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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9일 수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16) - 말씀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 원합니다

 


* 좋은 교회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본질을 소중히 여기고 집중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도의 정체성 자체가 말씀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 거듭났고, 말씀을 통해서 자라갑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언젠가 영원한 주님의 품에 안길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회를 꿈꿉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좋은 설교만 있어서 되는 일은 아닙니다. 설교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 설교를 자신의 마음과 삶에 품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성도 한 사람의 각자의 말씀에 대한 갈망과 성숙함이 필요한 것입니다. 


* 양육의 두가지 축

저는 교회 양육의 두가지 축을, 북클럽과 말씀 묵상으로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는 제자 훈련, 성경 개관 등의 훈련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이 두가지가 가장 성도님들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자라게 합니다. 

두가지는 서로 보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책이라는 것은 복합적인 말씀 묵상과 해석의 결과 입니다. 다시 말해서, 북클럽을 통해서 성경을 이해하는 수준이 깊어지고, 성경적 사고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성경 묵상은, 이러한 성경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성경 자체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성경 안으로 깊이 들어가 진리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그리고 그것을 나와 연결 짓는 것이 바로 성경 묵상입니다. 

'복음이 울다'를 통해서 이미 은혜의 샘터 북클럽 1기를 잘 마쳤습니다. 서른 분의 성도님들과 함께 일주일에 네 클래스를 통해서 너무나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 순간 순간이 큰 은혜가 있었고, 성도님들 각자와 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큐티 클래스를 시작하며

그리고 이제 큐티 클래스를 시작합니다. 제 마음이 너무 행복한 것은, 다시 한번 본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성장의 기회를 실제로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도님들과 소그룹으로 만나고, 그분들의 성경에 대한 이해와 고백을 들으며,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드릴 수 있기에 이 시간은 목회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시간입니다. 

큐티는 아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사실 설교의 시작은 철저한 큐티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면에서 큐티를 깊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큐티는 참으로 쉬운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의미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비추어 보고 결단하고 기도하면 됩니다. 

큐티에 대한 여러 전문적인 조언들이 있지만, 저는 볼티모어 교회에서 하는 큐티는 최대한 쉽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성도님들의 필요를 살펴 더 발전하고자 하는 분들은 거기에 맞춰 따로 섬길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방향은, 누구나 쉽게 큐티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큐티를 위한 쉬운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 이것이, '큐티 쉽게 하는 법'입니다 with 갓피플성경앱
https://qtchangesme.blogspot.com/2024/02/blog-post_23.html


* 큐티와 북클럽의 조화

실제로 모임을 인도하는 형식은, 살짝 북클럽 형식을 가미할 예정입니다. 묵상할 본문만 드리지 않고, 중요한 스터디 바이블에서 발췌해서 읽을 내용을 같이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발표한 이후에 서로가 피드백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말씀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풍성하게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아래 샘플을 통해서 제가 추구하는 큐티 모임 형식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말씀이 다스리는 교회를 꿈꾸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말씀을 가까이하는 습관과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처음은 어색하고 낯설고 부족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발전하면 언젠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저와 함께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목회자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성도님들 모두가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이 뜨거워지고, 자신의 삶이 실제로 바뀌고, 이러한 영적인 분위기가 교회 전체를 휩쓸고 지배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오직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볼티모어 교회를 더욱 아름다운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워가시기를 기도합니다. 

* A Good Church

What makes a church a good church? People may have different opinions, but I believe a good church is one that values and focuses on the essence. And the essence of the church is the Word of God. The identity of believers is founded on the Word. We were born again through the Word of truth, and we grow through the Word. Someday, according to the Word, we will be embraced in the eternal arms of the Lord.

Of course, everyone dreams of a church where the Word is central. However, putting that into practice is not easy. It's not enough to just have good preaching. Preaching is very important, but in order for that message to take root in one’s heart and life, each person must have the ability to understand and accept the Word personally. In other words, each believer needs a personal hunger for the Word and spiritual maturity.

* The Two Pillars of Discipleship

I’ve chosen two pillars for discipleship at church: the book club and daily devotion (QT). Programs like traditional discipleship training or Bible overview classes are also important, but I believe these two methods help believers grow most effectively and quickly.

The two complement each other. A book, after all, is a result of deep meditation on and interpretation of Scripture. In other words, through the book club, one's understanding of the Bible deepens, and the scope of biblical thinking broadens. Meanwhile, QT helps us study the Bible itself, which makes biblical thinking possible. Through QT, we dive deeper into Scripture, understand the truth, interpret it, and connect it to our lives.

We already finished the first session of the “Spring of Grace Book Club” using The Gospel Makes Us Cry. With thirty church members and four classes a week, we had such a meaningful time. Every meeting was filled with grace, and it was a precious time that helped both the members and me grow.

* Starting the QT Class

Now, we are beginning the QT class. I’m so joyful because it allows us to focus again on the essence. Many people want to grow, but not everyone experiences real growth. However, by meeting with church members in small groups, hearing their insights and confessions about Scripture, and helping them in areas of need, this time becomes incredibly meaningful for pastoral ministry.

QT can feel both simple and difficult. In fact, every sermon begins with deep QT. In that sense, real QT takes much time and effort. But on the other hand, QT is very simple. Just read the Word, think about its meaning, reflect on yourself, make a resolution, and pray.

Though there are many professional methods of QT, I plan to keep our QT at Baltimore Church as simple as possible. The goal is for everyone to be able to join. Of course, for those who want to go deeper, we’ll provide further guidance. But our clear direction is to make QT easy for everyone. That’s why I’ve prepared a simple guide.

This is “How to Do QT Easily” with the Godpeople Bible App
https://qtchangesme.blogspot.com/2024/02/blog-post_23.html

* The Harmony of QT and the Book Club

Our meeting format will include elements of the book club. Instead of simply handing out the meditation passage, I’ll also share selected readings from a study Bible. After sharing, we’ll give feedback, encourage each other, and deepen our understanding and application of God’s Word. You can see the sample below to get a sense of how the QT group will be led.

* Dreaming of a Church Ruled by the Word

In the end, the most important thing is developing the habit and ability to stay close to the Word. For all of us—including myself—the beginning may feel awkward and unfamiliar. But if this continues and grows, it will eventually reach a level no one can take lightly.

As a pastor, I truly desire that all members grow. Perhaps that is the one thing every pastor longs for. I hope that all of you will enjoy being close to the Word, feel your hearts burn while meditating on Scripture, and experience real transformation in your lives. I hope that this spiritual atmosphere will sweep across the entire church.

And in all of this process, I pray that God alone will work and continue to build Baltimore Church into a more beautiful church that brings joy to the Lord.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2024년 7월 7일 일요일

큐티를 지도하면서, '큐티 북클럽'의 목회를 꿈꾸다

 

* 목회자의 기쁨

목회자로서의 저의 기쁨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도의 행복과 성장'을 보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한 성도님과 통화를 나누는데 마음이 저렸습니다. 말씀에 대한 그분의 간절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분이라 그저 안부 연락을 드렸던 것인데, 대화의 방향이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나름대로 성경 통독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구글로 궁금한 것을 찾으면서 성경을 읽어보지만 여전히 성경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을 잘 알고 싶은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을 잡고 싶은데 여전히 해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의 제 설교를 들으시고서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저의 설교만 유독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습니다. 


* 손을 내민다는 것

사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막연하게 이야기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도해주는 사람 없이 해매던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조금만 더 도와드린다면, 말씀 안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날이 훨씬 더 빨리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이 저의 설교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숨겨진 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설교자 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충분히 적용할 만한 말씀 묵상 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씀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부족한 생각을 뛰어 넘는 말씀 해석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신뢰할 만한 스터디 바이블 한권 정도는 반드시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본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작은 관점과, 성경 전체를 바라보는 큰 관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나를 안내할 필수적인 성경 사전 하나 정도가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 나의 성경 해석의 관점을 견고하게 만들어줄 신앙 서적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도와드리는 방법

저의 이야기를 경청하신 이후에 집사님께서는 혹시 자신을 도와 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당연히 가능하지만 조건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적으로 세가지를 부탁드렸습니다. 첫째, 제가 안내해드리는 방법인 '큐티 쉽게 하는 법'을 잘 읽어보시고, 거기에 따라서 말씀을 묵상해 보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 이것이, '큐티 쉽게 하는 법'입니다 WITH 갓피플성경앱
https://qtchangesme.blogspot.com/2024/02/blog-post_23.html

둘째,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을 구입하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전자책으로도 거의 80불의 비용이 들지만, 꼭 구입하셔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내용을 먼저 읽어보지 말고, 본인이 먼저 말씀을 충분히 묵상하신 이후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셋째,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의 중요한 부분을 출력해서 드리고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봤니?
- 드디어 나온다! 해석과 적용의 든든한 동반자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9/life-application-study-bible.html

그리고 만약에 이 세가지 숙제를 통해서 저와 대화를 할 준비가 되신다면, 그때에 제가 잠깐이라도 뵙고 말씀 묵상에 대해서 가르쳐드리고 도와드리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모임을 위해 준비하다 from 마태복음 1장 18-25절

집사님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모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는 집사님과 함께 할 이 시간을, 일종의 북클럽처럼 이해했습니다. 큐티를 지도한다고 해서, 굳이 제가 모든 것을 다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클럽의 모든 모임이 그러했던 것처럼, 오히려 집사님께서 준비해오시는 것을 바탕으로 그분에게 꼭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저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 했습니다. 북클럽 인도 때와 마찬가지로, 비록 제가 사용하지 않을 내용들과 자료들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넓게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넓게 깊게 준비할 수록 모임의 완성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먼저 집사님께 부탁드린 것과 동일하게, 저 역시 갓피플 성경 앱으로 충실히 묵상하고 관찰하고, 또 중요한 질문들과 핵심적인 내용들을 간단하게 메모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올리브트리 바이블 프로그램 안에서 구입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3판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의 원래 영어 버전)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제가 놓친 부분들, 그리고 집사님과 나눌 만한 부분들을 중요도에 따라서 하이라이트를 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메모로 넣어서 저장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노랑은 일반, 빨강은 중요, 그리고 보라는 적용이라는 의미입니다.





* 탁월한 준비로 저를 놀라게 하신 집사님 from 마태복음 1장 18-25절

물론 집사님께서 말씀을 배우고 싶다고 선뜻 말씀하셨지만, 저는 약간 염려가 되었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싶다고 단순히 말하는 것과, 그 모든 과정 속에 실제로 들어가고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부담을 드리면 중도에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최소한으로 준비하고 오시라고 여러번 부탁을 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세가지를 부탁을 드렸지만, 솔직히 그 중에서 한가지만 해 오셔도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집사님께서 아래처럼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참고로 빨간색 글씨는 제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가로 필요한 부분들을 적은 것입니다).




준비오신 내용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준비해오신 결과물이 너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서리집사님이시지만, 그리고 신앙의 여러 약점들이 있지만 그 모든 불리한 조건을 뛰어 넘어서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준비해오셨습니다.

핵심은 제가 드린 가이드라인을 잘 따랐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목회자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그러나 그 조언을 따라서 실천하는 분은 참으로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집사님께서는 저의 조언을 경청하셨고 그것을 따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추가해서 아주 창조적으로 준비해오셨다는 것입니다. 모임 전에 계속 강조해 드렸습니다. 말씀 묵상의 핵심은 관찰이고 또한 질문하는 것임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제가 관찰과 질문을 강조하는 이유는, 결국 이 두가지를 통해서 말씀에 깊이 다가갈 수 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사님께서는 주중에 여러번 집중적으로 말씀을 읽으면서 중요한 질문들을 준비하셨습니다. 나름대로 말씀을 분석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본인의 궁금증을 스스로 명확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세히 조사까지 해오셨습니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제가 드린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의 내용을 잘 읽고 이해하고 적용해 보셨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과 적용의 내용을 준비해오셨습니다. 지금의 작은 첫 모임의 의미를 스스로 파악하실 수 있도록 숙제를 내 드린 것인데, 정확하게 저의 의도를 이해하시고 책을 읽고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 실제 모임

먼저 간단히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주 동안 별일 없으셨는지 여쭤 보았습니다. 저는 항상 안부를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또 실제 모임에서 제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인사를 나눈 이후에, 일단 준비해 오신 내용을 저에게 발표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십오분에서 이십분 정도 본인이 준비하신 내용을 발표하셨고 저는 경청했습니다. 내용이 굉장히 논리 정연하고 진지했습니다. 본인은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 못하셨다고 하셨는데 전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경청하면서 집사님이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또 약점인지 저는 속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리 준비한 내용과의 접점을 가늠하면서, 어떤 식으로 이후에 추가 설명드리면 좋을 지 고민하면서 또 주님께 속으로 여러차례 기도하였습니다.

다 듣고나니 마음이 벅찼습니다. 먼저 정말 잘하셨다고 격려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준비해오신 질문들을 보니, 제가 추천해 드렸던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과 연관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스터디 바이블을 모두 읽지는 못하셨기 때문에 그 질문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리 준비한 내용을 짚어가면서, 집사님이 궁금하셨던 부분들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대화 중에 제가 발견한 집사님의 약점들에 대해서 짚어 드렸습니다. 물론 일방적인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들었는지 질문도 드리면서, 그리고 중간 중간 저의 코멘트에 대한 집사님의 생각을 다시 들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믿음과 행위의 연관성, 그리고 그리스도의 필연성 혹은 중심성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집사님이 가지신 신앙의 사고 속에서 약점을 짚어 드리고 그런 부분을 어떻게 강화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한계가 없다 

거의 두시간 동안의 발표, 경청, 그리고 깊은 대화를 가졌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말씀에 대한 진지함이 좋았고, 그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해오신 그 내용이 좋았습니다. 저의 지도에 따라서 충실하게 준비하신 것이 좋았고, 스스로의 창조성을 십분 발휘해서 일상적인 큐티의 한계를 뛰어 넘은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큐티는 관찰, 해석, 적용의 단계를 사용합니다. 혹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답을 찾아가는 형식입니다. 둘 다 좋은 틀이지만 저는 그 이상의 깊이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큐티 교제와 함께 제공되는 해설들이 유익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좋은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경험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큐티의 형식이지만 좀 더 깊이 본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철저한 관찰과 질문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이라는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된 스터디 바이블을 읽어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면함으로써, 단순히 해설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뭔가 더 창조적인 본인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큐티를 넘어서는, '큐티 북클럽'을 꿈꾸며

단지 첫 모임을 했을 뿐인데, 제 자신에게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래 목회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큐티 북클럽'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나눈다는 점에서는, 얼마든지 이것을 큐티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좀 더 집중적이 관찰과 질문들,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나누고 강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기꺼이 이것을 북클럽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만약에 교회의 핵심 멤버들이 이런 식으로 성경을 묵상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요? 서로의 창조적인 준비를 보면서 도전이 되고, 또 치열한 나눔과 질문과 대답 속에서 얼마나 탁월하고 견고한 신학적인 소양이 만들어질까요? 

그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시기만을 원합니다. 어떻게든 성도의 성숙을 일으키기를 원하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저의 작은 바램과 시도들 속에서, 하나님의 일들이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간단한 큐티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 QUIET TIME CHANGES ME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성경 한권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사실 제 마음 속에 평생 하고 싶은 것은 그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리고 그 안에서 깊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항상 묵상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더 갈증이 있습니다. 더 많이 더 깊이 더 개인적으로 말씀을 가까이 하고 싶다는 갈망입니다. 

한 집사님이 큐티를 열심히 하신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 도전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나만의 큐티 블로그를 따로 만들면 어떨까? 

일전에도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묵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말씀만 묵상하고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성경 읽기와 묵상"의 "위대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with Hannah's Bible Outlines &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하나의 전략을 지속할 수 없다면, 당연히 수정해야 합니다. 기준은 높게 잡을 수 있지만 또한 현실에 맞춰서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하루에 삼십분 정도 안에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저의 큐티 블로그 목표를 잡았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갓피플 앱을 사용해서 구약, 신약, 시편, 서신서 이렇게 돌아가면서 매일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성경 한 장 안에서 한 단락 정도를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표시는 하이라이트만 합니다. 필요하면 약간의 메모를 넣습니다. 그리고 혹시 필요하다면 갓피플 앱 안에서 원어 사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용은 영어로만 적기로 했습니다. 이민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제가 담임 목회를 시작하게 되면 사실상 영어권까지 모두 섬겨야 합니다. 결국 시간이 얼만큼 걸리더라도 무조건 저는 거기에 제 자신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제 개인 묵상은 가급적 한글을 사용하지 않고 영어를 기본으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며칠 하면서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 짧게 정리하 그 말씀이 하루 종일 마음에 남고, 또 그것을 가지고 수시로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삶을 진리에 의탁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블로그를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 하면서, 좋은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구글 블로그 사이에 연동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라면, 큐티, 리딩크리스천북클럽, 그리고 리딩피플북클럽의 업데이트 되는 글들을 블로그 우측 '내 블로그 목록'을 통해서 편리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까요? 저는 제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절대로 한정 짓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저희의 마음에 거룩한 소원을 주시고 그것을 도전하게 하심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저의 작은 결심이 제 자신을 더 깊게 만들고 변화시키고, 또한 제가 섬기는 성도님들께도 선한 영향력으로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 

"갓 피플 성경앱" 전체 글 모음

 


저에게 있어서 성도님들은 가족과 같습니다. 내 가족이 혹시라도 인생을 낭비하거나 돌아가는 것 같이 보인다면 참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 앱을 항상 추천합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조금 더 깊이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성경 앱은 단연 로고스입니다. 그런데 로고스는 보통 사람들이 쓰기에는 상당히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때로는 제 자신조차 불편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런데 갓피플성경앱은 참 편리합니다. 편리함과 속도라는 측면에서는 로고스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쉬운 하이라이트 기능과 강력한 노트 기능, 그리고 이제는 원어 사전 기능까지 탑재하였습니다. 물론 비용은 약간 들어갑니다. 그러나 커피 몇잔의 값으로 이렇게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갓피플 성경 앱을 쓰면서 글을 몇개 정리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로고스를 같이 쓰다보니 중첩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혹시 앞으로도 괜찮은 기능이 있다면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귀한 믿음의 식구들이, 더욱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목회자로서 저의 유일한 바램입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봤니?
- 큐티(Quiet Time)를 위해 로고스 사용하기 with 갓피플 성경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1/quiet-time-with.html

* "갓피플 성경 노트 기능"의 업그레이드! 태그 & 말씀 인용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5/blog-post_31.html

* 쉬워도 너무 쉽다, 갓피플 성경 원어사전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2/blog-post_17.html

* 목사님, 'Put your hope in God' 은 성경에 몇번 나오나요?
(갓피플 성경 앱 단어 검색 & 원어 검색)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5/put-your-hope-in-god.html

* 이것이, '큐티 쉽게 하는 법'입니다 WITH 갓피플성경앱
https://qtchangesme.blogspot.com/2024/02/blog-post_23.html

2022년 1월 6일 목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봤니? - 큐티(Quiet Time)를 위해 로고스 사용하기 with 갓피플 성경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이 곳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은 외롭습니다. 힘이 듭니다. 목회자인 저도 용기를 잃고 낙심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작은 글들을 통해서, 읽으시는 분이 새로운 용기를 얻고, 영원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가장 원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로고스 까페에서 "매일 말씀 묵상을 잘 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고 싶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마음이 뭉클하더군요, 영적인 갈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느끼시겠지만, 주변에 이런 분들이 잘 없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달지는 못했습니다. 저의 글을 자신있게 적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공간에, 저의 글로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혹시라도 그분께서 이 글을 보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오늘 아침에 천로 역정을 잠깐 읽으면서 마음에 큰 유익을 얻었습니다. 크리스천이 자신의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 마치 제 자신의 모습 같았기 때문입니다. 

천로 역정은 한마디 한마디가 하늘의 보화와 같습니다. 만약 제가 저의 삶을 돌아가지 않고 직진으로 갔다면, 얼마나 많은 믿음의 귀한 성취들을 이루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기회들을 선용했다면 얼마나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있었을까요? 저 역시 이제부터라도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더 부단히 노력할 뿐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매일 말씀 묵상을 잘 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고 싶다" 라는 질문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먼저 "매일"이라는 점에서 위의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매일"이라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가급적 매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매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만큼, 그리고 "시간을 낼 수 있는 만큼" 묵상해야만 한다는 것을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경을 매일 10장씩 읽으면서, 그것을 가지고 정말 심도 있는 공부처럼 묵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전임 목회자도 그렇게 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매일 묵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을 먼저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내가 낼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분량과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의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매일 혹은 가급적 매일이라도 묵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분량은 "성경 한 장 정도"입니다. 혹은 "한 단락 정도"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실 한 장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단락을 묵상하면 너무 내용이 짧아서 시시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우 간단하고 허술하게 묵상"하더라도, 한장 정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장씩 묵상하면 마치 적금을 적립하는 것 처럼 분명하게 자신이 얼만큼 소화했는지 보이기 때문에 그 즐거움도 상당히 큽니다.

그렇다면 이제 "말씀 묵상"이라는 점에서, 위의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 혹은 큐티라는 것은 간략하게 말하면 "일정 분량의 말씀을 읽고,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묵상하고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딱 이 수준에서 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말씀 묵상은 말씀 분석 노트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혹은 말씀에 대한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묵상이라는 수준을 반드시 기억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시도해야 합니다.

"묵상"이라는 맥락에서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파악한 이후에, 그 시간 안에서 자신의 수준 안에서 적절한 자료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절대 무리하지 마시라" 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대단한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상할 때의 참고 서적은, 설령 그 내용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딱 붙들고 묵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책 하나 정도면 족합니다. 그런면에서 자신이 꾸준하게 읽고 시도할 수 있는 기본 자료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권으로 된 주석 정도, 혹은 이미 번역된 스터디 바이블이 딱 좋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미 제가 경주하고 있는 것이, "말씀 묵상 어디까지 읽어봤니?" 시리즈입니다. 아래의 글을 통해서 저의 결심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성경 읽기와 묵상"의 "위대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with Hannah's Bible Outlines &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저는 기본적으로 두권 정도를 저의 묵상의 파트너로 삼았습니다. 물론 목회자는 성경을 늘 읽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시간을 성경 묵상에 사용합니다. 제가 설교 준비할 때에는 성경 본문 자체를 굉장히 오랜 시간을 두고 연구합니다.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만 거의 스무권을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논하는 것이 "매일 묵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자신이 학생이거나 직장인이라면 절대로 시간을 많이 사용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지속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지속성을 위한 분명한 저의 목표는, 제 묵상과 그 묵상을 정리한 글까지 쓰는데 한시간 혹은 한시간 반을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저 역시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절대로 저 시간을 넘겨서는 안됩니다. 만약, 시간을 넘길 것 같으면 차라리 묵상의 내용이나 수준을 낮추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어떤 분들은, 묵상을 위해서는 그냥 말씀만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자신의 수준을 벗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나의 수준을 넘어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탁월한 사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스터디 바이블 한권과 성경 아웃라인 분석 책 한권 정도를 택한 것입니다. 설교 준비라는 맥락에서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큐티라는 맥락에서는 충분한 정도입니다.

저의 말씀 묵상은 시작한지 몇달이 지났지만 큰 틀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문자적으로 매일 하지는 못했지만, 꽤 많이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글에서는,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특별히 간단히 참조할 수 있도록 저의 로고스 화면 그리고 로고스 사용하기 이전에 먼저 사용하는 갓피플 화면을 캡쳐 하였습니다. (맨 위에 그림을 보시면 됩니다)

* 갓피플 어플 사용

실제 묵상을 위해서, 먼저 갓피플 성경을 사용합니다. 셀폰에서 어플을 띄웁니다. 저는 갓피플 성경 어플을 상당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능적으로는 로고스와 감히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사용면에서는 갓피플 어플이 탁월합니다. 

로고스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하이라이트를 하는데 세심하긴 하지만 조금 번거롭습니다. 그런데 갓피플 성경은 그냥 클릭 한 번으로 줄을 칠 수 있고, 색깔과 메모를 넣는 것이 매우 간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갓피플 성경으로 먼저 묵상을 합니다. 어플 두개를 사용하면 불편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효율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먼저 갓 피플 어플에서 "개역 개정 한글 성경"을 천천히 읽어봅니다. 그러면서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배경을 안다면 완전히 좋겠지만 상당히 참는 편입니다. 배경 조사까지 완벽하게 하려면 두시간 정도는 우습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묵상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말씀 자체를 한글로 천천히 몇번 읽어봅니다. 물론 그냥 읽지 않고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말씀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봅니다. 

읽으면서 적극적으로 말씀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절대로 수동적으로 임하면 안됩니다. 마음에 와 닿는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황색 하이라이트를 꼭 사용합니다. 그리고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붉은 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단어, 문장, 그리고 내용적으로 반복되는 부분은 초록색을 사용합니다. 설교 준비를 위해서 로고스를 사용할 때에는 더 많은 색을 사용하지만, "매일 묵상"이라는 컨셉 안에서는 가급적 위의 세가지 색깔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정한 "성경 한장"이라는 분량 안에서 구조적인 것도 많이 염두에 두는 편입니다. 한번에 연구를 다 못하더라도 나중을 위해서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읽고 그 의미를 여러번 마음에 되새기면서 고민하다보면,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질문을 통해서 말씀의 의미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는 것이야 말로 묵상의 가장 중요한 뼈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일 묵상이라는 맥락에서, 이 질문들도 다 적지는 않습니다. 절대로 다 적어서도 안됩니다. 시간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어플 자체의 메모장"을 이용해서 아주 간략하게 몇개만 적습니다. 물론 추후에 로고스로 추가로 묵상할 경우에 이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필요할 때에는 실제 포스트 잇에다가 간단한 몇가지 내용들을 적습니다.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묵상에 대한 저의 글까지 적는 것이기 때문에 글에 대한 간단한 논지가 생각이 나면 꼭 적어 놓는 것입니다.

* 로고스 사용

이렇게 갓피플 성경의 묵상 내용을 마음에 두고, 이제는 로고스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로고스를 사용할 때에는 순서에 얽매이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매일 묵상이라는 큰 목표는 있지만, 전략은 순간 순간 얼마든지 다양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방금 읽은 성경 한장의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고 느껴지면 Hannah's Bible Outlines를 참조합니다. 화면의 우측 하단에 띄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 처럼 시편의 경우는 전혀 분석이 안되어 있네요. 이런, 이것 빼고는 완벽한 책입니다. 

그리고 만약, 갓피플 성경을 읽고, 바이블 아웃라인을 통해서 한장의 내용이 대략적으로 파악이 되었다고 한다면, 그 다음에는 바로 GT 스터디 바이블로 넘어갑니다. 물론 아웃라인을 보지 않고 바로 스터디 바이블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약자가 정해져 있지 않는 것 같지만,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을 저는 GT 스터디 바이블로 부릅니다. 

자료를 보는 순서가 자유롭기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서는 바뀌어서는 안됩니다. 말씀을 읽고 참고 자료를 봐야하지 이 반대의 순서로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말씀을 먼저 읽고, 필요한 자료를 참조해야지, 자료를 먼저 읽고 말씀을 읽으면 안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큐티는 내가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말씀과 일대일로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해 놓은 해설을 먼저 읽고나면 그 해설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말씀을 붙들고 생각하는 힘이 전혀 길러지지가 않습니다. 

마치 수학 답안지 보고 수학 문제 푸는 경우와 똑같습니다(제가 이랬네요). 혼자 끙끙거리는 과정 없이 답을 찾는 습관을 들이면, 결정적인 순간을 이겨낼 영적인 힘을 절대로 기를 수가 업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다른 사람이 나의 신앙의 중추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붙들어야 하고, 그 말씀에 대한 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나의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나의 이해라는 것이 타인의 도움(ex) 탁월한 신학자 혹은 목회자)을 받기는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말씀에 대한 나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학자도 허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내가 자발적으로 말씀을 읽고 줄도 치고 묵상한 다음에, 그 이후에서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급적 갓 피플 어플에서 읽은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갓 피플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한 다음에는 빠르게 GT 스터디 바이블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미 묵상한 내용이 머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안에, 스터디 바이블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매일 묵상은 너무 시간을 많이 끌어서는 안됩니다. 표현이 조금 이상할 수 있겠지만 속전 속결입니다.

그렇다면 스터디 바이블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요? 저의 경우는 GT 스터디 바이블을 읽으면서 "학자들이 성경 본문 자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는 가"를 주의 깊게 봅니다. 

왜냐하면 묵상의 핵심은,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를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이기 때문에 저자들의 묵상이 내용들도 종종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탁월한 묵상을 읽으면서 나의 묵상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물론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혹시 필요하다면 NET BIBLE도 봅니다. 그리고 원어도 단어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그리고 하다보니 역본 비교의 필요성이 생겨서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왼쪽 중앙에 역본 대조창을 만들었습니다. CJB, HCSB, NLT, NIrV, The Message, KJV, NASB95 정도를 띄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자료들은 왠만하면 안 볼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시간 안에 마무리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보고 공부하다보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짧은 시간 살펴봅니다. 그래야만 매일 묵상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살펴보면, 묵상에 대한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됩니다. 말씀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 그리고 그것 안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바에 대한 적당한 이해, 그리고 내가 삶에 적용해야 할 것들이 개략적으로 나옵니다.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이러한 묵상의 과정은, "완벽하고 철저하고 흠이 없는 성경 연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아마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이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간략한 수준에서, 하지만 꾸준함을 가지고, 가능한 수준에서 도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유익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적당한 수준에서 꾸준하게 묵상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묵상 노트 정리 -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시리즈

그리고 이제 저는, 묵상에 대한 글을 적습니다. 물론 이것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단순히 한 문장 정도로 정리해서 개인 노트에 적어도 좋습니다. 이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묵상의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하고 간단하게 영어로 적으면서 작문 연습을 하면서, 저의 삶을 돌아보고 결심들을 정리해 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편 4편에 대한 묵상 글을 샘플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시편 4편 / 마음에 기쁨으로 평안히 잠들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1/4.html

"매일 말씀 묵상하는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어 보았는데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쉬울 수도 있겠고,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저의 이 방법에는 숨겨진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IT에 능해서 어플들을 잘 다룰 수 있어야하겠고, 스터디 바이블 정도는 영어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야하겠고, 부지런함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저의 방법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개인에게 맞는 방법에 있어서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과학자처럼, 자기 자신에게 맞는 이론을 개발하고 그것을 계속 찾아가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이미 방법을 구체화 시켜서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다양한 분들의 성경 묵상과 해석에 대한 책들을 보았지만, 이미 이정도 수준의 묵상이 저와 잘 맞는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꾸준하게 정진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고, 매일 매일 말씀을 가까이하고 묵상하고, 그것을 통해 영적인 힘과 용기를 얻는 복된 삶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나도 큐티(QT) 잘하고 싶다" 시리즈를 시작하였습니다.

 

성도님들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큐티하는 법을 잘 배우는 것이야 말로 성도님들의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 외에, 제가 사용하는 스터디 바이블의 도움을 받아 말씀을 묵상하는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접속하신 이 블로그에는 주로 로고스 프로그램, 홈레코딩, 목회라는 세 영역을 다룹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의 블로그에서는 "말씀 묵상과 큐티 모임 인도"에 관련된 부분만 전문적으로 다룹니다. 

저의 큐티 블로그에서, "나도 큐티(QT) 잘하고 싶다"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말씀을 묵상하면서 익힌 노하우 그리고 큐티의 실질적인 방법들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전체 열다섯 번 정도 안에서 다루기 원하는데 세편 정도를 완성하였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영어가 불편하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영어 자료는 배제하였습니다. 최대한 쉬운 글과 한글 자료를 사용하여서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큐티(QT) 혹은 말씀을 잘 묵상하기 원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려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말씀 묵상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목회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결국 성도들이 말씀을 배우고, 이해하고, 기도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성도들의 성경을 이해하는 수준이 매우 다양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목회자들에게도 버거운 책들을 혼자서 보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정말 아주 쉬운 성경 구절 한구절도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결국 목회는, 평균의 수준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답은 아닌 듯 합니다. 성도들의 평균적인 수준을 감안한 설교와 양육 프로그램들이 교회에 있지만, 보통의 성도에게 매일의 자신의 삶을 말씀으로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신앙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성도님들을 위하여, 간단한 말씀 묵상과 기도를 함께 묶어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성경 말씀과 스터디 바이블의 해석, 그리고 그것을 통한 기도로 마무리 되는 아주 간단한 내용입니다.

스터디 바이블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권위를 갖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교회에 잘 나오시지 못해도, 그리고 혼자서 말씀을 묵상할 여건이 되지 않아도, 이것을 통해서 힘을 얻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매일의 말씀 묵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블로그를 따로 준비하였습니다.  

https://jungjinbustudybible.blogspot.com/

바라기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붙들기를 원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 가운데 더욱 힘있게 역사하시기를 기대하고 소원합니다. 

함께 동참하기 원하시면 들어가셔서 읽어보시고, 필요하신대로 주변에 나누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2012년 7월 5일 목요일

QT? 해봐야 별거 있겠어? / Beauty And The Beast - Celine Dion & Peabo Bryson



제가 이해하기로는 목회자들 가운데, QT(quiet time)에 대한 두가지 입장이 있는 듯 합니다. 조금 의외이시겠지만, 하나는 유용론(有用論) 이라면 하나는 해악론(害惡論) 입니다. 유용론에 선 분들은, 성도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서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비록 개인적 해석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QT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보통 유용의 반대는 무용이지만, 그러나 적어도 QT에 있어서는 무용론의 반대는 해악론의 입장입니다. 그분들의 주장은, QT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해석 그리고 지나친 적용 중심의 방법이기 때문에 무용할 뿐 아니라 오히려 신앙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두 가지의 조금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첫째로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QT는 그렇게 나쁜 방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 '완벽한' 성경 해석은 없다는 점에서 말하고 싶습니다.(이 부분에서 제 의도가 오해될까 두렵지만) 물론 '이론적'으로는, 특정 본문에서 드러나고 있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본문의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 개혁주의 설교 안에서 핵심이며 저 역시 그 방향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목회자가 동일 본문에서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그의 책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에서 솔라 스크립투라, 오직 성경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지만, 그러나 그 오직 성경이라는 것이 성경 해석의 관점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생각에는, 큐티하는 사람의 자의적인 해석 때문에 QT를 막아야만 한다면 그것은 이유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둘째로, 적극적인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오히려 성도의 신앙 성숙을 위해서 QT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개혁주의 교회의 롤모델로 알려진 뉴욕 리디머 처치((Redeemer Church)의 팀 켈러 목사님의 글을 인용해 봅니다.

This definition assumes that every text has both a 'micro' and a 'macro' context, To understand any particular text of the Bible, we must fist put it into the 'micro' context--its historical and linguistic setting, in order to discern the immediate intent of the human author. But every Biblical text also has a 'macro' context--its place in the entire Bible which has as its purpose the revelation of Christ as the climax of all God's redeeming activity in history. We must not only ask : 'what did the human author intend to say to his historical audience?' but also 'why did God inscipturate his as a way of pointing to the salvation of his Son?' - Preaching the gospel in a post-modern world 중에서

팀켈러 목사님이 설교에 있어서 주장하는 핵심은(저는 이것을 저를 포함한 모든 성도에게 동일한 원리로 이해합니다) 성경에 접근하는데 있어 두가지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미시적 관점(micro)이고 하나는 거시적 관점(macro)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두가지 관점이 적절하게 갖춰져야만, 좋은 설교 (성도에게 적용하자면 본문에 대한 접근 혹은 묵상) 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저를 포함한 많은 성도님들은 실제로 성경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어쩌면 이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스스로 아주 작은 크기의 본문에 대해서도 읽어본 적도 고민해본적이 없는데, 수동적으로 교회에 앉아, 단순히 구속사적 관점, 혹은 개혁주의적 설교를 듣기만 한다고 성도가 성숙해지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정말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마치 모래 위에 짓는 화려한 집과 같습니다. 나는 그래도 안전하다는 일종의 자기 최면과 같습니다.

오히려 성도 스스로 미시적 관점의 본문 접근을 훈련하고 쌓아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큐티를 권장하되, 오류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은 거시적 관점 안에서 잡아주고 도와주는 것 (좋은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공부하는 것) 이 목회자의 역할이라 생각됩니다.(물론 모든 목회자가 염려하듯이, 제가 이해할 때 대부분 이단에 빠지는 분들은, 미시적 관점에 집착한체 거시적 관점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 듯 합니다)

영화 '루터' 에서, 루터를 향한 추기경의 분노에 찬 말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불법이다! 여느 사제가 읽기에도 성서는 너무 난해하다.
That is outrageous! The Scriptures are too complex for even the average priest to understand

하물며 일반 대중이라니!"
much less the common man!

현실에 대한 분노와 답답한 마음을 늘어 놓자면 끝이 없지만, 그러나 저의 인생을 분노로 낭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묵묵히 미래를 준비하는 것만이, 저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인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씁니다. '자립하는 신앙인으로서 사회 속에 세워지는 교회'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 주님께서 은혜와 지혜를 주시기를.. 그래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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