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7일 일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19) - 힐링 프라이데이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2025년 8월 15일 금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18) - 다음 세대를 키우는 아름다운 교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2025년 8월 13일 수요일
박OO 성도님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두달 정도 전에 교회로 연락이 왔습니다. 볼티모어 지역에 연고가 없는 분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도움을 줄 수 이느냐의 연락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교수로 섬기셨지만, 암이 몸으로 전이되면서 좀더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하시는 상황이었습니다.
박OO 성도님은 인상이 따뜻하고 좋은 분이었습니다. 기적처럼, 저를 만나기 몇주 전에 미국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셨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케어를 받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더 받기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어서, 곧 호스피스로 옮기셨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와는 조금 다르게 그래도 호스피스에서 잘 지내셨습니다. 드시는 음식도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저와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 자주 방문하고 싶었지만 다른 교회일을 챙기느라 저도 여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박OO 성도님을 만나면서 정말 인상적이었고 또 감사한 마음은, 저의 안부를 여러번 물으셨다는 점입니다. 담임 목회하면 힘들지 않냐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속으로 너무 놀랐습니다. 세례를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분이,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분이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다는 것이 참 놀라웠고, 그 와중에도 저를 염려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을 지나면서 가장 힘들어하셨던 것은, 본인의 믿음이 약해질까봐 걱정하셨습니다.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지나면서 굳건한 믿음으로 이 시간을 지나기를 기도부탁하셨고 저도 함께 기도하고 또 거기에 관해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천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잠깐 찾아뵈니 이제 의식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갈라디아서 말씀을 나누고 찬양을 불러드렸습니다. 저의 목소리를 알아들으시고 손에 힘을 주어 제 손을 잡으시는데 더 이상 제가 해드릴 수 없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난 두달 동안은 저의 설교를 계속 들으셨다고 동생 분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의 시점에서 저의 설교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박OO 성도님은 누구보다 더 강하게 누구보다 더 믿음이 있고, 또 따뜻한 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례를 저희 교회에서 섬기기로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시간을 지나가고 있는 귀한 성도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또한 언젠가 다시 뵙게 된다면, 함께 시간을 나누어서 감사했다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본인이 힘든 중에도 저를 염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진심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뵙게 되어서 참 좋다고, 그리고 그때 우리가 나누었던 것처럼 천국은 너무 아름다운 곳이 아니냐고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2025년 7월 17일 목요일
목회는 언제 가장 행복할까? - 큐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느끼는 점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것이 가치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바로 그 가치를 알고 내 인생을 던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새로운 삶, 그리고 성숙한 신앙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바라기는, 제가 섬기는 모든 성도님들이 말씀에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더 말씀으로 깊이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아갈 뿐이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매 순간 영원의 기쁨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섬기는 모든 시간 속에서, 오직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역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025년 4월 3일 목요일
볼티모어에서의 6개월을 감사드리며 / I Will Trust in the Lord - Kirk Whalum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기적이지만, 하나님께서 더 특별히 인도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저와 저의 가족에게는 지난 반년이 그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볼티모어로 인도하셨고,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전화 통화 중에 어떤 분이 안부를 물으셨습니다. "목사님, 이제 좀 적응이 되 가시죠?" 사실 저는 이 대화를 나눌 때에도 이곳에서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그분이 민망하실까봐 대답은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예,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을 보니 여전히 적응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교회로 오고, 해가 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제서야 약간 적응이 되었습니다. 설교를 한 주에 다섯편 정도를 해야 하고 또 가능한대로 심방을 해야하는 것도 이제서야 약간 적응이 되었습니다. 제 자신만 살피지 않고 가족들을 살피고 돌보는 것도 이제서야 약간 적응이 되었습니다. 제가 볼티모어 교회 담임 목사라는 것도, 그렇기 때문에 책임이 정말 크다는 것도 이제서야 아주 약간 적응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충분히 적응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내는 웃으면서 이야기하더군요, "담임 목회 한 6년 한 사람 같아" 칭찬해 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속으로는 여전히 낯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것을 지나치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감당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고, 새로운 각오로 감당하고, 실패해도 넘어지는 것이 저의 인생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중첩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내를 처음 만난 스무살 중반의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의 생활과 사역과 고단했던 시간들과 행복했던 모든 것들이 마치 얇은 종이들이 겹치는 것처럼 하나로 겹쳐 보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보이고, 이렇게 쌓여가는 저의 인생 자체가 낯설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인생 자체가 아직도 적응 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두주 정도 전에 심하게 아팠습니다. 아마 미국에 와서 두번째로 심하게 아픈 듯 합니다. 최대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지나친 스케쥴과 과로로 인해서 거의 이틀동안 누워만 있었습니다. 지나간 반년의 피로와 부담스러웠던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번 심하게 아픈 이후에는, 건강에 대해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아직도 회복중이고 최고의 몸과 영적인 상태로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서른 초반에는, 정말 위대한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작은 인생에 자랑할 것도 없고, 그리고 자랑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랑은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저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오히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맡겨진 일에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 이제 나를 드러내는 필요 없는 말을 적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을 격려하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 방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볼티모어 교회 담임 목사 위임패와 위임 예배 기념 컵을 놓아 두었습니다. 항상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해야 하는 역할과, 제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흔들리고 헷갈리고 가끔은 엉뚱한 길을 걸어가지만, 그래도 제가 걸어가야 하는 길을 걸어가기 원합니다.
볼티모어에서의 반년은 정말 바빴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시느냐"라는 짧은 질문에 다 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폭풍처럼 닥쳐오는 일들을 감당하고 또 그 안에서 성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당연히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저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지혜롭게 저를 도와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저에게 힘과 격려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가족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신 것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임을 계속 깨닫게 됩니다. 마치 몇년을 압축한 것 같은 반년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는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 매일 저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그 용기입니다. 그리고 그저 믿음으로,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데 최선을 다하기 원하고, 그 안에서 주인이신 하나님의 작은 기쁨이 되기 원합니다.
2025년 2월 6일 목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6) - 만나24 인터뷰를 통해 볼티모어교회를 소개하다
처음에 볼티모어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분주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살필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만남을 충분히 다 기억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위임식 때에 방문해주신 만나24 박노경 대표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시대 가운데 복음과 교계의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의 역할이 참 쉽지 않으실텐데, 웃음으로 열심으로 섬기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박대표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셨습니다.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었고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박대표님이 사려깊게 좋은 질문들을 준비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크게 세가지였습니다. 설교, 목회의 철학, 그리고 교회의 양육과 미래였습니다. 세가지 카테고리 모두 담임인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주제이고, 또 그런 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첫째로, 지적이며 동시에 감성적인 설교를 추구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이것은 훌륭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제가 확립한 두가지 중요한 축입니다.
뜨거움 없이 지적이기만 한 설교는 그 누구의 마음도 변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도 뜨겁지 않은데 들으시는 성도님이 은혜 받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논리적인 모순입니다. 반면에 지적이지 못하면서 뜨겁기만 한 설교는 잘못된 방향으로 성도를 이끌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야 말로, 좋은 설교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입니다.
또한, 듣기만 해도 지적인 지평이 넓어지는 설교를 추구하는 것도 저의 가장 중요한 설교 철학 중 하나입니다. 설교에 적합한 인용문을 고민하면서 찾고 설교에 통합시키는 것은 매우 고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서 성도님들의 복음을 이해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지평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둘째로, 경청이야 말로 제가 가장 중시하는 것입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일단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너무 오랫동안 경청을 훈련하다보니, 오히려 제 자신이 대화의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라고 종종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반응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목회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경청을 연습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클럽 양육과 교회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양육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밝은 교회의 미래를 꿈꿉니다. 그러나, 막연히 기대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서 전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볼티모어교회의 양육이라는 면에서 참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함께 섬기는 박동민 목사님, 나현수 목사님, 김미아 간사님, 저의 아내인 이진희 사모, 그리고 구역 리더들이 애를 많이 써 주셨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이미 큰 걸음을 전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크리스천 북클럽을 중심으로, 모든 성도님들이 만족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회 양육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담임 목회는, 일종의 세일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복음을 힘써 전한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또한 제가 섬기는 교회를 지역 사회 가운데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역할에최선을 다해 감당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기회를 주신 박노경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또 함께 섬기신 윤양희 촬영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When I first started my ministry at Baltimore Church, everything was hectic. I met many people, but it wasn’t easy to remember all the meetings in detail because there were so many things to take care of. However, I had a brief conversation with Park No-Kyung, the representative of Manna24, when she visited during the installation service, and I received a good impression from her. This was because, in such difficult times, the role of media in spreading the gospel and church news is not easy, yet she serves with a joyful and passionate heart, which I found very admirable.
Recently, Representative Park contacted me, expressing her desire to conduct an interview. I was grateful that she wanted to interview me, even though I had only recently arrived here, and I also pondered what topics we would discuss. Fortunately, she had thoughtfully prepared insightful questions, which I greatly appreciated.
The interview focused on three main topics: preaching, the philosophy of ministry, and church education and its future. All three categories are crucial to me as the senior pastor, and I was thankful to have the opportunity to discuss them.
First, I believe this was the first time I publicly stated that I pursue a preaching style that is both intellectual and emotional. This philosophy is based on two fundamental pillars I established through reading books by outstanding theologians and pastors.
A sermon that is purely intellectual without passion cannot change anyone’s heart. If a preacher is not personally moved by their own sermon, yet expects the congregation to receive grace, that is a logical contradiction. On the other hand, a sermon that is only passionate without intellectual depth can mislead the congregation in the wrong direction. That is why these two elements—intellect and passion—are the core components of a good sermon.
Additionally, one of my most important preaching philosophies is to deliver sermons that expand the intellectual horizon of the listeners. Finding appropriate quotes and integrating them into a sermon is a challenging task. However, it is a worthwhile effort because it helps the congregation deepen their understanding of the gospel and apply the Word to their lives more effectively.
Second, I highly value the practice of listening. No matter whom I meet, I make an effort to listen attentively. Sometimes, I even wonder if I have lost my ability to converse because I have trained myself to listen so much. Nevertheless, I continue to practice listening because I believe that carefully hearing someone’s story, understanding their situation, empathizing, and responding is at the core of good pastoral ministry.
Lastly, we discussed church education through the book club and the future of the church. Many people talk about the importance of church education and dream of a bright future for the church. However, simply hoping for it and actually implementing it are two entirely different things. Over the past three months, Baltimore Church has made significant progress in the area of education.
Pastor Park Dong-Min, Pastor Na Hyun-Soo, Minister Kim Mi-Ah, my wife, Jin-Hee Lee, and the small group leaders have all put in great effort. Although this is only the beginning, I believe we have already taken significant steps forward. As I mentioned in the interview, I will do my best to establish a solid foundation for church education through the Christian Book Club, ensuring that all congregation members can grow and be satisfied in their faith.
I consider pastoral ministry to be a form of sales in a sense—both in the aspect of passionately spreading the gospel and in actively introducing the church to the local community. Though I may be lacking, I am grateful to fulfill my role to the best of my ability.
I sincerely thank Representative Park No-Kyung for this valuable opportunity and also express my gratitude to Director Yoon Yang-Hee for her efforts in filming the interview.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3) -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섬기는, 목회자 공동체
* 목회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다
누군가 목회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진실함'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목회는 가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섬기고 돌본다는 것은 억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그리고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여서 섬기는 것이 목회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그룹은 목회자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는 공동체의 리더이며 동시에 가장 앞장서서 섬겨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리더 그룹이 행복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고 서로를 아껴주지 않는다면, 그 공동체의 미래는 매우 어두울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부터 마음을 많이 쓴 것이 목회자 팀입니다. 볼티모어 교회에는 저 외에 두분의 목사님과 한분의 간사님이 목회를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저의 분신처럼 KM에서 섬기시는 박동민 목사님, EM에서 장년부터 유스까지 담당하시는 나현수 목사님,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섬기시는 김미아 간사님까지 최고의 팀원들이고 참으로 귀한 분들입니다. 물론 세분 다 능력이 출중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진실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이분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 북클럽을 통해서 하나됨과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다
목회를 하면서 지금까지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목회는 팀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해야하는 일 이상을 하고, 자신의 삶 전체를 교회를 위하여 사용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맡겨진 일이 훨씬 많기 때문에 쉽게 탈진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그룹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섬기고 돌보고 격려하는 것은 교회를 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부임하자 마자 목회자 그룹 안에서 북클럽을 시작했습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의 복음이 울다를 함께 읽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북클럽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살피고 함께 책을 읽고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매주 모임 속에서 교회의 행정적인 것들과 실제적인 것들을 살피고 회의를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 그룹 안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내면의 성장과 복음으로 우리 자신이 먼저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복음을 깊이 알아가는 진지한 나눔과 서로를 향한 도전과 격려 속에서, 저는 너무나 밝은 교회의 미래를 봅니다.
* 성숙하고 아름다운 목회를 향하여
오늘도 모임이 참 행복했던 것은, 목회의 본질에 대해서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성도님들을 살피는 것, 위해서 기도하는 것, 방문하는 것, 그리고 마음을 열고 성도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목회의 본질에 대해서 서로가 공감하고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은 공동체를 섬기는 세 분과 이런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인생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목회자들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단순히 목회자에게 잘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목회자 팀이 더 힘을 내어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올라갈 목회자 각자의 소개는 준비중입니다.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더 성숙해지고 더 아름답게 섬기는 저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The Importance of Sincerity in Ministry
If someone were to ask me what the core of ministry is, I would answer, "sincerity." Ministry cannot be done with pretense. Serving and caring for others cannot be forced. True ministry flows from a sincere heart, with a willingness to sacrifice oneself in order to serve others.
In this sense, I believe that the most important group in the church is the pastoral team. Pastors are the leaders of the community and, at the same time, the ones who must take the lead in serving. If the leadership team is unhappy, stagnant, or lacks mutual care, the future of that community will be bleak.
That’s why, from the beginning, I’ve invested my heart heavily into the pastoral team. At Baltimore Church, there are two pastors and one ministry staff member serving alongside me. Pastor Dongmin Park, who serves in the KM ministry as my right hand; Pastor Hyunsoo Na, who oversees the EM, from adults to youth; and Ministry Leader Mia Kim, who serves the children. They are the best team members and truly precious individuals. Of course, they are all highly capable, but what I love most about them is their sincerity.
Pursuing Unity and the Essence of the Gospel Through the Book Club
One thing I have painfully realized in ministry is that ministry is team-centered work. Most pastors do more than they are required to do, pouring their entire lives into the church. Because the responsibilities given to them often far exceed their abilities, they are prone to burnout. That’s why it is crucial for the pastoral team to understand, support, serve, care for, and encourage one another. This is the most important aspect of building the church.
With this in mind, I started a book club within the pastoral team shortly after arriving. We are currently reading Radical by Pastor David Platt. I personally conducted the orientation for the book club, prepared the necessary materials, and have been reading and discussing the book with the team. Of course, we also take time in our weekly meetings to address administrative and practical matters of the church. However, what I emphasize most within the pastoral team is inner growth and personal renewal through the Gospel.
In the midst of deep Gospel-centered discussions, challenges, and mutual encouragement, I can clearly see the bright future of our church. As we strive to know the Gospel more deeply and allow it to renew us, I have great hope for what lies ahead.
Toward a Mature and Beautiful Ministry
Today's meeting was especially joyful because we shared about the essence of ministry. We spent precious time agreeing and reflecting on what ministry truly is: caring for struggling members, praying for them, visiting them, and opening our hearts to listen to their stories. Sharing these moments with three others who serve the same community fills me with immense joy.
I kindly ask for your prayers for the pastoral team. This is not simply a request for you to treat the pastors well, but rather, a plea for your support so that the pastoral team can be strengthened to serve the church even more effectively.
We are currently preparing individual introductions for the pastors to be posted on the church website. I ask for your patience as we complete this. We will continue to strive toward maturity and a ministry that serves the church with beauty and sincerity.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2025년 1월 12일 일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교리 설교의 준비 과정 & 로고스 추천 자료들
위에 이미지는, 볼티모어 교회 주보의 뒷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일 주보에는, 다음 주 수요일에 다룰 교리 문답과그 교리의 해설 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제가 뽑아서 넣습니다. 일단 교리 자체가 익숙해 지실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하는 의미가 있고, 그리고 성도님들께서 설교를 듣기 전에 미리 한번 생각해 보시면서 수요일을 준비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2일 목요일
기도 들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 길 - 함부영
목회자의 큰 특권은, 성도의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기획하고 구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주일, 성탄주일, 그리고 송구영신예배까지 그 모든 것들을 가장 중심에서 섬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의 종들에게 허락하시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내면까지 살피기에는 그 시간이 참 부족합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예배 전에 본당 앞에 앉아서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은혜를 사모하는 그런 기쁨은 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앞서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분주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압박감이 매 예배 시간에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해를 돌아보면 참 쉽지 않았습니다. 2024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My Last Day라는 이름으로 남은 날짜를 하루하루 계산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절, 하나님께서 반드시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또 막연히 소망하면서, 기도하면서 그렇게 한해를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로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기적입니다. 숫자가 결국 0으로 바뀌었고, 소망하던 그 기간 안에 하나님께서는 오직 그분의 능력으로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끄셨습니다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이민 목회의 행복은, KM과 EM의 연합을 이뤄가는 것이다
* 예배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평생동안 신앙 생활 하면서, 예배 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도로서 제 자신을 볼 때에, 매주 드리는 예배이지만 언제나 새롭기를 원하고 또 은혜 받기를 원하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함께하시는 성도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민 교회의 경우에는 더욱 원대한 목표를 가집니다. 그것은 KM과 EM이 아름답게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로는 쉽지만, 그것을 실제로 이루는 것은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언어적인 차이,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공동체를 하나로 조화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함께 은혜를 누리도록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볼티모어 교회는 감사하게도 연합 예배를 자주 드립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한 것은, 부임한지 겨우 세달 만에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함께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을까 목회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예배를 기획하고 그 안에서 섬세하게 조율하면서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어권이든 영어권이든 변화를 말하지만 사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변화를 싫어합니다. 자신에게 최대한 편한 것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욱 섬세하게 이 모든 것들을 이루고 조율하면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가야 하는 것입니다.
* 50주년 연합 예배를 기획하며
처음에 50주년 예배를 드리면서 영어권 목사님과 나란히 선 것은 저의 분명한 의도입니다. 저는 사실 이것이 정말 파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제가 강대상에 서고 옆에 서서 통역하는 것이 아이디어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서 마치 KM이 EM보다 우월하다 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담임 목사인 것도 사실이고, 현재로서는 KM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예배를 섬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강대상을 놔두고 밑으로 내려와 성도님들 앞에 나란히 나온 것입니다. 모든 성도님들 앞에서 우리는 동등한 공동체임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공동체가 아니라, 현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가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50주년 예배를 마치고 EM 멤버들이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제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의도한대로 그 결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50주년 예배야 말로, 볼티모어 교회의 미래 방향을 결정 짓는 너무나 중요한 예배임을 다시 한번 확신하면서 마음이 벅찼습니다.
* 크리스마스 연합 예배를 기획하며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저와 EM 목사님이 순차적으로 통역 설교를 했더니 KM 성도님들께서 아쉬움을 말하셨습니다. 영어가 불편하지 않은 분들은 참 좋게 들으셨지만, 영어가 많이 어려우신 분들은 설교의 흐름이 끊어진다고 느끼신듯 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설교에서는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EM 목사님이 먼저 설교를 하고 제가 이후에 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분이 이야기하시더군요, EM은 10분만 하고 제가 20분을 하라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목회자 회의에서 제안한 것은 EM이 15분 제가 20분입니다. 설교자 입장에서 10분을 가지고 의미있는 논지를 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거의 동등한 시간을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것도 참 좋았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예배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제가 그 모든 지루함을 안고 마지막 부분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볼티모어 교회가 다음 세대를 중시하며, 영어권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예배의 구조와 시간을 통해서 모두에게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사역을 시작하면서 작년까지의 크리스마스 예배의 분위기를 물어 보았습니다. 사실 영어권 성도님들이 거의 안오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연합 예배이지만 실질적으로 KM 예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사역하고 또 심방하고 50주년 예배를 드리면서 느낀 것은, 영어권에서 아무래도 많이 오실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영어권을 배려해서 예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적중했습니다.
강대상의 의자에 앉아서 본당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성도님들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벅찼습니다. 자녀들이 영어권이 분들이 가족과 함께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예배당을 꽉 찬 성도님들을 보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영어권 분들을 배려해서 예배를 기획한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번 크리스마스 예배는 KM과 EM이 모두 만족할 예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온전히 연합하는 행복한 교회를 꿈꾸며
목회자로서 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요즘에 더 선명하게 깨닫습니다. 그것은, 성도님들이 '행복'한 것입니다. 사실 저의 설교는 굉장히 강한 편이고 성경적인 내용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서 저 역시 너무 행복합니다. 성도님들의 웃음을 볼 때에 저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는 볼티모어 교회가 KM과 EM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천국의 모델 하우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로 그 방향으로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볼티모어 교회 설립 50주년 감사 예배'를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며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주만이 저의 길을 인도하십니다 / 주만이 - 김명식
2024년 10월 7일 월요일
그리스도의 향기 가을 호 - 영혼을 살리는 수고는 참으로 아름답다
대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즈음에, 러시아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한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자신의 꿈에서, 쇠사슬에 묶여 매달려 있는 러시아 사람들을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과연 누가 이 사람들을 위해서 갈 것이냐는 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은 그 사건을 계기로 주님의 부르심을 확신하며 선교를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방문한 교회 외벽에는 선명한 총탄의 자국들이 있었습니다. 거친 사람들과 온갖 위험 속에서도, 오직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회를 섬긴 그분의 이야기는 어린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한 그 귀한 수고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단기 선교의 시간을 통해, 저 역시 하나님께서 목회의 길로 부르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교란 무엇일까요? 저는 선교는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의 지역과 모습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은 동일합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기 위하여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것은 매우 수고로운 일이며 때론 고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가장 큰 소원이며, 그분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일임을 확신하기에, 우리는 기꺼이 선교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선교 위원회를 통해서 받은 김명화, 남화수 선교사님의 선교 편지를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마장어 성경을 만드시는 그 모든 수고가 담담한 문체로, 그러나 뜨거운 마음으로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장 사람들을 향한 선교사님의 그 애틋한 마음이, 마치 저의 마음에 직접 전달 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그 소중한 과정이 참으로 숭고하게 느껴졌습니다.
성경 번역에 대한 선교사님의 열정과 그 세심함을 읽어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풍요로움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다양한 한국어 번역 성경을 주셨습니다. 저는 설교 준비를 위해 개역 개정, 새 번역, 우리말, 현대어 성경 등을 참조합니다. 한국어로 된 성경만 최소 네 종류 이상을 보면서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느꼈습니다. 자주 참조하는 영어 번역은 The NET BIble, The Emphasized Bible, The Expanded Bible 입니다. 한글 성경 뿐 아니라 영어 번역까지 풍성하게 볼 수 있다는 현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맥락은 모두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현지에서 선교사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메릴랜드라는 지역에서 성도로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의 본질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삶의 분명한 목표는,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기 위해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며,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지혜를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성경을 번역하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직장, 비즈니스, 그리고 학교와 가정에서 실제로 영혼을 섬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보석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보석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봅니다. 마찬가지로, 영혼을 살리는 수고야말로 영원의 가치를 담은 가장 아름다운 일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볼티모어 교회가 바로 이 일을 위하여 마음이 하나로 모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합니다.
2024년 10월 3일 목요일
헤브론 교회를 사임하며 - No Regret, 후회가 없기에 기쁨이 넘치다
* 볼티모어 교회 청빙 투표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저의 결심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볼티모어 교회 청빙 투표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저의 결심 / 하나님의 열심 - 배다해
https://kpcbmd.org/
인터뷰 이후에 최종 설교의 기회가 왔을 때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물론 처음 방문하는 교회 처음 뵙는 성도님들이기에 많이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이 어떤 결과이든지 간에 후회없이 설교하고 싶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온 가족이 교회를 방문했고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큰 행복이 있었습니다.
시무장로님과 부인 권사님들을 뵙고 식사하면서 참 좋았습니다. 장로님들의 진실함이 좋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좋았습니다. 어린 저의 음성에 경청해주셔서 좋았고 교회를 잘 세우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합해졌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예배를 섬기는데 좋았습니다. 전통적인 교회 건물이 좋았고, 층고가 높아서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로 울림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찬양대의 찬양과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좋았습니다. 성도님들의 열정의 눈빛이 좋았고 손을 잡는 악수가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설교할 수 있는 그 자리가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꿈의 무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설교 이후에 부른 찬양이 좋았습니다.
목회자들이 함께 모인 시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섬길 분들이 훌륭한 분들이라서 정말 좋았고 또 사모님들도 귀한분들이라 좋았습니다. 청빙위원들을 뵙고 생각을 나눈 간담회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몇개월의 시간을 수 많은 후보들을 놓고 토론하고 기도한 그분들의 열심과 교회를 향한 사랑이 좋았습니다. 그분들의 눈에 담긴 저를 통한 미래를 향한 기대감도 좋았습니다.
전체 성도님들과 함께 모여 나눈 대화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진솔한 대화를 서로 나누고 교회의 앞날을 함께 생각하고 염려하며 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가족과 같은 성도님들의 마음이 따뜻해서 좋았고 저의 가족을 향한 환대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시 돌아와 시카고로 돌아와 주일 설교를 하고 나니 청빙 위원장 장로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최종 통과가 되어서 이제 담임으로 섬기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그동안의 수고, 염려, 아픔 등을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셨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제 마음에 느낀 것은 책임감의 무게였습니다. 사실 청빙이 거의 확실해 질 수록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한 교회의 최종적인 책임자가 된다는 그 무게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담임 목회를 시작한다는 그 기쁨보다, 제가 감당해야 할 교회의 소중함과, 하나님의 중한 책무를 맡는 자로써 경험하는 무게가 훨씬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절로 흘러 나왔습니다. 목회는 제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늘 알고 있었지만, 더 그것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몇가지를 기도하며 마음을 올려 드렸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바쁘지만, 앞으로 사역하는 동안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리고 변하지 않고 그분의 길을 신실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짧은 결심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이제 볼티모어 교회 담임으로 시작하는 저의 결심입니다. 첫째로, 하나님 앞에서 볼티모어 교회 앞에서, 진실한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순간 사람의 눈에 들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진심을 담아서 목회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청빙 위원중 한분이 저에게 격려해주셨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자기 소개서를 보는 순간 목사님이 정말 진실한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분의 눈이야 말로 진실했기 때문에 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큰 격려가 저에게 더 큰 목회적인 책임감으로 돌아왔습니다. 거짓이 없는 사람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속이지 않는 사람으로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 볼티모어 교회 앞에서, 설교에 힘을 쏟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목회의 상황은 너무나 복잡하고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은 언제나 저의 한계를 넘어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 앞에 제 자신이 먼저 서고, 그리고 성도님을 위하여 정성껏 준비하여 함께 말씀을 나누고 또 선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설교를 통해서 영적으로 성숙을 맛볼 수 있도록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로, 하나님 앞에서 볼티모어 교회 앞에서, 기도에 힘을 쏟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제목을 잊지 않게 적어놓고, 교회의 대소사를 하나님 앞에 내어 놓고 그렇게 기도하겠습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목회를 하겠지만, 목회의 처음과 과정과 결과는 오직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와 능력을 저와 교회에 부어주시기를 간구하며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넷째로, 하나님 앞에서 볼티모어 교회 앞에서, 성도를 부지런히 만나고 섬기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비록 제 몸은 하나이지만, 항상 성도님들 곁에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도님들의 아픔을 저의 아픔으로 여기고, 성도님들의 기쁨을 저의 기쁨으로 여기며,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목회자가 되어, 그렇게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로, 하나님 앞에서 볼티모어 교회 앞에서, 성도를 주님의 성숙한 자녀로 만들어가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설교를 했다고 혹은 심방을 했다고 만족하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허락하신 지혜를 함께 배우고 나누고 내면에 심어서 성도님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과 변화가 일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최선의 양육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이끌면서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앞에서 볼티모어 교회 앞에서, 언제나 다시 일어서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저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히 넘어지고 낙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교회를 위하여 기꺼이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영혼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그리고 제 자신이 다시 일어설 뿐 아니라 넘어진 성도를 다시 일으키는 사람이 되도록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이 모든 결과를 저의 작은 두 손에 받아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감사드리고, 오직 그분께 영광을 올립니다. 과거의 저의 눈물을 다 덮을 만큼, 따뜻한 환대와 사랑 속에서 청빙의 과정이 끝났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여 앞으로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소중함, 그리고 진리의 말씀의 영원함을 기억하면서 그것을 붙들고 볼티모어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 헤브론 교회를 사임하며
- No Regret, 후회가 없기에 기쁨이 넘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10/no-regret.html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