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년 정도 전에 마이클 호튼이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Core Christianity를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적인 포맷은 크리스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신앙에 관한 질문들을 받아서,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답을 해주는 포맷입니다.
비슷한 포맷으로 존 파이퍼 목사님의 Ask Pastor John 이 있습니다. 그런데 존 파이퍼 목사님의 팟케스트는 한동안 듣다가 흥미가 좀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존 파이퍼 목사님의 질문을 풀어가는 방식이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튼의 팟캐스트도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직신학자가 그저 바른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다만 더 이상 학교를 다니면서 추가적인 공부를 할 형편이 안되는데, 호튼이 나와서 하루에 20분씩 다양한 신앙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준다고 하니 그런 면에서는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들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마이클 호튼이 존 파이퍼 목사님보다는 젊은 편이라서 질문을 뽑아내고 그것에 대해서 간단하지만 깊이 있게 답하는 것이 굉장히 통찰력이 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농담도 잘 합니다.
그리고 Core Christianity라는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수호하는 입장에서 진행하지만, 당연히 개혁주의에 입각해서 답을 하기 때문에 내용도 믿을만 합니다. 이런 귀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매일 방송해 준다니 이것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1년 반 정도 팟케스트의 메인 스피커로써 호튼이 역할을 하고 지금은 뒤로 물러선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원래 교수 사역을 위해서 그렇게 한 듯 합니다. 그리고 호튼이 아끼는 제자인 Adriel Sanchez가 메인 스피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anchez 목사님은 영어 발음이 빠르고 때로는 한 질문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쓴다는 것 빼고는 제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역시 이런 프로그램 운영자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처음에 호튼이 전면에서 물러서면서 많이 실망했는데, 아무래도 전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팀이 훌륭해서 Sanchez 체제로 바뀌고 나서도 수준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목회자로서 얻는 가장 큰 유익은, 첫째로,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어떤 질문들을 가지고 있는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성애, 이단, 종말, 믿음, 교회 분열, 성경 난제 등 성도님들은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성실하게 준비해서 답하는 것을 듣는 것은 너무나 큰 유익입니다. 그저 팟케스트를 한번 듣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경험을 자주합니다.
성도님들의 진지한 질문으로 마음이 새로워지니 설교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단순히 목회자의 일방적인 입장에서 성경을 읽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님들의 입장에서 성경을 고민하면서 설교하고 목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보석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유익은, 목회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Core Christianity의 대답은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깊이가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어려운 포인트입니다. 교회를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신학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하면서도 탁월한 대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호튼이 대답하는 스타일과, 산체스 목사님이 대답하는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목회를 하는 분의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답변들이 마음에 굉장히 와 닿습니다. 사변적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실제적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성도님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참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정말 소중합니다. 혹시 한번도 안 들어 보셨다면 꼭 한번 들어보세요. 홈페이지에서 직접 듣거나, 아니면 보통 쓰는 팟케스트 프로그램에서 Core Christianity로 검색하면 됩니다. 영어가 많이 빠르고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큰 유익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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