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저에게 있어서 20대 초반에 NIV Dramatized Bible을 들은 경험이 없다면, 그리고 드라마 바이블을 들은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 지금의 제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지금까지의 저를 이끌어 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성경을 꾸준하게 들을 때에 "어떤 영적인 감각"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한 구절을 묵상하는 것과도 다르고, 어떤 한 장을 묵상하는 것과도 다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고, 영혼에 힘을 얻게 됩니다. 삶의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꾸준하게 구약과 신약을 들으면서 그 안으로 내 영혼이 들어가는 것, 그것은 세상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적인 경험 입니다.
드라마 바이블을 들을 때 마다 감사가 넘칩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귀한 앱이 무료로 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과연 전 세계 인구 중에서, 모국어로 이렇게 귀한 드라마 바이블을 가진 민족이 얼마나 될까요?
며칠 전에 드라마바이블 앱을 켰는데 위에처럼 소개글이 등장합니다. :) 깜짝 놀랐습니다. 현재 드라마 바이블 앱이 종료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현재의 "드라마 바이블" 앱이 "공동체 성경 읽기"로 전환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드라마바이블을 잘 쓰고 있기 때문에 바로 설치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실행한 화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어플의 기본적인 색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많이 변하였습니다. 기존의 노란색에서 검은색 위주로 변하였고, 기준에 성경 순서 중심의 듣기 화면에서, 어플이 제공하는 읽기 플랜을 더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읽기 플랜 안에 본문 소개 영상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성경의 내용들을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아래와 같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https://www.youtube.com/c/BibleProjectKorean
그렇다면 이러한 어플의 새로운 변화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자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의 느낌과 의견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절대시하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공동체를 강조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심지어 성경을 읽는 것도, "나"의 신앙적 능력의 발전 정도로 생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드라마 바이블을 만든 분들도 굉장히 고민을 하고 새로운 앱을 런칭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시도는, 시대를 정면으로 거스르겠다라는 엄청난 신앙적 결단인지도 모릅니다. 성경을 단순히 혼자서 읽는 것을 넘어서서, 무너지고 있는 공동체를 위하여 모든 힘을 모으고 방향을 전환한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앱이 아주 사용하기 편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아무래도 색감이 앱에 대한 느낌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따뜻한 색에서 아무런 느낌이 없는 색 중심으로 바뀐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읽기와 성경 읽기 플랜을 약간은 강요하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아직 신앙이 연약한 분들은 그저 성경을 듣기만 해도 성공인데, 개인 성경 듣기를 건너띄고 공동체 듣기에만 인터페이스가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저는 일단 기존에 드라마 바이블 어플을 가능한 대로 계속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 어쩌면 서비스 전환 시점은 10월 30일을 기점으로 더 이상 기존 앱을 완전히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고, 혹은 셀폰에서 삭제하지만 않는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드라마 바이블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분들의 수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열어가는 방향에 있어서도 함께 응원합니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이런 저런 형태로 성경을 계속 읽고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바이블이 새로운 방향성을 찾은 것 처럼, 어떤 형태로든 성도들 개인과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일이 풍성히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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