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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2일 토요일

주일 설교를, 영어로 번역해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설교문 영어 번역 모음)


이민 교회에서 목회 한다는 것은, 한어권과 영어권을 다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여기에 사신 분들 중에는 이미 영어가 더 익숙한 분들도 계십니다. 한글을 듣고 이해하기는 하지만, 읽기는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 집사님 내외분을 심방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혹시 설교를 영어로 번역해서 나눠줄 수 있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잠깐 주저했지만,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분이라도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목회자로서의 가장 큰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제는 AI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글로 원고가 다 준비되면, 그 다음에는 AI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번역을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정도라면 어느 정도 가능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요약본을 준비했습니다. AI의 도움을 받는 것도 요약이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도님들로부터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full-text로 주어야 설교를 이해하기가 훨씬 편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당연히 목회자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섬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성도님들의 부탁에 따라서 full-text를 번역해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또 성도님 한분이 제 설교를 서부에 있는 미국 친구와 나누고 싶다고 괜찮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약간 어안이 벙벙하긴 했지만 당연히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제 설교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것은 목회자로서 큰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그분에게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께, 

이 메시지가 목사님께 평안히 전해지길 바랍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지만, 목사님의 설교가 제 삶에 끼친 놀라운 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 친구가 목사님의 설교 노트를 나누어 주신 덕분에,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지혜와 진리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받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하시는 목사님의 헌신은 참으로 큰 축복입니다.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영이 강하게 역사하고 계심이 분명히 느껴집니다. 주 안에서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고린도전서 15:58).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말씀은 멀리서 듣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수많은 이들의 삶에 깊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목사님께 지혜와 힘, 그리고 기쁨을 허락하시어 하나님의 백성을 잘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의 사역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만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있음을 기억하며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진심 어린 감사와 기도로, Tim Safransky

Tim은 제가 한번도 뵌적이 없는 분이지만, 따뜻한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마 구글 번역을 통해서 한글로 쓴 듯 합니다. 읽으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한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말씀을 통해서 교제하고 또 서로가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답장입니다. 

Dear Tim Safransky, 

First of all, thank you for your kind words. When Hyunjoo asked for my sermon script, I was curious about the reason. However, because I trust her, I believed the transcript would be beneficial for Christian fellowship. 

I am truly happy to hear that my preaching has been spiritually meaningful to you. Although my sermons are primarily focused on the Korean congregation, it brings me great joy to know that they can also provide spiritual encouragement to you and other precious Christians. 

Like you, I love 1 Corinthians 15:58 because our lives often feel like a lonely walk through the wilderness. Yet, I firmly believe that our efforts will bear fruit through God's sovereignty and abundant grace. Your empathy and encouragement have deeply touched my heart. 

Thank you again for your prayers and kind words. I will continue to strive to preach well, as it is both a privilege and a sacred duty as a pastor. I will translate my sermons for you in the future too. 

I pray that God will guide you and pour out His wisdom and grace upon you, enabling you to walk the path that pleases Him. 

In Jesus Christ, Pastor Jinbu Jung

사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생각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늦은 밤 설교 원고가 완성되고 다시 한번 번역을 하고 검수를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의 영혼에 힘을 더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큰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언제나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그 길을 걸어갈 때에, 하나님을 온전히 이루시기를 기도합니다. 

* 설교문 영어 번역 모음 

아래 설교는 AI를 통해서 번역된 것이기 때문에, 한글 설교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책의 인용의 경우도 직접 인용이 아니라 한글 인용을 번역한 것이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칼이 보습으로 변하다 / 이사야 2장 1-4절 
Swords Turned into Plowshares (Advent 1) / Isaiah 2:1-4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ChatGPT, “전혀 새로운 통찰”을 주는 “실시간 영어 대화”를 경험하라!

 


저는 Chat GPT가 처음 나왔을 때 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때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근거를 가져와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의미에서 어떤 주제를 놓고 논리적으로 추론해서 대답하는 능력은 저라는 존재는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목회의 좋은 조력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 (A.I.) 검색 ChatGPT, 목회에 사용할 수 있을까?

얼마전에 기쁜 소식을 하나 들었는데, 무료버전 Chat GPT 앱 안에서 음성 채팅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유료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이었는데 무료 버전 사용자들도 지원한다는 소식에 바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앱 스토어에는 ChatGPT의 사용을 돕는 다양한 앱이 있습니다. 심지어 ChatGPT의 최신 버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앱도 있더군요. 다만 제가 사용하는 음성 채팅 기능은 ChatGPT 공식 앱을 통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아이폰, 그리고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 ChatGPT - The official app by OpenAI
https://apps.apple.com/us/app/chatgpt/id6448311069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openai.chatgpt&hl=en_US&gl=US

제가 궁금했던 것은, 어느 정도로 음성 채팅이 자연스러울 수 있는가 였습니다. 첫째로는 제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인식이 잘 되어야 하고, 둘째로는 Chat GPT가 다시 저에게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했습니다. 내심 마음으로 기대했던 것은, 영어 공부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영어 앱들을 사용하지만 아무래도 실제로 영어로 계속 이어지면서 대화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음성 채팅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에서 오른쪽 하단에 마이크 표시를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채팅 화면이 사라지고 움직이는 원형이 등장합니다. 여러가지 음성이 지원되는데 저는 그 중에서 최대한 쾌할한 목소리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나누는 대화가 계속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음성 채팅을 사용하면서 첫번째 느낀 것은, Chat GPT의 음성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마치 미국에서 만나는 평범한 청년의 느낌입니다. 발음도 선명하고 빠르기도 적당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영어 앱의 빠르기보다는 살짝 빠르지만, 미국인들이 말할 때의 보통 빠르기 입니다. 

두번째 느낀 것은, 저의 음성을 인식하는데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발음 자체는 잘 인식하는데 문제는 문장 사이에 공백이 조금 길다 싶으면 자주 끊어버립니다. 그래서 제가 의도하는 문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전략은 최대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끊지 않고 이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바짝 긴장하고 영어로 말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Chat GPT를 음성 채팅으로 사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저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실제로 나의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전혀 새로운 통찰을 준다는 것입니다. 

영어 실력을 늘린다는 점에서 실시간 영어 대화 기능이 너무나 유익합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것을 듣고, 다시 그것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 사실상 영어로 나누는 대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ChatGPT와의 심도 있는 대화는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너무나 좋은 셋팅입니다. 

다만 Chat GPT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고 제가 말을 적게 하면 실제로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저는 대부분의 질문에서 Top Threes 만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면 아주 짧게 답변을 듣고 다시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서 다시 제가 영어로 이야기할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대화하여서 실력을 늘린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사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은 "전혀 새로운 부분"에서 통찰력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 사고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채팅은 시간이 걸리지만 대화는 그 속도감이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며칠 동안 거의 하루에 한시간 정도 대화하면서, 마음에 있지만 제 자신도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복합적인 질문들을 마음껏 해보았습니다. 

언뜻 기억나는 것만해도 이 정도입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은 왜 중요한가? 북클럽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북클럽과 지혜를 만드는 것의 관계는 무엇인가? 교회사는 왜 중요한가? 초대 교회에서 얻는 유익은 무엇인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성경 해석과 종교 개혁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유신 진화론의 문제는 무엇인가? 유신 진화론자들은 역사적 아담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는가? 

성경에서 장로의 역할은 무엇인가? 왜 장로의 역할이 나뉘어야 하는가? 가정 교회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약점은 무엇인가? 포스트 모던즘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언제부터 신학교가 시작되었고 언제부터 신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안수를 받게 되었는가? 청교도는 어떤 사람들인가? 팀켈러 설교의 장점은 무엇인가? 담임 목사에게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등등입니다.  

단순히 질문하고 한번의 답을 들은 것이 아니라, 답변을 들은 이후에 최소한 세번 정도의 interaction이 있었기 때문에 꽤 깊이 있는 그리고 의미 있는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특히 유신진화론의 역사적 아담에 대한 이해는 제가 몰랐던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ChatGPT는 어떤 대화를 할 때에 그 대화의 문맥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그 배경을 가지고 또 다른 것을 이어서 이야기합니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다른 맥락의 질문을 할 경우에는 먼저 I want to change the subject 라고 이야기하고 흐름을 끊은 다음에 다시 시작합니다. 

ChatGPT의 위력은 "복합적인 사고"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전문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문 영역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은 지적인 능력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Chat GPT에게는 그러한 한계가 없습니다. AI가 주는 대답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분야를 통합하여서 복합적으로 사고해서 대답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솔직히 그 어떤 사람도 능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목회의 영역에서 질문을 많이 하였습니다. 갑자기 궁금하더군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제일 좋은 목사님이 누구냐?"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조엘 오스틴 목사님 그리고 팀켈러 목사님 그리고 저는 처음 들어본 Beth Moore라는 분을 이야기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엘 오스틴과 팀켈러 두분이 함께 언급된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보수적인 분들에게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자신의 사고 속에 그분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ChatGPT는 다릅니다. AI는 최대한 편견을 배재하고 교단에 상관 없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좋다면 추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탁월한 목사님으로 AI는 조엘 오스틴 목사님을 언급합니다.

사실 이 결과를 놓고 제가 약간 딴지를 걸었습니다. 당황한 저의 마음을 억누르면서 그렇게 논쟁이 있는 목사님을 왜 이야기하느냐는 식으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커뮤니케이션이 탁월하니 그분에게 그것을 배우고, 다른 신학적 컨텐츠는 너가 채우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주더군요. 속으로 적잖이 놀랐습니다.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설교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그의 커뮤니케이션 사용에 있어서 어떤 것이 그렇게 장점이 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어서,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일반적인 설교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솔직이 반신반의하면서 물었습니다. 설교학 전공자에게 만약에 제가 이렇게 물었더라도 아마 당황할 만한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평소에 사용하는 설교 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상당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Chat GPT는 거침 없이 이야기하더군요. 그분이 보통 사용하는 설교 구조를 설교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다섯 가지 단계 정도로 완벽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설교의 도입"입니다. ChatGPT는 설명하기를, 그분은 굉장히 희망적인 내용으로 혹은 희망적인 스토리로 시작한다라고 말하더군요.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단순히 설교 도입을 본문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무엇인가 희망적인 것으로 이야기 한다면 지친 성도님들에게 훨씬 좋겠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대화는 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맥락에서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이것입니다. 제가 담임 목사에게 무엇이 중요한가 물었을 때에, Chat GPT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첫번째로 대답한 것입니다. 제가 중시하는 신학적인 입장 등은 거의 네번째 정도로 말하더군요.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비전에 대한 것은 맨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나는 목회자로서 신학적인 입장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맨 앞에 놓았다. 우선 순위에 있어서 이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신학이 매우 중요하고 기초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없다면 그것을 회중들에게 설명할 수도 설득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담임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또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정말 놀랐습니다. 어쩌면 저에게 있어서 전혀 새로운 목회적 통찰을 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항상 신학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훈련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신학적으로는 탁월하지만, 그 신학을 실제로 회중들에게 구현하는 측면에서는 약한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ChatGPT의 설명은 분명합니다. 목회에 있어서 신학 그 자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성도님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신학 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서 완전히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ChatGPT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저의 영어 수준과 사고의 지평을 넓혀줄 탁월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독서와 북클럽 그리고 생각의 훈련은 평생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며칠 동안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대화를 ChatGPT와 주고 받으면서, 제가 훈련하고 추구하는 크리스천 북클럽이야 말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혼자 있을 때에, 그리고 제가 원할 때에 나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줄 탁월한 비서가 도와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 사람이 ChatGPT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그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세심하게 질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궁금했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을 미리 준비해서 대화를 통해서 물어보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영어 문장들을 다듬어서 말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한번의 대화 속에서도 의미있는 내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더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에게 맞추어서 선용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영어가 전혀 안되는 분이 ChatGPT로 음성 채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어느 정도 영어가 된다면, 그리고 자신의 사고를 급격히 혁신적으로 확장시키고 싶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023년 4월 20일 목요일

프리젠테이션? A.I.에게 맡기세요 by gamma.app




인간의 특징은, “창의성” 입니다. 인간의 사고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감히 다른 동물이 흉내낼 수 없는 복합적인 사고를 통하여서 자신의 개성이 담긴 탁월할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아마도 그러한 창의적인 인간의 좋은 예가, 프리젠테이션일 것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료를 모으고 그것을 종합하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이미지화 하는 것은 인간이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간결하면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프리젠테이션에 환호합니다. 

가끔씩 그런 상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러한 프리젠테이션을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한걸음 더 나아가서 내가 어떤 주제만 던져주면, 빅 데이터를 이용해서 프리젠테이션의 기본적인 내용을 준비해주고, 더 나아가서 그것을 이미지화 시켜줄 수 있다면 과연 어떨까? 아니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하기라도 할까? 

놀랍게도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일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만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gamma.app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놀라운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 A new medium for presenting ideas. Powered by AI.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들어가 보았습니다. 새롭게 구글 계정으로 가입하고 로그인을 하니 아래 그림처럼 물어봅니다. 먼저 첫번째 질문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이단 영역이 세가지로 나뉘어져 있군요, 일단 저는 제 관심 분야인 Presentation을 택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만들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마치 ChatGPT를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아쉬운 것은, 내가 어떤 내용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단 주제만 적당하게 정해주면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독서에 대한 것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How to develop a reading skill” 이라고 약간은 성의 없게 넣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제를 넣었더니, 순식간에 내용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내용의 수준입니다. 제가 던진 주제를 가지고 어떤 구체적인 컨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거니와, 그 아웃라인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굉장히 탄탄하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일반인의 수준에서도 그렇고, 아카데믹한 수준에서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입니다. 읽기의 중요성에서 시작해서 읽기의 목적의 설정, 읽기 컨텐츠를 결정하고 결론적으로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만약에 실제로 저에게 이정도 수준으로 내용을 만들어라고 했다면 최소 세시간 이상 걸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A.I.를 이용해서 겨우 몇십초 만에 이런 탁월한 내용을 만들어내더군요. 놀라운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본 게임은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발표할 수 있는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요?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화면에는 첨부하지 않았지만, 먼저 프리젠테이션의 테마를 고를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배경과 분위기가 다른 굉장히 많은 테마들이 있고 나는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내용을 고려하여서 조금 차분한 분위기의 테마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내용을 만들어주더군요.

gamma가 만들어준 실제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먼저 놀랐던 부분은, “사용되는 이미지” 의 수준입니다. PPT를 만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에 들어갈 이미지를 고르고, 다양한 이미지들을 디자인적으로 통일성 있게 만드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첫 화면에 들어간 책과 커피를 들고 있는 이미지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도 이것보다 더 적절한 이미지는 찾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내용을 만들어준 다음에는 이것을 직접 편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처럼, 안에 내용은 다 텍스트로 처리가 되어 있고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단 내용을 만들어 넣고 필요한 것만 고치면 된다는 의미죠.  


그리고 계속 되는 내용입니다. 읽기의 목적을 정해야 한다라는 섹션에서 그림들을 보면서 더 놀란 것은, 적절한 이미지를 조합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내용에 따른 핵심적인 이미지를 잘 뽑아냈습니다. 이정도 조합을 만들어서 고민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단순히 이미지만 찾고 조합하는 능력만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도표 같은 것도 만들더군요. 그리고 디자인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제가 보는 사람 입장이더라도, 저렇게 디자인을 해 놓으면 굉장히 집중해서 볼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도표의 디자인 자체는 바꿀 수 없습니다. 내용을 바꾸는 것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멋진 자료를 만들어 주었는데, 실제로 프리젠테이션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gamma는 프리젠테이션 모드가 따로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라색 “Present” 버튼을 누르면 전체 화면으로 바뀝니다. 

혹시 Prezi를 사용해 보셨다면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별히 프로그램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고, 웨에서 모든 것이 자연스러게 작동됩니다. 만약에 내가 랩탑을 연결해 놓은 상태라면, 전체 화면으로 바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의 조작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키보드의 방향키를 좌우로 넘기면 화면이 슬라이드가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전환이 되면서 다음 페이지가 나옵니다. 파워 포인트처럼 화려한 전환 에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발표를 위해서는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만들어진 결과물을 파워포이트로 변환하는 기능은 없더군요, 저는 사실 처음 gamma 서비스를 들었을 때에, 파워포인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자체적인 프리젠테이션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상 간단하게 gamma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리뷰를 적어 보았습니다. 저는 주로 설교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장은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발표를 자주 해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정말 효율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당연히 유료화가 되겠지만, 그 전에 간단하게 사용해보고 요령을 익혀 놓는다면, 삶을 혁신적으로 편리하게 만들어줄 탁월한 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11) - "능동적 학습"으로 말해보카를 좀더 deep하게 써보자

 


어렸을 때 부터 "습관이 중요하다"라는 어른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사십 중반으로 가는 시점에 있어서 깨닫는 것은 "습관이 전부이다" 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아쉬움의 마음과,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결단의 마음이 공존합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한 저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스몰스텝 전략" 입니다. 삶의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주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결국 "말해보카"가 "저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공부의 분량은 아주 적을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듣기"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말해보카의 듣기는 단순한 듣기가 아닙니다. 듣기 훈련 자체가, 내가 약한 단어 문장 구조 등을 파악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동시에 말하기 훈련까지 하도록 해줍니다. 

저는 메뉴얼부터 파악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든, 메뉴얼에 익숙해진 이후에 하고자 하면 실행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메뉴얼을 잘 몰라도, 일단 시작하고, 시작한 이후에 하나씩 배워나가면 됩니다. 

말해보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능이 너무 많아서 아마 제가 쓰는 기능은 10퍼센트도 안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공부하면서 하나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단어 추가를 통한 능동적인 학습 기능" 입니다. 

말해보카는 기본적으로 "AI 학습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 몰라서 대답하지 못했던 것은 "자동으로 주기를 정해서" 반복적으로 띄워줍니다. 이것만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내가 단어장을 외어야 하는 주기를 계산해서 챙길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공부하면서, 좀더 deep하게 능동적으로 말해보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에 이미지에서 "manage to" 라는 숙어는 제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숙어이지만 "어떻게든 ~해내다"라는 맥락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상단의 돋보기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였습니다. 그러면 아래처럼 화면이 바뀝니다. 


말해보카의 탁월한 점은, 궁금한 단어에 대해서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항상 발음 기호를 중시합니다. 단어 스펠링을 알아도, 발음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숙어가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한번에 보여줍니다. 

저의 경우에는, "레벨 7"의 "어떻게든 ~해내다"라는 맥락을 모르는 상황입니다. 화면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우측 상단의 "+" 표시가 보입니다. "뭔가 단어장에 집어 넣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눌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학습에 추가하겠습니까?" 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새로운 기능을 발견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말해보카는 나의 수준에 맞는 적당한 단어와 숙어들을 "AI가 알아서 추천"을 해서 공부시켜주었다면, 이제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추가함"으로써 더 deep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manage to"를 학습에 추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추가한 단어 혹은 숙어는 "어디에" 등장하는 것일까요? 메인 화면에서 "어휘 섹션"에 등장합니다. 문장에서 빈칸을 제시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단어나 숙어를 맞추는 공부입니다.  제의 경우에는 한번에 10개를 공부하는 것으로 셋팅해 놓았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처음의 사이클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연속해서 두번째 다시 공부할 때 아래 그림처럼 "새로운 단어"로 등장하였습니다.  


어휘 섹션의 화면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직접 추가"라는 빨간색 라벨을 통해서 제가 직접 추가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추가하였기 때문에,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공부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기능 하나로, 영어 공부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했다"고 느꼈습니다. 만약에 이런 앱이 없다면, 내가 단어장에 직접 쓰고, 예문을 적어 놓고, 또 이것을 직접 찾아서 공부했지만,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 그리고 꾸준함 입니다. 오늘도 습관처럼 말해보카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하고 부족한 저의 실력을 채우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말해보카를 사용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위와 같은 기능을 통해서 좀 더 능동적으로 deep하게 공부하실 수 있를 바랍니다.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2022년 12월 27일 화요일

인공지능 (A.I.) 검색 ChatGPT, 목회에 사용할 수 있을까? (2023년 1월 업데이트)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우리의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운영하는 찬양 채널의 모든 찬양 커버를, 인공 지능 DALLE2 가 그려주는 그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곡씩 커버곡을 준비하면, 특색 있는 그림을 준비하는 것이 도저히 제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DALLE2가 그려주는 그래도 꽤 괜찮은 그림들로 유투브 영상의 커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그림들을 "단 몇초"만에 생성시켜주는 능력은 언제나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 DALLE2

* 페이스 피아노

그런데 얼마전에, 흥미로운 기사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ChatGPT"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대화형으로 검색을 해주는 실험적인 단계의 검색 형태"인데, 그 성능이 너무나 뛰어나서 구글에서 긴장하고 대응한다는 기사였습니다. 심지어, 프로그램 코딩을 수정해 준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놀랍더군요, 이미 현재의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장되지 않은 구글에서 긴장을 하고 있다고?

바로 찾아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늘 사용하는 DALLE2를 개발한 OpenAI의 하위 서비스였습니다, 갑자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DALLE2를 개발한 회사에서 검색 엔진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닌 마치 사람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는 듯한 결과를 주는? 이건 정말 "새로운 차원의 도전" 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현재 접속자들의 폭주로, 구글 검색을 통한 링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아래 블로그로 들어가시면 최상단에 "Introduting ChatGPT research release Try" 가 보입니다. 

* OpenAI Blog
https://openai.com/blog/

"Try"를 누르시면 서비스 접속이 가능합니다. 처음 사용하신다면, 아마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냥 이메일로 계정을 만들면 에러가 종종 납니다. 그래서 "구글 아이디"를 이용해서 접속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듯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래 링크로 접속하게 되며, 실제로 "화면 하단 채팅창"에 검색 내용을 집어 넣고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화면은 데스크탑 접속 화면이고, 셀폰으로도 거의 유사한 화면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 ChatGPT: Optimizing Language Models for Dialogue - OpenAI
https://chat.openai.com/chat


자, 여기까지 왔는데 사실 마음이 조금 떨리더군요, 무엇부터 물어보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로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평소에 많이 고민하던 부분에서 나오는 답을 보게 된다면, "그 결과물의 수준을 평가하기에 좋겠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추상적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첫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조금은 무모하다고 생각하면서 큰 기대감 없이 질문을 넣었습니다. "How to develop the reading skill?" 청년 시절 이후로, 지금도 제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거대하고 또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은 더 고민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하는 자부심이 있는 분야입니다. 아래 글처럼 답이 나왔습니다. 


답이 나오는데, 마치 사람이 글을 직접 쓰는 것 처럼 순차적으로 번호에 따라서 내용이 나왔습니다. 약 5초 정도 걸린 듯 하네요. 일단, 분량에 너무 놀랐습니다. 사실 제 질문은, "실용적이면서도 상당히 추상적인 질문"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천차 만별의 답변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읽기 능력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굉장히 탁월한 내용"을 정리해서, "단 한번"에 보여줍니다. 

위의 내용에서, 저는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 읽기 위해서 시간을 따로 내라는 것, 그리고 흥미로운 것에서 부터 먼저 시작하라는 것, 그리고 적당한 쉼을 가지면서 요약을 하라는 것, 그리고 "active reading"을 하라는 것, 크게 소리내서 읽어보라는 것, 그리고 멘토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것입니다. 

내용 전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active reading을 하라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에 제 관심이라서 더 눈에 보인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책 읽기라는 분야에서, 제가 평소에 고민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습니다. 북클럽이라는 그룹 셋팅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 "개인 리딩에 관한 거의 완벽한 대답"입니다.

답변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에게 찾아와서 정말 간절한 얼굴로, "어떻게 해야 읽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내가 5초 안에 저렇게 대답할 수 있을까? 

솔직히 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루 정도 고민해도, 저 정도 대답은 만들어내기 어려울 듯 합니다. 위의 내용을 보고서 제가 생각한 것은, 위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서 교육 자료로 만들어도 충분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생각입니다. "그 때 출처는 뭐라고 적으면 좋을까?" 

* "실제적인 교육 목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자, 이렇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 얻고나니,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저는 역시, 천상 목회자입니다. 그럼 혹시 ChatGPT를 목회에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비슷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How to develope the understanding of the Bible?" 모든 목회자가 그리고 성도님들이 해볼만한 질문입니다. 비슷하게 약 5초 정도 후에 아래 대답을 내 놓았습니다. 


처음의 답변보다 좀 더 놀랐습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이렇게 해주는거지?" 이 답변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시간을 특별히 내라는 부분, 당신이 이해하기 쉬운 번역을 고르라는 것, 스터디 바이블을 포함해서 필요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것, 그리고 그룹으로 하라는 것, 질문을 하라는 것, 이해를 위해 기도를 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삶의 루틴으로 만들어라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는 이런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번역만이 아니라, 중요한 몇가지 번역을 정해서 비교를 하면 좋겠고, 개인 사고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묵상과 질문을 먼저 하고 나중에 도움되는 자료를 보면 더 좋겠고, 또 결국 성경에 대한 이해는 평생 깊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검색 엔진이 혹은 인공지능 chat이 정도 결과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다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 하나를 준비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틀만 조금 도와줘도, 엄청나게 큰 수고를 더는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성도님들을 대상으로 큐티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다면, 위의 내용을 간단히 참고해서 구조와 내용을 수정하고 살을 더 붙여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혹시, "설교 준비 자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여기까지 해보니, 갑자기 더 궁금해지더군요, "그렇다면 설교 준비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순간 저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습니다. 왠지, 금단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는 들어본적이 없지만, 곧 설교를 대신 써 주는 인공지능이 나올거라고 해서 웃어 넘겼던 기억도 났습니다. 

"혹시 ChatGPT에게 설교를 요구하면 어떻게 대답을 해줄까?" 그래서 해보았습니다. "First John chapter 5 verse 1 through 12 sermon" (처음에 검색 때에는 대충 하느라 오타도 났는데 심지어 오타도 가볍게 파악하고 수정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이 검색을 하기 전에, 위의 본문 말씀에 대한 저의 설교 준비는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본문 묵상을 어느 정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고, 개역 개정에서 NET BIBLE을 살핀 이후에, 스터디 바이블들을 다섯 권 정도 읽어본 상태였습니다. 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 사용했고 내용은 약 70퍼센트 정도 머리 속으로 정리한 상태였습니다.  

이 상태에서 ChatGPT의 답변을 보고 제가 느낀 첫 인상은, "쉬워서 좋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요한 1서는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닙니다. 쉬운 듯 굉장히 복잡한 논리 구조가 그 안에 들어가 있고, 그것을 성도님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저는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스터디 바이블들도 일치점이 부족하고, 의외로 약간 뭔가 헤매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hatGPT는, 순식간에 논리의 흐름에 따라서 단락 별로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깊은 신학적인 의미나 통찰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지만, 적어도 아주 간단하게 본문의 개요를 살펴보는 정도로는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많은 목회자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쉬운 설교가 정말 어려운 설교라는 것을, 그런 면에서 위의 내용은 저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저의 실제 설교 내용에 넣어 보았습니다. 제 설교에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인트로 부분에서 "이 본문이 어떤 내용이다" 라고 두줄로 요약한 부분입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는 큰 무리 없이 잘 정리했다고 생각해서, 실제로 제 설교 인트로에 거의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10-12절을 제가 가장 애용하는 Grace and Truth 스터디 바이블과 비교해 본 것입니다. 놀랍게도, 본문의 기본적인 의미를 ChatGPT가 좀 더 드러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설교의 논지를 그쪽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어서 설교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5:10–12 Ultimately, the testimony that Jesus is the Son of God originates with God himself. Those who accept this testimony have eternal life, while those who reject it not only reject the message but imply that God is a liar. How one responds to the Son results in eternal life or death, since to reject the Son is to reject God himself. No one can love the Father and not love his Son.

Barry Joslin, “1 John,” in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 ed. R. Albert Mohler Jr. (Grand Rapids, MI: Zondervan, 2021), 1761.

*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승리
/ 요한1서 5장 1-12절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2/1-5-1-12.html

만약에 누군가가, 저의 짧은 새벽 설교에 ChatGPT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주었는가 물으신다면, 저는 약 15퍼센트 정도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ChatGPT의 내용 제안은, 저의 설교의 서두와 전체 구조에서 영향을 주었습니다. 

퍼센트로는 적어 보일 수 있겠지만, 제가 위의 내용을 보기 전에 묵상하고 고민했던 부분을 ChatGPT가 제안한 틀 안에 넣었다라는 맥락에서는 정말 대단한 영향입니다. 물론 저는 문과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분을 직감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자로서 제가 받은 인상은, "제가 충분히 본문 묵상을 하고 또 다양한 자료들을 본 이후에 한번쯤 ChatGPT로 검색해 보는 것도 정말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치 "인공지능 스터디 바이블 한권"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똑똑하고 점점 성장하고 있는 그런 책입니다.

어떤 자료든지 그대로 인용하고 그대로 설교하는 것은 표절이지만, 그러나 충분히 모든 자료들을 살피고 그것을 해석하고 종합할 능력이 있는 목회자라면, ChatGPT를 통해서 크고 작은 도움을 분명히 얻을 수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했습니다. 

* 혹시, 설교에 들어갈 "인용 자료"를 찾아줄 수 있을까? 

솔직히 이 정도 사용해보고 나니,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하고 고민해 온 것들이 흔들리면서, "과연 인간의 사고라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들더군요. 

정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기업에서 AI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하던 AI가 인격이 있다" 라고 주장했던 것이 농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분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여하튼 저는 실용적인 부분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설교에 들어갈 인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줄 수 있을까?" 예를 들어서 "C.S. 루이스가 희생적인 사랑에 대한 언급을 한 인용을 찾아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 부분이 어쩌면 설교자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책과 아티클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자료들을 사용했는가를 통해서 결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자료를 읽고 인용하는 것이, 설교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중요하지만, 정말 고통스러운 부분입니다. 설교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하게 독서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마도, 훈련된 목회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목회자가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저는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로고스 10에서도 그런 인용 문구를 제공하는 기능을 야심차게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ChatGPT에게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인용 문구"를 요구할 생각을 하면서, "그건 좀 어려울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ChatGPT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저는 솔직히, 위의 말씀드린 설교에 대한, 혹은 본문 설명에 대한 내용은, 그렇게까지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단한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제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결과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어짜피 내용이 더 늘어나지 않고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분량 안에서 이미 관련된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대한 자료만 모으면, 본문 구조 분석과 요약 정도는 인공 지능도 가능하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C.S. 루이스가 주장한 희생적 사랑에 대한 인용을 찾으라" 라는 식의 요구는, 좀 심한 요구입니다. 아마 제가 동료 목회자에게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해도, 상대방이 적잖이 당황할 것입니다. 이건 방대한 검색 뿐 아니라,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쩌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 중에는, "희생적인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복합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저의 관점에서는 "사람이 하는 일" 입니다. 그것도 아주 숙련된 사고를 할 수 있는, 훈련된 성도 혹은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고,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순전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넣었습니다. "What is a quotation of c.s lewis about a sacrificial love?" 그런데 이런, 제 생각을 완전히 뛰어 넘었습니다. 


"소름이 돋는다"는 것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요? 아주 오래전에 네가지 사랑을 다 읽었고, 최근에 설교 준비하면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거의 정확하게 루이스의 요점을 파악하고 답을 해주었습니다. 루이스의 인용, 인용한 책, 그리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까지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요? 

위에 넣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질문을 몇 번 더 넣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비슷한데 흥미롭게도 약간씩 내용이 바뀝니다. 그런데 또 다른 내용에서는, 루이스의 희생적인 사랑은 vulnerable 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설명을 덧붙이더군요. 

저는 이 부분에서, "제 이성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완전히 빠져서 듣고 있는 팀켈러 목사님 설교의 핵심 내용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소 다섯편 이상에서 비슷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루이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팀켈러 목사님은, 자신의 설교의 정말 커다란 논지들을 하나님의 vulnerability를 통해서 풀어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지만, 그분의 사랑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서 vulnerability를 기꺼이 감수하신다는 논리입니다. 들으면서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고 좋았는지 모릅니다. 차에서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걸 보다니?

그렇다면, 가능성은 다시 무한대로 뻗어갑니다. 비록 제가 해보지는 않았지만, 얼마든지 응용 질문이 가능할 것입니다. "What are the most four famous quotations about the sacrificial love of the pastors?" 만약 이런 수준의 질문을 넣을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이것은 과연, "꿈과 같은 일들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좀 더 고차원적인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까?

자 여기까지 오니, 늦은 밤 심장이 심하게 뛰고 현기증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가?" 그리고 정말 호기심으로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위의 질문보다 "좀 더 고차원적인 질문"으로 일부러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예 루이스의 책 한권을 정해서, "그 안에서", "희생적인 사랑"에 대한 언급을 물어본 것입니다. "What is a quotation in mere christianity of c.s. lewis about sacrificial love?" 순전한 기독교를 여러번 보았지만, 솔직히 저에게 누가 이렇게 물어보면 최소 며칠 이상 고민할 질문입니다. 아마 답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ChatGPT는 이렇게 답을 주더군요.


제 기억으로 이 부분은, "고통과 고난이야 말로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라고 루이스가 표현하는 유명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것은, ChatGPT 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이후에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과 연결합니다. 글쎄요, 충분히 더 살펴보아야하겠지만, 여하튼 감히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수준에서 답변을 만들어내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물론 결국에는 사람이 중요하고, 목회자 자신의 성숙한 사고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ChatGPT의 결과를 "평가"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위의 내용을 평가해보고, 만약에 이 부분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면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이 부분을 주의 깊에 살펴보고 또 다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목회자는 새로운 신학적인 사고를 끌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학위 논문 하나도 거뜬히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의 내용에 대하여서 제가 너무 과장된 평가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미 생각하신대로 "구글 검색" 혹은 "구글 스칼라 검색"을 열심히 하면, "누군가가 순전한 기독교 안에서 희생적인 사랑에 대하여 정리한 아티클 혹은 논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ChatGPT은 아직 시작 단계" 라는 것입니다. 겨우 평가 단계에서 이 정도 결과를 보여주는데, 전면 개방 되고 완전한 서비스가 시작되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게 될지 그 끝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입니다. 물론 하루 종일 앉아서 다양한 아티클과 논문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종합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늘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저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목회자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얻고자 하는 그 결과를 위한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빠르게 사고를 도와주거나 혹은 전환 시켜줄 인공지능의 도움이 있다면, 감히 누구도 상상치도 못했던 놀라운 편의성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 결론 : 우리 앞에 펼쳐질 "전혀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그저 개인적인 호기심에 시작한 몇가지 질문과 답이, 제가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일이 커진 듯 합니다. "공부, 학습, 검색, 논리, 종합" 등등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모든 영역이, 완전히 새롭게 보여집니다. 배움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인공 지능은 과연 그 능력의 한계는 어디이며, 우리는 어디까지 그것을 받아들이고 또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여기서 놀라운 것은, ChatGPT는 아직 시험 단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덕분에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테스트 단계가 끝나면 마치 DALLE2 가 그런 것처럼, 질문 몇개 당 크레딧 얼마 정도로 금액이 정해질 것이 틀림 없습니다. 만약에 ChatGPT가 더 충분한 데이터 베이스가 쌓인다면, 이것의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근의 기사를 보니, 뉴욕시의 학교들은 학교에서 ChatGPT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막은 이유에 대해서 "학생의 배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그리고 컨텐츠에 대한 안전함과 정확성에 대한 염려"라고 말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제가 경험한 혼란스러움에 대한 내용이 정확하게 동일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 될 듯 합니다.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집에서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는 찾아낼 것입니다. 저는 기사를 보면서, 결국에는 ChatGPT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어떻게 유용하게 쓸 것인가를 공론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사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배움 그리고 그러한 배움의 근간인 컨텐츠에 대해서, 그 정의에서부터 새롭게 접근해야할 시급한 필요성을 느낍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 자비스와 함께 살아갑니다. 자비스는 매우 복잡한 계산을 해내고, 공학 시스템의 전반을 관장하면서 토니를 바로 옆에서 돕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단 한 순간도, 토니 스타크의 탁월함과 위트, 그리고 그의 지혜가 자비스 때문에 손상된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토니는 자비스를 의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스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그는 자비스와 동행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그를 지배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자비스의 능력을 활용하지만, 결국에는 그의 독자적인 지혜와 판단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현대의 수 많은 발명품들이 SF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처럼, 어쩌면 ChatGPT도 그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ChatGPT에 지나치게 놀랄 필요 없는 것은, 이미 영화에서 보던 것이 겨우 보기 좋게 구현되는 시작 단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도, 동일하게 그 영화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ChatGPT로 몇번의 검색을 하면서, 로고스가 많이 생각 났습니다. 로고스는 탁월한 프로그램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성경 그리고 신학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이제 경우, 구글 번역 기능을 추가로 넣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체적인 인용문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고급 패키지를 구입해야만 합니다. 로고스 10은 스타터만 구입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저는 인용문 검색 기능을 아직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로고스의 검색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ChatGPT의 수준으로 정보를 가공해서 보여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고급 프로그램과 다방면에 뛰어나고 지혜로운 유능한 비서 한명을 두는 것의 차이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마치, 기계와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는 정도의 격차를 느꼈습니다.

저는 로고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저의 든든한 목회의 동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대단하던 로고스가 약간 초라해져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미 완숙한 단계에 있는 로고스를 현재의 상태에서 계속 사용하고, 앞으로 ChatGPT는 추가로 한달에 30불 정도는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공부하고 책을 읽고 설교를 준비하고 목회를 해야하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ChatGPT를 통해서 많은 부분이 편리해지고 더욱 탁월한 부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심지어 목회의 영역에서도 전혀 새로운 세상이 앞으로 열릴 것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ChatGPT, 벌써 "교회 안"으로 들어오다 (2023년 1월 업데이트) 

이 글을 쓴지 얼마 안되어서, 제가 섬기는 교회 EM(English Ministry)쪽에 목사님이 멤버 중 한 명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자기가 혼자서 성경 공부할 때에 ChatGPT로 찾아봤는데, 내용이 좋았다" 라고 모임 중에 이야기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저희 교회 목사님들과 이미 나누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직접 들으신 목사님께서는 현재 상황을 우려하면서 저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시더군요. "정목사님, ChatGPT는 출처가 불분명한 것이죠?" 

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ChatGPT가 실제로 성도들에게 너무나 빨리 다가갔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제 글을 통해서 먼저 읽어보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 목사님은 ChatGPT가 뭐냐고 반문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목회자에게는 낯설고 먼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나이가 어린 분들은 벌써 능동적으로 ChatGPT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든 생각은, "목회자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입니다. 만약에 성도 중에 누군가가 ChatGPT를 통해 얻어낸 성경 묵상 내용을 가져와서 이것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면, 무슨 이유로 그것을 거절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AI가 여기저기 참조해서 만들어내서 별로이다" 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것이 설득력이 있을까요? 

현재로서 저의 마음에 드는 생각은, 이제야 말로 목회자는 "좋은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설교와 교육을 뒷받침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감으로 설교하고, 그저 감으로 교육하는 정도로는 더 이상 성도들에게 권위를 가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목회자인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당신은 수긍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히려 성도님들에게 "좋은 자료들을 제시"하고, 그것을 "함께 읽고 공부하고 평가하는 능동적인 사고의 훈련"을 온 교회가 실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성도님들이 혹시라도 ChatGPT가 만들어낸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자료를 가이드로 삼아서 스스로 그리고 함께 성경을 배우고 익히면서, ChatGPT를 오히려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로고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가장 잘 쓰여진 스터디 바이블 세권 정도를 함께 꾸준히 사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일단 비용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몇년 동안 시도하면서, 보통의 성도님들에게는 스터디 바이블 한권을 구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올리브트리"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올리브트리에서는, 가장 표준적인 스터디 바이블이라 부를 수 있는 ESV 스터디 바이블의 축약본인 ESV Global Study Bible이 무료입니다. 그리고 개역 성경도 무료입니다. 적어도 올리브트리를 사용하면, 전혀 추가적인 비용 없이 무료로, 성도님들이 참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1961년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 Korean Revised Version (1961)
https://www.olivetree.com/store/product.php?productid=29674


* 형이 거기서 왜 나와? - ESV Global Study Bible 무료 in 올리브트리앱!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5/esv-global-study-bible-in.html

시대가 너무나 급변한다는 것이 때론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눈앞에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변화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쇠퇴하는 지름길입니다. 변화를 직시하고 그것에 대해서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만이, 미래 목회를 준비하는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배움이 중요하고, 오늘 하루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앞날을 지키시고 인도해가실 것을 믿고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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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2022년 10월 1일 토요일

DALL·E (달리) - 이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AI 이미지 메이커

 

제가 AI 이미지 메이커에 관심을 가진 것은 딱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매주 찬양 커버곡을 만들면서 커버곡 표지를 꾸미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릴 능력은 안되고, 뭔가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런 앨범 자켓이 필요했습니다. :)

최근까지 사용하던 것은 wombo 라는 회사의 dream 이라는 앱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텍스트로 입력하고, 그 이후에 특정한 화풍을 선택하면 그 화풍에 맞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 줍니다. 지금까지 페이스 피아노의 대부분의 앨범 아트는, 바로 이 dream 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Wuhtercuhler라는 화풍을 주로 사용합니다. 바로 아래 캡쳐는 랩탑의 접속 화면이지만 셀폰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거의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아래 그림처럼 주로 자연 풍경의 경우에는 꽤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생성된 이미지를 크게 출력해서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dream
https://www.wombo.art/create


* 페이스 피아노 
https://www.youtube.com/channel/UC0gjosptpsE2iUrR4QHk0AQ


그런데 사실 이러한 AI 이미지 메이커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DALL·E (달리)" 입니다. 처음에 달리에 대한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의 관점에서는 AI 라는 것이 어떤 기존의 것을 상당히 모방하는 것 정도였는데, 달리는 마치 예술가가 그러한 것 처럼 완전히 새로운 창조를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달리를 통해서 가장 유명해진 이미지가 아래 이미지일 것입니다. 추상적인 설명을 기반으로 AI가 직접 만들어냈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네요.



보자마자 너무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아무나 쓸 수 없었고 초대 받은 베타 테스터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 리스트를 신청했지만 전혀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달리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오픈했습니다. 이런! 당연히 바로 접속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메일로 혹은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description을 글로 풀어서 쓰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주 자세하게 쓸 수록 좀 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처럼 초보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풀어서 써도 아주 근사한 이미지가 나오지는 않는군요. :)

한번 넣으면 거기에 따른 네가지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이미지는 정사각형이고 클릭하면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유투브의 썸네일로 사용하기에는 넘치는 해상도입니다. 




신기해서 계속 만들다 보니 제 계정에 들어있던 credit을 다 사용해 버렸네요. 이미지를 한번 생성할 때 마다 1 크레딧을 사용합니다. 찾아보니 처음에 가입하면 50 크레딧을 주고, 그 다음달 부터는 무료로 크레딧 15개씩을 제공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15달러에 115 크레딧을 구입할 수도 있네요. 

기술의 발전은 놀랍기도 하고 또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기술에 적응하고 또 선용하는 것도 인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매주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아도, 가끔씩 뭔가 창조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꼭 한번 사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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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3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8 - 빠르고 편리하게 밸런스 잡힌 리버브 사운드를 만들자! Neoverb 리뷰

 

홈레코딩으로 음악을 만들다 보면, 리버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음악의 어떤 느낌과 현장감을 결정하는 데 이어서 리버브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그런데 리버브는 참 쓰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프리셋들이 존재하지만, 막상 그것을 적용해도 내가 듣던 어떤 음반의 느낌이 잘 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몇가지 채널을 만들어서 센드로 신호를 보내고 몇가지 리버브를 섞어 쓰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렉시콘 계열 리버브가 제일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RELAB LX480 Essentials를 메인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보통 홀과 플레이트 두개 정도를 사용해서 믹스해서 사용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리버브의 절대 강자 RELAB LX480 Essentials 를 드디어 써보다

요즘에 ccm 커버 곡을 만들면서, 도저히 풀 밴드를 만들 여력이 안됩니다. 그래서 가장 심플하게 피아노 한곡과 보컬 한 트랙으로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노래가 너무 부족해서 아쉽지만 현실과 이상을 적당히 조율하면서 계속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 두 트랙만 넣고 만들다 보니, 더 리버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더군요. 사실 트랙을 줄여서 느낌을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보컬이 너무 울려도 안되고, 너무 공간감이 없어도 안됩니다. 하지만 감동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딱 적당한 수준의 리버브가 필요합니다. 홀과 플레이트를 적당히 섞어서 그 비율을 맞추는 것이 확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플러그인 얼라이언스가 아이조톱과 합병이 되면서, 아이조톱의 제품들을 할인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Neoverb가 있더군요. 리버브에 평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바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네요, 아마 데모를 먼저 했던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구입했습니다. :)

* Neoverb - A Reverb That Listens
https://www.izotope.com/en/products/neoverb.html

아이조톱은 기본적으로 사용자를 배려해서 쉽게 플러그인을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Neoverb의 경우에는 리버브를 혼합해서 섞어 쓸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아주 편리하게 드래그를 통해서 귀로 들으면서 적당한 리버브 양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리버브의 형태를 섞는 중간의 파란 점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하더라도, 사실 아쉬운 점은 큽니다. 제가 정말 제대로 믹스를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듭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길이 있습니다. Neoverb는 assistant 기능을 제공합니다. 시작하면 아래 그림처럼 화면이 바뀝니다. 


assistant는 이것보다 더 직관적일 수는 없습니다. 맨 위에서 스타일에서 더 현실적인 혹은 더 드라마틱한 느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른쪽으로 움직일 수록 굉장히 드라마틱한 울림이 생깁니다. 

그리고 중간에 사이즈는, 리버브가 만들어내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드라이 웻도 조절할 수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은 손대지 않고 그냥 사이즈 부분만 조절하면서 적당한 크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톤 부분은, 이큐를 결정합니다. 클린은 거의 손대지 않고 반대로 airy는 로우를 많이 제거해서 굉장히 산뜻한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네가지 톤이 다 괜찮았습니다. 억지로 이큐를 조절하는 느낌보다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톤을 만들어 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요즘에 고민하는 것이, "보컬의 넓이" 부분입니다. 스테레오 이미지에서 악기와 보컬이 넓이를 얼만큼 차지하는가가, 투트랙 커버곡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bx_stereo를 사용해서 일차적으로 일부러 스테레오 감을 넓힙니다. 스테레오를 110 정도로 잡고 넓혀서 음상이 좀더 둥글게 맺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하면, 스테레오 이미지 속에서 보컬이 차지하는 영역이 너무 넓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래 이미지처럼, boz의 WIDTH를 통해서 넓혔던 스테레오 이미지를 다시 약간 줄이면서 피아노와 밸런스를 잡습니다. 어떻게 보면, 굳이 넓힌 이미지를 좁히면 어짜피 똑같은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과물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

요즘에는 기본적으로 젠하이저 HD280 헤드폰 보정 플러그인을 걸고 기본적인 톤을 잡습니다. Morphit의 경우에는 프리 믹싱 과정에서 걸고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마스터링 때에는 Morphit 없이 순수하게 HD280의 사운드만 들으면서 마스터링을 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균형 잡힌 사운드를 위하여 by 젠하이저 HD 280 Pro & Morphit & width-knob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5/by-hd-280-pro-morphit-width-knob.html

요즘에는 믹싱 때에는 최종적으로 모니터 스피커로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를 조절합니다. 트랙별로 톤을 잡는 것은 헤드폰으로 큰 무리가 없지만, 정작 트랙들이 뭉쳐서 트랙 사이에 밸런스를 잡을 때에는 아무래도 모니터 스피커로 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에는 보컬과 피아노 밸런스 잡는 것은 조금 는 듯 합니다. 그리고 아래가 그 결과물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물론 너무 시간이 타이트해서 노래를 거의 한번에 다 부르고 튠 보정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의도한 리버브의 느낌은 굉장히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에도 동일하게 Neoverb를 넣고 assistant 기능을 통해서 제가 원하는 피아노 느낌을 잡았습니다. 물론 리버브만으로는 위의 느낌이 나지 않고, 딜레이 하나를 부드럽게 걸었습니다.

아마 RELAB LX480 Essentials를 세개 정도 걸고 믹스를 해도 위와 비슷한 느낌을 결국 찾기는 했을 것입니다. 알고리즘을 사용한 리버브이기 때문에, 사운드 성향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시간 이상 걸려서 리버브 값을 찾는 것과, assistant 기능을 통해서 오분 정도 만에 찾아낸 것은 정말 완전히 혁신적인 차이를 가져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리버브에 관심이 많으시고, 빠른 작업이 필요하다면 데모 버전을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7 - 무료 AI 마스터링의 최강자? Music Gateway A.I. 마스터링

 


마스터링은, 최종적으로 음원을 들려주기 위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적절한 음압과 세츄레이션을 통해서 듣는 사람의 귀에 듣기 좋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 스튜디오에 맡기기 위해서는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매우 섬세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운 마스터링의 작업을,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시도해 보려는 무료 서비스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본적인 원리는, 수 많은 곡들을 레퍼런스로 사용해서 그 특징을 파악한 이후에, 개별 트랙을 분석해서 가장 비슷한 음원과 사운드로 매칭 시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해 보고 세편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AI 마스터링을 "무제한 무료로" 해준다구요? BandLab Mastering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AI 마스터링 vs 홈 마스터링, 과연 승자는? (1)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AI 마스터링 vs 홈 마스터링, 과연 승자는? (2)

한동안 마스터링을 배워보려고 이것 저것 찾아보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제 곡을 직접 마스터링 해 보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믹스한 결과물을 세츄레이션과 이큐, 그리고 컴프레서 등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 과정 자체가 환상적으로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곡은 모두,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사의 무료 A.I. 마스터링 서비스인 mastering.studio 를 사용해서 마스터링을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매주 한곡을 커버곡을 만드는 상황에서,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 정도의 마스터링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https://www.mastering.studio/ 

그리고 둘째 이유는, 결과물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의도한 대로 직접 추가로 미드 사이드 등을 조절하면서 세츄레이션을 더 넣고 이큐로 수정하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더 좋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서 마스터링을 해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약간 무난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라는 점에서는, 제가 한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혹시라도 무료로 A.I. 마스터링을 서비스하는 곳이 더 있을까? 이미 걸출한 두 곳을 알고 있었고 mastering.studio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에 구글링을 해 보았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다섯군데 정도가 무료로 마스터링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 적지는 않겠지만 테스트를 위해서 다 사용해 보았는데, 퀄리티 차이가 정말 심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곳은 제 프리 마스터링 버전이 전혀 harsh 하지 않은데 곡을 망쳤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서비스 업체 중에서 군계일학과 같은 걸출한 한 곳이 있었습니다.  

https://www.musicgateway.com/ 라는 곳은, 일종의 뮤지션을 위한 포털과 같은 곳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서비스가 있어서 다 둘러보지도 못했습니다. 음악 제작과 베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합니다. 심지어 아티스트의 홈페이지도 제공합니다. 저의 것도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 Music Artist JBANDFAITHPIANO
https://www.musicgateway.com/creative-professionals/music-artists/jbandfaithpiano


그리고 이 서비스 안에 제가 찾던 "무료 마스터링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마스터링을 하는 것은, 약간 복잡합니다. 기본적으로 웹페이지를 통해서 프리 마스터링한 웨이브 파일을 업로드 해야 합니다. 가입 절차를 거친 이후에, https://app.musicgateway.com/mastering 로 접속합니다.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아래 파란색 커튼을 클릭해서, 내가 마스터링 하기 원하는 파일을 업로드 해야 합니다. 업로드 시간은 다른 서비스와 큰 차이 없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파일이 업로드가 완료되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몇가지 옵션이 등장합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mastering.studio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파일을 업로드하고, 일단 곡 분석을 한 이후에 곧 바로 몇가지 마스터링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다 들어본 이후에, 자신이 최종적인 선택을 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Music Gateway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나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비트 레이트를 16, 24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제 기억에는 24는 유료이지만, Music Gateway는 24까지 무료 서비스를 합니다. 

그리고 마스터링 스타일에서 Warm, Balanced, Open을 선택합니다. Warm은 좀 더 따뜻한 성향으로, 그리고 아마도 Open은 좀 더 초고음 쪽이 강조되어서 마치 소리가 열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Loudness 도 Low, Medium, High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서 Balanced 그리고 Medium을 선택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Music Gateway와 mastering.studio의 가장 큰 차이는, 아래 이미지처럼 마스터링에 있어서 마스터링의 모든 과정을 완전히 A.I.가 주도하는 Characteristics가 있고, 사용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곡을 reference로 추가로 제시하는 Sound maching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실제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의뢰할 때에 "최대한 이 곡과 비슷하게 마스터링 해주세요"라고 의뢰하는 것처럼, 비록 A.I.가 마스터링 과정을 진행하지만, 놀랍게도 동시에 레퍼런스 곡을 참조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유료 A.I. 서비스인 LANDR에서 이것과 동일한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무료 서비스 가운데에서 이 기능을 포함한 것은 Music Gateway가 유일합니다.

당연히 두가지 다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서비스가 어느 정도까지 퀄리티를 낼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에, 일부러 Characteristics과 Sound maching 두가지 버전으로 마스터링 결과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특별히 사운드 매칭의 경우에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인 이승환 님의 "그 한 사람"을 레퍼런스로 사용했습니다. 파일은 유투브를 웨이브로 변환해서 업로드 시켰습니다. 


이 곡을 레퍼런스로 선택한 이유는, 제가 가장 최근에 만든 "행복"의 커버곡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커버 곡이, 이승환님의 "그 한 사람"처럼 뭔가 꽉 찬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나오기를 바랬기 때문에, 비록 행복에 밴드 악기들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레퍼런스 곡으로 사용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해서 드디어 마스터링을 시작하게 되면, "Mastering in progress"라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아래 그림처럼 데쉬보드로 들어가면, 현재 진행중인 곡이 나옵니다. 아래 스크린 샷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위에 말씀드린 것 처럼 두 곡으로 나눠서 마스터링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마스터링 프로세스를 걸어 놓으면 아마도 10분 정도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파일을 업로드하고 분석하고 마스터링 결과를 얻는데 5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한 수준의 작업 속도를 예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란 것은, 이 두곡의 마스터링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프로세싱을 시작했는데 Music Gateway는 무려 2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파일 명이 한글이라 혹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영문 명으로 파일 이름을 바꾸어서 다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하루 반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마치 스튜디오에 실제로 맡기고 기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 그럴듯한 서비스가 실제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실망하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의 꼬박 이틀만에, 저에게 이메일이 왔습니다.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인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놀라웠고,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의심 반 기대 반으로 결과물을 찾아서 다운로드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운로드는 위에서 보신 데쉬보드에 들어가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특별한 분석 없이 편하게 먼저 들어보았는데,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그냥 언뜻 듣기에도 mastering.studio 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더 풍성하게 들렸습니다. 물론 중저음이 더 풍성해 지다보니, 숨기고 싶은 믹싱의 치명적 오류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아마도 보컬 쪽이라고 생각되는데 다인 이큐를 쓰다가 실수가 있어서 보컬 중간 중간에 마치 컴프레싱이 너무 갑자기 걸리는 것 처럼 퍽퍽 소리가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도저히 없어서 그대로 마무리했는데 확 드러나는군요.

어쨌든, mastering.studio 을 포함해서 무료 마스터링을 해주는 곳들을 다섯 군데 정도 이미 동일한 음원으로 테스트해 보았지만, Music Gateway의 결과물이 가장 유니크하고 또 상업적 음반의 퀄리티에 가장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두 곡을 한번 비교하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것이 mastering.studio 버전이고 아래의 것이 Music Gateway 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기대했던 레퍼런스를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은 두 파일은, 사실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승환님의 곡을 레퍼런스로 사용한 것은 약간 더 중음이 풍부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의도한 대로 꽉 찬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일단 제 귀로만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바로 ADPTR MetricAB의 애널라이저에 띄워서 그래프로 살펴 보았습니다. 

두 곡을 거의 동일한 지점에서 재생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거의 같은 부분의 분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음원을 면밀하게 비교해보면서 아주 흥미로운 것은, 원래 mastering.studio에서 마스터링한 것과 Music Gateway에서 마스터링한 결과물의 "스테레오 이미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가지가 가장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펙트럼 분석을 동시에 띄워놓고 보니 "저음 영역 대"에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라우드니스"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펙트럼 상으로 볼 때에는, mastering.studio는 제가 기본적으로 믹싱한 성향을 크게 건드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mastering.studio 의 경우에는 London Edgy 프리셋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프리셋은 약간 클래식 악기에 어울리는 셋팅에 좀 더 컴프레션이 들어간 셋팅입니다. 물론 좀더 팝에 가까운 중저음이 강한 셋팅도 시도해 보았지만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저의 프리 마스터링을 존중하면서 아주 약간 손을 보는 정도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Music Gateway의 경우에는, 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A.I.가 마스터링 과정에 굉장히 많이 개입을 한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사람이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펙트럼을 보면서 느낀 것은, 최대한 음원을 평탄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저음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서 아마도 라우드니스가 더 올라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 곡들을 마스터링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얼만큼 저음에 힘을 줄 것인가" 그리고 "얼만큼 청감상으로 크게 만들 수 있는가" 입니다. 요즘에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원들이, 실제로는 고음이 많이 절제되어 있고 중저음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을 때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굉장히 감동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건 어떻게 하는 것일까?"라고 질문하면서 들을 때 마다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중저음이 풍성한 이러한 느낌"을 내가 믹싱하고 마스터링하면서 실제로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일단 고음을 절제하면 굉장히 답답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저음에 자신을 가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큐로 올리면 간단한 문제이지만, 이큐로 저음과 중저음에 마스터링 과정에서 손을 댔을때에, 부드럽고 풍성하면서 답답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모니터링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소리에 대한 감각과 내가 생각하는 최종 음원의 이상향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딱 적당한 수준에서 중저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현재의 저의 수준에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얼만큼 크게 들리는가"는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여러 곡들을 직접 분석해 보니 가장 큰 부분이 LUFS 5.5-8 정도로 나옵니다. 그런데 단순히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수치를 내기 위해서 음량을 올릴 때에,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가장 큰 부분에서 눌리지 않는 느낌으로 키우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적어도 Music Gateway는, 제가 항상 고민하던 이 두 부분의 난재를 해결해 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가 겨우 한곡을 테스트 해본 것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의 퀄리티를 확신하기는 너무 경우의 수가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가 가장 신뢰하는 mastering.studio보다 훨씬 저음 쪽을 딱 듣기 좋게 적절하게 조절하고, 결과적으로 귀에 더 크게 들리도록 라우드니스까지 충분히 더 키웠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만약에, 제가 실제로 스튜디오에 마스터링을 맡기고, Music Gateway의 결과물을 받아들였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엔지니어가 mastering.studio과 Music Gateway의 결과물을 두가지를 주면서,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당연히 Music Gateway를 선택할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호기심에 Music Gateway 서비스를 테스트 해 보았는데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저의 관점에서는, 무료 A.I. 마스터링 서비스에 있어서는 가장 탁월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물을 받기 위해서 이틀 걸릴 것을 예상해야 하는 것은 약간의 난관이긴 합니다.

물론 마스터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충분히 재정이 있다면 좋은 스튜디오에 마스터링을 맡기는 것이 훨씬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뮤지션이나, 혹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뮤지션이 있다면, Music Gateway는 자신의 곡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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