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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5일 수요일

말씀 묵상을 나누는 영어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with QT Chagnes Me

 


저는 유학 나오기 전까지 영어와 별로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유학을 나오려고 하니 가장 어려운 것이 영어였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

벌써 미국에 온지 13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영어야 말로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지난 반년은 ChatGPT를 통해서 제 자신을 몰아 붙인 시간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영어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묻고 대답하고의 거친 훈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고보니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제 자신을 많이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해야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것들을 결합시켜서 최고의 효과를 끌어내는 것이 항상 중요합니다. 개인 큐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처음에는 한글로 당연히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계속 해야하니 영어로 쓰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묵상 나눔을 영어 팟캐스트로 진행해 보면 어떨까? 

한편으로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미래를 바라보면서 결단의 시기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제 자신에게 한번 더 고통을 주면서 저를 밀어 붙여야 겠다고 결단했습니다. 고통 뒤에야 큰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 목표는, 영어로 북클럽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소 한달에 한번은 영어로 설교하는 것입니다. 성도님들과 신학적인 대화를 가능하면 막힘 없이 자연스럽게 하고 격려하고 기도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 수준을 마음에 품고 하루하루 전진하는 것입니다.

팟캐스트는 스포티파이와 애플 두가지를 모두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3개의 에피소드를 녹음했습니다. 첫 에피소드를 녹음하는데 한시간 정도가 걸렸네요. 녹음 프로그램에서 컷 편집을 할 수가 없어서 통으로 녹음하느라 정말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에피소드를 녹음했습니다. 대략 삼십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들어간 시간으로 보았을 때에는 적어도 조금은 익숙해 진 것 같습니다. 

세번쯤 하면서 형식을 어느 정도 잡았습니다. 생각만으로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역시 모든 것은, 실제로 시도하면서 늘게 됩니다. 간단한 인트로를 통해서 말씀과 연결된 저의 경험을 나눕니다. 그리고 핵심 성경 구절 두 구절 정도를 읽어드리고 그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미 제가 정리해 놓은 큐티 내용을 읽어드리고 기도로 마칩니다. 대략 삼분이 조금 넘는 길이입니다. 

현재 목표는, 일주일에 두개 정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묵상하고 영어까지 기도로 다 적은 다음 내용을 구상해서 최종적으로 팟캐스트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아마 최소 몇년은 고생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5년을 버틴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그리고 영어권까지 충분히 품을 수 있는 목회자로 성장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직 하나님께 저의 앞 길을 의탁드립니다.

* QT Changes Me
https://qtchangesme.blogspot.com/

* Jesus has the higest status (Hebrews 1:5-14)
https://qtchangesme.blogspot.com/2024/06/jesus-has-higest-status-hebrews-15-14.html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나도 이제 팟캐스터 - 리딩크리스천 팟캐스트 시작합니다 with Spotify for Podcasters

 



* 나는 왜 팟캐스트를 시작하였는가?

저는 '악인론'을 처음부터 좋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마흔이 넘었지만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을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방법론적으로 탁월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삶, 가장 생산적인 삶, 궁극적으로 저의 삶을 최적화하여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실천적으로 제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도전적인 책입니다. 저자의 세속적인 세계관과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오류를 넘어서기 위하여서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 열매는 참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또 좋은 분들과 크리스천 북클럽 셋팅으로 제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라. 그리고 끝없이 성장하며 생산자가 되어 자신의 재능으로 콘텐츠를 내놓아라.' 입니다. 저는 저자의 많은 부분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따라서 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에 따라서 팟캐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북클럽 인도자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글로 정리하고 사람들과 나누면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막연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완성할 수 있는 마지막 하나의 조각을 찾지 못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악인론 챕터1을 팟캐스트로 만들어서 녹음하면서, 제 마음이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종합하여서 완전한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상으로 만드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음성으로 말할 때에 더 큰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설교와는 또 다른 포멧으로, 제 마음 안에 있는 진짜 열정과 목표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는 바로 그 길을 찾은 것입니다.


* 너무나 쉽지만 탁월한 퀄리티! Spotify for Podcasters

어디에서 팟캐스트를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니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Spotify for Podcasters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팟빵도 좋아 보였지만, 일단 가장 빨리 시작하고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스포티파이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 Spotify for Podcasters
https://podcasters.spotify.com/




제 기억으로는 원래 이 앱은 anchor라는 팟캐스트 제작 앱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티파이에서 이 회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서는 인수하고 자신들의 전용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앱의 사용법은 조금 과장하자면 '초등학생'들도 할 정도입니다. 웹에서 검색해보면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음악 전문 앱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 역시 홈레코딩을 오래했기 때문에, 음성을 녹음하고 배경음악을 '밸런스 있게' 입히고 그것을 최종 결과물로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Spotify for Podcasters앱은 너무 쉽습니다. 이것보다 더 쉬울 수는 없습니다. 


* 실제 녹음 및 편집

이 팟캐스트를 만드는데 대단한 장비를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제 아이폰 11로 녹음을 했습니다. 당연히 좋은 폰이지만 정말 구형 모델입니다.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대단한 거치대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른손으로 들고 셀폰 하단에 있는 마이크에서 약 30센치 정도 떨어트려서 (그렇지 않으면 숨 소리가 너무 크게 들어가기 때문에) 녹음을 했습니다. 랩탑의 팬소리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녹음을 하기 위한 앱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Spotify for Podcasters 안에서 녹음, 편집, 그리고 퍼블리쉬가 모두 가능합니다. 일단 앱을 실행시키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 중간 하단에 '도구'를 클릭하면 녹음 화면으로 바뀝니다. 제가 만든 이미 녹음한 에피소드가 위에 보이네요.


그리고 아래가 레코딩 화면입니다. 화면도 매우 직관적입니다. 중앙 하단에 '레코딩'이라고 누르면 레코딩이 시작됩니다. 저는 처음부터 컷 편집 등은 안할 생각으로 한번에 녹음했습니다. 왜냐하면 약간의 실수를 없애느라 시간을 많이 쓰기 보다는, 전반적인 퀄리티와 자연스러움을 더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컷편집을 원하면, 아래 설명처럼 녹음 중간에 등장하는 플래그를 누르면 추후 편집에 도움이 됩니다.


이 앱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배경음악'을 입히는 기능입니다. 약 40개 정도의 배경 음악이 분위기별로 제공됩니다. 물론 음악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딱 몇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악을 자연스럽게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음성에 배경음악을 입히는 것은 굉장히 난이도가 있는 작업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음악이 크게 시작되다가 줄어들면서 음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음성과 음악이 밸런스가 맞아요 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아웃되는 부분에서도 음성이 줄어들면서 음악이 커져야 합니다. 

핵심은 귀에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물 자체가 충분히 볼륨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컴프레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리미터를 써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 유투브 방송을 위해서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마이크에 더하여 음향 플러그인 10개 정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Spotify for Podcasters는 이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줍니다. 사용하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 편리합니다. 저는 그저 녹음 버튼을 누르고, 최선을 다해서 저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녹음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앱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녹음하고, 실제로 앱 안에서 채널을 만들면 됩니다. 채널을 만들면서 내 채널을 홍보할 수 있는 글도 간단하게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퍼블리쉬를 하면 놀랍게도 스포티파이 안에서 채널이 검색이 되고 애피소드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해서 저의 채널 '리딩크리스천'이 스포티파이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실제 결과물 

물론 위의 모든 내용을 위한 사전 준비가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거의 1년 전에 anchor 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Spotify for Podcasters 앱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컨텐츠가 스크립트로 준비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준비하는데 세시간 정도를 사용해서 완성하였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아참, 물론 아래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서는 스포티파이에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무료 회원'으로 가입해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위에 플레이어를 구글 블로그 안에사다 심어 넣을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스포티파이 앱에서 에피소드에서 '공유' 그리고 '에피소드 임메드'라는 옵션을 통해서 html 코드로 블로그 편집을 통해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팟캐스트를 악인론 챕터1 글 안에 아래처럼 결합시켰습니다. 



* 미래를 내다보며 한 걸음을 다시 걷다 

삶에서 어려운 것은, 미래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미래를 가늠하면서 그 미래를 위한 '한걸음'을 전진하는 것입니다. 실천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유일한 요소이지만, 그 도일한 실천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유일한 전략은, '일단 무조건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만하다보면, 결과를 생각하면서 주저하다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다고 판단했을 때에, 바로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팟캐스트를 만든 것에 만족할 수 있었지만, 글로 정리하고 새롭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으로 저는 또 한걸음 전진합니다. 

저는 리딩크리스천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도님들에게 꼭 필요한 책 열권 정도로 잡았습니다. 열권의 챕터마다 완벽한 정리, 그리고 크리스천 관점에서의 묵상과 도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종합한 팟캐스트입니다. 현재 준비하는 속도로 볼 때에 대략 5년에서 10년 정도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중심으로 평생 성도님들을 훈련하고 그들의 성숙을 도울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첫 에피소드를 들으신 분들께서 좋게 평가해 주셨네요. 어떤 일을 도전하고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또 격려해봅니다.

이 글이 읽으시는 당신에게도 작은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시대야 말로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합니다. 10년전에 그저 꿈꾸던 것을 이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면서 의기소침해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세상을 마음껏 펼쳐 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응원합니다. 


* '악인론' 크리스천 북클럽 인도자용 자료모음 

2022년 9월 16일 금요일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에 빠져들었습니다 of GOSPEL IN LIFE by AntennaPod

저의 청년시절을 돌이켜 보면, 수련회에서 항상 은혜의 정점을 맛보고, 그리고 다시 침체되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우리는 보통, 은혜의 정점을 맛보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을 다시 경험합니다.

그런데 저의 삶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꾸준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아마 몇년 동안 집중적으로 NIV 드라마 성경을 듣고 다닌 것이 전환점이 된 듯 합니다. 그때 부터 제가 깨달은 중요한 한가지는, 은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부어주심이지만,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정말 치열한 은혜를 향한 갈망과 추구가 매일마다 새롭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은혜를 많이 받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넓은 바다 앞에서 발만 담그고 살았는데, 이제는 다리까지 이제는 허리까지 은혜의 바다 속에 들어간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에 은혜를 크게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만큼 마음에 고통도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육체적인 고통 이상의 심적인 아픔입니다. 삶에 대한 불만족,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만족, 하나님의 부어주시는 그 사랑에 비할 때에 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마음과, 어떻게든 그 간격을 좁혀 보고자 하는 열심이 가득차 있습니다. 마치 능력이 부족한데 한계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혹은 온 마음을 다해서 부단히 애를 쓰는 그런 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은혜 받은 제가 완전히 빠져 있는 것은, "언어 자체의 신비"입니다. 자음과 모음이 모아져 글자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자가 모아져서 결국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함께 하여 논리 구조를 만들어집니다. 글자를 살아 있는 것입니다. 저의 마음 속에 있는 그 어떤 생각과 느낌과, 정확하게 말하면 "저라는 존재 자체"가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기록되고 동시에 살아나게 됩니다. 이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 것은, "설교의 문단과 문단 사이에 존재하는 논리적인 흐름의 신비" 입니다. 완전히 여기에 빠져있습니다. "신비"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논리란 무엇일까? 왜 설득적으로 들릴까? 왜 감동적으로 들릴까? 왜 이렇게 흐름이 부드러울까? 왜 여기서는 그렇게 논리를 전개하는 것일까? 누군가의 설교를 들을 때 마다, 수 많은 궁금증들 속에서 신비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목회자의 설교의 그 흐름과 연결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그 위대하심을, 살짝 엿보는 기분입니다. 

저는 원래 원래 출퇴근 시간에는 Core Christianity를 항상 들었는데, 탁월한 프로그램입니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성도님들의 수 많은 신앙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서 답을 해주고 상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ask pastor John 보다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앙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해드립니다! Core Christianity 팟케스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12/core-christianity.html

* Core Christianity의 3주년을 함께 축하합니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core-christianity-3.html

그런데 거의 3년을 듣고 다녔더니 그것의 한계가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에 여러가지 질문을 받다 보니, 깊이 있는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질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답변이 이제 어느 정도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저의 출퇴근 시간을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토니 에반스 목사님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깔끔하고 탁월한 논리력, 그리고 성도님들의 언어로 풀어내는 성경의 말씀이라는 면에서는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그래서 스터디 바이블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분 설교를 먼저 들었습니다. 좋았지만 또 한계가 보였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목사님이시지만 아무래도 개혁주의라고 부르기는 어렵기 때문에, 설교 가운데 핵심적인 논리를 펼쳐 나가는데 있어서 어떤 한계점이 보였습니다. 그때 팀켈러 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찾아 보았습니다.

원래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팟 케스트를 찾아보니 거의 100편의 설교가 무료로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옛날 것부터 들어보니 거의 10년전 설교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Core Christianity 를 구글 팟 케스트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구글 팟 케스트 앱은, 특정 에피소드를 다운로드 받은 이후에 9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가 되더군요. 데이터 사용에 상관 없이 팀켈러 목사님 설교 100편 정도를 모두 셀폰에 넣고 가지고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앱을 찾아 보았습니다. 광고가 붙지 않고 깔끔하게 화면을 볼 수 있는 팟케스트 앱을 찾았습니다. 기능면에서도 구글 팟 케스트 앱에 비교했을 때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 antennapod


안테나팟은 안드로이드 앱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설치를 하면 아래의 화면처럼 셀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의 검색창에다가 Tim Keller라고 검색하면 그 아래의 그림처럼 GOSPEL IN LIFE 에서 제공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섯편 정도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원래도 워낙 설교를 잘하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유명하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영어가 조금은 더 늘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좀 더 신앙적인 면에서 깊이를 가져서 그런 것일까요? 과거와는 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들으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잘하는 설교는 어떤 설교일까요? 저는 요즘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성도를 사랑하는 설교자가 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이다" 멋있는 설교는 별로 어렵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런데 잘하는 설교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상하게 제 마음에 자꾸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떤 분이 설교를 하는 것을 들으면, "아, 저분은 정말 성도를 사랑하시는구나" 그런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심지어 책망하는 설교라 할지라도 그것이 달콤하게 들립니다. 사랑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숨소리"도 은혜롭게 들렸습니다. 제 스스로 놀랐습니다. 아니 숨소리 조차 따뜻하게 들리다니? 이건 거의 사랑에 빠지는 것 아닌가? 뭐랄까요, 꼭 이 이야기를 성도들에게 해주고 싶을때 나오는 그런 조금은 긴장되지만 기대감에 가득한 의미 있는 숨소리라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설교는, 목회자 한명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모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신학, 삶, 목회, 인생, 눈물, 기쁨, 고민, 환희 그 모든 것이 그 설교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설교 안에 그분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설교 본문의 단어 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이 문장으로 넓혀지고, 문단으로 넓혀지고, 성경 전체로 넓혀지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까지 넓혀져서 품고 설교한다는 것은, 아마도 극소수의 목회자들만 가능한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제 겨우,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단으로, 그리고 성경 전체에서 조금 더 그리고 삶에서 조금 더 넓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팀켈러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참 좋았습니다. 큰 스승이라고 느꼈습니다. 충분히 그리고 충격적으로 집중된 원포인트 설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 구조에 딱히 구애 받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원고를 준비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어떤 받은 영감 자체를 그대로 말하는 것 처럼 느꼈습니다. 

설교를 들을 때에, 필요한 주해에서 부터 시작해서, 성도님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전체에 대한 조망까지 자유자재로 다루시는, 혹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그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사실, 보통의 목회자들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분은 적어도 나와는 다른 우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자들과 당대의 학자들의 논리의 허점들을 지적하면서, 왜 성경이 진리인가, 왜 하나님만이 참된 분이신가를 논증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논증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딱딱한 것인데, 그것조차 굉장히 부드럽게 들렸습니다. 

책으로 읽어보면, D.A. 카슨의 영어는 너무 어렵습니다. 마이클 호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팀 켈러 목사님의 영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내용이나 논지 자체는 복잡하더라도 언어 자체를 쉽게 사용하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욱 설교가 마음에 와 닿는 듯 합니다. 

단지 다섯편을 들었을 뿐인데도, 배우고 얻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C.S. 루이스가 사용했던 논리들이 설교 안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들이 좋았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저 역시 다시 루이스의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조건성과 무조건성에 대한 이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의 성경적인 이해, 다면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해, 논리를 어느 정도로 펼쳐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 어느 정도 예화를 논증적으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 등을 단지 다섯편의 설교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나도 정말 이분처럼 설교를 잘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언감생심"이라는 말이 생각 났습니다.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할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표절하는 분들이 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도덕적으로는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분이 너무 좋아서 그랬다면, 저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설교는 결국 문단의 구조들로 연결되는 최종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 문장 한 챕터 정도를 가져와서는 그 감동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전체 설교 한편을 그대로 표절하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신학교 처음 시절은, 마이클 호튼의 논리와 생각들로 제 마음을 채우던 시기입니다. 사실상 호튼의 신학과 논리 구조를 거의 가져다가 설교에 사용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팀 켈러 목사님의 설교로 제 마음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만큼 배울 수 있을지, 또 얼만큼 그것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과연 그것들이 제 설교에 깊이 있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전혀 현재로서는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맞다면 전진하는 것만이 제가 좋아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글쎄요, 일단 100편의 설교를 두번 세번 정도 반복해서 듣고 난다면, 뭔가 그때에는 더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일단 2년 정도 들어보면 더 좋은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요? 행복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또 다른 목표를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 동안에, 저에게 주신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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