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졸업 여행을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집트, 이스라엘 그리고 요르단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집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 사막과, 두 눈으로 보고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피라미드가 좋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광야 그 자체이기 때문에, 모래로 가득한 그곳을 두 눈으로 직접 보니, 그 안에서 실제로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애굽기를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을 받고 그분의 인도함을 받는 여정이 너무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원 받은 백성의 좌절과 기쁨, 배반, 절망 그리고 환호가 가득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은혜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는 우리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출애굽기 묵상을 시작하면서 GT 스터디 바이블을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어떤 책을 읽을 때에 저자에게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두 가지 경우입니다. 내용이 너무 좋던가, 아니면 내용이 별로 좋지 않던가 입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굉장히 문학적으로 탁월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던 출애굽기 1장을 너무 평범하고 무미 건조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출애굽기 편의 저자가 누구인지 살펴보았습니다. T. D. Alexander라는 분이었습니다.
일단 찾아보니 이분은 복음 연합에 속해 계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습니다. 그리고 살펴보니 좋은 주석 시리즈로 평가 받고 있는 Teach the Text Commentary 에서 EXODUS의 저자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좋은 주석 시리즈로 평가 받고 있는 Apollos Commentary의 Exodus 저자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한 듯 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S.루이스나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정말 말 그대로 한줄만 읽어도 생각이 바뀌는 경험을 자주했습니다. 그 한 문장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GT 스터디 바이블의 출애굽기 편을 시작하면서 1장 전체에 대한 내용을 읽었지만 감동이 크게 없었습니다. 특별히 통찰력을 발견하지도 못했습니다. 창세기와 마태복을 통해서 크게 유익을 얻었기 때문에 출애굽기의 시작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이미 저명한 주석 두권의 저자라는 것은 탁월한 분이 틀림없을 것인데 저의 마음이 왜 이렇게 답답한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Chita라는 분의 아폴로 주석의 아마존 서평을 읽으면서 작은 실마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This is one of my two mistakes I have made by buying commentaries immediately after their release.
If I am going to teach a Book of the Bible in a few months, I expect to get some help in seeing certain things from a commentary whose author has spent 5, 10, 15, 20 years on it but sadly, that is not often the case with many commentaries.
I read through Alexander’s “From Paradise to the Promised Land” and I wasn’t very impressed. He handled critical issues very well but when it came to surveying the teaching of the Pentateuch, he wasn’t as helpful or as insightful as Hamilton’s Handbook to the Pentateuch. Hamilton did a superb work on the text (literary sensitive) and its theological implications (in my view his survey is better than his commentary on Genesis).
I expected Alexander's Exodus to be better and a great Biblical-Theological commentary but I was wrong. He seems more concerned about answering questions raised by critical scholars than questions raised by the text itself. He mastered a lot of material on Exodus but he strikes me as not having much mastered the text and more importantly, been mastered by the text.
He did not so much make use of the modern literary methods and thus often missed many connections between Exodus and Genesis, and the rest of the Pentateuch. For example he does not pick up on how Exodus both looks backwards and forwards in the Moses birth narrative. One of my favorite texts is Exodus 32-34 because it is foundational to both OT theology and NT theology. He says very little about its influence in both Testaments. I expected to see his biblical-theological skill at this point but I was disappointed.
I look for literary theological exegesis in a commentary, inter-textual and intra-textual sensitivity. For me literary structure is critical to understanding the theological message of a book. He analyzes a few proposed structures of Exodus but he never offers his. This makes it difficult to see how he understands Exodus was put together or how it works. His explanation sections fell flat for me: they are not biblical theologically insightful and neither are they helpful in applying the text.
But since Alexander is a world expert on the Pentateuch his commentary is academically sound and moderately and wisely conservative. Therefore, it is good for some 'dry' academic or traditional exegetical work but the preacher or the literary-theological exegete needs to look elsewhere. It cannot compete with Fretheim (Int.), Stuart (NAC), Garrett (KEC), Bruckner (UBCS) or even Brueggmann’s little commentary in the NIB.
제가 이해할 때에 이분의 서평의 핵심은, T. D. Alexander는 본문이 주는 그 핵심의 의미와 그 가치를 다루기 보다는, 비평적인 학자들이 제기하는 여러 질문들에 답을 하는데 관심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자체를 다루는데 전문가라기 보다는, 본문을 다루는 여러 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다루는데 전문가라고 저자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를 이해하는 문학적인 구조의 틀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저자 자신만의 구조들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문제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수 많은 강력한 메시지들을 드러내기에는 저자의 관심이 충분히 집중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동이 부족한 것입니다. 공부를 많이 했고, 또 아카데믹한 영역에서는 인정 받은 분이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은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한번 말씀의 묵상의 중요성을 생각해 봅니다. 글쎄요, 말씀 묵상이 무엇일까요? 이런 사람이 이런 이야기, 저런 사람이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종합하는 정도가 과연 말씀 묵상일까요?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고 배우고 익히고 적용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언제나처럼 그것은 "말씀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온 마음을 쏟아서 "그 안으로 들어갈"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세상이 감히 줄 수 없는 감격과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많이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T. D. Alexander는 믿음 안에서 형제입니다. 이분의 저작에 대하여 실망한 제 마음을 너무 솔직하게 적은 것은 아닌가 마음에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또한 배울 것이 있을 것입니다. 위의 부분들을 감안하면서 GT 스터디 바이블의 출애굽기 편과 함께, 출애굽기의 여정을 이제 시작해 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면 좋겠지만, 자신이 처음 보는 분야에서 우리는 초보자입니다. 그것은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여전히 저는 종종, 사실은 매우 자주 제가 초보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면에서 언제나 배움이 설레이고 또 즐겁습니다.
시편 묵상을 하면서 GT바이블의 저자를 살펴보았더니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글을 통해서 그 사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GT바이블의 시편 저자인 David Gundersen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면서 GT 바이블을 통해서 시편 묵상을 계획하면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탈봇 신학교에서 가르치시고, 학위는 퓰러 신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받으셨습니다. 특이하게 이분은 서던 신학교 출신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분의 박사 학위 논문의 제목은 ""The Concept of Disciple in Matthew’s Gospel: As Reflected in the Use of the Term maqhths" 입니다.
저는 성경 신학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일단 제목이 아주 흥미로워 보입니다. 마태 복음에 나타난 제자의 개념을 분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자라는 헬라어 단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찾아보니 이 분은 본인의 논문을 책으로 출판하셨더군요. 도서관까지 갈 시간은 없어서 찾지 못했지만, 마침 이 책을 리뷰한 북 리뷰가 있어서 읽어 보았습니다.
* Book Reviews: Michael J. Wilkins, The Concept of Disciple in Matthew's Gospel as Reflected in the Use of the Term Mathētēs. Leiden: E. J. Brill, 1988. Pp. xi + 261
사실 외부 학술지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학교에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재학생들을 위해서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졸업 이후에는 지원을 끊는 것이 당연합니다.
얼마 전에 졸업한 사우스웨스턴의 아이디로는 볼 수 없지만, 이미 오래 전에 졸업한 칼빈 라이브러리 아이디로 볼 수가 있네요. 칼빈을 졸업하기 전에 이러한 혜택을 설명해 주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누군가의 도네이션을 통해서 유지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칼빈 신학교의 관대함에 세삼 감사하게 되네요.
일단 이분의 논문은 1986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이해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는 이분의 논문은 단어 연구에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Michael J Wilkins는 제자라는 것이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및 여러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안에서 제자에 대한 개념을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지를 살펴보았고 그것을 통해서 마태의 의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고 설명합니다.
제가 집중하고 싶은 것은, 이 서평의 결론 부분입니다. 이렇게 말하는군요.
There are no real
surprises here. In the portion of his study dealing specifically with Matthew, W. does not
contend against any well-established views or uncover any unexpected new
insights. He does, however, provide fairly systematic documentation for what
numerous others have proposed on the
basis of less detailed research.
이 서평을 미루어서 볼 때에, Michael J Wilkins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서 학계에 어떤 특별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기 보다는, 기존의 연구를 좀 더 심화시킨 듯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연구한 것을 아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분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GT스터디 바이블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묵상하면서 어떤 유익을 누릴 수 있을까요? 저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의 마음 가운데에는, 성경을 묵상한다는 것이 어떤 기상천외한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과 동일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지상 목표인 것 처럼 생각할 때도 종종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묵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것을 확인하고 또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성경을 성경 그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잘 정리하고, 단어부터 차근차근 분석하고 문장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은 성경을 묵상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 순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Michael J Wilkins는 유익을 주리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학계에 마태복음의 권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GT 바이블을 준비하면서 분명히 최종 편집자인 Dr. R. Albert Mohler, Jr.가 신중하게 저자를 결정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분을 통해서 마태복음을 배우고 묵상하면서, 기본기를 단단히 다질 수 있으리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터 "공부를 잘해야 된다" 라고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점수를 잘 받는 것도 공부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공부는, "진리에 대한 탐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공부라는 것을 학교 제도의 틀 안에 집어 넣기를 좋아합니다. 굉장히 심플하고 이해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위를 받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학위가 있으면 다방면으로 유익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청년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공부를 더 하라고 권유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항상 아쉬움이 있습니다. 학교를 가지 못하면 공부를 할 수 없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탐구"를 추구할 때에 일어납니다.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부는 황홀한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진리에 대한 탐구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배우는 것 자체도 귀한 것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것이라면, 그것은 우리의 모든 삶을 드려서 도전할 만한 위대하고 아름다운 목표입니다.
이미 원하는 학위를 다 받았지만, 오히려 제 마음에는 진리에 대한 탐구가 더욱 불타는 것을 느낍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약간 광인의 마음이 아닌가 스스로 염려할 정도입니다. 말씀에 대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싶은 것만 생각하면 한 이백년 정도는 살면 조금은 덜 아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큼 살 수 있을 뿐입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결혼이야 말로 최고의 전환점이자 축복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제외한다면, 유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다른 나라에 가서 공부하는 것 배우는 그 모든 과정을 저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더 큰 전환점은, 스터디 바이블을 통해서 공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좋은 저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글을 읽고 공부하고 또 묵상하고 설교하고 적용하면서 저는 사실상 과거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저자들, 저의 신학과 교단적인 상황에 갇혀서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글을 읽고 지적으로 그들과 교류하면서 저의 삶에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이하 GT)는 저에게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많은 스터디 바이블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종합적으로 가장 본문을 잘 보여주는 귀한 책입니다. 창세기를 최근에 전체 읽고 묵상하면서 새롭게 창세기를 알게 되고 또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삶을 변화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원대한 목표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저는 약 칠년 정도 안에 성경 전체를 묵상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주에 한번은 시편 묵상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럼 늦어도 약 사년 안에 시편 전체를 묵상할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시편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마음이 막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GT에 대한 리뷰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이 스터디 바이블은 서던 침례 신학교 출신들이 주로 참여하였습니다. 성경 중심적인 보수적인 신학을 추구하는 아주 좋은학교입니다. GT 바이블은 모든 필진에 대한 이름과 학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의 시편 묵상을 함께할 분이 누구인가 찾아보았습니다. David Gundersen 이라는 분이네요. 이분은 서던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BridgePoint Bible Church에서 섬기고 계십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은, 그 사람이 어디에서 공부했는가, 그리고 어떤 주제로 공부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찾아보니 David Gundersen은 The Master's Seminary에서 석사를 받았습니다. 존 맥아더 목사님이 오랫동안 총장으로 섬겨왔던 학교입니다. 그러므로 굉장히 보수적인 학교라고 이해할 수 있겠고, 그러한 좋은 영향을 Gundersen이 받았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Gundersen이 쓴 박사 논문은 어떨까요? 과거에는 어떤 분의 박사 논문을 보기 위해서는 직접 신학교 도서관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네요. 이분의 논문을 찾았습니다.
* DAVIDIC HOPE IN BOOK IV OF THE PSALTER (PSALMS 90-016)
전체를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편의 구조에 대한 논문입니다. 이분이 성경 신학을 전공하면서 구약 특별히 시편에 집중하였다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시편에 대해서 GT바이블에 기고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문에 이런 내용으로 그의 논문을 시작합니다.
Without Christ, the
Psalms would be silent for me, and I would be silent about the Psalms. So I am
first grateful that God rescued me in Christ, forgave my sins, and gave me a
new song (and a new Psalter) to sing.
읽으면서 크게 감동 받았습니다. 이분을 만난 적은 없지만, 틀림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에게 사로잡힌 분입니다.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이분의 논문의 전체 내용은, 다른 학자들이 시편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자신이 집중한 시편 90-106편은 비록 다윗의 왕조가 망하는 어려움을 겪지만, 여전히 여호와의 완전한 통치가 이루어질 것을 바라보며 희망을 말하고 있음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논문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Through his unfolding
revelation God made known his plan to rule the world not through a godless
monarchy or a kingless theocracy but a theocratic monarchy. The king he chose
was David, and David’s line forever. This covenant will surely be kept, in the
Psalter and beyond, because God always keeps his promises. A just Davidide will
indeed rule the earth. His intentions will be pure (101), his afflictions
severe (102), and his restoration glorious (103).
Gundersen은 하나님의 통치를 이해할 때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하나님을 떠난 군주제를 통해서가 아니라, 신적인 군주제를 통해서 세상을 통치하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왕은 다윗의 혈통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Gundersen은 자신의 시편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시편에서 그리고 시편을 넘어서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이루어지며,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시편의 내용들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시편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고백하고, 시편을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희망의 구조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분과 함께 시편을 공부할 때에 충분히 성경적으로, 그리고 충분히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묵상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묵상의 내용들을 보게 될까요? 가보지 않은 길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길 속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분의 은혜 가운데 온전히 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최근에는 로고스 자료를 많이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목회에 필요한 것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저의 목적에 맞는 것들만 이제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단연 우선순위는 늘 스터디 바이블의 출간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로고스에서 출시 준비중인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를 발견하였습니다.
사실 스터디 바이블들이 모두 유요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스터디 바이블" 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적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새로운 스터디 바이블이 출시 되었지만, 혹시 이것도 평범한 혹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잘 살펴보니, 적어도 많이 기대가 되는 스터디 바이블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단 타이틀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은혜와 진리" 입니다. 이것은 요한복음 1장 17절에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다" 라는 말씀에 근간한 것으로 보입니다. Overview의 소개 마지막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네요.
a merging of the earnestness in evangelizing the unbeliever and the compassion to warm the heart of a weary believer who has been battered by the struggles of life. A balance is found between the stark truth of God with His graciousness in our pain and this Bible will lead you into a lifelong study of God’s redemptive story.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간절함과, 삶의 분투 가운데 지친 신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긍휼의 만남, 하나님의 완전한 진리와 우리의 고통 속에 함께 하시는 그분의 은혜 사이에 균형이 발견되며 이 성경은 당신을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이야기에 대한 평생의 연구로 인도할 것입니다.
저는 그저 이 내용만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물론 실제로 출시된 이후에 내용들을 충분히 살펴보아야하겠지만, 하나님의 진리와 은혜의 균형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속의 역사를 평생 공부한다는 목표는 참으로 저의 마음을 기대감으로 흥분하게 만듭니다. :)
스터디 바이블에서는 아무래도 General Editor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용의 전체 방향을 조정하고 감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의 최종 편집자는 서던 뱁티스트 신학교의 총장인 Richard Albert Mohler Jr 입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이미 미국 안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좋은 복음주의권의 침례교 신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스터디 바이블은 믿고 읽고 공부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명한 학교의 총장이 직접 스터디 바이블을 감수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특별히 이 스터디바이블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서 살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로고스 페이지에도 링크가 걸려 있지만, General Editor인 Richard Albert Mohler Jr의 책 소개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추려서 적어 보았습니다.
I was given a study bible and it was like an entire new world was opened to me. It wasn't an extended commentary, it's just enough to tell me what I needed to know to understand the text.... and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intended to do just that keep you in the text and give you all you need to understand the text and to do so faithfully and powerfully and succinctly. That's why a study bible is important. That's why this study bible is important.
아마도 이분은, 초신자 시절부터 스터디 바이블의 도움을 받은 듯 합니다. :) 그래서 스터디 바이블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왜 도움이 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터디바이블은 방대한 주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딱 필요한 만큼의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 본문 자체를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 속에서 이 스터디 바이블에 대한 굉장한 자신감과 열정이 보입니다. :)
홍보 홈페이지에는 무려 "창세기 전체"가 무료로 PDF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살펴보니 성경 각권의 스터디 노트를 만든 분들의 이름과 학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서던 신학교에서 가르치시는 분들이고, 그리고 혹은 서던에서 Ph.D.를 받으신 분들입니다. 혹은 좋은 복음주의 권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분들이 저자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저자들만 봐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대가 됩니다.
실제 창세기 샘플을 어느 정도 살펴보았습니다. :) 이 부분의 저자는 Stephen Dempster라는 분이군요. 저는 처음 들어 보았는데 찾아보니 Crandall University 라는 기독교 인문 대학 (Liberal Arts)의 교수입니다.
저는 보통 스터디 바이블의 성향을 세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그것은, 관찰, 해석, 적용입니다. 보통 스터디 바이블들은 하나 혹은 두가지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만들어집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는 Richard Albert Mohler Jr가 이 책을 기획할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경대로 확고하게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적어도 창세기 파트는 그러한 목적을 충분히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을 평가하기 위해서, 창세기 22장 3-14절, 그리고 43장 26-34절 부분을 다른 스터디 바이블과 비교하면서 특별히 살펴 보았습니다. 제가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성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하고 묵상을 끌어낸다는 점에서는 가장 탁월한 스터디 바이블이 될 수도 있겠다 입니다. :)
전반적인 내용의 구조는 성경 본문을 단락별로 설명을 합니다. 한구절 한구절이 아니라, 한 단락이 어떤 내용이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은 스터디 노트를 작성할 때에 단순한 말씀의 내용 요약 정도로 끝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스터디 노트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 절대 아닙니다. 마치 좋은 성경 신학 책을 간략하게 요약한 듯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도대체 이정도 분량에 이런 내용을 어떻게 담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예를 들어서 창세기 22장 부분에서 아브라함이 "제삼일에" 산을 보았다라고 말씀하는 부분을 놓고 "This is the first reference in the Bible to a testing perod." 라고 설명을 달아 놓았습니다. 아, 이건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스터디 바이들들은 전혀 언급하지도 주목하지도 못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부터 성경을 묵상하고 끌어낼 수 있는 본문의 중요성은 거의 무한대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43장을 살펴본 이유는, 요셉이 형들을 테스트하고 그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과정 자체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밀당을 하듯이 형제들을 면밀하게 테스트하고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예전에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저는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내용들은,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고민했던 부분들을 해소해줍니다. 특별히 본문이 드러내고자하는 요셉의 미묘한 감정선들을 추적해나가고, 요셉의 감정선을 하나님의 그분의 백성을 향한 사람과 연결시킵니다.
Joseph cannot contain his emotions. For the second time he weeps and must leave his brothers for fear of re- vealing his identity (v. 30). His emotion can be compared to a mother’s concern for her endangered child (1Ki 3:26) and to God’s concern for his beloved Israel (Hos 11:8).
아... 이건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
창세기의 다른 부분들까지 살피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보통의 성도님들의 성경 묵상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될 뿐아니라, 설교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설교라는 것은, 단순히 한구절 한구절 주해하는 것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한구절을 넘어서 한 문단을 맥락에 따라서 이해하고, 그것을 단순히 요약할 뿐 아니라 성경적인 맥락과 통찰을 보여주면서 신학적인 깊이를 성도님들의 마음에 와 닿게 풀어내야합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내용을 제가 설교 할때 거의 그대로 인용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최근에 NIV Biblical Study Bible이 번역된 것으로 압니다. :) D.A. Carson이 최종 편집자로 참여한 귀한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그런데 꾸준히 다양한 스터디 바이블을 사용하면서, 성경 해석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CSB Study Bible이, Biblical Study Bible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이 바뀔려고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 평가이지만, 적어도 창세기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저는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이 본문에 대한 관찰, 해석과 그 해석을 담아내는 은혜의 마음이라는 점에서는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표현이 좀 이상할 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이 하나님의 진리를 충분히 잘 드러내면서도 너무 따뜻합니다.
물론 개인 묵상이든 설교 준비이든 다른 스터디 바이블을 통해서 한구절 한구절의 의미등을 파악하고 묵상해야하겠지만, 그것들을 종합한다는 측면에서는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이 큰 역할을 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너무 흥분되는 것이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모든 책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를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가까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정말 저와 가까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속에 말씀이 들어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은 아마 1-2년 안에 로고스로 최종 출간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스터디 바이블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살펴보신 샘플의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지금 진행중인 프리 퍼블리케이션에 참여하셔서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
추가 : 아마 많은 분들이 프리 퍼블리케이션에 참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빨리 로고스 버전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 얼마나 감사한지, 또 얼마나 마음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대만족입니다. 꾸준히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창세기 뿐만 아니라 다른 본문에 있어서도 단락을 제대로 나눠주고, 그 단락 안에서 독자가 본문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 평생을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또 한번 결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