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에 대해서 늘 감탄하고 또 감사하지만, 특히 저는 귀를 만들어내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권능을 진심으로 찬양합니다. :) 공기의 진동을 통해서 소리가 만들어지고, 우리의 귀가 이 모든 것들을 감각하고 즐길수 있다는 것은 기적 그 자체입니다.
저는 듣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합니다. :) 특히 3D 혹은 서라운드 음장을 너무 좋아합니다. 저와 동년배 분들이 함께 지나갔을 워크맨, CDP, MP3 플레이어 등에서 들었던 그 시절의 사운드 효과들을 늘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다양한 회사들이 도입했던 음장 효과들은, 보통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휴대용 플레이어들은 이동하면서 듣게 되면, 이동하면서는 스피커보다는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이야 SRS 음장이나 혹은 돌비 음장이 주류이지만, 적어도 제가 가장 음악을 많이 듣던 시절에는 소니의 메가 베이스나, 파나소닉의 X-LIVE, 그리고 아이리버의 Xtream 3D 등이 주류였습니다. 아직도 파나소닉의 음장은 늘 최고였다고 생각하고, 아이리버의 음장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이베이에서 옛날 모델 한두개 구입하려다가 접은 것이 여러번이네요. :)
제가 생각할 때에 3D 음장의 핵심은 현장감입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동일하게 귀에 직접 닿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스피커로 듣는 사운드의 공간감을 느끼기 힘듭니다. 이것을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 실제로 스피커를 통해서 듣는 것과 같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모니터링이 부족한 환경에서 음악을 만들다보니, 헤드폰 믹싱으로 믹싱하는 것의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간단하게 지금까지 시도했던 것들을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헤드폰 믹싱? Beyerdynamic Virtual Sutio
VS Dear Reality dearVR MONITOR VS DearVR MICRO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2/beyerdynamic-virtual-sutio-vs-dear.html
사실 위에 여러가지 플러그인들은,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믹싱에 결정적이거나 큰 도움은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 생각해보면 그만큼, 가상의 공간을 머리 속에서 구현해서 그것을 믹싱에 적용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조금 고민하다가 웨이브스에서 나온 "Nx Ocean Way Nashville"를 구입해서 적용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 플러그인은 디자인이 정말 멋집니다. 가상의 스튜디오 공간을 구현한 것이기 때문에 마치 실제로 그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귀 사이에 거리 등을 조정할 수 있어서 매우 정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솔직한 생각은, "이것가지고는 쉽지 않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가상의 공간이 머리 속에서 구현되면서, 헤드폰으로 그냥 들을 때에는 구분이 어려운 악기들의 레이어 등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떄에 가장 중요한 믹싱 포인트인 보컬이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집니다. 뭔가 동굴에서 들리는 소리를 억지로 억제한 느낌이랄까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 스튜디오라고 말한다면, 제 생각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대책이 없죠. :) 웨이브스가 대표주자인데 어디서 더 대안을 찾겠습니까? 그런데 얼마전에 새로운 헤드폰 믹싱 플러그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은 Sienna Free 입니다. ACUSTICA 라는 회사에서 만들었습니다.
* Sienna Free
https://www.acustica-audio.com/pages/specials/sienna-free
Sienna Free는 Sienna라는 상용 프로그램의 무료 버전입니다. Sienna의 경우는 룸 시물레이션 과 모니터 스피커 종류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데 기본이 $149에서 시작합니다. 어쨌든 저는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Free를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마스터 단에서 리미터 바로 앞에 놓고 레벨을 조절하면서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이 플러그인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까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절대 전문 엔지니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누가 저에게 음악을 배우셨냐고 종종 물어봅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전문적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정말 좋아합니다" :)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 플러그인이야 말로 "헤드폰 믹싱의 신기원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이 플러그인이 머리 속에서 만들어내는 공간감이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3D 구현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곡들을 믹싱하면서 도저히 풀리지 않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드폰과 혹은 작은 스피커로 믹싱하다가, 사운드의 공간이 달라진 자동차에서 모니터링을 해보면 느낌이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컬의 고음 부분(4k-10k) 구간이 차에서 들으면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 분명히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는 적당한 수준이었는데, 차에서 들으면 아주 차갑고 너무 날카롭게 들립니다.
문제는 이 부분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헤드폰 믹싱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언가 새로운 모니터링 환경이 필요한데, 저에게 그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헤드폰만으로는 공간감을 크게 해서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곡 안에서 보컬의 실제의 선명도를 조절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Sienna Free를 사용하면, 보컬의 공간감과 고음의 수준이 굉장히 파악하기가 좋아집니다. 물론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니, 실제보다 과장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제가 느낄 때에는 Sienna Free를 통해 나타나는 보컬의 날카로움이 100이라면, 실제는 80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만약에 Sienna Free만을 전적의지해서 믹싱하면, 보컬이 너무 부드러워져서 맥아리가 없게 느껴집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폰으로 듣지 못하던 보컬의 날것의 느낌이 충분히 살아나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감을 잡고 믹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헤드폰 믹싱의 신기원을 연다고 해도,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컴퓨터 CPU 자원을 "엄청나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 일단 이 플러그인 자체가 설치할 때 기억으로는 4GB 정도 됩니다. 이 회사의 특징이 플러그인의 용량이 너무 큽니다. 제가 가진 플러그인 중에 가장 CPU를 많이 사용하는 쪽이고 그래서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ienna Free는 저에게 믹싱의 새로운 장을 열어 주었습니다. 저는 일단 헤드폰 믹싱으로 전반적인 믹싱을 하고, 마지막 과정에서 이 플러그인을 걸어서 파악하면서 세부적인 조정과 마스터링을 합니다. 이렇게 하는 편이 작업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Sienna Free를 이용해서 처음으로 전체를 믹싱한 곡이, "담대하라"라는 곡입니다. 여전히 홀 리버브를 사용하고 다양한 악기들 속에서 보컬이 잘 살아나도록 애를 썼습니다. 보컬이 충분히 살아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차에서 들어도 보컬이 너무 귀가 따갑다거나 지나치게 치찰음이 나지 않습니다. 결과물은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 한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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