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5일 월요일

사랑과 은혜를 받고 나눈 시간은 영원하다 / Because of Who You Are - Uriel Vega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참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항상 순수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삶의 압박과 실적을 내야 한다라는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당연히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수 많은 흠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성경적으로 목회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목회자의 아쉬운 점은, 받은 만큼 사랑을 돌려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물 하나만 해도, 드리고 싶은 분들은 참 많은데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수를 제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다는 표현과 잠깐의 전화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죄송한 마음입니다. 성도님들께 저의 절박한 상황을 다 말씀 드릴 수도 없었고, 더 살갑게 대하고 더 친근하게 대하고 더 경청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적도 참 많았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드리는 것은 애시당초 불과했고, 원하시는 만큼 시간을 더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애를 많이 썼지만,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서, 헤브론 교회에서 귀한 시간을 나누었던 분들에게 새해 안부 인사도 드렸습니다. 사실 대부분 거의 2년 만에 연락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헤브론 교회를 넘어 함께 교재했던 여러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물론 제가 연락을 드린다고 해서, 모두가 저와 동일한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대면대면하고 또 어떤 분들은 왜 굳이 연락했느냐는 뉘앙스를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한껏 팔을 펼치며 느낀 것은, 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구나 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저는 너무 바쁘게 살아와서 또 사역에 집중하다보니, 제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있을 때에는 버거운 환경 때문에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그분들과 함께 했던 좋은 시간들이 기억이 많이 났습니다. 연락을 받으시는 분들의 반응과는 상관 없이,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통해서 저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셨다는 것이 참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 행복이 참 좋았고, 하나님께서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저는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관계를 맺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누군가를 섬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성도님과 일대일로 앉아서 힘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목회자에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의 마음에 차오르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때가 대부분이고,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그저 들어드리는 것이 훨씬 유익한 것이 목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내하며 섬겨왔던 모든 시간들이, '꽃'이 되어 저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많은 분들을 격려하고 돌보고 애썼던 모든 시간들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여유롭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고단했던 모든 시간들이 활짝 꽃 피어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그 순간과 그 시간과 추억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꾸지 못합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도 그 시간을 그대로 보전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혹시 지금은 멀리 있어도, 지금은 관계가 소원해져도, 지금은 그렇지 못해도, 소중하고 빛나던 과거는 그 시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견뎌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여러 모습들 속에서, 견뎌만 낼 수 있어도 감사하다고 생각했고 그 이상의 어떤 것은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꽃을 저의 내면에 심어주시고 보여주시니, 그것이 저의 마음에 큰 힘이 되고 또 앞으로 섬길 원동력이 됩니다. 

여전히 말 못할 어려움은 있습니다. 목회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입니다. 아마 은퇴의 시간까지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한결 마음이 가벼운 것은, 지금 경험하는 모든 것들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피우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이 감사하고, 또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견디고 노력하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름답게 전혀 다른 어떤 것으로 만들어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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