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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1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2) -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성한 무료 피아노 AUTOGRAPH GRAND

 

제가 처음에 음악을 시작할 때에는, 가상 악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무료 가상악기는 용량이 작고 어쩔 수 없이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무료 악기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완전 바뀌었습니다. 악기가 차고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급의 악기들은 여전히 고가이지만, 그러나 무료라고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가상 악기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 많은 무료 가상 악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 중에 하나는, Spitfireaudio의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겨우 300mb 남짓한 용량으로 꽤 준수한 수준의 오케스트라 전체 사운드를 만들어서 무료로 공개해 놓았습니다. 사실상 이정도만 해도, 홈레코딩 유저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35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bc-symphony-orchestra-discover-alpine.html

그리고 Spitfireaudio의 또 다른 무료 가상 악기 시리즈인 LAB 시리즈도 있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저의 중요한 관심의 대상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제가 구입한 악기만해도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출시한 새로운 LAB악기는 저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새로운 무료 피아노"였기 때문입니다. 

* AUTOGRAPH GRAND
https://labs.spitfireaudio.com/autograph-grand

저는 항상 피아노 악기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피아노는 "모든 악기의 어머니"와 같다고 항상 느낍니다. 모든 음역대를 커버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보는 것처럼, 피아노 한대와 가수 한명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그 어떠한 화려한 밴드도 압도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피아노라는 악기는 참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잘 만들어진 가상 악기라도, 너무 튀지 않게 믹싱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제가 계속 쓰는 것은, HAMMERSMITH FREE 입니다. 정말 깔끔하게 만들어진 가상 악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계속 만들면서 믹싱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15
- 무료 피아노의 절대 강자 HAMMERSMITH FRE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3/hammersmith-free.html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1
- 피아노를 좀 더 부드럽게, 그리고 좌우를 균일하게 만들어보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2/81.html

HAMMERSMITH FREE를 쓰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소리가 "아주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선명하다는 것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 음의 높이를 분명히 전달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힘있는 빠른 곡이나 드라마틱한 발라드에 어울립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선명하기 때문에 귀가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AUTOGRAPH GRAND의 홍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런! 이렇게 소리가 따뜻할수가?" 평소에 제가 꿈꾸던 그런 따뜻한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느리고 부드러운 곡"에 꼭 필요한 사운드입니다. 저야 당연히 실제로 보지도 못했지만, 야마하 C6 그랜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유명한 가수들의 앨범에도 쓰여졌다는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건 바로 써봐야겠다!


일단 다운로드를 해야겠습니다.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상에서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Spitfireaudio 런처가 시작이 됩니다. 혹시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면 설치 화면으로 넘어가겠죠? 그리고 아래 그림처럼 Labs의 탭으로 넘어가면 AUTOGRAPH GRAND 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Install 버튼을 누르면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대략 용량은 700mb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실제로 사용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다른 가상악기처럼 DAW 상에서 LABS라는 이름의 가상 악기를 불러오면 됩니다. 그럼 아래 그림처럼 아주 심플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워낙 단순하고 프리셋도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별로 설명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오른쪽에 조그버튼처럼 보인 것의 중앙을 누르면, Reverb와 Tightness를 교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딱히 메뉴얼이 없어서 Tightness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의 질감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리버브는 많이 넣지 않았고, Tightness는 중간 정도로 놓았습니다.


다만 주목할 것은, 자체 리버브의 형태가 몇가지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잘 모르겠지만 Evolution은 일종의 hall 리버브로 느껴졌습니다. Evolution도 좋았지만, 제 귀에는 아주 최고급 리버브의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Plate는 전형적인 Plate 리버브 느낌입니다. 헤드폰 기준으로 소리가 스테레오로 꽉 차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이번 커버곡은 Plate 리버브가 어울리기 때문에 저는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AUTOGRAPH GRAND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성합니다. 그리고 저음 영역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뭔가 마음을 녹이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피아노 사운드 자체에는 손을 댈 것이 전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에는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eq는 아예 걸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음이 굉장히 힘있기 때문에, 완전히 그대로 쓰기는 무리가 있어서, 아쉽지만 로우컷을 80hz 정도까지 걸었습니다. 그리고 LALA 컴프레서로 0.5db 정도만 감소하도록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물론 마스터링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세츄레이션과 멀티 컴프레서와 컴프레서를 살짝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과정에서도 느낀 것은, 피아노 자체의 사운드가 너무나 따뜻해서 좋다는 것입니다. 기본 소리가 워낙 좋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그 결과물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직접 연주한 아내는 소리가 더 먹먹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적어도 이 곡에서는 HAMMERSMITH FREE보다는 AUTOGRAPH GRAND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곡의 가사나 분위기가 따뜻한 피아노 소리를 통해서 더 살아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다음에 AUTOGRAPH GRAND를 사용하게 된다면, 보컬도 좀 더 부드럽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UTOGRAPH GRAND까지 사용해보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엄청난 피아노를 두대나 무료로 가졌습니다. 가장 고급스럽고 선명한 피아노 하나와, 가장 따뜻하고 풍성한 피아노 하나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성한 피아노를 찾고 계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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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50 - 오케스트라의 감동을 느껴보자! Diamond Symphony Orchestra VS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아주 예전 이야기입니다. :) 아내와 연애할 때입니다. 아내가 연주회 표를 구해왔습니다. 무려 정명훈씨가 연주하는 연주회입니다. 제대로 된 연주회를 처음 가보는 것이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세미 정장 정도는 입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잘 입던 파란색 잠바를 입었습니다. 
이런, 막상 세종문화회관에 들어가니, 모두가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오직 저만, 파란색 케쥬얼 잠바를 입고 있었습니다. 애써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아내가 얼마나 저를 위해 신경을 썼는지 거의 맨 앞자리 맨 중앙이더군요. 

지휘자가 걸어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가까이에서 보였습니다. 그리고 단상에 올가가기 전에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마치 그눈은, 당신은 클래식 연주회에 왜 이런 옷을 입었습니까? 라는 눈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정명훈씨에게 사과드립니다. :)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더군요.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저는 모든 것을 잊었습니다. 귀와 몸으로 전해오는 오케스트라의 무게감과 그 감동이 저를 완전히 휘감았습니다. :) 아마도 그때가 오케스트라를 제대로 현장에서 처음 들었던 날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90년대에만 하더라도, 보통의 가요에서는 스트링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 신디사이저를 사용했습니다. 그것으로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적인 거의 모든 곡은 오케스트라의 실제 악기들을 사용합니다. 

물론 실제의 악기를 녹음해서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재정적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서 가상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무료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가상 악기에 대해서 간단히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하지만 역시나 사람이 자꾸 욕심이 생긴다고, 뭔가 조금 더 리얼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집니다. 실력은 부족해도 적어도 머리 속에서 구현하는 어떤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 가상 악기를 구입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마침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서,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예산은 50불 정도로 잡았는데 https://audioplugin.deals 에서 딱 그 그 수준에서 할인가로 구입하였습니다.

아쉬운 것은, 아무리 뒤져봐도 인터넷에 별로 정보가 없었습니다. :) 사실 유명한 회사도 아니고, 별로 관심 받지 못하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사고 싶었던 8dio의 스트링 시리즈는 너무 좋아보였지만 예산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구글링을 해보니, 가볍게 사용하고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좋다는 평이 있더군요. 

사실 아직 메뉴얼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스트링과 트럼본 그리고 플룻 정도만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저의 포커스는, 과연 실질적인 무료 오케스트라의 최강자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를 어느 정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만 넘어서는 수준이라도 충분히 좋기 때문입니다. :) 정품 콘탁에서 일단 스트링 전체를 불러낸 화면을 한번 보면 좋겠습니다. 


일단 위에 화면은 굉장히 그럴싸해 보입니다. :) 멋지죠. 물론 좀 촌스럽기는 합니다. :) 흥미로운 것은 왼쪽 상단에 보면 "TVEC4"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Kirk Hunter Studios라는 회사에서는, 자신들의 가상 악기를 TVEC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상 악기의 플랫폼을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최신 스타일이 TVEC4인 듯 합니다. 

Diamond Symphony Orchestra는 모두 다운로드 받을 경우에 45기가나 됩니다.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안에 폴더들을 열어보면 TVEC1 부터 TVEC4까지 모든 악기들이 왕창 들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최신 플랫폼의 악기들만이 아니라, 과거에 본인들이 만든 올드 악기들도 다 넣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뭔가 왕창 모아서 싸게 팔아넘기는 약간 떨이의 느낌이 납니다. :)

중요한 것은 소리겠죠. 스트링 파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true legato 입니다. 현과 현이 연결될 때에 그 사이에 음이 빈 공간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입니다. Diamond Symphony Orchestra는 TVEC4의 경우에는 "SmartLegato"라는 개념으로 이것을 지원합니다. 솔직히 리얼 레코딩으로 이 간격을 메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뭔가 스크립트를 잘 짜서 메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건반으로 눌러보면, 생각보다는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Articulations는 굉장히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일단 저는 Adagio를 눌르고 스트링을 사용해 봤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연결되는 주법을 잘 표현합니다. 그리고 메뉴 상에서 Whole Division으로 1st 바이올린이 모두 함께 연주하는가? 아니면 Half, Quarter로 연주하는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해보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빠지는 느낌이 아니라, 딱 바이올린 주자들이 실제로 점점 적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제가 Diamond Symphony Orchestra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현에서 비브라토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브라토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 부분을 보기 위해서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화면을 한번 보시죠. 


동일하게 1st 바이올린입니다. 일단 무료 버전이라 모두 함께 연주하는 형태밖에 선택이 안됩니다. 그런데 사실상 가장 큰 문제는, 이 버전에서는 현의 비브라토를 조절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왼쪽 하단에 다이나믹과 익스프레션이 따로 휠이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단순히 볼륨의 작고 큰 정도 밖에 조절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리얼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건반을 누르면서 모듈레이션 휠을 통해서 다이나믹과 볼륨을 함께 조절하는 것 정도가 한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이올린 주자의 연주를 잘 보고 들어보면, 보통 현악기들은 마지막 끝음 쪽으로 갈 수록 비브라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아 이것이 진짜 현 소리구나 라는 것을 결정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 맥락에서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를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사실 용량이 너무 작아도 엄청나게 고퀄리티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브라토를 넣거가 뺄 수 없기 때문에, 리얼감을 살리는데 있어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Diamond Symphony Orchestra가 두각을 드러냅니다. 아래 설정 화면을 한번 보시죠. 


동일한 악기의 셋팅창입니다. 맨 위에 보면, 벨로시티 볼륨과 모듈 우리 볼륨 컨트롤을 연동하는 셋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리고 건반을 누르면서 모듈레이션을 올리면, "비브라토의 강도"가 더 강해집니다. 다시 말해서, 모듈레이션이 올라가면, 현의 비브라토도 훨씬 강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브라토는 강해지지만, 현 자체의 볼륨은 그렇게 커지지 않습니다. 이건 추후에 DAW에서 벨로시티를 조정하면 현 소리 자체만 커지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복합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제가 발견한 정도만 적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체 스트링의 리얼감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제가 스트링을 편곡해서 녹음할 때에,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마치 내가 현의 주자가 된 것 처럼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비브라토를 넣을 수 있는 것은, 적어도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와 비교할 때에 비교할 수 없는 리얼감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

물론 약간 어색할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경우에는 모듈 휠과 다이나믹이 연동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데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iamond Symphony Orchestra처럼 추후에 각 악기들을 따로 다이나믹을 조절해서 흐름을 만들고, 일단 비브라토를 잘 살리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훨씬 좋게 들립니다. 

그리고 Diamond Symphony Orchestra의 결정적인 차이는, 솔로 악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 다른 것은 깊게 보지 않았지만 솔로 바이올린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Whole 바이올린에서 소리가 다 빠진 그런 맥 없는 소리가 아니라, 솔로만을 위해서 따로 레코딩 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소리입니다. 

특별히 이큐잉 하지 않은 기본 소리는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있지만, 그냥 비브라토와 벨로시티를 조절하면 정말 그럴듯한 솔로 악기 연주가 나옵니다. 솔직히 굉장히 크게 감동 받았습니다. :)

아직은 현악기들만 기본적인 부드러운 주법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잘 모르겠습니다. 틈나는대로 공부해야겠습니다. 다만, 제가 놀란 것은, 용량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이가 나지만, 사운드 퀄리티 자체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가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룻 소리와 트럼본 소리등은 솔직히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가 약간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곡 안에서 믹싱할 때에,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사운드는 앞으로 치고 나오는 리얼감이 굉장합니다. 스핏파이어가 왜 오케스트라 가상 악기의 선두 주자인지, 그리고 그 기술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

Diamond Symphony Orchestra를 구입한 기념으로,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해서 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솔로 바이올린, 1st 바이올린, 2nd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whole 트럼본, whole 프랜치혼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드럼을 최대한 절제해서 넣고, 저의 코러스 세 트랙을 추가로 입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웹 상에는 Diamond Symphony Orchestra의 데모 음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건 수 많은 시간을 들여서 본인 회사에서 만든 데모 음악입니다. :) 제가 만든 것은 이제 겨우 악기를 구입해서 많은 시간은 들이지 못했지만 벨로시티와 비브라토를 염두에 두고 정성으로 만든 그런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사운드를 뽑아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좋은 악기들은 너무 많습니다. 최신 악기에 비하면, 사운드도 그리고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촌스러운 부분이 큽니다. 하지만 저의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저렴한 것으로 하지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구입했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네요. :)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Diamond Symphony Orchestra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고려해 보실만한 좋은 악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35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 홈레코딩을 하다보면, 결국 악기 욕심이 나게 됩니다. :) 일단 나의 편곡 실력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사운드가 좋아야 다른 사람에게 좋게 들릴 것이라는 압박이 몰려옵니다.

이미 유투브를 통해서 탁월한 분들의 음악이 많이 들려지고 있고, 그분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가상악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수준 있는 악기의 소리들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고가의 악기에 대한 갈망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홈레코딩 유저들이 무조건 고가의 악기를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왜 고가의 악기를 구입할까요? 그것은 리얼함 때문입니다. 악기는 고가로 올라갈 수록 리얼함이 더해지는데, 그런 면에서 가장 탐나는 것이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처럼 웅장한 악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멋진 음악, 이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

용량이 작고 저렴한 악기들은 어쩔 수 없이 가짜 소리의 티가 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나름대로 몇가지 악기들을 찾아서 노하우를 가지고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소개합니다. 

1.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https://www.spitfireaudio.com/shop/a-z/bbc-symphony-orchestra-discover/

이 악기는, 최근 들어서 오케스트라 악기 중에서 강자로 등극한 SPITFIRE AUDIO의 오케스트라 버전 중에 가장 저렴한 버전입니다. 가격은 $49불 이지만, ADD TO CART 밑에 OR FREE 버튼을 누르고 설문 조사에 참여하면 14일 후에 다운로드 링크가 옵니다. :) 그럼 그 링크를 통해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면, 바로 구매하셔도 됩니다. :)

저는 이 악기 하나만으로도, 홈레코딩 유저들의 음악에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것은 용량 자체가 300mb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왠만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굉장히 준수합니다. :) 소리 자체는 리버브가 많이 들어간 매우 멀리서 아련하게 들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저 용량에 이정도 소리를 내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마법인지 궁금합니다.

아래 그림은 가장 기본이 되는 Violin 1의 화면입니다. 4가지 주법이 들어가 있고 현재로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LONG 입니다. 그냥 서스테인이 걸린채로 쭉 스트링을 연주하는 주법입니다. 적당히 스트링만 누르고 있어도 느린 곡에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것 외에도 다양한 악기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료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악기들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위에 그림처럼 기본적인 PAN 조절이 실제 오케스트라의 편성에 따라서 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편성에 대한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본인의 감성에 따라서 적당히 누르면 들을 만한 소리가 나옵니다. :)


물론 아쉬운 점은, 이런 아주 저가의 혹은 무료 악기들의 경우에는 악기들의 두 음 사이에 연결하는 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피아노가 아닌 현악기의 경우에는, 음을 연속해서 연주할 경우 주법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두 음이 연결되든지, 혹은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두 음 사이에 어떤 음이 나오면서 다음 소리가 연결이 됩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우리는 악기의 리얼함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저가의 악기에는 그런 고급 기능이 없습니다. :) 한참 찾아본 기억으로는 스트링을 기준으로 해서 100불 대의 오케스트라 악기도 리얼로 지원하지 않고 가상으로 중간 음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 

결국에는 정말 리얼한 오케스트라 스트링 소리를 위해서는 최소 300불 정도로 뛰어야 하는데 홈레코딩 유저에게는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일단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정도로 편곡과 분위기를 연습하고, 이후에 업그레이드 하시면 좋겠네요. 여하튼 현재의 저에게 있어서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가 가장 메인 오케스트라 악기입니다. :)

2. THE ALPINE PROJECT
https://alpineproject.wixsite.com/main

알파인 프로젝트는, 웹상에 공개된 샘플들을 모아서 최상의 무료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입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 처럼, 스트링 종류를 포함해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알파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콘탁 플레이어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콘탁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NI사의 샘플러입니다. 만약 콘탁 플레이어로 알파인 프로젝트 샘플을 부르면 시간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금을 들여 :) 할인 기간 중에 컨탁 정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그 목적 중에 하나는 이 알파인 프로젝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알파인 프로젝트의 사운드는 어느 정도일까요? 알파인 프로젝트의 사운드는, 많이 리얼하기는 하지만 좀더 생소리에 가깝습니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가 아련하게 멀리서 들려오는 리버브 감이 충만하다면, 알파인 프로젝트는 정말 귀 바로 옆에서 소리를 내는 굉장히 강한 소리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너무 생소리를 음악에 쓰면 리얼감이 떨어지는 것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 그렇기 때문에 알파인 프로젝트를 메인 오케스트라로 쓰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를 메인으로 해서 동일한 채널에 약간 섞어서 사용한다면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악기는 PALETTE – PRIMARY COLORS 입니다. 이 악기 역시 컨탁 정식 버전에서만 작동합니다. 그런면에서 무료 악기이지만 유료 악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 악기의 느낌은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특히 스트링 소리가 정말 괜찮습니다. 물론 음 사이를 연결해주는 자연스러움 등은 매우 부족하지만, 본인이 적절한 곳에 사용만 잘 한다면 매우 훌륭한 악기입니다. 저는 그래서 보조적인 역할로 이 악기를 배치해서 사용합니다. 

4. 나도 오케스트라로 한번 만들어보자. 

홈레코딩의 장점이 뭘까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저는 가장 큰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 예를 들어서 어떤 악기를 리얼 녹음으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비용과 시간이 감당이 안될 만큼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홈레코딩은 내가 원하는 악기를 원하는 트랙 만큼 얼마든지 입힐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음악을 많이 들은 경험이 있다면, 본인이 만드는 노래의 코드 라인을 따라서 스트링을 누르면서 연습을 해보면 됩니다. :) 저 역시 일단 코드 라인으로 스트링을 길게 눌러보면서 연습을 해봅니다. 물론 코드를 일일이 계산해야 할 때도 가끔은 있지만, 대부분 해당 마디의 코드 안에서 라인이 흘러가면 큰 무리 없이 곡에 묻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오케스트라를 입힐 때에, 스트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라인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강의가 짧지만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위에 언급한 세가지의 악기들로 어느 정도 사운드까지 끌어낼 수 있을까요? :) 저는 지금까지 만든 저의 모든 곡들에서 위의 세 악기들만 사용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관악기와 하프 등등 거의 모든 악기를 사용한 것이 "내가 영으로" 입니다. 


솔직히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의 스트링도 정말 좋지만, 브라스 계열은 정말 정말 마음에 듭니다. :) 믹싱을 잘하고 리버브 쪽만 잘 입히면 정말 리얼한 소리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내가 영으로"는 제가 만든 곡 중에 오케스트라 부분을 가장 잘 뽑아낸 곡입니다. 

"내가 영으로"는 위의 가상 악기 중에서 오케스트라의 거의 대부분 소리를 사용해다면, 위의 세 악기의 스트링 섹션만 가지고 곡에 입힌 것이 "왜 슬퍼하느냐" 입니다. 위 세가지 악기가 제공하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스트링의 소리를 사용할 때에, 모든 악기가 동일한 밸런스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로 전체 스트링의 뼈대를 만들고 소리가 너무 단조로울 수 있기 때문에 THE ALPINE PROJECT를 PALETTE 를 적절하게 섞는 형식입니다. 아래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어떻게 들으셨나요? 제가 생각할 때에 물론 아쉬움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무료 악기들을 가지고 이정도까지 끌어냈다면 상당히 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중요한 것은 단순히 미디 컨트롤러 건반을 누르기만 한다고 쉽게 이런 느낌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래 "왜 슬퍼하느냐"의 스트링 섹션을 한번 보시죠. 


위 그림에서 보시면 일단 중요한 것은 벨로시티입니다. :) 홈레코딩을 계속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 곡의 완성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벨로시티 같습니다. 그냥 스트링을 건반으로 누른다고 느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약에서부터 강으로 가는 전체 느낌을 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위에 모든 스트링들이 약부터 시작해서 곡의 느낌에 맞춰서 벨로시티가 모두 조절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팁이있다면, 두 음 사이에 자연스러운 연결을 저가 악기 소프트웨어가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그런 느낌을 만들어야 합니다. :) 예를 들어서 미디 상에서 한 노트의 끝과 다음 노트의 시작을 약간 겹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노트들의 끝과 시작을 조금 겹쳐서 연결해주면, 아주 자세하게 들어보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스트링이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더 추가하자면, 기본적으로 바이올린 1의 라인을 만든 다음에 바이올린 2에 복사를 하고, 바이올린 2 소리로 셋팅을 합니다. 그리고 전체 노트를 약간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미세하게 조정해서 약간 타이밍을 어긋하게 해서 리얼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이 직접 연주해서 당연히 10명의 플레이어가 아주 약간 다른 타이밍에 연주하는 것 처럼, 미디에서도 그런 리얼감을 살리는 것입니다. 

솔직히 마음은 Spitfire Audio의 고가 제품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네요. 위의 무료 악기들을 최대한 사용하고 연습해서 계속 실력을 쌓아나가고 싶습니다. 혹시 위에 악기들을 사용해보시지 않았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만으로 부족하시다면, 할인 기간 중에 Kontakt을 구입하셔서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도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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