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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6일 금요일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에 빠져들었습니다 of GOSPEL IN LIFE by AntennaPod

저의 청년시절을 돌이켜 보면, 수련회에서 항상 은혜의 정점을 맛보고, 그리고 다시 침체되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우리는 보통, 은혜의 정점을 맛보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을 다시 경험합니다.

그런데 저의 삶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꾸준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아마 몇년 동안 집중적으로 NIV 드라마 성경을 듣고 다닌 것이 전환점이 된 듯 합니다. 그때 부터 제가 깨달은 중요한 한가지는, 은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부어주심이지만,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정말 치열한 은혜를 향한 갈망과 추구가 매일마다 새롭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은혜를 많이 받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넓은 바다 앞에서 발만 담그고 살았는데, 이제는 다리까지 이제는 허리까지 은혜의 바다 속에 들어간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에 은혜를 크게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만큼 마음에 고통도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육체적인 고통 이상의 심적인 아픔입니다. 삶에 대한 불만족,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만족, 하나님의 부어주시는 그 사랑에 비할 때에 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마음과, 어떻게든 그 간격을 좁혀 보고자 하는 열심이 가득차 있습니다. 마치 능력이 부족한데 한계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혹은 온 마음을 다해서 부단히 애를 쓰는 그런 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은혜 받은 제가 완전히 빠져 있는 것은, "언어 자체의 신비"입니다. 자음과 모음이 모아져 글자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자가 모아져서 결국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함께 하여 논리 구조를 만들어집니다. 글자를 살아 있는 것입니다. 저의 마음 속에 있는 그 어떤 생각과 느낌과, 정확하게 말하면 "저라는 존재 자체"가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기록되고 동시에 살아나게 됩니다. 이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 것은, "설교의 문단과 문단 사이에 존재하는 논리적인 흐름의 신비" 입니다. 완전히 여기에 빠져있습니다. "신비"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논리란 무엇일까? 왜 설득적으로 들릴까? 왜 감동적으로 들릴까? 왜 이렇게 흐름이 부드러울까? 왜 여기서는 그렇게 논리를 전개하는 것일까? 누군가의 설교를 들을 때 마다, 수 많은 궁금증들 속에서 신비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목회자의 설교의 그 흐름과 연결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그 위대하심을, 살짝 엿보는 기분입니다. 

저는 원래 원래 출퇴근 시간에는 Core Christianity를 항상 들었는데, 탁월한 프로그램입니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성도님들의 수 많은 신앙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서 답을 해주고 상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ask pastor John 보다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앙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해드립니다! Core Christianity 팟케스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12/core-christianity.html

* Core Christianity의 3주년을 함께 축하합니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core-christianity-3.html

그런데 거의 3년을 듣고 다녔더니 그것의 한계가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에 여러가지 질문을 받다 보니, 깊이 있는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질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답변이 이제 어느 정도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저의 출퇴근 시간을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토니 에반스 목사님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깔끔하고 탁월한 논리력, 그리고 성도님들의 언어로 풀어내는 성경의 말씀이라는 면에서는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그래서 스터디 바이블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분 설교를 먼저 들었습니다. 좋았지만 또 한계가 보였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목사님이시지만 아무래도 개혁주의라고 부르기는 어렵기 때문에, 설교 가운데 핵심적인 논리를 펼쳐 나가는데 있어서 어떤 한계점이 보였습니다. 그때 팀켈러 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찾아 보았습니다.

원래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팟 케스트를 찾아보니 거의 100편의 설교가 무료로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옛날 것부터 들어보니 거의 10년전 설교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Core Christianity 를 구글 팟 케스트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구글 팟 케스트 앱은, 특정 에피소드를 다운로드 받은 이후에 9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가 되더군요. 데이터 사용에 상관 없이 팀켈러 목사님 설교 100편 정도를 모두 셀폰에 넣고 가지고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앱을 찾아 보았습니다. 광고가 붙지 않고 깔끔하게 화면을 볼 수 있는 팟케스트 앱을 찾았습니다. 기능면에서도 구글 팟 케스트 앱에 비교했을 때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 antennapod


안테나팟은 안드로이드 앱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설치를 하면 아래의 화면처럼 셀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의 검색창에다가 Tim Keller라고 검색하면 그 아래의 그림처럼 GOSPEL IN LIFE 에서 제공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섯편 정도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원래도 워낙 설교를 잘하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유명하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영어가 조금은 더 늘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좀 더 신앙적인 면에서 깊이를 가져서 그런 것일까요? 과거와는 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들으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잘하는 설교는 어떤 설교일까요? 저는 요즘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성도를 사랑하는 설교자가 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이다" 멋있는 설교는 별로 어렵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런데 잘하는 설교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상하게 제 마음에 자꾸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떤 분이 설교를 하는 것을 들으면, "아, 저분은 정말 성도를 사랑하시는구나" 그런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심지어 책망하는 설교라 할지라도 그것이 달콤하게 들립니다. 사랑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숨소리"도 은혜롭게 들렸습니다. 제 스스로 놀랐습니다. 아니 숨소리 조차 따뜻하게 들리다니? 이건 거의 사랑에 빠지는 것 아닌가? 뭐랄까요, 꼭 이 이야기를 성도들에게 해주고 싶을때 나오는 그런 조금은 긴장되지만 기대감에 가득한 의미 있는 숨소리라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설교는, 목회자 한명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모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신학, 삶, 목회, 인생, 눈물, 기쁨, 고민, 환희 그 모든 것이 그 설교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설교 안에 그분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설교 본문의 단어 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이 문장으로 넓혀지고, 문단으로 넓혀지고, 성경 전체로 넓혀지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까지 넓혀져서 품고 설교한다는 것은, 아마도 극소수의 목회자들만 가능한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제 겨우,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단으로, 그리고 성경 전체에서 조금 더 그리고 삶에서 조금 더 넓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팀켈러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참 좋았습니다. 큰 스승이라고 느꼈습니다. 충분히 그리고 충격적으로 집중된 원포인트 설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 구조에 딱히 구애 받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원고를 준비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어떤 받은 영감 자체를 그대로 말하는 것 처럼 느꼈습니다. 

설교를 들을 때에, 필요한 주해에서 부터 시작해서, 성도님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전체에 대한 조망까지 자유자재로 다루시는, 혹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그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사실, 보통의 목회자들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분은 적어도 나와는 다른 우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자들과 당대의 학자들의 논리의 허점들을 지적하면서, 왜 성경이 진리인가, 왜 하나님만이 참된 분이신가를 논증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논증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딱딱한 것인데, 그것조차 굉장히 부드럽게 들렸습니다. 

책으로 읽어보면, D.A. 카슨의 영어는 너무 어렵습니다. 마이클 호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팀 켈러 목사님의 영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내용이나 논지 자체는 복잡하더라도 언어 자체를 쉽게 사용하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욱 설교가 마음에 와 닿는 듯 합니다. 

단지 다섯편을 들었을 뿐인데도, 배우고 얻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C.S. 루이스가 사용했던 논리들이 설교 안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들이 좋았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저 역시 다시 루이스의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조건성과 무조건성에 대한 이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의 성경적인 이해, 다면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해, 논리를 어느 정도로 펼쳐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 어느 정도 예화를 논증적으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 등을 단지 다섯편의 설교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나도 정말 이분처럼 설교를 잘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언감생심"이라는 말이 생각 났습니다.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할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표절하는 분들이 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도덕적으로는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분이 너무 좋아서 그랬다면, 저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설교는 결국 문단의 구조들로 연결되는 최종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 문장 한 챕터 정도를 가져와서는 그 감동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전체 설교 한편을 그대로 표절하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신학교 처음 시절은, 마이클 호튼의 논리와 생각들로 제 마음을 채우던 시기입니다. 사실상 호튼의 신학과 논리 구조를 거의 가져다가 설교에 사용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로 제 마음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만큼 배울 수 있을지, 또 얼만큼 그것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과연 그것들이 제 설교에 깊이 있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전혀 현재로서는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맞다면 전진하는 것만이 제가 좋아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글쎄요, 일단 100편의 설교를 두번 세번 정도 반복해서 듣고 난다면, 뭔가 그때에는 더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일단 2년 정도 들어보면 더 좋은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요? 행복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또 다른 목표를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 동안에, 저에게 주신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2021년 9월 5일 일요일

Core Christianity의 3주년을 함께 축하합니다

 


저는 마이클 호튼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젊은 시절부터 호튼의 책을 탐독하면서 신학을 다듬어 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박영선 목사님이 있다면, 미국에는 마이클 호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주권 중심으로 그리고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경과 성도의 삶,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탁월한 두분입니다. 

저는 사실 영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 그래서 오히려 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누군가의 말과 글을 한번 해석을 거쳐서 듣는 것과, 자신이 직접 그 이야기를 접하고 해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영어를 가까이하고 연습하는 것은 인생의 큰 유익이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살펴보니, 보통의 성도님들을 위한 자료와 프로그램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Core Christianity입니다. 프로그램의 포멧에 대한 간단한 내용은 제가 예전에 쓴 글을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 신앙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해드립니다! Core Christianity 팟케스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12/core-christianity.html

어제 방송을 들으니, Core Christianity가 3주년이라고 합니다. 제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세상에,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천할 때에 3개월을 지속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하나의 단체를 만들고 도네이션을 통해서 운영하면서 주중 매일 방송을 3년동안 완성한다? 이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Core Christianity를 3년동안 지속시키셨습니다. 비록 저는 영어권 성도는 아니지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요즘에는 "복음"을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속상합니다. 복음에 대한 이해가 제 스스로 흐려졌다는 것을 확인할 때 마음이 한 없이 무너집니다. 

복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을 언급한다는 것과는 충분히 다른 것입니다. 철저하게 예수님 중심적으로,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나 자신과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성경 하나만 그렇게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성도님들의 쏟아내는 수 많은 질문 속에서 그것을 해낸다는 것은 그것 역시 거의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오랜만에 마이클 호튼이 나와서 본인의 최근 신간 소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복음은 세상의 이야기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를 살피고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복음 중심적인 호튼이 부럽습니다. 저도 호튼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제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켜나가고 싶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오랜만에 호튼이 나오고 나니 산체스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 처음에는 호튼의 제자인 산체스가 메인 진행자가 된다고 했을 때 참 염려를 많이 했는데, 호튼을 버금가는 목회자로 산체스 형제가 세워져가는 것을 보는 것도 너무 기쁜 일입니다. 자신의 제자이지만, 자신의 후임으로 당당하게 세우고 격려해주는 호튼의 리더쉽이 빛이 납니다.

저의 지난 3년 정도를 돌이켜 보니, 대략 150-200개 정도 에피소드를 들은 듯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복음을 새롭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성도님들의 질문을 듣는 것도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각 타이밍마다 미국 교회 안에서 이슈들을 다루는 것도 너무 유익했습니다. 

가장 큰 유익은, "성도의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사실 호튼은 영어가 제 수준에서는 많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라디오 프로그램 포멧에서는 편안하고 쉬운 영어를 씁니다. 그리고 복잡한 신학적인 용어 보다는 보통의 성도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씁니다. 특히 산체스의 영어를 통해서는 성도들을 어떻게 편안하게 응대하고 그들의 고민을 어떻게 소화해서 지혜롭게 말할 수 있을지를 정말 집중적으로 배웁니다.

Core Christianity가 3주년이 되었다는 것이 마치 저의 일처럼 너무 기쁩니다. :) 앞으로도 이런 귀한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기를 바라고, Core Christianity를 만들어내는 귀한 팀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계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부하면서 함께 장로교 목사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데 제 자리에서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신앙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해드립니다! Core Christianity 팟케스트

 


저에게는 목회자로서 확고하게 붙들고 있는 두가지 중요한 습관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일 아침 출근 할 때에 드라마 바이블을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퇴근할 때에 Core Christianity 팟케스트를 듣는 것입니다.

대략 2년 정도 전에 마이클 호튼이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Core Christianity를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적인 포맷은 크리스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신앙에 관한 질문들을 받아서,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답을 해주는 포맷입니다. 

비슷한 포맷으로 존 파이퍼 목사님의 Ask Pastor John 이 있습니다. 그런데 존 파이퍼 목사님의 팟케스트는 한동안 듣다가 흥미가 좀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존 파이퍼 목사님의 질문을 풀어가는 방식이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튼의 팟캐스트도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직신학자가 그저 바른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다만 더 이상 학교를 다니면서 추가적인 공부를 할 형편이 안되는데, 호튼이 나와서 하루에 20분씩 다양한 신앙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준다고 하니 그런 면에서는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들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마이클 호튼이 존 파이퍼 목사님보다는 젊은 편이라서 질문을 뽑아내고 그것에 대해서 간단하지만 깊이 있게 답하는 것이 굉장히 통찰력이 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농담도 잘 합니다. 

그리고 Core Christianity라는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수호하는 입장에서 진행하지만, 당연히 개혁주의에 입각해서 답을 하기 때문에 내용도 믿을만 합니다. 이런 귀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매일 방송해 준다니 이것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1년 반 정도 팟케스트의 메인 스피커로써 호튼이 역할을 하고 지금은 뒤로 물러선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원래 교수 사역을 위해서 그렇게 한 듯 합니다. 그리고 호튼이 아끼는 제자인 Adriel Sanchez가 메인 스피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anchez 목사님은 영어 발음이 빠르고 때로는 한 질문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쓴다는 것 빼고는 제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역시 이런 프로그램 운영자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처음에 호튼이 전면에서 물러서면서 많이 실망했는데, 아무래도 전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팀이 훌륭해서 Sanchez 체제로 바뀌고 나서도 수준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목회자로서 얻는 가장 큰 유익은, 첫째로,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어떤 질문들을 가지고 있는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성애, 이단, 종말, 믿음, 교회 분열, 성경 난제 등 성도님들은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성실하게 준비해서 답하는 것을 듣는 것은 너무나 큰 유익입니다. 그저 팟케스트를 한번 듣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경험을 자주합니다.

성도님들의 진지한 질문으로 마음이 새로워지니 설교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단순히 목회자의 일방적인 입장에서 성경을 읽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님들의 입장에서 성경을 고민하면서 설교하고 목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보석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유익은, 목회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Core Christianity의 대답은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깊이가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어려운 포인트입니다. 교회를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신학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하면서도 탁월한 대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호튼이 대답하는 스타일과, 산체스 목사님이 대답하는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목회를 하는 분의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답변들이 마음에 굉장히 와 닿습니다. 사변적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실제적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성도님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참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정말 소중합니다. 혹시 한번도 안 들어 보셨다면 꼭 한번 들어보세요. 홈페이지에서 직접 듣거나, 아니면 보통 쓰는 팟케스트 프로그램에서 Core Christianity로 검색하면 됩니다. 영어가 많이 빠르고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큰 유익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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