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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6일 목요일

미국에서의 15년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 My Life Is In Your Hands - Kathy Troccoli

 



신 1:31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오늘도 하루 종일 교회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앞서 섬겨야 하는 리더이기에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생각하고 선택하고 추진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해당하는 사안과 관련된 분들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이 최선의 길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오후 심방을 다녀오니 아내가 치킨을 사오겠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언뜻 떠오른 것은, '아내가 오늘 기분이 좋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한참 맛있게 먹는데 아내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오빠, 오늘 우리 미국 온 지 꽉 찬 15년 된 날이야, 오빠가 잊었을까 봐 말해 주는 거야' 

세상에 오늘이 8월 6일, 잊어서는 안 되는 날입니다. 그저 이민 가방 네 개만 들고 미국으로 입국한 그때, 달라스로 내리는 밤 비행기 창문을 보면서 그렇게 많이 긴장했던 그날, 그날이 열다섯 번이 지나서 15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어려운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이사도 참 많이 다녔고, 교회 사역도 열심히 했고, 사랑하는 자녀들이 생겼고 안정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열심히 살았지만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훨씬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부끄러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위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극복하게 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15년 전에 만약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백지를 주시고, 너가 원하는 미래를 써 보라고 하셨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의 모습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대하지도 못한 미래를 주셨고, 오늘도 여전히 이렇게 살아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첫째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둘째로는 아내의 수고입니다. 아내의 지혜와 수고와 용기와 헌신이 없었다면 절대로 저와 저희 가족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로운 아내를 저에게 허락하셨고 지금까지 넘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한편으로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날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참 기념적인 날입니다. 마음이 많이 벅찹니다.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섬세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앞으로도 오직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저의 힘으로는 단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품과 그분의 손 안에서는, 산처럼 높은 어려움과 고난이라도 능히 이겨낼 것입니다. 

2026년 6월 15일 월요일

내 마음은 가볍고 또 가볍구나 / Friends Forever - Dan Siegel

 


목회는 항상 긴장이 있습니다. 사는 것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어디론가 한없이 내려앉는 것 같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탄식으로 계속 기도한 제목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 마음이 쉽지 않은 시간들이 한동안 있었습니다. 

그래도 요 며칠은 마음이 참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 듯합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저의 책 《세변북》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이 저에게 큰 위로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론 너무 분주하게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에, 충분히 마음에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마음에 조금 늦게 경험하곤 합니다. 마치 조금씩 밀물이 해변으로 점점 더 밀려오는 것처럼, 이제서야 책을 낸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이 제 안으로 더 많이 밀려 들어옵니다. 

유학으로 공부를 하면서 마음에 부담이 항상 있었습니다. 요즘도 아주 가끔은, '도대체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미국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이 부분에서 공부에 대한 소명을 주셨다고 생각했고, 제가 경험한 것들을 나누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저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렇게 십 년 넘게 제 마음을 누르던 압박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행복할 줄은 몰랐는데, 참 행복합니다. 이 홀가분함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가족과의 친밀함, 친구들과의 우정, 내 나라 고국 안에서 누리는 평안함,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면, 만약 제가 한국에서 저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고 살았다면, 제 책은 아마 절대로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 책을 손에 들었을 때에, 저의 모든 수고와 눈물이 충분히 보상 받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삶이 누군가에게 유익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일일이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제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얼마든지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궁금한 것들을 읽어 보시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선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 시절에 처음으로 순장을 했던 시간이 기억이 납니다. 막상 리더가 되었는데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쉽게도, 친절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방향도 없고 가이드도 없이 그저 교재 하나만 주어진 그 막막함은 여전히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은, 그런 막막함을 많이 극복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제 책은 북클럽에 적용할 수도 있고, 스몰 그룹 리더로서 적용할 수도 있고, 진지하게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공부, 철학, 고민 그리고 삶의 방향을 모두 담았습니다. 과거의 힘들었던 제 자신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미래의 조금 더 성장한 제가 해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을 해 준 것 같아 그것이 또한 기쁨입니다. 

목회자는 수도 없이 병원에 심방을 갑니다. 아픈 분들을 보면서, 그저 내가 건강한 몸으로 걸어서 심방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느낍니다. 주어진 하루가 축복이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중요한 소명을 일단락한 것이 그렇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의 삶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저는 그저 저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래도 사실 조금 부담이 되는 것은, 혹시 하나님께서 비슷한 혹은 더 어려운 소명을 저에게 더 주실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저의 주인이시기에 저의 선택권은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저에게 소원들을 주신다면, 또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최대한 신실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인생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저 신실하게 걸어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미국 초등학교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by 아이들 학교의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지금 제 머리 속에 저의 초등학교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차갑고 냉랭한 콘크리트 복도, 커다란 초록색 칠판과 낡은 책상입니다. 그리고 교실 앞에는 다 쓰러져가는 책장에 낡은 책들이 몇권 꽃혀 있었습니다. 아마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꿈을 꾸기 보다는 그저 생존에 급급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교육을 공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좋은 교육 환경을 접하게 되면 가슴이 요동을 칩니다. 학교 업무를 아내가 다 처리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어쩌다 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큰 기쁨이 있습니다. 오늘 온 가족이 함께 학교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그랬습니다. 원래 일년에 두번이었는데 펜데믹 이후 한번으로 줄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학교를 향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니 가을 장식이 가득했습니다. 그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나름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 글과 그림들이 복도에 빼곡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Lost and Found 섹션에 아이들이 놓고 간 옷이 넘치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제가 경험했던 차갑고 냉랭한 곳이 아니라, 자유로움과 희망과 꿈이 넘치는 곳이라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저의 첫째 아이는 오학년, 그리고 둘째는 일학년입니다. 그래서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학교 컨퍼런스는 교사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이 현재의 학업 성취를 살펴보면서,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는 시간입니다. 물론 제가 어릴 적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굉장히 형식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비록 한 명당이십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굉장히 준비가 잘 되었고 진행이 좋았습니다.

교실로 들어가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서는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첫째로 제가 마음이 들었던 것은, 평가의 객관성입니다. 이 시간은 선생님이 막연하게 학교에서 잘 하고 있다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미 학교에서 주 단위의 시험을 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서 이야기를 합니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최대한의 객관성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미국의 초등학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자유스러워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부모로서 느끼는 것은, 학교의 전체 시스템이 주기적인 평가 그리고 그것을 통한 학생의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크롬북으로 주기적으로 시험을 보고, 그것을 통해서 학생의 발전을 평가하고 목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평가된 학생의 수준에 맞춰서 적절한 수업의 수준이 결정됩니다. 학생이 스스로 하는 의지가 있다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둘째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학생 스스로의 자기 평가에 대한 강조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누군가가 발전해 나갈 때에, 물론 내가 속한 그룹 안에서 상대적인 평가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븐 부족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교사는 학생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하도록 하고, 자기 발전의 원동력과 그 가치는 한 사람의 내면에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합니다. 

저와 아내가 선생님을 만날 때에는, 이미 두 아들이 각자 자신에 대해서 평가를 내린 상태입니다. 학업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대하여서 그리고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하여서 스스로 상중하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미 주어진 질문들에 대해서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면서 좀 더 풀어서 설명한 문항들도 꽤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첫째 아이는 고학년이라 구글 슬라이드를 이용해서 발표 자료를 스스로 디지털로 준비해 놓았습니다. 둘째 아이는 종이에 적어 놓았습니다. 그 결과를 저의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선생님과 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에 부모로서 다 알지 못했던 학교 생활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를 스스로 평가한 부분을 보면서, 더 잘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고 발전을 꿈꾸는 인격체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학생도, 혹은 단순히 제 아들도 아닌, 자신을 평가하며 미래를 꿈꾸는 고귀한 인격체를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양육의 태도에 큰 영향을 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한 것은 미국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우연치 않게 제가 살고 있는 곳이 그래도 교육의 환경이 꽤 잘 갖추어진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쉽지 않은 학교에서는 아마도 효과적인 컨퍼런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컨퍼런스를 참여하면서 오히려 "교회 교육"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섬기고 있는 성도님들은, 적어도 미국의 공립학교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보았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그 사람의 발전을 위한 적절한 커리큘럼과 평가, 그리고 지도가 있는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개인의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진지하고 솔직한 자기 평가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인 교육의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는, 성인은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평가할 때에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을 해보면, 제가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야 말로 북클럽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북클럽의 매번의 모임은, 제가 컨퍼런스에서 경험했던 좋은 것들의 압축판과 동일한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현실의 부족함을 냉철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아쉬운 점은 교회에서는 쉽게 모든 것을 "신학적인 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이 인도자의 열심의 부족일 수도 있고, 행정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혹은 교육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과 수준조차 달성하지 못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좀더 부지런해져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제가 섬기는 이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북클럽을 더 공교하게 더 발전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적어도 저와 함께하시는 분들은 더 발전적이고, 더 긍정적이고, 더 열려 있는 미래를 경험하실 수 있기를 간절이 원합니다. 그런 면에서 초등학교 학부모 컨퍼런스라는 작은 이벤트였지만, 제 마음에 깊게 인상을 남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Elementary 밴드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다섯살 때 부터 피아노를 쳤습니다.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주변에 음악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선구안이 있었습니다. 울면서 학원을 간 적이 많았지만, 그렇게 친 피아노와 음악 교육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은 우리의 삶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삶이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사실 팀켈러 목사님의 논증에 따르면,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제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그래도 수준이 꽤 있는 학교입니다. 학군을 고려하긴 하지만 모든 상황이 학군에 따라서 움직일 상황은 안 됩니다. 목회자는 교회와 거리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교회에서 거리가 꽤 되지만 살고 있는 곳이 교육이 잘 이루어지는 학군이라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잘 알지 못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정도부터 악기를 학교에서 가르쳐주더군요. 학교 수업 안에서 레슨을 무료로 해 주고, 추가로 방과후에 합주를 지원합니다. 저렴하게 악기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누구든지 원한다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러한 오케스트라 & 밴드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이런 모임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오늘은 저와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흔쾌히 따라 나섰습니다. 지금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도 참 좋은데, 중학교는 분위기와 건물이 더 좋더군요.

프리젠테이션 자체는 좀 지루했습니다. 그래도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하는 것이 너무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부모님들을 잘 설득해서 음악을 배우게 하려는 점이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 똑똑해서 공부를 잘 한다" 라고 이야기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그 대목에서 부모님들의 관심이 확 올라가더군요. :)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클라리넷, 트럼펫, 트럼본의 소리를 영상으로 들려주었는데 좋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아이들이 악기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시켜주라는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연습은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 따라서 시키지 말아달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음악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삶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나오는데, 의외로 가장 큰 감동은 마이클 조던의 격언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체육관 옆에 벽에 위에 사진이 딱 붙어 있더군요. 요즘에 마이클 조던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팀 그로버의 "멘탈리티"를 읽으면서 제 삶의 방향을 조율하고 전진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눈에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확 들어왔습니다. 

이런 멋질 말이 붙어 있더군요. "Some people want it to happen, some wish it would happen, others make it happen."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일어나기를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일어나게 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의 삶의 길을 힘있게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삶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아빠로서 저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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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3일 일요일

"아이폰 11"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사용기

 

저는 IT 기계 자체를 좋아합니다. 20대 때에는 mp3 플레이어와 노트북을 그렇게도 좋아해서 많이 사고 팔았습니다. 클리에와 셀빅 PDA 의 초창기 멤버입니다. 저의 삶의 중심에 그런 기계들이 있었고 듣고 만지면서 참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이제 그런 마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워낙 기계들이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적당하고 저렴한 것을 사도,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굳이 하이앤드 기계가 아니더라도 삶을 살아가고 목회를 하는데 있어서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내가 셀폰을 거의 4년 정도 사용했습니다. 기계가 이상해 지면서 더 이상 사용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아내도 공부하면서 맥북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아이폰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내 폰을 바꾸로 가면서 제 것도 마음에 걸리긴 했습니다. 제 셀폰은 정말 저렴한 폰이었지만, 상태가 사실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수시로 lte가 끊어져서 전화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그래도 크고 좋은 것으로 사도록 강권했습니다. 저야 오피스에서 널찍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아내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수시로 바쁘게 일 하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덩달아서 제 폰까지 바꾸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렴한 프로모션으로 아이폰 11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나온 최신폰이 14이니, 아무래도 아이폰 11은 상당히 오래된 폰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아마 제가 구입해본 셀폰 중에서는 가장 최신형이고 좋은 것입니다. 거의 이십년 전에 흑백 PDA를 쓰던 시절을 생각하면, 현재 제 손에 있는 기계를 보면서도 가끔은 현실감이 없습니다. 시대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맥북을 쓰지만 아이폰은 처음이라 첫 며칠은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 적응이 되었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자판이더군요. :)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단모음 자판을 자주 쓰는데, 실질적으로 아이폰에서 단 모음을 정말 편하게 쓰는 방법은 없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본 키보드로 천천히 글을 쓰는데 답답하긴 하더군요.

저가형 안드로이드를 쓰다가 아이폰 11로 넘어오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부드러움" 입니다. 화면을 움직이고 작동하는 모든 부분이 부드러워서, 제가 뭘 크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위젯이 훨씬 좋더군요. 안드로이드보다 편하게 위젯을 만들수 있었고, 디자인적으로도 이쁘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말로만 듣던 "맥 제품 간의 호환성"이라고 느꼈습니다. 저의 맥북이 2015년 것이니 오래된 모델인데, 그래도 아이폰과 연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맥 제품 사이에 파일을 주고 받는 에어드랍도 처음 써보고, 메시지도 맥북에서 바로 확인하고 보낼 수 있어서 참 편리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도 윈도우와 함께 연동을 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맥과 아이폰 만큼은 아직 아닌 듯 합니다. 

사이즈는 아무래도 살짝 작은 듯 합니다. 제 손이 큰 편인데 막상 이전 셀폰에서처럼 로고스와 성경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쓰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다행히 성능이 괜찮은지 프로그램 자체의 버벅임은 거의 없습니다. 화면이 좀 작지만 그래도 사용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급한 성경 묵상은 셀폰을 이용하고, 가급적 맥북에서 일을 다 하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셀폰을 적게 보게 되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이폰의 기본 음질"입니다. 저는 스포티파이 유료 회원인데 생각보다 기본 음질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flat한 그 수준이 너무 좋아서, 셀폰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음악만 틀어도 좋습니다. 음질이 좋으니 성경을 들어도, 또 설교를 들어도 훨씬 은혜가 됩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크게 와 닿네요. 

이제 더 이상 기계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숭배하는 나이는 지난 것 같습니다. 적당하고 편리한 기계가 주어진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기계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입니다. 좀 더 의미있는 향해서, 그리고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향해서, 새로운 셀폰으로 더욱 힘 있게 전진하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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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분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에 든 생각들

 

미국에 온지 11년이 넘었습니다. 저의 가장 중요한 삼십대의 전부를 이곳에서 보내었고, 또 사랑하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마음을 누르던 것이 신분 문제입니다. 

막연하게 미국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막상 지내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신분입니다. 처음에 학생 신분을 유지하다가, 나중에 어디에선가 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종교 비자 혹은 취업 비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비자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교회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교회가 능력이 있어도 지원해주는 것을 썩 내켜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외국인 신분으로 미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실 안정적인 신분입니다. 

교회에서 혹은 직장에서 신분을 제공해 줄 의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관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본인이 필요한 서류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았어야 합니다. 

특별히 학생의 경우에는 I20가 완벽해야 하고 흠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에, 학교를 옮겼을 경우에, 옮기는 날짜와 시작하는 날짜 사이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미국에서의 단 하루라도, 불법적인 체류가 있었다면 그것만큼 곤란한 경우가 없습니다. 

모든 신분 문제마다 서류가 중요합니다. 필요할 것 같아서 앞을 내다보면서 10년이 다 된 서류를 아직도 가지고 있던 저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음을 감사했습니다. 내가 아직까지 이걸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약간은 허탈한 웃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불안하고 힘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국에 와서 이사를 참 많이 다녔습니다. 학교도 세군데를 옮기면서 졸업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는 거기에 해당하는 서류가 따라옵니다. 저처럼 허점이 많은 사람이, 모든 부분에서 허투르게 하지 않고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간적인 실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셨습니다.

신분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에 든 생각은,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다" 라는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시지 않는다면, 단 한순간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삶입니다. 하물며, 앞으로의 제 삶의 큰 방향을 정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막상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 주변에 말할 곳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 저의 안부를 진심으로 묻고 기도해주던 몇분들과 소식을 나누었습니다. 또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한 권사님께 말씀드리면서 참 마음이 좋았습니다. 부족한 목회자의 미래를 항상 걱정해 주시고, 뵐 때 마다 격려해주시던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많이 기뻤는데, 또 한편으로는 많이 울컥했습니다.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이 자리에 다 적을 수 없는 어려움들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믿음으로 정신을 부여잡고 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애를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는 격한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이틀 정도는, 지나간 아픈 시간이 마음에 다시 차 올라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내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불확실한 상황, 불확실한 신분, 모든 것이 한번도 확정적이지 않은채 10년 넘은 시간을 함께 걸어온 아내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내의 마음을 크게 위로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미국에서의 긴 시간 동안, 세상을 배웠습니다.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반면에 사람 때문에 속상한 일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 마음에는, 좀 더 따뜻한 사람, 좀 더 성경적인 사람, 좀 더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합니다. 단순히 목회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도로서 한 인간으로서, 좀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제 또 한걸음을 나아갑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싱글벙글 웃으며 미국행 비행기를 탔던 어린 저는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도하실 미래를 기대하며, 꾸준하게 조심스럽게 전진하는 제가 이제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저의 가정을 앞으로도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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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1일 화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12) - "짧은 CNN 뉴스"로 영어 실력을 기르자


저의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영어를 잘하는 것" 입니다. "영어를 잘 듣고 충분히 이해하고, 그 맥락을 공감하고 상대방에게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유익이 너무 많습니다. "전 세계의 영어로 된 자료들"이 "나의 것"이 됩니다. 세상의 수 많은 방대한 리소스들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영어와 한글을 같이 사용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이 삶의 영역이 확장됩니다. 영어로 된 자료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석사 과정을 영어로 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영어는 복합적"이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발음이 충분히 좋아야하고, 그리고 문법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 문화적인 맥락도 이해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단어들은 이미 꾸준하게 공부하는 상태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소리내어서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것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추어"서 "지혜롭게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지금 나의 상황에 맞추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컨텐츠와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반복하여서 학습"해야 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해 봤더니 좋더라 라는 것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근 몇년간 저는 "말해보카" 앱을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해보카의 최고의 장점은, "나의 약점"을 발견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듣는 연습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한지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실력이 늡니다. 말해 보카의 리스닝 파트를 통해서 저의 리스닝 수준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04) - 말해보카? 당신의 약점을 제가 찾아서 도와줄께요!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blog-post_98.html

며칠 전에, 존경하는 분으로 부터 "미국 사회를 알아야 미국에서 목회를 잘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 마음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곳은 미국이며, 이민 목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를 알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영어 뉴스를 찾아서 듣고 공부하자"

왜 뉴스를 들어야 할까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적어도 "미국 사회가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표준적으로 쓰는 좀 더 "고급스러운 영어의 느낌"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뉴스 안에서 나오는 인터뷰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발음과 억양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리소스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저 말고도 뉴스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고민한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사실 거의 3일 동안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검색어는 주로 "short news podcast with transcript" 혹은 "뉴스로 영어 공부하기" 였습니다. 

저는 일단 리소스를 찾는데 있어서, "두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 첫째, "길이가 짧아야" 합니다. 제 경험상, 단순히 10분 혹은 20분짜리 뉴스를 듣는 것 그 자체는 크게 도움이 안됩니다. 물론 차에서 흘려 듣기를 통해서, 제 듣기 실력이 어느 정도 그 내용을 소화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이해하고 공부까지 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가능하면 짧고 매일 매일 소화할 수 있는 양이어야 합니다. 

둘째, "스크립트"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흘려 듣기만으로는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번 들은 다음에는 자신이 지금 어떤 부분이 안들리는지, 어떤 부분이 문법적으로 부족한지, 어떤 단어를 모르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스크립트"가 꼭 필요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찾아보니 정말 쉽지가 않더군요. 삼일 밤낮을 헤매었습니다. 일단 많이 추천하는 NPR 뉴스 혹은 PBS 뉴스 등은 길이가 상당히 깁니다. 최소 5분에서 10분 혹은 20분까지 길이가 됩니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하기에는 굉장히 부담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곳이 있더라도, 일일이 다 찾아서 들어가야 합니다. 스크립트를 찾아서 공부해 본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입니다. 몇번 정도 클릭으로 스크립트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상태로는 공부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지루해서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결론적으로 찾은 곳이 YBM에서 CNN뉴스를 정리해 놓은 사이트입니다. 


저는 이 사이트를 처음 보고,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일단, 도대체 이런 사이트를 무료로 공개해 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뉴스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무료라고? 저는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아마도, YBM 회사에서 CNN과 계약을 맺은 듯 합니다. CNN의 뉴스와 자료 중에서 영어 공부가 될만한 중요한 리소스들을 모두 가져와서, 한국인이 공부하기 좋다록 완벽하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기본적으로 CNN Class, CNN 10, CNN Discussion으로 섹션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의 영어 뉴스 공부를 위해서는 CNN Class 가 맞춤 내용입니다. 저는 특히 미국 국내 뉴스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U.S. 섹션을 눌러 보았습ㄴ다. 그럼 위에처럼 내용이 등장합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는 미국 뉴스 두개가 눈에 띕니다. 중국 스파이 풍선, 그리고 폭등한 계란 가격에 대한 기사입니다. 
먼저 스파이 풍선에 대한 기사입니다. 가장 반가운 것은 기사 자체가 "정말 짧다" 입니다. 2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겨우 2분도 안되는 기사에서 뭘 공부하겠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분 기사를 여러번 듣고, 읽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대략 2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은 결코 짧은 내용이 아닙니다. 

먼저 영상 부분은, 유투브 링크가 아닙니다. 자체적인 플레이어를 사용하는데 CNN 뉴스 영상을 잘라서 업로드 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 셀폰에서 조금 버퍼링이 있지만 그래도 재생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굳이 영상을 보지 않아도, 음성 재생이 지원합니다. 특히 좋은 것은, mp3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운로드 해서 차에서 몇번이라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짧은 뉴스에 대한 "완벽한 스크립트"가 제공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저 쭉 적어 놓은 스크립트도 아니고, 문단별로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러번 일단 듣고, 충분히 들었지만 들리지 않는 부분들을 내가 다시 보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스크립트는, "추가적인 해석의 기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것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단어들의 뜻이나 해석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셀폰에서는 위에 "갈색으로 표시된 단어들을 클릭"하면 뜻이 바로 등장합니다. 

왜 이것이 도움이 될까요? 물론 사전을 찾아도 됩니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시사적인 단어까지 해석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에 단어 중에 "Gang of Eight" 이라는 단어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단어입니다. 물론 처음에 리스닝할 때에 그렇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위의 내용을 읽어보면서, "미 의회 실력자 8명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는 수준입니다. 이미 정리해 놓은 것을 익히고, 필요하다면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쉽게 정리해 놓을 수가 있을까요? 

또 하나 재미있게 들은 뉴스가, 계란값 폭등에 대한 뉴스입니다. 제 아내가 말하기를, 계란 값이 거의 두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눈이 갔습니다. 특히 이 영상에는 "African American 아주머니"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영상을 보지 않았지만 듣자 마자 인종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소중합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보통 한국에서 듣는 영어는 미국 백인의 표준적인 영어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실제 미국에서 살다보면, 정말 다양한 인종의 영어를 듣게 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짧은 영어 기사에서 이런 분의 영어를 듣게 된다면, 저로서는 큰 수확입니다. 다양한 영어 발음과 악센트를 익히는데 있어서 유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제 영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 뉴스 역시 아래 그림처럼 완벽한 스크립트를 제공합니다. 저도 다섯번 정도 뉴스를 듣고 스크립트를 보면서 안 들리는 부분을 익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의 강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스크립트에 대한 "완벽한 해석"이 제공됩니다. 저는 솔직히 여기에서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해석"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저는 결국 "한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어는 영어로 이해하는 부분"이 정말 필요합니다. 해석을 하는 것 그 자체가 벌써 영어의 뉘앙스를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꼭 이해를 하고 해석을 해야 도움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의 경우에는, 위에 뉴스를 여러번 듣고 스크립트를 보았지만,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이... (암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라는 부분이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듣고 스크립트를 읽을 때에는, 뭐가 가격이 올랐다는거지? 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공하는 해석은, 이러한 "문맥적인 분석"을 해서, 실제로는 인터뷰한 사람이 (암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문맥을 살려서 "(암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힘들어 졌다" 라고 해석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스크립트 자체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을, 문맥을 살린 해석 덕분에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최고입니다. 물론 제가 한 스무번 이상 더 읽고 문맥을 파악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까지 공부하기는 삶이 너무 빠듯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 정도 공부한 상황에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채워줄 수 있도록 완벽한 해석이 제공된다는 것은, 너무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 두편을 가지고 일단 mp3를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그리고 셀폰에 넣고 AIMP 플레이어에 CNN이라는 재생 목록에 넣고 차에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공부이든지, "체계를 잡고 꾸준하게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량이 아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장 작은 수준에서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밴드를 이미 세개를 하고 있고, 그 중에 하나는 영어 공부이지만, 추가로 "영어 뉴스만을 위한 네이버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저의 "하루 한번 네이버 밴드" 시리즈는 아주 심플합니다. 누군가가 자료를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하루에 한번 공부하고 "인증샷을 올리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혹시라도 함께 하시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 '"하루 한번" CNN' 밴드로 초대합니다.
밴드명을 검색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From 정진부



결론입니다. 저의 목표는, 짧은 영어 뉴스로 미국 사회를 배워가는 것입니다. 제의 부족한 리스닝 실력을 채우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발음을 듣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보면서 소리내서 읽고, 단어와 숙어 등을 추가로 공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에서는 https://cnn.ybmnet.co.kr/main 가 가장 적합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방문하셔서 공부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2021년 6월 7일 월요일

미국에서 안전한 집 구하기? communitycrimemap.com!

미국에 10년 정도 살면서, 한국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건 아마도, 안전에 대한 인식과 체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겉으로는 한 없이 평온한 곳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이 위험한 곳입니다. 얼마 전에도, 제가 가끔씩 달리는 하이웨이에서 총기 사건이 났다고 기사가 났더군요. 달리는 차에 누가 총을 쏘았고 몇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히도 아직 총기 사건에 직접 휘말린 적은 없지만, 그러한 소식들이 마음을 움츠르러 들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에 처음 왔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한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웹에서 맛집을 검색했습니다. :)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햄버거 맛집이 있더군요. 구글 리뷰도 굉장히 좋습니다. 사람들이 awosome을 날리는 맛집입니다. 

주소를 GPS에 찍고서 운전해 갔더니 한 동네로 인도합니다. 그런데 동네 안쪽으로 깊게 들어갈 수록 뭔가 분위기가 뭔가 이상합니다. 자세히 보니 가게들의 창문에는 방범창을 달아 놓았습니다. 도대체 왜 저렇게 해 놓은걸까? 불안한 마음이지만 햄버거 생각에 차를 몰고 계속 들어갑니다.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허름한 컨테이너처럼 세워진 햄버거 집입니다. 불안해서 아내는 차에 있으라고 하고 혼자 들어갔습니다. 햄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마음이 조급해 졌는지 모릅니다. 비록 햄버거는 정말 맛있엇지만, 그러나 다시는 이곳에 방문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몇번의 경험을 한 이후에는, 처음 가보는 도시, 처음 보는 동네에는 왠만하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니면 사전에 철저히 살펴본 후에 방문을 합니다. 왜냐하면 언제 무슨 일을 길에서 당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한 동네 전체가 가게에 방범창을 달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그런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미국에서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세보는 것도 지쳤지만 다섯 번 정도입니다. 만약에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적어도 그곳은 안전한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학교를 벗어나 낯선 지역에 이사를 가야 한다면 정말 어려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정말 위험한 지역이 많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내가 이사갈 곳에 지인이 살고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안전한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예전에 이사를 다닐 때에는 https://www.trulia.com 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집을 소개해주는 여러 사이트 중에서 오직 트룰리아만 crime map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살펴보니 많이 바뀌었더군요. 

기본적으로 https://www.trulia.com/local 에서 과거에는 crime rate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작동을 전혀 하지 않네요. 아무리 찾아봐도, 구글 크롬으로 트툴리아를 랩탑에서 사용할 때에는 범죄 지도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모바일 앱에서, 아래의 그림처럼 범죄 지도가 작동합니다. 그러나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거기다가 범위를 조금만 넓혀도 범죄가 없는 도시라고 나오는군요. 예를 들어서 미국의 대도시 중 하나에 대한 모바일 검색 결과가 아래처럼 나오지만, 이것 정도만 가지고는 그 동네의 분위기를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얼마전에 이사를 해야하는 한 청년을 도와주려고 사이트를 찾다가 상당히 실망을 했습니다. 도대체 트룰리아가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위험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트룰리아에 항의라도 한 것일까요? 물론 그분들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목숨을 걸고 위험한 집으로 이사를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넓은 미국에서 안전한 곳을 찾겠다고 내가 이사갈 지역을 다 돌아다녀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러가지로 검새한 끝에 아주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미국 전역의 범죄율을 각 범죄의 내용에 따라서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https://communitycrimemap.com

이 사이트에서 트룰리아에서 검색해 보았던 미국의 한 대도시의 범죄율에 대한 지도를 띄워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마치 구글 맵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 위에다가 어떤 범죄가 그 지역에서 일어났는가를 레이어로 입히면서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몇가지를 띄워보았는데, 자동차를 훔쳐가는 범죄, 그리고 성 범죄자가 어디에 많이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도를 통해서 그 지역의 분위기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저 지역에 꼭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지도상으로 남서쪽에 집을 찾아볼 것이 틀림 없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범죄 지도를 찾아볼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세보다 비싼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 범죄율도 낮은 곳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사를 도와주는 사이트들을 띄워서,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으로 들어가면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주거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거비를 절약하면서도, 가능하다면 안전한 지역에서 살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입니다. 

만약 당신이 미국에서 이사를 해야 한다면, 새롭게 거주할 곳을 찾고 계시다면, 소개해드린 communitycrimemap.com 의 crime map을 반드시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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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1년 6월 1일 화요일

너희가 말씀을 믿느냐? 에스겔 빵을 먹어보다 :)

 


미국에 산지 꽤 오래되었지만 저는 미국을 잘 모릅니다. 다만 저에게 있어서 미국 생활은 매우 단조로운 것 같습니다. :) 한 도시의 중심인 다운타운이 아니라면, 특별히 흥미로운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저 저에게 맡겨진 사역과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 저에게는 미국 생활의 핵심입니다.

미국은 화려하거나 급격한 변화는 적지만, 굉장히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인종들과 또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즐거움은 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음식들을 마트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내가 며칠 전에 빵을 샀네요. 저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에스겔 4장 9절 빵에 대해서 들어봤어?, 성경에 나온 빵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엄청 건강에 좋데!"

아니 그런 구절이? 갑자기 당황이 됩니다. :) 분명히 최근에 에스겔서를 읽고 있는데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바로 찾아 봤습니다. 이 구절이더군요. 

에스겔 4:9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너를 위하여 떡을 만들어 … (개역개정)

변명은 아니지만 :) 제가 별로 관심 가질 일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 자체가, 예루살렘이 적군에 의해서 포위 당했을 때에 음식이 부족한 상황을 예언하는 맥락에서 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빵을 만들라고 하신 레시피 자체가, 건강과 축복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의미입니다. 

빵에 적힌 대문짝만한 EZEKIEL 4:9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습니다. 본문의 맥락을 알고 나니 더 당황이 되더군요, 아니 도대체 이 빵은 뭐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대문짝만한게 성경 구절을 써 놓고서는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 것일까?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래에 소개가 적혀 있군요. 

* EZEKIEL 4:9® SPROUTED WHOLE GRAIN BREAD

읽어보니 핵심은 이것입니다. 이 빵은 에스겔 4장 9절로 부터 영감을 받았고 (inspired) 여기서 언급된 여섯가지의 곡물과 콩 종류들이 발아 상태가 된 이후에 결합이 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우유와 계란에서 발견되는 단백질과 거의 유사한 단백질이 생성이 되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마지막 문구가 압권이군요. "This Biblical Bread is Truly the Staff of Life" 갑자기 이 문장을 읽으니, 모세의 지팡이가 생각이 납니다. :) 이런, 이 빵을 하늘에서 내려온 성스러운 빵으로 취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네요. :)

아내가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하얀 식빵 보다는 거친 식빵을 많이 구입했고 그동안 먹었습니다. 그래서 에스겔 빵 맛이 굉장히 궁금하더군요, 과연 어떤 맛일까? :) 먹어 보니 먹을만 합니다. 일반 밀가루 빵과는 다르게 거칠지만, 그래도 고소한 맛이 있어서 다른 잼과 같은 것을 곁들여 먹으면 충분히 먹을 만합니다. 

그래도 많이 아쉬운 점은 이것입니다. 꼭 이렇게까지 성경을 인용해야 할까요? 성경은 이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문맥과 의도가 있는데, 이 빵을 만든 회사는 그것과 이 빵의 레시피를 완전히 분리시켜서, 인간을 위한 영감 받은 축복의 내용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저는 만약 이 회사가 이렇게 접근했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저희 회사가 여러가지 빵의 레시피를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에스겔 4장 9절에 레시피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그 맥락이 건강이나 축복에 대한 맥락은 전혀 아니지만, 그 레시피로 빵을 만들었더니 굉장히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분히 성경을 마케팅적으로 오용하고 있습니다. 앞뒤 문맥을 다 빼 버리고, 이 빵이야 말로 성경적인 빵, 혹은 생명의 지팡이라고 부는 것은 전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그럼, 흰 밀가루 빵은 마귀의 빵이란 말입니까? 

거기다가 이 에스겔 빵은, 발아 곡물을 이용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에스겔 4장 9절에서 쓰인 "밀"이라는 단어는 특별히 발아를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를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성경은 밀이라는 곡물의 다양한 형태를 모두 통칭하여서 밀이라고 부릅니다. 

2406. חִטָּה ḥiṭṭāh: A feminine noun denoting wheat. A major food product of the land of Canaan without which Israel would not survive (Joel 1:11). It refers to grain in several stages: the wheat plant (Ex. 9:32); wheat grain and plant (Deut. 8:8); the ears or stalks beaten out (Judg. 6:11); the grain threshed, beaten out (1 Kgs. 5:11[25])…

Warren Baker and Eugene E. Carpenter, The Complete Word Study Dictionary: Old Testament (Chattanooga, TN: AMG Publishers, 2003), 330.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깊이 이 빵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심지어 사람의 똥으로 이 빵을 구우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면, 도대체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저와 비슷한 염려를 하는 두 글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What's All the Buzz About Ezekiel Bread?

* The Weird Story Behind Ezekiel 4:9 And The Bread It Inspired
https://www.huffpost.com/entry/ezekiel-4-9-bread-name_n_5bb67559e4b01470d04fda8f

이 빵이 너무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사람들이 성경에 친숙해지니 좋아해야 할지, 아니면 싫어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에스겔 빵이 다른 빵 보다 비싸다고 하네요. 적어도 이 회사의 마케팅은 크게 성공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육체적인 건강을 얻을 수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현 시대의 단면을, 이 빵이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저도 건강하고 싶습니다. 자주 먹지는 않겠지만 가끔이라도 이 빵을 먹을 때 마다, 건강해 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셨던 그 마음 만큼은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에스겔 11:19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11:20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개역개정)

에스겔은 자신의 온 몸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거친 빵을 먹는 고난을 기꺼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적으로 각성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통하여,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으며, 여호와를 그들의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되는 회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거듭나 예수님을 만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사그라드는 육신조차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에스겔이 그리고 성경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에게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하는 기적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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