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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일 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93) - 내 컴퓨터에서 콘솔믹싱,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다


* 음악은 즐겁고, 나는 여전히 배운다

음악을 만들고 또 조율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어린 시절 MP3플레이어를 붙잡고 밤새도록 이큐를 조절하던 즐거움은, 이제 더 크게 확장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플러그인들을 조합해서 사운드를 만들고 그것을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홈레코딩을 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처음에 가지고 있던 장비들도 그리고 생각들도 더 발전하였습니다. 최근에 가장 큰 변화는 오인페를 바꾼 것입니다. Audient Id44는 정말 훌륭한 모델입니다. 기존에 쓰던 저가형에서 스피커와 헤드폰에서 디테일이 완전히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생각들에서 몇가지 바뀐 것은, 최종 출력을 LUFS 11-13정도로 맞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정도가 소리가 안정적으로 들립니다. 보컬에서는 하이컷을 상당히 많이 넣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보컬이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부드러운 보컬이 훨씬 매력적입니다. 

여전히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플러그인인의 사용법도 그렇고 또 전반적인 믹싱의 방법도 그렇습니다. 한동안 헤드폰 믹싱에 심취했지만, 결론적으로 리버브 양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룸튜닝이 안된 방에서도 모니터로 믹싱하는 것이 밸런스 면에서는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UAD LUNA가 부러운 이유

심지어 최근에는 UAD의 LUNA DAW를 제대로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믹싱 화면에서 전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가상 악기가 퀄리티도 참 좋았습니다. 물론 테잎 세츄레이션과 구입한 API 써밍까지 더하면 사운드가 환상적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Reaper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습니다. 제 메인컴이 마지막 인텔 맥북 최고급 사양인데, 거기에서도 필요한 플러그인을 다 걸었을 때 버겁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리퍼의 강력한 미디 편집 기능과 볼륨 인벨롭의 편리함이 비교가 안될만큼 편리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협업이 아닌 개인 작업자에게는 리퍼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루나의 믹싱창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루나의 프리 버전을 사용했기 때문에, 완벽한 믹싱창은 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UAD의 기본 플러그인들이 예쁘게 믹싱 창에 보이는 것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혹시라도 기본 믹싱창에 콘솔처럼 모든 것들이 다 보이고 제어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 SSL 360을 컨트롤러 없이 리퍼에서 쓸 수 있다고?

그러다가 우연히 SSL 360이라는 플랫폼을 보게 되었습니다. 화면에 가득찬 콘솔 화면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찾아보니 SSL에서 나온 컨트롤러를 구입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하더군요. 현재 상황이 굳이 컨트롤러까지 살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유투브에서 아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SSL 360을 디바이스 없이 가상으로 쓸 수 있다는 영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화면을 보니 제가 사용하는 Reaper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영상을 틀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세상에,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베스트 댓글을 보는데 웃음이 났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이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비유적으로 유투버를 주님이라고 부르더군요. :) 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상의 내용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디바이스 없이 SSL 360의 기능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SSL 360을 실제로 적용해 보다 

아래에 화면은, 위에 영상의 튜토리얼에 따라서 저도 만들어본 샘플입니다. 최근에 제가 만든 CCM 커버 곡의 채널을 그대로 가져와서 셋팅을 해본 것입니다. 하나의 보컬 트랙,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오케스트라 악기 트랙입니다. 루나 프로에서나 가능하던 셋팅이 거의 완벽하게 구현이 되었습니다. 전체 믹서 창이 있고 실제 콘솔처럼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셋팅은, 아래에 보이는 실제 리퍼 DAW와 완벽하게 연동이 됩니다. 




* DAW과 SSL 360을 셋팅하자

자 그렇다면, 위의 셋팅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마 DAW를 다루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입니다. 큰 그림은, 외부 컨트롤러를 연결한 것처럼 소프트웨어를 셋팅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SSL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다운로드 메니저를 받으시고 SSL 360 그리고 SSL 360 Link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마도 리퍼에서 가상 미디 포트가 자동으로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아래 화면처럼 Midi Inputs에서 Port 1을 활성화 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아웃풋도 동일하게 Port 1을 활성화 시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가상의 컨트롤러를 활성화 시키는 것입니다. 아래 화면처럼 셋팅에서 Control 섹션에 들어가서 Mackie Control Universal을 새로 add 합니다. 그리고 인풋과 아웃풋을 방금 활성화시킨 미디 포트 1에다가 연결 시킵니다. 



그리고 아래 화면처럼 SSL 360 셋팅에 들어가서 DAW를 선택하는 모든 옵션에서 리퍼 (저의 경우에는)를 선택해 주면 됩니다. 본인이 다른 것을 쓰신다면 거기에 맞춰서 셋팅하시면 되겠습니다. 



* SSL 채널 스트립은 기본으로 지원한다

자 기본적으로 이제 셋팅이 끝났습니다. 그럼 이미 리퍼에서 플러그인으로 로딩되어 있는 SSL 채널 스트립이 SSl 360에 자동으로 나타납니다. 아래 화면은 제 보컬 채널에 걸려있는 SSL Channel Strip 2입니다. SSL 9000k를 모델링한 것인데, 이번에 할인가에 구입하였습니다. 서브컴에서 프로젝트를 열었기 때문에 다른 플러그인은 연결이 끊어진 것으로 표시가 되네요.

SSL Channel Strip 2는 프리앰프 섹션 없이 깨끗한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솔직히 사운드가 정말 좋습니다. 이큐 섹션을 만져서 제 보컬을 금방 잡았습니다. 실제 콘솔은 9000K가 9000J의 다음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 귀에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SSL 9000J보다 SSL Channel Strip 2이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어쨌든, 만약에 본인이 SSL에서 판매하는 채널 스트립을 가지고 있다면, SSL 360에서는 바로 인식하고 띄워줍니다. 아래 화면에서 맨 왼쪽이 SSL 채널 스트립입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 공식 지원이 안되는 채널 스트립은 SSL 360에서 어떻게 쓰는가?

자 그렇다면, 다른 채널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저는 요즘에 오케스트라에 관련된 모든 채널은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을 씁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91
- 부드럽고 또 부드러운 최고의 채널 스트립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3/90-harrison-32classic-channel-strip.html

근데 문제는, 이 채널 스트립은 SSL 360에서 자동으로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위의 셋팅에서 SSL 360을 실행하면 채널 1에만 SSl 채널 스트립이 띄워집니다. 그렇다면 이제 과제는,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을 SSL 360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셋팅을 해야 합니다. 

아래 화면은 Harrison 채널 스트립의 셋팅 화면입니다. 기본적인 과정은, 내가 원하는 채널 (저의 경우에는 보컬을 제외하고 전부)에다가 SSL 360 Link 플러그인을 로딩하고 (VST 3 버전으로 하세요), 거기에다가 Harrison 채널 스트립을 로딩하는 것입니다. 


SSL Channel Strip 2 사용법 

SSL 360은 Solid State Logic UC1이라는 컨트롤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래서 외부 플러그인을 연동하려면, SSL 360 Link를 통해서 이 컨트롤러의 셋팅과 매치를 시켜야 합니다. 아래 화면을 보시면 다운로드 매니저를 통해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서, SSL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팩토리 프리셋이 존재합니다. 아래 화면은 SSL 360 Link를 로딩한 화면입니다. 그리고 이미 제 Harrison 채널이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왼쪽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습니다. 

어쨌든 SSL 360 Link 의 오른쪽 상단에 보시면 오른쪽에 보시면 Confiure Link가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화면이 확장이 됩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스캔 플러그인 버튼을 누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플러그인이 자동으로 스캔이 됩니다. 

UC1은 SSl 채널 스트립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브레인웍스의 SSL 채널 스트립 시리즈를 다 기본적으로 지원합니다. 그냥 클릭하면 자동으로 모든 버튼들이 활성화가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쓰는 Harrison 채널 스트립은 공식 지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른쪽 사단에서 Mapping으로 들어가서 모든 노브들을 셋팅을 수동으로 해줘야 합니다. 

아래 화면에서 오른쪽 파트가 Harrison 채널 스트립이 가지고 있는 개체값입니다. 실제로 플러그인의 노브를 움직이면 그 값들이 변하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그 값들을 가지고 왼쪽에 UC1의 포멧에다가 하나하나 넣어줘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오른쪽에 변수들을 끌어당겨서 왼쪽에 UC1 노브 위치에 얹어주면 됩니다. 드래그앤드랍입니다.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롭기는 하지만,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SSL 360 Link의 한계 

그런데 진짜 큰 어려움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Harrison 채널 스트립의 구조가 SSL 채널 스트립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단 노브가 훨씬 많습니다. 컴프레서도 어택이 더 있고, 컴프 모드 전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큐는 또 섹션이 더 적습니다. 큐값을 조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필요한 셋팅을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게이트 섹션은 거의 손대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게이트는 셋팅에서 다 뺐습니다. 그래서 위에 셋팅 화면에서 보면 게이트 쪽은 다 하얀 글씨로 되어 있습니다. 셋팅에서 빠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셋팅을 하다보니, 더 큰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컴프레서 미터가 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플러그인 자체에는 리덕션 미터링이 되는데, SSL 360 Link 에서는 미터링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당연합니다. 다른 노브가 그런 것처럼, 이 값 자체도 지정을 해야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에 셋팅 화면을 잘 보시면 Parameter 섹션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Harrison 채널 스트립은 미터링 파라미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컴프레서의 값 자체는 조절할 수 있지만, 게인리덕션 값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전체 믹싱을 대략 끝내고 각 채널에서 확인하면서 조절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아쉽습니다. 

어쨌든, 아래 화면은 저의 두번째 채널 피아노에서 SSL 360 Link와 Harrison 채널 스트립 연결 셋팅을 끝낸 상태입니다. 왼쪽 채널은 이큐 섹션을 필터와 함께 충실하게 연결했습니다. 중앙에는 트림값과 세츄레이션 값까지 연결해 놓았습니다. 페이더는 마스터 아웃과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컴프레서만 최대한 간결하게 띄웠습니다. 



SSL 360의 최종 셋팅과 섹션들

자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SSL 360 셋팅이 끝이 났습니다. 채널 1만 SSl 그리고 나머지는 Harrison 입니다. 맨 위에 In 섹션에는 트림 노브와 세츄레이션 노브가 잘 보이고 아주 잘 작동합니다.  


그리고 아래는 다이나믹 섹션입니다. 1번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게인 리덕션 게이지가 작동하지 않지만, 어쨌든 필요를 위해서 이렇게 셋팅을 해 두었습니다. 바로 아래에 보이는 필터 섹션도 로우컷 하이컷이 잘 작동합니다. 한눈에 보이고 모든 채널을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역시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이큐 섹션입니다. 번거롭지만 셋팅한 보람이 있습니다. 특히 악기들에 맞춰서 섬세하게 이큐잉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보면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큰 이득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Send 섹션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특별히 손댄 것이 없이 모두 자동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저의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총 4개의 리버브와 딜레이 센드가 걸려 있는데, SSl이 걸려있는 채널 1도 자동으로 인식했고, 그리고 SSL 360 Link로 연결한 채널들도 모두 자동으로 잘 인식했습니다. 물론 리퍼 믹서창 안에서도 꽤 편하게 조절하지만, 역시나 노브로 돌리는 것이 제일 편리합니다. 



SSL 360와 DAW의 페이더의 연동

자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맨 아래 페이더 부분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잘 보시면 페이더 섹션 좌측에 'Plug-in' 그리고 'DAW' 이렇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라고 했는데 너무 필요한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플러그인 안에서만 아웃풋 출력을 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적절한 게인스테이징이 필요한 경우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DAW 페이더를 이용해서 전체 볼륨을 필요한대로 추가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이 믹싱창 자체를 DAW과 완벽하게 연동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다시 말해서 SSL 360의 페이더가, 리퍼의 페이더와 연동이 되어서 같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DAW' 모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 보시면, 위에 이미지와 아래 이미지가 페이더 모양이 다릅니다. 그래서 모드에 따라서 햇갈리지 않게 배려를 해 놓았습니다. 팬 노브도 모양이 바뀝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것은, Width 버튼이 모두가 작동합니다. SSL 채널스트립은 기본적으로 Width 놉이 있습니다. 그런데 Harrison은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모든 채널의 Width는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리퍼의 기본 옵션인 Width와 연동되는 것을 보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SSL 360의 우측 부분입니다. 저는 현재 프로젝트에서 사용하지 않지만, 버스 컴프레서를 사용할 수 있는 섹션입니다. 만약에 본인이 SSL 버스 컴프레서를 가지고 있다면 자동으로 뜰 것입니다. 혹은 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SSL 360 Bus Link를 다운 받으셔서 셋팅 값을 매치시키시면 어떤 버스 컴프레서라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상 콘솔 믹싱의 대만족

결론적으로 저는 대만족입니다. 일단 루나의 믹서창을 부러워했지만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었던 채널스트립을 기반으로 한 믹싱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맨 위에 인아웃 섹션부터 맨 아래 센드 섹션까지 필요한대로 접었다 폈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필요한 부분을 집중해서 보면서 믹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Harrison 채널 스트립은 완벽한 연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세츄레이션 노브와 필터 그리고 이큐 노브는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전체 음악을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페이더까지 완벽하게 링크가 됩니다. 물론 저는 최종 작업은 볼륨, 리버브, 딜레이 모든 값을 엔벨롭으로 따로 상세 조정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처음 믹싱에서 페이더 값 그리고 Pan과 Witdth 값을 SSl 360에서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능입니다. 

저는 지금 제가 살아가는 시대가 꿈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홈레코딩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성능의 랩탑과 오디오인터페이스와 플러그인들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이제는, 특별하 장비 없이도 가상 콘솔믹싱이 가능합니다. 행복하네요,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9) - MixBox SE(Special Edition) 리뷰

가끔씩 너무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리고 거기에 맞는 적당한 기술이 있다면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홈레코딩이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연구하고 시도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종종 bpb blog(bedroomproducersblog.com)에 들어갑니다. 프리웨어에 대한 소식이 가장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단순히 프리웨어가 아니라 꽤 비싼 프로그램들도 종종 한시적으로 풀릴 때가 있습니다. 

* bedroom producers blog

얼마전에 MixBox SE 버전이 잠시 무료로 풀렸습니다. 500시리즈라 불리는 아웃보드 박스들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한 것이 MixBox 입니다. 그리고 믹스 박스 풀버전에서 몇가지 기능을 제외한 것이 SE 버전입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준다니 정말 좋은 시대입니다. 예전부터 한번 써 보고 싶었기에 바로 받았습니다. 


위에 링크로 들어가시면 각 버전별로 기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E 에디션은 아마도 하드웨어를 살 경우에 무료로 넣어주는 버전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실제로 구입하려면 80불 정도의 가치입니다. 살펴보니 총 24개의 모듈이 들어 있습니다. 

보컬과 피아노로 이루어진 심플한 커버곡에 바로 투입했습니다. 목표를 분명하게 했습니다. "보컬"을 제대로 한번 더 믹싱하는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믹싱하면서 제 보컬이 너무 어렵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로우 파트에 바이브레이션이 심하고 특정한 두 영역에서 주기적으로 소리가 튑니다. 다이나믹 이큐로 누르면 깔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매력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결과는 이루었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생각했습니다. "MixBox를 보컬에 써 보면 어떨까?"

실제로 믹스박스 SE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듈들을 많이 제외한 버전이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큐잉을 할 수 있는 채널 스트립, 그리고 옵토 컴프레서의 대명사의 클론, 리미터와 세츄레이션이 다 있습니다. 일반적인 구성으로 바로 아래처럼 짜 보았습니다. 중간에 코러스 모듈을 넣고 살짝 값을 넣었다는 것 빼고는 평범한 셋팅입니다. 


그런데 믹스 박스에서 하나 아쉬웠던 것은, 제대로 된 메뉴얼을 찾을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설명 정도를 찾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모듈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Channel Strip : The Channel Strip effect is a full recording channel equalizer and compressor with clean, uncolored processing along with additional “Sub” and “Air” program EQ bands that have a vintage tube flavor.

* White 2A : The White 2A Leveling Amplifier is based on a legendary vintage unit that is entirely tube-based. It’s a totally different device in terms of construction where all the compression magic happens inside an optically coupled element formed by a fluorescent panel and some photocells: the famed T4A element. There is no electronic circuitry involved with the compression itself. It’s just a tube amp with photo-resistors, lighted by a fluorescent panel driven by the output signal. At the time of this invention, there were not many ways of making an audio compressor: only variable-mu and optical. Optical was the simplest one, and if proper elements for both the light emitting panel and the photocells were matched, magic happened.

* Chorus : A classic stereo chorus which adds space and depth to the sound.

* Limiter : This is a multi-band analog modeled limiter. Inside there are three separate hard knee compressors for the low, mid and high bands. It can deliver a very powerful compression to drums kits and loops. The controls of the three compressors are linked on the interface for simplicity. Compared against the Compressor, the Limiter can deliver a far more aggressive compression effect.

* Saturator-X : Saturator X delivers that classic analog saturation and takes you on a trip back in time to the birth of “modern” recording before computers and opens your recordings to the mysterious, elusive and warm world of analog saturation.

실제 모듈을 쓰면서 느낀 것은, 일단 채널 스트립이 디자인에 비해서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디자인은 솔직히 별로이지만, Air 영역이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위에 설명처럼 어떤 진공관의 느낌이 들어가서 그런 듯 합니다. 줄여도 소리가 너무 뭉툭하지 않고 섬세함을 살리면서 harsh한 것이 없어집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Bettermaker EQ232D 같은 풀텍 스타일 이큐보다 훨씬 좋게 들렸습니다. 10hz에서 2db 정도를 뺐더니 딱 원하는 수준의 고음이 나왔습니다. 

채널 스트립에서 또 마음에 드는 것은, SUB 영역입니다. 저는 제 목소리의 특징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로우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채널 스트립들의 기준으로는 사실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이 채널 스트립에서는 가능하더군요. 60hz 기준으로 2.7db를 줄였더니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평범한 값인데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참, 이 채널 스트립에서 컴프레서는 솔직히 별로여서 그쪽은 완전히 뺐습니다.

그리고 옵토 컴프레서도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 하드웨어를 써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것이 얼만큼 에뮬레이션이 잘 된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다른 회사의 동일한 하드웨어 복각보다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리덕션을 살짝 걸었을 때의 느낌이, 훨씬 더 보컬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아 이건 정말 좋은걸?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이 리미터입니다. 굉장히 강한 특성을 가졌습니다. 위에 설명을 읽어보니 로우 미드 하이 밴드를 나누어서 컴프레싱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보컬을 굉장히 큰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지금까지 제 목소리에 걸었던 어떤 플러그인보다 효과적으로 느껴졌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가슴으로 다가오는 보컬 느낌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세츄레이션 모듈을 살짝 걸어서 보컬을 완성했습니다. 

또 다른 트랙인 피아노에는 Model N Channel을 사용했습니다. 최근에 저렴하게 할인했고 평이 좋아서 구입했는데 피아노 트랙에는 느낌이 완전 좋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채널 스트립보다 약간 더 뭔가 무거운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더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는대로 리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스터 트랙은 두가지를 중점으로 사용했습니다. Black Box는 패러랠 조절로 살짝 걸었습니다. 그리고 TOMO Audiolabs LISA는 최근 부터 사용했는데 너무 복잡해서 프리셋 위주로 사용합니다.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이번에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은 아래 영상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제 보컬만 놓고 봤을 때에는 제일 마음에 드는 믹싱 결과입니다. 로우를 충분히 살리면서 적당한 하이 그리고 제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튀어나온 보컬이고 느낌이 제 마음에 듭니다. 

저는 다양한 시도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MixBox로 믹싱하는 것이 저의 목소리에는 제일 맞는 듯 합니다. 특별히 로우를 잘 보전하면서 제가 원하는 느낌을 구현하는데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일반적인 채널 스트립이 약간 식상하시다면, MixBox를 통해서 새롭게 시도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8) - 교독문 낭독 프로덕션 작업기 with 문스토리

 



성실함과 탁월함은 늘 함께 간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함께 작업하고 있는 문스토리는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적으로도 탁월하시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기준에 맞춰서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작업 방식은 직접 음성을 녹음해서 보내주시고 제가 페이스 피아노의 피아노 음원을 사용해서 후반 작업을 합니다. 문스토리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는 Shure MV7X 입니다. 슈어의 대표적인 마이크인 SM7B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성능은 꽤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로써 모나지 않고 상당히 평탄한 음색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나레이션

* ADPTR Sculpt

음성을 다듬는 부분에서는 먼저 ADPTR Sculpt를 사용합니다. 업 컴프레서를 살짝 걸어주는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교독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나치게 감정이 들어가서도 안되고, 또 지나치게 감정이 없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원래 감정이 풍부하신 분이신데 자제하면서 녹음하셨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조금 작아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것도 좋지만, 사용해보니 업컴프레서를 약간 걸어준 이후에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것이 훨씬 청감상 듣기가 좋습니다. 과하게 걸지 않아도 업컴프레서를 걸면 훨씬 귀에 잘 들어오는 나레이션이 만들어집니다. ADPTR Sculpt는 이미지로 어느 정도 볼륨을 추가로 확보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 RX De-click & De-noise

그리고 RX De-click과 De-noise를 다음에 사용합니다. 본격적인 다른 프로세싱을 하기 전에 잡음과 틱 소리등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아쉬운 것은 녹음실이 아니라 일반적인 방 환경에서 목소리를 녹음을 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꽤 많이 섞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De-noise를 걸면 원래 사운드가 가지고 있는 선명한 뉘앙스가 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깨끗한 사운드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억제될 정도로 충분히 걸어줍니다.  


* AMEK 9099

그리고 채널 스트립 AMEK 9099입니다. 워낙 함께 공을 들여서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원래도 이큐는 워낙 예민하게 조정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썼습니다. 최근 작업에서는 예전보다는 훨씬 하이컷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낭독은 선명해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너무 날카로우면 듣다가 피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큐를 이용해서 충분히 하이를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로우입니다. 로우컷을 40hz 정도로 맞췄습니다. 평소에는 최소 거의 65hz이상을 로우컷했는데, 문스토리의 목소리에는 딱 이정도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헤드폰과 스피커로 다 모니터링을 해도, 여성이 가진 목소리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이큐로 작업한 최종 결과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목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THD를 충분히 넣었습니다. 컴프레서는 2:1 정도이고 지나치지 않게 3db 정도만 걸리도록 했습니다. 


* dynEQ

그리고 이제 레조넌스를 잡기 위한 dynEQ 입니다. 믹싱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목소리는 거의 반드시 레조넌스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레조넌스를 확인해서 얼만큼을 뺄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개인이 가진 목소리의 특성이 사라지고 소리가 너무 얇아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보내주신 소스가 좋기 때문에 2db 정도에서 세 군데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 Bettermaker EQ232D

경험적으로 제가 한가지 깨달은 것은, 50hz 정도 아래에는 단순한 필터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텁텁해서 로우컷을 너무 심하게 하면 결국에는 보컬의 특성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보컬 마지막 단계에서 로우를 다듬는 것은 반드시 풀텍 스타일 이큐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Bettermaker EQ232D를 사용하면 필터를 걸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로우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 The Wall

원래는 마스터 단에다가 리미터를 걸어서 최종 출력을 조절하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오히려 보컬에만 먼저 리미터를 걸고 충분히 볼륨을 확보하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The Wall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보컬 프로세싱은 마무리가 됩니다.

* 피아노

* ANALOG OBSESSION LALA

사실 보컬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배경이 되는 피아노와 나레이션의 밸런스였습니다. 교독문 낭독을 위해서 특별히 주문하신 찬송가 곡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곡을 먼저 페이스 피아노를 통해서 통해서 녹음했습니다. 교독문은 아무래도 잔잔한 편이기 때문에 피아노는 조금 더 감정을 넣어서 녹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자칫하면 피아노가 강해져서 낭독이 묻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너무 줄이면 생동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스토리에서 요구하시는 적절한 밸런스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결과물을 내기까지 거의 여섯번의 수정을 거쳤습니다. 

피아노는 버스 채널로 홀 리버브와 약간의 딜레이 정도만 걸었습니다. 가장 신경쓴 부분은 옵토 컴프레서였습니다. analog obsession LALA는 LA-2A 복각입니다. 이번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최대한 피아노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나레이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보다 훨씬 컴프레싱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논의하면서 최종적인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분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모두가 다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깊이 품고 있는 분을 만날 때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또 성도로서 진심으로 마음이 하나됨을 느낍니다. 문스토리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귀한 교독문 낭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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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1일 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6 -2) / 라이브 투트랙을 마스터링 해보자 (2023 예찬 찬양 집회)

* 예찬 집회 마스터링 버전 by 정진부



* 예찬 집회 마스터링 전


*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도전

가끔씩,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음향 기계에 빠져서 용산을 누비던 그리고 음향 잡지와 리뷰들을 뒤져보면서 설레던 시절입니다. 소리라는 것이 너무 신비롭고 좋아서 그것이 저의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입니다. 

아마 제가 처음 홈레코딩을 접한 것은, 한국에서는 아직 홈레코딩이라는 말이 별로 유행하지 않던 시절입니다. 처음에 제가 시험 버전으로 접할 수 있었던 리퍼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거의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찬양 인도도 그리고 음향을 다루는 일도 이렇게 오랫동안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모든 것은 도전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제 왠만하면 누군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의미있는 것들을 찾아서 그것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을 때에 그것이 잘한 것이었다고 확신하는 것이 어른입니다. 

* 예찬 찬양 집회?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일년에 한번 찬양 집회가 있습니다. 사실 헤브론 교회는 찬양에 완전히 집중된 교회는 아닙니다. 오히려 전통 교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금요일마다 찬양 집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예찬 팀이 이 시간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찬 집회를 통해서 일년의 모든 찬양의 에너지를 집중하는 시간으로 가집니다. 

* 소스를 받다 


저의 진정한 꿈은, 멀티트랙으로 받아서 라이브 앨범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소원도 있고 열정도 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믹서가 문제가 있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스테레오 믹스 버전을 받는 정도입니다. 

다행히 노이즈가 거의 없이 깨끗한 버전을 엔지니어 집사님께서 주셨습니다. 웨이브 파형도 마스터링 하기 좋은 정도입니다. 너무 작지 않고 너무 크지 않은 제가 볼 때에 딱 좋은 수준입니다. 아쉬워도 목표는 분명합니다. 스테레오 버전으로 최대한 듣기 좋은 마스터링을 하는 것입니다.

* 다이나믹 이큐 DynEQ로 로우를 다듬다

이번에 정말 좋았던 것은, 헤드폰을 믿고 믹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아마 저의 AKG 헤드폰을 사용했습니다. 쓸 때는 좋았는데 이제는 세컨 건반 모니터용으로 아내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 Sennheiser HD 280 PRO 으로 신뢰를 가지고 믹싱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저렴하게 홈레코딩에 접근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못생긴 디자인입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5
- 균형 잡힌 사운드를 위하여
by 젠하이저 HD 280 Pro & Morphit & width-knob

오리지널 소스를 잘 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기본 사운드는 스테레오 믹스이지만 거의 모노로 뭉쳐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현장의 사운드야 엔지니어 집사님이 완벽하게 잡아주셨지만 그것은 현장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일단 사운드를 펼치기 위해서는 작년에도 큰 역할을 했던 fiedler audio stage를 걸어보았습니다. 이런, 소리가 너무 harsh합니다. 특별히 드럼 심벌 쪽은 정말 심하게 사운드가 거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드럼 킥과 베이스가 겹치기 때문에 레조넌스가 로우에 심하게 납니다. 그래서 먼저 다인 이큐로 전체 사운드를 다듬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단 로우 레조넌스를 잡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로우는 항상 예민한 부분입니다. 너무 깎아 내면 음악의 느낌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일단 몇군데 정도만 살짝 처리하는 수준으로 로우를 다듬었습니다. release는 300 정도입니다. 충분히 길게 눌러주는 수준으로 시도했습니다.


원래 정상적으로 들어온 사운드라면 한두개 정도만 걸었지만 아주 살짝 조절하면서 여러개 다인 이큐를 사용하였습니다. 

* fiedler audio stage로 사운드를 펼치다


저는 3D 사운드에 관심이 정말 많습니다. 귀는 두개이지만 마치 눈 앞에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것처러 경험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연히 fiedler audio stage를 보고 너무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입해서 이렇게 저렇게 써 보니 그렇게 쓸데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레코딩을 믹싱하는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투트랙 라이브 마스터링에 이 플러그인이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거의 매직에 가깝습니다. 특별히 프리셋은 없고 건 다음에 귀로 확인하면서 조절해야 합니다. 일단 PANORAMA 와 AMBIENCE 섹션을 적당히 조절한 다음에 가장 신경쓴 것은 WET GAIN 입니다. 어느 정도로 플러그인 값을 걸지 조절하는 부분입니다. 과하게 걸면 소리가 완전히 사이드쪽으로 흩어집니다. 저에게 있어서 딱 좋게 들리는 수준까지 올렸습니다.

* AMEK 9099로 사운드를 다듬다 


아멕 채널 스트립을 띄우면, 마치 화려한 장난감을 앞에 둔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기 때문입니다. 일단 펼쳐진 사운드를 어느 정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로우컷은 60hz로 잡았습니다. 딱 좋게 들렸습니다. 하이컷은 25hz 정도로 잡았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기본 사운드가 너무 먹먹해서 하이를 최대한 살리고 올리는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이번 예찬에는 블레싱이라는 대곡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컴프를 두번 정도로 걸었습니다. 첫 단계가 채널 스트립의 컴프입니다. 일단 맥시멈 구간을 기준으로 2db 정도로 걸리도록 컴프 셋팅을 걸었습니다. 1.2:1이기 때문에 강하지 않고 어택도 제일 느리게 걸었습니다. 최대한 음악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큐 섹션에서는 일단 하이 쪽을 살짝 올렸습니다. 미들에서는 원래 잘 손을 대지 않는데 대략 800hz 정도를 살짝 올렸습니다. 몇 데시벨 손을 대지 않았는데 보컬이 확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큐 값은 작게 잡았는데 특별히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auto listen 기능을 켜 놓고 최대한 현장감을 살리는 사운드를 머리에 연상하면서 이큐를 조절했습니다. 작년과 제가 바뀐 것은, 모니터링을 믿을 수 있어서 로우에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우 섹션에서도 이큐로 좀 더 힘을 넣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모노 메이커는 80hz까지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fiedler audio stage 로 소리를 펼치면 어쩔 수 없니 모든 주파수 사운드가 다 영향을 받았습니다. 베이스와 킥을 포함해서 로우 쪽을 센터로 잡아주기 위해서 모노메이커를 사용했습니다. 다행히 킥 쪽이 좀 더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Stereo Width는 사실 의외였습니다. 원래 저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스테레오 알고리즘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번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특별히 보컬들이 더 펼쳐지는데 정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20정도로 올리면서 딱 좋은 수준이 나왔습니다. 

* 다이나믹 이큐 DynEQ로 미드 사이드를 다듬다

이렇게 사운드를 펼치고 다듬고 나니 이제 어려운 점은 소리가 굉장히 harsh 하다는 것입니다. 계속 그런 것은 아니고 특별히 사이드 쪽에 드럼 심벌이 나올 때에는 귀가 아파서 못 들을 정도입니다. 

다시 한번 다인 이큐가 힘을 발휘할 때입니다. 미드 사이드로 모드를 바꾸었습니다. 특히 드럼 심벌이 사이드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이드에 거의 11db를 깎아 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셋팅이지만 제가 귀로 들으면서 편한 수준까지 일부러 깎아 냈습니다. 다이나믹 이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작동하지 않다가 제가 셋팅한 값 수준에서 그 이상을 깎아 냅니다. 두개를 연속으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거친 드럼 심벌을 드디어 조율하였습니다.



* Bettermaker EQ232D로 사운드 전체를 적극적으로 만들다

이제 어느 정도 사운드가 다듬어졌으니 본격적으로 전체 느낌을 만들 단계입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Bettermaker EQ232D 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풀텍 스타일 이큐인데 같은 주파수를 올리고 내리는 것이 가능하고 그래서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이큐입니다. 


스테레오 믹시이기 때문에 최대한 섬세하게 조절하기 위해서 미드 사이드 셋팅은 기본입니다. 만지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마술의 도구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하이는 최대한 시원한 사운드가 나오도록 조절했습니다. 그래서 미들 사이드 모두 16kh 영역을 거의 최대한 올렸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주파수는 BROAD한 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5k 영역을 살짝 눌러서 듣기에 부드럽지만 시원한 사운드가 나오는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로우는 미들 섹션의 경우는 변화 폭이 굉장히 큽니다. 일단 원 소스에서 드럼 킥이 거의 사운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것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수치는 생각하지 않고 귀로 들으면서 최대한 조절하였습니다. 

로우에서 또 중요한 부분은 사이드 섹션 입니다. 일반적으로 앨범에서 로우는 사이드 쪽에서는 어느 정도 빠져야 합니다. 킥 드럼이나 베이스가 너무 스테레오로 퍼지면 전체 사운드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사이드를 ATTEN으로 로우를 많이 깎아 냈습니다. 이 이큐의 경우는 저는 주로 로우는 30hz를 손을 대는 편입니다. 깊이 있는 저음 쪽인데 이 부분을 잘 조절하면 전체 사운드를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Bettermaker EQ232D 의 경우는 풀텍 스타일이 아닌 기본적인 이큐가 같이 달려 있습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에 보컬의 영역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중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중음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특별히 이큐에서 사이드 쪽에 450hz 정도 이큐 값을 많이 올렸습니다. 거의 5db 정도를 올렸네요. 원래 이정도까지는 사용하지 않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보컬이 확 살아올라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큐 큐값은 와이드하게 적용했습니다. 제 마음에 딱 드는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 Black Box Analog Degisn HG-2로 사운드에 맛을 더하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미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지만 살짝 사운드에 느낌만 더하고 싶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블랙 박스가 제격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너무 사운드가 과하다고 말하지만 PARALLEL MIX로 적용 값을 낮추면 그만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프리셋에서 ER_MIX opener2를 좋아합니다. 패러랠 믹싱은 딱 10퍼센트만 먹였습니다. 과하지 않게 살짝 양념만 더한 수준입니다. 


* MPXiReverb로 현장감을 더하다

원래 오리지널 소스에 리버브가 걸려 있었습니다. 현장은 이미 울림이 있는 것이라 엔지니어 집사님이 딱 좋은 수준에서 리버브를 거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라이브 앨범 느낌을 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리버브를 걸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렉시콘 리버브는 가장 유명한 리버브 브랜드일 것입니다. 물론 MPXiReverb는 저렴한 버전입니다. 더 고급 리버브도 있지만 일단 이 모델로 걸어보았습니다. LARGE NEUTRAL HALL을 걸었더니 왠걸, 너무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의외였지만 다른 리버브를 찾지 않고 이것으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렴한 버전이라 셋팅 값은 MIX만 가능합니다. 7퍼센트 정도가 딱 좋게 들렸습니다.

* 마스터링 컴프 Shadow Hills Class A

이제 마무리 마스터링 단계입니다. 늘 그랬듯이 쉐도우 힐을 사용했습니다. 최대 음압 부분에서 옵티컬과 디스크릿 두 단계에서 0.5db 감쉐하는 수준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음압을 올리기 위해서 이전 플러그인들에서 3db 정도씩 아웃풋을 올렸기 때문에 마스터링 컴프에서 특별히 많이 아웃풋을 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STEREO WIDTH도 기본 셋팅이 약간 더 걸려 있는 상황인데 사운드가 괜찮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 믿고 신뢰하는 The Wall 리미터

제 귀가 정확하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리미터의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테스트를 해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리미터의 핵심은 걸었을 때에 사운드가 눌리는 느낌이 나는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음이 깨지지 않게 막아주면서도 소리를 자연스럽게 뽑아주는 것이 좋은 리미터입니다. 

그런 면에서 The Wall은 몇년 째 쓰지만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마무리는 The Wall 입니다. CELLING은 -0.3db 에 맞추어서 최대한 음압을 확보했습니다. 이미 앞에 여러 단계를 거쳐서 음압을 올렸기 때문에 THRESHOLD는 살짝 누른 정도입니다. 


* Youlean Loudness Meter 2로 마무리

최대 음압이 어느 정되 되야 할까요?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찾아보고 경험상 느끼는 것은 맥시멈 구간 기준 최소 11LUFS는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올리고 싶다면 8LUFS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앨범을 구간별로 파악하면서 리미터 값을 조절하면서 딱 이 수준에서 음압을 조절했습니다.


* HoRNetVHS로 자신있게 헤드폰으로 믹싱하다

정말 오랫동안 헤드폰으로 믹싱을 잘해보고 싶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플러그인들을 많이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HoRNetVHS에 정착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20불 안쪽에 구입한 듯 합니다. 다른 화려한 플러그인들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너무 좋습니다. :) 한동안은 Headphones correction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Room simulation만 사용합니다. 

이 플러그인의 최대 강점은, 이 플러그인을 걸고 믹싱한 결과물이 굉장히 균형 잡히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헤드폰 믹싱을 하고 차에서 들어보면 사운드가 어딘가가 비고 뭔가 부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그런데 이 플러그인을 걸고 믹싱을 하면 내가 의도한 사운드가 어디에서 듣던지 거의 비슷하게 들립니다. 모니터 스피커, 자동차, 셀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계속 사용했고 중간 중간 On/Off 하면서 체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사용하였고 이번 믹시에 결정적인 공신입니다. 

* 다시 미래를 꿈꾼다

집회를 한번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에도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이것보다 더 보람있는 일은 없습니다. 성도님들이 모두 행복해하셨고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룬 결과물을 제 손으로 마스터링 한 것은 저의 기쁨이고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기술과 고민들이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저의 미래를 일구는 중요한 과정들을 힘써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3년 6월 26일 월요일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6) - 보컬 리버브 폭을 조절해서, 곡의 매력을 더해보자

 

설교도 그렇지만, 사운드도 어떤 비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마음에 없다면, 그것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구현하고 싶은 어떤 사운드와 어떤 느낌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그제서야 의미있는 믹싱을 시도할 수 있는 듯 합니다. 

거의 2년 동안 제가 모든 커버곡을 믹싱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실력도 문제이지만 특별히 제 목소리 자체에 대한 어떤 이상향이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일했던 제 친구가 믹싱을 맡아서 해주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나의 곡을 내가 믹싱하는 것도 좋지만, 타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업한 것을 듣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 그리고 제 목소리의 저음역대를 어느 정도 로우컷 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 그리고 리버브를 어느 정도 넣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을 다른 사람의 믹싱 결과물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 이번 곡은, 그동안 염두에 두던 부분을 시험적으로 적용한 저의 믹싱입니다. 첫째로는, 로우를 최대한 살리면서 심지어 레조넌스를 많이 살리면서도 보컬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둘째로는, 컴프레서와 다른 플러그인들을 최대한 자제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보컬의 리버브를 양을 줄이되 리버브 자체의 폭을 줄여서 최대한 깔끔하게 리버브를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 보컬 

제가 제일 좋아하는 AMEK 9099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하이컷을 통해서 최대한 부드럽게 보컬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하던 제 보컬의 색깔은 1k 정도를 많이 깎아 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약간 그쪽에 힘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녹음된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입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맞추었습니다. 너무 울렁거리를 부분만 깎아 내고 나머지는 거의 빼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워낙 저음이 강해서 로우 이큐로 살짝 로우를 더 덜어 내었습니다. 컴프 레이시오는 강하게 걸었지만 실제로 디덕션은 아주 살짝 걸린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NEOLD V76U73은 워낙 유명한 프리앰프 플러그인입니다. 개인적으로 Vocal Conditioner 프리셋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Mix 놉을 이용해서 30퍼센트 정도만 플러그인 효과를 걸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목표는 최대한 효과를 적게 걸면서 믹싱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뮤살님이 하시는 것처럼 오랫동안 C4를 사용해서 보컬을 기본적으로 다듬었지만, 아무래도 저와는 약간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채널 스트립에서 로우컷만으로는 여전히 제 목소리에 울렁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Bettermaker EQ232D로 저음을 다듬었습니다. 

보컬이 부드럽게 들리기 원해서 10k 부분은 좀 더 살짝 깎아주고, 아주 하이 부분은 크리스피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살짝 부스트 했습니다. 일반 이큐로는 낼 수 없는 느낌을 풀텍 스타일의 이큐는 확실히 만들어줍니다.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디에서를 가지고 있지만, 직관적이고 결과물이 너무 깔끔한 것은 역시나 Lindell 902 De-esser 입니다. 기본 셋팅에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치찰음이 너무 없어져도 문제이고 너무 많아도 문제입니다. 이번에 딱 좋은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원래는 DynEQ를 사용해서 레조넌스를 최소 3개 정도를 없애고 거의 4db 정도를 없앴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지 하나만 이큐를 사용하고 1db만 컨트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음이 훨씬 두툼하게 들립니다. 원래는 플러그인 순서에서 굉장히 앞쪽에 놓았지만, 이번에는 보컬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것으로 DynEQ를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저에게는 훨씬 자연스럽게 들리네요.


이번에 리버브는 MPXiReverb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더 신경쓰면 다른 것을 썼겠지만 테스트 용도라서 이걸로 사용했네요. 따로 버스 트랙을 만들어서 샌드로 보내서 걸었습니다. 


자 이제, 핵심은 이 부분입니다. 상업 음반들을 들어보면, 분명히 보컬이 굉장히 리버브 느낌이 좋은데 그 리버브가 사이드로 퍼지지 않고 보컬이 있는 센터 쪽에 잘 모여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보컬 리버브의 폭을 줄이면 그런 효과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시도해 보았습니다. 

Width Knob은 무료 플러그인입니다. 다른 스테레오 필드 플러그인들은 기본 100을 더 넓히는 용도이지만, 이 플러그인은 기존의 100을 더 줄이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목적에 딱 맞습니다. 리버브 폭을 너무 줄이면 밋밋해지고, 100으로 두면 많이 촌스럽습니다. 그래서 리버브 샌드 양과 그 폭을 적절하게 들으면서 조절했습니다. 제가 듣기에 딱 좋은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딜레이는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bx_delay2500에 프리셋을 골라서 샌드로 보냈습니다. 직접 트랙에 걸면 굉장히 촌스럽게 들리는 플러그인인데, 샌드로 보내니까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군요. :) 이번에 잘 시도해본 듯 합니다.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 피아노



사실 피아노에는 거의 손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친구가 믹싱한 기존에 곡들을 들으면서, 최대한 피아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다만 저는 피아노가 좀 더 살아나는 것을 원해서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그리고 하이컷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피아노가 너무 묻히면 안되기 때문에 채널 스트립 자체의 THD를 어느 정도 넣어 주었습니다. 컴프레서는 아주 약하게 걸리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믹싱을 돌이켜 보면, 어쩌면 피아노에 손을 너무 많이 댄 것이 문제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로우컷 하이컷 정도만 했는데 딱 좋게 나왔습니다.

리버브는 동일한 플러그인으로 셋팅은 LARGE NATURAL HALL로 잡고 아주 약하게 걸었습니다. 보컬은 플래이트이고, 피아노는 홀 리버브인데 상당히 잘 어울리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 마스터링


처음에 보컬 녹음할 때 부터 HorNetVHS를 걸고 녹음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보컬 녹음이 훨씬 자연스럽게 됩니다. 원래는 Headphones correction을 걸고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빼고 녹음하고 믹싱했습니다. 한동안 이러한 헤드폰 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안 걸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일단 당분간은 헤드폰 보정은 없이 믹싱해봐야겠습니다.
 

원래는 마스터링 템플릿이 따로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마스터 트랙에다가 직접 플러그인 걸고 마스링을 했습니다. Black Box HG-2의 경우에 MIX opener 프리셋을 사용했습니다. 완전히 하이가 열리면서 굉장히 듣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믹스 톱을 이용해서 10퍼센트 정도만 딱 효과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스테레오감을 약간 넓혀주는 정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믹싱 결과를 살짝만 보정하는 정도로 효과를 넣었습니다. 


Shadow HIlls는 컴프레서로 살짝만 눌러주는 수준으로 사용했습니다. 각기 두 단계 컴프레서에서 0.5db 정도 눌리는 수준에서 셋팅했습니다. 

마지막 리미터는 늘 사용하는 The Wall 입니다. 그리고 최종 Loudness는 맥시멈이 8lufs입니다. 다른 곡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에, 거의 5lufs까지 가는 곡도 있어서 한동안 무리해서 더 리미터를 걸었는데, 여러 곡들을 믹싱해보니 오히려 최대를 8lufs정도로 맞추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심지어 더 크게 들립니다. :) 그래서 일단 이번 곡도 이정도를 기준으로 맞추었습니다. 

결과물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밸런스입니다. 제가 딱 원하는 수준으로 잘 나왔습니다. 헤드론으로만 믹싱했는데 HorNetVHS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믹싱도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밸런스가 나와서 너무 기쁘네요. 정말 저렴한 플러그인인데 저에게는 굉장히 잘 맞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버브 양이 제가 지금까지 한 것중에 가장 라이트하게 사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리버브 폭도 딱 적당한 수준으로 줄인 듯 합니다. 앞으로 가능할 때에 이정도 느낌으로 믹싱을 계속 시도해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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