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0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51 - AI 마스터링을 "무제한 무료로" 해준다구요? BandLab Mastering

처음에 홈레코딩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마스터링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습니다. :) 단순히 곡을 만들고 믹싱을 한 결과물이 소리가 너무 작아서 당황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마스터링은 곡이 완성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최종적인 결과물입니다. 

구글링을 해보면, 마스터링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들이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 "절대 마스터링을 독학으로 하지마라"라는 그런 영상 제목도 보았습니다. 충분히 공감은 되는 말이지만, 굳이 하지 말아라고 하는 이유까지는 모르겠네요. :)

세상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홈레코딩을 처음 시작하던 10년전만 하더라도,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전문 플러그인들은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감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플러그인들조차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홈레코딩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또 퀄리티가 올라간 듯 합니다. 

저 같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좋은 마스터링의 개념은 "볼륨이 크고 선명하게 확 들리도록 만드는 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믹스본에서 부족했던 사운드와 느낌을 채우면서 음압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믹싱보다 마스터링이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라고 종종 생각합니다. 

단순히 플러그인만 저렴해진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전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만 할 수 있던 작업들을,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전문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과 온라인 마스터링은 분명히 퀄리티에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본인이 취미 생활로 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나는 그렇게 최고의 퀄리티가 필요 없이 나의 만족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면, 온라인 마스터링도 아주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몇군데 온라인 마스터링 서비스가 있지만, 제가 실제로 사용해본 것은 프러그인 얼라이언스사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mastering.studio 서비스입니다. https://www.mastering.studio/ 실제로 사용해보고, 제가 홈마스터링으로 했던 결과물과 비교해보면서 간단한 리뷰를 적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AI 마스터링 vs 홈 마스터링, 과연 승자는? (1)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0/ai-vs-1.html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AI 마스터링 vs 홈 마스터링, 과연 승자는? (2)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0/ai-vs-1_6.html

mastering.studio 서비스를 사용하고서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 저의 곡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최선의 마스터링으로 셋팅값을 잡고, 거기다가 몇가지의 다른 스타일들로 만들어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새로운 온라인 혹은 AI 마스터링 서비스를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무제한 무료"입니다. 그 서비스는 BandLab Mastering 서비스입니다. 들어가면 아래 그림처럼 화면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Unlimited FREE Instant Online Audio Mastering - BandLab
https://www.bandlab.com/mastering


이런 음향쪽으로는 꽤 관심을 가지고 사는 편인데도, 처음 이런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기는 했습니다. :) 물론 밴드랩이라는 회사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때 잠깐 사용했던 케이크워크를 인수한 회사입니다. 케이크워크는 윈도우 전용 DAW로서 여전히 많은 사용자 층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DAW 입니다. 그리고 밴드랩은 케이크워크를 인수한 이후에 완전 무료 DAW로 풀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밴드랩이라는 이 회사는 어떤 종합 음악 사이트를 표방하는 듯 합니다. 케이크워크 외에도 간단하지만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DAW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만들기 원하는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툴을 이용해서 음악을 만들고 발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단순히 DAW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음원이 만들어지는 최종적인 과정인 마스터링조차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네요. :) 밴드랩의 다른 서비스가 그런 것 처럼, 이것도 완전히 무료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하고 어떻게 회사가 유지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퀄리티입니다. 웹페이지 상단에 보니 저에게 눈에 띄는 것은 "free artist-driven Mastering tool"이라는 문구입니다. 

저는 모든 온라인 마스터링 서비스에는 당연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테스트 과정 속에서 아티스트들에게 협조를 받아서 곡을 분석하고 테스트를 당연히 할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이 밴드랩 마스터링 서비스는, 아티스트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든 마스터링 툴이라고 선전을 하네요. :) 바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사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 Import Your Track이라고 된 곳에, 마스터링 전의 믹스 단계의 웨이브 파일을 업로드 하면 됩니다. :) 생각보다 금방 업로드가 되고, 정말 빠르게 변환이 됩니다. mastering.studio도 10초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밴드랩의 마스터링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초고속 변환을 거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화면이 나옵니다. 


제가 만든 곡이 마스터링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의 음압을 확보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보라색 색깔은 별로 마음에 안드네요. :) 중요한 것은 사운드겠죠. 밴드랩은 4가지 스타일로 동시에 만들어줍니다. Universal, Fire, Clarity, Tape 입니다. 

제가 원래 믹싱하면서 만든 곡은, 전형적인 보통의 팝스타일입니다. 들어보니 Universal이 가장 어울리더군요. 저의 믹싱본을 기준으로 해서 Fire의 경우에는, 굉장히 심하게 컴프레서가 걸리고 로우가 정말 터질듯한 그런 사운드가 나옵니다. :) Clarity는 너무 소리가 얇아지는 느낌이라 별로였습니다. Tape의 경우에는 세츄레이션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가는데, 사실 저는 Warm saturation이라기 보다는 너무 심한 세츄레이션이라고 느꼈습니다. 

일단 예전에 사용해 보았던 mastering.studio의 경우에는 아주 특색있는 사운드보다는, 무난하지만 매우 매력적이고 개성이 드러나는 스타일로 4가지로 변환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밴드랩의 경우에는, 스타일이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난다고 느꼈습니다.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까지 개성이 강하게 마스터링을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를 듯 합니다. 왜냐하면 mastering.studio의 경우를 오히려 너무 무난하게만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번 두가지의 버전을 들어보시죠. 위에 것은 홈 마스터링, 그리고 아래 것은 밴드랩 AI 마스터링의 Universal 버전입니다. 먼저 홈 버전을 들어보시고 그 이후에 AI 버전을 들어보세요. :)



어떻게 들으셨나요? :) 솔직히 한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Universal이 너무 괜찮았습니다. :) 깜짝 놀랐습니다. 과거에 mastering.studio에서 AI 결과물로 받은 것은, 제가 만든 것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고 느꼈고, 이정도는 더 공부하면 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밴드랩에서 Universal로 마스터링한 것은 딱 듣자마자 한 생각이, "이건 나는 못따라하겠다" 였습니다. :) 저의 결과물과 비교했을 때에, 약간 harsh한 느낌이 들지만, 일단 음압 자체가 상당히 더 올라갔습니다. 그렇다고 눌린 느낌이 심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뭔가 곡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어떤 느낌이 확 올라갔습니다. 일단 보컬이 시작할 때에 귀에 완전히 확 꽂힙니다. 단순히 AIR 영역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마치 믹싱 전체를 새롭게 한 것처럼 곡이 훨씬 세련되게 들립니다. 

제가 모니터링의 환경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헤드폰 기준으로 두가지 중에 하나로 발매를 해야 한다면, 저는 밴드랩 버전으로 할 듯 합니다. :) 물론 제가 마스터링한 버전은 부드러운 맛이 있습니다. 원래 그걸 의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 듣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딱 한번의 기회로 들려질 수 있다면, 아무래도 밴드랩 버전이 더 좋을 듯 합니다. 

mastering.studio에서 현재 할인해서 한 곡당 10불을 받습니다. 그런데 밴드랩은 무료입니다. 심지어 몇곡 무료도 아닌 무제한 무료입니다. :)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네요. 제가 만약에 어느 정도 수준의 퀄리티만 필요하다면 저는 아마도 밴드랩을 당연히 사용할 듯 합니다. 

적어도 저의 관점에서 밴드랩 마스터링이 굉자히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좀 더 파고들어가 보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free artist-driven Mastering tool" 이라는 말이 무엇일까 더 궁금해지더군요. 웹페이지에 들어가시면 하단에 이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서 co-working을 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저는 식견이 좁아서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그래미 상을 받는데 참여했던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들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분이 Mike-Tucci라는 분이군요. 그런데 이분이 적어 놓은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As an artist centric engineer, my goal is to vibe and feel the artist's vision, and push it another 20%. My approach is to incite a reaction to make you turn up the volume, to move, to get up and dance. I'm always trying to tap into that kind of energy." 아티스트 중심의 엔지니어로서 저의 목표는, 아티스트의 비전을 20퍼센트 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저의 접근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볼륨을 높이게 하고, 일어나서 춤추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에너지를 향해서 언제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내용에 감동 받았습니다. :) 이분은 정말 자신감이 넘치는 분이시네요. 음악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일단 이분이 제일 전면에 등장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분이 평소에 사용하는 마스터링 기본적인 셋팅값과 철학을 이 밴드랩 마스터링에 녹여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더 궁금해서 직접 이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습니다.

* MIKE TUCCI MASTERING
https://www.masteredbymiketucci.com/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분이 작업한 곡들이 빌보드 1위 곡을 포함해서 여러 곡이 있고, 국제적인 수상 경력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직접 아티스트로서 활동도 하고 있네요. :)

결론적으로 보면, 저는 밴드랩이 마케팅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mastering.studio는 분명히 대단한 AI 마스터링 서비스이지만, 사실상 그 안에서는 전적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서 마스터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밴드랩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드랩 무료 마스터링 서비스는, 그 서비스를 준비한 아티스트들과 엔지니어들을 전면에 앞세우고서 홍보를 하고 있네요. 언뜻 보면 두 가지가 거의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밴드랩 마스터링이 훨씬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음악 산업조차 크게 개편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과거에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모든 것을 독점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이 그리고 AI가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음악에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아마추어로서도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놀라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mastering.studio에서 곡당 10불도 비싸다고 느껴지신다면, 밴드랩 마스터링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해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 내가 혼자서 하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차원의 마스터링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령 이것이 AI를 통한 분석을 가지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사람의 향기가 충분히 나는 그런 느낌을 결과물 안에서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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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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