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3일 월요일

올리브트리, 어디까지 써봤니? - 형이 거기서 왜 나와? "ESV Global Study Bible" 무료

 


신학 공부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할 때에 성도님들의 마음에 신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신학교에 입학해서, 우러러볼만한 탁월한 교수님 밑에서 가르침을 받고, 그것을 통해서 성경을 잘 알아가고 신앙적으로 성숙해가는 그런 신학 공부를 꿈꿉니다. 

물론 그런 것이 신학 공부입니다. 좋은 교수님 밑에서 좋은 강의를 듣고 그것을 공부하고 배우면서 성경을 더 깊이 배우고 신앙의 성숙을 추구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본질적으로 들어간다면, 신학 공부는 "좋은 책들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떤 교수님 밑에서 배우던지, 신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좋은 자료를 읽어 내는 것"입니다. 성경 자체를 읽고,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읽고, 그것을 묵상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글을 쓰면서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좋은 자료를 골라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추가적인 자료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취합하여서 읽어내고 성경을 보는 해석의 힘과 관점을 나의 내면 안에 계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 과정이 없다면 사실상 깊이 있는 신학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님들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가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코 스터디바이블이라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신학자들은 보통 자신의 전문 영역이 있습니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책을 쓰고 주석을 씁니다. 만약에 내가 어떤 신학의 특정 영역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탁월한 신학자 몇명을 붙들고 공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보통의 성도님들은, 성경을 전반적으로 다 잘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마태복음을 제일 좋아합니다"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성경 전체를 읽고 이해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해야 한다"는 정말 어떤 의미에서 말도 안되는 목표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평신도 중심적인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느낄 때에는 한국의 분위기는, 어떤 학자의 어떤 책 정도는 읽어야 수준 있는 성도라는 분위기인 듯 합니다. 저는 사실 이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을 엘리트주의로 만들어버리는 굉장히 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출판계에서는, 보통의 성도님들도 평이하게 읽을 수 있는 탁월한 수준의 책들이 너무 많고, 특별히 성경 전체를 성도들의 수준과 입장에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좋은 스터디 바이블들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저의 목회 속에서 스터디 바이블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래의 글을 통해서 스터디 바이블을 알리고 있습니다.

*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2년 4월 업데이트) 

http://jungjinbu.blogspot.com/2017/10/blog-post.html

그 중에서도 ESV 스터디 바이블은, 제가 생각할 때에는 마치 표준과 같은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일단 한국에서 한글로 가장 먼저 번역된 스터디 바이블이라 한국인에게 그 차지하는 위상이 남다릅니다. 아마 부흥과 개혁사에서도 굉장히 고심해서 골랐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로고스에서 지원하는 스무권 이상의 스터디 바이블을 다 살펴봐도, 굉장히 무난하면서 표준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복음주의권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좋은 성경 해석, 굉장히 잘 구성된 수준 높은 지도들, 그리고 부족하지 않은 설명들로 이 한권만 있어도 성도님들의 신학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자료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ESV 스터디 바이블의 축약본이 있습니다. 그것이 ESV Global Study Bible 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두 권을 함께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ESV Global Study Bible이 원래의 ESV 스터디 바이블의 80퍼센트 정도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ESV 스터디 바이블의 탁월한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너무 복잡한 이런 저런 신학적인 논쟁들을 제외시키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하였습니다. 그래서 성인들 뿐 아니라 학생들이 보기에도 정말 좋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CROSSWAY 출판사에서 이것을 이북 형태로 무료로 오래 전에 공개하였습니다.

* ESV Global Study Bible (Ebook) 
https://www.crossway.org/bibles/esv-global-study-bible-ebook/

* Why We’re Giving Away the ESV Global Study Bible (to Everyone)
https://www.crossway.org/articles/why-were-giving-away-the-esv-global-study-bible-to-everyone/

In providing free access to the Global Study Bible, we want to equip the global church with theologically rich, gospel-centered content aimed at helping God's people better understand the Bible and apply it to their own lives. This goal stands at the heart of Crossway’s mission as a not-for-profit ministry and reflects one of our ongoing global ministry initiatives.

출판사에서 ESV Global Study Bible 을 무료로 공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놓았네요. 글로벌 교회를 신학적으로 더 깊이 훈련하고 세우기 위해서 공개했다는 내용은 정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그리고 특별히 선교지는 돈이 없어서 책 한권 사는 것도 버거운 사람이 태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 정도 자료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도, 너무나 귀한 자료이고 탁월한 신학 교육의 방법입니다. 

원래 이 소식은 제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너무 놀라운 결단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것은 단순히 이북 형태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0로 결제하는 결제 단계까지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EPUB 형태라고 예상합니다. 

EPUB는 전문적인 이북 형태이지만, 로고스와 같은 고급 프로그램 안에서 실행되는 형태가 아니라 결국에는 활용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성경 프로그램 안에서 구동이 되어야 스터디 바이블 노트가 활용도가 극대화 됩니다. 

그런 면에서 ESV Global Study Bible 자체는 무료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 자료를 성경 프로그램 안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tag 등의 성경 프로그램 회사의 추가적인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로고스도 여전히 ESV Global Study Bible 노트만 따로 $10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 ESV Global Study Bible (Notes only)
https://www.logos.com/product/156733/esv-global-study-bible

그런데 우연히 올리브트리 사이트를 살펴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SV Global Study Bible이 문자 그대로 "무료"라는 것입니다. 

* ESV Global Study Bible
https://www.olivetree.com/store/product.php?productid=46561

웹툰 대사 중에 "형이 거기서 왜 나와?"라는 대사가 한참 유행중입니다. :) 뜻하지 않은 사람을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났을 때에 사용된 대사입니다. 그런데 올리브트리 안에서 ESV Global Study Bible를 심지어 무료 자료로 등장한 것입니다. 딱 그 생각이 나더군요, "너가 거기서 왜 나와?"

제가 올리브트리를 짧은 기간 써 보고 느낀 것은, 초심자를 위한 성경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로고스는 무료 버전 자체가 이미 탁월한 성경 앱이기 때문에, 올리브트리를 거기에다가 견주면 사실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올리브트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별로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창을 띄우면, 성경이 있고, 보조 자료가 있고 그것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올리브트리는 ESV와 개역 성경이 무료이기 때문에,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경과 ESV Global Study Bible 하나만 보면서 신학 공부를 하고 싶다면, 사실 굳이 로고스가 아니더라도 올리브트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무료로 구입해서 다운로드 해서 제 셀폰에서 띄워 보았습니다. 이미 성경 구절들이 tagging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래 쪽의 스터디 바이블 노트에서 성경 구절을 클릭하면, 편리하게 바로 그 구절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성경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전혀 문제 없이 올리브트리 앱 안에서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ESV Global Study Bible을 무료로 공개해 놓은 올리브트리 회사가 새삼 다르게 보였습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쉬운 앱을 제공하고, 거기다가 ESV Global Study Bible를 무료로 공개해 놓았다는 것이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이제 자료가 없어서 신학을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말 그대로 무료로 누구든지 성경을 가지고, 누구든지 좋은 자료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좋은 스터디 바이블 한권 정도를 가지고 성경 공부를 꾸준히 해보시고 싶다면, 올리브트리 앱을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올리브트리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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