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9) - MixBox SE(Special Edition) 리뷰

가끔씩 너무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리고 거기에 맞는 적당한 기술이 있다면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홈레코딩이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연구하고 시도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종종 bpb blog(bedroomproducersblog.com)에 들어갑니다. 프리웨어에 대한 소식이 가장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단순히 프리웨어가 아니라 꽤 비싼 프로그램들도 종종 한시적으로 풀릴 때가 있습니다. 

* bedroom producers blog

얼마전에 MixBox SE 버전이 잠시 무료로 풀렸습니다. 500시리즈라 불리는 아웃보드 박스들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한 것이 MixBox 입니다. 그리고 믹스 박스 풀버전에서 몇가지 기능을 제외한 것이 SE 버전입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준다니 정말 좋은 시대입니다. 예전부터 한번 써 보고 싶었기에 바로 받았습니다. 


위에 링크로 들어가시면 각 버전별로 기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E 에디션은 아마도 하드웨어를 살 경우에 무료로 넣어주는 버전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실제로 구입하려면 80불 정도의 가치입니다. 살펴보니 총 24개의 모듈이 들어 있습니다. 

보컬과 피아노로 이루어진 심플한 커버곡에 바로 투입했습니다. 목표를 분명하게 했습니다. "보컬"을 제대로 한번 더 믹싱하는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믹싱하면서 제 보컬이 너무 어렵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로우 파트에 바이브레이션이 심하고 특정한 두 영역에서 주기적으로 소리가 튑니다. 다이나믹 이큐로 누르면 깔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매력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결과는 이루었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생각했습니다. "MixBox를 보컬에 써 보면 어떨까?"

실제로 믹스박스 SE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듈들을 많이 제외한 버전이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큐잉을 할 수 있는 채널 스트립, 그리고 옵토 컴프레서의 대명사의 클론, 리미터와 세츄레이션이 다 있습니다. 일반적인 구성으로 바로 아래처럼 짜 보았습니다. 중간에 코러스 모듈을 넣고 살짝 값을 넣었다는 것 빼고는 평범한 셋팅입니다. 


그런데 믹스 박스에서 하나 아쉬웠던 것은, 제대로 된 메뉴얼을 찾을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설명 정도를 찾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모듈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Channel Strip : The Channel Strip effect is a full recording channel equalizer and compressor with clean, uncolored processing along with additional “Sub” and “Air” program EQ bands that have a vintage tube flavor.

* White 2A : The White 2A Leveling Amplifier is based on a legendary vintage unit that is entirely tube-based. It’s a totally different device in terms of construction where all the compression magic happens inside an optically coupled element formed by a fluorescent panel and some photocells: the famed T4A element. There is no electronic circuitry involved with the compression itself. It’s just a tube amp with photo-resistors, lighted by a fluorescent panel driven by the output signal. At the time of this invention, there were not many ways of making an audio compressor: only variable-mu and optical. Optical was the simplest one, and if proper elements for both the light emitting panel and the photocells were matched, magic happened.

* Chorus : A classic stereo chorus which adds space and depth to the sound.

* Limiter : This is a multi-band analog modeled limiter. Inside there are three separate hard knee compressors for the low, mid and high bands. It can deliver a very powerful compression to drums kits and loops. The controls of the three compressors are linked on the interface for simplicity. Compared against the Compressor, the Limiter can deliver a far more aggressive compression effect.

* Saturator-X : Saturator X delivers that classic analog saturation and takes you on a trip back in time to the birth of “modern” recording before computers and opens your recordings to the mysterious, elusive and warm world of analog saturation.

실제 모듈을 쓰면서 느낀 것은, 일단 채널 스트립이 디자인에 비해서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디자인은 솔직히 별로이지만, Air 영역이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위에 설명처럼 어떤 진공관의 느낌이 들어가서 그런 듯 합니다. 줄여도 소리가 너무 뭉툭하지 않고 섬세함을 살리면서 harsh한 것이 없어집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Bettermaker EQ232D 같은 풀텍 스타일 이큐보다 훨씬 좋게 들렸습니다. 10hz에서 2db 정도를 뺐더니 딱 원하는 수준의 고음이 나왔습니다. 

채널 스트립에서 또 마음에 드는 것은, SUB 영역입니다. 저는 제 목소리의 특징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로우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채널 스트립들의 기준으로는 사실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이 채널 스트립에서는 가능하더군요. 60hz 기준으로 2.7db를 줄였더니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평범한 값인데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참, 이 채널 스트립에서 컴프레서는 솔직히 별로여서 그쪽은 완전히 뺐습니다.

그리고 옵토 컴프레서도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 하드웨어를 써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것이 얼만큼 에뮬레이션이 잘 된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다른 회사의 동일한 하드웨어 복각보다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리덕션을 살짝 걸었을 때의 느낌이, 훨씬 더 보컬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아 이건 정말 좋은걸?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이 리미터입니다. 굉장히 강한 특성을 가졌습니다. 위에 설명을 읽어보니 로우 미드 하이 밴드를 나누어서 컴프레싱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보컬을 굉장히 큰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지금까지 제 목소리에 걸었던 어떤 플러그인보다 효과적으로 느껴졌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가슴으로 다가오는 보컬 느낌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세츄레이션 모듈을 살짝 걸어서 보컬을 완성했습니다. 

또 다른 트랙인 피아노에는 Model N Channel을 사용했습니다. 최근에 저렴하게 할인했고 평이 좋아서 구입했는데 피아노 트랙에는 느낌이 완전 좋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채널 스트립보다 약간 더 뭔가 무거운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더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는대로 리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스터 트랙은 두가지를 중점으로 사용했습니다. Black Box는 패러랠 조절로 살짝 걸었습니다. 그리고 TOMO Audiolabs LISA는 최근 부터 사용했는데 너무 복잡해서 프리셋 위주로 사용합니다.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이번에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은 아래 영상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제 보컬만 놓고 봤을 때에는 제일 마음에 드는 믹싱 결과입니다. 로우를 충분히 살리면서 적당한 하이 그리고 제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튀어나온 보컬이고 느낌이 제 마음에 듭니다. 

저는 다양한 시도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MixBox로 믹싱하는 것이 저의 목소리에는 제일 맞는 듯 합니다. 특별히 로우를 잘 보전하면서 제가 원하는 느낌을 구현하는데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일반적인 채널 스트립이 약간 식상하시다면, MixBox를 통해서 새롭게 시도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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