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도 그렇지만, 사운드도 어떤 비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마음에 없다면, 그것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구현하고 싶은 어떤 사운드와 어떤 느낌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그제서야 의미있는 믹싱을 시도할 수 있는 듯 합니다.
거의 2년 동안 제가 모든 커버곡을 믹싱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실력도 문제이지만 특별히 제 목소리 자체에 대한 어떤 이상향이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일했던 제 친구가 믹싱을 맡아서 해주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나의 곡을 내가 믹싱하는 것도 좋지만, 타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업한 것을 듣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 그리고 제 목소리의 저음역대를 어느 정도 로우컷 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 그리고 리버브를 어느 정도 넣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을 다른 사람의 믹싱 결과물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 이번 곡은, 그동안 염두에 두던 부분을 시험적으로 적용한 저의 믹싱입니다. 첫째로는, 로우를 최대한 살리면서 심지어 레조넌스를 많이 살리면서도 보컬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둘째로는, 컴프레서와 다른 플러그인들을 최대한 자제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보컬의 리버브를 양을 줄이되 리버브 자체의 폭을 줄여서 최대한 깔끔하게 리버브를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 보컬
제가 제일 좋아하는 AMEK 9099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하이컷을 통해서 최대한 부드럽게 보컬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하던 제 보컬의 색깔은 1k 정도를 많이 깎아 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약간 그쪽에 힘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녹음된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입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맞추었습니다. 너무 울렁거리를 부분만 깎아 내고 나머지는 거의 빼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워낙 저음이 강해서 로우 이큐로 살짝 로우를 더 덜어 내었습니다. 컴프 레이시오는 강하게 걸었지만 실제로 디덕션은 아주 살짝 걸린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NEOLD V76U73은 워낙 유명한 프리앰프 플러그인입니다. 개인적으로 Vocal Conditioner 프리셋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Mix 놉을 이용해서 30퍼센트 정도만 플러그인 효과를 걸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목표는 최대한 효과를 적게 걸면서 믹싱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뮤살님이 하시는 것처럼 오랫동안 C4를 사용해서 보컬을 기본적으로 다듬었지만, 아무래도 저와는 약간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채널 스트립에서 로우컷만으로는 여전히 제 목소리에 울렁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Bettermaker EQ232D로 저음을 다듬었습니다.
보컬이 부드럽게 들리기 원해서 10k 부분은 좀 더 살짝 깎아주고, 아주 하이 부분은 크리스피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살짝 부스트 했습니다. 일반 이큐로는 낼 수 없는 느낌을 풀텍 스타일의 이큐는 확실히 만들어줍니다.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디에서를 가지고 있지만, 직관적이고 결과물이 너무 깔끔한 것은 역시나 Lindell 902 De-esser 입니다. 기본 셋팅에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치찰음이 너무 없어져도 문제이고 너무 많아도 문제입니다. 이번에 딱 좋은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원래는 DynEQ를 사용해서 레조넌스를 최소 3개 정도를 없애고 거의 4db 정도를 없앴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지 하나만 이큐를 사용하고 1db만 컨트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음이 훨씬 두툼하게 들립니다. 원래는 플러그인 순서에서 굉장히 앞쪽에 놓았지만, 이번에는 보컬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것으로 DynEQ를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저에게는 훨씬 자연스럽게 들리네요.
이번에 리버브는 MPXiReverb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더 신경쓰면 다른 것을 썼겠지만 테스트 용도라서 이걸로 사용했네요. 따로 버스 트랙을 만들어서 샌드로 보내서 걸었습니다.
자 이제, 핵심은 이 부분입니다. 상업 음반들을 들어보면, 분명히 보컬이 굉장히 리버브 느낌이 좋은데 그 리버브가 사이드로 퍼지지 않고 보컬이 있는 센터 쪽에 잘 모여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보컬 리버브의 폭을 줄이면 그런 효과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시도해 보았습니다.
Width Knob은 무료 플러그인입니다. 다른 스테레오 필드 플러그인들은 기본 100을 더 넓히는 용도이지만, 이 플러그인은 기존의 100을 더 줄이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목적에 딱 맞습니다. 리버브 폭을 너무 줄이면 밋밋해지고, 100으로 두면 많이 촌스럽습니다. 그래서 리버브 샌드 양과 그 폭을 적절하게 들으면서 조절했습니다. 제가 듣기에 딱 좋은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딜레이는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bx_delay2500에 프리셋을 골라서 샌드로 보냈습니다. 직접 트랙에 걸면 굉장히 촌스럽게 들리는 플러그인인데, 샌드로 보내니까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군요. :) 이번에 잘 시도해본 듯 합니다.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 피아노
사실 피아노에는 거의 손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친구가 믹싱한 기존에 곡들을 들으면서, 최대한 피아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다만 저는 피아노가 좀 더 살아나는 것을 원해서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로우컷은 90 정도로 그리고 하이컷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피아노가 너무 묻히면 안되기 때문에 채널 스트립 자체의 THD를 어느 정도 넣어 주었습니다. 컴프레서는 아주 약하게 걸리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믹싱을 돌이켜 보면, 어쩌면 피아노에 손을 너무 많이 댄 것이 문제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로우컷 하이컷 정도만 했는데 딱 좋게 나왔습니다.
리버브는 동일한 플러그인으로 셋팅은 LARGE NATURAL HALL로 잡고 아주 약하게 걸었습니다. 보컬은 플래이트이고, 피아노는 홀 리버브인데 상당히 잘 어울리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 마스터링
처음에 보컬 녹음할 때 부터 HorNetVHS를 걸고 녹음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보컬 녹음이 훨씬 자연스럽게 됩니다. 원래는 Headphones correction을 걸고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빼고 녹음하고 믹싱했습니다. 한동안 이러한 헤드폰 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안 걸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일단 당분간은 헤드폰 보정은 없이 믹싱해봐야겠습니다.
원래는 마스터링 템플릿이 따로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마스터 트랙에다가 직접 플러그인 걸고 마스링을 했습니다. Black Box HG-2의 경우에 MIX opener 프리셋을 사용했습니다. 완전히 하이가 열리면서 굉장히 듣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믹스 톱을 이용해서 10퍼센트 정도만 딱 효과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스테레오감을 약간 넓혀주는 정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믹싱 결과를 살짝만 보정하는 정도로 효과를 넣었습니다.
Shadow HIlls는 컴프레서로 살짝만 눌러주는 수준으로 사용했습니다. 각기 두 단계 컴프레서에서 0.5db 정도 눌리는 수준에서 셋팅했습니다.
마지막 리미터는 늘 사용하는 The Wall 입니다. 그리고 최종 Loudness는 맥시멈이 8lufs입니다. 다른 곡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에, 거의 5lufs까지 가는 곡도 있어서 한동안 무리해서 더 리미터를 걸었는데, 여러 곡들을 믹싱해보니 오히려 최대를 8lufs정도로 맞추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심지어 더 크게 들립니다. :) 그래서 일단 이번 곡도 이정도를 기준으로 맞추었습니다.
결과물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밸런스입니다. 제가 딱 원하는 수준으로 잘 나왔습니다. 헤드론으로만 믹싱했는데 HorNetVHS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믹싱도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밸런스가 나와서 너무 기쁘네요. 정말 저렴한 플러그인인데 저에게는 굉장히 잘 맞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버브 양이 제가 지금까지 한 것중에 가장 라이트하게 사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리버브 폭도 딱 적당한 수준으로 줄인 듯 합니다. 앞으로 가능할 때에 이정도 느낌으로 믹싱을 계속 시도해보아야겠습니다. :)
요즘에 ccm 커버 곡을 만들면서, 도저히 풀 밴드를 만들 여력이 안됩니다. 그래서 가장 심플하게 피아노 한곡과 보컬 한 트랙으로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노래가 너무 부족해서 아쉽지만 현실과 이상을 적당히 조율하면서 계속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 두 트랙만 넣고 만들다 보니, 더 리버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더군요. 사실 트랙을 줄여서 느낌을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보컬이 너무 울려도 안되고, 너무 공간감이 없어도 안됩니다. 하지만 감동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딱 적당한 수준의 리버브가 필요합니다. 홀과 플레이트를 적당히 섞어서 그 비율을 맞추는 것이 확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플러그인 얼라이언스가 아이조톱과 합병이 되면서, 아이조톱의 제품들을 할인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Neoverb가 있더군요. 리버브에 평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바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네요, 아마 데모를 먼저 했던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구입했습니다. :)
아이조톱은 기본적으로 사용자를 배려해서 쉽게 플러그인을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Neoverb의 경우에는 리버브를 혼합해서 섞어 쓸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아주 편리하게 드래그를 통해서 귀로 들으면서 적당한 리버브 양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리버브의 형태를 섞는 중간의 파란 점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하더라도, 사실 아쉬운 점은 큽니다. 제가 정말 제대로 믹스를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듭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길이 있습니다. Neoverb는 assistant 기능을 제공합니다. 시작하면 아래 그림처럼 화면이 바뀝니다.
assistant는 이것보다 더 직관적일 수는 없습니다. 맨 위에서 스타일에서 더 현실적인 혹은 더 드라마틱한 느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른쪽으로 움직일 수록 굉장히 드라마틱한 울림이 생깁니다.
그리고 중간에 사이즈는, 리버브가 만들어내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드라이 웻도 조절할 수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은 손대지 않고 그냥 사이즈 부분만 조절하면서 적당한 크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톤 부분은, 이큐를 결정합니다. 클린은 거의 손대지 않고 반대로 airy는 로우를 많이 제거해서 굉장히 산뜻한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네가지 톤이 다 괜찮았습니다. 억지로 이큐를 조절하는 느낌보다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톤을 만들어 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요즘에 고민하는 것이, "보컬의 넓이" 부분입니다. 스테레오 이미지에서 악기와 보컬이 넓이를 얼만큼 차지하는가가, 투트랙 커버곡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bx_stereo를 사용해서 일차적으로 일부러 스테레오 감을 넓힙니다. 스테레오를 110 정도로 잡고 넓혀서 음상이 좀더 둥글게 맺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하면, 스테레오 이미지 속에서 보컬이 차지하는 영역이 너무 넓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래 이미지처럼, boz의 WIDTH를 통해서 넓혔던 스테레오 이미지를 다시 약간 줄이면서 피아노와 밸런스를 잡습니다. 어떻게 보면, 굳이 넓힌 이미지를 좁히면 어짜피 똑같은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과물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
요즘에는 기본적으로 젠하이저 HD280 헤드폰 보정 플러그인을 걸고 기본적인 톤을 잡습니다. Morphit의 경우에는 프리 믹싱 과정에서 걸고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마스터링 때에는 Morphit 없이 순수하게 HD280의 사운드만 들으면서 마스터링을 합니다.
요즘에는 믹싱 때에는 최종적으로 모니터 스피커로 보컬과 피아노의 밸런스를 조절합니다. 트랙별로 톤을 잡는 것은 헤드폰으로 큰 무리가 없지만, 정작 트랙들이 뭉쳐서 트랙 사이에 밸런스를 잡을 때에는 아무래도 모니터 스피커로 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에는 보컬과 피아노 밸런스 잡는 것은 조금 는 듯 합니다. 그리고 아래가 그 결과물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물론 너무 시간이 타이트해서 노래를 거의 한번에 다 부르고 튠 보정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의도한 리버브의 느낌은 굉장히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에도 동일하게 Neoverb를 넣고 assistant 기능을 통해서 제가 원하는 피아노 느낌을 잡았습니다. 물론 리버브만으로는 위의 느낌이 나지 않고, 딜레이 하나를 부드럽게 걸었습니다.
아마 RELAB LX480 Essentials를 세개 정도 걸고 믹스를 해도 위와 비슷한 느낌을 결국 찾기는 했을 것입니다. 알고리즘을 사용한 리버브이기 때문에, 사운드 성향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시간 이상 걸려서 리버브 값을 찾는 것과, assistant 기능을 통해서 오분 정도 만에 찾아낸 것은 정말 완전히 혁신적인 차이를 가져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리버브에 관심이 많으시고, 빠른 작업이 필요하다면 데모 버전을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홈레코딩을 해보면, 모든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리버브입니다. 리버브를 통해서 곡의 공간감을 결정하게 되고, 보컬과 전체적인 악기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대략적으로 정하게 됩니다. 듣기에 아주 건조하게 느껴지는 곡이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의 리버브는 들어가게 됩니다. :)
사실 무료 리버브도 좋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저렴한 혹은 무료 리버브를 가지고도 충분히 홈레코딩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무료 그리고 유료 리버브에 대해서 간단히 리뷰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네요. :) 남들이 좋다고 말하면 꼭 한번은 사용해 보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원래 다양한 리버브를 충분히 잘 쓰고 있었는데, 웹에서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렉시콘사의 LX480 리버브에 대한 내용입니다. :)
다양하게 읽어보니 핵심은 이것입니다. LX480은 이미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1980년대 부터 사용되었던 전설적인 하드웨어 리버브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음반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장 익숙한 리버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리버브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리버브,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사랑 받아서 지금까지 사용되는 리버브라면 꼭 한번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LX480을 복각한 소프트웨어 리버브는 Relab이라는 회사에서 복각한 것과, UAD 버전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습니다. 저는 UAD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대한은 하나 밖에 없었네요.
RELAB LX480은 두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Complete version과 Essentials version입니다. 컴플릿 버전의 경우에는 오리지널 LX480에서 좀 더 사운드를 추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컴플릿 버전은 리버브의 굉장히 세부적인 사항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버전입니다.
에센셜 버전의 경우에는 LX480의 가장 핵심적인 프리셋인 Plate, Ambience, Hall 그리고 Room 사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센셜 버전은 말 그대로 가장 핵심되는 부분만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센셜이라고 외부 노브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림에서 보는 외부에 달린 노브는 모두 동작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프리셋 위주로 상요하고 파라미터를 거의 만지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에센셜 버전으로 충분했습니다. :) 두가지 버전의 차이점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사실 아직 충분히 많이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구입해서 걸어본 느낌은, 일단 디자인이 너무 예쁩니다. :) 당연히 실제 하드웨어는 보지 못했지만 음량에 따라서 LED가 움직이는 것이 넋을 나가게 하네요.
음질이라는 측면에서는 LX480을 만든 렉시콘 사의 또 다른 저가 리버브 MPX-i 리버브와 비교했을 때에는, 확연히 느껴질 정도의 품질의 차이가 있습니다. MPX-i는 약간은 인위적이고 뭔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LX480은 매우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이네요. 아직 LX480을 깊이 공부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단 프리셋을 거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굉장히 좋습니다.
처음으로 LX480을 사용해서 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제가 걸어오던 셋팅에 리버브만 바꾸어서 적용해 보았습니다. 위에 그림처럼 버스 단에다가 오직 LX480만 셋팅 값을 바꾸어서 세개를 사용했습니다. Medium Vocal Plate, Large Plate, 그리고 마지막으로 Large Vocal Plate입니다. 리버브 세개를 복합적으로 각 트랙에서 옥스단으로 보내어서 사운드를 조절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급하게 만들어보고 들어보니 좀 과하게 리버브가 걸렸습니다. 다만 어떤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점에서는 듣기가 편하고 좋네요. :)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저는 룸 리버브는 거의 쓰지를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는 룸 리버브를 기반으로 해서 플레이트와 홀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사용해 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플러그인을 세일 기간에 구입했습니다. 아마 30불 정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 스튜디오에서 여전히 사랑 받는 전설적인 리버브가 소프트웨어로 편리하게 나오고,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버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최선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 인생의 올바른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빛나는 재능 그 자체를 부러워하지만 사실 재능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대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재능이 남보다 더 크기를 마냥 바라는 것은 사실 헛된 바램입니다.
다만 누구나 그 사람이 가진 재능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가진 것을 얼마나 발전시키고 갈고 닦는가는 그 사람의 훈련과 연습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최선을 다하는 그의 삶을 통해서 그 사람의 재능이 빛이 나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포커스는 재능의 크기가 아니라, 재능의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진짜 전문가 혹은 고수는,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하라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최종적인 목적을 마음에 두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바른 길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전문가입니다.
고승욱 님의 믹싱 클래스를 다 들으면서 느낀 것은, "이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전문가 이구나" 였습니다. 사실 현업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충분히 쌓은 입장에서, 그리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일을 하는 분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가르쳐 줄 필요가 없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래서도 안됩니다.
물론 경기뮤직아카데미에서 많은 정성을 들여서 이런 강좌를 준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고승욱님이 이 프로그램의 수준을 뛰어 넘어서 마음을 다해서 그리고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이 강좌를 준비해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멋진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고승욱님은 적어도 제가 판단할 때에는 믹싱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지나치게 탁월하게 믹싱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솔직한 제 마음은, 한글자 한글자 버릴 설명이 없었습니다. 두번 정도 들었는데도 다시 들어도 새롭네요. 여러번 들어서 믹싱에 대한 방향과 모든 프로세싱 다 암기할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스스로 결심합니다.
처음에 사운드 파일을 받은 그 시작에서 최종적인 완성을 향해가는 모든 설명의 과정이 좋았지만, 제가 이번에 언급드리고 싶은 것은 "상상력"입니다. 제 관점에서는 믹싱 엔지니어는 단순히 사운드를 조합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상을 보면서 이것이 저의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영상을 보니 믹싱 엔지니어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 이상으로 예술가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을 분석하고, 그 음악에 가장 적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자하는 그 열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완성하기 위한 기술적인 완성도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고승욱님의 믹싱 방향은 아주 선명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풍성하고 감동적으로 들려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 컴프레서를 더 사용하든지 혹은 리버브와 딜레이를 더 사용하든지 혹은 음량을 조절하든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더 풍성하게 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화면에서 보여주시는 것은, 이펙터의 양을 조절하는 오토메이션 그래프가 굉장히 섬세하게 조절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음악의 풍성함을 만들어내는데 맞춰져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20분 45초 정도부터 49초까지의 화면입니다.
고승욱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단순히 리버브를 두개 정도 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양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보컬이 충분히 풍성하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홀 리버브를 더 섞어주고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서 딜레이를 좀 더 넣어줘야 호흡이 더 긴 것 처럼 들린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딱 이 부분을 들을 때에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분이 해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만든 음악을 들으면서 제 마음 한켠에 어딘가 촌스럽다 라는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 노래가 부족하고 편곡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뭔가 사운드적으로 촌스럽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노래방 등에 가면 에코가 심하게 걸려 있으면 그것을 촌스럽다고 느낍니다. 약간 시골 장터에서 노래 자랑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 그래서 홀과 플레이트 리버브 등을 잘 조합해서 최대한 촌스럽지 않은 그러나 울림이 있는 소리로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한가지 놓친 것은, 리버브의 양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더 담담한 느낌의 보컬을 만들기 위해서 홀을 줄이고 플레이트를 충분히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 수록 홀 리버브 양을 늘이면서 뭔가 더 풍성한 느낌을 만들어주면 된다는 것을 이번 강의를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역시나 엔지니어의 충분한 상상력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상상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저는 이미 하나의 곡을 믹싱하기 위해서는 볼륨 오토메이션을 통한 다이나믹이 중요하다는 점 정도는 알고 있었고 간단한 글로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나믹을 조정하는 것은, 단지 볼륨에만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가장 대표적인 이펙터인 리버브와 딜레이 역시, 복합적으로 다이나믹을 조정하면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승욱님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깨달음입니다.
배우면 역시 바로 적용해 봐야겠죠. :) 혹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몇곡 부터 이렇게 리버브 양을 조정해 오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식입니다.
맨 위에 있는 오토메이션 그래프가 보컬의 볼륨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홀 리버브 그리고 그 아래는 딜레이입니다. 저는 한주에 한곡을 그리고 제 스케쥴 안에서는 한곡을 10시간 정도 안에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으로서는 고승욱님이 제시하는 것 처럼 딜레이를 아주 세심하게 넣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안됩니다.
다만 한번 시도해 본 것은, 확실히 리버브와 딜레이에 차이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전체 데시벨은 미니멈과 맥스를 감안하면 약 4db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보컬의 처음에는 너무 울리지 않고 담담하게 들리도록 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티가 나지 않지만 뭔가 풍성함을 만들어내는 그런 방향으로 믹싱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슷한 느낌의 편곡이지만, "내가 영으로"는 처음부터 리버브 그리고 딜레이 양이 동일합니다. 하지만 "선한 능력으로"는 처음에는 확연히 줄인 다음에 후반부로 갈수록 양이 늘어납니다. 한번 비교하면서 들어보시죠.
들으시면서 어떻게 느끼시나요? :) 솔직히 저는 앞으로도 "내가 영으로" 이상으로 믹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을만큼 제 능력 안에서는 최고의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딱 보컬이 시작할 때 그 리버브 양이 많게 느껴집니다. 지금와서 들으니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
그런데 선한 능력으로는 처음에 리버브 양이 적기 때문에 좀더 담담한 느낌이 살아납니다. 물론 이펙터 양을 줄이니 노래가 부족하다는 것이 확 드러나긴 합니다. :) 이건 정말 노력이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이 더 큽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홀 리버브를 적당한 선에서 추가했더니 마치 보컬의 사운드가 확실히 더 뭔가 고음쪽이 시원하게 열린듯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굉장히 듣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갈수록 감동이 더해지고 어떤 감격적인 사운드가 만들어집니다.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 홈레코딩의 세계는 끝이 없고 흥미롭습니다. 혹시 리버브와 딜레이의 양과 느낌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고승욱님의 강의를 들어보시고 적용해보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Lexicon의 MPX-i에 대해서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쓰는 hall 리버브가 적당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hall 리버브를 제일 좋아합니다. 물론 다른 리버브도 적당히 섞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제 귀에 가장 분위기를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hall 리버브입니다.
다만 MPX-i를 쓰면서 마음에 한가지 걸린 것은, hall 프리셋이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약간은 사운드가 이질적입니다. 약간은 쇳소리가 섞이는 듯한 그런 사운드가 나옵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아니었고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이 리버브를 메인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무료 리버브 중에 hall 프리셋이 끝내주는 다른게 있지는 않을까?" 물론 왠만한 무료 리버브는 이미 다 테스트 해 보았기 때문에 검색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두가지 플러그인을 찾았습니다. 하나는 CONVOLOGY XT 그리고 또 하나는 HALLS OF FAME 입니다. 두가지 모두 컨볼루션 리버브입니다.
도대체 컨볼루션 리버브는 뭔가? 제가 가끔씩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는 오디내리조 님의 설명은 이렇네요. "알고리즘 리버브와는 달리 컨볼루션 리버브는 그 공간의 사운드를 직접 녹음을 해 소스로 사용히기 때문에 더욱 사실감 있는 리버브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프리셋으로 들어가니 왼쪽에 그 리버브의 원래 소스가 어디인지가 이미지로 나오네요.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왼쪽 모델은 렉시콘의 480L 디지털 리버브 모델로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위에 프리셋은, 실제 공간이 아니라 이 디지털 리버브의 잔향을 정확하게 복원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CONVOLOGY XT의 프리셋 중에서 hall 셋팅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모든 프리셋이 마음에 썩 들지가 않았습니다. 기존에 쓰던 것보다 좋다라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찾았더니 하나가 더 나왔습니다. :) 이름도 멋진 "HALLS OF FAME" 입니다.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한글로는 "명예의 전당들" 이네요 :) 원래 명예의 전당이 영어로 HALL OF FAME인데, HALL이라는 것을 리버브의 HALL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하면서 HALLS 라고 이름을 지은 듯 합니다.
일단 디자인이 정말 멋집니다. :) 들뜬 마음으로 이리저리 hall 리버브 중에 프리셋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RD R-880 Large Hall S"를 셋팅하고 들어보았습니다. "오, 이런!" 완전 제가 찾던 바로 그 사운드입니다.
똑같은 hall 리버브이지만, MPX-i에서 듣던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뭔가 꽉 차면서도 울림이 충분하고 감동이 있는 그런 사운드입니다. 마치 예전에 들었던 보이스투맨이나 머라이어케리의 옛날 앨범들에서 들었던 그런 울림입니다. 90년대 R&B의 전성기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이게 정말 무료 리버브라고?
소리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도대체 "RD R-880"이 뭔가 찾아보았습니다. :) 찾아보니 무려 1989년에 출시된 롤랜드의 디지털 리버브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제로 출시되었던 디지털 리버브의 잔향 특성을 그대로 다시 디지털로 복원해서 적용한 것이 HALLS OF FAME 컨볼루션 리버브 프리셋입니다. 물론 HALLS OF FAME에는 다른 프리셋들도 많이 있지만, 저는 적어도 이 리버브 프리셋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
최종적으로 daw를 통해 곡에 적용하면서, 리버브 다음에 eq를 적용했습니다. 물론 HALLS OF FAME에도 eq가 있지만 리퍼 기본 이큐가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아래 정도의 셋팅값을 적용했습니다. 고음과 저음을 이큐로 깎아내는 것은 고음과 저음에 지나친 울림을 줄여서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리버브를 통해서 만든 첫 곡이 아래의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입니다.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들어갔는데, hall 리버브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 특히 인트로 부분에서 플룻 소리가 적어도 제 귀에는 아름다운 울림 속에서 잘 묻어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마음에 드는 hall 리버브를 찾기 위해서 정말 오래 방황했습니다. :) 그리고 드디어 종착지를 찾은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이제 이 리버브를 바탕으로 계속 곡을 만들 일만 남았네요, 혹시라도 저처럼 hall 리버브에 진심이시라면, 꼭 한번 HALL OF FAME의 RD R-880 Large Hall S 프리셋을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홈레코딩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점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면, 리버브를 고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리버브는 건조한 소리에 울림을 주어서 소리를 현실감있게 만들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당연히 홈레코딩에서는 플러그인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정말 종류가 많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저는 무료 리버브 플러그인을 거의 다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무료 플러그인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료와 유료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 유료 플러그인의 가격이 매우 낮아졌고, 품질이 보장되고 에러 등의 스트레스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료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유료 플로그인을 접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제는 프로모션등을 통해서 할인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어떤 플러그인의 "lite"라는 이름으로 상세한 기능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주면서 한시적인 무료로 공개하는 플러그인도 많아졌습니다.
최근에 제가 사용하는 리버브 플러그인은 세가지입니다. 하나는, 몇달 전에 한시적 무료로 공개한 위에 보시는 INSPIREDACOUSTICS의 INSPIRATA 입니다. 맨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유명한 공연장의 실제 리버브의 수치를 가져와서 그것을 그대로 구현해 주는 것입니다.
이 리버브를 사용해 보니, 정말 부드럽고 또 실제의 공간의 느낌이 확 살아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질감이 없습니다. 마치 공연장에서 느끼는 그 공간함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Hall을 표현하는 점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써본 것 중에 최고입니다. 조금 있으면 무료 프로모션이 끝나기 때문에, 혹시라도 필요하시면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는 WAVES에서 최근에 잠깐 무료로 공개했던 CLA EchoSphere 입니다.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프리셋에 보면, 발라드에 특화된 프리셋이 있는데 사용해 보고 알았습니다. 아, 이게 발라드 보컬의 느낌이구나! :)
제 노래가 부족해서 그렇지, 리버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못 받을 정도로 너무 탁월했습니다. 드디어 뭔가 상업 음반의 느낌에 좀더 다가간 착각에 빠지기에 충분합니다. :) 지금은 더 고급 기능을 넣어서 판매하고 있지만, 저는 잠깐 공개했던 이 버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보컬에 메인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는 Lexicon의 MPX-i 입니다. 이것은 무료 버전이 아니라, MPX라는 리버브의 저가형 버전입니다. :) 현재 사용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고 번들로 받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무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중요한 노브는 다 고정이 되어 있고, 정해진 프리셋 안에서 그 효과의 정도만 제일 오른쪽 노브를 통해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실 Lexicon이라는 회사는 리버브로 굉장히 유명한 회사입니다. 저는 주로 Hall의 리버브 프리셋을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저가형 버전이라서 그런이 이 플러그인의 리버브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
유투브 등을 찾아보니 리버브를 쓸 때에 몇가지 조언이 있더군요, 몇가지를 섞어서 쓰라는 것과 로우컷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한가지 리버브만 사용하기 보다는 몇가지를 섞어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버스에 따로 따로 이 세가지 리버브를 걸어놓고 send out을 통해서 세가지 소리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비율은 트랙에 따라서 다릅니다. 메인 보컬은 아무래도 보컬 리버브를 가장 많이 놓습니다. 코러스 같은 경우는 Hall의 느낌을 좀더 넣는 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로우컷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리버브가 너무 과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저음 쪽에 효과를 덜 넣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 다만 리버브가 들어간 버스 트랙에 이렇게 꼭 플러그인을 걸어 놓습니다. 리퍼 기본 이큐입니다. 저음은 과하지 않게 누르고, 고음쪽을 약간 들어줬습니다. 고음 쪽은 제 보컬이 뭔가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리버브 쪽에서 한번 시도해 본 것입니다. :)
취미이기 때문에 천천히 배우면서 해도 된다는 것이 홈레코딩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공부할 것은 많습니다. 물론 더 유명한 리버브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일단 가진 것 부터 사용해 보는 것이 저에게는 좋은 듯 합니다. 무료 플러그인들도 써 보시고, 또 가끔씩 프로모션을 통해 나오는 유료 플러그인들도 다양하게 써 보세요. 멋진 울림을 가진 사운드를 꼭 한번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