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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1일 화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12) - "짧은 CNN 뉴스"로 영어 실력을 기르자


저의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영어를 잘하는 것" 입니다. "영어를 잘 듣고 충분히 이해하고, 그 맥락을 공감하고 상대방에게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유익이 너무 많습니다. "전 세계의 영어로 된 자료들"이 "나의 것"이 됩니다. 세상의 수 많은 방대한 리소스들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영어와 한글을 같이 사용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이 삶의 영역이 확장됩니다. 영어로 된 자료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석사 과정을 영어로 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영어는 복합적"이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발음이 충분히 좋아야하고, 그리고 문법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 문화적인 맥락도 이해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단어들은 이미 꾸준하게 공부하는 상태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소리내어서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것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추어"서 "지혜롭게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지금 나의 상황에 맞추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컨텐츠와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반복하여서 학습"해야 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해 봤더니 좋더라 라는 것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근 몇년간 저는 "말해보카" 앱을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해보카의 최고의 장점은, "나의 약점"을 발견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듣는 연습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한지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실력이 늡니다. 말해 보카의 리스닝 파트를 통해서 저의 리스닝 수준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04) - 말해보카? 당신의 약점을 제가 찾아서 도와줄께요!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blog-post_98.html

며칠 전에, 존경하는 분으로 부터 "미국 사회를 알아야 미국에서 목회를 잘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 마음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곳은 미국이며, 이민 목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를 알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영어 뉴스를 찾아서 듣고 공부하자"

왜 뉴스를 들어야 할까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적어도 "미국 사회가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표준적으로 쓰는 좀 더 "고급스러운 영어의 느낌"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뉴스 안에서 나오는 인터뷰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발음과 억양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리소스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저 말고도 뉴스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고민한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사실 거의 3일 동안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검색어는 주로 "short news podcast with transcript" 혹은 "뉴스로 영어 공부하기" 였습니다. 

저는 일단 리소스를 찾는데 있어서, "두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 첫째, "길이가 짧아야" 합니다. 제 경험상, 단순히 10분 혹은 20분짜리 뉴스를 듣는 것 그 자체는 크게 도움이 안됩니다. 물론 차에서 흘려 듣기를 통해서, 제 듣기 실력이 어느 정도 그 내용을 소화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이해하고 공부까지 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가능하면 짧고 매일 매일 소화할 수 있는 양이어야 합니다. 

둘째, "스크립트"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흘려 듣기만으로는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번 들은 다음에는 자신이 지금 어떤 부분이 안들리는지, 어떤 부분이 문법적으로 부족한지, 어떤 단어를 모르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스크립트"가 꼭 필요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찾아보니 정말 쉽지가 않더군요. 삼일 밤낮을 헤매었습니다. 일단 많이 추천하는 NPR 뉴스 혹은 PBS 뉴스 등은 길이가 상당히 깁니다. 최소 5분에서 10분 혹은 20분까지 길이가 됩니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하기에는 굉장히 부담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곳이 있더라도, 일일이 다 찾아서 들어가야 합니다. 스크립트를 찾아서 공부해 본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입니다. 몇번 정도 클릭으로 스크립트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상태로는 공부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지루해서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결론적으로 찾은 곳이 YBM에서 CNN뉴스를 정리해 놓은 사이트입니다. 


저는 이 사이트를 처음 보고,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일단, 도대체 이런 사이트를 무료로 공개해 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뉴스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무료라고? 저는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아마도, YBM 회사에서 CNN과 계약을 맺은 듯 합니다. CNN의 뉴스와 자료 중에서 영어 공부가 될만한 중요한 리소스들을 모두 가져와서, 한국인이 공부하기 좋다록 완벽하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기본적으로 CNN Class, CNN 10, CNN Discussion으로 섹션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의 영어 뉴스 공부를 위해서는 CNN Class 가 맞춤 내용입니다. 저는 특히 미국 국내 뉴스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U.S. 섹션을 눌러 보았습ㄴ다. 그럼 위에처럼 내용이 등장합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는 미국 뉴스 두개가 눈에 띕니다. 중국 스파이 풍선, 그리고 폭등한 계란 가격에 대한 기사입니다. 
먼저 스파이 풍선에 대한 기사입니다. 가장 반가운 것은 기사 자체가 "정말 짧다" 입니다. 2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겨우 2분도 안되는 기사에서 뭘 공부하겠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분 기사를 여러번 듣고, 읽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대략 2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은 결코 짧은 내용이 아닙니다. 

먼저 영상 부분은, 유투브 링크가 아닙니다. 자체적인 플레이어를 사용하는데 CNN 뉴스 영상을 잘라서 업로드 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 셀폰에서 조금 버퍼링이 있지만 그래도 재생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굳이 영상을 보지 않아도, 음성 재생이 지원합니다. 특히 좋은 것은, mp3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운로드 해서 차에서 몇번이라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짧은 뉴스에 대한 "완벽한 스크립트"가 제공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저 쭉 적어 놓은 스크립트도 아니고, 문단별로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러번 일단 듣고, 충분히 들었지만 들리지 않는 부분들을 내가 다시 보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스크립트는, "추가적인 해석의 기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것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단어들의 뜻이나 해석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셀폰에서는 위에 "갈색으로 표시된 단어들을 클릭"하면 뜻이 바로 등장합니다. 

왜 이것이 도움이 될까요? 물론 사전을 찾아도 됩니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시사적인 단어까지 해석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에 단어 중에 "Gang of Eight" 이라는 단어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단어입니다. 물론 처음에 리스닝할 때에 그렇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위의 내용을 읽어보면서, "미 의회 실력자 8명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는 수준입니다. 이미 정리해 놓은 것을 익히고, 필요하다면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쉽게 정리해 놓을 수가 있을까요? 

또 하나 재미있게 들은 뉴스가, 계란값 폭등에 대한 뉴스입니다. 제 아내가 말하기를, 계란 값이 거의 두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눈이 갔습니다. 특히 이 영상에는 "African American 아주머니"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영상을 보지 않았지만 듣자 마자 인종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소중합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보통 한국에서 듣는 영어는 미국 백인의 표준적인 영어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실제 미국에서 살다보면, 정말 다양한 인종의 영어를 듣게 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짧은 영어 기사에서 이런 분의 영어를 듣게 된다면, 저로서는 큰 수확입니다. 다양한 영어 발음과 악센트를 익히는데 있어서 유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제 영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 뉴스 역시 아래 그림처럼 완벽한 스크립트를 제공합니다. 저도 다섯번 정도 뉴스를 듣고 스크립트를 보면서 안 들리는 부분을 익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의 강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스크립트에 대한 "완벽한 해석"이 제공됩니다. 저는 솔직히 여기에서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해석"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저는 결국 "한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어는 영어로 이해하는 부분"이 정말 필요합니다. 해석을 하는 것 그 자체가 벌써 영어의 뉘앙스를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꼭 이해를 하고 해석을 해야 도움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의 경우에는, 위에 뉴스를 여러번 듣고 스크립트를 보았지만,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이... (암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라는 부분이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듣고 스크립트를 읽을 때에는, 뭐가 가격이 올랐다는거지? 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공하는 해석은, 이러한 "문맥적인 분석"을 해서, 실제로는 인터뷰한 사람이 (암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문맥을 살려서 "(암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힘들어 졌다" 라고 해석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스크립트 자체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을, 문맥을 살린 해석 덕분에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최고입니다. 물론 제가 한 스무번 이상 더 읽고 문맥을 파악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까지 공부하기는 삶이 너무 빠듯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 정도 공부한 상황에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채워줄 수 있도록 완벽한 해석이 제공된다는 것은, 너무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 두편을 가지고 일단 mp3를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그리고 셀폰에 넣고 AIMP 플레이어에 CNN이라는 재생 목록에 넣고 차에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공부이든지, "체계를 잡고 꾸준하게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량이 아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장 작은 수준에서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밴드를 이미 세개를 하고 있고, 그 중에 하나는 영어 공부이지만, 추가로 "영어 뉴스만을 위한 네이버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저의 "하루 한번 네이버 밴드" 시리즈는 아주 심플합니다. 누군가가 자료를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하루에 한번 공부하고 "인증샷을 올리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혹시라도 함께 하시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 '"하루 한번" CNN' 밴드로 초대합니다.
밴드명을 검색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From 정진부



결론입니다. 저의 목표는, 짧은 영어 뉴스로 미국 사회를 배워가는 것입니다. 제의 부족한 리스닝 실력을 채우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발음을 듣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보면서 소리내서 읽고, 단어와 숙어 등을 추가로 공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에서는 https://cnn.ybmnet.co.kr/main 가 가장 적합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방문하셔서 공부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2023년 1월 20일 금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10) - 미국 도서관 "북클럽"에 들어가다

 


* "내 사랑", 북클럽을 찾아서

저는 소위 말해서, "집돌이" 입니다. 집에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은, 라면을 끓여서 먹으면서 가만히 앉아서 터미네이터2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제 마음 깊숙이 들어 있는, 저라는 존재의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 "내가 어쩌다 여기에 와 있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알 수가 없고, 하나님의 일하심은 "우리의 생각"을 항상 뛰어 넘습니다. 

저는 "북클럽"을 사랑합니다. 저의 삶의 전부입니다. 인간의 성숙의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더 이상 제가 인도할 수 있는 북클럽을 오픈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잠시 마음이 많이 상했지만,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방식은, 저의 삶의 방식이 아닙니다. 유학을 시작하고 제가 경험한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가만히 있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내가 사는 동네"에도 북클럽이 있지 않을까? 먼저 주변의 교회들을 다 찾아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주변 교회 중에서 북클럽에 포커스를 맞춰서 양육하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최소한 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에는 없더군요, 그저 소그룹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모임들만 있었습니다. 

갈급한 저를 불쌍히 여긴 아내가, 라이브러리를 찾아보라고 해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마침 동네 도서관에 adult bookclub 모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거기다가 줌으로 하는 모임이 아니라 in person 모임입니다. 갑자기 마음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아, 여기라도 가야하나?" (원래 제가 참석한 모임은 라이브러리 달력에서 지워져서, 다음 모임 스크린 샷을 넣었습니다) 

* 꼭 가야할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일단 "누가 이런 자리에 올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전혀 낯선 사람들, 교회와 전혀 상관 없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특권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부담은, "영어"입니다. 아, 영어.. 저는 한국어가 좋습니다. 내 나라 내 언어입니다. 물론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려고 부지런히 노력하지만, 영어는 역시나 부담입니다. 거기다가 북클럽이라는 셋팅은, "가장 고급스럽게 혹은 정신 없게" 영어를 써야 합니다. 어떤 모임의 흐름 속에서, 다른 사람의 언어를 맥락을 살려서 듣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가 과연 거기서 적응할 수 있을까?" 

* 그래도 나는 "도전"한다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나는 그래도 도전한다" 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길이 그렇습니다. 누가 간 길이 아니라 항상 저의 길을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본성은, "너 이미 충분히 바쁘잖아, 괜히 사서 고생하지마, 거기 가면 넌 너무 힘들고 불편할꺼야" 라고 줄기차게 말합니다. 그런데 저의 이성과 저의 꿈은 저를 흔들며 이렇게 말합니다. "진부야, 넌 거기 반드시 가야해, 거기에 너의 길이 있어, 너는 너가 해야할 일을 마땅히 해야해, 절대로 포기하지마" 저의 꿈의 이야기를 듣고 따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로젤 도서관은, 저의 집에서 겨우 5분 정도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그런데 차를 몰고 가는 그 길이 참 멀게 느껴집니다. 이미 몇번 가본 곳인데도, 주차장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데스크에서 컨퍼런스 룸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도서관 안에 방을 찾아갔습니다.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참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 좀 민망하긴 했어도

들어갔더니 오십대 정도 되는 여자분들이 앉아 계십니다. 나이가 있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약간 당황했습니다. 그분들 중에 마음씨 좋아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약간 의아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물어봅니다. "혹시 북클럽 하러 왔니?" Yes, 엉거주춤 중간에 자리에 대충 앉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 사람들이 다 들어옵니다. 약 여덞명 정도가 북클럽을 위해서 모였습니다. 

처음에 놀란 것은, "전부 다 여성분"이었다는 것입니다. 인도하는 라이브러리언 한명이 남자, 그리고 제가 남자입니다. 나이대를 보니 제가 제일 어려 보입니다. 그리고 동양인은 저 밖에 없습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은 오십대부터 칠십대 할머니까지 계십니다. 역시 모임 시작 전에 이야기는, "동네 가게 베이컨 가격이 엄청 싸다"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긴장 됩니다. 왜냐하면, 베이컨 가격은 제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진짜 Book Lover 들을 만나다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위에 책에 대한 내용만 있고, 어떻게 읽어오라 등등의 가이드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알고보니 한달에 한권을 읽고 모인 그날에 그 한권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북클럽은 거의 다섯달 전부터 시작이 되었더군요.

모임 진행 형식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담당 사서는, 책에 대해서 약 열다섯개의 질문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질문 하나를 던질때 마다, 참여하는 분들이 각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겨우 챕터 두개 정도를 읽어 갔기 때문에 특별히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위의 책은 일종의 미스터리 장르인데,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Sam, 너는 누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니?" "어,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오늘 처음이라 책을 다 읽어야하는지는 몰랐어요." 모두가 웃으면서 저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록 책을 다 읽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모인 분들이 진짜 북러버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 분위기"를 말입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책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그 분위기입니다. 

책 속에 흠뻑 들어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서로 주고 받으면서 "내용을 확인" 받기도 혹은 "교정"하기도 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거의 한시간 이십 분 동안 그 자리에 있으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구나"

미국에 온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저의 영어는 얼만큼 늘었을까요? 사실 영어 실력 자체를 논하기가 부끄럽습니다. 영어는 너무 어렵습니다. 뭐 제대로 문법적으로 말하는 것도 언제나 힘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이번 모임에 가서 느낀 것은, 제가 영어가 꽤 늘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최근에 집중적으로 말해보카를 하면서, 확실히 "리스닝 파트"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외국인과의 대화로 들어가면, 정말 "물흐르듯이" 영어가 흘러가면서 들립니다. 적어도 제 관점에서는 스피킹보다 "리스닝"이 훨씬 중요합니다. 제대로 들을 수 없다면, 어설픈 반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찰나의 순간 속에서, 뉘앙스들과 발음과 단어와 문장들이 들립니다. 어떤 의미에서 내가 해석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이미 지나가는 문장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해보카를 통해서 꾸준하게 리스닝을 연습하고, 또 안들리는 단어와 문장 구조들을 계속 연습한 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완벽하게 그 모임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영어라는 장벽 때문에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 아쉬움, 그리고 벅찬 감격

저는 이미 북클럽으로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제가 공부한 관점"으로 이 북클럽을 평가하는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문헌에서 이미 본 것처럼, 미국에서 북클럽은 여성 중심이라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와는 다르게 연세가 있으셔도 얼마든지 북크럽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크리스천 북클럽이 아니라서, "책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간접적으로는, 배경 인물들에 대해서 분석하고 나누면서 배움이 있지만, "정말 내 삶에 이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인도하는 사서도 그저 질문을 잘 준비해서 제공할 뿐, 그것에 대한 "가치 평가"나 혹은 "적극적인 적용의 가이드" 등은 주지 않았습니다. 약간 "방관자의 입장"에서, 모임을 소극적으로 인도할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좋았던 것은, 저 개인의 "작은 도전의 한 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아마 예전의 저 같았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완전히 새로운 곳에, 전혀 다른 인종들 사이에서, 북클럽 모임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제 스스로가 리더가 되어서, 전혀 다른 인종들과 한 마음으로 크리스천 북클럽을 인도할 날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동양인 남자 혼자서, 그것도 제일 어린 사람이 와서 앉아 있으니 조금은 안쓰러워보였는지 헤어지면서 한 아주머니가 말합니다. "Sam, 우리를 두려워하지마, 다음에도 꼭 올거지", Yes,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저에게는 두렵거나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북클럽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북클럽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이미 사서가 다음 책을 준비해서 가져왔습니다.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대출을 받았습니다. 아내가 아이들 책을 빌린 적은 많은데, 제가 제 손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분위기를 보니, "최근에 쓰여진 책 중에 베스트셀러"를 읽는 듯 합니다. 책이 굉장히 두껍습니다. 이걸 과연 다음달까지 읽을 수 있을까? 종이책 보다는 아무래도 이북으로 사는 것이 훨씬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장을 집중적으로 읽고, 단어를 찾고 단어장에 저장하고 공부하면서 책에 대한 이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북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 구글 북스 & 네이버 사전 

저의 삶의 중요한 화두는, "효율" 입니다. 물론 "극단적인 효율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급적,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서 삶을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별 차이가 안나 보이지만, 1년 5년, 그리고 10년 정도 지나면 돌이킬 수 없을만큼의 격차를 가져옵니다. 

한동안 영어 단어장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북클럽 책을 읽고 영어 공부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적절한 단어장"을 찾아 보았습니다. 목표는, "웹, 셀폰, 아이패드의 연동", 그리고 "편리한 단어장 기능" 등이 목표입니다. 

처음에는 "Quizlet"을 조금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한계가 있더군요, 그것은 단어장 자체에 "발음기호"가 지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영어 공부를 할 때부터 절감한 것이 "발음의 중요성"입니다. 내가 어떤 단어를 공부할 때에 정확한 발음을 익혀 놓지 않으면, 절대로 "제대로 알아듣거나 제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네이버 사전"에 정착했습니다. 웹에서 사용하면서 "풍부한 뜻"과 "정확한 발음기호"를 볼 수 있습니다. 웹에서 저장하면, "셀폰과 아이패드"에도 "동일한 내용"이 뜹니다. 구글 북스는 "구글 번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만약에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구글 번역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위의 화면은, 제 아이패드에 창 두개를 띄워 놓고, 영어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네이버 사전으로 모르는 단어를 찾는 화면입니다. 찾은 단어는 "바로" 단어장에 저장해 놓을 수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그리고 틈나는대로 외우면서 공부하기 좋습니다.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이제 부지런히 공부하면 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이패드에서 구글 번역을 사용할 경우 "창이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창 이동"도 되지 않습니다. 아이패드 기본형에서 사용하는 것이, 저의 안드로이드 폰에서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구글 입장에서는 애플이 경쟁사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모든 편의성을 넣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 "내 도전"은 멈추지 않아

"다음 모임"이, 약 삼주 정도 남았습니다. 제 목표는, 책을 "완전히 소화"해서 들어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임에 들어가보니, 사서가 던지는 질문이 복합적이고 심지어 두개를 한꺼번에 물어보기 때문에 바로 따라가기가 벅찼습니다. 그래서 모임 마지막에 이미 이야기해 놓았습니다. "혹시 이 질문들 미리 받아볼 수 있을까?" Yes, 큰 어려움이 하나 해결이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 모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첫 모임을 끝나고 나오니, 밤이 깊었습니다. 그날 따라, 어두운 밤 거리에 가로 등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갑자기 군시절이 생각이 나더군요. 여전히 제대가 전혀 보이지 않은 힘든 시간에, 소대로 돌아가는 밤 트럭에 앉아서 바라보던 가로등이 참 예뻤습니다. 마치 그것처럼, 삶이 어렵고 답답할 수록, 아름다운 것은 더욱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제 인생의 가장 어려운 첫 발을 내 딛을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앞 길에 무엇이 놓여있는지 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저, 주님께서 부어 주신 마음에 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오늘도 다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앞길을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고 또 기도합니다.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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