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칼빈 신학교 (Calvin Theological Seminary) 교육학 석사 과정 (Th.M.) 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Christian Book Club Based on a Liberal Arts Education to Earn Wisdom 이라는 제목으로 소논문을 쓰고 졸업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늘 옆에서 지지해주고 도와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신학적으로 또한 실제적으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만, 또한 동시에, 제가 누린 모든 영광과 기쁨을 곁에 있는 아내에게 돌립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결코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지도해 준 교육학 교수인 Darwin Glassford 에게 감사드립니다. 마땅히 존경받을 만한 스승이고, 그분을 통해서 기독교 교육의 정수와, 참된 목회자의 마음과 태도를 배웠습니다. 기도로 삶의 모든 것으로, 아낌 없이 지원해주신 사랑하는 양가의 부모님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바탕을 만들어주시고 지도해주신, 은사 배영진 목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에게 있어 바른 신학적인 바탕을 세워주시고, 늘 격려해주시고, 참된 스승과 신앙인의 의미를 삶으로 보여주신, 한성진 교수님 그리고 박형용 총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장 훌륭한 인격을 소유하신,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삶 가운데 저에게 가장 깊게 알게 하신 이유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어떤 목회자보다 부족한 저에게, 공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늘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열린비전교회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육학 Th.M. 선배로써, 저의 공부를 살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혜로 저희 가정을 섬겨주신 양성은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또 사랑하는, 가장 힘든 미국 첫 생활을 함께 해주시고 모든 것을 도와주신, 탁병진 목사님께 그리고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합신 동기로서 또한 저의 가장 가까운 형으로서 , 늘 저의 멘토가 되어준 사랑하는 주재형 목사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먼 미국 땅에서 함께 공부를 시작하고, 친구로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어준 합신 동기 최형종 목사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가장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하고 따뜻한 형님으로 누님으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김승현 목사님께 그리고 이은주 전도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형으로 또 친구로 함께해 준, 사랑하는 형원 형님과 또 사랑하는 지환이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멀리 있지만 늘 곁에 함께 해 준 영원한 Soulmate 하종이와 영전이에게 감사합니다. 공부하는 가운데 또 인생 가운데, 늘 기도로 응원으로 지지해준 영원한 누님, 현정 누나에게 감사합니다.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과정 가운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년 동안의 과정 가운데, 소식을 알리고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 댓글을 달면서 늘 감사드리고 또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삶 가운데,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이끄시고 함께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제가 쓴 작은 글이 어떤 분에게 격로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참 마음이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누군가가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갈 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기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학이라는 것이 결국 공부를 하는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유학을 오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 어떤 것을 요구받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히 칼빈의 기독교 교육학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Th.M. 세번째 학기를 마치고 정리하는 것은, 개인적인 유익 이외에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유용한 작은 지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는,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칼빈의 교육학 담당인 안식년을 마치고 복귀한 글래스포드 교수님과의 첫 만남,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과제들, 그리고 마지막 학기의 논문을 위해서 자료 조사를 함께 해야 했습니다.
이번 학기는 오직 하나의 수업만 들었습니다. "Foundations of Educational Ministry" 교회 교육에 관련된 전반적인 모든 내용들을 배우는 코스였습니다. 성경적인, 사회학적인, 교회사적인, 그리고 교육학적인 이론들과 실제의 내용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학위나 학교 수업 자체가 실력이나 성품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학생이 어떤 자세로, 어떤 목표로 임하느냐 입니다. 교수가 제시하는 목표를 넘어, 자신의 인생 가운데 확고한 목표와 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나침반 삼아서 현재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졸업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만약 내가 교육쪽으로 잘 준비된 목회를 꿈꾸고 있다면, 그 목회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학위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수님이 제시하는 것보다 좀더 많이, 그리고 제가 의도하는 목회의 최종적인 목표를 기억하면서, 그것을 뒷받침 하기 위한 과정으로써의 수업에 임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이번 학기 해야 했던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서의 평가는 아주 세부적이며 구체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점 만점이 아니라, 1000점 만점입니다.(다른 전공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다섯개의 주제를 가지고 페이퍼를 써서 전체 500점 입니다. 그리고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팀 안에서, 40분 정도의 교회 교육을 위한 워크샵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5분 정도의 영상 입니다. 이 팀 프로젝트는 전체 350점이고, 그 중에 100점은 교수 평가, 100점은 동료 평가, 그리고 150점은 교수님이 초빙한 다른 전문가가 주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150점은 파이널 시험으로 구두시험입니다.
원래 교수님은 페이퍼에 대해서는, 3장 정도의 간략한 페이퍼를 원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분량의 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각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The Purpose of The Christian Life", 궁극적인 기독교인의 목적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고, 왜 하필 사랑인지, 그리고 그 두가지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논증했습니다. 둘째로, "The Nature of Reality - The Transition from Modernism to Postmodernism", 근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현실을 분석하고, 교육학적인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셋째로, "Wealth and Health, Marks of a Christian", 소위 부흥 신학에서 핵심인 건강과 부라는 것이 과연 그리스도인의 표지로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반박했습니다. 넷째로, "How Do People Learn? - The Dialogue, the Social Learning, and the Book Club", 비고츠키의 이론과, 파울로 프레이리의 이론에 기초해, 독서 클럽이 가지는 독특성과 한국의 교육 맥락 안에서 독서 클럽의 장점을 드러내면서 그 안에서 어떤 식으로 배움이 일어나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섯째로, "Ministry Strategy - As the Response for the Current Korean Society", 한국 사회의 특성들을 간단히 살펴보고 핵심 주제로 잡아, 실제 교회 사역 가운데 어떻게 적용될지 구상해 보았습니다.
팀 프로젝트는, 흑인 윌리, 중국인 존, 한국인 저를 포함한 세명이 함께 팀을 이루어 팀 과제를 했습니다. 윌리는 저보다 스무살이 많으시고, 존은 열다섯살, 그리고 제가 딱 중간이었습니다. 다국적이고, 다양한 나이대의 팀 과제 속에서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멤버 개개인은 매우 훌륭했지만, 역시나 조율이라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에는 이대로 팀 과제가 실패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선하게 역사하심으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나이와 배경과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모여 만들어내는 기적과 같은 시너지를 보았습니다, 저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고 경험할 수 없는 내용들까지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늘 혼자 일하는데 익숙한 저에게 있어서, 평생동안 기억할 만한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서른 중반에 다가가는 나이에, 이제서야 팀웍이 중요하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하고 경험한 것 같습니다. 팀원들간의 오랜 토론 끝에, 각 나라의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 가운데, 왜 좋은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 성품이 안 좋은가? (Good Faith, Poor Character)가 저희의 주제였습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기독교 안에서 성품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Intergenerational Ministry라는 측면에서 극복 방안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 구두 시험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글래스포드는, 목회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둘다 가지고 있는, 매우 현장 중심주의면서 동시에 철저한 이론적인 뒷받침을 요구하는 사람입니다. 오십다섯이지만, 굉장히 캐쥬얼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직접 청소년 사역을 디렉터로 섬기고 있고, 수업 자체가 굉장히 목회적인 관점을 강조합니다. 교수님 밑에서 한학기동안 너무 놀라고 또 유익했고, 속으로 내가 오십이 넘었을 때 이 사람처럼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편안한 대화 정도를 생각하고 교수님을 방으로 갔는데, 그것은 저의 순진한 기대였습니다. 구두 시험은 일종의 인터뷰였습니다. "너는 지금 큰 교회 교육 담당 목회자이고, 지금 내가 너를 인터뷰를 보는 형식이다. 너는 대답을 하기 위해서 교육학의 기술적인, 그리고 성경적인 용어들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시험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글래스 포드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가지를 물었습니다. "기독교를 따르는 제자란 무엇인가?", "왜 지금 교회에서 청소년들이 이렇게 떠나고 있는가", "교회는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너가 제시하는 것들은 너무 급격한 것이라 교회가 부담스럽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등의, 한학기 동안 배운 모든 것을 소화해서 대답해야만 하는, 어려운 질문들을 다뤄야 했습니다.
한 학기를 달려오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얻은 점수를 떠나, 공부는 할 수록 결국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정말 커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잠쉬 쉼을 얻으면서 감사한 것은, 그래도 최선을 향해서 달려왔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시고, 매 순간 필요한 지혜를 주셔서, 제가 의도한 그 이상의 것들을 배웠습니다. 이든이를 키우면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아내가 최선을 다해서 제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덧 이든이의 돌도 지나게 되었습니다. 집안의 모든 것들을 살피고 돕는 아내가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면에서 제 결과의 절반은 아내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공부는 마지막 두 과목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계절학기 하나와 논문입니다. 지금까지 잘 해 왔지만, 그러나 늘 마음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꼭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혹시라도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그래도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하고 믿음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 보잘것 없는 저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저를, 그리고 저희 가정을 붙들어주실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유학의 과정이 충분한 준비의 과정이 되기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 되기를, 저를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이든이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 저희 조가 프리젠테이션 때 사용했던 Prezi 발표 파일입니다.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가 만들었고, 링크를 클릭하시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제가 쓴 페이퍼 중에 두개를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는 "Wealth and Health, Marks of a Christian" 이고 또 하나는 "The Nature of Reality - The Transition from Modernism to Postmodernism" 입니다. 당연히 완벽한 페이퍼는 아니지만, 작은 나눔이 되기를 바랍니다. 각 링크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이번학기 모든 부분에서 교수님의 평가를 옮겨 적어 봅니다. 읽어보시면 얼마나 상세하게 평가하고 격려하고 또 조언해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훌륭한 교육 환경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ssay #1: The purpose of the Christian life
Jinbu - Thank you for a thoughtful, engaging and challenging paper. It you engaged the question in a clear manner. Your explored the implications of your answer in a stimulating manner. Well done.
Essay #2: The nature of reality
Jinbu - This is a thoughtful and engaging paper. It clearly articulates the difference between modernism and postmodernism, and the corresponding implications for both our understanding of reality and education.
Essay #3: The marks of a Christian
JIn Bu - this is an interesting and challenging paper. Underlying your discussion is an important question, do we start with what is good for the community or the individual? (What is good for the individual is not always good for the community.) Often we begin with the individual rather than community. If one gives serious consideration to the Old and New Testaments it becomes clear that the primary focus is on community, individuals are see as responsible beings in light of the community. This reorientation requires a significant work of the Spirit and way of being in the world that is truly counter-cultural.
Essay #4: How do people learn
Jinbu - This is an excellent paper. It describes clearly the Korean educational environment, its strengths and weaknesses. Your assessment is thoughtful and respectful. You then do a wonderful job of developing an alternative learning/teaching approach that addresses the weaknesses in a clear manner. As you note, one of the biggest challenges the alternative method faces is it challenges the social norms.
You critically and thoughtfully engage a number of key theorist in your paper.
Educational Foundations Presentation - Outside Reviewer(s)
The presentation was well received. I am sorry the weather deterred others. The following is a summary of Brian's observations. The aim of the presentation did not highlight the need or Christian Education, though you noted it in your introductory comments.
The outcomes for the presentation were not clear. Good content, but the connection between our points was not clear. PPT was clear, good participation by group members.
The introduction was broad, yet thorough. The presentation was heavy on the need for good Christian education, light on the practical steps.
Essay #5: Ministry/Educational Strategy
Jinbu - This is an excellent and challenging paper. It is theologically and practically rich. It paints a vision that is attainable, though challenging. It draws implicitly on covenant theology and summons the church to live out its theological commitment and the body of Christ metaphor.
Educational Foundations - Instructor Assessment
Thank-you for the workshop provided as pat of the 650 course. The workshop's structure was clear and the parts built nicely on each other. Each presenter did a fine job with her/his portion and responded to questions well. The Prezi complemented the workshop in a helpful manner and reinforced the workshop's primary emphasis, character education.
The focus of the workshop at the very beginning was not as clear as you intended. You assumed a basic understanding of Reformed theology and I a still not sure what you meant by "integritism". I also thought it was a bit odd that you advocated for hands on learning, but did not model it.
Overall, the workshop was clear organized and challenged those present to think in a deeper way about educational ministries as character formation.
Thank-you for the thoughtful workshop.
Oral Final Exam
Jin Bu - Thank-you for the conversation this morning. I appreciate deeply the unique perspective you bring and your insights.
I appreciated your insight on the need for education to be holistic and the challenges presented when it is not. Your desire to create space where dialogue can take place is commendable, it would also be scary for the church. Your illustration using the public repentance revival illustrated many of your ideas well. Your emphasis on the need for change and the role of small changes was good.
There are three areas in which I would encourage you to consider for further development.
1. You should strive to season your responses with scripture and theological language.
2. Consider how to develop a more concrete description of a faithful Christ-follower.
3. Consider how to strengthen your educational vocabulary.
Overall, you did well and I appreciated your insights.
깊은 고민 끝에 유학을 결심하고, CFNI(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에 대해서, 그리고 Worship and Technical Major에 대해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알아보았지만, 알게되는 정보들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입학하는 방법등의 정보가 아니라, 그곳에서 배우는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들 그리고 목회적인 고민이 궁금했지만 한국에서 그것에 대해서 알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인터넷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가 알려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노력이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학 생활을 시작하고 1년반이 지나면서, 이곳에 오기 전에 저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과연 그것은 어떤 곳일까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곳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 것이고, 또 그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여력이 없어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한가지를 계속 제 마음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소자와 같은 제가, 유학 오기 전 저처럼 동일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동안 고민했습니다. CFNI의 생활과 배우는 것들은 지금까지 정리한 글들을 읽어본다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칼빈은 어떤가요?
지나간 한학기와 그리고 절반의 학기를 돌이켜 볼 때에,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페이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한국은 레포트라고 하지만 여기는 페이퍼라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그렇습니다. 바로 제 페이퍼 안에 이곳에서의 모든 고민과 생각과 열정과 눈물이 녹아 있습니다. 저의 미래의 목회를 생각하며, 또 성도님들을 생각하며 흘린 땀과 시간이 들어 있습니다. 이곳을 졸업하게 된다면, 저에게 가장 남는 것은 아마도 저의 글들일 것입니다. 사실상 이곳 칼빈에 온 목적은, 깊은 고민 가운데 이 글들을 정리하여 쓰기 위함이며, 어떤 의미에서 이곳에서 경험한 모든 것의 정수가 바로 저의 글들안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쓴 페이퍼들을 블로그에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어쩌면 매우 부끄럽기도 합니다. 과연 유학 온다고 나와 있는 제가, 거기에 합당한 열매들을 맺고 있을까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유학까지 나간 제가 이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고 저를 우습게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저의 기분은 굳이 비유를 한다면, 마치 여성에게 있어서, 화장을 하지 않고 중요한 외출을 하는 것과 같은 마음 입니다. 저의 페이퍼들은 화장하지 않은 저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부끄럽습니다. 교수님과의 은밀한 비밀로 남기고 싶습니다. 과정은 깊이 숨겨두고, 칼빈을 졸업했다는 기쁜 명예만 가지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인 두려움과 부끄러움의 차원을 넘어서서, 뭔가 좀더 교회에 유익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가 고민했을 때에, 제 글들을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저의 결심은 오직 한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유학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실행에 옮길 수 없는 분들에게, 유학의 결과물을 저의 페이퍼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발견하는 것과, 저의 글들을 읽음으로써 제가 고민했던 주제들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유익을 얻고 소통하는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섯편 정도의 페이퍼를 썼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모든 글을 그 배경과 저의 고민 그리고 교수님의 평가와 함께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금 읽으시는 이 글이, 그러한 저의 결심의 첫번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 페이퍼와 관련된 글은 "칼빈 신학교 페이퍼" 라는 태그를 걸겠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신학교에 들어가 전도사로 사역할 때에, 아이들에게 교리 교육을 처음 시도했습니다. 교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저의 아주 소박한 꿈이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어린이 교리 교육에 관한 자료들을 보면서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두눈이 반짝이는 아이들 앞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는 교리 교육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적게 듣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것을 "암기" 해야 한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것이 교리 교육의 목표이고 과정 자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해하기로는 이미 교리 교육의 역사 가운데, 지나친 암기에 관한 부작용들은 확인되었고, 이제 더 이상 외부적인 권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는 현대의 사람들의 태도로 인해, 이제는 교리 교육이 거의 사리질 지경인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칼빈에서 첫 학기는, 논문을 쓰는 방법을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전공 가운데서 주제를 잡고, 그것을 가지고 교수님의 지도(역사 신학 전공)를 받으며 글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저의 고민이었던 교리 교육을 가지고 주제를 잡았고, 교수님 밑에서 글을 완성 하였습니다. 그 과정은 정말 평생에 잊지 못할 만큼 고되고, 또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교리 교육에 관한 글들을 찾아보면서, 한가지 중요한 쟁점이 등장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제가 고민해왔던 바로 그 내용인데, "어떻게" 교리 교육을 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많은 개신교의 교리는 질문과 대답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상황에서, 학자들은 그것은 바로 암기를 위해서 개발된 도구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에 대하여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굳이 암기 자체가 목적이라면, 왜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태를 도입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었을까요?
개신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고, 교리 교육을 확장시킨 대표적인 인물인 루터를 통해서 그 대답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원하던 주제를 가지고 탁월한 학술적인 글을 쓴 사람들은 사실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학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적어도 결론을 맺으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루터는 교리 교육에 있어서 질문과 대답 형식을 쓴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그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루터만의 방법이 아니라, 사실은 교회사 가운데 많은 이들이 교리 혹은 성경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루터는 교리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이 있었고, 그리고 그 가운데 사용된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태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방법론을, 그가 성도들을 위하여 쓴 그의 가장 소중한 작품 소요리 문답 가운데 적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하여 모든 것을 종합한 저의 페이퍼의 제목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The Question and Answer System of Luther's Small Catechism - A Special Method to Aid the Laity In Understanding the Contents"
저의 글 가운데 제가 이해할 때에 가장 탁월한 논리는, 거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 있습니다. 루터가 소요리 문답에 사용한 질문과 대답 형식은 우발적이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이미 그는 소요리 문답 이전에 출판한 글에서, 질문과 대답을 통한 교리 교육의 목적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암기를 넘어서서(루터는 기본적인 교리를 암기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도가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중요한 방법임을 루터 스스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에, 우리는 루터가 이미 기존에 고민하고 알고 있던 부분을 자신의 소요리 문답의 틀로 의도적으로 적용하였다고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것은 다른 학자들이 눈여겨 보지 않은 부분이고, 제가 어느 정도 독창적으로 이해한 부분입니다.
첫학기를 마무리하며 제 모든 과정을 함께 한 교수님은 이런 평가를 해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A- 를 받았지만, 교수님은 확실한 A-를 위해서는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평가해 주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 글의 수준은 B+ 와 A-의 중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흥미 있는 주제라고 평가해주었지만 이 분야에 대한 결정적인 페이퍼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통찰력을 준다고 코멘트 해 주었습니다.
이곳 칼빈은 페이퍼에 대한 영역별 점수를 메기고 종합하는 형식입니다. 각 영역별 척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5 = Exceptional 4 = Meets Requirements 3 = Needs Improvement 2 = Significant Concerns 1 = Unsatisfactory 그것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제가 받은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Focus : Is the writing unified around a central, significant idea and does it advance a clear thesis? 4 1/2
2. Argument : Do the arguments support the central idea or thesis? Given the audience, are the arguments persuasive? Are arguments supported with evidence (e.g., facts, examples, analysis)? Given the audience of the writing, is the analysis and development of the central idea superficial or too deep and technical?) 4 1/2
3. Clarity : Is the writing clearly organized? Is the central idea or thesis developed with clear progression? Do grammar, sentence structure, paragraphing, and transitions contribute to the clarity of the writing? 4 1/2
4. Engagement of sources : Are appropriate sources used? Are the ideas or others (e.g., of the biblical text, of other scholars) correctly understood or superficially engaged? Are the ideas of others presented charitably, truthfully, and insightfully? Given the genre of the writing, are supporting details documented properly? 4
5. Style : Does the writing demonstrate and awareness of the audience? Does it hold the audience's attention? Is the tone appropriate? Is it persuasive? Does it demonstrate the power to move the mind, affections, and will of an audience (if applicable)? 4 1/2
Total : Generally speaking, a passing assignment should receive 15 or more points. 22
기술의 발달로, 도서관에서도 찾기 어려운 자료들이 구글을 통해서 많이 검색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http://books.google.com/ 에서 과거의 자료 가운데 스캔된 유용한 자료들을 많이 찾았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구글이 자체적으로 스캔한 책은, 검색어를 통한 내부 검색도 가능합니다. 비록 전체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리고 한국에 계시더라도, 구글 검색을 통해 제 각주를 추적하셔서 원본 소스를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며 많은 글들을 봅니다. 제가 모르는 분야에서, 관심있는 분야에서 소중한 각주 하나를 찾을 때의 그 큰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와 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저의 글을 통해서, 제가 느낀 기쁨들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게 작은 등대가 되어서, 소중한 교회와 성도님들을 좀더 잘 섬길 수 있게 돕는다면, 제 인생에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