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심하면 로고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합니다. 검색어는 "study bible" 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아마 "스터디 바이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연히 스터디 바이블의 장점을 접한 이후에 이제는 목회와 개인적인 성경 공부에 있어서 저의 취미이자 본질이 되었습니다. :)
스터디 바이블 시장은 이미 무르익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스터디 바이블은 출시된 듯 합니다. 교단별로도 있고 주제별로도 있습니다. 로고스는 경쟁사인 올리브트리보다는 스터디 바이블 쪽에 늦게 신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상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로고스 회사의 사용자 포럼에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출시해 달라고 요구하는 스터디 바이블이 있었습니다. 바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입니다. 이미 영어권에서는 탑 스터디 바이블이고 한국에서는 최근에 에브리데이 스터디 바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워낙 내용이 탁월해서 저도 꼭 보고 싶었는데 로고스에는 없어서 그동안 너무 아쉬웠습니다.
견디다 못해(?) 저는 올리브트리에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리브트리는 로고스보다는 작은 회사로 보이지만, 적어도 스터디 바이블 쪽에서는 로고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심 있는 스터디 바이블 중에 로고스에 없는 것들은 이미 이곳에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들에게야 로고스가 최고의 앱이라고 생각하지만, 보통의 성도님들에게는 올리브트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올리브트리도 개역 성경은 무료이고, 더 놀라운 것은 스터디 바이블의 표준격인 ESV 스터디 바이블의 축약 버전 "ESV Global Study Bible"이 무료입니다. 다시 말해서, 온 가족이 단 1불도 추가로 들지 않고 영어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 올리브트리, 어디까지 써 봤니? - 로고스의 보조 프로그램으로 "Olive Tree"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 개역성경 무료
자,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왜 갑자기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이야기를 하는가? 왜냐하면 드디어 로고스에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이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출시 전 프리퍼브의 모집 단계입니다.
로고스는 사람들이 관심 있을만한 자료를 먼저 수요 조사를 합니다. 그리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후에 출판합니다. 현재 Gathering interesting 으로 모집 단계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스터디 바이블이 등장한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
다만 이번에 사전 조사에 들어간 이 스터디 바이블은, 기존의 Life Application Study Bible의 추가 변형 버전으로 보입니다. 제품 소개를 보니 "주석 노트"는 Life Application Study Bible의 기존 자료를 사용하되 추가적인 자료를 더하고 연도별로 성경을 묶은 듯 합니다. 틴데일 출판사에 들어가서 샘플을 찾아보니 주석 노트는 완벽하게 동일하네요.
자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사는 이것입니다. 굳이 이 스터디 바이블을 구입해야 하는가? 특히 저처럼 기존에 스터디 바이블을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고심하리라 예상합니다.
일단 제가 이미 올리브트리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것입니다.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은 최소 다른 스터디 바이블 두권 반 정도의 효과가 있습니다. 적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탄탄한 성경 해석을 바탕으로 적용이 들어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충분히 두권 정도는 뛰어 넘고 두권 반 정도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스터디 바이블이라는 포멧의 한계는 있습니다.지나치게 내용이 짧다고 느낀 부분도 있고 해석도 부족하다고 느낀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번 내용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창세기 2장 16-17절을 비교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금하시는 장면입니다. 이 본문을 정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복음과 인간의 실존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이라 생각하는 본문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올리브트리 버전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창세기 2:16-17 해석 / 95점
사실 내용을 읽어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과연 저에게 저 짧은 내용 안에 저렇게 핵심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못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먼저 인간의 자유에 대한 심원한 의미를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셨고 그 자유가 없다면 감옥에 갇힌 자와 같기 때문에 선택이 없는 자유는 엄밀히 말하면 자유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두 나무는 선택의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서 주어졌습니다(물론 이렇게만 협소하게 해석하는 부분은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당신의 삶에서 옳고 그름의 선택의 기로에 설 때에,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라고 해석합니다.
저는 이 해석이 마음에 듭니다. 이 설명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 "하나님은 왜 굳이 선악과를 만드셨는가?"에 대한 좋은 대답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성도들이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그리고 혹은 설교자가 설교를 통해서 강조할 수 있는 선택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만약에 저에게 이 본문으로 설교하라고 한다면 반드시 이 메시지를 포함할 것입니다.
비록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는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이 본문을 놓고 보자면 저는 95점을 주고 싶습니다.
*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 창세기 2:16-17 해석 / 80점
자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해석과 적용을 기준점 삼아서 다른 스터디 바이블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비교하면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의 가치를 가늠해 보기 위함입니다.
첫번째 대상은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입니다. 일단 저는 이 스터디 바이블을 정말 좋게 생각하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리뷰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진정한 본문 이해를 위한 새로운 스터디 바이블을 기대하다!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그렇다면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은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일단 분량이 상당히 짧습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설명은 굉장히 정석적인 해석입니다. 선악과를 금하신 것은 인간의 도덕적인 자율성을 표현하는 것이고, 풀어서 설명하면 선악과를 금하심으로 인간의 도덕적인 가치는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보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이것을 어김으로써 선과 악을 인간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설명은 정석이지만, 적용이 역시나 아쉽습니다. 그저 있는 사실 그대로를 설명하는대에는 충실하지만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의 설명이 적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워낙 탁월했기 때문에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점수는 80점입니다.
* NIV Biblical Theology Study Bible 창세기 2:16-17 해석 / 60점
자, 그렇다면 NIV Biblical Theology Study Bible는 어떨까요? 한국에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로 소개되었고 카슨이 총 편집을 맡은 저명한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저도 평소에 믿고 잘 사용하는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용을 살펴보니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이 본문 자체에 관심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제가 잘 모르지만, 성경신학에 있어서 선악과를 따 먹은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닌가요?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분량도 적은 스터디 바이블 포멧인데, "금하신 이유가 성경에 설명되어 있지 않다"라는 말을 적어 놓은 것 자체가 실망스럽습니다. 위에 두 스터디 바이블은 충분히 적극적으로 본문을 해석해 놓은 것에 비하면 이러한 멘트는 실상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뒷 부분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들이 순종했고 그것이 심히 좋았다는 것과, 인간이 불순종한 것이 생명의 반대인 죽음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설명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바이블을 보는 대상이 좀 더 보통의 성도님들을 위한 것임을 감안할 때에는 솔직히 제 관점에서 이러한 해석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이 스터디 바이블을 늘 살펴보고 도움을 많이 얻지만 적어도 이 본문은 60점입니다.
자 이제, 마지막 비교입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은 제가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해석은 조금 약하지만, 각 장에 있는 본문 적용 묵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창세기 2:16-17 부분은 해석도 정말 괜찮았습니다. 특히 선악과에 대한 명령은 단순히 순종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뢰에 대한 시험이라는 부분은 다른 스터디 바이블이 짚어내지 못한 깊은 부분입니다. 본문의 인격적인 따뜻함을 깊이 발견합니다. 본문에 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창세기 본문의 신약과의 연결입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서 죽음이 들어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연결을 통해서 조금 더 공부해 들어가는 사람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위치와 그분의 놀라운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게 바로 성경 신학 아닌가요? 결국 구약과 신학의 연결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좋은 성경 해석이 아닌가요? 이 설명을 보고 나니 NIV Biblical Theology Study Bible이 더 초라하게 보이네요. 성경 해석과 신약과의 연결이 너무 좋아서 90점입니다.
* 결론 - Life Application Study Bible? 해석과 적용의 든든한 동반자
결론입니다. 단지 창세기의 한 본문을 가지고 비교해 보았을 뿐이지만, 제가 사용할 때에 느낀 장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Life Application Study Bible은 비교적 탄탄한 성경 해석을 바탕으로 적용이 탁월합니다.
좋은 해석과 분명한 적용은 주석류를 통해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두가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스터디 바이블은 어쩌면 모든 성도와 설교자의 꿈을 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올리브트리를 통해서 Life Application Study Bible을 이미 잘 사용하고 있지만, 로고스 안에서도 나오면 구입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주로 쓰는 어플 안에 들어가 있을 때에 그 활용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내용이 마음에 드시고 또 저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계시다면 프리퍼브 단계에서 미리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성경을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 하지만 성경을 묵상하고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좋은 가이드"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은 가이드를 만나면 그 여행이 풍성하고 즐거워 지는 것 처럼, 평생을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배우기 위해서는 신뢰할 만한 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목회자로서 항상 아쉬운 것은, 성도님들이 "길을 돌아간다"라는 느낌을 종종 받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짧은 조언만으로, 혹은 어떤 책의 짧은 설명만으로도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조언과 책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터디 바이블은 좋은 도구입니다. "성도님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성경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준"이라는 것은 조절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양 극단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너무 쉽고 단편적인 설명은 읽는 사람에게 실망을 줄 것입니다. 너무 어려운 설명은 읽는 성도를 금방 지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터디 바이블은, "딱 적당한 수준"에서 성경을 설명하고 성도들을 인도합니다.
저는 대략 스무권 정도 스터디 바이블을 사용합니다. 어떤 본문을 만나면, 거의 대부분의 책을 뒤져서 그 부분을 읽어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감각이 생겼습니다. 스터디 바이블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어떤 본문을 접하고 궁금증이 생기면 그 책의 특징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접근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올바른 방향이었기에 열매를 맛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요즘에 Faithlife Study Bible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새벽 설교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스터디 바이블을 먼저 보았지만, Faithlife Study Bible이 정말 괜찮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스터디 바이블 능력 차트에서도, 과거보다 더 점수를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Faithlife Study Bible는 로고스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료입니다. 이렇게 풍성한 스터디 바이블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로고스 계정을 만들기만 해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종이가 아니라 디지털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끊임 없이 업데이트 됩니다. 확실한 것은, 링크된 자료들의 링크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대일 대조까지는 해보지 않았지만, 성경 해석에 대한 내용들 역시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대적인 변화에 끊임 없이 반응하는 발전하는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그렇다면 왜 제가 Faithlife Study Bible를 괜찮은 스터디 바이블이라고 평가하는가? 첫째로 Faithlife Study Bible의 장점은, "문단 구분에 따른 충실한 본문 요약"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성도님들이 성경을 묵상할 때에 정말 원하는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어떤 말씀을 보게 되면 그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구조"를 알기 원할 것입니다. 마치 국어 공부를 하듯이 "문맥상 어떻게 내용이 흘러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한 구절 자체에 대해서 코멘트를 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본문을 문단 구성을 잘 나누기 위해서는, 그 문맥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이 원하는 그 다음은, 아마도 "그 문단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그것의 의미 제시"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나눠집니다 라는 내용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적어도 그 분류 안에서, 각 문단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빈약하게 요약"하는 것과 "충실하게 요약"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중요한 것은 "충실함"입니다. 그 문단의 내용을 충실하게 요약해야 성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그 문단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만들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저 역시 이런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 설교의 가장 기본은 문단을 이해하고, 그 문단을 요약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스터디 바이블들을 보다보니, 요즘에 Faithlife Study Bible가 새롭게 보이고 있습니다. 굉장히 큰 가치를 가진다라고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 사무엘하 12장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 처럼, 본격적으로 내용을 들어가기 전에 1-15절까지 문단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문학적인 감각이 있는 분이라면 쉽게 보이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문단 구분을 하고, "약간의 음영"을 넣어서 보기 좋게 요약을 해 준 부분이 탁월합니다.
위의 요약은, 그 내용이 "매우 충실"합니다.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심판을 알리시고, 나단을 통해서 비유를 통해서 그분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팩트의 적절한 요약입니다. 이것이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여러 스터디 바이블 중에 몇 안되는 스터디 바이블들만 이러한 요약을 제공합니다.
둘째로 Faithlife Study Bible의 장점은, "본문에 대한 해석의 방향성을"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은 단순히 충실한 문단 구분과 요약만 제공하지 않습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위의 이미지에서 마지막 부분 "The consequences for David's actions will plague him for the rest of his life." 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해석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것 중에 하나는, 다윗이 범죄한 이후에 그의 삶이 많이 쇠약해 졌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 용서 받은 것은 사실이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지만, 그의 범죄로 인하여서 그의 여생이 마치 전염병처럼 그를 힘들게 하고 망가뜨립니다.
이 부분은 결코 쉽게 적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 내용은 결코 "단순히 요약"이 아닙니다. "성경 이해의 방향성에 대한 제시" 입니다. 다윗의 생에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충분한 묵상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사무엘하를 읽으면서 크게 느꼈던 부분인데 Faithlife Study Bible 에서 언급한 것이 반갑고 또 좋았습니다. 성경을 읽는데 있어서 성도님들께 좋은 통찰을 주는 부분입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하게 문단을 구분합니다. 16-23절에 대한 간단한 요약이 등장하고 거기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에서 세번째로 언급된 것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다라고 설명합니다. 이것 역시 문단에 대한 확실한 정리를 하면서, 심판이 어떻게 펼쳐질 것에 대해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지금 살펴보니 흥미로운 것은, 랩탑에서는 문단의 요약에 대한 음영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모바일 버전에서만 보이는군요. :) 위의 이미지는 제 랩탑 버전에서 동일한 내용을 띄운 것입니다. 셀폰으로 주로 묵상을 하는 저의 경우에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셋째로 Faithlife Study Bible의 장점은, "중요한 레퍼런스 책자들과 연동"을 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MDIV 시절에 공부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사실 신학 공부의 기본은, 좋은 자료를 찾아서 읽는 것입니다. 대부분 신학 사전 그리고 그 사전 안에 있는 아티클들을 읽으면서 아카데믹한 수준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
물론, 아카데믹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 자신의 신학적인 소양을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학자들의 모든 아티클들을 믿는 것도 곤란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좀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서는 그런 꼭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Faithlife Study Bible는 내용 안에 읽어야 할 자료들을 연동해 줌으로써, 내가 그 영역에 대해서 전혀 감이 없고 무슨 책을 봐야할지 몰라도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시해 줍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두 이미지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스터디 바이블을 띄우면, you shall not die 라는 부분이 위의 이미지에서는 추가 설명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게 기본적인 화면입니다. 그런데 우측에 + 아이콘을 내가 클릭하면, 아래 이미지처럼 책 아이콘이 추가로 나타납니다.
책 모양 아이콘으로 "Deviant Sexaul Practices, Adultery"라는 제목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만약에 이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추가적인 아카데믹한 자료를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위에 약자로 DOT: P 라고 표시된 것은 Dictionary of the Old Testament Pentateuch (IVP Bible Dictionary) 입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는 이 자료가 있기 때문에 로고스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자료가 없다면, 책 아이콘 대신에 자물쇠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궁금하면 구입하라는 뜻입니다. :) 물론 어떤 분들은 이건 정말 상술이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적어도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닐 때에 추가적인 묵상과 공부의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이것은 매우 의미있는 틀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분야에서 더 깊이 공부하는 것은, 결국 자기가 스스로 학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에, 무엇을 참고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저 역시 구약 전공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아카데믹한 수준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 바로 이 사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Faithlife Study Bible 알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Faithlife Study Bible의 장점은, "Devotional 섹션" 때문입니다. Faithlife Study Bible 의 특징은, 아카데믹하지만 동시에 성도님들을 배려한 묵상의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말씀을 이해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들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저의 설교 본문보다는 앞에 있었지만 본문의 문맥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Devotional 이라는 단어 위에 "Building Hedges againts Adultery"라는 링크를 클릭하면, 그 아래 이미지처럼 그 내용을 바로 연결해 줍니다.
설교자는 설교 원고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글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좋은 글 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 글은 어떤 것일까요? 논리적이고, 설득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기준을 가지고 글을 평가했을 때에 위의 Devotional 이 참 좋았습니다.
추상적이고 뻔한, 간음하면 큰 벌이 내린다 라는 수준의 내용이 아니라, 간음이라는 것을 "정신적인 교감 혹은 친밀감(any emotional attachments)"의 수준까지 끌고 들어가서 주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한 것은 매우 통찰력 있는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비록 육체적인 간음은 아니지만, 자신의 위계적인 위치를 통해서 마치 육체적인 간음과 유사하게 정신적인 억압을 하는 경우를 실제로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로 여러 성도님들을 대해야 하는 저에게도 큰 조언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Faithlife Study Bible의 장점에 대해서 네가지 정도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확신있게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이상 자료가 없어서 성경 묵상하기 어렵다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확신합니다.
성도의 삶을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스터디 바이블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누구나 쉽게 접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Faithlife Study Bible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무료이기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로 그 가치를 저평가 하고 계셨다면, 꼭 다시 한번 눈여겨 보시고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저는 최근에는 로고스 자료를 많이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목회에 필요한 것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저의 목적에 맞는 것들만 이제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단연 우선순위는 늘 스터디 바이블의 출간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로고스에서 출시 준비중인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를 발견하였습니다.
사실 스터디 바이블들이 모두 유요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스터디 바이블" 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적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새로운 스터디 바이블이 출시 되었지만, 혹시 이것도 평범한 혹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잘 살펴보니, 적어도 많이 기대가 되는 스터디 바이블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단 타이틀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은혜와 진리" 입니다. 이것은 요한복음 1장 17절에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다" 라는 말씀에 근간한 것으로 보입니다. Overview의 소개 마지막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네요.
a merging of the earnestness in evangelizing the unbeliever and the compassion to warm the heart of a weary believer who has been battered by the struggles of life. A balance is found between the stark truth of God with His graciousness in our pain and this Bible will lead you into a lifelong study of God’s redemptive story.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간절함과, 삶의 분투 가운데 지친 신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긍휼의 만남, 하나님의 완전한 진리와 우리의 고통 속에 함께 하시는 그분의 은혜 사이에 균형이 발견되며 이 성경은 당신을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이야기에 대한 평생의 연구로 인도할 것입니다.
저는 그저 이 내용만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물론 실제로 출시된 이후에 내용들을 충분히 살펴보아야하겠지만, 하나님의 진리와 은혜의 균형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속의 역사를 평생 공부한다는 목표는 참으로 저의 마음을 기대감으로 흥분하게 만듭니다. :)
스터디 바이블에서는 아무래도 General Editor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용의 전체 방향을 조정하고 감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의 최종 편집자는 서던 뱁티스트 신학교의 총장인 Richard Albert Mohler Jr 입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이미 미국 안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좋은 복음주의권의 침례교 신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스터디 바이블은 믿고 읽고 공부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명한 학교의 총장이 직접 스터디 바이블을 감수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특별히 이 스터디바이블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서 살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로고스 페이지에도 링크가 걸려 있지만, General Editor인 Richard Albert Mohler Jr의 책 소개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추려서 적어 보았습니다.
I was given a study bible and it was like an entire new world was opened to me. It wasn't an extended commentary, it's just enough to tell me what I needed to know to understand the text.... and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intended to do just that keep you in the text and give you all you need to understand the text and to do so faithfully and powerfully and succinctly. That's why a study bible is important. That's why this study bible is important.
아마도 이분은, 초신자 시절부터 스터디 바이블의 도움을 받은 듯 합니다. :) 그래서 스터디 바이블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왜 도움이 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터디바이블은 방대한 주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딱 필요한 만큼의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 본문 자체를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 속에서 이 스터디 바이블에 대한 굉장한 자신감과 열정이 보입니다. :)
홍보 홈페이지에는 무려 "창세기 전체"가 무료로 PDF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살펴보니 성경 각권의 스터디 노트를 만든 분들의 이름과 학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서던 신학교에서 가르치시는 분들이고, 그리고 혹은 서던에서 Ph.D.를 받으신 분들입니다. 혹은 좋은 복음주의 권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분들이 저자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저자들만 봐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대가 됩니다.
실제 창세기 샘플을 어느 정도 살펴보았습니다. :) 이 부분의 저자는 Stephen Dempster라는 분이군요. 저는 처음 들어 보았는데 찾아보니 Crandall University 라는 기독교 인문 대학 (Liberal Arts)의 교수입니다.
저는 보통 스터디 바이블의 성향을 세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그것은, 관찰, 해석, 적용입니다. 보통 스터디 바이블들은 하나 혹은 두가지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만들어집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는 Richard Albert Mohler Jr가 이 책을 기획할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경대로 확고하게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적어도 창세기 파트는 그러한 목적을 충분히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을 평가하기 위해서, 창세기 22장 3-14절, 그리고 43장 26-34절 부분을 다른 스터디 바이블과 비교하면서 특별히 살펴 보았습니다. 제가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성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하고 묵상을 끌어낸다는 점에서는 가장 탁월한 스터디 바이블이 될 수도 있겠다 입니다. :)
전반적인 내용의 구조는 성경 본문을 단락별로 설명을 합니다. 한구절 한구절이 아니라, 한 단락이 어떤 내용이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은 스터디 노트를 작성할 때에 단순한 말씀의 내용 요약 정도로 끝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스터디 노트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 절대 아닙니다. 마치 좋은 성경 신학 책을 간략하게 요약한 듯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도대체 이정도 분량에 이런 내용을 어떻게 담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예를 들어서 창세기 22장 부분에서 아브라함이 "제삼일에" 산을 보았다라고 말씀하는 부분을 놓고 "This is the first reference in the Bible to a testing perod." 라고 설명을 달아 놓았습니다. 아, 이건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스터디 바이들들은 전혀 언급하지도 주목하지도 못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부터 성경을 묵상하고 끌어낼 수 있는 본문의 중요성은 거의 무한대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43장을 살펴본 이유는, 요셉이 형들을 테스트하고 그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과정 자체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밀당을 하듯이 형제들을 면밀하게 테스트하고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예전에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저는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내용들은,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고민했던 부분들을 해소해줍니다. 특별히 본문이 드러내고자하는 요셉의 미묘한 감정선들을 추적해나가고, 요셉의 감정선을 하나님의 그분의 백성을 향한 사람과 연결시킵니다.
Joseph cannot contain his emotions. For the second time he weeps and must leave his brothers for fear of re- vealing his identity (v. 30). His emotion can be compared to a mother’s concern for her endangered child (1Ki 3:26) and to God’s concern for his beloved Israel (Hos 11:8).
아... 이건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
창세기의 다른 부분들까지 살피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보통의 성도님들의 성경 묵상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될 뿐아니라, 설교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설교라는 것은, 단순히 한구절 한구절 주해하는 것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한구절을 넘어서 한 문단을 맥락에 따라서 이해하고, 그것을 단순히 요약할 뿐 아니라 성경적인 맥락과 통찰을 보여주면서 신학적인 깊이를 성도님들의 마음에 와 닿게 풀어내야합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의 내용을 제가 설교 할때 거의 그대로 인용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최근에 NIV Biblical Study Bible이 번역된 것으로 압니다. :) D.A. Carson이 최종 편집자로 참여한 귀한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그런데 꾸준히 다양한 스터디 바이블을 사용하면서, 성경 해석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CSB Study Bible이, Biblical Study Bible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이 바뀔려고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 평가이지만, 적어도 창세기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저는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이 본문에 대한 관찰, 해석과 그 해석을 담아내는 은혜의 마음이라는 점에서는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표현이 좀 이상할 지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이 하나님의 진리를 충분히 잘 드러내면서도 너무 따뜻합니다.
물론 개인 묵상이든 설교 준비이든 다른 스터디 바이블을 통해서 한구절 한구절의 의미등을 파악하고 묵상해야하겠지만, 그것들을 종합한다는 측면에서는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이 큰 역할을 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너무 흥분되는 것이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모든 책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를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가까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정말 저와 가까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속에 말씀이 들어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은 아마 1-2년 안에 로고스로 최종 출간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스터디 바이블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살펴보신 샘플의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지금 진행중인 프리 퍼블리케이션에 참여하셔서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
추가 : 아마 많은 분들이 프리 퍼블리케이션에 참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빨리 로고스 버전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 얼마나 감사한지, 또 얼마나 마음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대만족입니다. 꾸준히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창세기 뿐만 아니라 다른 본문에 있어서도 단락을 제대로 나눠주고, 그 단락 안에서 독자가 본문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 평생을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또 한번 결심합니다.
신학 대학원 시절에, 박영선 목사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늘 그분의 수업은 너무 좋았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생각할 만큼, 언제나 좋은 수업을 후배들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박목사님은 사실 약간 분위기가 도인에 가깝습니다. :) 한마디 한마디 던지시는 것이 모든 것이 통찰력이고, 성경을 보는 그 생각과 관점이라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입니다.
어느날 수업에서 성경을 잠깐 강해하시는데, 거의 성경 한장을 다 읽으시더군요. 어린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냥 몇구절 읽으시고 설명해 주시면 되지 왜 저렇게 거의 한장을 다 읽으시지? 수업 시간도 짧은데 굳이 저렇게 하셔야 되나?"
혹시 제 속 마음을 읽으셨는지, 성경을 다 읽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 "한국 교회는 성경 한구절 한구절을 주해하고 공부하는데에는 익숙하지만, 한장의 맥락에서 그리고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 참 약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내용과 거의 비슷한 워딩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은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이 남은 목사님의 큰 가르침입니다.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물론 우리가 깊은 주해 중심의 주석을 통해서 보는 것 처럼, 한구절 한구절, 그리고 더 세분화시켜서 한 단어와 한 단어,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서 전치사까지 들여다 보며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 성경을 읽어나가다 보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한 구절 중심 그리고 한 단어 중심으로 바라보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결국 언어라는 것은 언어가 만들어내는 구조와 그 문맥 안에서 그 의미가 많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문맥이 왜 중요할까요? :)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저에게 "돼지야"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크게 상처를 받았죠. :) 저는 초등학교 이후로 날씬해 본적이 거의 없어서 돼지야 라는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말의 뉘앙스는 비난이 아니라 "애칭" 이었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제가 좋다라는 의미로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각자가 다른 컨텍스트 속에서 "돼지야"라는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입니다.
저는 언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문학 전공은 아닙니다. 하지만 "Literary"라는 말이 주는 중요성과 뉘앙스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Collins 사전에 보니 이렇게 표현하는 군요.
영어에 영어가 더해지니 정신이 아득해 집니다. :) 하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영어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콜린스 사전과 같이 영어를 영어로 풀어내는 사전을 정복해야 합니다.
위에 내용을 읽어보니 분명한 것은, Literary라는 것이 결국에는 문학에 관련된 것인데, 문학의 작법, 연구, 그리고 이해에 대한 것과 연결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Literary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성경과 Literary는 관련이 있을까요?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에 의해서 하나님의 보전하심 가운데 오류 없이 쓰여졌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인간의 특성이 반영이 됩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림이 아니라 글입니다. 그러므로 문학적인 특성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늘 마음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ESV Literary Study Bible"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프리 퍼브를 신청했고 나온 이후로 쭉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의 저자는 휘튼 칼리지의 총장인 Philip Graham Ryken 그리고 휘튼 칼리지에서 영어 교수로 섬기고 있는 Leland Ryken 입니다. 성이 같은 것은, 부자지간이기 때문입니다. Leland Ryken이 아버지이군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학문을 이뤄간다는 것은 정말 너무 엄청난 일입니다. :)
특별히 Philip Graham Ryken은 주석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저술했는데, 살펴보니 웨스트민스터에서 MDiv를 하셨네요. 그리고 옥스포드에서 역사 신학으로 PhD를 받았습니다. 일단 이분의 교육 배경을 보면, 보수적이며 칼빈주의적인 성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hilip_Ryken
여하튼, 제가 처음에 이 스터디 바이블을 보았을 때에 정말 엄청난 기대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성경에 대해서 접근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구절 한구절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 성경을 각 권과 장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피면서, 문학적인 구조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성경의 의미를 탐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성경을 자세히 주해하는 능력과, 거시적인 이 문학적인 안목까지 갖춘다면, 가장 이상적인 성경 주해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용하면서 어땠을까요? :) 첫째로는, 아.. 영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다른 평범한 스터디 바이블과는 표현이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영어 영문학을 가르치는 분이 공저를 했기 때문에 제가 평소에 접근하지 못하는 수준의 영어 구사를 보면서 많이 좌절을 했습니다. 일단 책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둘째로는, 저자들께는 너무 죄송스러운 표현이지만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 왜냐하면, 뭔가 성경의 한 장 안에서 그 문맥을 종합적으로 살핀다기 보다는, 그저 성경의 내용을 요약 정리 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필요한 것은, 성경 본문의 문맥에 대한 혹은 문학 구조에 대한 통찰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의미있는 결론인데, 그저 성경 내용을 잘 정리한 수준에 머무를 때도 꽤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늘 아쉬움만 있었을까요? :)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한 저자나 한 책에 대해서 모든 기대를 걸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대 학자도, 성경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통찰력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스터디 바이블을 구입한 이후에 포기하지 않고 항상 살펴봤습니다.
특히 이번에 잠언 설교를 하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혹시 잠언을 읽으시면 어떤가요? 잠언은 사실 어떤 틀을 잡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저런 격언들로 가득찬 질서 없는 글의 모음으로 보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제가 설교한 잠언 11장에 대해서 이 스터디 바이블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아래 내용을 한번 읽어 보시죠.
The Great Either-Or—Chapters 11–12
Antithetic parallelism dominates these two chapters as
well, as the two sentences that make up each individual verse set one thing
against its opposite. It is fruitful to ponder what sense of life and worldview
emerge from this dialectical rhetoric. A large part of the meaning of these two
chapters is embodied in the *epithets that recur: “the humble,” “the upright,”
“the righteous,” “the wicked,” “the treacherous,” “the godless man,” etc.
Another analytic grid for the material is to note the categories of human
experience that the chapters cover—economic life, society, future reward and
punishment, the good life, relations with others, domestic life, etc.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보자면, 결국에는 11장과 12장 안에는 끊임없이 대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조적인 형국이, 인간의 삶의 감각과 세계관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접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장에 등장하는 통칭(epithet) 등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또 이 두 장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와 사회와 미래의 보상 등의 다양한 인간의 경험의 범주를 분석해 보면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잠언 11장 후반부를 혼자 묵상하면서 준비할 때에는, 대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감을 잡았지만, 실제로 이 스터디 바이블을 읽으면서 좀더 성경의 분명한 맥락과 문학적인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설교에서는, 해당 본문의 모든 구절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보다는 특징 되는 구절들 속에 나타는 의인과 악인의 대조, 그리고 위에서 설명하는 삶의 grid 중에 하나인 경제적인 것, 그리고 미래에 대한 보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의 중요한 논지들을 펼쳐 나갔습니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설교를 한번 들어보시죠. :)
들어보시니 어떠셨습니까? 저 역시 잠언을 묵상하고 설교하는 것이 참으로 막막하고 어렵지만,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번에는 좋은 자료를 통해서 성경적인 맥락을 잘 붙들고 설교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터디 바이블을 항상 읽어 보면서, 열번 중에 여덟 번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그리고 물론 부족한 제 영어 실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리뷰들을 찾아보면 좋은 평가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열번 중에 두번이라도, 말씀에 통찰과 깊은 이해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과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살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신학교에 들어가면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성경 해석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것이 신학교에서 얻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해의 틀입니다.
물론 이것은, 신학생이나 목회자만의 목표는 아닙니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것을 묵상하며 이해할 수 있는 특권과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말씀을 통해 그분 자신과 그분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며, 우리는 말씀을 통해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납니다.
언어를 읽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매우 단순한 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그 뜻을 마음 속에 새기고 계신 것처럼, 우리는 기본적으로 성경을 문자적으로 읽으며 그 의미를 해석하면서 성경을 배우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성경을 읽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
그런데 성경을 묵상하다보면, 어떤 한계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는 것입니다. 뭔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마치 수 많은 그림 퍼즐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데, 도대체 그것을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막막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본문에서는 이렇게 보고, 또 저런 본문에서는 저렇게 봅니다. 한마디로 어떤 일관된 해석의 틀 없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성경이라는 이 엄청난 책을, 뭔가 일관성 있는 안목으로 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수적인 신학교에서는, 이 한가지의 중요한 원칙을 가르칩니다.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원리입니다. 성부 하나님과 그 본질에서는 동일하시며, 우리에게 성부 하나님을 알려주신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성경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4: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개역개정)24:27
And beginning with Moses and all the Prophets, he explained to them what was
said in all the Scriptures concerning himself. (NIV)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구약과 신약이 결국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분이 성경의 중심이며, 성경의 내용은 그분을 통해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 중요하고도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우리는 성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원리는 분명히 알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요? 조금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글로 연예의 원리를 배우는 것과, 연예를 실제로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
마치 그런 것처럼, 이제 그리스도 중심의 원리를 알았으니 무슨 본문이든지 간에 무조건 뭔가 예수님을 대입하면서 풀어내면 되는 것일까요? 예수님과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말씀 속에서 도대체 예수님을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요?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시기 위해서, 아래 영상을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영상은 GTSB의 편집자인 브라이언 채플의 인터뷰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좀 놀란 것은, 조회수가 1400회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 정도로 적게 볼 영상이 아닌데 아쉽습니다. 자막이 없어서 아쉽네요.
이 영상에서 머리가 하얀 분이 브라이언 채플 목사님이신데, 그리스도 중심 설교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스터디 바이블에 최종적인 편집자로 참여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과거에는 커버넌트 신학교에서 총장까지 지냈고, 현재는 낙스 세미너리에서 섬기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knoxseminary.edu/faculty/dr-bryan-chapell
브라이언 채플은 이 책의 편집장으로 참여한 것이, 자신의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말한 것이 매우 감동적이네요. 이 한마디만 들어도, 브라이언 채플이 이 책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귀한 분들의 헌신으로 너무나 소중한 책이 탄생하였습니다. :)
이 인터뷰의 초반에 보니, 브라이언 채플은 이 스터디 바이블의 목적을 두가지로 말합니다. 하나는, 복음의 은혜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결되는(culminate)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말합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이 복음의 진리가 성경에 넘치는(prevail) 것을 이해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도록 우리의 마음이 변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스터디 바이블은, 모든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지혜를 얻고,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기획다는 것입니다. 정말 엄청난 목표이고 성경적이며, 그리고 아름다운 목표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브라이언 채플이 강조하는 것 처럼, 이 책은 단순히 information 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단어 용례, 고고학적 자료, 지도 등등의 수 많은 정보들을 얻지만, 이 책은 beyond information 을 목적으로 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성경의 바로 그 부분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을 보여주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매우 강한 해석"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강점은, 내가 성경 해석에 매우 약한 사람인 경우, 그리스도 중심적인 관점을 전혀 모르는 경우, 그리스도 중심적인 해석을 잘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라이언 채플이 특별히 뽑은 학자들과 목회자들의 해석을 통해서,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큰 틀을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약점의 경우는, 각 권의 저자들의 해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느낄 경우입니다. 만약 다양한 책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자신의 해석의 틀을 완성한 분이라면, 이 책의 해석이 지나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부분은 너무 약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주 건전한 가이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스터디 바이블은 각 권의 저자들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스터디 바이블은 각 권의 해석을 적은 사람들을 다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터뷰 영상을 한번 살펴보시죠. 특이하게 제가 좋아하는 마이클 호튼이, 여호수아 편의 저자이군요. :)
전체 저자들의 인터뷰는 아니지만, 이들의 인터뷰 속에서 내용은 브라이언 채플의 내용과 일맥 상통합니다. 구약을 단순히 나쁜 이야기, 신약을 좋은 이야기로 보지 않고,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은혜 중심의 스토리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핵심 주제인 그리스도에게 자신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이 책이 로고스로 들어온 이후로 저의 개인 묵상과 설교에 항상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각 권의 저자들의 능력에 따라서 내용의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매우 훌륭한 책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강점 중에 하나는, 거의 모든 본문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본문들은 건너뛰고, 적당히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수 있는 부분만 해석해 놓은 그런 책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성경 본문들을 다 다룹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 중심적인 해석에 있어서 과장된 부분이 없고, 충분히 설득적이며, 그리고 가급적 적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용할 때에 어떤 예가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제가 이 책을 통해서 실제적인 도움을 얻은 부분을 두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는, 구약에서 복과 저주에 대한 말씀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이해하는 해석의 틀입니다. 특별히 신명기 28장 1-14절 말씀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28:1–14 Perhaps no other text in the Old
Testament articulates so clearly the blessings of the covenant held out to God’s people upon their obedience. (In these 14 verses, the verb “bless(ed)” occurs eight times and the noun “blessing” occurs two times.) Verse 2
promises “all these blessings,”
then we read in verses 3–6 “Blessed,”
“Blessed,” “Blessed,” “Blessed.” Finally, verse 11 says, “the Lord will make you abound in prosperity.” And perhaps no other text in the Old Testament articulates so
clearly obedience as the condition for these blessings. The stress on obedience
is found in the beginning (vv. 1–2), the middle (v. 9),
and the end (vv. 13–14).
The problem is that we do not abide by all the things
written in God’s law. Left to ourselves, the result
can only be curse rather than blessing (Gal. 3:10). But Christ obeyed for us
(Rom. 5:19) and bore the curse for us (Gal. 3:13), so that we might receive
these blessings through our faith and not by our obedience (Gal. 3:14). Those
who are free from the obligation to keep the law in order to merit the promised
blessings (Gal. 5:1) do not use that freedom to sin (Gal. 5:13) but rather to
serve in love (Gal. 5:14). As we do, we can expect to receive more of the
covenant blessings in this life even as we anticipate experiencing the fullness
of those blessings in the life to come.
Blessing, true blessing, real shalom, is ours
for the asking—as long as we resist the urge to
try to help pay for it.
Mark D. Futato, “Deuteronomy,” in Gospel
Transformation Bible: English Standard Version, ed. Bryan Chapell and Dane
Ortlund (Wheaton, IL: Crossway, 2013), 252–253.
리폼드 세미너리의 구약학 교수인 Mark D. Futato의 이해입니다. 사실 이 신명기의 본문은 복과 저주에 대해서 굉장히 강하게 말씀하시는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그리고 이 본문은 자칫 성도들에게 마치 자신의 어떤 작은 불순종도 결국에는 멸망으로 이끌 수 밖에 없다는 굉장한 압박감으로 몰아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 본문을 잘못 이해해서 이단으로 빠진 분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GTSB의 경우는 현실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갑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든 율법들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켜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분명히 지적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그리스도 안에서 풀어냅니다. 로마서와 갈라디아서 말씀들을 연결해서, 그리스도께서 저주 받아 마땅한 이들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행하셨는가를 성경적으로 제시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순종하셨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저주를 짊어지셨습니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순종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복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율법을 지켜야 하는 요구에서 자유롭게 된 우리는, 오히려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들로 변화된 것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통해서, 이 땅에서의 축복의 삶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의 존재를 단순히 순종이냐 불순종이냐의 율법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않고,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도의 존재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어떤 의미에서 더 강력하게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해석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위에 있는 GTSB의 내용을 현재로서 충분히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혹은 충분히 납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본문과 연결되는 그리스도에 대한 성경 구절들을 통해서 추가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예는, 잠언의 경우입니다. 최근에 잠언 설교를 하면서 이 책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몸이 아픈 중에 글을 써서, 잠언에서 도움이 안되었다고 착각해서 적었는데 글을 수정했습니다. :)
잠언의 경우 그리스도 중심으로 설교한다는 것이 막막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잠언을 이해할 때에 단순히 우리를 향한 좋은 기독교적인 교훈들의 모음으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GTSB는 잠언 3장의 해석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3:13–26 This passage strengthens the Father’s
appeals in vv. 1–12. His wisdom matters for three reasons. First, according to
verses 13–18, “blessed is the one who finds wisdom” (v. 13). The word “blessed”
describes a person to be admired. As “a tree of life” (v. 18), God’s wisdom,
ultimately revealed in Christ, restores the ideal we lost in Eden (Gen.
3:22–24; Rev. 2:7; 22:2).
Raymond C. Ortlund Jr., “Proverbs,” in Gospel Transformation Bible: English Standard Version, ed. Bryan
Chapell and Dane Ortlund (Wheaton, IL: Crossway, 2013), 798.
Raymond C. Ortlund Jr.는 찾아보니 휘튼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Th.M은 달라스 신학교에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PhD는 스코틀랜드에서 받으셨군요.
이 해석에서 좋았던 것은, 잠언에서 생명 나무라고 언급된 부분을 그리스도와 분명히 연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짧은 문장과 해석이지만, 생명 나무를 하나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와 연결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에덴 동산에서 잃어버린 그 이상을 회복시키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 저의 설교에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설교의 중요한 대지 하나를 풀어갔습니다. 생명 나무에 대한 언급과 함께 그리스도로 연결짓고,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격의 찬양을 드릴 것과, 마땅히 생명의 길을 우리가 걸어가야하는 맥락으로 연결하였습니다.
물론 GTSB는, 해석에 상당히 결정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조적인 의미에서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한 책이나 저자를 절대적으로는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훌륭한 학자나 목회자라도 얼마든지 오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설교도 이 GTSB 이외에 그리스도 중심적인 다른 자료인 Exalting Jesus in Proverbs를 추가로 참조하였습니다. 그것에 대한 리뷰는 추후에 한번 작성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개인적인 묵상을 한 후에, 다른 정보 중심의 책들을 충분히 살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본문을 해석하는 큰 관점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충분히 다른 책들을 통해서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살펴본 이후에 이 책을 본다면, 본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균형잡힌 그리스도 중심의 이해를 배워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설교 준비를 하면서 대부분의 스터디 바이블 중에 거의 마지막에 GTSB을 참고합니다. 제가 자료들을 보는 순서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목회로 섬기면서 많은 자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목회에 있어서 그리스도 중심적인 목회의 가장 핵심적인 자료를 꼽으라면, 저는 언제나 GTSB를 가장 먼저 꼽습니다. 물론 사람이 만든 것이라 완벽하지 않지만, 그리스도 중심의 성경 이해에 좋은 기준이 되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면서도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언제나 곁에 두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가급적 모든 목회자분들이 한권씩 다 구입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도 함께 이 귀한 책을 통해서 묵상하시고 성경을 배워가신다면, 그리스도의 놀라운 복음의 은혜에 통합된 우리의 복된 삶을 함께 누리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S. GTSB의 스바냐 부분의 저자인 Darrin Patrick 목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사실을 이 글을 작성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급적 저자들의 모든 education의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는데 오늘 우연히 알게 되었네요. 귀한 책을 쓴 저자가 하나님 앞에 범죄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국 한 사람의 삶이 자살로 마감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슬픈 마음을 들게 합니다.
한 목회자의 아픔과 죽음 앞에서, 언제나 우리의 마음은 겸손하게 되고, 지체의 아픔을 함께 슬퍼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은혜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그리스도 중심적 묵상을 위한 시리즈는 전체 세편의 글로 이루어집니다. 아래 글들을 통해서 추가적인 자료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로고스 베이직 버전에는 기본적으로 스터디 바이블 한권이 들어 있습니다. :) 스터디 바이블은,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한 설명을 넣은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에는 약 네가지 종류의 스터디 바이블이 번역되어 들어갔지만, 영어권에는 수십종류가 있습니다.
Faithlife Study Bible (이하 FSB)는 Faithlife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무료이면서 기본적인 내용이 매우 탄탄한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FSB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재를 통해서 책을 오픈한 다음에 링크 기능을 통해서 개역 한글 성경에 연결해야 합니다. :) 이미 지난 영상들을 통해서 배우신 부분입니다.
FSB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경의 단락별로 핵심 내용이 요약이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성경의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다른 성경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성경 구절들이 들어가 있고 편리하게 링크되어 있습니다.
둘째,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과 심화 내용을 분리시켜 놓았습니다. 기본적인 부분을 먼저 보시고 추가적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글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가 있는 +표시를 클릭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내용은 아카데믹한 자료들과 연결해 놓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신학에 대해서 잘 몰라도, 무슨 내용을 추가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공부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셋째, 좋은 글들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인 성경 개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스터디 바이블은 각 성경의 전면에 이 내용을 배치하는데 특이하게도 FSB는 사용자를 배려하여 부담이 되지 않도록 뒷쪽으로 빼 놓았습니다. 그리고 How to Study the Bible과 같은 좋은 학자들이 쓴 글이 들어가 있어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이미지와 영상 자료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FSB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본적인 내용들을 좋은 책들과 연결해 주는 것은 매우 훌륭하지만, 그 링크가 제대로 작동을 안합니다. 아무래도 모든 내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둘째, 이미지 자료의 경우는 스마트폰에서 확대가 안됩니다. 너무 치명적이네요. :) 그림 자료를 클릭하신 이후에, 오른쪽 상단에 내보내기 기능을 통해서 다른 어플에서 열어보아야 합니다.
셋째, 신학적으로 논쟁이 될만한 부분은 깊이 다루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말씀을 해석할 때에 특정한 교단적인 배경을 가지고 설명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간략하게 다룹니다. 그런면에서 FSB와 함께 자신이 속한 교단적인 배경의 스터디 바이블을 추가적으로 한권 정도 더 본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FSB를 말씀 묵상할 때에 꼭 한번씩 봅니다. 절대 무료라고 무시하지 않습니다. :) 제가 잘 모르는 아카데믹한 부분을 가능하면 살펴봅니다. 우리에게는 늘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료이지만 매우 훌륭한 FSB, 말씀 묵상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세요.
토니 에반스 스터디 바이블이 나오면서 바로 구입하고
지금까지 사용하였습니다. 토니 에반스 목사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읽고서 입니다. 얀시가 다니던 교회가 인종 차별적인 교회였는데, 그곳을 떠난 토니 에반스가 이제는 미국 안에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토니 에반스 목사님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아마존과 로고스에서 평이 워낙 좋았습니다. 정말
호평이 많더군요. 그래서 설교 몇 편을 들어 보았습니다. 말씀을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이 시대의 청중의 눈 높이와 경험에 맞춰서 설교하시는 부분, 그리고 적용이 아주
강하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설교 구조나 말씀을 풀어가는 스타일에서 배울
점이 많아, 요즘에는 주로 이분 설교를 듣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니, African American 최초로 성경 전권 주석과 스터디 바이블을 출판하셨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업적입니다. 달라스 신학교에서 Th.D.로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토니 에반스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는 OAK CLIFF BIBLE FELLOWSHIP 교회입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보니 이 교회가 믿는 교리적인 내용을 따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 전반적으로
확고한 성경에 대한 믿음, 성령 하나님의 은사에 대한 강조, 그리고
성도의 휴거에 대한 확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말론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토니 에반스 목사님의 입장을 평가하거나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성경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강조하는 정도는 저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스터디 바이블의 서문을 살펴보았습니다. 토니 에반스는 기본적으로 이 스터디 바이블을 만들면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따른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관점으로
이것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공부할 때에 어떤 태도로
공부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제시합니다. 그분에 대하여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닌, 그분과의 만남을 위해서 공부할 것,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할 것, 성경을 그 문맥 안에서 공부할 것, 기도와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공부할 것,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찾는 하나님
나라의 마음을 가지고 공부할 것을 제안합니다. 제가 간단히 요약하였지만, 아래 내용을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As you use this study
Bible, remember: I. Study the Scriptures with a view to meeting
with God, not just learning about him. II. Study the Scriptures by routinely asking,
“What should I do in light of what I have learned?” III. Study the Scriptures in their context in
order to be accurate in your understanding of what the biblical authors are
saying. IV. Study the Scriptures in prayer and in
dependency on the Holy Spirit to open up your mind and heart to the meaning and
contemporary relevancy and application of the text. V. Study the Scripture with a kingdom mindset,
seeking to identify God’s rule over every area of life. Tony Evans, The Tony Evans
Study Bible (Nashville, TN: Holman Bible, 2019), vii.
제가 토니 에반스 목사님의 스터디 바이블을
추천하는 이유는, 성경 묵상을 통해 마음까지 움직인다는 점, 심플한
성경의 원리적인 적용, 그리고 목회적인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경 구절을 설명할 때에 다소 차가운 논리로
설명하는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논리가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분들이
추상적인 논리들로 이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에 대한 이해는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신앙인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가 함께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성경을 이해할 때에 지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삶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함께 얻는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거의 드문 일입니다. 스터디 바이블 이외에도 많은 책들은 성경 내용 자체만을 고민하든지 혹은 섣불리 적용을 강조합니다. 항상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 그리고 적용을 이끌어내는 탁월함은 결국 신학을 깊이 있게 전공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오랜 시간동안 목회적으로 붙들고 씨름한 고민 끝에 나오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는 태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뭔가 달라야 합니다. 자신의 삶 전체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영역임을 믿고, 그것을 적용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토니 에반스 목사님은 탁월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수많은 종류의 스터디 바이블을 살펴보아도 마음에 와 닿지 않던
설명들이, 토니 에반스 목사님의 설명을 통해 이해된 적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복음에 대한 확신이 생깁니다. 서문에서 본인이
성경을 대하는 태도와 공부하는 목표의 그 결과물이 책의 내용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볼 때에 완전히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 하나님에 대한 강조나 말씀을 원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완전히 마음에 납득이 안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의 해석과 적용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저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말씀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결국 모든 책은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장점을 잘 찾아서 추려내면서 본인의 신앙의 깊이를 만들어 내고 적용하는 것은 그 책을 읽는 사람의 몫입니다. 혹시라도 위에서 말씀드린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되시면, 꼭
한 번 구입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로고스 버전은 아래 링크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성경 없이 스터디 바이블 노트만 포함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