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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7일 화요일

따뜻한 사람을 만나, 행복을 누리다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목회는 인간 관계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되고 관계에서 끝이 납니다. 귀한 분들을 만나고 함께 신앙 생활을 하고 복된 삶을 누리는 것이 목회입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각박한 이민 생활에서 순수하고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입니다. 황목사님은 참 좋은 분입니다. 인품과 실력을 함께 갖춘 보기 드문 목회자입니다. 합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형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순수해서 대할 때에 저를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오랜 만에 황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먼 길을 달려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저 짧은 몇 시간에 불과했지만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제 주어진 목사님의 새로운 앞 길을 축복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뵐 수 있기를 늘 바라지만, 혹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만나고 싶은 분들만 항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약간은 원망스러웠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님께서 귀한 황목사님과 그 가정을 선하게 인도해주실 것을 믿고 또 기도합니다.

2026년 1월 5일 월요일

사랑과 은혜를 받고 나눈 시간은 영원하다 / Because of Who You Are - Uriel Vega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참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항상 순수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삶의 압박과 실적을 내야 한다라는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당연히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수 많은 흠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성경적으로 목회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목회자의 아쉬운 점은, 받은 만큼 사랑을 돌려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물 하나만 해도, 드리고 싶은 분들은 참 많은데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수를 제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다는 표현과 잠깐의 전화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죄송한 마음입니다. 성도님들께 저의 절박한 상황을 다 말씀 드릴 수도 없었고, 더 살갑게 대하고 더 친근하게 대하고 더 경청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적도 참 많았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드리는 것은 애시당초 불과했고, 원하시는 만큼 시간을 더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애를 많이 썼지만,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서, 헤브론 교회에서 귀한 시간을 나누었던 분들에게 새해 안부 인사도 드렸습니다. 사실 대부분 거의 2년 만에 연락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헤브론 교회를 넘어 함께 교재했던 여러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물론 제가 연락을 드린다고 해서, 모두가 저와 동일한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대면대면하고 또 어떤 분들은 왜 굳이 연락했느냐는 뉘앙스를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한껏 팔을 펼치며 느낀 것은, 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구나 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저는 너무 바쁘게 살아와서 또 사역에 집중하다보니, 제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있을 때에는 버거운 환경 때문에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그분들과 함께 했던 좋은 시간들이 기억이 많이 났습니다. 연락을 받으시는 분들의 반응과는 상관 없이,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통해서 저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셨다는 것이 참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 행복이 참 좋았고, 하나님께서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저는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관계를 맺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누군가를 섬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성도님과 일대일로 앉아서 힘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목회자에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의 마음에 차오르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때가 대부분이고,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그저 들어드리는 것이 훨씬 유익한 것이 목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내하며 섬겨왔던 모든 시간들이, '꽃'이 되어 저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많은 분들을 격려하고 돌보고 애썼던 모든 시간들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여유롭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고단했던 모든 시간들이 활짝 꽃 피어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그 순간과 그 시간과 추억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꾸지 못합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도 그 시간을 그대로 보전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혹시 지금은 멀리 있어도, 지금은 관계가 소원해져도, 지금은 그렇지 못해도, 소중하고 빛나던 과거는 그 시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견뎌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여러 모습들 속에서, 견뎌만 낼 수 있어도 감사하다고 생각했고 그 이상의 어떤 것은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꽃을 저의 내면에 심어주시고 보여주시니, 그것이 저의 마음에 큰 힘이 되고 또 앞으로 섬길 원동력이 됩니다. 

여전히 말 못할 어려움은 있습니다. 목회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입니다. 아마 은퇴의 시간까지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한결 마음이 가벼운 것은, 지금 경험하는 모든 것들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피우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이 감사하고, 또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견디고 노력하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름답게 전혀 다른 어떤 것으로 만들어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년 10월 3일 목요일

헤브론 교회를 사임하며 - No Regret, 후회가 없기에 기쁨이 넘치다

 




아마 고등학생 시절입니다. 게임 잡지에서 무료 게임을 주었습니다. 그 게임의 제목이 No Regret 이었습니다. 신나는 액션 게임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제목이 너무나 강렬해서 여전히 저에게 깊이 남아 있습니다. No Regret, 후회는 없다.

지난 주일에 사임 인사를 하였습니다. 성도님들 한분 한분 뵐 때 마다 마음이 뭉클해서 자꾸 눈물이 났지만, 더 활짝 웃었습니다. 당분간 못 뵙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수록, 저를 기억하시는 마지막 모습이 밝은 미소가 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한분 한분 손을 잡으면서 꼭 다시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너무나 짧고, 사랑했던 분들은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최대한 감추고 다시 뵙자고 손을 흔들며 인사 드렸습니다. 

제 인생에 빛나는 시간인 헤브론 교회의 순간들을, 결코 글 하나로 정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잠시 글을 적는 것은,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아름답다라는 상투적인 말로는 그 기억을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상쾌한 가을 바람 속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가는 것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이 주신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사진으로 남기면서, 저의 지나간 발자취들을 돌이켜보았습니다. 정성으로 쓰신 글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아마 정말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입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그렇게도 애틋하고 소중합니다. 

저는 헤브론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늘 전전긍긍했습니다. 저의 앞날이 늘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확정된 것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족의 미래도, 신분도, 사역의 내용도, 그리고 담임 목회의 길도 참으로 불투명했습니다. 그래서 마치 개척 교회를 섬기는 목사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절박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역하는 동안 언젠가 교회를 떠난다면 후회 없이 사역하고 싶은 마음으로 섬겼습니다. 제가 어떻게 열심으로 일했는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돌아가서 저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하더라도, 더 열심히 할 자신은 없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에서 볼티모어로 온 것은 제 인생에 너무나 큰 변화입니다. 저라는 존재는 동일하지만, 저를 부르는 호칭과 저의 책임과 권한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담담합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담대함과 침착함을 제 마음에 부어주셨습니다. 이번주 설교를 준비하며 책상에 앉아 있는데 마치 이곳이 오랫동안 제가 머물렀던 곳처럼 느껴집니다. 

목사인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주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한없이 아쉽고, 또 헤브론 교회 성도님들을 정말 많이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분들은 저에게 가족과 같은 분들이고 저의 젊은 시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분들은 저의 가족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저는 앞을 향해 착실히 전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이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동부에 오시면 꼭 연락을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뵐 날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헤브론 교회의 가족들을 다시 뵐 때에는, 저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 헤어질 때에 활짝 웃었던 그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더 성숙하고 깊어진, 그래서 단순히 추억을 나눌 뿐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잠시만, 안녕히계세요.

* 볼티모어 교회 청빙 투표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저의 결심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나의 길 / Time After Time - Jonah Baker

 
















이제 정말 사역을 마무리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요즘에 저의 마음은, 목회자 정진부에서 인간 정진부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7년 반이라는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왔고, 중요한 순간들을 짚어내지 못하고 사역했습니다. 반년동안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우울감에 덮여 있을 때조차 저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순간까지 충분히 저를 돌아보지 못하고 다음을 위해 준비합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곳에서의 기억을 남기고 싶다. 기억을 남겨야 하는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았지만 제대로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는 이 순간만큼이라도 오롯이 제 자신에게 집중하고, 저의 감정과 저의 생각, 제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 제가 산책했던 길들을 마지막으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도 없이 걸었던 길입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면, 울적해서 힘이 들때면, 앞이 보이지 않아서 너무 막막할 때면, 그리고 기쁨이 넘쳐서 주체할 수 없을 때면, 그 모든 순간에 걸었던 길입니다. 

대부분 혼자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걸을 때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주님을 찾을 수 있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을 먹고보니 벌써 해가 지려고 해서 조급해졌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가 이제 뉘엇뉘엇 져가는 이 시간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입니다. 

한참을 걷는데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여전히 덥지만 이제는 제법 가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 공기가 좋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어떤 예술가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절정의 아름다움이 시시각각 눈 앞에서 펼쳐지고 다시 흩어졌습니다. 저의 작은 마음에 담을 수 없는 그 모든 순간을, 작은 사진들로 남겼습니다. 

앞으로 걷다 보니 뒤가 보였습니다. 항상 계획하고 걷기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보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예전에도 알던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이렇게 깊은 것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사역을 마무리 하려고 하니, 그리고 제가 걸었던 길들을 다시 돌아보며 시간들을 반추해보니, 감히 가늠하기 어려운 말씀의 무게가 저의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아픈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속으로 되뇌입니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한편으로는, 잊지 못할 것도 같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설교의 자리에서 용서하라는 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 자신을 보면서 알게 됩니다. 그래도 걷는 그 순간, 햇볕이 참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을 만지심을 느꼈습니다. 좋았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기에, 아픔으로 그것들을 덮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제 다시 못 걸을 길을 마지막으로 걸었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저의 고민했던 모든 시간들을, 그리고 그 아픔의 순간들 조차 저의 영혼에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는 자양분이 되었음을 믿고 붙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걸어갈 모든 길 위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선하게 가장 아름답게 인도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오직 그 믿음으로,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사랑하는 예찬팀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며 (찬양의 순간 속에, 우리는 영원하다) / 내 삶의 이유라 - JB & Faith Piano)

 




7년 반 전 헤브론 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찬양 인도는 이전에도 오랫동안 했던 일이지만 더 새로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팀 안에서 위대한 일들을 이루시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CFNI에서 유학하면서 경험한 모든 이해와 방향들을 적용하면서 팀을 잘 섬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직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 팀 연습을 하면서 두마디 마다 끊었기 때문입니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의 감성을 살리기에는, 그리고 찬양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저의 선택과 언어들이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금요일 밤이라는 어려운 시간 그 자리까지 나오시는 성도님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찬양이 저의 재능이라구요.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격려의 말씀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찬양 인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면의 갈등 때문입니다. 찬양 인도는 그리고 찬양팀은 퍼포먼스로 평가를 받는 자리입니다. 물론 우리의 삶 가운데 퍼포먼스는 중요합니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찬양팀이 서는 자리는 가장 예민하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내면에 항상 아픔이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성도님을 대할 때에, 그분이 만들어내는 어떤 결과를 뛰어 넘어서 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누군가의 성장과 성숙에는 반드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향한 넘치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작 찬양팀의 자리는 매주마다 회중 앞에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리더가 팀원들을 세워야 합니다. 

마음에 갈등이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품고 은혜로 함께가는 것,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았습니다. 저의 아픈 질책과 조언들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예찬팀이 강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제가 마음 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리고 때로는 팀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교회를 섬기는데 있어서 아름다운 열매들을 함께 맺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찬양팀으로 섬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항상 고민합니다. 찬양의 아름다움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선율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 합니다. 음의 시작과 맺음의 그 적절한 길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화음이 이루어지고 하나로 만들어지는 그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뜨거운 마음과 아름다운 발성과 벅찬 마음의 그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찬양 속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영적인 권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서 우리의 마음과 온 회중을 사로 잡는 찬양이 이루어집니다. 

제 꿈은 처음부터, 지역 교회의 찬양팀이 강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잘하는 분들을 외부에서 모셔서 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교회에서 섬기는 성도님들의 음약적인 역량을 키워서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이루었기에 기쁨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어떤 팀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예찬 팀이면 미국 순회 공연도 다니겠다고 말한 것은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예찬팀에 애착이 컸고 혹독하게 말씀드렸고 또 아름다운 결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냥 음악으로 그 시간을 메꾸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연주하고 부르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이상을 꿈꾸면서 그것을 향해서 전진하고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가장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예찬팀과 함께 그것을 이루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예찬팀을 이끄실 리더가 저보다 탁월한 분일 수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보다 탁월한 분이라면 많이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그렇지 못하더라도, 저와 나누었던 모든 것들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심지어 리더의 역량을 뛰어 넘어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음악적으로 그리고 영성으로도 누구보다 앞서 가시는 예찬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리고 특히 올해 초부터 언젠가 헤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마다 함께 찬양 할 때에 제 마음이 많이 아렸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을 앞에 두고 그 남은 시간을 보내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아쉬움은 누구도 알 수 없을만큼 너무 깊어서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며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매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목회자는,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저와 우리의 삶의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고 새로운 곳으로 옮기십니다. 처음 여러분을 만난 그 순간부터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도 없이 진통제를 먹어야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시작하라고 해도 더 잘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채찍질 하시고 부지런히 섬기게 하셔서 어떤 후회도 없는 이 자리까지 이끄셨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헤어짐의 아쉬움은 제 마음에 눈물이지만,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또 가장 최선을 다하여 함께 섬기고 헤어질 수 있어서 마음에 기쁨이 있습니다. 마지막 예찬 집회는 제 평생에 가장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우리의 실수들조차도 그 어떤 두려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갈고 닦았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었기에 최고의 집회였다고 기꺼이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입니다. 사랑하는 팀원들과 함께한 그 찬란한 순간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때로는 제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영원하시기 때문에, 찬양 속에서 우리는 영원을 누립니다. 제 삶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장 빛나는 순간들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함께 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서로가 오랫동안 기억하기 원합니다. 언젠가 또 뵙게 되기를 바라고, 그리고 그때에는 우리가 더 깊어진 신앙과 찬양의 고백으로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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