찾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이 그렇습니다. 

설교를 듣고 공부하는 것을 공부 자체로 받아들이면 참 괴로울 듯 합니다. 하지만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이분의 설교를 들을 때에 저의 설교의 아이디어가 더 많이 떠오르고 종종 마음이 벅찹니다. 저는 성령님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이 저의 마음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합니다. 

팀 켈러 목사님이 소천하신지 벌써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그분의 소천의 소식을 들으면서 마지막의 그분의 고백들을 살펴보면서,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부럽고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셨고, 그분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성경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설교가 참 좋았습니다. 죽음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 그분의 마지막 모습은 이미 충분히 준비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혹시라도 중병으로 인해서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을 찾아보면, 그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믿음으로 견딘다는 것은, 건강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임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설교의 서두에서 죽음에 대한 두가지 태도를 언급합니다. 하나는 스토익 방식이고 하나는 모던 방식입니다. 스토익은 죽음이 끔찍한 것임을 알지만, 감정을 완전히 닫아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현대적인 방식인데,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그저 자연에서 시작한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팀켈러 목사님은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반박합니다. 여러 문헌들을 이용해서 죽음이라는 것 앞에서는 마땅히 분노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죽음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인간의 마음의 근원에 두려움과 공포를 주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에 대한 예가 등장할 때에는 청중들과 함께 몇번이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번 설교의 큰 장점은, 죽음이 사랑의 관계를 다 빼앗아 간다는 것을 포착한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한 사실 자체를 나열하는 것은 설교가 아닙니다. 그것의 성경적인 의미를 밝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너무나 단조로운 사실이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드러내는 것은 탁월함의 결과입니다. 죽음은 나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며,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터 나를 빼앗아 간다는 그 문장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논증 이후에는 예수님을 설명합니다. 전통적인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에대한 설명입니다. 여기서 좋았던 것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신 분이신데, 죽음에서 다시 돌아오신 분이신데 왜 그분이 우리에게 중요한가를 분명하게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2장 10절을 인용하면서 그 부분을 설명합니다. 논리적으로 9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에는 "구원의 창시자"로 번역된 부분인데, 이 부분을 해석하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champion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원어적으로 대리자의 측면이 있고 그분이 우리를 대신하여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분이심을 설명합니다. 

약간 아쉬운, 혹은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한 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는 저명한 원어사전을 살펴보아도 대리자의 개념까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본인이 보신 주석의 해석 가운데 일부분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히브리서 주석까지 다 살펴볼 수는 없으니, 일단 이 개념을 마음에 담고 넘어갑니다.  


특별히 좋았던 부분은, 앞에서 죽음이 우리의 사랑의 관계를 다 무너뜨리는 적이라면, 결국 천국은 그 사랑의 관계를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임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를 인용하셨는데 저에게는 새로운 통찰력입니다. 천국을 단순히 영원히 예배를 드리는 곳으로 묘사하는 것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천국은, 진정한 사랑의 회복이며, 다른 이의 행복을 통해서 내가 행복을 경험하는 곳이라는 그 논리가 참으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최근에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천국에 들어간다는 그 복음이 굉장히 폄하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완전히 반대합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은 가장 고귀한 소식입니다. 그리고 팀켈러 목사님은 그 놀라운 복음의 소식을 탁월하게 깊이있게 그리고 설득적으로 설교합니다. 이 소식이 저의 기쁨입니다. 가장 큰 감사가 마음에 넘쳐납니다.

과연 저는 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고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느껴질 만한 그 절망의 상황에서 저는 어떤 태도를 보이게 될까요? 종종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준비합니다. 누구에게도 죽음은 멀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끔찍한 죽음 앞에서, 죄의 결과의 최종적인 그 대적 앞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합니다. 주님의 생명과 승리로 저의 두려움을 잠재웁니다. 그리고 죽음은 절대로 끝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영광과 사랑 속으로 들어감을 믿고 기뻐합니다. 천국에서 저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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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7일 수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10) - Sarah and the Laugh / 가장 연약한 자에게도 놀라움(Wonder)을 베푸시는 분

 


* Sarah and the Laugh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는 것과, 그것을 다시 읽고 정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마 몇배의 수고는 더 들어가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열매는 너무나 달콤하고 풍성합니다. 이번 설교는 열번쯤 들은 이후에 원고를 확인하고 정리하였고 더 풍성한 이해와 감격을 얻었습니다.

좋은 문학 작품은 행간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경 말씀 안에는 수 많은 행간이 존재합니다. 한절과 한절 사이에 풍성하게 담겨진 의미들이 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그런 행간을 읽어내는데에 탁월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청중을 끌어당기는 최고의 매력입니다. 좋은 주석들을 읽어내는 것도 이러한 능력을 얻는 방법이겠지만, 오랜 고된 사고의 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설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장면입니다. 저도 이 본문은 꽤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했다고 자부심이 있었는데,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보니 저의 사고의 수준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았다 라고 느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하나님께서는 단지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사라에게 분명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는 것을 잘 드러냅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사라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단지 웃었다라는 사실 자체만을 이해하고 있었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라를 사랑하시고 부드럽게 그녀를 회복시키시는지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분명히 사라이며, 하나님께서 그녀를 만나시고 그녀를 변화시키십니다.


오늘 말씀을 풀어가시는 논리는 언제나처럼 아주 섬세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브라함과 사라가 이제는 성관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증, 그리고 절망으로 인해서 부부 사이의 친밀한 관계까지 잃어버린 사라를 배려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사라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너무나 따뜻한 분이십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찾아오신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아버지나 혹은 존 번연에게 그러하셨던처럼, 엄위하신 하나님 그리고 죄를 심각하게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라에게처럼 그리고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처럼, 한 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으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내가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것과, 하나님의 순수한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것 두가지를 믿는 것이 성도의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보수적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폭이 넓습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의 그 넓이에 대한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사람들에게 보이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나 중심적인 관점으로 하나님의 일하심과 다른 이들을 보지 않고, 나의 생각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그분의 은혜와 능력을 새롭게 신뢰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설교의 전반적인 흐름은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일하시는 "Wonder"에 대한 이해와 추적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은창세기 18장 14절을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런데 팀켈러 목사님은 여기에서 "능하지 못한" 이라는 것이 사실은 "Wonderful" 번역이 되어야 함을 설명합니다. 이 부분이 이 설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라에게 오셔서 하시는 모든 말씀이, 믿기에는 너무 좋은 너무나 wonderful한 것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C.S. 루이스가 그러한 것처럼, 팀켈러 목사님 역시 복음의 놀라움을 이 설교를 통해서 강조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최고의 강점입니다. 복음을 복음답게 이해하고 확신 가운데 설명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악된 본성은 끊임없이 놀라운 복음의 소식을 내가 해야 하는 그 어떤 것으로 변질시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유혹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비온 뒤에 물이 고인 더러운 곳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왜 해변가에 가서 놀지 않냐고 물어보는 루이스의 비유는 굉장히 유명한 비유입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그리고 상상조차 뛰어넘는 은혜를 설명하는 탁월함이 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죄인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축소시키며 그분은 이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나님을 제한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언제나 가장 놀라운 것이며,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새롭게 깨닫습니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놀라움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놀라면서 듣는 미녀와 야수 같은 이야기들이 바로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 복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최근의 저의 설교에도 약간 다른 표현들로 이 내용을 집어 넣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복음에 대한 놀라움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라를 사랑하시고 그녀의 믿음을 통해서 얼마나 놀라운 축복을 주셨는지를 설교를 통해서 논증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비난하며 자기 스스로에게조차 실망한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그렇게 놀랍게 역사하신다는 것을 말씀하면서 그러므로 우리가 마땅히 하나님께 가고 그분을 의지해야 함을 설명합니다. 

설교의 원고를 읽으면서, 어떤 문장들과 논리는 마치 황금의 실로 엮어 놓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한 문단에서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는 논리 구조를 너무나 아름다워서, 비슷하게라도 한번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인생에 큰 기쁨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팀켈러 목사님도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약점도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 설교를 통해서 결국 배운 것은, 놀라움(Wonder) 입니다. 복음에 대해서 놀라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에 대해서 놀라고, 그분의 부드러움과 그분의 설득과 그분의 일하심에 놀라는 것입니다. 평생동안 이러한 복음의 본질을 전하고, 또한 저의 마음에 은혜에 대한 놀라움과 감출 수 없는 감격이 넘처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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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3일 화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9) - Isaiah and the Alter / 하나님을 진짜 만난다는 것

 


* Isaiah and the Alter

넓은 바다와 그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에 서면, 뭔가 주저하게 됩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 앞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어린아이가 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 앞에서 저는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듣고 싶은데, 또 한편으로는 단 하나의 설교 안에 머물러 있고 싶습니다. 

사실 정말 오래 들은 설교 한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이제는 다른 설교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어 다른 설교를 들었습니다. 원래 더 많이 듣고 글을 적어보지만, 이번에는 세번 정도를 듣고 스크립트를 보고 공부했습니다. 

영어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팀켈러 목사님의 깊이를 모두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삶의 깊은 내면을 만지는 그 논리를 아직 저는 충분히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더 고민하면서 듣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번 설교는 이사야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사야는 수도 없이 성전을 방문하고 거기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유독 바로 한 날에 하나님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변화시킵니다. 이 설교의 주된 골자는 이사야갸 그렇게 경험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나, 그리고 진짜 성도의 경험과 가짜 종교적인 경험의 비교가 주된골자를 이룹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하나의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동시에 다른 말씀에서 예화들을 자주 가져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혹시라도 성도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까 주저하곤 하는데, 팀켈러 목사님은 거침이 없습니다. 마리아와 마리다가 예수님을 만난 장면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을 위한 여러 열심은 있었지만 마르다는 결국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놓쳐 버렸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로이드 존스 목사님에게도 일어났음을 인용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져도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기도교인이 됩니다. 교회 역사상 정말 큰 영향을 준 한분의 회심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이사야가 높으신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조나단 에드워즈를 인용해서 논증합니다. 은혜의 하나님, 지혜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을 사람들은 사랑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어떤 것을 "얻기" 위한 것임을 지적합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저 역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깨닫게 회개하였습니다. 은혜의 하나님을 강조하고 설교하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얻기 위한 도구가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얻기 위해서 어느 정도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가끔씩 기도 응답에 포커스를 맞춰서 신앙 생활을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분들도 팀켈러 목사님이 설교 중에 염려하는 부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도 응답을 해 주는 것", 그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열심히 기도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기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도구로 전락하며, 자신의 영혼의 변화와 삶의 변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미신적인 신앙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결국 설교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분을 만나는 사람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는 분입니다. 오직 경배를 받으실 분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 그분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거룩하신 하나님을 묵상할 때에,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그분을 만나며, 그분의 은혜가 얼마나 큰 지를 우리에게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가장 존귀하신 그분을 바라보고 붙들 떄에, 우리는 그분을 사랑하며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그분께 맡길 수 있습니다. 

어렴풋이, 그러나 점점 더 선명하게 설교를 배워가는 것이 큰 행복을 줍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저의 마음과 삶을 집중하고, 그 안에서 더욱 주님을 새롭게 진정으로 만나는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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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존경하는 팀 켈러 목사님(1950–2023)을 기억하며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 Top Gun: Maverick - The Man, The Legend

 


짧은 삶을 살아보니, 저를 포함해서 성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멘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멘토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넓고 방대한 인간의 삶과 신학 가운데, 그 좁고도 찬란하게 빛나는 길로 능히 인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먼저 스스로 그 길을 힘써 걸어가며, 이후에 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인도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팀켈러 목사님이 저에게는 바로 그런 멘토 같은 존재입니다. 

그분의 책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았지만, 설교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탁월합니다. 성경적이며 동시에 시대의 정신을 관통하며, 따뜻하며 또한 논리적으로 아름답고, 인간적이지만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높아지시는 설교입니다. 몇십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은혜가 되고, 제 마음을 움직이고,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그런 설교입니다. 이런 설교가 존재하고 그것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항상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암으로 오래 투병하시다가, 오늘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셨습니다.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라는 본인의 유언처럼, 그토록 고대하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 그의 발걸음은 멈추었고 죽음이 그를 무너뜨렸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은 기꺼이 사망을 이겼습니다. 그렇게 평소에 확신과 사랑을 담아 전하던 그분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소식을 접하는데 마음이 너무 먹먹하더군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그분의 설교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을 뛰어 넘는 설교자는 기독교 역사상 앞으로 더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성경과 철학으로 시대를 관통하고 설득하고 논증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Legend입니다. 겨우 72세의 나이에 소천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없이 마음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분입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마지막 말은 ""There is no downside for me leaving, not in the slightest" 였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자신의 삶을 최선을 향해서 달렸고, 주어진 시간 동안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분 자신의 고백처럼, 목사님의 떠나는 것에는 부정적인 측면은 조금도 없습니다.

이제 팀켈러 목사님의 위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고민하며 열어가야 하는 책임이 저를 포함해서 모든 남겨진 목회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마음으로 그렇게 의지하던 분이 소천하셨다는 것이 너무나 두렵지만, 그런 면에서 오히려 더욱 그분의 남겨진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얼마전에 주일 설교 강단에 서기 바로 전에 그런 마음이 들더군요, 감히 내가 팀켈러 목사님과 같은 "설교자"라는 타이틀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 마음이 뭉클하고 벅찼습니다. 위대한 그분과 같은 설교자라는 동일한 직책을 가졌다면, 그분처럼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해서 마땅히 저의 삶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저의 목회 그리고 저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때에 저도 팀켈러 목사님처럼 동일하게 후회 없는 믿음의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 날을 향하여 오늘도 한걸음을 걸어가기를 원하고, 믿음의 길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기를 원합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2023년 3월 11일 토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8) - The Final Temple /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위대함

 



보통 글을 쓰기전에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최소 다섯번 정도 듣습니다. 처음 그리고 두번째 정도까지는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번째 정도 이상부터는 꽤 많은 부분을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내용의 전체적인 구조를 대략 알게 됩니다. 

그런데 안 들리는 부분은 끝까지 안들립니다. 대부분 특정 단어를 모르기 때문이고, 그리고 문장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듣고 고민한 다음에 설교 원고를 읽으면서 공부합니다. 

원고를 읽으면서 눈이 밝아집니다. 아..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제야 온전히 보이는 환상적인 논리 전개와 방향 전환, 매력적인 표현들과 논리적이며 감성적인 조화는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속이 꽉 차 있습니다. 말이 상당히 빠른데 최소 35분 정도 이상의 설교이기 때문에, 조금 과장하자면 그 안에 무한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 한편을 진득하게 제대로 공부하기만 해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 설교는 완전한 성전이 되시는 예수님에 대한 설교입니다. 

최근에 저의 설교의 변화는, 좀 더 충실하게 내용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그리스도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데 힘을 쏟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했다더라의 방향이 아니라, 그것이 설교에 있어서 정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의 표현과 논리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라는 틀을 벗어난다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팀켈러 목사님의 그리스도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분의 표현들이 저의 마음을 너무나 새롭게 하고 또 기쁘게 합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두가지의 양립되는 속성들, 예를 들어서 완전한 높으심과 완전한 접근성을 모두 가지고 계신다라는 연속되는 표현은, 마음에 감동을 주면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특별히 이번 설교는, 장엄한 성경 신학을 배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보통 설교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설교하면 혹시 근거 없는 알레고리식 설교가 아닐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보수적이고 성경 중심적인 설교를 배운 저는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팀캘러 목사님이 비유나 상징을 풀어내는 방식과 범위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그분이 그렇게 한다면, 저도 그렇게 할 수 있는 room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덴 동산이 참 된 하나님의 성전이었는데, 인간이 하나님을 배반하여서 쫓겨납니다. 그리고 거기로 다시 들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화염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합당한 죄의 댓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절대로 다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방법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에덴 동산의 화염검을 그렇게 많이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창세기부터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벗어난 인간이 댓가를 치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은, 요한계시록 5장 6절에서 "slaughtered Labm"에서 드러납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창세기의 그 하나님의 검과 연결지어서,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검으로 도살당하셨다고 연결합니다. 개역개정은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라고 표현하지만, 원어적으로는 도살된 것을 의미합니다. NASB는 "as if slain"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잔인하게 찢기고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설교를 듣고 공부하면서 마음에 감사가, 그리고 또 한 없는 은혜가 임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저를 위하여 그리고 죄인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몸을 드리셨습니다. 그분은 온전히 찢어지셨고 그리하여 모든 죄의 댓가를 다 치르셨습니다. 그분은 가장 영광스러운 왕으로 또 죽임 당하신 어린 양으로 역사의 마지막에 나타나실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더욱 살아하고 갈망하고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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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6일 목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6) - Sent to Bring Freedom / 작은 자유를 잃고, 진정한 자유를 얻다

 



* Sent to Bring Freedom
https://podcast.gospelinlife.com/e/sent-to-bring-freedom/

팀켈러 목사님의 한편의 설교는, 한권의 책과 같습니다. 성경의 그리고 삶의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진하게 달여서 우려낸 액기스와 같다고 항상 느낍니다. 겨우 35분의 설교인데, 세상을 다 담아 놓은 듯한 광대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들으면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또 마음이 한 없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의 설교를 최소한 다섯번 정도 듣고 스크립트를 보는데, 제 작은 마음에 담기에는 너무 큰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깨닫는 바가 너무 많아서, 글로 다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줄였습니다. 어짜피 100편의 설교를 다 듣기 전에는 기록할 것은 기록하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정리하지 못해도, 마음에 가장 크게 남은 단 한가지라도 기록해 놓는다면, 그것이 저의 삶과 목회에 가장 중요한 기둥과 같은 내용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설교자이기 때문에, 설교자의 관점에서 아무래도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 설교처럼 "자유"라는 주제라면, 도대체 이 자유라는 것을 어떻게 설교의 맥락으로 풀어낼 것인가 궁금해하며 듣게 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것은 새로운 깨달음과 감격으로 인도합니다. 

이 설교에서 핵심은, 서구 사회에서 주장하는, 어떠한 절제도 없는 완전한 자유라는 것은 허구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주장하는 자유는, 어떤 것으로 부터 완전하 자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숭고한 가치를 위하여 자유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논리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 혹은 자유라는 것은, 서로 상충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 것을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먹을 자유가 있지만, 오래 살고자 하는 자신의 자유와는 상충되는 것입니다. 

이것처럼 자유는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자유롭고자 한다라는 단순한 명제만으로 삶이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유를 논할 때에는, 내가 어떤 것을 절제하여야만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는, "창조주가 만든 설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 안에 있을 때에 완전한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이라는 존재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그리고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설계 안에서 자신의 자유를 추구할 때에,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번 설교가 참 좋았던 것은, 제가 요즘에 경험하는 많은 것들을 성경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절제하고 훈련하는 삶을 정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사는 것을 진정한 자유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요즘에 절실하게 마음에 품은 단어들은, "절제, 훈련, 집중, 전진" 이런 단어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제 자신을 더 얽어매는 더 혹독한 생활로 저를 밀어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제 마음이 한 없이 자유롭습니다. 더욱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깊어지고, 제 삶의 진실한 의미를 누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것이야 말로, 팀켈러 목사님이 설교하신 것처럼, 부정적인 자유가 아니라, 긍정적인 자유이며, 나 자신의 많은 것을 가장 숭고한 자유함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며, 하나님 안에서 저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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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일 화요일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합신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생각이 종종 납니다. 저의 마음에는, 이제 드디어 주의 종이 되는 과정에 들어간다는 설레임, 그리고 과연 그 과정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설레임보다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한분 한분은 매우 탁월하셨지만, 그러나 각자가 주시는 메시지와 방향성은 다소 다른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정말 목회를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또 목회는 무엇일까? 그런 질문들이 늘어났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설교학 교수님 두분께 배웠습니다. 정창균 교수님과 박완철 교수님은 모두 설교의 대가이셨습니다. 저의 설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셨고, 그것은 매우 탁월하고 또 성경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설교를 하면 할 수록 설교에 대한 갈급함, 그리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커졌습니다. 그 두분의 방향이 아닌, 결국에는 성경적으로 그러나 충분히 저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미에서 저의 궁극적인 길을 제시해줄 그런 분은 만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습니다. 

거의 10년전에, 아마도 Reformed Seminrary 디민 과정에서 이루어졌던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 세미나 강의안을 우연히 공부했습니다. 그때도 배울 것이 참 많다고 느꼈지만, 그 공부가 저의 설교의 방향성을 궁극적으로 만들어주지는 못한 듯 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책들도 몇권 정독했지만, 그렇게 제 자신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 자체"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마 예전에도 들어보았겠지만, 완전히 새롭게 들렸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듯 합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제가 성도로, 목회자로 고민하던 부분들을 거의 대부분 채워준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설교야 말로 한 사람, 그리고 설교자를 보여줄 수 있는 "정수"입니다. 팀켈러 목사님을 통해, 성경, 그리고 신학, 그리고 목회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모든 것이 종합되어서 하나의 물줄기를 이룬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훌륭한 신학자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할 때에 팀켈러 목사님의 최고의 강점은, "대부분의 분야에 대한 탁월함"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교라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분야만 잘해서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설교의 내용과 구성부터 시작해서 전달까지 "하나의 하모니"입니다. 특별히 내용을 만들고 전개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식견과 이해와 종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팀켈러 목사님이 다른 분들보다 독보적으로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틈나는대로 팟케스트를 통해서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설교 원고를 다시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탁월한 것을 배우고자 하는 눈물나는 고된 노력입니다. 

사실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제 마음에 큰 두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이 과정을 견딘다는 것은 제가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제 삶의 여유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아마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공부하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과연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 다른 더 좋은 것들이 나에게 있지 않을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결국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때가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은퇴할 때 쯤 되어서 과거를 돌아보면, 아마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후회가 없는 선택을 하는 것만이, 후회가 없는 삶을 사는 방법입니다.

보통 설교자들이 세번 설교에 한번 은혜를 끼치면 탁월한 설교자라 부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모든 설교가 은혜가 됩니다. 

물론 설교의 처음부터 끝까지는 아니지만, 그 설교 안에서 반드시 은혜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계속 공부하면서 탁월함을 배울 수 있다면,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좋은 길이 아닐까요?

그래서 배우는 부분을 가능한대로 간단하게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정기적인 정리이기 때문에 여유가 되는대로 가능한대로 적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정리하는 것은, 결국 제가 제 말로 정리하는 것이 저의 영혼에 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는 분들에게, 작은 격려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결국 목회자는,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고, 평생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치기 쉬운 이 길 속에서, 함께 한걸음씩 전진하면 좋겠습니다. 

-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에 빠져들었습니다 of GOSPEL IN LIFE by AntennaPod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9/of-gospel-in-life-by-antennapod.html

-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문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blog-post_10.html

- 존경하는 팀 켈러 목사님(1950–2023)을 기억하며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 Top Gun: Maverick - The Man, The Legend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5/19502023-im-ready-to-see-jesus-i-cant.html

- 팀켈러에게 배우다 (1)
God Our Father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2)
The Compassion of God
성경에 대한 태도 &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해

- 팀켈러에게 배우다 (3)
God Only Wise / 주님, 저는 지혜가 너무나 필요합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4)
The Justice of God / 정의로운 하나님, 정의로운 백성들 

- 팀켈러에게 배우다 (5)
-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 / 
Thy Word

- 팀 켈러에게 배우다 (6)
- Sent to Bring Freedom / 작은 자유를 잃고, 진정한 자유를 얻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2/6-sent-to-bring-freedom.html

팀 켈러에게 배우다 (7)
- Sent with Grace / 관계의 깊이를 만들어 내는 회개

- 팀 켈러에게 배우다 (8)
- The Final Temple /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위대함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8-final-temple.html

- 팀 켈러에게 배우다 (9)
- Isaiah and the Alter / 하나님을 진짜 만난다는 것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5/9.html

- 팀 켈러에게 배우다 (10)
- Sarah and the Laugh
/ 가장 연약한 자에게도 놀라움(Wonder)을 베푸시는 분

- 팀 켈러에게 배우다 (11)
- Hope in the Face of Death
/ 오직 예수님을 통하여 죽음을 이기는 성도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11-hope-in-face-of-death.html

- 팀 켈러에게 배우다 (12)
- Your Plans, God’s Plans / 선택하라, 그리고 담대히 전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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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켈러에게 배우다 (5) -Thy Word /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

 



월요일에 시간을 내어서 거실 식탁에 공부하기 위해서 앉았습니다. 차에서 몇번 들은 설교의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내는 저를 배려해주었고, 아이들은 잠깐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요즘에 제가 느끼는 감정은 복합적입니다. 그중에 약 30퍼센트는 좌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걸음마를 배울 때 아이는 많이 넘어집니다. 걷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한데 아직 몸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는 때론 용을 쓰고 때론 눈물을 흘립니다.

설교를 여러번 듣고 스크립트를 확인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나 영어 실력의 부족입니다. 사실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팀캘러 목사님의 책의 영어는 상당히 쉬운 편이었지만, 설교는 훨씬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에 들은 Thy Word는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당연히 내용은 최고였습니다. 일단 시편 119편으로 이렇게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트랙도 등장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나 성경적인데 자서전적인 느낌도 나고, 또 처음부터 끝까지 적용적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내용은 너무나 환상적인데,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전체를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계속 읽고 묵상하면서도, 목사님이 의도하신 그 의도가 마음에 깊이 와 닿지 않아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어제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지나고, 오늘 새벽 예배를 마치고 다시 한번 내용을 돌이켜보니 어제보다 훨씬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령님의 은혜입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어렵게 한걸음을 내 딛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드디어 조금 더 마음에 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설교에서 제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입니다. 제가 설교를 듣고 이해할 때에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는, "그분을 나 자신보다 더 높고 거룩하신 분으로 인정"하는데에서 드러납니다.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제가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들은 논리입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의 중요한 논지는, 내가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와는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인 분이시고, 그분은 우리보다 높은 분이시며, 그분은 내가 감히 인지할 수 없는 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시편의 저자들이 하나님과 씨름하고 그분께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라는 맥락으로 풀어냅니다.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 것은, 후반부에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리고 십자가에서 이루신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설교의 부분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 듯 한데, 앞 부분과 뒷 부분의 가장 큰 연결고리를 여전히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언젠가 제 자신을 뛰어 넘어서 가장 아름다운 내용을 마음에 품고 싶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는 여전히 가장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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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문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사랑에 빠지게 되면, 사람이 약간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무모해 집니다. 갑자기 큰 이타심을 발휘하기도하고, 예전에 가지지 못했던 용기가 새롭게 솟아나기도 합니다.

궁극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진리에 대한 갈망은 우리의 마음 가운데 본능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그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 알고 그것을 누리는 것을 포함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에 대하여, 그분의 말씀에 대하여 깊은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사실상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팀켈러 목사님의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과 영성도, 그리고 센터 처치도 읽고 공부했지만 굉장히 딱딱하다고 느꼈습니다. 제 마음에 보통의 성도님들을 더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참 좋았지만, 그렇게 마음에 감격적으로 다가온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다르더군요, 정말 좋았습니다. 달콤하고 사랑스럽게 들렸습니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발을 들여 놓지 말아야 할 곳에 들여 놓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하는 일도 분주하고 바쁜데 그분의 설교 까지라니...

처음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 시작하면서 글을 쓴 것이 딱 3개월 전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세월은 화살처럼 빠른 것입니다. 

*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에 빠져들었습니다 of GOSPEL IN LIFE by Antenna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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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개된 100개 정도 설교 중에서, 20개 정도 들은 듯 합니다. 어떤 설교는 더 잘 공부하고 싶어서 다섯번 이상 들었습니다. 어떤 설교는 너무 완벽하게 짜여진 구조와 내용이라, 책 한권과 버금간다고 느꼈습니다. 들으면서 너무 좋으니, 다섯번 들으면서도 지겨운줄을 몰랐습니다. 

좋은 만큼 마음에 원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영어가 부족해서 이렇게 원통함을 느껴본적이 처음인 듯 합니다. 황홀한 단어와 구조들이 성경적 진리를 드러내면 바로 내 눈 앞에 있는데, 그 뉘앙스와 깊이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아쉬웠습니다. 

오늘 아침에 설교를 듣는데 성령의 열매, 그리고 크리스천의 성숙에 대한 설교였습니다. 겨우 설교 초반의 20분을 들었을 뿐인데, 저의 생각을 뛰어넘고 자극하는 전혀 새로운 논리 구조, 그리고 도전적이고 따뜻한 논지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해, 설교집을 구매했습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만, 적어도 3개월 동안 스무편 정도를 들으면서 공부할 열정이라면, 일단 공개된 전체 설교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구입하고 오늘 들은 설교의 원고 부분을 읽어 보았습니다. 좋더군요... 역시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울 것이 너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배워야 하는 내용이, 가장 탁월한 수준이라 행복했습니다. 팟캐스트의 설명 부분에, 언제 한 설교인지 그리고 어떤 시리즈에 속한 설교인지 설명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원고를 찾는 것도 너무 수월했습니다. 

얼마전에 들은 설교에서는, 팀켈러 목사님이 대략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신에게 하나의 취미가 있는데, 크리스천으로 회심한 지적으로 탁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모으는 것이다." 

사실 충격 받았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보면,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하나같이 훌륭합니다. 특별히 단순히 설교를 인용하기 위해서 그 사람들을 공부했다기 보다는, 평소 그분이 그런 내용들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혹시 함께 섬기는 목회진들이 내용을 찾아서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인용 문구를 찾은 수준이 아니라, 평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항상 이 부분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드디어 그것의 비밀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공부하고 분석하고 모으고 준비하는 것이, "팀켈러 목사님의 취미"였던 것입니다. 

저는 사실 그렇게까지 할 자신은 없습니다. 저의 능력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공부하면서, 그것을 제 자신의 중요한 취미로 삼아서 (이미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그분의 성경적인 이해와 논리 전개 등을 저의 영혼 가장 깊은 곳에 새겨 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제가 성장하고, 또 함께 하는 성도님들이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소박한, 어쩌면 제가 꿈 꾸지 말아야 할 원대한 꿈입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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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팀켈러에게 배우다 (4) - The Justice of God / 정의로운 하나님, 정의로운 백성들

 


* The Justice of God
https://podcast.gospelinlife.com/e/the-justice-of-god/

성도자이면서 목회자인 저는, 저도 모르게 설교를 들으면 논리적인 분석을 하게 됩니다. 어떤 것을 혹은 누군가를 비평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 오랫동안 몸에 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누군가의 설교를 들으면,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가? 논리적인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핵심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설교는, 여섯번 정도 들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논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소책자로 책으로 그대로 내도 충분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구성이 아름다운 그 이상으로 내용은 어려웠습니다. 아마 한글로 그대로 번역해서 저에게 준다고 해도, 제가 한번에 읽고 다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여러번 들으면서 묵상했습니다. “과연 청중들이 이 설교를 한번 듣고 어떻게 느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의 “정의”라는 것은, 단순히 불의에 대해서 분노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가장 연약한 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고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정의를 불의를 없애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만, 팀켈러 목사님은 의도적으로 성경의 정의로움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씁니다. 정의로움이라는 것을, 소극적인 것에서 적극적인 것으로 끌어올린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주해적으로도 정말 탄탄하고 충분히 설득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다른 신들은 Top에 있는 자들을 위해서 일하지만, 여호와께서는 Bottom에 이는 자들과 동행하시고, 그들을 위해서 일하시며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성경의 가장 핵심되는 논리입니다. 당신의 명함에 적혀 있는 것은 당신의 정체성과 핵심적인 하는 일을 드러내 주는데, 여호와께서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로 자신을 말씀하신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명함을 중요시하는 뉴요커들에게 가장 적절한 예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는, 단순히 도덕이 아니라 “신학”입니다. 하나님이 그러하시기 때문에 그분의 백성도 그러한 것입니다. 그분이 약자를 위하여 일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도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부분의 논리는 내용적으로는 좋았지만, 분량적으로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약간 급하게 논리 전환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완벽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없다라는 논리, 예수 그리스도께서 정의를 이루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라는 부분도 매우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를 얻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의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잘 마무리 했습니다. 

논리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저 역시 저의 삶에 적용하면서 들었습니다. 성도가 교회가 얼마나 약자의 편에 서 있는가가 결국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 저의 삶과 목회가 연약한자의 곁에 서 있을수록, 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 역시 더 약자의 편에 서고, 더 연약한 이들에 대해서 마음을 쏟고 그렇게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하는 중요한 설교였습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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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1일 화요일

팀켈러에게 배우다 (3) - God Only Wise / 주님, 저는 지혜가 너무나 필요합니다

 

* God Only Wise
https://podcast.gospelinlife.com/e/god-only-wise/

심리학 용어 중에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능력 부족으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 자기의 실수인 것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용어를 공부한 이후에, 제 자신이 더닝 크루거 효과에 계속 빠져 있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능력과 이해가 없기 때문에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인 듯 하다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 확신하는 것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비추어서 그리고 탁월한 사람들에 비추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번 설교를 들으면서, 현재의 제 마음은 많이 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마음에 담기에는 저의 마음도 그리고 지적인 능력도 너무 부족합니다. 단순히 언어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뉘앙스와 그 맥락과 그 풍성함을 마음에 담기에는 여전히 저는 너무나 좁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은, 늘 고민하던 "지혜"라는 주제를 매우 진지하게 설교하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지혜의 첫번째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설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하나님의 때"를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설교자로서, complexity 혹은 balance 와 같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세상사는 것이 복잡하고 힘든데, 삶은 복잡한 것이라고 혹은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무책임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설교 시간 만큼은, "이것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라고 확고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교는, 삶의 Complexity를 처음부터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복잡성에 대한 언급과 이것에 대한 고민이 팀켈러 목사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말씀처럼, 만약에 단순히 도덕적으로 옳은 것을 행하는 것만으로 삶이 잘 풀려나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상대주의자들은 그저 살고 싶은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팀켈러 목사님은 여기에 그렇게 많은 설명을 할애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염려하는 것이 도덕주의자들입니다. 도덕주의자들은 그저 옳은 것만 행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헙나더, 참된 지혜는 삶의 시기를 분간하는 것이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참된 지혜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성도로 그리고 목회자로, 이상주의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교를 듣고보니, 도덕주의자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순수한 도덕주의자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분의 신성한 법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상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저의 저항입니다. 

그런데 이번 설교를 들으면서, 이것이 저의 가장 약한 부분임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항상 놓치는, 그리고 사실상 저의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은근히 반항하는 것은,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시기" 입니다. 어떤 옳은 것도, 그것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매우 stupid 하다고 팀켈러 목사님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설교를 두번 정도 다시 들으면서 충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왜 중요할까요? 그것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아무리 어떤 것을 원해도, 그것이 궁극적인 지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만드셨고 모든 것을 아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만이 어떤 개인에게 어떤 공동체에게 어떤 일이 이루어질 가장 적절한 때를 아십니다. 

그래서 설교에서 결론적으로는 "주를 경외함"이 지혜라고 설명합니다. "경외"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여호와 앞에서 잠잠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때를 기다리고 그분에게 순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바로 그렇게 하셨음을 이야기하면서 감동적으로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현재 저의 삶을 관찰해 보면, 하나님의 때 라는 맥락에서 두가지 정도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더 이상 들추지 않고 덮어두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순복하려고 하지만, 마음 안쪽에서부터는 반발심이 강하게 일어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반발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주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은 반발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의 근원적인 교만입니다. 설교를 통해서 제 자신을 살피면서, 지금까지 저의 삶의 의지가 그러했던 것 처럼, 저의 의지로 어떤 것을 행하려고 하고, 그리고 그 하나님의 때 조차도 제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은 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 참된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재의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제 자신을 돌이키고,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때를 충분히 순복하면서 오직 그분을 경외하기를 원합니다. 지금은 당장 보이지 않아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여호와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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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7일 금요일

팀켈러에게 배우다 (2) - The Compassion of God / 성경에 대한 태도 &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해

 



세상에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설명이 있고, 근사한 설명이 있습니다. 썩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설명이 있고 깊은 감동을 주는 설명이 있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저는 그것을, "본질"에 다가가는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본질이 존재합니다. 그 사물과 현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록, 그 설명은 근사하고 깊은 감동을 줍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설명은 굉장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것을 "통찰"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본질에 가깝게 다가간 설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성경과, 현상과 사물의 본질에 매우 가깝게 다가가 있기 때문에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설교에서는 가장 크게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는, "문화에 대한 성경의 우월성" 입니다. 이 설교의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하나님의 compassion에 대해서 뉴요커들의 관점과 한국 어르신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당시 동역했던 목회자 중에서 한국인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특이하게 완전히 양 극단이라고 설명합니다. 한쪽은 하나님이 너무 자비하심이 없다라고 말하고, 또 한쪽은 하나님께서 너무 자비하셔서 그게 큰 문제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팀켈러 목사님은, 그러한 관점의 차이가 문화적인 그리고 지역적인 차이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설교자에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접근하는 태도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의견 혹은 견해가 성경적인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런데 팀켈러 목사님의 논리를 풀어가는 방향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 혹은 개인의 선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과연 무엇을 주장하는가에 대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습니다. 

다른 문화적인 지역적인 혹은 개인적인 차이에 포커스를 두고 논리를 풀어가지 않고, 진리인 성경이 과연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보기를 원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설교의 도입을 이끌어 갑니다. 저 역시 모든 것의 상위 개념인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 혹은 그분의 속성"에 대한 이해입니다. 기본적으로 팀켈러 목사님은, 하나님은 스스로 충족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고 그분 스스로 연약해질 (vulnerable) 필요가 전혀 없는 분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이런 설명은, 여호와께서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위치와 어떤 맥락을 차지하고 계신가에 대한 마음에 와 닿는 설명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은, 단순히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라는 설명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말은 저도 참 많이 쓰는 표현이지만, 이러한 표현만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언어는 그 의미에 대해서 풀어서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목회자가 어느 정도 설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감각과 방향을 익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처럼, 인간이 사랑 받을 만한 존재여서 하나님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삼위 일체의 관계를 통하여 자기 충족적이신 절대자 여호와께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우리 인간을 향하시며 연약하여 지신다라는 그 논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없는데 자발적으로 하시는 여호와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은혜를 끌어내는 것이 정말 파워풀 했습니다.  

지금까지 열두편 정도의 설교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이 논리를 다른 설교에서 한번 더 들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도 이 논리 구조가, 팀켈러 목사님이 중요하게 사용하는 논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는 목회자의 전부라는 생각을 예전보다 훨씬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설교를 들으면서 신학의 논리 구조와 성경의 이해를 더하는 것이 크게 유익해 보입니다. 꾸준하게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공부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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