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섯살 때 부터 피아노를 쳤습니다.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주변에 음악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선구안이 있었습니다. 울면서 학원을 간 적이 많았지만, 그렇게 친 피아노와 음악 교육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은 우리의 삶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삶이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사실 팀켈러 목사님의 논증에 따르면,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제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그래도 수준이 꽤 있는 학교입니다. 학군을 고려하긴 하지만 모든 상황이 학군에 따라서 움직일 상황은 안 됩니다. 목회자는 교회와 거리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교회에서 거리가 꽤 되지만 살고 있는 곳이 교육이 잘 이루어지는 학군이라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잘 알지 못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정도부터 악기를 학교에서 가르쳐주더군요. 학교 수업 안에서 레슨을 무료로 해 주고, 추가로 방과후에 합주를 지원합니다. 저렴하게 악기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누구든지 원한다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러한 오케스트라 & 밴드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이런 모임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오늘은 저와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흔쾌히 따라 나섰습니다. 지금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도 참 좋은데, 중학교는 분위기와 건물이 더 좋더군요.
프리젠테이션 자체는 좀 지루했습니다. 그래도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하는 것이 너무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부모님들을 잘 설득해서 음악을 배우게 하려는 점이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 똑똑해서 공부를 잘 한다" 라고 이야기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그 대목에서 부모님들의 관심이 확 올라가더군요. :)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클라리넷, 트럼펫, 트럼본의 소리를 영상으로 들려주었는데 좋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아이들이 악기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시켜주라는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연습은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 따라서 시키지 말아달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음악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삶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나오는데, 의외로 가장 큰 감동은 마이클 조던의 격언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체육관 옆에 벽에 위에 사진이 딱 붙어 있더군요. 요즘에 마이클 조던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팀 그로버의 "멘탈리티"를 읽으면서 제 삶의 방향을 조율하고 전진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눈에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확 들어왔습니다.
이런 멋질 말이 붙어 있더군요. "Some people want it to happen, some wish it would happen, others make it happen."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일어나기를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일어나게 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의 삶의 길을 힘있게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삶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아빠로서 저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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