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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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도 그렇지만, 사운드도 어떤 비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마음에 없다면, 그것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구현하고 싶은 어떤 사운드와 어떤 느낌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그제서야 의미있는 믹싱을 시도할 수 있는 듯 합니다.
거의 2년 동안 제가 모든 커버곡을 믹싱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실력도 문제이지만 특별히 제 목소리 자체에 대한 어떤 이상향이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일했던 제 친구가 믹싱을 맡아서 해주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나의 곡을 내가 믹싱하는 것도 좋지만, 타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업한 것을 듣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 그리고 제 목소리의 저음역대를 어느 정도 로우컷 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 그리고 리버브를 어느 정도 넣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을 다른 사람의 믹싱 결과물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 이번 곡은, 그동안 염두에 두던 부분을 시험적으로 적용한 저의 믹싱입니다. 첫째로는, 로우를 최대한 살리면서 심지어 레조넌스를 많이 살리면서도 보컬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둘째로는, 컴프레서와 다른 플러그인들을 최대한 자제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보컬의 리버브를 양을 줄이되 리버브 자체의 폭을 줄여서 최대한 깔끔하게 리버브를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 보컬
제가 제일 좋아하는 AMEK 9099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하이컷을 통해서 최대한 부드럽게 보컬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하던 제 보컬의 색깔은 1k 정도를 많이 깎아 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약간 그쪽에 힘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녹음된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입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맞추었습니다. 너무 울렁거리를 부분만 깎아 내고 나머지는 거의 빼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워낙 저음이 강해서 로우 이큐로 살짝 로우를 더 덜어 내었습니다. 컴프 레이시오는 강하게 걸었지만 실제로 디덕션은 아주 살짝 걸린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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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엇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이 해 놓은 것을 읽고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시나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이 자신이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홈레코딩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트랙들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드는 묘미가 있습니다. 보컬 트랙 네개만 되어도 벌써 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특별히 "보컬로 하모니"를 넣을 경우에는, 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도 더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요.
화음의 묘미는, 역시나 "더블링 효과"입니다. 사실 화음 그 자체보다도, "더블링 효과가 나는 것 그 자체"가 훨씬 기분을 좋게 합니다. 꽉 찬 스테레오 사운드, 그리고 귀를 간지럽히는 그 보컬의 하모니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는 다양한 더블링 플러그인을 사용해 보았고 또 사용하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27 - 보컬 더블링 플러그인, 당신의 최종 선택은?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blog-post_26.html
얼마전에 우연히, 무료 더블링 플러그인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디자인이 예뻐보여서, 무료라면 반드시 사용해 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DeeDoubler"라는 플러그인인데,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만드는 곡에 화음을 입히면서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 DeeDoubler Vocal Doubler
https://dotec-audio.com/deedoubler.html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일본어가 좀 보입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지만, 대부분 영어로 쓰여져 있어서 문제는 없습니다. :) 감사하게도 윈도우와 맥 둘다를 지원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인스톨러를 다운로드해서 설치하고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만든 곡은, 메인 보컬에 하이 두 트랙 (동일 멜로디), 그리고 약간 엘토와 베이스 중간 정도 되는 음으로 한트랙을 넣어 보았습니다. 메인 보컬은 당연히 중앙에 위치하고, 나머지 트랙 세개만 DeeDoubler 를 사용했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일단 디자인적으로 "뭔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무엇이든지 시각적인 느낌이 중요하겠죠. 음악을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재생하지 않고 그냥 플러그인만 띄우면, 아래 이미지처럼 형이상학적인 도형이 계속 움직입니다. 아직 "대기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플러그인 안으로 "사운드가 들어가면", 갑자기 애니메이션이 바뀝니다. 아래 그림처럼 사람의 입술 모양으로 바뀌면서 약간 리듬에 맞춰서 입이 움직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뭔가 열일 하는 듯한 느낌"을 팍 주는 그런 플러그인입니다.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떨까요? 일단 위에 이미지를 보시면, "굉장히 단순한 구조"입니다. Amount 로 전체 더블링의 양을 조절합니다. 그리고 Delay를 통해서 그 느낌을 좀 더 강화시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에 딱 듣고 느낀 것은, "으잉? 이거 제대로 작동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분명히 모든 노브를 최대치로 놓았는데, 그렇게 드라마틱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다른 플러그인처럼 확 양쪽으로 더블링 느낌을 나누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어디다 써야하지?"
분명히 트랙을 솔로로 놓고 들어보면 효과가 들어가는 것 같은데, 막상 메인 보컬 위에 올려 놓으면 그렇게 확 더블링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더블링을 하지만, 헤드폰 기준으로 기껐해야 스트레오 이미지에서 "10시 방향 2시 방향 정도"까지 나누어지는게 전부입니다. "에이, 시간 날린건가?" 처음에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세 트랙 모두에 플러그인을 걸고 믹싱하면서 느낀 것은 DeeDoubler는 "충분히 자연스럽다" 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요즘에 최신 트랜드나 혹은 댄스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완전히 갈라진 더블링은 분명히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인위적인 느낌이 가장 적습니다. 사운드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이 부분이 어떤 분들에게는 "장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현재로서는 피아노 한대와 보컬이기 때문에, 어색스러운 더블링은 곡 전체 분위기를 망친다고 느낀적이 꽤 있습니다. 스테레오 이미지 안에서 피아노를 잘 살리는 것이 저는 더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DeeDoubler을 쓰면서 좀 더 제가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더블링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가 결과물입니다. "2분 34초 정도"부터 모든 트랙이 나옵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컴프레서 셋팅을 어딜 잘못했는지 사운드가 오른쪽이 더 강하네요, 아니면 어쩌면 풀텍 이큐를 left & right을 나눠서 톤을 조절하다가 볼륨값을 건드린 듯 합니다. :) 그리고 멜로다인 에션셜이 있기는 한데, 몇시간을 더 쓸 여유까지 없어서 보컬 튠 없이 일단 그냥 부른 그대로입니다.
물론 추가로 보컬 버스 트랙을 사용해서, 약간 더 화음의 이미지를 더 넓힐 수 있었지만, 들으시는 더블링 효과는 DeeDoubler만 사용한 것입니다. 일부러 이것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러번 들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충분히 자연스러워서 적어도 저의 셋팅에서는 꽤 괜찮은 더블링 플러그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홈레코딩의 장점은,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취미로 하면서도 다양하게 시도해보면 또 다른 많은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혹시 저처럼 화음을 시도해보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플러그인들 중에서도 DeeDoubler를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충분히 자연스러운 더블링"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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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디 자켓에 남자 네명이 등장하면 무조건 시디를 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남자들의 목소리가 모여서 화음을 만들고, 보컬들이 하나가 되어서 어우러지는 그 감동은 언제나 어린 제 마음을 설레이게 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저는 그런 화음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본다면, 단순히 여러 목소리가 화음을 넣는다는 것만으로는 그렇게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적당한 Pan과 더블링 기술을 이용해서 보컬을 여러겹 입히고, 믹싱을 통해서 음향적인 조절을 통해서 어떤 화음의 감동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
요즘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피아노와 보컬 트랙 하나로 정말 심플하게 커버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준비한 곡은 곡이 너무 마음에 들고 꼭 하모니를 넣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먼저 원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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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무료도 정말 좋지만, 만약에 본인이 여력이 되신다면, 저렴한 유료 플러그인을 최소 한두개라도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예를 들어서, 웨이브스(waves)나 혹은 플러그인 얼라이언스(plugin aliance)들의 플러그인들이, 과거와 다르게 굉장히 저렴해 졌습니다. “할인 기간”에 채널 스트립 플러그인 하나 정도를 30불에 구입해서 전 채널에 넣어서 사용하고 익숙해지면, 무료 플러그인들을 찾아서 해매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무료로 홈레코딩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TOP 5 사이트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사이트 설명을 하기 앞서 간단한 설명을 추가해야겠습니다. 홈레코딩을 하려면, 최소한 알아야 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VST, VSTi 입니다. VST 는 음향에 효과를 넣을 수 있는 가상의 이펙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VSTi는 가상의 악기입니다. 이 정도 개념은 가지고 있어야 웹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전 글인 입문01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daw 안에도 기본적인 vst와 vsti 가 있습니다. 특히 리퍼와 스튜디오원의 기본 vst는 정말 좋습니다. 다만 사용하다 보면 점점 뭔가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럴 때에 아래 사이트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1. BPB Studio
https://bedroomproducersblog.com/
제 기억으로는, 이 사이트는 약 5년 정도 전에 시작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Bpb studio는 홈 레코딩 유저들을 위한 무료 플러그인들의 모든 정보를 종합하는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무료 악기와 플러그인들을 위한 최고의 사이트입니다. 최신 무료 플러그인 정보, 할인 정보들이 “매우 빠르게” 업데이트가 됩니다. 특별히 미국의 절기에 맞춘 할인 정보는 매우 치밀합니다.
이 사이트 안을 천천히 살펴보면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홈 레코딩 입문자들이 특히 집중해야 할 섹션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 BPB Free VST Plugins
https://bedroomproducersblog.com/free-vst-plugins/
이 섹션이 중요한 이유는, bpb 에서 엄선한 vst, vsti가 선별되어서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료 플러그인들을 찾아서 헤매지 않아도, 여기에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가장 빠르게 무료 플러그인들을 살펴보고 사용하고 싶다면, 이 섹션을 반드시 살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자신이 음향의 초보자일 경우에,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됩니다. 악기는 어떤 카테고리로 구별이 되는지, 또 이펙터의 경우는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보면, 내가 실제로 그것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2. VARIETY OF SOUND
https://varietyofsound.wordpress.com/
VARIETY OF SOUND 는 역사가 오래되었고, 제가 처음 홈레코딩을 접할 당시에 가장 독보적인 무료 플러그인 개발자였습니다. 그 성능이 유료만큼 좋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과거에 vst는 32비트로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본인들의 vst를 64비트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daw에 따라서 32비트 혹은 64비트 플러그인을 사용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스튜디오 원은 64비트만 지원하고, 리퍼는 32, 64 둘다 지원합니다. 만약에 daw가 64비트만 지원할 경우 추가적인 유료 플러그인이 있어야 32비트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 안쓰고 편하게 쓸려면 리퍼가 훨씬 좋아요).
* BootEQ mkIII released
https://varietyofsound.wordpress.com/2022/04/04/booteq-mkiii-released/
저는 VARIETY OF SOUND의 플러그인들을 거의 다 사용해 봤지만, 특히 BootEQ mkII를 좋아합니다. 사운드가 정말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변합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유료 채널 스트립들과 비교해봐도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VARIETY OF SOUND의 플러그인은, 홈레코딩 사용자라면 반드시 거쳐가는 사이트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3. Tokyo Dawn Records
https://www.tokyodawn.net/tdr-nova/
Tokyo Dawn Records는 몇년 전부터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개발자입니다. 개발 영역은 이큐와 컴프레서 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추가로 기능을 넣어서 유료 버전으로 판매하는 형식입니다. 아참 저는 사용법이 너무 어려워서 구입하지 않았지만, 리미터도 엄청 유명합니다.
너무 성능이 탁월하기 때문에, 일단 무료 플러그인으로 검색하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개발자입니다. 저 역시 TDR Nova를 거의 모든 채널에 사용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05
- 거슬리고 답답한 목소리를 컨트롤 해보자! 다이나믹 이큐 TDR Nova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12/tdr-nova.html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57 - 슬기로운 TDR Nova 생활!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2/tdr-nova.html
4. Analog Obsession
https://www.patreon.com/analogobsession
5. PLUGINS4FREE
https://plugins4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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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체들의 선택은 "연합"이라고 보여집니다. 네이티브 인스트루먼트와 아이조톱이 합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러한 연합의 틀 안에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와 브레인 웍스가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세 회사가 Soundwide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세 회사의 플러그인과 악기라면 이미 못 만들 음악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사운드 처리와 다양한 악기들이 사운드 와이드라는 그룹 안에 다 속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사운드 와이드라는 수퍼 그룹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축하하면서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준비한 웰컴 번들을 보고서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 아마 근 몇년 동안 보았던 어떤 플러그인 소식 보다도 가장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번들은 도저히 무료로 줄 수 없는 번들이기 때문입니다.
Ampeg SVT-VR Classic 의 경우에는 베이스 엠프 시물레이션입니다. 예전에 발매 초창기 때에 잠깐 무료로 풀린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저도 잘 썼고 소리가 정말 괜찮습니다. :) Brainworx bx_oberhausen 의 경우에는 신스 가상 악기인데 저는 사용해본적 없지만 살펴보니 사운드가 진짜 괜찮습니다. 이 두개만 무료로 준다고 해도 사실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정말 충격입니다. 처음에 플러그인 이름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 Black Box Analog Design HG-2, Brainworx bx_masterdesk, Brainworx bx_console Focusrite SC, Shadow Hills Mastering Compressor 를 준다고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수가?
블랙박스 같은 경우 세추레이션 플러그인입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여러 세츄레이션을 써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계속 마스터링에 남아 있는 것이 블랙 박스입니다. 사운드 자체가 엄청나게 힘이 붙고 멋있게 바뀝니다. 물론 지금은 이 다음 버전이 나왔지만 사실상 미드 사이드 기능 등을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 버전만 해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쉐도우힐 마스터링 컴프레서 같은 경우는, 이미 마스터링 쪽에서 표준으로 쓰이는 플러그인입니다. 이것도 다음 버전이 나왔지만 사실상 기본 버전만으로도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차고 넘칩니다. 제 마스터링 채널에 계속 남아서 사용하고 있고 너무 믿을만하고 사운드도 좋습니다.
그리고 브레인웍스의 마스터 데스크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마스터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하는 플러그인입니다. 컴프레서 이큐 세츄레이션 섹션을 다 가지고 있는데 진짜 사운드가 좋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곡을 마스터링한다면 단연코 최고의 플러그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커스라이트 채널 스트립은 정말 최고입니다. 몇년 동안 계속 이것을 썼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는데 정말 괜찮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SL 채널 스트립보다 포커스라이트 쪽이 훨씬 저에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디에서도 달려 있는데 성능이 진짜 좋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플러그인을 다 무료로 주겠다고 합니다. :) 믿을 수가 없네요. 물론 제가 위에 플러그인들을 다 이미 구입했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 충격인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좋은 플러그인들을 누구에게나 무료로 주는 시대가 열려서 너무 행복해서 충격을 받았네요. :)
이제는 자금이 부족해서 음악을 하지 못한다라는 이야기는 나오기 어려울 듯 합니다. 위에 플러그인들만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품질이 좋은 가상 악기 몇개만 더한다면,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 정도는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홈 레코딩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계정을 만드셔서 받아 놓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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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니 사람들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샘플만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까지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딱 실용적인 입장입니다. 어짜피 샘플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새로운 창조적인 숨결을 불어 넣어야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한대로 샘플을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샘플을 거의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샘플을 사용할 때에 가장 어려운 점은, 일일이 내가 원하는 샘플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가진 샘플 킥이 100개라면, 하나하나 그것을 찾아서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종류의 샘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내가 원하는 종류의 샘플을 찾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느 세월에 그걸 다 들어보겠습니까? :)
이런 부분을 파고들어서, 스플라이스와 같은 샘플 전문 사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웹 상에서 샘플을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아마 DAW와 완벽하게 연동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잠깐 써 보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유료라는 점에서 그리고 매번 샘플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굳이 그렇게까지 흥미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웨이브스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그것은 COSMOS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 하나 나왔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AI-Powered Sampler Finder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확 생겼습니다.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코스모스가 표방하는 샘플러 파인더라는 것이 단순히 탐색기 정도의 기능이 아닙니다. 코스모스는 인공 지능을 활용해서 샘플의 종류, 샘플의 키 등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줍니다.
사실 실행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코스모스 안에 샘플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폴더에 놓아 샘플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폴더를 지정하니, 그것들을 읽어내고서는 바로 인덱싱을 합니다. 제 컴퓨터가 거의 10년 된 랩탑인데도 불구하고 인덱싱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 그림처럼 보여주더군요.
저는 Air Music의 스트라익을 보통 기본 드럼으로 사용합니다. 굉장히 뛰어난 악기이지만, 아무래도 패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번 샘플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나?
- 저렴하고 쓰기 편리한 최고의 드럼 악기 Strike 2 by AIR Music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strike-2-by-air-music.html
일단 COSMOS 안에서 드럼 루프를 검색했습니다. 세상에, 너무 찾기가 쉽더군요. 사실 제가 기본으로 사용할 드럼 루프를 찾는데 십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략 스무개 정도 들어보고 그 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추가로 실제로 그 위에 레이어로 입힐 킥과 스네어 그리고 하이햇도 찾는데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들로 골랐습니다.
그렇다면 검색한 것을 어떻게 DAW에 올리는가? 생각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그냥 코스모스에서 DAW로 드래그 하면 됩니다. 그냥 끌어서 놓으면 웨이브 파일이 딱 그 자리에 올라갑니다. 스플라이스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 이건 정말 혁신적이네요.
마음에 드는 드럼 루프에 따라서 킥과 스네어 그리고 클로즈, 오픈 하이햇을 배열을 했습니다. 원래는 완전히 창조적으로 하면 좋지만 제 능력 밖이라 일단 드럼 루프를 깔고 웨이브 파형을 보면서 그 위에 동일하게 맞춰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제 리퍼 DAW 상에서 딱 아래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드럼을 제대로 샘플로 찍은 곡입니다.
음악을 만들고 믹싱을 하다보면, 마치 신기루를 쫓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왜냐하면 사운드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운드는 사실은, 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보다 더 선명합니다. DAW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 귀를 통하여 들어오는 그 생생한 이미지는 마치 눈으로 보는 것 처럼 너무나 선명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몇 곡을 만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믹싱이라는 작업은 예술이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수 많은 악기들이 스테레오 안에서 하나의 합을 이루고, 이것이 다시 누군가에게 좋은 느낌을 준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흥미롭습니다. 어떤 플러그인이든 단 1-2db 정도만 움직여도 전체적인 흐름과 느낌이 바뀌게 됩니다. 너무나 예민하기 때문에 너무나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믹싱을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모니터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 그래서 최근에는 단순히 스피커를 좋은 것을 사는 것 뿐 아니라, 좋은 공간을 위해서 룸 튜닝을 하는 것을 많이 추구하는 듯 합니다.
아쉽게도 저에게는 먼 나라 일입니다. :) 일단 작업하는 공간 자체를 그렇게 꾸밀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정적인 한계로 인해서 원하는 만큼 장비를 구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을 포기해야하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제가 글을 적지는 않았지만, 두달 정도 전에 모니터 스피커를 교체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아마존에서 제일 저렴한 북쉘프 스피커에 중국한 소형 앰프를 사용했습니다. 부족했지만 그냥 썼습니다. 그런데 이런, 앰프가 좌우 밸런스가 점점 심하게 틀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결국 그 스피커와 앰프 조합은 포기했습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Amazon의 초저가 북쉘프 Moukey M20-1 & 미니 앰프 U200BT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2/amazon-moukey-m20-1-u200bt.html
그래서 최근에 저렴한 모니터 스피커를 구입했습니다. Monoprice SV25 모델입니다. 우연히 한국에서 저가형 스피커로 인기 모델인 제이미 사운드 JP-5를 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거의 100퍼센트 Monoprice SV25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리뷰가 워낙 좋아서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 실질적으로 200불 아래에 앰프가 따로 달린 모니터 스피커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네요. :)
* Stage Right by Monoprice SV25
https://www.monoprice.com/product?p_id=625880
실제로 구입하고 나서 사실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절대로 저음만 벙벙거리는 싸구려 스피커가 아닙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솔직한 제 느낌은 예전에 쓰던 ERIS E5 보다 더 니어필드에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RIS E5는 볼륨을 낮춰서 뭔가 부담스러운 사운드라는 느낌이었는데 Monoprice SV25는 적은 볼륨 혹은 큰 볼륨도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ERIS E5 보다는 저음이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사운드 자체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들려서 너무 좋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작업하는데 있어서 즐거움을 줍니다.
그런데 역시나, 스피커로 작업하는 것이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방에서 크게 틀면 분명히 소리가 반사가 될텐데 특별히 흡음 등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여건상 5인치를 살 수 밖에 없어서 저음으로 내려가면 컨트롤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일 문제는 저음이 잘 들리지 않으니 어디서 low cut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더군요. 그리고 스피커로 최종 믹싱과 마스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볼륨으로 오랫 동안 들어야 하는데 평소에 조용히 있어야 하는 환경이라 스트레스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Toneboosters의 오래된 플러그인이 완전히 무료로 공개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컴프레서, 리버브, 이큐, 등등 믹싱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플러그인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맨 아래에 Legacy (v3) plug-in installer (64 bits) 를 받으시면 됩니다.
제가 정말 좋았던 것은, 저는 꽤 오래전에 이미 Toneboosters의 플러그인을 우연히 사용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전에도 이 플러그인들은 기능 제한 없이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용자가 셋팅 값을 바꾸면 저장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연히 리버브를 사용해 보았다가 품질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이 Legacy 플러그인 중에 Isone라는 헤드폰 전용 믹싱 플러그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우연히 알게 되었네요. 스피커로 작업하는게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흥미가 생겼습니다. 과연 이 플러그인으로 믹싱과 마스터링을 하면 어떻게 될까? 스스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물론 저는 헤드폰으로 믹싱할 수 있는 몇가지 플러그인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간단히 느낌을 정리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플러그인이 있지만, 사실 요즘 제 마음에는 믹싱은 스피커로 무조건 마무리 해야 한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헤드폰으로 열심히 해도, 그리고 그 어떤 헤드폰 플러그인을 보조적으로 사용해도, 초반에는 모르지만 실질적인 믹싱 작업이 들어가면서 부터는 스피커로 반드시 해야만 그나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헤드폰은 아무래도 보조적인 역할만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세상은 넓고 반전은 존재하더군요. Isone가 저의 확고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주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개략적인 믹싱을 하고서 Isone를 마스터 단에 놓고 보니 정말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놀랍더군요, 다른 플러그인에서 경험하던 어색함이나 자연스러움이 거의 없었습니다.
디자인은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사실 뭔가 아주 세련된 디자인은 아닙니다. :) 하지만 성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러가지 프리셋이 있는데, 저는 Far-field setup이 가장 좋게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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