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보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보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6월 3일 월요일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90 - 이제 드디어 목소리의 저음을 컨트롤하다 with Quad Image

레코딩의 매력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신체는 늙어가고 목소리는 변합니다. 하지만 기록해 놓은 그 목소리만은 그 시간 그 느낌에 머무르고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레코딩은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소망을 담아내는 그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믹싱과 마스터링을 직접하고 훈련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믹싱이라는 것은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느낌이 바뀝니다. 단지 0.2-3db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밸런스에 변화가 생기고 그것이 또 전체적인 느낌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더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녹음하면서 항상 제 목소리는 큰 골치였습니다. 저음이 지나치게 강하고, 또 특정 음역대에서 저역이 튀기 때문에 컨트롤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로우컷을 해버리면 편할 것 같지만, 지나친 로우컷은 제 목소리의 특징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마냥 잘라낼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이나믹 이큐로 컨트롤 하는 는 것입니다. 혹은 풀텍스타일 이큐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김동률님의 앨범을 들어보면, 저역이 일품입니다. 헤드폰이나 카오디오로 들어보면, 꽉 차는 어떤 저음이 있습니다. 그것이 그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쩌면 지나친 저역 레조넌스라고 판단해서 없애버릴 수도 있겠지만, 가장 듣기 좋은 풍성한 저음에서 지나친 레조넌스로 넘어가기 일보직전까지 저음을 마음껏 풀어주고 동시에 섬세하게 컨트롤을 합니다. 정말 탁월한 믹싱이라는 생각을 종종했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한 기회로, 저의 목소리 저역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큐로 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테레오 이미지' 자체에 손을 대는 것입니다. 물론 스테레오 이미지를 조절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것을 멀티밴드로 다시 말해서 주파수 대역별로 조절하는 것은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종종 들어가는 BPB 사이트 (bedroomproducersblog.com)에서 이벤트가 있었는데 상용플러그인인 IK MULTIMEDIA의 Quad Image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무료로 주는 것도 참 좋았지만, 사실 제 마음에 번뜩이게 떠오른 생각 이것이었습니다. '이걸로 보컬을 컨트롤 하면 어떨까?'  

*Quad Image (Multi-Band Stereo Imager)
https://www.ikmultimedia.com/products/trquadimage/


물론 이것 하나만 있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는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평소에 하던 셋팅을 기반으로 해서 세심하게 목소리를 다듬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리앰프 플러그인을 걸었는데 NEOLD V76은 목소리를 앞으로 끌어내주는 탁월한 플러그인입니다. 프리셋에서 WET을 조절해서 최대한 보컬의 생생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다이나믹 이큐인 dynEQ를 Q값을 넓게 잡고 살짝 저역을 눌렀습니다. 다만 이번 목표는 저역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0.5db 정도로 눌렀습니다. 두개를 연속으로 걸어서 부드럽게 저역을 눌렀습니다. 제 목소리가 제일 많이 튀는 대략 300hz, 그리고 200hz 정도 두군데입니다. 


이후에 MIXBOX로 기본적인 보컬의 톤을 모두 잡았습니다. 다양한 채널 스트립 플러그인이 있지만, 아마 한동안은 MIXBOX로 계속 갈 듯 합니다. 컨트롤이 쉽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9)
- MixBox SE(Special Edition) 리뷰

그리고 또 하나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것은, Deres 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플러그인인데 1kz 이상의 고역의 레조넌스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출시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구입했는데 정말 편합니다. 추후에 다시 한번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보통 녹음된 보컬을 잘 들어보면 쇳소리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섞여 있습니다. 물론 dynEQ를 사용해서 레조넌스를 잡을 수 있지만, Deres는 훨씬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파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어느 정도를 감쇠시키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Deres를 피아노에도 동일하게 걸었습니다. 피아노의 땡땡 거리는 귀아픈 소리를 잡아 주면서 훨씬 부드럽고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망의 Quad Image 입니다. 한 눈에 봐도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마치 웨이브스의 C4를 보는 것 같습니다. 주파수 별로 스테레오 이미지를 조절합니다. 100% 아래로 내리면 스테레오 이미지가 중간으로 좁아집니다. 

아래 같은 경우는 제 목소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마 대략 240 정도 아래로 완전히 중간으로 좁힌 것입니다. 그리고 보컬이 약간 퍼져나가는 혹은 스테레오 이미지에서 더 풍성하게 들리기를 원해서 1k 이상은 살짝 올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절했을 때에 확실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다이나믹 이큐로 누르거나 혹은 풀텍 이큐로 조절해서 저음역을 줄인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충분히 저음이 풍성하게 살아있으면서도 최대한 중앙으로 저음을 몰았기 때문에 확실히 양쪽으로 피아노가 선명하게 살아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보컬과 피아노 밸런스 맞추는 것이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디에서입니다. 여러가지 디에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Lindell 902가 가장 자연스러워서 요즘에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결과물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번 믹싱은 공을 더 많이 들였는데,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를 위해서 볼륨 엔벨롭을 세심하게 조절하면서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저음역이 꽉 차게 충분히 나타나면서도 피아노와 밸런스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평가하는 저의 목소리의 장점이 잘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곡이 90년대 발라드 스타일인데, 곡의 느낌과도 전체적인 믹싱의 느낌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적어도 제 목소리를 컨트롤 하는데 있어서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즐겁네요. 혹시라도 저역 컨트롤에 있어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혹은 다이나믹 이큐가 아닌 좀 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계시다면, Quad Image를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2023년 6월 26일 월요일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6) - 보컬 리버브 폭을 조절해서, 곡의 매력을 더해보자

 

설교도 그렇지만, 사운드도 어떤 비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마음에 없다면, 그것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구현하고 싶은 어떤 사운드와 어떤 느낌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그제서야 의미있는 믹싱을 시도할 수 있는 듯 합니다. 

거의 2년 동안 제가 모든 커버곡을 믹싱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실력도 문제이지만 특별히 제 목소리 자체에 대한 어떤 이상향이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일했던 제 친구가 믹싱을 맡아서 해주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나의 곡을 내가 믹싱하는 것도 좋지만, 타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업한 것을 듣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 그리고 제 목소리의 저음역대를 어느 정도 로우컷 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 그리고 리버브를 어느 정도 넣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을 다른 사람의 믹싱 결과물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 이번 곡은, 그동안 염두에 두던 부분을 시험적으로 적용한 저의 믹싱입니다. 첫째로는, 로우를 최대한 살리면서 심지어 레조넌스를 많이 살리면서도 보컬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둘째로는, 컴프레서와 다른 플러그인들을 최대한 자제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보컬의 리버브를 양을 줄이되 리버브 자체의 폭을 줄여서 최대한 깔끔하게 리버브를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 보컬 

제가 제일 좋아하는 AMEK 9099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하이컷을 통해서 최대한 부드럽게 보컬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하던 제 보컬의 색깔은 1k 정도를 많이 깎아 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약간 그쪽에 힘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녹음된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입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맞추었습니다. 너무 울렁거리를 부분만 깎아 내고 나머지는 거의 빼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워낙 저음이 강해서 로우 이큐로 살짝 로우를 더 덜어 내었습니다. 컴프 레이시오는 강하게 걸었지만 실제로 디덕션은 아주 살짝 걸린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NEOLD V76U73은 워낙 유명한 프리앰프 플러그인입니다. 개인적으로 Vocal Conditioner 프리셋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Mix 놉을 이용해서 30퍼센트 정도만 플러그인 효과를 걸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목표는 최대한 효과를 적게 걸면서 믹싱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뮤살님이 하시는 것처럼 오랫동안 C4를 사용해서 보컬을 기본적으로 다듬었지만, 아무래도 저와는 약간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채널 스트립에서 로우컷만으로는 여전히 제 목소리에 울렁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Bettermaker EQ232D로 저음을 다듬었습니다. 

보컬이 부드럽게 들리기 원해서 10k 부분은 좀 더 살짝 깎아주고, 아주 하이 부분은 크리스피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살짝 부스트 했습니다. 일반 이큐로는 낼 수 없는 느낌을 풀텍 스타일의 이큐는 확실히 만들어줍니다.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디에서를 가지고 있지만, 직관적이고 결과물이 너무 깔끔한 것은 역시나 Lindell 902 De-esser 입니다. 기본 셋팅에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치찰음이 너무 없어져도 문제이고 너무 많아도 문제입니다. 이번에 딱 좋은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원래는 DynEQ를 사용해서 레조넌스를 최소 3개 정도를 없애고 거의 4db 정도를 없앴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지 하나만 이큐를 사용하고 1db만 컨트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음이 훨씬 두툼하게 들립니다. 원래는 플러그인 순서에서 굉장히 앞쪽에 놓았지만, 이번에는 보컬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것으로 DynEQ를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저에게는 훨씬 자연스럽게 들리네요.


이번에 리버브는 MPXiReverb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더 신경쓰면 다른 것을 썼겠지만 테스트 용도라서 이걸로 사용했네요. 따로 버스 트랙을 만들어서 샌드로 보내서 걸었습니다. 


자 이제, 핵심은 이 부분입니다. 상업 음반들을 들어보면, 분명히 보컬이 굉장히 리버브 느낌이 좋은데 그 리버브가 사이드로 퍼지지 않고 보컬이 있는 센터 쪽에 잘 모여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보컬 리버브의 폭을 줄이면 그런 효과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시도해 보았습니다. 

Width Knob은 무료 플러그인입니다. 다른 스테레오 필드 플러그인들은 기본 100을 더 넓히는 용도이지만, 이 플러그인은 기존의 100을 더 줄이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목적에 딱 맞습니다. 리버브 폭을 너무 줄이면 밋밋해지고, 100으로 두면 많이 촌스럽습니다. 그래서 리버브 샌드 양과 그 폭을 적절하게 들으면서 조절했습니다. 제가 듣기에 딱 좋은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딜레이는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bx_delay2500에 프리셋을 골라서 샌드로 보냈습니다. 직접 트랙에 걸면 굉장히 촌스럽게 들리는 플러그인인데, 샌드로 보내니까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군요. :) 이번에 잘 시도해본 듯 합니다.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 피아노



사실 피아노에는 거의 손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친구가 믹싱한 기존에 곡들을 들으면서, 최대한 피아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다만 저는 피아노가 좀 더 살아나는 것을 원해서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그리고 하이컷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피아노가 너무 묻히면 안되기 때문에 채널 스트립 자체의 THD를 어느 정도 넣어 주었습니다. 컴프레서는 아주 약하게 걸리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믹싱을 돌이켜 보면, 어쩌면 피아노에 손을 너무 많이 댄 것이 문제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로우컷 하이컷 정도만 했는데 딱 좋게 나왔습니다.

리버브는 동일한 플러그인으로 셋팅은 LARGE NATURAL HALL로 잡고 아주 약하게 걸었습니다. 보컬은 플래이트이고, 피아노는 홀 리버브인데 상당히 잘 어울리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 마스터링


처음에 보컬 녹음할 때 부터 HorNetVHS를 걸고 녹음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보컬 녹음이 훨씬 자연스럽게 됩니다. 원래는 Headphones correction을 걸고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빼고 녹음하고 믹싱했습니다. 한동안 이러한 헤드폰 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안 걸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일단 당분간은 헤드폰 보정은 없이 믹싱해봐야겠습니다.
 

원래는 마스터링 템플릿이 따로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마스터 트랙에다가 직접 플러그인 걸고 마스링을 했습니다. Black Box HG-2의 경우에 MIX opener 프리셋을 사용했습니다. 완전히 하이가 열리면서 굉장히 듣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믹스 톱을 이용해서 10퍼센트 정도만 딱 효과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스테레오감을 약간 넓혀주는 정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믹싱 결과를 살짝만 보정하는 정도로 효과를 넣었습니다. 


Shadow HIlls는 컴프레서로 살짝만 눌러주는 수준으로 사용했습니다. 각기 두 단계 컴프레서에서 0.5db 정도 눌리는 수준에서 셋팅했습니다. 

마지막 리미터는 늘 사용하는 The Wall 입니다. 그리고 최종 Loudness는 맥시멈이 8lufs입니다. 다른 곡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에, 거의 5lufs까지 가는 곡도 있어서 한동안 무리해서 더 리미터를 걸었는데, 여러 곡들을 믹싱해보니 오히려 최대를 8lufs정도로 맞추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심지어 더 크게 들립니다. :) 그래서 일단 이번 곡도 이정도를 기준으로 맞추었습니다. 

결과물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밸런스입니다. 제가 딱 원하는 수준으로 잘 나왔습니다. 헤드론으로만 믹싱했는데 HorNetVHS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믹싱도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밸런스가 나와서 너무 기쁘네요. 정말 저렴한 플러그인인데 저에게는 굉장히 잘 맞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버브 양이 제가 지금까지 한 것중에 가장 라이트하게 사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리버브 폭도 딱 적당한 수준으로 줄인 듯 합니다. 앞으로 가능할 때에 이정도 느낌으로 믹싱을 계속 시도해보아야겠습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3 - "보컬 녹음할 때에 모니터링"은, "얼마나 크게" 들어야할까?

 


매주 한곡씩 ccm 커버곡을 만들면서, "배울 것이 끝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공기중으로 사라지는 그 소리에 나의 감정을 담고, 그 감정을 시간 속에 묶어서 다시 음원으로 만든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입니다. 

저의 보통 혼자 작업을 합니다. 일단 집에서 아내를 통해 피아노 미디 파일을 받고, 피아노 가상 악기를 입혀서 그것을 들으면서 노래를 녹음합니다. "노래를 녹음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표현이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어떻게 부르느냐"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돌이켜보니 거의 10년 동안의 "가장 큰 시행 착오 혹은 어려움"은, 보컬 녹음을 할 때에 "헤드폰으로 어느 정도 크기로 들으면서 노래해야 하는가" 입니다. 

물론 쉽게 생각하면, "적당한 크기로 들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적당함이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처음에 음원을 만들 때에는, 그리고 사실 가장 최근까지만해도 "최대한 크게 들으면서 노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벌스 부분에서 "속삭이듯이" 노래하기 위해서는, 제가 어떻게 노래하는지를 정확하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래할 때에는 무조건 듣는 볼륨을 최대한 키웠습니다. 

위에 헤드폰은, 제가 노래 녹음할 때에 사용하는 AKG K92 입니다. 믹싱으로는 부적합하지만, 보컬 녹음할 때에는 귀를 다 덮고 착용감이 편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때에는 상당히 크게 음악을 듣는데, 적어도 보컬 녹음할 때에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크게 들으면서 녹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볼륨을 "아주 크게" 들으면서 녹음하면서 느낀 부작용이 있습니다. 일단, "헤드폰에서 음이 새서" 마이크로 들어갑니다. 밀폐형 헤드폰이기는 하지만, 제가 워낙 소리를 크게 하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드폰에서 피아노 소리가 새어나가서 마이크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전혀 원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보컬과 피아노 소리가 새는 것이 섞여" 버립니다. 문제는, 보컬 트랙에 RX De-noise를 걸 때에, 정확하게 잡음을 잡아서 없애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Learn 버튼을 켜고 플로어 노이즈를 잡아도, 결과적으로 보컬을 깨끗하게 작업하기가 어렵습니다. 특정 음에서 계속해서 소리가 살짝 무너집니다.  

모니터링을 너무 크게 했을 때에 또 다른 문제는, "노래하는 사람의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저에게 있어서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분명히 귀로 크게 듣고, 그래서 속삭이면서 부르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크게 들으면서 부르면, 목에 힘이 들어가서 결과적으로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심하게 걸립니다. 바이브레이션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로우컷도 강하게 하고 멀티 컴프레서인 C4로 눌러도 봤지만, 근본적으로 힘이 들어간 보컬 트랙은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어느 순간부터는, 노래를 부르면서 모니터링을 "말 그대로 적당한 수준"으로 놓고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우연히 그렇게 시도해 보았는데, "완전 다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물론 볼륨을 너무 적게 잡지는 않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평소에 기분 좋게 음악을 듣는 정도로 약간 볼륨을 올린 그 수준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래 곡이, "딱 좋은 수준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만든 곡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모니터링 크기를 잡고 녹음을 해보니 확실히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헤드폰에서 피아노 소리가 전혀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컬 트랙에 다른 소리가 섞이지 않기 때문에 깨끗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감정을 넣어서 부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실제로 녹음된 것을 들어보면, 제가 노래할 때에 의도한 딱 그만큼의 감정과 호흡 그리고 느낌이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셋째로, 제가 목에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쓸데 없는 바이브레이션이 훨씬 적어집니다.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분인데, 해결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참 기쁘네요. :)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시다면, 보컬 녹음에서 모니터링 크기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한번에 해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3년 1월 13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9 - 헤드폰 믹싱의 마지막 희망일까? Dear Reality dearVR MONITOR

 

* dearVR Reality MONITOR
https://www.dear-reality.com/products/dearvr-monitor
https://www.plugin-alliance.com/en/products/dearvr_monitor.html

홈레코딩을 해보면, 앞길을 가로 막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결국 가장 큰 장벽은 모니터링입니다. 잘 들어야 잘 만들텐데, 잘 듣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단순히 내 귀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환경을 준비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

결국 잘 듣는다는 것은, "비용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컨버터가 좋아야하고, 거기에 걸맞게 스피커가 받쳐줘야 합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재생되는 공간을 통해서 소리가 반사될 때에, 평탄하게 소리가 들려야 합니다. 모두 비용이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원리는 알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차선책이 헤드폰입니다. 적어도 헤드폰은 귀에다가 직접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신경쓸 것이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헤드폰에 Morphit 보정 프로그램을 데모 버전으로 사용하면서 믹싱을 하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5
- 균형 잡힌 사운드를 위하여 by 젠하이저 HD 280 Pro & Morphit & width-knob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5/by-hd-280-pro-morphit-width-knob.html

그런데 이렇게 셋팅하고 믹싱하면서,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확실히 헤드폰은, 귀에다가 직접 소리를 재생하기 때문에 "공간감의 측면"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헤드폰으로 듣는 것과 스피커로 듣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스피커로 들어서 좋은 밸런스는 헤드폰으로 들어도 좋게 들립니다. 그런데 "그 반대"는 성립이 안됩니다. 헤드폰으로 들어서 좋은 밸런스는 스피커에서 이상하게 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헤드폰만으로 사용할 때에 가장 큰 어려운 점은, "트랙들의 밸런스"와 "리버브 양"이라고 느꼈습니다. 적고보니 가장 중요한 두가지가 어렵다는 이야기네요. :) 

예를 들어서, 제가 최근에는 "보컬 한트랙" 그리고 "피아노 한트랙"만으로 아주 심플한 녹음을 합니다. 그런데 이 두 트랙조차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렵습니다. 

분명히 헤드폰으로 보컬이 적당한 수준으로 크기가 잡혔는데, 막상 스피커로 최종 확인을 해보면 보컬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조심해서 피아노를 좀 더 강조점을 두면 보컬이 묻혀 버립니다. "그 적당한 수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리버브 양도 그렇습니다.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는 딱 적당한 리버브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홀 리버브가 마음에 들어서 그 정도 양으로 셋팅을 했는데, 막상 스피커로 들으면 너무 울리고 너무 소리가 퍼진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계속 시도하다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Dear Reality dearVR MONITOR를 구입했습니다. 이미 예전에 잠깐 시도는 해 보았는데, 가격 때문에 차마 계속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12
- 헤드폰 믹싱? Beyerdynamic Virtual Sutio VSDear Reality dearVR MONITOR VS DearVR MICRO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2/beyerdynamic-virtual-sutio-vs-dear.html

플러그인 얼라이언스를 오래 사용하면서, "할인 패턴"을 어느 정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Dear Reality dearVR MONITOR는 정말 할인율이 가장 적은 플러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메가 세일 기간에, 저에게 보내주는 monthly voucher를 적용해서 정말 저렴하게 구입하였습니다. 아마 30불 정도에 구입한 듯 하네요. 혹시라도 구입을 원하는시는 분들은, 할인 기간에 바우처를 추가로 해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 듯 합니다. 

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운드겠죠, 일단 아래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매우 심플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마치 스튜디오 모니터 앞에 있는 듯한 이미지를 띄워줍니다. 


저는 믹싱과 마스터링을 다른 템플릿으로 띄워서 사용합니다. 그래서, 믹싱 템플릿의 "마스터 트랙"에 플러그인을 띄워 놓았습니다. 이미지 좌측 상단에 보시는 Morphit은, 위에 링크에서 보시는 것처럼 순수하게 헤드폰 보정 플러그인입니다. dearVR MONITOR와 번걸아가면서 사용하면서 믹싱을 테스트하는 용도입니다. 

일단 dearVR MONITOR를 걸면, 게인이 확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맨 우측 하단에 마스터게인을 통해서 음량을 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테레오 환경이기 때문에 복잡한 것이 없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서라운드 등을 포함해서 다양한 출력 포멧으로 믹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기본적인 셋팅으로 사용중입니다. SCENE은 Mix Room A 입니다. 이 회사에서 준비한 가장 표준적인 믹싱 룸입니다. 다양한 환경이 준비되어 있는데, 기본도 겨우 적응하는 수준이라 다른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 그리고 옆에 AMBIENCE 와 FOCUS는 사실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둘다 기본 값으로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하나 괜찮은 것은, 메뉴바 우측 상단에 HP COMPENSATION입니다. 위에 Morphit처럼 헤드폰의 특성을 보정해서 최대한 플랫하게 사운드를 바꿔주는 기능입니다. 다행히 제가 쓰는 모델이 들어가 있어서 On으로 놓아 두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실제 사운드의 느낌은 어떨까요? 먼저 주의하실 것은, 소리라는 것은 "정말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기분에 따라서도 늘 듣던 음악이 다르게 들릴 정도이니, 사실 객관이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낀 정도로 말씀드리자면, 적어도 WAVES에서 나온 헤드폰 믹싱 플러그인보다는 Dear Reality dearVR MONITOR가 훨씬 낫다는 느낌입니다.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플러그인을 거는 순간, 자연스럽게 소리를 헤드폰 바깥으로 빼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면서, 상당히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스튜디오 모니터로 듣는 듯한 감각을 줍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든 곡은 의도적으로 스피커를 아예 쓰지 않고, Dear Reality dearVR MONITOR만 사용해서 믹싱했습니다. 헤드폰으로만 들으면서, 최대한 보컬과 피아노를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보컬은 작고 큰 부분이 있으니, 업컴프레서를 사용해서 살짝 약한 부분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는 볼륨 엔벨롭을 통해서 밸런스를 조절했습니다. 한번 실제 곡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Dear Reality dearVR MONITOR 장점 

Dear Reality dearVR MONITOR로 만족할 만큼 모니터링을 한 다음에, Morphit만 사용해서 다시 한번 들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들으면서, 제 관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느낀 것이 세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로는, "보컬의 로우컷 지점"을 잡는 것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제 목소리는 웅웅 거리는 소리가 굉장히 심합니다. 200hz 정도에 계속 불규칙적으로 몰리는데, 단순히 다이나믹 이큐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로우컷 지점을 잡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냥 헤드폰으로는 거의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Dear Reality dearVR MONITOR를 걸었더니, 어느 지점에서 로우컷을 해야할지를 굉장히 쉽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로우컷 주파수를 올리다가 라디오 소리처럼 느껴지는 바로 그 전 지점까지 로우컷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느꼈는데, 단순히 헤드폰만으로 믹싱할 때는 너무 찾기 어려웠다면, Dear Reality dearVR MONITOR를 사용할 때에는 "그 지점"이 정확하게 들려서 판단할 수가 있었습니다. 

둘째로는, 약간 메이저 음반 들을 때의 느낌이 났다는 것입니다. 제가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피아노와 보컬의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게 들렸다는 의미입니다. 

메이저 음반들을 들어보면, 분명히 MR이 괜찮게 크게 들리는데, 보컬이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잘 살아납니다. 묻히지만 묻히지 않는 어떤 그런 특정한 느낌이 있습니다. 단순히 이큐의 문제가 아니라, 밸런스의 문제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저의 곡에서, 약간 고급스러운 밸런스가 믹싱에서 묻어났습니다. Dear Reality dearVR MONITOR를 들으면서 믹싱을 한 결과가 밸런스가 정말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신기하게도, 믹싱한 결과물을 "스피커로 들어봐도" 어색하지 않고 "헤드폰을 통해서 들어도" 어색함이 거의 없습니다. 플러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헤드폰으로만 믹싱했지만, 스피커로 듣는 것처럼 믹싱이 되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점은, "리버브 양"이 제가 의도한 대로 적당히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순히 헤드폰 보정만으로는 안 되던 부분인데, Dear Reality dearVR MONITOR로 모니터하면서 리버브 양을 넣었더니, 제가 의도한 것과 거의 90퍼센트 정도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굉장히 기분이 좋네요. :)

* Dear Reality dearVR MONITOR 단점 

그런데 단점도 있습니다. Dear Reality dearVR MONITOR만 사용하면, 저음 영역대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큐로 저음에 힘을 줘도 데시벨을 올린 만큼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300-500hz 정도를 체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단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를 잡고서는, 피아노 사운드만 잡기 위해서 Morphit만 사용해서 이큐를 약간 조절했습니다. 저는 단지 피아노의 사운드를 약간 무겁게 만들고 싶었는데 의도한대로 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만약에 베이스 킥이나 다른 악기가 많이 들어가게 되면 또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나중에 여러 트랙을 한꺼번에 믹싱해 보면 아마 더 흥미로울 듯 합니다.

* Dear Reality dearVR MONITOR 결론 

일단 굉장히 오랫동안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처음으로 사용해봐서 마음이 참 즐겁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굉장히 사운드가 자연스러워서 그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음 컨트롤이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보조적으로 Morphit을 사용해서 스테레오로 그대로 들으면서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으니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니터를 하셔야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필요한 플러그인이라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제 관점에서는, 헤드폰 믹싱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사용하면서 최대한 효율을 이끌어내봐야겠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9 - 공간을 완전히 감싸는 코러스를 만들자! Vocal Doubler & Stereomaker

한때, 시디 자켓에 남자 네명이 등장하면 무조건 시디를 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남자들의 목소리가 모여서 화음을 만들고, 보컬들이 하나가 되어서 어우러지는 그 감동은 언제나 어린 제 마음을 설레이게 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저는 그런 화음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본다면, 단순히 여러 목소리가 화음을 넣는다는 것만으로는 그렇게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적당한 Pan과 더블링 기술을 이용해서 보컬을 여러겹 입히고, 믹싱을 통해서 음향적인 조절을 통해서 어떤 화음의 감동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

요즘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피아노와 보컬 트랙 하나로 정말 심플하게 커버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준비한 곡은 곡이 너무 마음에 들고 꼭 하모니를 넣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먼저 원곡입니다. 


원곡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곡이 심플하지만 정말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반복되면서 고조되는 후반부가 참 좋습니다. 약간 고민하다가, 저는 악기를 넣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후반부에 보컬을 쌓아서 고조되는 느낌을 만들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컬 네트랙과 피아노로 이루어진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메인 보컬 라인은 트랙 하나로만 만들었고, 메인 보컬 더블링으로 한 트랙, 그리고 추가로 높은 화음 그리고 낮은 화음 이렇게 추가로 했습니다. 뒤에 세 트랙 각자에 더블링 효과를 주는 트랙은 무엇을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쓸 수 있는 iZOTOPE Vocal Doubler 을 아래 그림처럼 트랙 마다 넣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27 - 보컬 더블링 플러그인, 당신의 최종 선택은?


그런데 막상 세 트랙에 이 플러그인을 걸고 나니,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Vocal Doubler는 무료이기 때문에 꽤 좋기는 하지만, 헤드폰 기준으로 귀를 완전히 감싸는 그런 극적인 효과까지는 기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쓰기를 종종 주저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혹시라도 버스 트랙에다가 Stereomaker를 추가로 걸어보면 어떨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었는데 왠지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쉐도우 힐 앞에다가는 엘리샤 마스터링 컴프레서의 sterowide를 걸었습니다. 약간 스테레오감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버스단의 마지막 단에다가 Stereomaker를 추가했습니다.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귀를 충분히 감싸는 느낌이 들때까지 폭을 넓히고, Tone 조절을 통해서 사운드가 일그러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제가 의도하는 느낌을 만들어냈네요. 단순히 보컬 트랙들에 Vocal Doubler를 사용하는 것 보다 훨씬 풍성한 느낌의 하모니를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감동의 포인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세밀하게 그 느낌을 조절하기 위해서 각 트랙과 버스 트랙의 볼륨 엔벨롭을 적절하게 조절하였습니다.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스피커로 들으면 좀 과하다 싶은데, 헤드폰으로 들으면 저는 딱 이정도가 좋게 들립니다. :) 사람 따라서 취향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의도하던 그 만큼 사운드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기분이 좋네요. 혹시라도 보컬 더블링과 화음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관심이 있으시다면, 단순히 하나의 플러그인 뿐 아니라 버스 단에다가 추가로 플러인 넣어서 창조적으로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오늘도 공부합니다.

크리스천들은 각자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가장 큰 소망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은 그 아래에, 자신의 소망을 하위 영역으로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하나님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 노래를 잘 하고 싶습니다.

제가 노래를 잘하고 싶었던 것은, 순전히 CCM 가수 박종호씨 때문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분은 저의 목표입니다. 박종호씨를 모창하면서 발성의 기본적인 부분들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발성의 감각은, 코와 이마 사이로 나오는 일종의 단단한 소리입니다. 말 소리와는 다르지만 소리를 약간 띄워서 내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것이 이마를 넘어서서 어떤 공간으로 앞서 나간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젊은 시절 그것으로 한참을 고민했고 배우기 위해서 찾아다니기도 했고, 지금도 공부중입니다. 할수만 있다면, 은퇴하기 전까지 한걸음이라도 더 노래를 더 잘 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유투브 영상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정말 알음알음으로 배워야했던 많은 것들이 공개되어 있고, 탁월하게 설명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예전부터 영상을 통해서 유익을 얻었는데 몇가지 영상을 링크를 걸고 제가 도움을 얻었던 부분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에 찬양을 하면서 많이 느낀 것은, 제 목소리가 좀 답답해 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앞으로 멀리 틔여진 소리라고 스스로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너무 마이크를 의지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드럽게 발성이 된다는 느낌을 많이 못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차에 아래 영상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한관희 원장님은 발성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을 잡아 줍니다. 요즘에 제가 고민하던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영상은 고음을 다루는 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적용하는 것은 약간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찬양의 앞 부분은 대부분 저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저음의 경우에는 가슴으로 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소리가 조금만 올라가면, 기본적인 발성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분은 오히려 "소리를 멀리 보낸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것 처럼 "엄마"라고 멀리 있는 엄마를 부르면, 누구나 대부분 발성적인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게 됩니다. 그런 감각을 가지고 높은 영역을 계속 부르는 것입니다. 영상의 설명이 너무 탁월하네요. 

그리고 실제로 적용해 보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훨씬 단단해 진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약간 느낌이 이상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를 입에 대고 부르기 때문에 마이크로 소리가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소리를 멀리 보내는 느낌으로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영상은, 가사의 감정 표현의 부분에 관련된 영상입니다. 사실 이것은 정말 찬양팀 보컬로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인데 제일 설명하기 어렵고 힘든 부분입니다. 


영상이 시작되자 마자, 첫 소절이 시작할 때에 "늦어"라고 말하면서 끊어버리는 상황이 조금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저도 깜짝 놀랐네요. 그만큼 보컬의 첫 시작이 반주보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음악의 느낌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 하듯이 표현을 하면서, 가사의 전달과 감정의 전달을 하라"는 것입니다. 대중 가요이든 혹은 찬양이든 가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사에 있어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찬양팀 분들께 "조사"를 강하게 발음할 필요는 없다 정도로 부탁을 드리곤 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새롭게 깨닫는 부분은, 찬양의 가사의 전체적인 해석과 뉘앙스를 계속 확인하면서, 좀 더 감정적으로 찬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영상은, 위의 내용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결국 노래라는 것은 소리가 앞으로 나와야 하는 것인데, 단순히 음만 올리려고 하면 결국 몸이 긴장해서 제대로 발성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영상입니다. 제가 느낄 때에 제대로 된 발성을 하면 마치 "입과 코로는 공기가 혹은 소리가 안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굉장히 이상한 느낌입니다. 분명히 노래라는 것은 공기가 성대를 통과해서 나오는 것인데, 실제로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입과 코로 공기가 안나오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제가 그런 느낌만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거의 그것이 맞다는 것을 아래 영상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제목은 강제로 고음을 내는 방법이라고 적혀 있어서, 괜시리 겁을 먹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까지는 아닙니다. 앞으로 목에 힘을 주면서 노래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영상에서처럼 입과 코를 막고 소리를 내보면서 오히려 소리를 약간 띄우는 혹은 머리 뒤쪽으로 약간 넘어가면서 소리가 새롭게 올라가는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감각을 약간 가지고 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만약에 완벽하게 익힌다면 초고음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계속 배우고 연습하는 중입니다. 

배움은 끝이 없는 듯 합니다. 사실 배움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길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고, 또 저 역시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토요일

찬양팀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by 싱어의 역량

 

요즘에 저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과연 음악의 아름다운 어디에서 오는가?" 입니다. 매주 찬양 커버곡을 녹음하고 믹싱해서 최종적으로 완성해 보면서, 그리고 매주 찬양팀의 리더로 섬기면서, 음악의 아름다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를 정말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도 음악의 좋고 나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찬양을 잘 부르지 못해도, 혹은 악기를 연주하지 못해도, 어떤 사람의 노래가 혹은 어떤 찬양팀의 음악이 아름답다고 분명히 느낍니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어떤 지점에서 분명히 좋은 감정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은 그것을 은혜를 받았다 라고 말합니다. 

찬양팀에게 있어서 생명과 같은 마이크와, 그 마이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음악적으로 사용하면 좋을지는 이미 예전에 글로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시고 연구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현대적인 찬양팀을 위한 마이크 사용법 from 가수 정진운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from.html

물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님의 역사가 없다면, 찬양팀의 음악은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연주를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성령님의 역사로만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아티스트들도 정말 아름다운 음악들을 얼마든지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않는 자들에게조차 일반적인 은총을 통해서, 그분의 아름다우심을 음악을 통해서 드러내십니다. 

보통 찬양팀을 하게 되면 악기팀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악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음악적인 악기 연주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어떤 곡을 완성도 있게 찬양으로 올려드리기는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음향이 너무 중요합니다. 사실상 어떤 의미에서 찬양팀 음악의 아름다움은 100퍼센트 음향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엔지니어는 찬양팀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양팀을 섬기면 섬길수록 중요한 것은 "싱어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기가 훌륭하고 싱어가 훌륭하다면 좋은 찬양팀입니다. 하지만 "악기가 훌륭해도 싱어의 역량이 떨어지면", 절대로 훌륭한 찬양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싱어들이 어떤 느낌으로, 어떻게 음들을 처리하며, 어떻게 강조점을 넣는가를 통해서 찬양팀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과 찬양팀을 염두에 두고, 음악적인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저의 고민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음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미국 유학 나오기 전에 음악하는 친구가 Ken Reynolds를 저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처음에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찬양을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가? 요즘에는 한국에도 이런 스타일의 찬양을 하는 팀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켄 레이놀즈를 뛰어넘는 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흑인의 소울에서 나오는 것은 연습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타고난 그 어떤 것으로 부터 나오는 듯 합니다. 물론 연습도 엄청나게 했을 것입니다. 어떤 리듬감의 완벽함에서 오는 감격은, 제 느낌으로는 0.2-3초 어간의 밀고 당기는 수준에서 결정이 됩니다.

이 곡을 잘 들어보면, 드럼과 베이스가 들어가는 모든 지점에서 보컬들이 단 하나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보컬이 한 번도 박자가 밀리지 않습니다.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에 모두가 다 들어갑니다. 물론 라이브도 앨범을 만들 때에는 나중에 후보정을 모두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역량이 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로 보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위의 찬양은 너무 신이납니다. 듣고만 있어도 어깨가 들썩입니다. 왜 그럴까요? 싱어들과 악기들이 "합"이 맞기 때문입니다. 드럼과 베이스가 완벽하게 리듬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싱어들이 그 위에 살짝 "올라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싱어들이 박자가 안 맞거나, 처음에 시작음이 안 맞거나, 박자가 쳐지는 것은, 싱어인 본인이 "곡을 지배해야 한다"라는 무의식 속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맞춰 부르지 않고 내가 노래를 강하게 부르면 악기가 나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절대로 보컬이 "악기의 리듬과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음악은 흘러가는 것"이고, 보컬은 그 음악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는 것"입니다. 

위의 곡에서 하나 더 눈여겨 볼 것은, 적어도 다섯 명 정도의 메인 보컬들이 "끝음"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음악에서 시작음이 같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인 "끝음"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찬양을 음악적으로 망가지게 하는 것은, "끝음을 길게 처리하는 경우" 입니다.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은혜를 받을 때에 끝음을 길게 처리하는 것이 굉장히 음악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 음이든 지나치게 길게 끌 경우, 혹은 다른 싱어들은 이미 마무리했는데 혼자서 끝음을 끌고 있을 경우 거의 백퍼센트 "찬양팀 전체 음악을 루즈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모두가 함께 동일하게 시작했다면, 끝음의 처리에 있어서 길게 끌지 말고 딱 좋을 정도로 (보통은 악보의 길이에서 80퍼센트 정도)만 끄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모든 싱어들이 함께 맞춰야 합니다.

위의 곡은 빠른 곡이지만, 동일한 앨범에 들어 있는 또 다른 느린 곡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특별히 코러스들의 수준이 엄청납니다. 들어가고 마무리 되는 부분들이 마치 한 사람과 같습니다.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역량은, 느린 곡에서 더 대단하게 발휘가 됩니다. 느린 곡 역시 빠른 곡 처럼 리듬감이 뛰어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기억으로 켄 레이놀즈는 미시간에서 로컬 처치에서 사역합니다. 혹시 들리시게 되면 꼭 한번 그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려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베이스 기타를 메고 찬양을 인도하더군요. :)

보컬의 리듬감 혹은 보컬의 어떤 음의 시작점의 중요성을 저는 페퍼톤스라는 그룹에서 또한 봅니다. 페퍼톤스 역시 한국에서 매우 지명도가 높은 그룹입니다. 사실 노래 자체를 놓고 보면 그렇게 엄청난 발성을 가진 분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만든 음악에다가, "어떻게 보컬을 리듬감 있게 입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래 곡은 페퍼톤스의 "thank you"라는 곡입니다. 


저는 위의 곡을 너무 좋아합니다. 일단 가사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음악적으로도 두명이 함께 노래를 할 때에 너무너무 합이 잘 맞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는 시작점이 아주 자연스럽게 완벽하고, 또 끝나는 부분이 타이밍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밴드의 음악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보컬이 완벽하게 음악을 완성해 냅니다. 정말 많이 들었고 따라부르면서 리듬감을 익혔습니다.

2. "발성 자체의 다양함"이 필요하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노래의 시작점과 끝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탑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모두가 들어가는 노래의 시작점과 끝 점에 엄청나게 공을 들입니다. "타이밍을 완벽하게 음악적으로" 맞춥니다. "어떤 음"도 "지나치게" 늘어지게 끌게 부르지 않습니다. "딱 좋을 정도"로 음악을 방해하지 않고 그 위에 얹어서 보컬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음악은 처음과 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중간"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노래의 어떤 음의 시작점과 끝 점 사이의 중간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어떤 음이 세박 정도를 지속해야 할 때에, 도대체 그 긴 공간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이 부분 역시 매우 어려운 부분입니다. 

최근에 라디님의 12 month를 들었습니다. 라디는 한국의 알앤비 장르에서 이미 탑클래스의 가수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저와 동갑이지만 어떤 미소년보다 더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저는 이 곡이 "피아노만으로 반주"한다는 것을 10번 정도 노래를 듣고서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노래에 완전히 빠져서, 가창력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서, 도대체 다른 악기가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분석할 틈도 없었습니다. 라디님의 노래가 "너무나 변화 무쌍하고 전혀 지루함이 없어서" 피아노 하나의 악기만으로도 완벽한 곡을 만들어 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기존의 ccm에서 아쉬운 것은, 그리고 일반적인 찬양팀에 있어서 아쉬운 것은 "노래의 변화" 가 "너무 적다"라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너무 밋밋"합니다. 멜로디 하나 하나 사이사이, 그 음의 사이사이에 변화가 너무 적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곡에서 라디의 발성을 들어보면, 끝음 처리들이 동일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직선으로 끌고, 어떤 부분에서는 코에 소리를 집중해서 바이브레이션을 넣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바이브레이션을 한 음의 처음부터 넣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히 끝 쪽에만 사용합니다. 곡의 전체를 비교적 약하게 부르지만, 모든 기교들을 사용해서 보컬 자체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이 곡은 아름답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분을 어떻게 찬양팀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찬양 자체에 대한 편견"이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편견은, "한국 찬양의 편견" 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생각에는, "찬양은 성악 발성으로" 혹은 "찬양은 강하게 부르는 발성으로 부른다"는 일종의 선입견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일정 부분에서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속삭이듯이 부르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부분을, 너무 강하게 너무 세게 불러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마음에 다가가는 곡들은" 부드러운 곡 혹은 부드러운 부분들입니다. "처음에 약하게 시작"되고 또 "변화가 다양한 곡"들입니다. 반드시 모든 음들은 "변화"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 음의 높이를 유지하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찬양팀의 싱어라면 "다양한 발성"을 연구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스스로 연구를 많이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도, 어떤 부분에서 어떤 음에서 바이브레이션을 어떻게 얼만큼 넣을 지, 어떤 부분에서 강조점을 둘 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합니다. 아래 곡은, 최근에 만든 커버곡입니다. 

이 곡은, 멜로디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곡입니다. 도약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이 곡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코러스로 넘어갈 때에 "나의 길" 이라는 부분입니다. 보통은 "길"을 시작부터 너무 강하게 부릅니다. 사실 기본적인 음악적인 이론에서는 맞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4박자 리듬에서 길이 강 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길"이라는 것이 하나의 단위라고 생각할 때에는 좀 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길"을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부르면 백퍼센트 촌스럽게 들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길에서 길에 바로 힘을 주지 않고, "약간 힘을 빼고 살짝 그 음만 짚은 이후에 약 반박자 이후에 힘"을 넣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음의 시작과 끝의 그 사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고민한 저의 결과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좋게 들려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음이 시작되고 마무리 될 때까지, 가장 다양한 변화를 주는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과연 가장 완벽한 가수가 있을까요? 저는 박효신님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성, 색깔, 음악성을 모두 갖춘 한국 최고의 가수입니다. 야생화의 뮤직 비디오는 아마 수십번은 본 듯 합니다. 

이 곡은 음역대가 높아서 따라해 볼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제가 너무 좋았던 것은 "이분이 노래하는 모든 기교들"입니다. 어떤 멜로디의 한 음이 시작되고 끝나는 "그 중간의 순간에 존재하는 그 시간들"을 엄청난 음악성으로 모두 채워 넣습니다. 그저 듣고만 있어도 빠져들어갑니다. 

사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음들의 절대적인 높이를 처리하는 능력"입니다. 보통의 가수들은 음원을 낼 때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을 합니다. 물론 박효신님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좋았던 것은, 어떤 음이 세박이 지속된다고 할 때에, 처음에 들어가는 음 높이와, 마지막에 끝나는 음 높이를 예술적으로 살짝 튼다는 것입니다. 이건 소프트웨어로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이건 가수 스스로 느끼고 만들어낸 예술의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음을 라 음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끝날 때에는 라에서 살짝 올라간, 아마도 반에 반에 반음 정도를 살짝 틀어서 부르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노래를 하면 음이 다 맞지가 않습니다. 듣고 있으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멜로디 자체"를 제대로 못 부른 경우가 허다 없습니다. 찬양팀을 음악적으로 망치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멜로디를 틀리지 않고 잘 불러야 합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기 논의되는 모든 내용들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에는 박효신님은 음을 맞추어서 노래를 부른다는 개념 자체를 초월해 버렸습니다. 위의 곡에서 4분 17초를 넘어가면서 하이라이트로 올라 갈 때에 "한 음에서 약간 음을 틀어서 부르면서 타고 올라가는 그 느낌"은, 이미 이분이 인간의 경지가 아니라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잘 들어보시면서 연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 "음의 끝음 처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용은, 이것입니다. 어떤 음이든지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끝나야 합니다. 한가지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특별히 찬양팀 싱어는 "팀 사역"입니다. 절대로 수퍼스타 한명으로 팀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 혼자 혹은 싱어 혼자 만드는 것이 찬양팀이 아닙니다. "팀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너무 길게 부른다거나 하면" 결국 음악적으로 "큰 손해"를 가져옵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음 사이에서 다양한 발성을 개인적으로 연구하면서 다양성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끝 음의 처리" 입니다. 예를 들어서, 세 박의 음을 끌어서 그 음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끝나는 타이밍에 그냥 입을 다물면 됩니다. :) 하지만 아무도 이렇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성대로 통과되는 공기의 흐름을 적게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fade out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탁월한 가수들은, "자기들만의 끝음 처리 능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떤 음이 끝나는 그 느낌"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 가수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저는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분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또 하나 존경하는 뮤지션은 다빈크님입니다. 한국의 최고의 뮤지션 윤상님과 함께 활동했고 본인이 곡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가수이며 키보디스트입니다. 

다빈크의 곡을 들면서 너무 좋았던 것은, 어떤 음의 "끝음 처리" 입니다. 사실 제 기준에서는 다빈크 님은 라이브 실력은 라디보다 조금은 밀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음의 처리에 있어서 "굉장히 독특한 처리"를 합니다. 약간 콧 소리를 강하게 넣어서 살짝 끝 음을 꺾어 올립니다. 반에 반에 반음 정도 될까요? 그래서 어떤 애잔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비슷한 기교가, 이승환님의 천일동안에도 등장합니다.

다빈크님의 발라드들은 주로 건반 위주로 진행이 되고, 강한 일렉기타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전히 보컬과 코러스들을 더블링해서 입히면서 다이나믹을 만들어냅니다. 보컬의 활용만으로 이정도 다이나믹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다빈크님이 거의 유일합니다. 저는 ccm 커버를 만들면서 제 노래가 너무 밋밋해서 고민하면서 다빈크님을 많이 따라해서 발성을 연습했습니다. 저는 다빈크처럼 모든 음을 꺾어서 처리하지는 않지만 이분을 연구하는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에는 거의 다 남자 곡들입니다. :) 저는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자 보컬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정말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여자 가수는 벤 입니다. 가수 거미 같은 경우는 알앤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찬양팀에 적용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소향님은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성이 찬양팀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벤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발라드 가수이며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습니다. 

벤의 발성과 기교가 너무 탁월하지만, 특별히 끝음 처리에 주의해서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듣지 말고 분석하면서 들어야 합니다. "끝음 처리의 모델"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왜냐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음의 끝이 사라집니다. 이 부분이 대부분의 보컬들이 실패하는 부분입니다. "그냥 똑같은 크기로 음의 길이를 채우다가 뚝 끊어지면" 절대로 음악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약해지면서 사라져야 합니다. 벤의 경우는 배에서 부터 공기를 잘 조절해서 음을 끝까지 너무 강하게 부르지 않게 살짝 힘을 빼면서 음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4. 자신만의 "다이나믹"이 필요하다. 

만약에 위의 내용들이 충분히 이해되고 연습이 되었다면, 결국 "자기 자신만의 다이나믹"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다이나믹"에서 옵니다. 음악은 "흐름"입니다. 음악에는 "강약"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4/4 박자는 "강약 중간약" 이라는 다이나믹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양팀 리더는 큰 그림 안에서 다이나믹을 제시하고 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싱어 본인"이 그 사이에 얼마든지 음악적으로 다이나믹을 만들어낼 수 있고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문제는, 보통의 찬양팀은 "찬양을 부르기 시작하면" 다이나믹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이나믹이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찬양이 "민밋해" 집니다. 민밋한 찬양은 부르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모든 음악"은 약한 부분, 강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곡 전체에서, 그리고 한마디 안에서 그렇습니다. 내가 어떤 감성으로 "어디를 약하게 부를지, 어디를 강하게 부를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연습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다이나믹은 "감성"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찬양을 덤덤하게 부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이 부족해서 다이나믹이 살아나지가 않습니다. 남녀간의 사랑 노래도 이렇게 애절하게 부르는데, 진정한 우리의 사랑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찬양할 때에 덤덤하게 부른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덤덤하게 찬양을 부르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큰 문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 소년님의 모든 곡을 좋아하진 않지만, 감성 혹은 다이나믹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곡이 커피잔이라는 곡입니다. 

커피소년은 원래 ccm 가수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반 가수로 전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 ccm을 부를 때에는 많이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수로 전향하면서 훨씬 더 감성적인 가수로 변했습니다. 

위의 곡이 정말 좋은 것은, "클라이막스를 굉장히 뒤에 두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렴으로 들어가면서 발성을 강하게" 해서 다이나믹을 냅니다. 곡 전체를 구성하면서 어떤 식으로 다이나믹을 만들면 감동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분 소개하고 싶은 분은 이승환님입니다. ccm 영역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 박종호님이라면, 가요 영역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 이승환님입니다. 정말 존경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이승환님은 단연코 한국 최고의 발라드 가수입니다. 물론 이 분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분은 있겠지만, 그러나 이분보다 더 완성도가 높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989년에 데뷔해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이승환님은 워낙 탁월한 발라드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 중에서 손꼽히는 곡이 "애원"이라는 곡입니다. 

이승환님은 아주 작은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부터, 터져나오는 발성으로 부르는 소리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분입니다. 작게 흐느끼면서 혹은 작게 속삭이면서 부르는 것부터, 크게 소리지는 발성까지 완벽하게 모두 소화합니다. 소위 말해서 공기 반 소리 반의 소리, 코로 모아서 내는 비음, 때론 음의 끝을 살짝 올리는 발성,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애절한 바이브레이션 등등을 매우 복합적으로 구사하기 때문에, 모든 남자 싱어라면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환님은, 모든 앨범이 곡의 구성과 완성도 그리고 사운드라는 점에서 단 하나의 흠도 발견하기 어려운 대단한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애원이라는 이 곡은 이분의 모든 것을 한 곡 안에 담아낸 엄청난 명곡입니다. 들으면서 이분이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지, 악기가 어떻게 흐르면서 어떻게 싱어가 힘을 더해서 곡을 완성해 나가는지를 충분히 듣고 연구해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수천번은 들었지만 여전히 경이로운 곡입니다. 저는 바라기는 한국의 ccm 영역에서 이승환님과 같은 위대한 아티스트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다이나믹"을 보여주는 가수는 박윤하님입니다. 예전에 케이팝 스타에 등장해서 굉장한 화재를 불러 일으켰던 가수입니다. 저는 박윤하님이 한국 여자 가수 중에 거의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마도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앨범 활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위에 나누었던 벤과는 좀 더 성향이 다른 가수입니다. 폭발적인 소리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감성과 다이나믹"이 분명합니다. 예전에 박윤하 씨가 첫 소절을 부르는 그 순간, 너무 목소리가 감미로워서 박진영님이 눈을 감았던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한국 가요사에 남을 가장 위대한 곡인 "그대 내 품에"를 완벽하게 불렀습니다. 

약하게 부르는 듯 하지만 분명한 다이나믹이 존재합니다. 후렴에서 꺽어 부르는 밴딩의 기법(ex) 그~대~ 내~ 품~에)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아름답게 들립니다. 이분도 평범함을 완전히 뛰어넘은 분입니다. 박윤하님의 모든 부분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비록 동일하게 못한다고 하더라도 여자 보컬은 들으면서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5.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제가 좋아하는 찬양과 노래들을 예로 들어, 제 나름대로 분석한 내용을 나누면서 싱어 중심으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음악은 "하나님으로 부터"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음악의 창조자이시며 주인이십니다. 음악이 시작되고, 리듬과 화음이 조화를 이룰 때에 저는 늘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생각합니다. 찬양의 절정 속에서,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하늘의 감동을 경험합니다. 이 땅에서 듣는 음악도 이렇게 큰 감동을 준다면, 천국은 하물며 어떨까요? 그곳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가장 아름다운 찬양으로 넘치고 또 넘치게 가득찬 곳일 것입니다. 

저는 항상 꿈을 꿉니다. 노래를 잘 하고 싶고, 음악을 잘 하고 싶습니다. 제 노래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저의 호흡이 마이크로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부터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이 있고, 제 음악을 들을 때에 사람들이 마음에 감격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듣고 분석하면서 고민해보지만,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하고 있고 고민을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계속 연구하고 계속 연습하고 싶습니다. 좀 더 아름다운 음악으로, 좀 더 아름다운 찬양으로, 그렇게 평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라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면서 계속적으로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