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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7일 화요일

거친 손이 따뜻할 때


설교는 담임 목회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설교의 그 시간은 온전히 목사의 몫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의 자리이고, 동시에 그것은 큰 부담의 자리입니다. 

주일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성도님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드리는데 사실 성도님들의 손이 굉장히 거칠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손을 잡으면, 이민 생활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세월의 무게가 손을 통해 전달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참 제 마음에 무겁게 다가옵니다. 

설교학을 가르쳐 주신 정창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늘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에 한번 설교 듣는 것으로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전도사님들, 설교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합니다.’ 단순히 설교학 교수가 아니라 목회자로서, 성도님들의 현실과 영적인 갈급함을 아시는 분의 간곡한 부탁이었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인사하시는 연세드신 분들의 손을 잡으면, 마음이 울컥합니다. ‘나는 정말 오늘 나의 책임을 다한걸까?’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젊은 목회자의 입에서 나오는 설교를 통해서 작은 위로라도 받으시면 좋겠고, 주일에 어렵게 오신 그 발걸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시 한주를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설교하는 것이고, 손을 한번 꼭 잡아 드리며 격려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저의 마땅한 섬김이 성도님들께 작은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담임 목사로서 저의 바램입니다. 

따뜻한 사람을 만나, 행복을 누리다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목회는 인간 관계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되고 관계에서 끝이 납니다. 귀한 분들을 만나고 함께 신앙 생활을 하고 복된 삶을 누리는 것이 목회입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각박한 이민 생활에서 순수하고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입니다. 황목사님은 참 좋은 분입니다. 인품과 실력을 함께 갖춘 보기 드문 목회자입니다. 합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형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순수해서 대할 때에 저를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오랜 만에 황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먼 길을 달려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저 짧은 몇 시간에 불과했지만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제 주어진 목사님의 새로운 앞 길을 축복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뵐 수 있기를 늘 바라지만, 혹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만나고 싶은 분들만 항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약간은 원망스러웠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님께서 귀한 황목사님과 그 가정을 선하게 인도해주실 것을 믿고 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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