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난 이후로 AI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과 전공이 아니라서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지만, 빅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것을 기계가 가공하고 자동으로 학습하여서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것은 정말 혁신적입니다. 특별히 이러한 4차 산업 혁명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래 리뷰를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 보통 사람들의 전쟁 / 성도에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의 의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log-post_30.html
물론 아직은 각각의 영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특정 영역 안에서의 AI의 활약은 놀랍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보듯이, 이미 기계의 연산 능력과 판단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인공지능 마스터링 서비스도 눈여겨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인공지능 마스터링 서비스인 mastering.studio는 사용법이 너무 간단합니다. :) 너무 쉬워서 웃음이 날 정도입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계정이 있더라도 새로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보이는 "Upload your mix"를 누르고 업로드 하면 끝입니다.
당연히 저의 마스터링에 사용한 동일한 믹스본을 익스포트 해서 업로드 했습니다. :) 그럼 자동으로 믹스본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빨리 화면이 지나가서 캡쳐도 못했네요. :) 아마 제 기억으로는 음악 분석 이후에 이큐, 컴프레싱 정도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특별히 프리셋은 만질 것이 없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샘플 부분을 위에 있는 모든 스타일로 다 들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무려 여덟가지의 스타일을 돌아가면서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자신이 생각할 때에 가장 잘 마스터링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혹은 자신의 소울에 맞는 스타일로 결정해서 구입하면 됩니다. :) 저는 모두 들어보았는데 제가 만든 음악에는 LA Standard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어서 이걸로 구입했습니다.
자 이제 들어볼 때가 되었습니다. :) 사실 누구보다 제가 가장 떨리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과연 저의 마스터링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그리고 AI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에 어느 정도 느낌의 차이가 있을까요? 아래 영상을 통해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딱 들었을 때 느낌은, "이건 충격적이다" 였습니다. :) 보통 곡을 녹음하고 완성할 때 까지 아마 수백번은 곡을 들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곡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뮤지션 자신입니다. 그리고 마스터링 결과를 위해서 수 많은 셋팅값을 바꾸면서 들어보기 때문에, 마스터 버전도 본인이 가장 잘 알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딱 AI 버전을 들었을 때 든 느낌은, "고급감" 이었습니다. :) 제가 마스터링 한 것은 뭔가 약간 싸구려... 느낌이 들었는데, AI 버전은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건 도대체 어디서 오는 차이인가?
여러번 비교해서 들어보면서 몇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 전체적인 음압은 제가 만든 것이 좀 더 크게 들립니다. 물론 AI 버전도 결코 작거나 부족하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AI 버전에서는 전체적인 음압을 충분히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사용한 MV2 같은 로우 레벨 컴프레싱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벌스 부분이 아주 약간 더 작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AI 버전과 비교하면서 저의 버전을 들어보니, 저의 버전이 벌스 부분이 약간 울렁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 MV2 셋팅 값이 과했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비교하면서 들어보니 저의 버전에서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어색함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낄 때에는 AI 버전은 약 500-600hz 정도가 약간 부스트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좀더 저음 쪽에 풍성하게 들리면서 고급적인 느낌이 듭니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제가 듣기에는 5-8kz 정도가 약 1.5db 정도 컷 되어 있습니다.
그래프로 분석을 해보진 않았지만 큐값은 1.5-2 정도 될까요? 그래서 저의 버전보다 훨씬 먹먹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역으로 이 부분이 뭔가 전체 마스터 버전에서 고급감을 살려줍니다. 이렇게 중고역대를 살짝 컷했더니 오히려 초고역대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이큐잉을 하니 벌스 부분이 훨씬 편안하고 듣기 좋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 저는 사실 마스터링에서 이큐잉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AI 버전에서는 귀를 살짝 쏘던 부분이 사라지고 가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곡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컴프레싱 느낌에서는 제가 듣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탐의 필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저의 버전이 더 깔끔하게 들리고 AI 버전에서는 좀 더 잔향이 울려서 약간 듣기 싫게 들립니다. :)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AI 버전이 스트링이 좀더 고급스럽게 들립니다. 전체적인 이큐를 적용해서 스트링 쪽이 더 잘 들리게 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전체적인 글루감이 약간 더 나타나면서 스트링이 정말 멋지게 들립니다.
비교해서 여러번 들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대단하구나" 입니다. :) AI의 힘이 놀랍습니다. 단지 2분 정도의 총 시간 동안, 곡을 분석해서 여덟가지의 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각 스타일은 다 특색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곡을 만든 제가 들어보아도 고급감이 확 살아날 정도로 곡의 특색을 살려준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컴프레싱을 살짝하고 리미터를 거는 것이 아니라, 곡을 충분히 분석하고 이큐잉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약간 아쉬운 부분은, 제 기준에서는 중고음을 조금은 과하게 컷했다는 것입니다. 0.5 혹은 1db 정도만 컷 했어도 좋았을 것을, 제가 처음에 의도한 어떤 시원한 느낌의 곡과는 약간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 그래도 AI 버전도 정말 마음에 들고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AI 마스터링은 정말 그 가치가 있을까요? :) 현재 한곡에 10불 정도로 디스카운트 중입니다. 저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만약에 본인이 홈 마스터링을 하는 분이더라도, AI의 도움을 받아서 어떤 식으로 AI가 접근하는지를 비교해서 들어본다면, 본인의 마스터링에서 신선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하이라이트 부분은 무료로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곡에 충분히 익숙하다면 단지 10초 정도의 샘플만 들어도 새로운 접근을 통해서 홈 마스터링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저의 마스터링 버전과 AI 버전을 들어보면서 저의 마스터링에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헤드폰 믹싱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저의 마스터 버전에서는 풍성한 중저음이 약하다는 것, 그리고 중고음이 지나치기 때문에 살짝 낮춰줌으로써 고급감을 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저의 마스터링에서 충분히 기억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오직 저에게만 특화된 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너무나 흥미로웠던 시도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 AI 마스터링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 수 많은 믹스본으로 테스트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데이터베이스가 더 쌓일 수록 더 좋은 결과물들이 만들어지리라 예상합니다. :)
저의 마음에도 AI가 지나치게 발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가지는 잠재력은 정말 놀랍기에 충분히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혹시 이런 서비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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