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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1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2 -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성한 무료 피아노 AUTOGRAPH GRAND

 

제가 처음에 음악을 시작할 때에는, 가상 악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무료 가상악기는 용량이 작고 어쩔 수 없이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무료 악기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완전 바뀌었습니다. 악기가 차고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급의 악기들은 여전히 고가이지만, 그러나 무료라고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가상 악기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 많은 무료 가상 악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 중에 하나는, Spitfireaudio의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겨우 300mb 남짓한 용량으로 꽤 준수한 수준의 오케스트라 전체 사운드를 만들어서 무료로 공개해 놓았습니다. 사실상 이정도만 해도, 홈레코딩 유저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35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bc-symphony-orchestra-discover-alpine.html

그리고 Spitfireaudio의 또 다른 무료 가상 악기 시리즈인 LAB 시리즈도 있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저의 중요한 관심의 대상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제가 구입한 악기만해도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출시한 새로운 LAB악기는 저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새로운 무료 피아노"였기 때문입니다. 

* AUTOGRAPH GRAND
https://labs.spitfireaudio.com/autograph-grand

저는 항상 피아노 악기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피아노는 "모든 악기의 어머니"와 같다고 항상 느낍니다. 모든 음역대를 커버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보는 것처럼, 피아노 한대와 가수 한명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그 어떠한 화려한 밴드도 압도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피아노라는 악기는 참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잘 만들어진 가상 악기라도, 너무 튀지 않게 믹싱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제가 계속 쓰는 것은, HAMMERSMITH FREE 입니다. 정말 깔끔하게 만들어진 가상 악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계속 만들면서 믹싱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15
- 무료 피아노의 절대 강자 HAMMERSMITH FRE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3/hammersmith-free.html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1
- 피아노를 좀 더 부드럽게, 그리고 좌우를 균일하게 만들어보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2/81.html

HAMMERSMITH FREE를 쓰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소리가 "아주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선명하다는 것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 음의 높이를 분명히 전달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힘있는 빠른 곡이나 드라마틱한 발라드에 어울립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선명하기 때문에 귀가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AUTOGRAPH GRAND의 홍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런! 이렇게 소리가 따뜻할수가?" 평소에 제가 꿈꾸던 그런 따뜻한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느리고 부드러운 곡"에 꼭 필요한 사운드입니다. 저야 당연히 실제로 보지도 못했지만, 야마하 C6 그랜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유명한 가수들의 앨범에도 쓰여졌다는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건 바로 써봐야겠다!


일단 다운로드를 해야겠습니다.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상에서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Spitfireaudio 런처가 시작이 됩니다. 혹시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면 설치 화면으로 넘어가겠죠? 그리고 아래 그림처럼 Labs의 탭으로 넘어가면 AUTOGRAPH GRAND 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Install 버튼을 누르면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대략 용량은 700mb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실제로 사용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다른 가상악기처럼 DAW 상에서 LABS라는 이름의 가상 악기를 불러오면 됩니다. 그럼 아래 그림처럼 아주 심플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워낙 단순하고 프리셋도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별로 설명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오른쪽에 조그버튼처럼 보인 것의 중앙을 누르면, Reverb와 Tightness를 교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딱히 메뉴얼이 없어서 Tightness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의 질감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리버브는 많이 넣지 않았고, Tightness는 중간 정도로 놓았습니다.


다만 주목할 것은, 자체 리버브의 형태가 몇가지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잘 모르겠지만 Evolution은 일종의 hall 리버브로 느껴졌습니다. Evolution도 좋았지만, 제 귀에는 아주 최고급 리버브의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Plate는 전형적인 Plate 리버브 느낌입니다. 헤드폰 기준으로 소리가 스테레오로 꽉 차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이번 커버곡은 Plate 리버브가 어울리기 때문에 저는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AUTOGRAPH GRAND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성합니다. 그리고 저음 영역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뭔가 마음을 녹이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피아노 사운드 자체에는 손을 댈 것이 전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에는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eq는 아예 걸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음이 굉장히 힘있기 때문에, 완전히 그대로 쓰기는 무리가 있어서, 아쉽지만 로우컷을 80hz 정도까지 걸었습니다. 그리고 LALA 컴프레서로 0.5db 정도만 감소하도록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물론 마스터링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세츄레이션과 멀티 컴프레서와 컴프레서를 살짝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과정에서도 느낀 것은, 피아노 자체의 사운드가 너무나 따뜻해서 좋다는 것입니다. 기본 소리가 워낙 좋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그 결과물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직접 연주한 아내는 소리가 더 먹먹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적어도 이 곡에서는 HAMMERSMITH FREE보다는 AUTOGRAPH GRAND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곡의 가사나 분위기가 따뜻한 피아노 소리를 통해서 더 살아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다음에 AUTOGRAPH GRAND를 사용하게 된다면, 보컬도 좀 더 부드럽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UTOGRAPH GRAND까지 사용해보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엄청난 피아노를 두대나 무료로 가졌습니다. 가장 고급스럽고 선명한 피아노 하나와, 가장 따뜻하고 풍성한 피아노 하나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성한 피아노를 찾고 계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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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일 목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1 - 피아노를 좀 더 부드럽게, 그리고 좌우를 균일하게 만들어보자

CCM 커버곡을 만들면서, 피아노와 보컬 한트랙 혹은 두트랙 정도로만 만들고 있습니다. 남편으로 아빠로, 또 목회자로 삶의 모든 것을 조율하면서 매주 한곡을 녹음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소 한도의 트랙으로, 다양한 곡들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

저는 피아노는 HAMMERSMITH FREE 를 사용합니다. 일단 용량과 사운드 면에서 다른 무료 악기와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좋습니다. 한동안 다운로드가 불가능했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다시 링크가 열려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콘탁 플레이어에서 정상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무료입니다.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15
- 무료 피아노의 절대 강자 HAMMERSMITH FRE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3/hammersmith-free.html


그런데 개인적으로, 피아노 트랙을 만들면서 믹싱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피아노 사운드의 좌우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밸런스의 문제가 아니라 음의 무게가 다릅니다. 사실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피아노는 왼쪽으로 갈수록 저음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아노 사운드는 스테레오 기준으로, 왼쪽이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다듬기 위해서, 저음역 대를 상당히 제거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로우컷을 하고, 또 다시 채널 스트립의 이큐를 통해서 좀 더 저음을 걷어내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들립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처럼 셋팅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 로우컷은 90hz 정도까지, 그리고 이큐 섹션에서 제일 아래쪽에서는 200hz 영역까지 손을 대서 저음역을 살짝 더 걷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특유의 "땡땡" 거리는 소리를 좀 더 잡기 위해서 1k 정도 부근을 완만하게 폭을 넓혀서 내립니다. 그리고 DynEQ 두개 정도로 솔로 모드로 놓고 잘 들어보면서, 레조넌스로 귀를 따갑게 하는 부분을 살짝 눌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소리가 마음에 안듭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음에 들때까지 저음역을 걷어내면 "소리가 너무 가벼워진다"는 것입니다. 피아노와 보컬 트랙 하나이기 때문에 뭔가 피아노가 좀 더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을 넣으려면 너무 왼쪽이 부밍이 심해지고, 또 저음을 너무 걷어내면 힘이 약해집니다. 

특히 이번에 빠른 곡을 거의 처음으로 받아 보았는데, 아무래도 베이스 음을 리듬을 살려서 왼손으로 치니 왼쪽 사운드가 부밍의 느낌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고민하다가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풀텍 이큐를 좌우를 다르게 셋팅하면 어떨까? Bettermaker를 일단 띄워서 마음에 들때까지 적당하게 조절해 보았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모드는 스테레오가 링크로 걸려서 이큐 값이 같이 움직이지만 그것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의 우편에 나오듯이 LEFT & RIGHT 가 분리가 됩니다. 위쪽이 LEFT, 아래쪽이 RIGHT 입니다. 


위에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 처럼 LEFT 채널에 30hz 에 놓고 ATTEN을 많이 올렸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음 영역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풀텍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냥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주파수를 BOOST와 함께 작동해서 특별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왼쪽 채널에 고음을 많이 부스트를 했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하니, 왼쪽에서 들리던 피아노 사운드가 아주 깔끔해지면서, 왼쪽과 오른쪽이 상당히 좋은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피아노 믹싱을 시도한 이후에 전혀 처음 들은 결과입니다. 그 결과물을 한번 들어보시죠. 


물론 여전히 피아노가 조금 날카롭게 들리지만, 적어도 "피아노 사운드의 좌우 밸런스"라는 점에서는 지금까지 제가 만든 것 중에 가장 좋게 들립니다. :) 피아노 사운드가 스테레오 상으로 꽉 차게 들려서, 빠른 곡을 피아노 한대만으로 커버했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시간을 많이 사용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발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어려운 피아노 믹싱이지만 계속 연구하면서 공부해 보아야겠습니다. 다음 목표는, 현재 상태에서 "아주 부드러운 피아노 사운드쪽"으로 목표를 잡아볼 예정입니다. 혹시 저처럼, 피아노 좌우 밸런스를 고민하시고 계시다면, 풀텍 계열 이큐로 사운드를 잡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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