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진리의조각들)아주작은반복의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진리의조각들)아주작은반복의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7월 7일 일요일

큐티를 지도하면서, '큐티 북클럽'의 목회를 꿈꾸다

 

* 목회자의 기쁨

목회자로서의 저의 기쁨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도의 행복과 성장'을 보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한 성도님과 통화를 나누는데 마음이 저렸습니다. 말씀에 대한 그분의 간절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분이라 그저 안부 연락을 드렸던 것인데, 대화의 방향이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나름대로 성경 통독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구글로 궁금한 것을 찾으면서 성경을 읽어보지만 여전히 성경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을 잘 알고 싶은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을 잡고 싶은데 여전히 해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의 제 설교를 들으시고서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저의 설교만 유독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습니다. 


* 손을 내민다는 것

사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막연하게 이야기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도해주는 사람 없이 해매던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조금만 더 도와드린다면, 말씀 안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날이 훨씬 더 빨리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이 저의 설교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숨겨진 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설교자 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충분히 적용할 만한 말씀 묵상 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씀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부족한 생각을 뛰어 넘는 말씀 해석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신뢰할 만한 스터디 바이블 한권 정도는 반드시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본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작은 관점과, 성경 전체를 바라보는 큰 관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나를 안내할 필수적인 성경 사전 하나 정도가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 나의 성경 해석의 관점을 견고하게 만들어줄 신앙 서적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도와드리는 방법

저의 이야기를 경청하신 이후에 집사님께서는 혹시 자신을 도와 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당연히 가능하지만 조건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적으로 세가지를 부탁드렸습니다. 첫째, 제가 안내해드리는 방법인 '큐티 쉽게 하는 법'을 잘 읽어보시고, 거기에 따라서 말씀을 묵상해 보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 이것이, '큐티 쉽게 하는 법'입니다 WITH 갓피플성경앱
https://qtchangesme.blogspot.com/2024/02/blog-post_23.html

둘째,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을 구입하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전자책으로도 거의 80불의 비용이 들지만, 꼭 구입하셔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내용을 먼저 읽어보지 말고, 본인이 먼저 말씀을 충분히 묵상하신 이후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셋째,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의 중요한 부분을 출력해서 드리고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봤니?
- 드디어 나온다! 해석과 적용의 든든한 동반자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9/life-application-study-bible.html

그리고 만약에 이 세가지 숙제를 통해서 저와 대화를 할 준비가 되신다면, 그때에 제가 잠깐이라도 뵙고 말씀 묵상에 대해서 가르쳐드리고 도와드리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모임을 위해 준비하다 from 마태복음 1장 18-25절

집사님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모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는 집사님과 함께 할 이 시간을, 일종의 북클럽처럼 이해했습니다. 큐티를 지도한다고 해서, 굳이 제가 모든 것을 다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클럽의 모든 모임이 그러했던 것처럼, 오히려 집사님께서 준비해오시는 것을 바탕으로 그분에게 꼭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저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 했습니다. 북클럽 인도 때와 마찬가지로, 비록 제가 사용하지 않을 내용들과 자료들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넓게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넓게 깊게 준비할 수록 모임의 완성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먼저 집사님께 부탁드린 것과 동일하게, 저 역시 갓피플 성경 앱으로 충실히 묵상하고 관찰하고, 또 중요한 질문들과 핵심적인 내용들을 간단하게 메모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올리브트리 바이블 프로그램 안에서 구입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3판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의 원래 영어 버전)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제가 놓친 부분들, 그리고 집사님과 나눌 만한 부분들을 중요도에 따라서 하이라이트를 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메모로 넣어서 저장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노랑은 일반, 빨강은 중요, 그리고 보라는 적용이라는 의미입니다.





* 탁월한 준비로 저를 놀라게 하신 집사님 from 마태복음 1장 18-25절

물론 집사님께서 말씀을 배우고 싶다고 선뜻 말씀하셨지만, 저는 약간 염려가 되었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싶다고 단순히 말하는 것과, 그 모든 과정 속에 실제로 들어가고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부담을 드리면 중도에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최소한으로 준비하고 오시라고 여러번 부탁을 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세가지를 부탁을 드렸지만, 솔직히 그 중에서 한가지만 해 오셔도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집사님께서 아래처럼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참고로 빨간색 글씨는 제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가로 필요한 부분들을 적은 것입니다).




준비오신 내용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준비해오신 결과물이 너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서리집사님이시지만, 그리고 신앙의 여러 약점들이 있지만 그 모든 불리한 조건을 뛰어 넘어서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준비해오셨습니다.

핵심은 제가 드린 가이드라인을 잘 따랐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목회자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그러나 그 조언을 따라서 실천하는 분은 참으로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집사님께서는 저의 조언을 경청하셨고 그것을 따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추가해서 아주 창조적으로 준비해오셨다는 것입니다. 모임 전에 계속 강조해 드렸습니다. 말씀 묵상의 핵심은 관찰이고 또한 질문하는 것임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제가 관찰과 질문을 강조하는 이유는, 결국 이 두가지를 통해서 말씀에 깊이 다가갈 수 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사님께서는 주중에 여러번 집중적으로 말씀을 읽으면서 중요한 질문들을 준비하셨습니다. 나름대로 말씀을 분석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본인의 궁금증을 스스로 명확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세히 조사까지 해오셨습니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제가 드린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의 내용을 잘 읽고 이해하고 적용해 보셨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과 적용의 내용을 준비해오셨습니다. 지금의 작은 첫 모임의 의미를 스스로 파악하실 수 있도록 숙제를 내 드린 것인데, 정확하게 저의 의도를 이해하시고 책을 읽고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 실제 모임

먼저 간단히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주 동안 별일 없으셨는지 여쭤 보았습니다. 저는 항상 안부를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또 실제 모임에서 제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인사를 나눈 이후에, 일단 준비해 오신 내용을 저에게 발표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십오분에서 이십분 정도 본인이 준비하신 내용을 발표하셨고 저는 경청했습니다. 내용이 굉장히 논리 정연하고 진지했습니다. 본인은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 못하셨다고 하셨는데 전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경청하면서 집사님이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또 약점인지 저는 속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리 준비한 내용과의 접점을 가늠하면서, 어떤 식으로 이후에 추가 설명드리면 좋을 지 고민하면서 또 주님께 속으로 여러차례 기도하였습니다.

다 듣고나니 마음이 벅찼습니다. 먼저 정말 잘하셨다고 격려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준비해오신 질문들을 보니, 제가 추천해 드렸던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과 연관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스터디 바이블을 모두 읽지는 못하셨기 때문에 그 질문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리 준비한 내용을 짚어가면서, 집사님이 궁금하셨던 부분들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대화 중에 제가 발견한 집사님의 약점들에 대해서 짚어 드렸습니다. 물론 일방적인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들었는지 질문도 드리면서, 그리고 중간 중간 저의 코멘트에 대한 집사님의 생각을 다시 들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믿음과 행위의 연관성, 그리고 그리스도의 필연성 혹은 중심성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집사님이 가지신 신앙의 사고 속에서 약점을 짚어 드리고 그런 부분을 어떻게 강화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한계가 없다 

거의 두시간 동안의 발표, 경청, 그리고 깊은 대화를 가졌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말씀에 대한 진지함이 좋았고, 그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해오신 그 내용이 좋았습니다. 저의 지도에 따라서 충실하게 준비하신 것이 좋았고, 스스로의 창조성을 십분 발휘해서 일상적인 큐티의 한계를 뛰어 넘은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큐티는 관찰, 해석, 적용의 단계를 사용합니다. 혹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답을 찾아가는 형식입니다. 둘 다 좋은 틀이지만 저는 그 이상의 깊이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큐티 교제와 함께 제공되는 해설들이 유익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좋은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경험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큐티의 형식이지만 좀 더 깊이 본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철저한 관찰과 질문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이라는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된 스터디 바이블을 읽어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면함으로써, 단순히 해설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뭔가 더 창조적인 본인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큐티를 넘어서는, '큐티 북클럽'을 꿈꾸며

단지 첫 모임을 했을 뿐인데, 제 자신에게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래 목회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큐티 북클럽'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나눈다는 점에서는, 얼마든지 이것을 큐티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좀 더 집중적이 관찰과 질문들,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나누고 강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기꺼이 이것을 북클럽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만약에 교회의 핵심 멤버들이 이런 식으로 성경을 묵상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요? 서로의 창조적인 준비를 보면서 도전이 되고, 또 치열한 나눔과 질문과 대답 속에서 얼마나 탁월하고 견고한 신학적인 소양이 만들어질까요? 

그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시기만을 원합니다. 어떻게든 성도의 성숙을 일으키기를 원하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저의 작은 바램과 시도들 속에서, 하나님의 일들이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3) 의지력의 재발견 (로이 바우마이스터) / 선택, 초점, 습관, 그리고 의지력 = 크리스천의 삶의 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

 



가끔씩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그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모든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음을 진심으로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인생이 좌초할 수 있는 수 많은 위기 속에서 있었고, 하나님이 저를 항상 건지셨습니다. 

제 자신을 발전시키고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하는 모든 몸부림은,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의도적으로 이끌어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저의 노력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지혜들,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성경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 방향을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에 부어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책을 함께 읽으면서 가장 기쁜 것은, 결국 어느 순간 그 가치있는 것들이 연결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제 삶이 그렇습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의지력의 재발견'입니다. 즐겁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기 계발서라고 말하기에는 굉장히 따분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인간의 의지력에 대한 중요한 통찰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어제 저의 삶에 결정적인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결정을 내리는 행위'가 의지력을 빼앗아 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흔히 생각할 때에는 그저 앉아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힘이 드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선택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의지력을 '심각하게' 빼앗아 간다고 실험을 기반해서 확고하게 이야기 합니다. 

여기까지 읽는데 제 머리 속에 번개가 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한가지에 '크리스천의 삶 전체'가 달려 있다고 느꼈습니다. 성도의 현실에 대한 중요한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자신이 의지력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세상의 방향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선택을 하기 위해서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택 자체'가 의지력을 갉아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어떤 것을 실제로 행할 의지력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의지력은 고갈될 수 밖에 없는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의지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설계하면서 완전히 반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의지가 없다고 고민하면 안됩니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역으로 고민을 덜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저것 다양한 선택 앞에서 고민하면서 주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감하게 초점을 맞추어서 그 방향으로 한걸음을 내 딛어야 합니다. 그래야 여전히 자신에게 남아 있는 의지력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는 곳에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의지력을 관리하는 것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 사람의 '습관'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왜 습관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의지력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행위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의지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행위를 습관을 만들어서 최대한 의지력을 적게 사용하는 형태로 만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성숙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습관을 통해서 성숙한 만들어가기 시작하면, 의지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적은 의지력으로 좋은 일에 사용하고,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의지력을 활용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가질수록 여전히 의지력이 충분한 사람이 되고, 그 의지력을 옳은 곳에 발휘하는 선순환 안에서 자기 계발의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원리는 이것입니다. 내가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선택의 기회를 최대한 줄이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삶을 단순화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력이 남아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만들면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발전적으로 의지력을 사용하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것을 크리스천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천으로서 '나는 의지력이 부족해' 라고 말만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때로는 자포자기한 모습 속에서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밑바닥으로 내려갈 곳이 없다라는 심리적인 안정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는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나에게 남아 있는 의지력을 보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세상적인 유혹 혹은 여러 신앙의 관점에서 쓸데 없는 생각과 선택들을 의도적으로 배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력을 보존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발한 의지력의 관리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면서 더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반복을 통해 신앙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내가 가진 의지력을 최대한 절약하면서도 더 성숙한 나로 변화시켜 나가는 선순환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저에게는 혁신적인 이야기입니다. 삶을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를 이제서야 선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답은 '의지력'입니다. 의지력을 보존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삶에 쓸데 없는 선택 요소들을 최대한 없애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최소한의 의지력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은 당연히 그런 부분이 거의 배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뭔가 더 고귀한 혹은 숭고한 생각을 품는 것이 인간의 의지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정도입니다. 인간을 진화론적인 존재로 보면서도, 여전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숭고함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애매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크리스천입니다. 한편으로는 나의 최선을 다하지만 그러나 결국 그 모든 과정에 힘을 주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그래서 가급적 오전에, 즉 아직 나의 의지력이 고갈되지 않았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그분의 공급하심을 갈망하고, 그리고 그분께 전적으로 나를 맡기는 것은 신앙의 가장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나치게 묵상만 매달리는 것은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의지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말씀 묵상을 통한 삶의 영적인 초점을 잡는 것과, 남은 의지력을 가지고 그 초점에 맞추어 실천하는 것에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히려 아주 작은 반복으로 신앙의 습관을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나의 한정된 의지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실질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삶이 무너지고 혼란에 빠져 있는 성도님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하면 그런 분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합니다. 이번에 얻은 이 중요한 통찰력이 앞으로 제 목회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 주에 상담할 집사님에게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렇게 말해야 겠습니다. '집사님, 우리가 가진 의지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사님의 선택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 의지력으로 집사님이 더 발전하고 싶은 만큼 앞으로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시면서 최선을 다해 그 길을 달려가시면 좋겠습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The Giver / 마태복음 5장 43-48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 좋은 설교를 꿈꾸며

좋은 설교는 어떤 것일까요? 항상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여전히 그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분명히 “전통적인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질은 항상, “새로운 옷”을 입게 됩니다. 저는 항상 꿈을 꿉니다. 충분히 성경적이면서, 충분히 적용적이고 시대에 걸 맞는 설교에 대한 꿈입니다.

지난 번 The Healer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아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반면에 비판적인 분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인용한 것에 대하여 부작용이 있었던 듯 합니다. 책 인용으로 인해서, 설교에 대한 집중력이 오히려 약해졌고 또 산만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설교자로서 제가 발전하는 과정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것이지만, 비판의 이야기는 결코 달콤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는 성숙해져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단점을 계속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 책을 인용하는 것의 의미

독서를 오래하면, 마치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수준”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십대 중반부터 그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것이 좋았습니다. 한 없이 혼자 길을 걸으며 책을 읽고 줄을 치고, 잠시 벤치에 앉아서 독서를 멈추고 생각을 정리하는 그 행위 자체가 좋았습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담은 순간 만큼은,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저라는 인간이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목회자가 되고 나서도,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의 본질에 대한 소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잃어버린 시대에, 누군가의 깊은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하고, 또 그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털어 놓으며 길을 찾아가는 것은 "성숙한 성도의 태도"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저는 저의 설교도 그렇기를 바랍니다. 설교자와 성경과 책들이 대화를 나누고, 성도는 그 자리에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책을 인용하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일반 은총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일반 은총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하나님께서는 일반 은총을 통해서도 주님의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일반 은총이야 말로 “현실의 컨텍스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만 인용하고, 성경만 이야기하고, 성경에서만 모든 설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탁월한 세상의 진리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결국에는 성경의 진리가 가장 탁월한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 항상 저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성도에게 가장 좋은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설교의 구성 

이번 설교는, 산상 수훈의 일부분입니다. 보통의 주석들과 스터디 바이블들은 그렇게 특별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을 다각도로 오래 묵상하고 생각하고 자료들을 찾으면서, 제 마음에 이 본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두가지는 이것입니다. 

첫째로는, 예수님께서 “단순히 원수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본문을 접근할 때에, "원수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 원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라는 것이 보통의 접근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원수 뿐만 아니라, "나와 가장 친한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까지 한꺼번에 언급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친근한 관계에서 원수까지 나아가는 "인간 관계의 넓은 스펙트럼"이라는 관점으로 본문을 접근하였습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한 접근인데, 저는 이러한 이해가 성도의 현실에 훨씬 부합된다고 느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완전하시다 라고 부른 적이 없는데, 여기에서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처음으로 언급하고 있다라는 Carson의 주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verse does justice to the word teleios but also notes that the form of the verse is exactly like Leviticus 19:2, with “holy” displaced by “perfect,” possibly due to the influence of Deuteronomy 18:13 (where the NIV renders LXX teleios by “blameless”; cf. Gundry, Use of the Old Testament, 73–74). Nowhere is God directly and absolutely called “perfect” in the OT: he is perfect in knowledge (Job 37:16) or in his way (Ps 18:30), and a man’s name may be “Yahweh is perfect” (so yôtām [Jotham], Jdg 9:5; 2 Ki 15:32). But here for the first time perfection is predicated of God (cf. L. Sabourin, “Why Is God Called ‘Perfect’ in Matthew 5:48?” BZ 24 [1980]: 266–68).

D. A. Carson, “Matthew,” in 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Matthew–Mark (Revised Edition), ed. Tremper Longman III and David E. Garland, vol. 9 (Grand Rapids, MI: Zondervan, 2010), 194.

그렇다면, 결국에는 “우리의 모든 인간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온전하심”은 드러나야 하며, “성숙의 차원”에서 우리는 그 자리까지 나아가야 하며, 그리고 “성숙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까지 설교자는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설교에 대한 논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결국 “가장 작은 수준에서 습관을 만들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책들과 성경을 통해서 논증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작게 시작한 사랑의 습관으로부터 관계의 폭을 넓혀서, "결국에는 원수를 사랑하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하며,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시고 상을 주신다라는 구조로 마무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설교의 자료 준비 

설교가 단순히 “주해의 모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팀캘러 목사님의 설교들을 공부하면서 경험한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적이고 적용적인" 설교의 이상향은, 주해 이상의 것을 목회자에게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자료들을 폭 넓게 찾고 다루는 것이 항상 필요합니다.

이번 설교는 의도적으로 "기브앤테이크" 책을 읽으면서, 일종의 “설교자의 대화 상대”로 삼았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너무 좋아서 우연히 읽기 시작했는데, 책 자체가 워낙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설교 본문과 잘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애덤 그랜트는 “인간 관계에서 주고 받는 사람의 본질”에 대하여서 굉장히 잘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설교 제목인 The Giver 역시 이 책에서 따 온 것입니다. 

"진정한 기버이신 하나님" 이라는 논지까지 내용을 끌고가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설교 처음부터 애덤 그랜트의 용어들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설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니, 설교 전체에서 Giver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어색했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글 설교를 하면서, 주로 사용된 용어는 정작 R발음이 계속 들어가서 어색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떤 용어라도 “좀 더 한글 자체로 풀어서” 설교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친밀한 관계에서만” 기버가 되는 것은, "성경의 문맥상" 하나님의 온전하심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것임을, 기브앤테이크와 루터 저작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루터 전집을 로고스로 가지고 있지 않지만, 루터란 스터디 바이블이 루터 전집에서 인용하고 있어서 그것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터디 바이블 하나로 primary source까지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특권입니다.

Luth “Do you see now how pious you are if you are friendly and kind only to your friends? You are just about as pious as the thieves and the scoundrels, as the whores and the criminals, or as the devil himself” (AE 21:127).

AE Luther, Martin. Luther’s Works. American Edition. General editors Jaroslav Pelikan and Helmut T. Lehmann. 56 vols. St. Louis: Concordia, and Philadelphia: Muhlenberg and Fortress, 1955–86.

Edward A. Engelbrecht, The Lutheran Study Bible (St. Louis, MO: Concordia Publishing House, 2009), 1589.


그리고 "최종적인 적용 부분"을 끌어내기 위해서, 진정한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은 "실천을 통한 우리의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며, 그리고 그 습관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반복"부터 필요하다는 것을 책 두권 그리고 성경을 통해서 논증하였습니다. 

실천과 습관에 대한 신학적 의미에서 가장 앞서가는 사람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제임스 스미스입니다. 제임스 스미스는, “지성 중심의 인간관”에 도전하면서,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이 필요한데, 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덕에 대한 실천 그 자체"가 필요하다 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실천은 반드시 "사랑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내용을 압축하여서 이번 설교에 인용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덕을 실천함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습관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필연적으로 따라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인용하였습니다. 실질적인 임상 결과도 그렇고, 저에게 스스로 적용할 때에도 성도의 변화에 대한 거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 이 설교가 저에게 주는 의미, 그리고 반응

이 설교는,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지는 설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변화에 대한 지금까지 저의 모든 고민과 답”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디민 논문을 쓰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연구해 본 결과, 한 사람의 세계관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으로"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은 반드시 실천을 필요”로하고, 또한 “실천은 습관”을 만들어야 하며, 그렇게 “평생”을 달려가는 것이 성도의 삶 입니다.

설교에 대한 반응은 이번에도 다양했습니다. 은혜 받았다고 따로 연락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쉽게도, 들으시는 분들 중에 지루해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번 설교 때에는 유독 세분 정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중에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좀 더 잘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혹시 너무 지루했던 것일까?" 그렇게 스스로를 책망하는 마음도 가졌습니다. 

사실 설교자로서 이번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현재로서는 주일 설교 세번이 저에게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서적으로 잘 제 자신을 다스리고 충전하려고 해도, 이미 두번의 설교를 하면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거의 소진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번의 설교 모두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담고 싶은데,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설교에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전체 설교라는 관점에서는 제 자신의 힘을 더 잘 안배해야 할 듯 합니다. 

*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길은, “한걸음 전진”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모든 고민과 연구를 담아서 The Healer, 그리고 The Giver 라는 두번의 설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전통적인 설교의 형식에서 벗어나서 탁월한 책들을 적극적으로 인용하며, 성도님들의 마음과 현실의 삶 가운데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의 최선을 다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제 주일 설교자로서 저의 상황은, 좀 더 전통적인 설교 형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저의 생각을 뛰어넘으시고, 또 제가 알 수 없는 어떤 길로 인도하시며, 저는 그 길에 순종할 따름입니다. 제가 전하는 말씀은 성도님들을 향하기 전에 언제나 제 자신을 향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저에게 요구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계속, 한걸음 그리고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 모든 것이, 혹시 헛된 것은 아닐까요? 제가 꿈꾸는 설교의 이상향으로 더 나아가고, 주일 예배 이후에 활짝 웃으며 집으로 향하시는 성도님들의 행복을 계속 지켜볼 수 있을까요? 제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의지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지하고, 진실한 설교자의 길을 계속 걸어가기를 기도합니다.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 크리스천의 작은 습관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두달이 다 지나갑니다. :) 새해가 되면 누구나 많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올해는 꼭 뭔가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뜻으로 변화되기 위해서 고심을 하지만 도대체 그 길이 여의치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어떻게 말씀을 실천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반 은총을 통해서 세상 가운데 그분의 지혜를 흩뿌리셨습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성경적으로 평가하고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리딩 크리스천" 채널을 통해서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에 생각하던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미 제가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목표를 세우고 위대한 도전을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저항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남들이 보기에 우스운 도전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성공하게 되면 변화의 실마리가 생깁니다. 그리고 결국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저 역시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마다 드라마 바이블과 CORE CHRISTIANITY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영어를 공부합니다. 최근에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어 공부 그리고 상담 쪽의 공부를 로고스 모바일 에듀케이션 영상을 통해서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주아주 작은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계속적으로 목표를 추구하지만, 아주아주 작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5분 정도입니다.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나의 온 몸이 그리고 특히 나의 뇌가 강렬하게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 

목표를 아주아주 낮게 잡고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선한 목표들을 주님께 기도하면서 도전해 보세요. 바라기는 이 책의 귀한 내용이 실제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