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디지털 도메인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상, 굳이 아날로그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웃보드 없이 그저 플러그인으로만 믹싱하는 저에게는, 아날로그는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로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필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채널 스트립은 아날로그를 그대로 복각했고 유명한 뮤지션이 사용했던 믹서이다 라고 하니 구입을 안 할 재간이 없습니다. :)
구입하고 보니 알게 된 것은,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의 구버전은 인터넷에서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굉장히 비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를 복각했다고 하지만 실제 믹서의 특징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야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지만 이큐 쪽이 사실은 디지털 이큐의 특성과 동일했기 때문에 한동안 핫 이슈였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입한 것은 논란이 있었던 구 버전 이후에 SSL에서 새롭게 출시한 뉴버전입니다.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https://store.solidstatelogic.com/plug-ins/harrison-32classic-channel-strip?srsltid=AfmBOorgl6JvVK4LUnPtOFX0m3Rwvc-forbcbSjBDxS-wO3LBNa075cV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세가지 장점
아마 원래 가격인 300불이면 절대로 구입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기습적으로 할인을 해서 결국 30불에 구매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때 구입하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구입하기 전에 데모 버전을 먼저 사용해 보았는데 제가 좋았던 점은 세가지입니다.
첫째로는, 프리앰프 섹션에 DRIVE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세츄레이션 플러그인들이 많이 있지만 채널 스트립 안에서 바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츄레이션 느낌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분명히 걸리는데 걸리는 것 같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항상 어떤 사운드의 매직을 바라는데, 기분 좋게 왜곡이 올라오는 그런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둘째로, 컴프레서가 세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LEVEL은 옵토컴프레서처럼 부드럽게 걸리기 때문에 보컬이나 부드러운 악기에 쓰기 좋아 보였습니다. 물론 다른 컴프를 사용해도 되지만, 이것도 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았습니다. 실제로 걸어보면 병렬로 퍼센트를 넣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색하지 않게 부드럽게 소리를 잡아 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셋째로, 이큐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로우패스, 하이패스 필터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큐 자체로만 보면 큐값을 조절하지 못하게 때문에 굉장히 자유도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큐를 만져보면, 정말 부드럽습니다. 디지털로 표시가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큐 값이 걸리는지 어느 정도 컷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놉을 만져서 소리를 들어보면 굉장히 부드럽고 기본 좋게 사운드가 바뀝니다.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필터가 정말 부드럽다
특히 필터가 정말 부드럽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기준으로 SSL 4000E나 G는 너무 급격하고 특성이 있어서 아무리 만져도 다루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SSL 9000J 도 좋았고, AMEK 9099도 이큐 섹션은 훨씬 다루기 좋았지만, 필터는 크게 좋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운드가 너무 답답해서 로우컷을 하면 뭔가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았고, 하이컷을 하면 너무 사운드가 급격하게 잘려나간다고 느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래서 오히려 더 추가적인 이큐를 무리해서 사용한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는 이큐의 섹션은 많지 않지만, 조절해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완만하게 변화가 되면서 기분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특히 제 목소리에서 로우컷을 걸면 아주 부드럽게 저음을 컷해줍니다. 지금까지 로우컷한 사운드 중에서 독보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하이컷도 아주 부드럽게 사운드를 바꿉니다. 채널스트립 사용하면서 이렇게 즐겁게 필터를 쓴 것은 처음입니다.
*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로만 채널을 구성해보자
귀는 언제나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저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구입하고 나서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각 채널에는 메인으로는 이제 이것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처음으로 커버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곡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라는 곡이고, 제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바꾸었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프로젝트는 아주 간단합니다. 보컬, 피아노, 바이올린1,2,비올라,첼로,혼,플룻 딱 이런 구성입니다. 모든 채널에는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큰 셋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보컬은 120hz까지 로우컷, 다른 악기들은 기본적으로 100hz 어간입니다. 피아노와 첼로는 좀더 아래로 컷했습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것들은 하이컷을 약간씩 했습니다.
보컬 기준으로는 DynEQ로 레조넌스 세군데 정도를 잡고,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으로 톤을 잡고, 디에서를 걸고 LA-2A로 조금더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Boz Digital 에서 무료로 받은 Width Knob을 가지고 최대한 모노로 모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았던 것은, 아예 마음을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만 가능하면 써야지라고 했기 때문인지 추가적으로 다른 플러그인들을 쓰지 않고 아주 심플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제 경험 안에서는 사운드도 좋게 나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채널 스트립 다움에 풀텍이큐 등을 더 넣었겠지만, 최대한 심플하게 그리고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본연의 느낌만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오케스트라 악기들은 아무것도 걸지 않고 Harrison 32Classic Channel Strip 하나만 걸었습니다. 심지어 버스로 묶어서 추가적인 것도 안 걸었네요. 그냥 각 채널별로 사운드를 조절했습니다. 악기는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무료 버전에 작은 용량이라 가볍게 쓰기에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제 보니 바이올린에는 컴프를 걸지도 않았네요 :) 기본적으로 이큐는 로우컷을 넣고, 400hz 정도를 살짝 컷한 수준으로 최대한 소리를 유지하면서 부밍한 느낌만 다 뺐습니다.
* 마스터링 체인은 최대한 심플하게
마스터 단에는 AMEK 9099를 THD만 살짝 넣고 통과 시켰습니다. 그리고 SSL 9000도 THD를 살짝 넣고 이큐를 살짝 손보고 통과시켰습니다. 나름 서밍의 느낌을 충분히 주는 것 같아서 최근에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V3이큐에서는 미들 쪽에 5k 정도를 1db 정도만 빼주고 (보컬의 날카로움을 조절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이드쪽에는 100hz 정도까지 저음을 줄이고 센터쪽으로 에너지를 모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최근에 구입한 SSL Fusion 플러그인들을 차례로 걸고 아주 살짝만 세츄레이션들을 넣어 주었습니다. SSL Fusion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에 모듈 중에서 Stereo Image가 정말 압권입니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공간감을 넣어줍니다. 역시나 과하면 안되니 살짝 넣어주었습니다. 마지막은 Shadow Hills Class A로 살짝만 눌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리미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The Wall 입니다. 최종 Lufs는 가장 큰 부분이 10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결과물입니다.
레코딩의 매력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신체는 늙어가고 목소리는 변합니다. 하지만 기록해 놓은 그 목소리만은 그 시간 그 느낌에 머무르고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레코딩은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소망을 담아내는 그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믹싱과 마스터링을 직접하고 훈련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믹싱이라는 것은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느낌이 바뀝니다. 단지 0.2-3db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밸런스에 변화가 생기고 그것이 또 전체적인 느낌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더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녹음하면서 항상 제 목소리는 큰 골치였습니다. 저음이 지나치게 강하고, 또 특정 음역대에서 저역이 튀기 때문에 컨트롤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로우컷을 해버리면 편할 것 같지만, 지나친 로우컷은 제 목소리의 특징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마냥 잘라낼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이나믹 이큐로 컨트롤 하는 는 것입니다. 혹은 풀텍스타일 이큐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김동률님의 앨범을 들어보면, 저역이 일품입니다. 헤드폰이나 카오디오로 들어보면, 꽉 차는 어떤 저음이 있습니다. 그것이 그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쩌면 지나친 저역 레조넌스라고 판단해서 없애버릴 수도 있겠지만, 가장 듣기 좋은 풍성한 저음에서 지나친 레조넌스로 넘어가기 일보직전까지 저음을 마음껏 풀어주고 동시에 섬세하게 컨트롤을 합니다. 정말 탁월한 믹싱이라는 생각을 종종했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한 기회로, 저의 목소리 저역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큐로 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테레오 이미지' 자체에 손을 대는 것입니다. 물론 스테레오 이미지를 조절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것을 멀티밴드로 다시 말해서 주파수 대역별로 조절하는 것은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종종 들어가는 BPB 사이트 (bedroomproducersblog.com)에서 이벤트가 있었는데 상용플러그인인 IK MULTIMEDIA의 Quad Image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무료로 주는 것도 참 좋았지만, 사실 제 마음에 번뜩이게 떠오른 생각 이것이었습니다. '이걸로 보컬을 컨트롤 하면 어떨까?'
*Quad Image (Multi-Band Stereo Imager)
https://www.ikmultimedia.com/products/trquadimage/
* 예찬 집회 마스터링 버전 by 정진부
저는 무엇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이 해 놓은 것을 읽고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시나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이 자신이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홈레코딩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트랙들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드는 묘미가 있습니다. 보컬 트랙 네개만 되어도 벌써 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특별히 "보컬로 하모니"를 넣을 경우에는, 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도 더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요.
화음의 묘미는, 역시나 "더블링 효과"입니다. 사실 화음 그 자체보다도, "더블링 효과가 나는 것 그 자체"가 훨씬 기분을 좋게 합니다. 꽉 찬 스테레오 사운드, 그리고 귀를 간지럽히는 그 보컬의 하모니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는 다양한 더블링 플러그인을 사용해 보았고 또 사용하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27 - 보컬 더블링 플러그인, 당신의 최종 선택은?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blog-post_26.html
얼마전에 우연히, 무료 더블링 플러그인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디자인이 예뻐보여서, 무료라면 반드시 사용해 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DeeDoubler"라는 플러그인인데,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만드는 곡에 화음을 입히면서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 DeeDoubler Vocal Doubler
https://dotec-audio.com/deedoubler.html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일본어가 좀 보입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지만, 대부분 영어로 쓰여져 있어서 문제는 없습니다. :) 감사하게도 윈도우와 맥 둘다를 지원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인스톨러를 다운로드해서 설치하고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만든 곡은, 메인 보컬에 하이 두 트랙 (동일 멜로디), 그리고 약간 엘토와 베이스 중간 정도 되는 음으로 한트랙을 넣어 보았습니다. 메인 보컬은 당연히 중앙에 위치하고, 나머지 트랙 세개만 DeeDoubler 를 사용했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일단 디자인적으로 "뭔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무엇이든지 시각적인 느낌이 중요하겠죠. 음악을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재생하지 않고 그냥 플러그인만 띄우면, 아래 이미지처럼 형이상학적인 도형이 계속 움직입니다. 아직 "대기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플러그인 안으로 "사운드가 들어가면", 갑자기 애니메이션이 바뀝니다. 아래 그림처럼 사람의 입술 모양으로 바뀌면서 약간 리듬에 맞춰서 입이 움직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뭔가 열일 하는 듯한 느낌"을 팍 주는 그런 플러그인입니다.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떨까요? 일단 위에 이미지를 보시면, "굉장히 단순한 구조"입니다. Amount 로 전체 더블링의 양을 조절합니다. 그리고 Delay를 통해서 그 느낌을 좀 더 강화시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에 딱 듣고 느낀 것은, "으잉? 이거 제대로 작동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분명히 모든 노브를 최대치로 놓았는데, 그렇게 드라마틱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다른 플러그인처럼 확 양쪽으로 더블링 느낌을 나누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어디다 써야하지?"
분명히 트랙을 솔로로 놓고 들어보면 효과가 들어가는 것 같은데, 막상 메인 보컬 위에 올려 놓으면 그렇게 확 더블링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더블링을 하지만, 헤드폰 기준으로 기껐해야 스트레오 이미지에서 "10시 방향 2시 방향 정도"까지 나누어지는게 전부입니다. "에이, 시간 날린건가?" 처음에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세 트랙 모두에 플러그인을 걸고 믹싱하면서 느낀 것은 DeeDoubler는 "충분히 자연스럽다" 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요즘에 최신 트랜드나 혹은 댄스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완전히 갈라진 더블링은 분명히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인위적인 느낌이 가장 적습니다. 사운드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이 부분이 어떤 분들에게는 "장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현재로서는 피아노 한대와 보컬이기 때문에, 어색스러운 더블링은 곡 전체 분위기를 망친다고 느낀적이 꽤 있습니다. 스테레오 이미지 안에서 피아노를 잘 살리는 것이 저는 더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DeeDoubler을 쓰면서 좀 더 제가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더블링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가 결과물입니다. "2분 34초 정도"부터 모든 트랙이 나옵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컴프레서 셋팅을 어딜 잘못했는지 사운드가 오른쪽이 더 강하네요, 아니면 어쩌면 풀텍 이큐를 left & right을 나눠서 톤을 조절하다가 볼륨값을 건드린 듯 합니다. :) 그리고 멜로다인 에션셜이 있기는 한데, 몇시간을 더 쓸 여유까지 없어서 보컬 튠 없이 일단 그냥 부른 그대로입니다.
물론 추가로 보컬 버스 트랙을 사용해서, 약간 더 화음의 이미지를 더 넓힐 수 있었지만, 들으시는 더블링 효과는 DeeDoubler만 사용한 것입니다. 일부러 이것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러번 들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충분히 자연스러워서 적어도 저의 셋팅에서는 꽤 괜찮은 더블링 플러그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홈레코딩의 장점은,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취미로 하면서도 다양하게 시도해보면 또 다른 많은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혹시 저처럼 화음을 시도해보는 분들이 있다면, 다른 플러그인들 중에서도 DeeDoubler를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충분히 자연스러운 더블링"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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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곡씩 ccm 커버곡을 만들면서, "배울 것이 끝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공기중으로 사라지는 그 소리에 나의 감정을 담고, 그 감정을 시간 속에 묶어서 다시 음원으로 만든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입니다.
저의 보통 혼자 작업을 합니다. 일단 집에서 아내를 통해 피아노 미디 파일을 받고, 피아노 가상 악기를 입혀서 그것을 들으면서 노래를 녹음합니다. "노래를 녹음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표현이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어떻게 부르느냐"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돌이켜보니 거의 10년 동안의 "가장 큰 시행 착오 혹은 어려움"은, 보컬 녹음을 할 때에 "헤드폰으로 어느 정도 크기로 들으면서 노래해야 하는가" 입니다.
물론 쉽게 생각하면, "적당한 크기로 들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적당함이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처음에 음원을 만들 때에는, 그리고 사실 가장 최근까지만해도 "최대한 크게 들으면서 노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벌스 부분에서 "속삭이듯이" 노래하기 위해서는, 제가 어떻게 노래하는지를 정확하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래할 때에는 무조건 듣는 볼륨을 최대한 키웠습니다.
위에 헤드폰은, 제가 노래 녹음할 때에 사용하는 AKG K92 입니다. 믹싱으로는 부적합하지만, 보컬 녹음할 때에는 귀를 다 덮고 착용감이 편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때에는 상당히 크게 음악을 듣는데, 적어도 보컬 녹음할 때에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크게 들으면서 녹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볼륨을 "아주 크게" 들으면서 녹음하면서 느낀 부작용이 있습니다. 일단, "헤드폰에서 음이 새서" 마이크로 들어갑니다. 밀폐형 헤드폰이기는 하지만, 제가 워낙 소리를 크게 하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드폰에서 피아노 소리가 새어나가서 마이크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전혀 원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보컬과 피아노 소리가 새는 것이 섞여" 버립니다. 문제는, 보컬 트랙에 RX De-noise를 걸 때에, 정확하게 잡음을 잡아서 없애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Learn 버튼을 켜고 플로어 노이즈를 잡아도, 결과적으로 보컬을 깨끗하게 작업하기가 어렵습니다. 특정 음에서 계속해서 소리가 살짝 무너집니다.
모니터링을 너무 크게 했을 때에 또 다른 문제는, "노래하는 사람의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저에게 있어서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분명히 귀로 크게 듣고, 그래서 속삭이면서 부르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크게 들으면서 부르면, 목에 힘이 들어가서 결과적으로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심하게 걸립니다. 바이브레이션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로우컷도 강하게 하고 멀티 컴프레서인 C4로 눌러도 봤지만, 근본적으로 힘이 들어간 보컬 트랙은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어느 순간부터는, 노래를 부르면서 모니터링을 "말 그대로 적당한 수준"으로 놓고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우연히 그렇게 시도해 보았는데, "완전 다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물론 볼륨을 너무 적게 잡지는 않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평소에 기분 좋게 음악을 듣는 정도로 약간 볼륨을 올린 그 수준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래 곡이, "딱 좋은 수준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만든 곡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모니터링 크기를 잡고 녹음을 해보니 확실히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헤드폰에서 피아노 소리가 전혀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컬 트랙에 다른 소리가 섞이지 않기 때문에 깨끗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감정을 넣어서 부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실제로 녹음된 것을 들어보면, 제가 노래할 때에 의도한 딱 그만큼의 감정과 호흡 그리고 느낌이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셋째로, 제가 목에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쓸데 없는 바이브레이션이 훨씬 적어집니다.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분인데, 해결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참 기쁘네요. :)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시다면, 보컬 녹음에서 모니터링 크기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한번에 해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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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에 음악을 시작할 때에는, 가상 악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무료 가상악기는 용량이 작고 어쩔 수 없이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무료 악기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완전 바뀌었습니다. 악기가 차고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급의 악기들은 여전히 고가이지만, 그러나 무료라고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가상 악기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 많은 무료 가상 악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 중에 하나는, Spitfireaudio의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겨우 300mb 남짓한 용량으로 꽤 준수한 수준의 오케스트라 전체 사운드를 만들어서 무료로 공개해 놓았습니다. 사실상 이정도만 해도, 홈레코딩 유저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35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bc-symphony-orchestra-discover-alpine.html
그리고 Spitfireaudio의 또 다른 무료 가상 악기 시리즈인 LAB 시리즈도 있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저의 중요한 관심의 대상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제가 구입한 악기만해도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출시한 새로운 LAB악기는 저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새로운 무료 피아노"였기 때문입니다.
* AUTOGRAPH GRAND
https://labs.spitfireaudio.com/autograph-grand
저는 항상 피아노 악기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피아노는 "모든 악기의 어머니"와 같다고 항상 느낍니다. 모든 음역대를 커버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보는 것처럼, 피아노 한대와 가수 한명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그 어떠한 화려한 밴드도 압도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피아노라는 악기는 참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잘 만들어진 가상 악기라도, 너무 튀지 않게 믹싱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제가 계속 쓰는 것은, HAMMERSMITH FREE 입니다. 정말 깔끔하게 만들어진 가상 악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계속 만들면서 믹싱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15
- 무료 피아노의 절대 강자 HAMMERSMITH FRE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3/hammersmith-free.html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1
- 피아노를 좀 더 부드럽게, 그리고 좌우를 균일하게 만들어보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2/81.html
HAMMERSMITH FREE를 쓰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소리가 "아주 선명하다"는 것입니다. 선명하다는 것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 음의 높이를 분명히 전달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힘있는 빠른 곡이나 드라마틱한 발라드에 어울립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선명하기 때문에 귀가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AUTOGRAPH GRAND의 홍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런! 이렇게 소리가 따뜻할수가?" 평소에 제가 꿈꾸던 그런 따뜻한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느리고 부드러운 곡"에 꼭 필요한 사운드입니다. 저야 당연히 실제로 보지도 못했지만, 야마하 C6 그랜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유명한 가수들의 앨범에도 쓰여졌다는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건 바로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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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커버곡을 만들면서, 피아노와 보컬 한트랙 혹은 두트랙 정도로만 만들고 있습니다. 남편으로 아빠로, 또 목회자로 삶의 모든 것을 조율하면서 매주 한곡을 녹음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소 한도의 트랙으로, 다양한 곡들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
저는 피아노는 HAMMERSMITH FREE 를 사용합니다. 일단 용량과 사운드 면에서 다른 무료 악기와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좋습니다. 한동안 다운로드가 불가능했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다시 링크가 열려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네요. 콘탁 플레이어에서 정상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무료입니다.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15
- 무료 피아노의 절대 강자 HAMMERSMITH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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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