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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일 목요일

경청하는 것은, 세상이 바뀌는 일이다 / 대화의 신

 



저는 퍼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조각을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설프게 모으고 시도했던 저의 작은 조각들 조차 기꺼이 사용하십니다. 

저의 청년 시절, 어떻게든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서 읽었던 래리킹의 대화의 신이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이십년이 지나 목회자로 교회의 리더로, 저의 경험과 느낀 것들을 마음껏 나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순장님들과 '대화의 신'의 일부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내가 리더이기 때문에, 내가 순장이기 때문에 당신은 나의 가르침을 듣고 배워야 한다라는 패러다임은 매우 견고한 성과 같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동안 이 패러다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특별히 목회자들이 그렇습니다.

물론 강의도 필요합니다. 단, 정말 탁월한 강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들으면서 눈을 떼지 못하는 수준의 강의라면 긴 시간의 강의도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지루한 강의, 들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논리들로 채워진 강의들이 넘쳐나는 현실입니다.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면서, 경청의 힘'을 순장님들이 경험하시기를 항상 바랬습니다. 그래서 대화의 신에서 제가 읽고 좋았던 부분들을 먼저 나눠드리고, 간단한 북클럽 형태로 나누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첫 시작 멘트는 이것이었습니다. "OOO 순장님, 나눠드린 래리킹의 글을 읽으시면서 좀 어떠셨어요?"

저는 '열린 질문'을 좋아합니다. 래리킹이 자신의 책에서 저에게 가르쳐준 그대로 입니다. 열린 질문을 할 때에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마음껏 들을 수 있습니다. 좁고 답답한 저의 사고로 그 사람을 한정 짓지 않고, 그 사람의 능력과 경험 그리고 상상력을 마음 껏 펼칠 수 있는 장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어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순장님들이 미리 읽고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의 준비에 대한 그리고 모임에 대한 기대가 엿 보여서 좋았습니다. 역시나 북클럽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경청에 대해서 30분을 강의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약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미리 고민하고 나누는 것은 최소 그것의 10배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래리킹의 조언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2대 8의 비율을 스스로 정하셨습니다. 듣는 것은 8,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는 2 입니다. 탁월한 결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한 모든 순장님들도 그리고 당연히 저도 이 비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분은 래리킹의 대화 법이 마치 함정을 놓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시기도 했습니다. 직업적으로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을 교회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충분히 일리 있는 분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화라는 그 깊은 주제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중요한 실마리를 찾은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정말 늦은 시간, 피곤한 가운데 진행한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북클럽을 인도할 수록, 저의 말을 점점 줄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목회자로서 저의 목표는, 함께하는 분들의 성장이지 제가 말을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분의 리더십을 가늠하고 그 말들을 분석하면서 들었습니다. 경청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각 순장님들의 필요에 맞는 아주 짧은 그러나 적절한 멘트로 섬겼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어떠신가요? 당신이 어떤 자리에 있든지 경청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청을 통해서 다른 이들을 회복시키고 그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짧은 글을 적은 저의 마음 가운데에도 더 할 수 없는 큰 행복이 넘칠 것입니다.

2024년 2월 26일 월요일

목회는, 보이지 않는 것 2

 

누군가와 함께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종종,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평가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때론 화가 납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저의 어머니도 또 장모님도, 평생을 교회의 부엌에서 일하셨습니다. 그 수 많은 시간을 나의 가족 뿐 아니라 영적인 가족들을 먹이기 위해서 힘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에서 권사님들께서 음식을 해주시면 그렇게 마음이 죄송스럽습니다. 손수 음식을 하시고 식사하자고 부르시면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합니다. 제가 어떻게든 식사라도 더 한번 사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분들의 노고는 다 갚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로만 하는 목회는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는, 그 사람의 삶 속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저 몇 마디 말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픈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움직이는 것이며, 그리고 그와 발걸음을 맞추는 것입니다. 목회는, 남이 하는 것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의 정황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를 불러주시는 곳에서는 저 역시 최선을 다합니다. 저의 원래 성격은 내성적이고 조용하지만, 일부러 쾌활하게 행동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목회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나의 성향을 뛰어 넘어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고, 한번 더 웃음으로 용기를 주는 것이 목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존경하는 분들이 참 많이 생겼습니다. 평신도이지만 진실하고 아름답게 사역하는 분들입니다.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분들입니다. 그들의 수고의 아마도 팔할은 우리가 보지도 못하는 영역 속에 존재하는 그런 분들입니다.

이익을 위하여 교회를 섬기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내가 얻는 것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베푸는 분들을 보면, 겉과 속이 같아서 그렇게 투명한 분들을 보면 마음이 울컥합니다. 그분들이야 말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입니다. 목회가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실망하지 않고 자신의 맡은 사명에 집중하는 분들입니다. 

주님께서 다 아시고 갚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목회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을 최선을 다해서 격려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이름을 제 기도 노트에 적어 놓았습니다. 

하나님, 그분에게 힘을 주시기 원합니다. 낙심하지 않도록 인도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 목회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힘을 더 해 주시기 원합니다. 이것이 목회자로서, 교회를 섬기는 귀한 분들을 위한 진실한 기도입니다. 

2023년 7월 14일 금요일

어떻게 좋은 순장이 될 것인가? - 순장 특강을 준비하고 마치며

 


* 어떻게 좋은 순장이 될 것인가? 프레지 원본
https://prezi.com/view/1SlRNxYRlq7Tmao4mA0A/

모태신앙으로 자란 제가, 순장을 처음 시작한 것은 스물 두살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교회를 오래 다녔다는 이유로 순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도 없이 그저 책임을 맡은 상황이 참 난감했습니다. 좌충우돌 하면서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리더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교회의 수준은 결국 사람의 수준에서 결정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순 모임의 리더인 순장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순장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기에 비록 주어진 시간은 짧았지만 그 가치에 걸맞는 강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순장님들을 정말 아끼고 존경하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를 하기 원했습니다.

이 강의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순장이 홀로 이야기하지 않고 순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서 서로가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교정하면서 신앙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순장이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혼자서 이야기하거나, 혹은 그 순에서 똑똑한 사람만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순 모임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경 하나님께서 만드신 존귀한 자녀들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도록 공동체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실제 강의 때에 순장님들의 집중이 너무 좋았습니다. 실제 피드백도 참 좋았습니다. 또 아쉬움을 나타낸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짧은 강의가 순장으로 섬기시는 분들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 강의 속에서 좋은 것을 하나라도 발견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모임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순장 자신과 순 모임 안에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프레지로 강의를 했고, 그리고 이후에 제가 다시 한번 혼자서 강의해서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늘도 주의 교회를 위하여 너무나 수고하시는 주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순장님들께, 작지만 요긴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의에 등장하는 추가적인 저의 신앙의 노하우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그리고 이 블로그의 다양한 글들을 통해서 접하실 수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를 치열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그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부흥시키고 순을 부흥시키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누군가도, 평생동안 자신을 갈고 닦는 그 길을 기꺼이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https://jungjinbu.blogspot.com/2017/10/blog-post.html * 12개의 "하루 한번" 네이버 밴드 - 나의 "오늘 하루"를 의미있고, 진실하고, 꾸준하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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