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메인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상, 굳이 아날로그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웃보드 없이 그저 플러그인으로만 믹싱하는 저에게는, 아날로그는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로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필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채널 스트립은 아날로그를 그대로 복각했고 유명한 뮤지션이 사용했던 믹서이다 라고 하니 구입을 안 할 재간이 없습니다. :)
구입하고 보니 알게 된 것은,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의 구버전은 인터넷에서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굉장히 비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를 복각했다고 하지만 실제 믹서의 특징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야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지만 이큐 쪽이 사실은 디지털 이큐의 특성과 동일했기 때문에 한동안 핫 이슈였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입한 것은 논란이 있었던 구 버전 이후에 SSL에서 새롭게 출시한 뉴버전입니다.
아마 원래 가격인 300불이면 절대로 구입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기습적으로 할인을 해서 결국 30불에 구매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때 구입하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구입하기 전에 데모 버전을 먼저 사용해 보았는데 제가 좋았던 점은 세가지입니다.
첫째로는, 프리앰프 섹션에 DRIVE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세츄레이션 플러그인들이 많이 있지만 채널 스트립 안에서 바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츄레이션 느낌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분명히 걸리는데 걸리는 것 같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항상 어떤 사운드의 매직을 바라는데, 기분 좋게 왜곡이 올라오는 그런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둘째로, 컴프레서가 세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LEVEL은 옵토컴프레서처럼 부드럽게 걸리기 때문에 보컬이나 부드러운 악기에 쓰기 좋아 보였습니다. 물론 다른 컴프를 사용해도 되지만, 이것도 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았습니다. 실제로 걸어보면 병렬로 퍼센트를 넣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색하지 않게 부드럽게 소리를 잡아 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셋째로, 이큐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로우패스, 하이패스 필터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큐 자체로만 보면 큐값을 조절하지 못하게 때문에 굉장히 자유도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큐를 만져보면, 정말 부드럽습니다. 디지털로 표시가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큐 값이 걸리는지 어느 정도 컷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놉을 만져서 소리를 들어보면 굉장히 부드럽고 기본 좋게 사운드가 바뀝니다.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필터가 정말 부드럽다
특히 필터가 정말 부드럽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기준으로 SSL 4000E나 G는 너무 급격하고 특성이 있어서 아무리 만져도 다루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SSL 9000J 도 좋았고, AMEK 9099도 이큐 섹션은 훨씬 다루기 좋았지만, 필터는 크게 좋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운드가 너무 답답해서 로우컷을 하면 뭔가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았고, 하이컷을 하면 너무 사운드가 급격하게 잘려나간다고 느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래서 오히려 더 추가적인 이큐를 무리해서 사용한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는 이큐의 섹션은 많지 않지만, 조절해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완만하게 변화가 되면서 기분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특히 제 목소리에서 로우컷을 걸면 아주 부드럽게 저음을 컷해줍니다. 지금까지 로우컷한 사운드 중에서 독보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하이컷도 아주 부드럽게 사운드를 바꿉니다. 채널스트립 사용하면서 이렇게 즐겁게 필터를 쓴 것은 처음입니다.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로만 채널을 구성해보자
귀는 언제나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저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구입하고 나서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각 채널에는 메인으로는 이제 이것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처음으로 커버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곡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라는 곡이고, 제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바꾸었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프로젝트는 아주 간단합니다. 보컬, 피아노, 바이올린1,2,비올라,첼로,혼,플룻 딱 이런 구성입니다. 모든 채널에는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큰 셋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보컬은 120hz까지 로우컷, 다른 악기들은 기본적으로 100hz 어간입니다. 피아노와 첼로는 좀더 아래로 컷했습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것들은 하이컷을 약간씩 했습니다.
보컬 기준으로는 DynEQ로 레조넌스 세군데 정도를 잡고,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으로 톤을 잡고, 디에서를 걸고 LA-2A로 조금더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Boz Digital 에서 무료로 받은 Width Knob을 가지고 최대한 모노로 모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았던 것은, 아예 마음을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만 가능하면 써야지라고 했기 때문인지 추가적으로 다른 플러그인들을 쓰지 않고 아주 심플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제 경험 안에서는 사운드도 좋게 나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채널 스트립 다움에 풀텍이큐 등을 더 넣었겠지만, 최대한 심플하게 그리고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본연의 느낌만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오케스트라 악기들은 아무것도 걸지 않고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하나만 걸었습니다. 심지어 버스로 묶어서 추가적인 것도 안 걸었네요. 그냥 각 채널별로 사운드를 조절했습니다. 악기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무료 버전에 작은 용량이라 가볍게 쓰기에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제 보니 바이올린에는 컴프를 걸지도 않았네요 :) 기본적으로 이큐는 로우컷을 넣고, 400hz 정도를 살짝 컷한 수준으로 최대한 소리를 유지하면서 부밍한 느낌만 다 뺐습니다.
* 마스터링 체인은 최대한 심플하게
마스터 단에는 AMEK 9099를 THD만 살짝 넣고 통과 시켰습니다. 그리고 SSL 9000도 THD를 살짝 넣고 이큐를 살짝 손보고 통과시켰습니다. 나름 서밍의 느낌을 충분히 주는 것 같아서 최근에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V3이큐에서는 미들 쪽에 5k 정도를 1db 정도만 빼주고 (보컬의 날카로움을 조절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이드쪽에는 100hz 정도까지 저음을 줄이고 센터쪽으로 에너지를 모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최근에 구입한 SSL Fusion 플러그인들을 차례로 걸고 아주 살짝만 세츄레이션들을 넣어 주었습니다. SSL Fusion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에 모듈 중에서 Stereo Image가 정말 압권입니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공간감을 넣어줍니다. 역시나 과하면 안되니 살짝 넣어주었습니다. 마지막은 Shadow Hills Class A로 살짝만 눌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리미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The Wall 입니다. 최종 Lufs는 가장 큰 부분이 10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결과물입니다.
* 개인적인 소감 및 결론
오랫동안 홈레코딩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소리는 정말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기 만족이 크지 않으면 꾸준하게 무엇인가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제가 만든 위에 결과물들을 최소 100번 이상은 들었는데, 확실히 사운드가 마음에 듭니다. 기존에는 마음에 드는 사운드를 끌어내기 위해서 지금보다 최소 4개 정도는 각 채널마다 사용했는데, 그 갯수가 훨씬 줄어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더 마음에 듭니다.
플러그인 사이트 링크를 읽어보면 정말 설명이 화려합니다. 물론 제조사가 소개하는 것만큼 콘솔의 그 사운드를 완전히 담아 냈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이런 부분은 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버전을 기준으로 이큐 부분에서 아날로그적 왜곡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유투브를 보니, 괜히 구입한 것은 아닌가 라는 후회도 잠깐 들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제 귀를 의지해서 작업을 해보니,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악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곡을 만들었지만 단일 채널스트립을 썼을 때에 이것보다 더 좋은 사운드는 만들어내지 못했었고,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 중에서는 이번에 거의 Top을 만들었습니다. 대략 8시간 정도 작업한 것을 생각하면 저는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역시나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의 가장 좋은 것은, 사운드의 부드러움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다른 어떤 채널 스트립보다 부드럽게 뭔가 음악적으로 사운드가 변하기 때문에 이큐를 만지는데 즐거움이 있고 결과물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로우컷을 어느 정도 했을 때에 음악적으로 좋은가를 고민하면서 항상 필터에 고민이 있었는데 귀를 의지하면서 적절한 수준에서 로우컷 하이컷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이득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른 채널 스트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마스터링 섹션에서는 서밍 개념으로 다른 채널 스트립 모델 두개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제 작업에는 모든 채널에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리라 확신합니다. 가장 부드럽고 또 섬세하게 신뢰하면서 사운드를 조절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기 때문입니다. :)
음악으로 무엇이가 표현한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음악적 선률과 상상의 세계가 실제로 눈 앞에 구현이 되고 그것을 내 귀로 들을 수 있다는 자체가 저의 삶에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아주 예전에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연주회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맨 앞자리 중앙에 앉아서 들을 때에 온 몸으로 느껴지는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사운드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케스트라를 좋아합니다.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고 그리고 그 안에서 화음을 만들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역동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여력만 된다면 제가 만드는 음악에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넣고 싶어합니다.
종종 들어가보는 Bedroom Producers Blog 에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Miroslav Philharmonik 2 CE 을 무료로 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를 구입하고 싶어서 한동안 찾아보다가 이미 이 악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걸 정말 무료로 준다고? 진짜 무료입니다. 9월 30일에 이벤트가 끝이 나니 이제 5일 정도 남았군요.
이 오케스트라 악기는 정가가 150불 정도에 용량은 10기가 정도인 악기입니다. 원래 Miroslav Philharmonik 2 가 있고, CE 버전은 용량을 줄여 만든 버전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CE 버전이 가격이 더 싼 것도 아닙니다. CE 버전도 무료 733개의 악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상품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옛날 맥북 프로를 쓰는 제 입장에서는 차라리 CE 버전이 더 낫겠다 싶습니다.
받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위에 링크의 설명대로 계정에 로그인하고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저의 계정에 자동으로 악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Ik Multimedia의 자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컴퓨터에 설치하였습니다.
설치한 이후에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과정은 약간 복잡했습니다. 일단 Sample Tank라는 샘플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원래는 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샘플러로 알고 있는데 Miroslav Philharmonik 2 CE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샘플러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사운드를 불러와야 오케스트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악기를 받고 나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이 악기는 어느 정도 퀄리티를 가지고 있을까? 제가 생각할 때에 가장 심플하게 쓸 수 있는 오케스트라 악기는 역시나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무료이고 용량은 250mb 정도인데 생각보다 정말 좋아서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료 혹은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사용한 피아노는 HAERSMITH FREE 입니다. 제가 항상 사용하는 피아노입니다. 피아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악기는 Miroslav Philharmonik 2 CE 입니다. 아래 설명을 더 추가하겠지만, 악기 등장 순서대로 플룻 솔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혼 유니즌, 트럼본 정도를 사용하였습니다. 바이올린의 경우 1st, 2nd가 나눠져 있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곡의 클라이맥스에서는 바이올린 사운드의 옥타브를 겹쳐서 사용했습니다.
곡에서 사용한 이펙터는 매우 단순합니다. 악기쪽 리버브는 Lexicon MPX-i 리버브에 Natural Large Hall 그리고 딜레이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delay 2500에 Nice Vocal 프리셋을 사용했습니다. Bus 트랙에 걸고 send를 통해서 값을 넣었습니다. Miroslav Philharmonik 2 CE는 기본적으로 생소리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Hall 리버브 값을 많이 넣어야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Miroslav Philharmonik 2 CE는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요? 위에서 간단히 설명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MR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결과물을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MR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마음에 든 생각은, “사운드가 굉장히 리얼하다” 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10기가 악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는 쏙 드는군요. 일단 오케스트라 악기를 사용하면서 저는 두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음과 음 사이를 끊이지 않고 연결하는 레가토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고급 오케스트라 악기와 저가형 악기의 중요한 차이점이 true legato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두 음 사이를 끊어지지 않고 소리를 연결할 때에 그것을 리얼 사운드로 받았는가 혹은 합성한 소리로 만드는가의 차이점으로 기억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길게 소리를 뽑아내는 서스테인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길게 늘어질 때에 그 중간 소리가 마치 신디사이저 같은 인위적인 소리가 섞이면 리얼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음이 딱 끝이 났을 때에 그 사운드 역시 리얼하게 마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악기를 길게 눌렀을 때에 그리고 마지막에 소리가 끝날 때에 그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마도 Miroslav Philharmonik 2 CE는 당연히 true legato가 아닐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어짜피 약간씩 소리를 겹치게 하는 편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CE에서 놀랐던 것은 어떤 악기를 소리를 길게 뽑을 때에 어색함이 별로 없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운드에 인위적인 느낌도 굉장히 적습니다. 모든 소리를 다 다뤄본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플룻 솔로 패치에서는 바이브레이션이 자동으로 걸립니다. 그리고 어떤 악기들은 사람의 호흡이 한계가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 소리가 이어지다가 자동으로 끝납니다. 이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굉장히 다양한 주법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바이올린은 위로 활을 키는 것과 아래로 키는 것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정성만 있다면 못할 연주가 없어 보입니다. 아쉽게도 이번에 MR은 기본적으로 모든 악기들의 서스테인 패치만 사용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오직 서스테인 주법을 기본으로 오토메이션을 사용해서 전반적인 다이나믹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주력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플룻 패치입니다. 일단 플룻 소리는 정말 리얼하게 들려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악기가 지원하는 음역대 레인지를 보면서 연주할 수 있어서 그것도 편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샘플러가 약간 불편했던 것은, 카테고리로 나눌 때에 너무 크게 나눠져 있다는 것입니다. Woodwinds로 들어가면 해당하는 모든 악기들과 그 악기에 해당하는 모든 패치들이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악기와 주법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Sample Tank는 샘플러이기 때문에 내부에 사운드 설정을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열어 보았고 이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특별히 다뤄보지 않았습니다. 메뉴얼을 찾아서 추후에 자세히 공부해 볼 예정입니다.
현악기에서 좋았던 부분은 먼저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첼로의 사운드가 각각 다른 뉘앙스가 확실히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Diamond Symphony Orchestra의 경우는 첼로 소리가 별로 특색이 없고 너무 인공적이고 뭉쳐서 나왔기 때문에 많이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Miroslav Philharmonik 2 CE의 경우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첼로의 각자 사운드가 퀄리티가 높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점점 겹쳐서 나올 때에 시너지가 확실히 좋았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부분은, 바이올린의 경우 (아마도 다른 현악기도) 미디 컨트롤러의 Modulation Wheel을 돌리면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실제로 연주할 때에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현에 떨림을 주는 효과를 구현한 것입니다. 아주 심하게 넣는 것은 안되지만 확실히 구분이 될 정도의 떨림은 들어갑니다. 이 곡에서도 여러군데에서 그렇게 효과를 넣었습니다. 아마도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에서는 이런 떨림을 넣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아쉬웠는데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CE가 더 리얼합니다.
Sample Tank는 샘플러 안에서 내장된 이펙터를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는 내장 이펙터는 사용하지 않고 각 악기마다 채널 스트립 하나씩만 사용했습니다. 요즘에 믹싱하면서 느끼는 것은 하이대역을 많이 커트하는 것이 훨씬 유익이 많다는 것입니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는 현악기 소리가 부드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낄 때에는 Miroslav Philharmonik 2 CE의 스트링은 하이가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로우컷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볼륨으로만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브라스 소리를 사용하기 위해서 Miroslav Philharmonik 2 CE의 패치를 살펴보니 Brass Unison이 있었습니다. 여러 브라스의 소리를 한번에 묶은 패치입니다. 어떤 악기들을 묶어 놓았는지 이미지로도 잘 표시해 놓았습니다. 호기심에 일단 사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사운드가 풍성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사용한 모든 악기들은 제가 Pan 조절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BBC Orchestra도 마찬가지이지만, Miroslav Philharmonik 2 CE도 오케스트라의 기본적인 편성을 염두에 두고 악기들의 스테레오 상에 위치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악기의 스테레오 위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Brass Unison 만으로는 의도하는 풍성한 효과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와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BBC의 경우에는 혼 섹션은 누르기만 해도 뭔가 소리가 더 힘있게 뻗어나오면서 정말 멋지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BBC는 좀 더 사용하기 쉽고 이미 양념이 충분히 들어간 소리라면 Miroslav CE는 좀 더 원석에 가까운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Brass 소리를 보강하기 위해서 곡의 후반부에서 동일한 선율에 트럼본을 더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트럼본까지 더해 넣으니 충분히 제 의도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MR을 바탕으로 보컬까지 더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보통 피아노를 먼저 녹음을 받고 보컬을 녹음하고, 최종적으로 다른 악기를 입히는 형식으로 작업합니다. 아래가 보컬과 MR을 합친 최종 버전입니다.
이번에 보컬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Izotope Rx Elements 10을 처음 써 보았던 것입니다. 이것도 이벤트로 무료로 받았네요. :) 원래 쓰던 8 버전과 10을 비교해 보니 인터페이스가 아주 약간 더 깔끔해졌습니다. Vocal-denoise의 성능도 아주 살짝 좋아진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립노이즈 등을 잡아주는 de-click은 CPU 리소스를 훨씬 덜 사용한다고 느꼈습니다.
요즘에 생각하는 것은 저의 목소리의 로우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레조넌스 세군데 정도만 1.2db 정도씩 눌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풀텍 스타일 이큐인 Bettermaker EQ232D로 베이스를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ADPTR AUDIO의 SCULPT를 사용해서 업 컴프레서를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아마 1.2:1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헤드폰 믹싱으로 진행했습니다. HoRNet VHS를 걸고 하면서 이 플러그인이 얼마나 탁월한지 느꼈습니다. 보컬 녹음 제외하고 오케스트라 녹음하고 믹싱까지 8시간 정도 걸렸는데 제 기준에서는 정말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복잡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어내는 믹싱이었지만 생각보다 믹싱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HoRNet VHS를 걸었을 때에 리버브와 딜레이 잔향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악기들이 여러개 겹치면서 플러그인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의 한계가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악기들의 위치와 볼륨을 중심으로 믹싱하는 점에서는 HoRNet VHS가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펙터 값에서 HoRNet VHS를 백퍼센트 신뢰할 수 없어서 on/off 를 하면서 믹싱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확실히 리버브와 딜레이 값을 확 줄여서 담백하게 시작하고 후반부에 갈 수록 더 많이 넣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이번에 결과물이 제일 좋게 나왔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39) - 충분히 상상하라,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라! 발라드 믹스에서 리버브와 딜레이의 사용 from 고승욱 엔지니어
마스터링쪽에서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것을 두가지 정도가 생각이 나서 시험 삼아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elysia alpha compressor 입니다. 사실 너무 복잡해서 거의 쓰지 않는데 제가 좋아하는 프리셋이 stereo enhancer 셋팅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리를 좀 더 앞으로 밀어내면서 약간 스테레오 필드를 넓혀주는데 이번에 오케스트라 전체 느낌이 그렇게 펼쳐지면서 사운드가 살아나기를 바랬기 때문에 사용했습니다.
마스터링에서 이큐는 처음에는 Bettermaker EQ232D를 사용했지만 별로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Dangerous BAX EQ를 사용했습니다. 이큐를 걸어도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소리가 아주 부드럽고 약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오랜만에 사용했는데 제가 듣기에는 좋은 결과가 나온 듯 합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Miroslav Philharmonik 2 CE를 무료로 얻고 살짝 맞보기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겨우 다섯 가지 악기에 오직 서스테인 주법 정도만 사용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아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무료라면 무조건 받아두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심지어 할인 가격인 80불 정도라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쏙 드는 악기를 만났으니, 저 역시 두고두고 사용하면서 다양한 주법들을 테스트해보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가봐야겠습니다.
가끔씩,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음향 기계에 빠져서 용산을 누비던 그리고 음향 잡지와 리뷰들을 뒤져보면서 설레던 시절입니다. 소리라는 것이 너무 신비롭고 좋아서 그것이 저의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입니다.
아마 제가 처음 홈레코딩을 접한 것은, 한국에서는 아직 홈레코딩이라는 말이 별로 유행하지 않던 시절입니다. 처음에 제가 시험 버전으로 접할 수 있었던 리퍼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거의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찬양 인도도 그리고 음향을 다루는 일도 이렇게 오랫동안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모든 것은 도전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제 왠만하면 누군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의미있는 것들을 찾아서 그것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을 때에 그것이 잘한 것이었다고 확신하는 것이 어른입니다.
* 예찬 찬양 집회?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일년에 한번 찬양 집회가 있습니다. 사실 헤브론 교회는 찬양에 완전히 집중된 교회는 아닙니다. 오히려 전통 교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금요일마다 찬양 집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예찬 팀이 이 시간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찬 집회를 통해서 일년의 모든 찬양의 에너지를 집중하는 시간으로 가집니다.
* 소스를 받다
저의 진정한 꿈은, 멀티트랙으로 받아서 라이브 앨범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소원도 있고 열정도 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믹서가 문제가 있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스테레오 믹스 버전을 받는 정도입니다.
다행히 노이즈가 거의 없이 깨끗한 버전을 엔지니어 집사님께서 주셨습니다. 웨이브 파형도 마스터링 하기 좋은 정도입니다. 너무 작지 않고 너무 크지 않은 제가 볼 때에 딱 좋은 수준입니다. 아쉬워도 목표는 분명합니다. 스테레오 버전으로 최대한 듣기 좋은 마스터링을 하는 것입니다.
* 다이나믹 이큐 DynEQ로 로우를 다듬다
이번에 정말 좋았던 것은, 헤드폰을 믿고 믹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아마 저의 AKG 헤드폰을 사용했습니다. 쓸 때는 좋았는데 이제는 세컨 건반 모니터용으로 아내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 Sennheiser HD 280 PRO 으로 신뢰를 가지고 믹싱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저렴하게 홈레코딩에 접근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못생긴 디자인입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5 - 균형 잡힌 사운드를 위하여 by 젠하이저 HD 280 Pro & Morphit & width-knob
오리지널 소스를 잘 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기본 사운드는 스테레오 믹스이지만 거의 모노로 뭉쳐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현장의 사운드야 엔지니어 집사님이 완벽하게 잡아주셨지만 그것은 현장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일단 사운드를 펼치기 위해서는 작년에도 큰 역할을 했던 fiedler audio stage를 걸어보았습니다. 이런, 소리가 너무 harsh합니다. 특별히 드럼 심벌 쪽은 정말 심하게 사운드가 거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드럼 킥과 베이스가 겹치기 때문에 레조넌스가 로우에 심하게 납니다. 그래서 먼저 다인 이큐로 전체 사운드를 다듬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단 로우 레조넌스를 잡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로우는 항상 예민한 부분입니다. 너무 깎아 내면 음악의 느낌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일단 몇군데 정도만 살짝 처리하는 수준으로 로우를 다듬었습니다. release는 300 정도입니다. 충분히 길게 눌러주는 수준으로 시도했습니다.
원래 정상적으로 들어온 사운드라면 한두개 정도만 걸었지만 아주 살짝 조절하면서 여러개 다인 이큐를 사용하였습니다.
* fiedler audio stage로 사운드를 펼치다
저는 3D 사운드에 관심이 정말 많습니다. 귀는 두개이지만 마치 눈 앞에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것처러 경험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연히 fiedler audio stage를 보고 너무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입해서 이렇게 저렇게 써 보니 그렇게 쓸데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레코딩을 믹싱하는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투트랙 라이브 마스터링에 이 플러그인이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거의 매직에 가깝습니다. 특별히 프리셋은 없고 건 다음에 귀로 확인하면서 조절해야 합니다. 일단 PANORAMA 와 AMBIENCE 섹션을 적당히 조절한 다음에 가장 신경쓴 것은 WET GAIN 입니다. 어느 정도로 플러그인 값을 걸지 조절하는 부분입니다. 과하게 걸면 소리가 완전히 사이드쪽으로 흩어집니다. 저에게 있어서 딱 좋게 들리는 수준까지 올렸습니다.
* AMEK 9099로 사운드를 다듬다
아멕 채널 스트립을 띄우면, 마치 화려한 장난감을 앞에 둔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기 때문입니다. 일단 펼쳐진 사운드를 어느 정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로우컷은 60hz로 잡았습니다. 딱 좋게 들렸습니다. 하이컷은 25hz 정도로 잡았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기본 사운드가 너무 먹먹해서 하이를 최대한 살리고 올리는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이번 예찬에는 블레싱이라는 대곡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컴프를 두번 정도로 걸었습니다. 첫 단계가 채널 스트립의 컴프입니다. 일단 맥시멈 구간을 기준으로 2db 정도로 걸리도록 컴프 셋팅을 걸었습니다. 1.2:1이기 때문에 강하지 않고 어택도 제일 느리게 걸었습니다. 최대한 음악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큐 섹션에서는 일단 하이 쪽을 살짝 올렸습니다. 미들에서는 원래 잘 손을 대지 않는데 대략 800hz 정도를 살짝 올렸습니다. 몇 데시벨 손을 대지 않았는데 보컬이 확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큐 값은 작게 잡았는데 특별히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auto listen 기능을 켜 놓고 최대한 현장감을 살리는 사운드를 머리에 연상하면서 이큐를 조절했습니다. 작년과 제가 바뀐 것은, 모니터링을 믿을 수 있어서 로우에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우 섹션에서도 이큐로 좀 더 힘을 넣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모노 메이커는 80hz까지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fiedler audio stage 로 소리를 펼치면 어쩔 수 없니 모든 주파수 사운드가 다 영향을 받았습니다. 베이스와 킥을 포함해서 로우 쪽을 센터로 잡아주기 위해서 모노메이커를 사용했습니다. 다행히 킥 쪽이 좀 더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Stereo Width는 사실 의외였습니다. 원래 저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스테레오 알고리즘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번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특별히 보컬들이 더 펼쳐지는데 정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20정도로 올리면서 딱 좋은 수준이 나왔습니다.
* 다이나믹 이큐 DynEQ로 미드 사이드를 다듬다
이렇게 사운드를 펼치고 다듬고 나니 이제 어려운 점은 소리가 굉장히 harsh 하다는 것입니다. 계속 그런 것은 아니고 특별히 사이드 쪽에 드럼 심벌이 나올 때에는 귀가 아파서 못 들을 정도입니다.
다시 한번 다인 이큐가 힘을 발휘할 때입니다. 미드 사이드로 모드를 바꾸었습니다. 특히 드럼 심벌이 사이드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이드에 거의 11db를 깎아 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셋팅이지만 제가 귀로 들으면서 편한 수준까지 일부러 깎아 냈습니다. 다이나믹 이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작동하지 않다가 제가 셋팅한 값 수준에서 그 이상을 깎아 냅니다. 두개를 연속으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거친 드럼 심벌을 드디어 조율하였습니다.
* Bettermaker EQ232D로 사운드 전체를 적극적으로 만들다
이제 어느 정도 사운드가 다듬어졌으니 본격적으로 전체 느낌을 만들 단계입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Bettermaker EQ232D 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풀텍 스타일 이큐인데 같은 주파수를 올리고 내리는 것이 가능하고 그래서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이큐입니다.
스테레오 믹시이기 때문에 최대한 섬세하게 조절하기 위해서 미드 사이드 셋팅은 기본입니다. 만지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마술의 도구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하이는 최대한 시원한 사운드가 나오도록 조절했습니다. 그래서 미들 사이드 모두 16kh 영역을 거의 최대한 올렸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주파수는 BROAD한 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5k 영역을 살짝 눌러서 듣기에 부드럽지만 시원한 사운드가 나오는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로우는 미들 섹션의 경우는 변화 폭이 굉장히 큽니다. 일단 원 소스에서 드럼 킥이 거의 사운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것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수치는 생각하지 않고 귀로 들으면서 최대한 조절하였습니다.
로우에서 또 중요한 부분은 사이드 섹션 입니다. 일반적으로 앨범에서 로우는 사이드 쪽에서는 어느 정도 빠져야 합니다. 킥 드럼이나 베이스가 너무 스테레오로 퍼지면 전체 사운드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사이드를 ATTEN으로 로우를 많이 깎아 냈습니다. 이 이큐의 경우는 저는 주로 로우는 30hz를 손을 대는 편입니다. 깊이 있는 저음 쪽인데 이 부분을 잘 조절하면 전체 사운드를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Bettermaker EQ232D 의 경우는 풀텍 스타일이 아닌 기본적인 이큐가 같이 달려 있습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에 보컬의 영역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중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중음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특별히 이큐에서 사이드 쪽에 450hz 정도 이큐 값을 많이 올렸습니다. 거의 5db 정도를 올렸네요. 원래 이정도까지는 사용하지 않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보컬이 확 살아올라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큐 큐값은 와이드하게 적용했습니다. 제 마음에 딱 드는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 Black Box Analog Degisn HG-2로 사운드에 맛을 더하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미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지만 살짝 사운드에 느낌만 더하고 싶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블랙 박스가 제격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너무 사운드가 과하다고 말하지만 PARALLEL MIX로 적용 값을 낮추면 그만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프리셋에서 ER_MIX opener2를 좋아합니다. 패러랠 믹싱은 딱 10퍼센트만 먹였습니다. 과하지 않게 살짝 양념만 더한 수준입니다.
* MPXiReverb로 현장감을 더하다
원래 오리지널 소스에 리버브가 걸려 있었습니다. 현장은 이미 울림이 있는 것이라 엔지니어 집사님이 딱 좋은 수준에서 리버브를 거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라이브 앨범 느낌을 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리버브를 걸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렉시콘 리버브는 가장 유명한 리버브 브랜드일 것입니다. 물론 MPXiReverb는 저렴한 버전입니다. 더 고급 리버브도 있지만 일단 이 모델로 걸어보았습니다. LARGE NEUTRAL HALL을 걸었더니 왠걸, 너무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의외였지만 다른 리버브를 찾지 않고 이것으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렴한 버전이라 셋팅 값은 MIX만 가능합니다. 7퍼센트 정도가 딱 좋게 들렸습니다.
* 마스터링 컴프 Shadow Hills Class A
이제 마무리 마스터링 단계입니다. 늘 그랬듯이 쉐도우 힐을 사용했습니다. 최대 음압 부분에서 옵티컬과 디스크릿 두 단계에서 0.5db 감쉐하는 수준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음압을 올리기 위해서 이전 플러그인들에서 3db 정도씩 아웃풋을 올렸기 때문에 마스터링 컴프에서 특별히 많이 아웃풋을 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STEREO WIDTH도 기본 셋팅이 약간 더 걸려 있는 상황인데 사운드가 괜찮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 믿고 신뢰하는 The Wall 리미터
제 귀가 정확하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리미터의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테스트를 해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리미터의 핵심은 걸었을 때에 사운드가 눌리는 느낌이 나는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음이 깨지지 않게 막아주면서도 소리를 자연스럽게 뽑아주는 것이 좋은 리미터입니다.
그런 면에서 The Wall은 몇년 째 쓰지만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마무리는 The Wall 입니다. CELLING은 -0.3db 에 맞추어서 최대한 음압을 확보했습니다. 이미 앞에 여러 단계를 거쳐서 음압을 올렸기 때문에 THRESHOLD는 살짝 누른 정도입니다.
* Youlean Loudness Meter 2로 마무리
최대 음압이 어느 정되 되야 할까요?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찾아보고 경험상 느끼는 것은 맥시멈 구간 기준 최소 11LUFS는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올리고 싶다면 8LUFS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앨범을 구간별로 파악하면서 리미터 값을 조절하면서 딱 이 수준에서 음압을 조절했습니다.
* HoRNetVHS로 자신있게 헤드폰으로믹싱하다
정말 오랫동안 헤드폰으로 믹싱을 잘해보고 싶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플러그인들을 많이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HoRNetVHS에 정착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20불 안쪽에 구입한 듯 합니다. 다른 화려한 플러그인들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너무 좋습니다. :) 한동안은 Headphones correction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Room simulation만 사용합니다.
이 플러그인의 최대 강점은, 이 플러그인을 걸고 믹싱한 결과물이 굉장히 균형 잡히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헤드폰 믹싱을 하고 차에서 들어보면 사운드가 어딘가가 비고 뭔가 부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그런데 이 플러그인을 걸고 믹싱을 하면 내가 의도한 사운드가 어디에서 듣던지 거의 비슷하게 들립니다. 모니터 스피커, 자동차, 셀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계속 사용했고 중간 중간 On/Off 하면서 체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사용하였고 이번 믹시에 결정적인 공신입니다.
* 다시 미래를 꿈꾼다
집회를 한번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에도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이것보다 더 보람있는 일은 없습니다. 성도님들이 모두 행복해하셨고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룬 결과물을 제 손으로 마스터링 한 것은 저의 기쁨이고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기술과 고민들이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저의 미래를 일구는 중요한 과정들을 힘써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마스터링은, 최종적으로 음원을 들려주기 위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적절한 음압과 세츄레이션을 통해서 듣는 사람의 귀에 듣기 좋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 스튜디오에 맡기기 위해서는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매우 섬세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운 마스터링의 작업을,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시도해 보려는 무료 서비스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본적인 원리는, 수 많은 곡들을 레퍼런스로 사용해서 그 특징을 파악한 이후에, 개별 트랙을 분석해서 가장 비슷한 음원과 사운드로 매칭 시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해 보고 세편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한동안 마스터링을 배워보려고 이것 저것 찾아보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제 곡을 직접 마스터링 해 보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믹스한 결과물을 세츄레이션과 이큐, 그리고 컴프레서 등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 과정 자체가 환상적으로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곡은 모두,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사의 무료 A.I. 마스터링 서비스인 mastering.studio 를 사용해서 마스터링을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매주 한곡을 커버곡을 만드는 상황에서,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 정도의 마스터링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둘째 이유는, 결과물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의도한 대로 직접 추가로 미드 사이드 등을 조절하면서 세츄레이션을 더 넣고 이큐로 수정하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더 좋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서 마스터링을 해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약간 무난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라는 점에서는, 제가 한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혹시라도 무료로 A.I. 마스터링을 서비스하는 곳이 더 있을까? 이미 걸출한 두 곳을 알고 있었고 mastering.studio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에 구글링을 해 보았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다섯군데 정도가 무료로 마스터링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 적지는 않겠지만 테스트를 위해서 다 사용해 보았는데, 퀄리티 차이가 정말 심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곳은 제 프리 마스터링 버전이 전혀 harsh 하지 않은데 곡을 망쳤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서비스 업체 중에서 군계일학과 같은 걸출한 한 곳이 있었습니다.
https://www.musicgateway.com/ 라는 곳은, 일종의 뮤지션을 위한 포털과 같은 곳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서비스가 있어서 다 둘러보지도 못했습니다. 음악 제작과 베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합니다. 심지어 아티스트의 홈페이지도 제공합니다. 저의 것도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 안에 제가 찾던 "무료 마스터링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마스터링을 하는 것은, 약간 복잡합니다. 기본적으로 웹페이지를 통해서 프리 마스터링한 웨이브 파일을 업로드 해야 합니다. 가입 절차를 거친 이후에, https://app.musicgateway.com/mastering 로 접속합니다.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아래 파란색 커튼을 클릭해서, 내가 마스터링 하기 원하는 파일을 업로드 해야 합니다. 업로드 시간은 다른 서비스와 큰 차이 없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파일이 업로드가 완료되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몇가지 옵션이 등장합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mastering.studio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파일을 업로드하고, 일단 곡 분석을 한 이후에 곧 바로 몇가지 마스터링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다 들어본 이후에, 자신이 최종적인 선택을 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Music Gateway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나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비트 레이트를 16, 24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제 기억에는 24는 유료이지만, Music Gateway는 24까지 무료 서비스를 합니다.
그리고 마스터링 스타일에서 Warm, Balanced, Open을 선택합니다. Warm은 좀 더 따뜻한 성향으로, 그리고 아마도 Open은 좀 더 초고음 쪽이 강조되어서 마치 소리가 열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Loudness 도 Low, Medium, High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서 Balanced 그리고 Medium을 선택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Music Gateway와 mastering.studio의 가장 큰 차이는, 아래 이미지처럼 마스터링에 있어서 마스터링의 모든 과정을 완전히 A.I.가 주도하는 Characteristics가 있고, 사용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곡을 reference로 추가로 제시하는 Sound maching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실제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의뢰할 때에 "최대한 이 곡과 비슷하게 마스터링 해주세요"라고 의뢰하는 것처럼, 비록 A.I.가 마스터링 과정을 진행하지만, 놀랍게도 동시에 레퍼런스 곡을 참조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유료 A.I. 서비스인 LANDR에서 이것과 동일한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무료 서비스 가운데에서 이 기능을 포함한 것은 Music Gateway가 유일합니다.
당연히 두가지 다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서비스가 어느 정도까지 퀄리티를 낼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에, 일부러 Characteristics과 Sound maching 두가지 버전으로 마스터링 결과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특별히 사운드 매칭의 경우에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인 이승환 님의 "그 한 사람"을 레퍼런스로 사용했습니다. 파일은 유투브를 웨이브로 변환해서 업로드 시켰습니다.
이 곡을 레퍼런스로 선택한 이유는, 제가 가장 최근에 만든 "행복"의 커버곡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커버 곡이, 이승환님의 "그 한 사람"처럼 뭔가 꽉 찬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나오기를 바랬기 때문에, 비록 행복에 밴드 악기들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레퍼런스 곡으로 사용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해서 드디어 마스터링을 시작하게 되면, "Mastering in progress"라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아래 그림처럼 데쉬보드로 들어가면, 현재 진행중인 곡이 나옵니다. 아래 스크린 샷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위에 말씀드린 것 처럼 두 곡으로 나눠서 마스터링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마스터링 프로세스를 걸어 놓으면 아마도 10분 정도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파일을 업로드하고 분석하고 마스터링 결과를 얻는데 5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한 수준의 작업 속도를 예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란 것은, 이 두곡의 마스터링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프로세싱을 시작했는데Music Gateway는 무려 2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파일 명이 한글이라 혹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영문 명으로 파일 이름을 바꾸어서 다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하루 반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마치 스튜디오에 실제로 맡기고 기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 그럴듯한 서비스가 실제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실망하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의 꼬박 이틀만에, 저에게 이메일이 왔습니다.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인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놀라웠고,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의심 반 기대 반으로 결과물을 찾아서 다운로드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운로드는 위에서 보신 데쉬보드에 들어가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특별한 분석 없이 편하게 먼저 들어보았는데,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그냥 언뜻 듣기에도 mastering.studio 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더 풍성하게 들렸습니다. 물론 중저음이 더 풍성해 지다보니, 숨기고 싶은 믹싱의 치명적 오류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아마도 보컬 쪽이라고 생각되는데 다인 이큐를 쓰다가 실수가 있어서 보컬 중간 중간에 마치 컴프레싱이 너무 갑자기 걸리는 것 처럼 퍽퍽 소리가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도저히 없어서 그대로 마무리했는데 확 드러나는군요.
어쨌든, mastering.studio 을 포함해서 무료 마스터링을 해주는 곳들을 다섯 군데 정도 이미 동일한 음원으로 테스트해 보았지만, Music Gateway의 결과물이 가장 유니크하고 또 상업적 음반의 퀄리티에 가장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두 곡을 한번 비교하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것이 mastering.studio 버전이고 아래의 것이 Music Gateway 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기대했던 레퍼런스를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은 두 파일은, 사실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승환님의 곡을 레퍼런스로 사용한 것은 약간 더 중음이 풍부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의도한 대로 꽉 찬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일단 제 귀로만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바로 ADPTR MetricAB의 애널라이저에 띄워서 그래프로 살펴 보았습니다.
두 곡을 거의 동일한 지점에서 재생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거의 같은 부분의 분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음원을 면밀하게 비교해보면서 아주 흥미로운 것은, 원래 mastering.studio에서 마스터링한 것과 Music Gateway에서 마스터링한 결과물의 "스테레오 이미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가지가 가장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펙트럼 분석을 동시에 띄워놓고 보니 "저음 영역 대"에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라우드니스"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펙트럼 상으로 볼 때에는, mastering.studio는 제가 기본적으로 믹싱한 성향을 크게 건드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mastering.studio 의 경우에는 London Edgy 프리셋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프리셋은 약간 클래식 악기에 어울리는 셋팅에 좀 더 컴프레션이 들어간 셋팅입니다. 물론 좀더 팝에 가까운 중저음이 강한 셋팅도 시도해 보았지만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저의 프리 마스터링을 존중하면서 아주 약간 손을 보는 정도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Music Gateway의 경우에는, 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A.I.가 마스터링 과정에 굉장히 많이 개입을 한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사람이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펙트럼을 보면서 느낀 것은, 최대한 음원을 평탄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저음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서 아마도 라우드니스가 더 올라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 곡들을 마스터링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얼만큼 저음에 힘을 줄 것인가" 그리고 "얼만큼 청감상으로 크게 만들 수 있는가" 입니다. 요즘에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원들이, 실제로는 고음이 많이 절제되어 있고 중저음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을 때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굉장히 감동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건 어떻게 하는 것일까?"라고 질문하면서 들을 때 마다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중저음이 풍성한 이러한 느낌"을 내가 믹싱하고 마스터링하면서 실제로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일단 고음을 절제하면 굉장히 답답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저음에 자신을 가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큐로 올리면 간단한 문제이지만, 이큐로 저음과 중저음에 마스터링 과정에서 손을 댔을때에, 부드럽고 풍성하면서 답답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모니터링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소리에 대한 감각과 내가 생각하는 최종 음원의 이상향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딱 적당한 수준에서 중저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현재의 저의 수준에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얼만큼 크게 들리는가"는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여러 곡들을 직접 분석해 보니 가장 큰 부분이 LUFS 5.5-8 정도로 나옵니다. 그런데 단순히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수치를 내기 위해서 음량을 올릴 때에,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가장 큰 부분에서 눌리지 않는 느낌으로 키우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적어도 Music Gateway는, 제가 항상 고민하던 이 두 부분의 난재를 해결해 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가 겨우 한곡을 테스트 해본 것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의 퀄리티를 확신하기는 너무 경우의 수가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가 가장 신뢰하는 mastering.studio보다 훨씬 저음 쪽을 딱 듣기 좋게 적절하게 조절하고, 결과적으로 귀에 더 크게 들리도록 라우드니스까지 충분히 더 키웠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만약에, 제가 실제로 스튜디오에 마스터링을 맡기고, Music Gateway의 결과물을 받아들였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엔지니어가 mastering.studio과 Music Gateway의 결과물을 두가지를 주면서,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당연히 Music Gateway를 선택할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호기심에 Music Gateway 서비스를 테스트 해 보았는데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저의 관점에서는, 무료 A.I. 마스터링 서비스에 있어서는 가장 탁월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물을 받기 위해서 이틀 걸릴 것을 예상해야 하는 것은 약간의 난관이긴 합니다.
물론 마스터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충분히 재정이 있다면 좋은 스튜디오에 마스터링을 맡기는 것이 훨씬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뮤지션이나, 혹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뮤지션이 있다면, Music Gateway는 자신의 곡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번의 찬양 집회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랜 펜데믹 기간 속에서 성도님들의 마음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마음껏 찬양하고 싶지만 마스크를 여전히 써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호흡이 중요한 찬양의 시간을 열고 동참하게 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목표가 되었습니다. 찬양에 교회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제가 헤브론 교회 사역을 시작하면서 세번째 예찬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약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을 찬양으로 꽉 채우는 전형적인 찬양 집회입니다. 일년에 한번 하는 큰 행사입니다. 제가 오기 전에는 여러 유명한 찬양 인도자들을 모시고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미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팀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켜서, 지역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가지고 찬양 집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남이 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으로는 대리 만족은 얻을 수 있을 지언정, 나의 발전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팀 자체의 역량을 키우는데 노력을 많이 쏟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집회가 그런 노력의 5년 만의 결과입니다.
거의 5개월의 시간을 이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주제를 선정하고, 매주 금요일에 있는 찬양 집회 때 마다 새로운 곡들을 연습하고, 그 중간에 싱어들과 악기 팀들을 맞추면서 최종적으로 집회를 마쳤습니다. 사실 너무 힘들었고, 동시에 너무 보람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결국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평생에 이런 집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몇명이나 될까요? 아직도 많은 교회들은 찬양 인도자 자체가 없습니다. 저도 20대때 부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리고 기타 한대 혹은 제 아내와 함께 기타 한대 피아노 한대로 오랫동안 찬양 인도를 했습니다. 좋은 팀 안에서 큰 집회를 섬기고 마무리했다는 것이 너무나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습니다.
집회를 마치면서 두편의 글로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나는, 집회 전체의 흐름과 그것에 대한 목적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찬양 인도와 흐름에 대해서 도움을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라이브의 최종적인 스테레오 음원으로 마스터링을 하는 것에 대한 글입니다.
베링거 X32가 나오면서 교회 음향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제가 20대 때에 수련회를 다닐 때만 해도, 제대로 된 아웃보드 하나 없이 앰프 믹서 일체형 믹서 하나에 파워드 스피커 두대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약간 업그레이드 된 것이 모니터 스피커 정도 추가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막막함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중형 교회까지라도 X32 정도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의 관심은 라이브 음향 쪽 보다는 daw 중심의 음원 제작이기 때문에 X32를 잘 모릅니다. 다만, 교회 엔지니어 분이 탁월한 분이라 라이브 음원을 투트랙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슬픈 것은 기계는 있지만 멀티 트랙으로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 마음은 직접 다 셋팅해서 받고 싶었지만, 인도자로 섬기는 것도 벅차기 때문에 결국 투트랙 최종 결과물을 받는데에 만족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가지고 최대한 라이브 느낌을 살려서 마스터링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습니다.
* 오리지널 소스 확인하기
가장 먼저 제가 한 일은 오리지널 소스를 확인한 것입니다. 이미 인코딩 된 고화질 영상에서 웨이브를 뽑아 내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마스터링 하기 전에 오리지널 소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스는 X32의 메인 아웃 단에서 나오는 소스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집회 공간의 메인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의 단점은 스테이지가 굉장히 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니터 스피커를 올리면 소리가 타고 돌아가면서 많이 울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성대가 약해서 모니터를 많이 올리는 편인데 결국에는 상대적으로 메인을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 목소리가 리더이지만 많이 작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남자 싱어들보다 여자 싱어들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소리가 굉장히 먹먹합니다. 이것도 현장과 녹음된 것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은 굉장히 사운드가 좋았지만, 그 사운드를 위해서 이미 이큐로 많이 조절을 한 상태라 최종적인 결과물은 부득이 소리가 탁하고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츄레이션이 필요하고 이큐이든 어떤 방식이든 8k 이상을 충분히 올려줄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라이브적인 느낌이 굉장히 약합니다. 우리가 흔히 음반에서 듣는 홀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에 실제 라이브 현장에서 그렇게 리버브를 많이 넣게 된다면 엄청나게 촌스러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장을 그대로 녹음한 것으로는 라이브 느낌이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라이브 마스터링을 위해서는 반드시 홀 리버브가 상당히 들어가야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음원에서는 특별히 로우 부분에서 사이드 영역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이것도 현장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습니다. 베이스 기타가 너무 넓게 퍼져 있습니다. 베이스와 드럼 킥이 겹치면서 부밍이 일어나고, 특별히 스테레오 넓이를 조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미드 사이드 이큐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운드 자체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리의 앞 뒤의 어떤 깊이적인 측면에서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투트랙 음원이지만 뭔가 전체적인 사운드들이 분리가 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 예전에 몇번 사용했던 stage 라는 플러그인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라이브 마스터링을 위한 플러그인들
* ADPTR Sculpt
Sculpt는 다양한 기능을 가징 플러그인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업 컴프레싱 기능만 사용합니다. 특별히 섬세하게 레이시오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투트랙 음원의 음압을 올려서 주셨기 때문에 작은 부분을 많이 키울 필요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사운드가 귀에 힘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1.1:1 정도로 걸었고 상당히 만족스럽게 적은 부분에 음압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fiedler audio stage
사실 저는 3d 오디오에 약간 중독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파나소닉 cdp 의 x-live 모드부터, 아이리버의 xtream3d, 그리고 윈도우에서 돌아가는 온갖 3d 앱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는 거의 모든 3d 앱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서라운드, 3d, 돌비 등등 이름은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냥 정말 3d 모드를 좋아합니다. 머리 안에서 맺히는 그 입체감과 그것에서 오는 음악적인 감동을 좋아합니다.
수 많은 3d 관련 기계와 앱을 사용해 보았지만, 그중에 최고는 파나소닉 cdp 의 x-live 모드 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일반적인 음원을 완전히 라이브 느낌으로 바꿔줍니다. 도대체 어떤 기술적인 비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보컬부터 악기들이 모두가 앞 뒤로 입체적으로 분리가 되면서 정말 내가 라이브 환경에서 듣는 것처럼 바뀝니다. cdp 가 사장되면서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전설적인 음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제 마음에는 남아 있습니다.
이번 집회의 라이브 음원은 소리가 전체적으로 겹쳐 있습니다. 하지만 이 stage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그 순간 소리가 앞뒤로 상당히 분리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비슷하게 파나소닉 cdp 의 x-live 모드의 느낌을 살려줍니다. 다른 어떤 플러그인 보다 뛰어납니다. 정말 마법처럼 건반, 일레기, 베이스, 드럼 등등을 레이어처럼 분리합니다.
메뉴얼을 봐도 별로 복잡할 것이 없는데, 특별히 라이브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PANORAMA 와 AMBIENCE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저는 파노라마의 경우에는 최대한 넓혔고 엠비언스는 많이 주지는 않았습니다. COLOUR 섹션은 일종의 이큐입니다. 이쪽 섹션은 별로입니다. 어짜피 다른 이큐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 섹션은 off 입니다. stage를 통해서 음원의 현장감을 확 살렸다면 이것으로 성공입니다.
* RELAB LX480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분리가 되었다면, 이제는 정말 라이브의 울림을 넣어야 합니다. 당연히 제가 제일 신뢰하는 LX480 리버브를 썼습니다. 원래는 Large Hall 계열을 쓰지만, Medium Hall 이 훨씬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습니다. 알고리즘 리버브이지만 부자연스러움이 거의 없게 느껴집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MIX 가 핵심입니다. 노브를 조절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데 까지 올려야 합니다. 너무 과하면 순식간에 촌스럽게 변할 것입니다.
* Black Box HG-2
이제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라이브처럼 만들어졌다면, 본격적으로 세츄레이션과 미드 사이드 조절을 할 때입니다. 블랙 박스를 처음에는 잘 쓰지 않다가, 요즘에는 마스터링 섹션에서는 거의 이 플러그인만 사용합니다. 최대한 음원의 넓은 라이브 느낌을 내기 위해서 세츄레이션을 적당히 걸고 사이드 쪽을 올리면서 동시에 맨 아래 있는 놉을 이용해서 스트레오 감을 늘렸습니다.
맨 아래 있는 스테레오 와이드 놉은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자체 알고리즘입니다. 원래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자체 스테레오 알고리즘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넓어진다기 보다는 둥글게 변한다는 느낌이 강하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정말 좋게 들렸습니다. 역시나 플러그인의 세계에서 절대 좋고 절대 나쁜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 Bettermaker EQ232D
이번 마스터링 쪽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바로 이 이큐입니다. 같은 주파수를 올리고 동시에 내릴 수 있는 풀텍 스타일의 이큐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왼편에는 일반적인 이큐가 추가되어 있고 미드 사이드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박문수 엔지니어님의 경우에는 상당히 실망스럽게 이 플러그인을 비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저는 장점을 잘 살려서 쓴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마스터링 섹션에서 음압이 강하게 들어올 때에도 소리가 일그러지지 않고 깨끗하게 조절이 되어서 좋아합니다.
원래 음원을 들어보면, 굉장히 먹먹하고 굉장히 부밍이 심합니다. 특별히 로우쪽에 사이드 섹션이 베이스가 커서 거의 모든 소리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미드 사이드쪽을 분리에서 이큐잉을 했습니다. 아래 그림의 아래쪽 섹션이 사이드인데, 로우쪽의 변화를 굉장히 굉장히 크게 주었습니다. 보통은 이정도까지 조절하지 않는데 풀텍 스타일은 일단 극단적이라도 끝까지 해보는 편입니다. 이큐잉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제 귀에 좋게 들릴 때까지 충분히 베이스를 조절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이큐를 써 보면,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베이스의 느낌은 cps 20 을 조절할 때입니다. 사실 20hz 같은 경우는 귀에 거의 들리지도 않고 거의 음악에서 로우컷을 해 버리는 섹션인데, 이상하게 이쪽을 조절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30으로만 가도 느낌이 완전 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미드 사이드 섹션 모두 20쪽에서 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음쪽은 16k 정도를 많이 부스트하면서 5k 쪽은 깎아 내면서 조절했습니다. 저는 항상 어떤 음원을 들으면 살랑살랑하는 고음을 듣고 싶어하고 제가 믹싱한 결과물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최대한 산뜻한 느낌을 내면서도 너무 귀를 찌르지 앟도록 5k 쪽은 동시에 줄이면서 조절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목소리가 작게 메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림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드의 아웃풋을 많이 올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미드 쪽에 있는 여성 싱어의 목소리도 커질 수 밖에 없었지만 일단 리더인 제 목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더 수정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왼쪽의 일반적인 이큐에서 큐 값을 넓게 잡고 사운드의 답답한 부분들을 약간 줄였습니다. 이정도만 해도 사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마음에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 이큐의 경우에는 넓게 큐 값을 잡을 때에 소리 잡기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 bx_digital V3
마스터링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이큐입니다. 위의 bettermaker 이큐는 오토 솔로 기능이 없기 때문에, 내가 전반적으로 동시에 듣고 그것을 조절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밀한 부분에서는 결국 오토 솔로로 그 해당 주파수만 들으면서 사운드를 조절해야 합니다. 특별히 미드 사이드 영역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저에게는 V3 이큐가 필수입니다. 치찰음이 날만한 부분을 미드에서 줄이고 미드 사이드 전체에 로우컷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과하게 느껴지는 고음 영역을 살짝 낮추었습니다.
* bx_dynEQ
아마 박문수 감독님의 마스터링 영상에서 본 듯 합니다. 그것은, 마스터링에서 왠만큼 세츄레이션과 모든 처리를 하고 최종적으로 다인 이큐로 다시 사운드를 다듬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저는 그러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다인 이큐로 레조넌스를 확인하면서 이미 충분히 완성된 사운드를 다시 한번 다듬는데 너무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의 순서 정도로 완성된 음원이 듣기 좋았지만, 확실히 다듬을 부분이 많아 보였습니다. 특별히 치찰음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박문수 감독님은 고음 영역에서 소리를 다듬는 것은 반드시 옥스포트 수프레서를 사용하지만, 구입하려니 너무 비싸더군요. :) 거의 250불 정도라서 도저히 구입은 어려울 듯 싶습니다. 박문수 감독님은 다인 이큐는 고음에서 너무 사운드가 무너져서 쓰지 않는다고 설명하셨지만, 제 귀에는 다인 이큐도 괜찮아서, 일단 다인 이큐로 치찰음을 몇군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음의 레조넌스도 잡았습니다. 투트랙이고 드럼 킥과 베이스가 겹쳐서 나오기 때문에 엄청나게 벙벙대었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를 잡아서 정리를 했습니다. 아래쪽은 그냥 바이패스라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원래 보컬의 레조넌스 같은 경우는 release를 300 ms 정도로 잡을 때에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베이스와 드럼 킥은 그렇게 까지 길게 잡으면 사운드가 이상해 져서 60 ms 정도로 잡으니 딱 듣기가 좋았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해본 방식있데 상당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 LOADES
그리고 마지막 과정으로 LOADES를 사용했습니다. 무료 플러그인이지만 정말 좋아하고 효과가 좋습니다. 특별히 믹스 놉과 THR 그리고 BAND 와 SOFT 까지 사용하면 정말 섬세하게 디에싱이 가능합니다. 마스터링 거의 마지막 단에서 전체 믹싱의 결과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사용하는 디에서입니다.
* Shadow Hills Mastering Compressor
마스터링 컴프의 최강자입니다. 옵토 컴프레싱을 먼저 하기 때문에 너무 부드럽게 최종적인 컴프레싱이 가능합니다. 두 단계의 컴프레싱에서 1db 압축을 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절하면 마무리 단계로 충분합니다.
* TB_Morphit
헤드폰의 주파수 응답을 보정해서 믹싱을 최대한 플랫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러그인입니다. 저의 헤드폰인 젠하이어 HD280Pro에 맞춰져 있습니다. 몇 주 동안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헤드폰 믹싱에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결정적으로 저음 쪽에서 레조넌스를 잡는데 헤드폰에 들리는 것보다 실제로 레조넌스가 더 생기는 오차가 느껴지긴 합니다.
* The Wall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리미터입니다. 과하게 리미팅을 해도 눌리는 느낌이 거의 없는 정말 좋은 리미터입니다. 처음부터 음압이 충분한 상태로 받았기 때문에 거의 리미터를 걸지 않았습니다. CEILING 은 0.3 으로 셋팅했습니다.
* Youlean Loudness Meter 2
무료 라우드니스 미터입니다. 마스터링에 관련해서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았는데, 보통은 평균을 8 LUFS로 잡았을 때에도 충분히 큰 것으로 결론을 낸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가장 큰 곳을 7.5 정도로 잡고 전체를 조절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멀티 트랙으로 받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너무 크지만, 현실을 인정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 주어진 세월은 너무나 짧고, 힘을 다해서 찬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금새 이 시절도 다 지나가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젊은 날 짧은 기간을 귀한 집회를 섬기고 또 최종적으로 마스터링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