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KM&EM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KM&EM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이민 목회의 행복은, KM과 EM의 연합을 이뤄가는 것이다

 

* 예배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평생동안 신앙 생활 하면서, 예배 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도로서 제 자신을 볼 때에, 매주 드리는 예배이지만 언제나 새롭기를 원하고 또 은혜 받기를 원하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함께하시는 성도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민 교회의 경우에는 더욱 원대한 목표를 가집니다. 그것은 KM과 EM이 아름답게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로는 쉽지만, 그것을 실제로 이루는 것은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언어적인 차이,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공동체를 하나로 조화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함께 은혜를 누리도록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볼티모어 교회는 감사하게도 연합 예배를 자주 드립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한 것은, 부임한지 겨우 세달 만에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함께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을까 목회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예배를 기획하고 그 안에서 섬세하게 조율하면서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어권이든 영어권이든 변화를 말하지만 사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변화를 싫어합니다. 자신에게 최대한 편한 것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욱 섬세하게 이 모든 것들을 이루고 조율하면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가야 하는 것입니다.

* 50주년 연합 예배를 기획하며

처음에 50주년 예배를 드리면서 영어권 목사님과 나란히 선 것은 저의 분명한 의도입니다. 저는 사실 이것이 정말 파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제가 강대상에 서고 옆에 서서 통역하는 것이 아이디어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서 마치 KM이 EM보다 우월하다 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담임 목사인 것도 사실이고, 현재로서는 KM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예배를 섬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강대상을 놔두고 밑으로 내려와 성도님들 앞에 나란히 나온 것입니다. 모든 성도님들 앞에서 우리는 동등한 공동체임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공동체가 아니라, 현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가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50주년 예배를 마치고 EM 멤버들이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제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의도한대로 그 결과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50주년 예배야 말로, 볼티모어 교회의 미래 방향을 결정 짓는 너무나 중요한 예배임을 다시 한번 확신하면서 마음이 벅찼습니다.

* 크리스마스 연합 예배를 기획하며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저와 EM 목사님이 순차적으로 통역 설교를 했더니 KM 성도님들께서 아쉬움을 말하셨습니다. 영어가 불편하지 않은 분들은 참 좋게 들으셨지만, 영어가 많이 어려우신 분들은 설교의 흐름이 끊어진다고 느끼신듯 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설교에서는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EM 목사님이 먼저 설교를 하고 제가 이후에 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분이 이야기하시더군요, EM은 10분만 하고 제가 20분을 하라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목회자 회의에서 제안한 것은 EM이 15분 제가 20분입니다. 설교자 입장에서 10분을 가지고 의미있는 논지를 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거의 동등한 시간을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것도 참 좋았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예배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제가 그 모든 지루함을 안고 마지막 부분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볼티모어 교회가 다음 세대를 중시하며, 영어권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예배의 구조와 시간을 통해서 모두에게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사역을 시작하면서 작년까지의 크리스마스 예배의 분위기를 물어 보았습니다. 사실 영어권 성도님들이 거의 안오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연합 예배이지만 실질적으로 KM 예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사역하고 또 심방하고 50주년 예배를 드리면서 느낀 것은, 영어권에서 아무래도 많이 오실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영어권을 배려해서 예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적중했습니다. 

강대상의 의자에 앉아서 본당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성도님들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벅찼습니다. 자녀들이 영어권이 분들이 가족과 함께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예배당을 꽉 찬 성도님들을 보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영어권 분들을 배려해서 예배를 기획한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번 크리스마스 예배는 KM과 EM이 모두 만족할 예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온전히 연합하는 행복한 교회를 꿈꾸며

목회자로서 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요즘에 더 선명하게 깨닫습니다. 그것은, 성도님들이 '행복'한 것입니다. 사실 저의 설교는 굉장히 강한 편이고 성경적인 내용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서 저 역시 너무 행복합니다. 성도님들의 웃음을 볼 때에 저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는 볼티모어 교회가 KM과 EM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천국의 모델 하우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로 그 방향으로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볼티모어 교회 설립 50주년 감사 예배'를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며

 


담임 목회를 시작한지 이제 두 달이 조금 지나갔습니다. 지금 기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합니다. 처음에 이곳에 도착해서 예배 드린 그날 이후에 갑자기 지금 이 순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것과,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부목사로 오랫동안 섬기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담임 목사로서 교회의 모든 중요한 일들의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무게이고 부담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를 시작하며 가장 큰 문제는, 50주년 감사 예배가 겨우 두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사십 중반에 불과한 제가, 그리고 이제 겨우 부임하고 위임을 받은 제가 이렇게 중요한 예배를 기획하고 성도님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올려드린다는 것은 제 인생에 가장 큰 도전이라고 느꼈습니다. 

두달 동안 교회를 살피면서, 부지런히 설교하고 심방하고 성도님들과 대화를 했습니다. 특별히 마음을 많이 쓴 것은 함께 섬기는 목회자들과의 관계입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한가지 얻은 교훈은, 모든 것은 '관계'라는 것입니다. 목회의 모든 것은 관계로 풀어나갑니다. 좋은 관계 속에서, 많은 대화 속에서, 은혜가 흘러가고 목회가 완성되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했습니다. 

목회자들 그리고 장로님들과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예배 순서를 정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성도님들께 은혜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50주년을 맞이한 성도님들의 감사와 소망의 기도 제목을 담아 본당에 기도의 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순탄하게 완성도 있게 이루어졌습니다. 

KM과 EM이 연합으로 드린 예배였습니다. 예배가 길었지만 참 은혜로웠습니다. 예배의 현장의 기쁨과 감격은 영상으로 다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나오지 못했던 성도님들도 함께 하셔서 기쁨이 더 컸습니다. 원로이신 이영섭 목사님께서 교회에 꼭 필요한 격려사를 주셨습니다. 목회자로서 가장 본이 되는 설교와 기도를 보여주시는 귀한 분이십니다. 목사님을 뵈면서 늘 가르침을 받고 또 은혜를 누림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EM을 담당하시는 나목사님과의 호흡이 참 좋았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지만 좋은 성품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고 대화가 잘 통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좋은 분과 만나게 하신 것을 감사할 따름입니다. KM을 담당하시는 박목사님은 찬양인도부터 행정까지 다 맡아 하면서도 모든 것을 탁월하게 해냅니다. 저의 분신처럼 섬겨주는 모든 것이 또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간사님은 참 따뜻하고 열정적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섬기시는 모든 것이 저에게는 감격입니다. 어린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역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본격적인 담임 목회는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도 아주 잠시, 한숨을 돌리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주일에 모든 예배가 끝나고 성도님들을 뵈니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성도님들의 얼굴이 밝아서 참 좋았습니다. 제가 홀로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공로로 돌릴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고, 모든 성도님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어루만지셨습니다. 

볼티모어 교회는 긴 역사 속에 여러 아픔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신실한 성도님들께서 교회를 지켜온 너무나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성도님들 한분 한분이 참으로 귀합니다. 물론 설교의 내용에 있어서는 언제나 확고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성도님들을 향한 저의 마음은 한 없이 따뜻합니다. 그저 어린 제가 믿음의 선배님들과 동역하고 그분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저의 큰 영광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기쁨입니다. 

함께 나눈 설교의 말씀처럼, 내년부터는 교회의 본질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그럴 듯한 말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하고, 기도하며 그것을 하나하나 실현시켜야 합니다. 예전에는 기도도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제 능력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분명해 보이니 꼭 기도해야 한다라는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저 주님만 의지하고, 또 한걸음 미래를 향해 내딛어 봅니다.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소망합니다.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