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8일 수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성경의 문단"을 가장 확실하고 깔끔하게 분석합시다 / Hannah's Bible Outlines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 그리고 아주 어린 시절 이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책이란 말야, 분석하는게 아냐 그냥 느끼는 거지!" 책을 읽고 마음에 깊이 느끼고 공감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 수록, 물론 책은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분석해야만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 책이 좋았다 감동적이었다라는 것을 뛰어 넘어서,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구조를 알고, 문단을 나누고, 그 문단 안에서 핵심 내용들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성경도, 두리 뭉실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 물론 설교 준비는 아주 분석적으로 성경을 주해하고 그리고 그 안에서 의미를 뽑아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저의 평소의 성경 읽기는 분석보다는 느낌과 감동 쪽에 훨씬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그리고 성경을 잘 알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반 책 뿐 아니라 성경 역시, 충분히 분석하고 분해하여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러한 분석적인 성경 읽기는 너무나 당연한 접근입니다. 의미라는 것은 단어에서 시작해서 문맥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에서부터 문장 그리고 문장의 덩어리를 이루는 문단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문단의 결합인 장까지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이러한 분석적인 성경 읽기는,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중요하고, 또한 성도님들이 설교를 들을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질서 정연한 논리 속에서 설교를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특별히 저의 설교의 형태를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퓨전 설교" 형태로 바꾸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퓨전 설교는, 그 설교의 앞 부분에 멋진 예화나 혹은 한 구절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전체 구조부터 설명합니다. 혹시라도 "퓨전 설교"의 형태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통해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강해'와 '주제'사이 - '설교의 퓨전'을 꿈꾸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12/blog-post.html

보통 설교의 경우에는 15-20절 정도의 설교 분량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세개 혹은 네개 정도의 문단을 나누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가진 번역 성경은 기본적으로 문단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다만 그 크기가 아주 커서 10절 정도까지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문단 나누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경 본문을 의미상 나누어서 문단 나누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로고스와 스터디 바이블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성경의 의미와 문맥을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핵심을 짚어주는 자료"를 찾는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의 이 목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쉬운 목표였을까요? 아니면 어려운 목표였을까요? 결론적으로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흔히 생각할 때에는, 성경의 문맥을 따라서 의미상 문단 구조를 나누어서 분류한 자료가 많을 것 같지만 거의 없습니다. 물론 많은 주석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문단 구조를 다루고 있지만, 성경 한권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의미상으로 문단을 나누어준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은 정말 찾기 어려웠습니다.

예상하시는 것 처럼, 어떤 스터디 바이블들은 문단 나누기의 형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충분히 문단을 나누기도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문단을 무시하고 내용을 기술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로고스 자체에는 그런 기능은 없을까요? 로고스 안에 아주 흥미로운 기능이 있습니다. 그것은 Bible Outline Brower 입니다. 그 이름 그대로 본인이 가진 자료들이 성경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이해하는가를 한번에 보여주는 탁월한 기능입니다. 아래처럼 그 결과가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많이 보는 ESV Study Bible 이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아주 멋진 기능이지만, 제가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 예를 들어서 창세기 5장 전체를 제목을 잡고 한 단락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설교를 하게 된다면 창세기 5장 안에서 세부적인 분석과 소 제목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 기능은 저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안됩니다. 

놀랍게도 최고의 스터디바이블로 생각하는 Grace and Truth 스터디 바이블이 문맥상 가장 완벽하게 문단 나누기가 되어 있습니다. :) 단순히 한 구절 한구절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의미상으로 문맥을 나누어서 탁월하게 해석해 놓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용은 충분히 종합되어 있지만, 그 문단 안에서 핵심적으로 볼 수 있는 소제목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진정한 본문 이해를 위한 새로운 스터디 바이블을 기대하다!
NIV The Grace and Truth Study Bibl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7/niv-grace-and-truth-study-bible.html

성경의 의미상 문단 나누기라는 관점으로,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가장 좋은 자료는 Harold L.Willmington의 The Outline Bible 입니다. Harold L. Willmingtond은 리버티 대학의 부총장으로도 섬겼던 분이십니다. 이분의 책은 적어도 다른 여타 책들보다 훨씬 더 성경 자체의 구조 분석에 힘을 쓴 귀한 책입니다. 모바일에서는 아래 그림처럼 나타나는데, 추가로 보이는 노트들은 anchor 기능으로 로고스에 보이는 저의 노트입니다. 


위의 책을 보면 나름대로 좋은 책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설명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때로는 의미상 구분이 조금 모호할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더 간략하면서 소제목들이 깔끔하게 붙어 있는 자료였기 때문에 다른 책들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헤맨 끝에, 드디어 제가 평생 함께 할 책을 찾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목적에완전히 부합하는 책입니다. 그것은 Hannah's Bible Outlines 입니다. 

* Hannah's Bible Outlines
https://www.logos.com/product/199892/hannahs-bible-outlines

사실 Hannah's Bible Outlines은 원래 로고스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Wordsearch 회사에 속한 데이터베이스였습니다. 그런데 로고스에서 합병하면서 드디어 로고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로고스의 확장과 그 영업력에 감탄을 하게 되고, 좋은 자료를 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 책은 John D. Hannah의 저작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Harold L.Willmington 역시 달라스 세미너리에서 공부하셨는데 John D. Hannah 달라스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무려 20년 동안 공을 들여서 만든 책입니다. 로고스 페이지의 설명 그대로, 전체 성경을 책과 챕터와 성경 구절의 무리 들로 나누어서 정리했습니다. 모바일 버전에서 아래 그림처럼 보입니다. 


Willmington 의 책과 비교했을 때에 Hannah의 책은 훨씬 더 간결합니다. 모든 말씀이 문단으로 분해가 되어 있고, 각 문단은 아주 간략한 소제목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목들이 간략하기 때문에 눈에 금방 들어옵니다. 저에게 딱 필요한 내용입니다. :) 본격적인 해석을 하기 전에, 성경을 어떻게 의미상으로 분해해서 보면 좋을지 조감을 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만한 책입니다. 

가끔씩 로고스에 대한 궁금증들을 읽어보면, "어떤 패키지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가?" 라는 질문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을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사실 로고스를 잘 쓴다는 것은, "어떤 자료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성경을 묵상하고 또 설교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셨다면 Hannah's Bible Outlines 를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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