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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8) - 교독문 낭독 프로덕션 작업기 with 문스토리

 



성실함과 탁월함은 늘 함께 간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함께 작업하고 있는 문스토리는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적으로도 탁월하시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기준에 맞춰서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작업 방식은 직접 음성을 녹음해서 보내주시고 제가 페이스 피아노의 피아노 음원을 사용해서 후반 작업을 합니다. 문스토리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는 Shure MV7X 입니다. 슈어의 대표적인 마이크인 SM7B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성능은 꽤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로써 모나지 않고 상당히 평탄한 음색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나레이션

* ADPTR Sculpt

음성을 다듬는 부분에서는 먼저 ADPTR Sculpt를 사용합니다. 업 컴프레서를 살짝 걸어주는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교독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나치게 감정이 들어가서도 안되고, 또 지나치게 감정이 없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원래 감정이 풍부하신 분이신데 자제하면서 녹음하셨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조금 작아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것도 좋지만, 사용해보니 업컴프레서를 약간 걸어준 이후에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것이 훨씬 청감상 듣기가 좋습니다. 과하게 걸지 않아도 업컴프레서를 걸면 훨씬 귀에 잘 들어오는 나레이션이 만들어집니다. ADPTR Sculpt는 이미지로 어느 정도 볼륨을 추가로 확보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 RX De-click & De-noise

그리고 RX De-click과 De-noise를 다음에 사용합니다. 본격적인 다른 프로세싱을 하기 전에 잡음과 틱 소리등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아쉬운 것은 녹음실이 아니라 일반적인 방 환경에서 목소리를 녹음을 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꽤 많이 섞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De-noise를 걸면 원래 사운드가 가지고 있는 선명한 뉘앙스가 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깨끗한 사운드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억제될 정도로 충분히 걸어줍니다.  


* AMEK 9099

그리고 채널 스트립 AMEK 9099입니다. 워낙 함께 공을 들여서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원래도 이큐는 워낙 예민하게 조정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썼습니다. 최근 작업에서는 예전보다는 훨씬 하이컷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낭독은 선명해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너무 날카로우면 듣다가 피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큐를 이용해서 충분히 하이를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로우입니다. 로우컷을 40hz 정도로 맞췄습니다. 평소에는 최소 거의 65hz이상을 로우컷했는데, 문스토리의 목소리에는 딱 이정도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헤드폰과 스피커로 다 모니터링을 해도, 여성이 가진 목소리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이큐로 작업한 최종 결과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목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THD를 충분히 넣었습니다. 컴프레서는 2:1 정도이고 지나치지 않게 3db 정도만 걸리도록 했습니다. 


* dynEQ

그리고 이제 레조넌스를 잡기 위한 dynEQ 입니다. 믹싱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목소리는 거의 반드시 레조넌스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레조넌스를 확인해서 얼만큼을 뺄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개인이 가진 목소리의 특성이 사라지고 소리가 너무 얇아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보내주신 소스가 좋기 때문에 2db 정도에서 세 군데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 Bettermaker EQ232D

경험적으로 제가 한가지 깨달은 것은, 50hz 정도 아래에는 단순한 필터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텁텁해서 로우컷을 너무 심하게 하면 결국에는 보컬의 특성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보컬 마지막 단계에서 로우를 다듬는 것은 반드시 풀텍 스타일 이큐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Bettermaker EQ232D를 사용하면 필터를 걸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로우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 The Wall

원래는 마스터 단에다가 리미터를 걸어서 최종 출력을 조절하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오히려 보컬에만 먼저 리미터를 걸고 충분히 볼륨을 확보하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The Wall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보컬 프로세싱은 마무리가 됩니다.

* 피아노

* ANALOG OBSESSION LALA

사실 보컬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배경이 되는 피아노와 나레이션의 밸런스였습니다. 교독문 낭독을 위해서 특별히 주문하신 찬송가 곡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곡을 먼저 페이스 피아노를 통해서 통해서 녹음했습니다. 교독문은 아무래도 잔잔한 편이기 때문에 피아노는 조금 더 감정을 넣어서 녹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자칫하면 피아노가 강해져서 낭독이 묻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너무 줄이면 생동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스토리에서 요구하시는 적절한 밸런스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결과물을 내기까지 거의 여섯번의 수정을 거쳤습니다. 

피아노는 버스 채널로 홀 리버브와 약간의 딜레이 정도만 걸었습니다. 가장 신경쓴 부분은 옵토 컴프레서였습니다. analog obsession LALA는 LA-2A 복각입니다. 이번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최대한 피아노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나레이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보다 훨씬 컴프레싱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논의하면서 최종적인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분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모두가 다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깊이 품고 있는 분을 만날 때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또 성도로서 진심으로 마음이 하나됨을 느낍니다. 문스토리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귀한 교독문 낭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7 - 저렴한 오케스트라의 황태자? Miroslav Philharmonik 2 CE 간단 리뷰

음악으로 무엇이가 표현한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음악적 선률과 상상의 세계가 실제로 눈 앞에 구현이 되고 그것을 내 귀로 들을 수 있다는 자체가 저의 삶에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아주 예전에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연주회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맨 앞자리 중앙에 앉아서 들을 때에 온 몸으로 느껴지는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사운드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케스트라를 좋아합니다.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고 그리고 그 안에서 화음을 만들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역동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여력만 된다면 제가 만드는 음악에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넣고 싶어합니다.

종종 들어가보는 Bedroom Producers Blog 에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Miroslav Philharmonik 2 CE 을 무료로 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를 구입하고 싶어서 한동안 찾아보다가 이미 이 악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걸 정말 무료로 준다고? 진짜 무료입니다. 9월 30일에 이벤트가 끝이 나니 이제 5일 정도 남았군요.

Miroslav Philharmonik 2 CE Is FREE Until September 30th 
https://bedroomproducersblog.com/2023/09/19/miroslav-philharmonik-2-ce-free/

이 오케스트라 악기는 정가가 150불 정도에 용량은 10기가 정도인 악기입니다. 원래 Miroslav Philharmonik 2 가 있고, CE 버전은 용량을 줄여 만든 버전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CE 버전이 가격이 더 싼 것도 아닙니다. CE 버전도 무료 733개의 악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상품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옛날 맥북 프로를 쓰는 제 입장에서는 차라리 CE 버전이 더 낫겠다 싶습니다.

Miroslav Philharmonik 2 CE 


받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위에 링크의 설명대로 계정에 로그인하고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저의 계정에 자동으로 악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Ik Multimedia의 자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컴퓨터에 설치하였습니다. 

설치한 이후에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과정은 약간 복잡했습니다. 일단 Sample Tank라는 샘플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원래는 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샘플러로 알고 있는데 Miroslav Philharmonik 2 CE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샘플러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사운드를 불러와야 오케스트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악기를 받고 나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이 악기는 어느 정도 퀄리티를 가지고 있을까? 제가 생각할 때에 가장 심플하게 쓸 수 있는 오케스트라 악기는 역시나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입니다. 무료이고 용량은 250mb 정도인데 생각보다 정말 좋아서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료 혹은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35)
- 홈레코딩을 위한 저렴한 오케스트라 악기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THE ALPINE PROJECT, PALETTE – PRIMARY COLORS)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8/bbc-symphony-orchestra-discover-alpine.html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50)
- 오케스트라의 감동을 느껴보자!  
Diamond Symphony Orchestra VS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1/diamond-symphony-orchestra-vs-bbc.html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15) 
- 무료 피아노의 절대 강자 HAMMERSMITH FRE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3/hammersmith-free.html

이번에 사용한 피아노는 HAERSMITH FREE 입니다. 제가 항상 사용하는 피아노입니다. 피아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악기는 Miroslav Philharmonik 2 CE 입니다. 아래 설명을 더 추가하겠지만, 악기 등장 순서대로 플룻 솔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혼 유니즌, 트럼본 정도를 사용하였습니다. 바이올린의 경우 1st, 2nd가 나눠져 있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곡의 클라이맥스에서는 바이올린 사운드의 옥타브를 겹쳐서 사용했습니다.

곡에서 사용한 이펙터는 매우 단순합니다. 악기쪽 리버브는 Lexicon MPX-i 리버브에 Natural Large Hall 그리고 딜레이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delay 2500에 Nice Vocal 프리셋을 사용했습니다. Bus 트랙에 걸고 send를 통해서 값을 넣었습니다. Miroslav Philharmonik 2 CE는 기본적으로 생소리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Hall 리버브 값을 많이 넣어야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Miroslav Philharmonik 2 CE는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요? 위에서 간단히 설명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MR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결과물을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MR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마음에 든 생각은, “사운드가 굉장히 리얼하다” 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10기가 악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는 쏙 드는군요. 일단 오케스트라 악기를 사용하면서 저는 두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음과 음 사이를 끊이지 않고 연결하는 레가토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고급 오케스트라 악기와 저가형 악기의 중요한 차이점이 true legato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두 음 사이를 끊어지지 않고 소리를 연결할 때에 그것을 리얼 사운드로 받았는가 혹은 합성한 소리로 만드는가의 차이점으로 기억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길게 소리를 뽑아내는 서스테인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길게 늘어질 때에 그 중간 소리가 마치 신디사이저 같은 인위적인 소리가 섞이면 리얼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음이 딱 끝이 났을 때에 그 사운드 역시 리얼하게 마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악기를 길게 눌렀을 때에 그리고 마지막에 소리가 끝날 때에 그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마도 Miroslav Philharmonik 2 CE는 당연히 true legato가 아닐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어짜피 약간씩 소리를 겹치게 하는 편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CE에서 놀랐던 것은 어떤 악기를 소리를 길게 뽑을 때에 어색함이 별로 없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운드에 인위적인 느낌도 굉장히 적습니다. 모든 소리를 다 다뤄본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플룻 솔로 패치에서는 바이브레이션이 자동으로 걸립니다. 그리고 어떤 악기들은 사람의 호흡이 한계가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 소리가 이어지다가 자동으로 끝납니다. 이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굉장히 다양한 주법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바이올린은 위로 활을 키는 것과 아래로 키는 것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정성만 있다면 못할 연주가 없어 보입니다. 아쉽게도 이번에 MR은 기본적으로 모든 악기들의 서스테인 패치만 사용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오직 서스테인 주법을 기본으로 오토메이션을 사용해서 전반적인 다이나믹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주력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플룻 패치입니다. 일단 플룻 소리는 정말 리얼하게 들려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악기가 지원하는 음역대 레인지를 보면서 연주할 수 있어서 그것도 편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샘플러가 약간 불편했던 것은, 카테고리로 나눌 때에 너무 크게 나눠져 있다는 것입니다. Woodwinds로 들어가면 해당하는 모든 악기들과 그 악기에 해당하는 모든 패치들이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악기와 주법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Sample Tank는 샘플러이기 때문에 내부에 사운드 설정을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열어 보았고 이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특별히 다뤄보지 않았습니다. 메뉴얼을 찾아서 추후에 자세히 공부해 볼 예정입니다. 

현악기에서 좋았던 부분은 먼저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첼로의 사운드가 각각 다른 뉘앙스가 확실히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Diamond Symphony Orchestra의 경우는 첼로 소리가 별로 특색이 없고 너무 인공적이고 뭉쳐서 나왔기 때문에 많이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Miroslav Philharmonik 2 CE의 경우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첼로의 각자 사운드가 퀄리티가 높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점점 겹쳐서 나올 때에 시너지가 확실히 좋았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부분은, 바이올린의 경우 (아마도 다른 현악기도) 미디 컨트롤러의 Modulation Wheel을 돌리면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실제로 연주할 때에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현에 떨림을 주는 효과를 구현한 것입니다. 아주 심하게 넣는 것은 안되지만 확실히 구분이 될 정도의 떨림은 들어갑니다. 이 곡에서도 여러군데에서 그렇게 효과를 넣었습니다. 아마도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에서는 이런 떨림을 넣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아쉬웠는데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CE가 더 리얼합니다.


Sample Tank는 샘플러 안에서 내장된 이펙터를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는 내장 이펙터는 사용하지 않고 각 악기마다 채널 스트립 하나씩만 사용했습니다. 요즘에 믹싱하면서 느끼는 것은 하이대역을 많이 커트하는 것이 훨씬 유익이 많다는 것입니다.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는 현악기 소리가 부드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낄 때에는 Miroslav Philharmonik 2 CE의 스트링은 하이가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로우컷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볼륨으로만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브라스 소리를 사용하기 위해서 Miroslav Philharmonik 2 CE의 패치를 살펴보니 Brass Unison이 있었습니다. 여러 브라스의 소리를 한번에 묶은 패치입니다. 어떤 악기들을 묶어 놓았는지 이미지로도 잘 표시해 놓았습니다. 호기심에 일단 사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사운드가 풍성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사용한 모든 악기들은 제가 Pan 조절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BBC Orchestra도 마찬가지이지만, Miroslav Philharmonik 2 CE도 오케스트라의 기본적인 편성을 염두에 두고 악기들의 스테레오 상에 위치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악기의 스테레오 위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Brass Unison 만으로는 의도하는 풍성한 효과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와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BBC의 경우에는 혼 섹션은 누르기만 해도 뭔가 소리가 더 힘있게 뻗어나오면서 정말 멋지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BBC는 좀 더 사용하기 쉽고 이미 양념이 충분히 들어간 소리라면 Miroslav CE는 좀 더 원석에 가까운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Brass 소리를 보강하기 위해서 곡의 후반부에서 동일한 선율에 트럼본을 더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트럼본까지 더해 넣으니 충분히 제 의도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MR을 바탕으로 보컬까지 더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보통 피아노를 먼저 녹음을 받고 보컬을 녹음하고, 최종적으로 다른 악기를 입히는 형식으로 작업합니다. 아래가 보컬과 MR을 합친 최종 버전입니다.


이번에 보컬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Izotope Rx Elements 10을 처음 써 보았던 것입니다. 이것도 이벤트로 무료로 받았네요. :) 원래 쓰던 8 버전과 10을 비교해 보니 인터페이스가 아주 약간 더 깔끔해졌습니다. Vocal-denoise의 성능도 아주 살짝 좋아진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립노이즈 등을 잡아주는 de-click은 CPU 리소스를 훨씬 덜 사용한다고 느꼈습니다. 

요즘에 생각하는 것은 저의 목소리의 로우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레조넌스 세군데 정도만 1.2db 정도씩 눌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풀텍 스타일 이큐인 Bettermaker EQ232D로 베이스를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ADPTR AUDIO의 SCULPT를 사용해서 업 컴프레서를 아주 살짝 걸었습니다. 아마 1.2:1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헤드폰 믹싱으로 진행했습니다. HoRNet VHS를 걸고 하면서 이 플러그인이 얼마나 탁월한지 느꼈습니다. 보컬 녹음 제외하고 오케스트라 녹음하고 믹싱까지 8시간 정도 걸렸는데 제 기준에서는 정말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복잡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어내는 믹싱이었지만 생각보다 믹싱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HoRNet VHS를 걸었을 때에 리버브와 딜레이 잔향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악기들이 여러개 겹치면서 플러그인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의 한계가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악기들의 위치와 볼륨을 중심으로 믹싱하는 점에서는 HoRNet VHS가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펙터 값에서 HoRNet VHS를 백퍼센트 신뢰할 수 없어서 on/off 를 하면서 믹싱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확실히 리버브와 딜레이 값을 확 줄여서 담백하게 시작하고 후반부에 갈 수록 더 많이 넣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이번에 결과물이 제일 좋게 나왔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39)
- 충분히 상상하라,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라!
발라드 믹스에서 리버브와 딜레이의 사용 from 고승욱 엔지니어

마스터링쪽에서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것을 두가지 정도가 생각이 나서 시험 삼아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elysia alpha compressor 입니다. 사실 너무 복잡해서 거의 쓰지 않는데 제가 좋아하는 프리셋이 stereo enhancer 셋팅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리를 좀 더 앞으로 밀어내면서 약간 스테레오 필드를 넓혀주는데 이번에 오케스트라 전체 느낌이 그렇게 펼쳐지면서 사운드가 살아나기를 바랬기 때문에 사용했습니다. 

마스터링에서 이큐는 처음에는 Bettermaker EQ232D를 사용했지만 별로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Dangerous BAX EQ를 사용했습니다. 이큐를 걸어도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소리가 아주 부드럽고 약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오랜만에 사용했는데 제가 듣기에는 좋은 결과가 나온 듯 합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Miroslav Philharmonik 2 CE를 무료로 얻고 살짝 맞보기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겨우 다섯 가지 악기에 오직 서스테인 주법 정도만 사용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아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무료라면 무조건 받아두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심지어 할인 가격인 80불 정도라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쏙 드는 악기를 만났으니, 저 역시 두고두고 사용하면서 다양한 주법들을 테스트해보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가봐야겠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3년 1월 18일 수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0 - 프레소너스 Revelator io24 사용기 / 작고 저렴하지만 모든 걸 다 가졌구나!

 

* STUDIO 2I4

원래 사용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프레소너스 STUDIO 2I4' 입니다. 입력 2개 출력 2개인 아주 단촐한 모델입니다. 그래도 외국 포럼 등을 살펴보면 평이 꽤 좋았기 때문에, 더 이상 큰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상하게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보컬의 게인 값"이 너무 적게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게인을 거의 1시 이상 올려도 실제로 녹음하면 보컬이 너무 작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더 올릴 수도 없는 것이 프리앰프 노이즈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노이즈가 항상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노이즈 억제 플러그인을 또 사용했습니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 다른 모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정말 필요한 기능이 뭘까?" 사실 좀 더 근사한 모델로 확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습니다. 헤드폰 2개 정도에 입력도 4개가 동시에 가능하고, 모니터도 두조 정도는 쓸 수 있는 아웃 풋을 원했습니다. 

* Revelator io24

그런데, 제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니, 결론은, "보컬에 컴프레서" 정도 더군요. :) 혹시 가능하다면 외장이 아니라 내장 dsp로 컴프레서를 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찾아 보았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모델이 있었습니다. Revelator io24, STUDIO 2I4 동일하게 똑같이 프레소너스 모델입니다. 이미 출시된지 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흥미가 생겼습니다. 

* 디지털 믹서처럼?

대부분의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디지털로 볼륨등을 처리하지 않고 아날로그 적으로 처리합니다. 인터페이스에 붙은 노브를 돌려서 헤드폰과 메인 볼륨 등을 조절하고, 또 마이크 게인 값을 조절합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런데  Revelator io24는 살펴보니 "거의 디지털 믹서와 유사"합니다. 노브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내부 설정 창에 따라서, 모든 값은 이 노브 하나로 조절합니다. 

심지어 리뷰를 찾아보니, "자체 dsp"가 달려 있습니다. 보컬 녹음을 할 때에 컴퓨터의 cpu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자체 dsp를 사용해서 이큐, 컴프, 게이트, 리버브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소너스 라인 안에서도 "저가형 중에 유일하게" 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아마 다른 브랜드를 포함해도, 이정도 기능은 최소 500불 정도 이상은 줘야하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정가가 200불입니다. 그리고 마침 가까운 기타 센터에 used 모델이 들어왔습니다. 99불!

* 처음 들어본 소감

마음은 더 좋은 것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냥 중고로 적당하게 샀습니다. 그런데 2년 pro coverage를 권유하더군요, 결국 140불 정도 들었습니다. 왠지 뭔가 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여하튼 설레는 마음으로 연결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비쥬얼"이 정말 예쁩니다. 까만색 외관이 꽤 단단해 보이고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모델의 "전면에 달린 작은 LCD"에 많은 정보들이 뜹니다. 크진 않아도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헤드폰과 메인 볼륨도 노브를 누르면 돌아가면서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통해서 처음에 딱 들은 소감"은, "STUDIO 2I4 과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킥이 들어가는 곡에서, 그리고 베이스의 초저음이 아주 약간 약한 것 같은데 글쎄요, 겨우 하루 정도 들어보았기 때문에 평가는 좀 더 나중에 해봐야 할 듯 합니다. 

헤드폰을 통해서 들은 소감은, "스피커로 들은 것과 비슷"합니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음향이라는 것이 바로 그날의 컨디션 따라도 다르게 들리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저음이 아주 약간 더" 약합니다. 그래서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 조금 더 심심하게 들립니다. 그래도 다행히 STUDIO 2I4에 크게 밀린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고음쪽 느낌이나 전체 해상도나 그런 느낌은, 전혀 문제 없이 깨끗하게 잘 들립니다.

계속 들으면서 하나 흥미로운 것은, STUDIO 2I4로 들을 때보다, 앞뒤의 소리 분리도가 좀 더 나은 듯 합니다. 초저음은 살짝 약한 느낌인데, 음원의 사운드가 앞에서 뒤까지 가는 레이어가 좀 더 분리가 되어서 들립니다. 아주 흥미롭네요.

* 보컬 레코딩을 해보자

자 이제 실전입니다. 연결해서 바로 "보컬 레코딩"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역시나 "자체 dsp" 입니다. 제 맥북이 올드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할 만큼 플러그인을 걸고 보컬 녹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퍼를 128 정도에 넣고 항상 했습니다. 

그런데 Revelator io24의 경우는 자체 dsp가 있기 때문에 "완전 편리"합니다. daw 채널에 걸린 모든 플러그인을 다 끄고, Revelator io24의 자체 프로세서로만 들으면서 녹음을 했습니다. 버퍼는 64에 놓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본적인 셋팅 창에 들어가니, 바로 감동이 오더군요. :) 저음이 살짝 약하게 들렸던 아쉬움이, 일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아니 이건 너무 좋잖아? 

"모든 것이 디지털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터페이스 자체에는 손을 델 일이 별로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스트리밍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스트리밍 믹스 쪽은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프로세서를 한번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더군요.

원래는 기본 프리셋이, "보컬 프리셋"을 포함해서 여러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셋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값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마 스튜디오 원에서는 팻 채널이라고 불렀던 기능으로 기억합니다. 일단 보컬 프리셋을 불러와서 조금 조절을 했습니다. 게이트는 너무 강하게 걸리는 것 같아서 끄고 사용했습니다. 


이큐 같은 경우는, 적당하게 제가 좋아하는 성향대로 걸어서 불렀습니다. "리버브"의 경우에는, 마치 디지털 믹서의 버스 채널로 보내는 것 처럼 그런 형식입니다. 마이크 채널에서 리버브 값을 게인처럼 올리면서 적당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안들었지만, 그래도 "보컬에 느낌을 주면서 부르기"에는 충분히 차고 넘쳤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서 이 설정창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절이 가능한데 왠지 앱이 작동이 안됩니다. :) 뭐 매뉴얼도 제대로 한번 읽어보지 않고 녹음부터 하는 상황이라 일단 넘어갔습니다. 

테스트로 만들어본 곡은, 보컬 두 트랙에 피아노 하나라는 아주 단촐한 구성입니다. 어떤 리뷰에서 어뜻 본 내용인데, 일단 "자체 dsp는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것"이지 실제로 그것이 녹음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셋팅입니다. 리버브 값까지 녹음되어 버리면 후처리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냥 언뜻 봐도, 지금 아래에 보컬 파형은 "컴프레서"가 확실히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녹음할 때 부터 보컬에 컴프레서를 이용하려고 했던 저의 첫째 목적은 달성이 되었습니다. 외국 리뷰에서 본 제 기억으로는 이 셋팅을 끄는 방법도 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아야겠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리 앰프"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놀란 것은, "보컬 웨이브의 파형의 크기"입니다. 평소에 하던 것 처럼 게인은 약 1시 방향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잡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소리가 "엄청 크게 깨끗하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예전 daw 템플릿에서 그대로 적용했더니 소리가 너무 커서 따로 다시 조절을 해야 할 정도 입니다. 녹음하고 보니, "보컬 소리 자체"가 너무 잘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보컬에다가, 별로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뭐 이큐를 크게 많이 만진 것도 없습니다. 프리앰프 플러그인을 걸고, 채널 스트립으로 컴프레서 약간 걸고, 1k 정도를 살짝 빼고, 10k 이상 살짝 넣고, 다시 컴프레서 하나 넣고, 마지막으로 고음과 저음을 bettermaker로 다듬은 정도입니다. 이렇게 만든 아래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럼 원래 사용하던 STUDIO 2I4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결론은, "그건 처음부터 고장이었다!" 입니다. :) 이런! 갑자기, 보컬 사운드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이렇게 결론을 낸 이유는, 도저히 "같은 회사의 같은 프리앰프"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가격대가 동일하기 때문에 동일한 프리앰프일텐데, Revelator io24 는 "완전 준수하게" 사운드를 받아 주었습니다. 그동안에 베링거 마이크를 굉장히 의심하며 쳐다보고 있었는데 (역시 넌 베링거구나 라고 하면서), 결국 오인페 문제였다는 것이 밝혀 졌네요. 

* 결론 - 작고 저렴하지만 모든 걸 다 가졌구나!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자체 믹서창을 띄우고 "거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조절"하는 것은 너무 편리했습니다. 자체 dsp를 가지고 "거의 제로 레이턴시"로 보컬을 녹음할 수 있어서 녹음 자체가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이 dsp가 있고 없고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거기다가 프리앰프도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정말 사운드가 잘 들어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채널이 두채널 뿐"이라 아쉽고, 해드폰도 스피커 출력도 한조 정도씩은 더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기능에 이정도 편리성에 이정도 가격이라면, 홈레코딩 유저에게 있어서 최적의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 혹시라도 홈레코딩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여러 쟁쟁한 저가형 모델 속에서 한번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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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2일 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73 - 충격적인 무료 번들을 드립니다 by Welome to Soundwide!

 


어느 분야이든지 마찬가지이겠지만, 경쟁이 정말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너무나 비싸서 접근할 수도 없었던 플러그인들이, 이제는 일반인들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로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체들의 선택은 "연합"이라고 보여집니다. 네이티브 인스트루먼트와 아이조톱이 합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러한 연합의 틀 안에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와 브레인 웍스가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세 회사가 Soundwide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세 회사의 플러그인과 악기라면 이미 못 만들 음악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사운드 처리와 다양한 악기들이 사운드 와이드라는 그룹 안에 다 속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사운드 와이드라는 수퍼 그룹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축하하면서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준비한 웰컴 번들을 보고서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 아마 근 몇년 동안 보았던 어떤 플러그인 소식 보다도 가장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번들은 도저히 무료로 줄 수 없는 번들이기 때문입니다. 

* PA Soundwide Welcome Bundle

Ampeg SVT-VR Classic 의 경우에는 베이스 엠프 시물레이션입니다. 예전에 발매 초창기 때에 잠깐 무료로 풀린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저도 잘 썼고 소리가 정말 괜찮습니다. :) Brainworx bx_oberhausen 의 경우에는 신스 가상 악기인데 저는 사용해본적 없지만 살펴보니 사운드가 진짜 괜찮습니다. 이 두개만 무료로 준다고 해도 사실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정말 충격입니다. 처음에 플러그인 이름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 Black Box Analog Design HG-2, Brainworx bx_masterdesk, Brainworx bx_console Focusrite SC, Shadow Hills Mastering Compressor 를 준다고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수가? 

블랙박스 같은 경우 세추레이션 플러그인입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여러 세츄레이션을 써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계속 마스터링에 남아 있는 것이 블랙 박스입니다. 사운드 자체가 엄청나게 힘이 붙고 멋있게 바뀝니다. 물론 지금은 이 다음 버전이 나왔지만 사실상 미드 사이드 기능 등을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 버전만 해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쉐도우힐 마스터링 컴프레서 같은 경우는, 이미 마스터링 쪽에서 표준으로 쓰이는 플러그인입니다. 이것도 다음 버전이 나왔지만 사실상 기본 버전만으로도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차고 넘칩니다. 제 마스터링 채널에 계속 남아서 사용하고 있고 너무 믿을만하고 사운드도 좋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마스터링 컴프레서 SPL Iron VS Shadow Hills 비교해본 첫 느낌

그리고 브레인웍스의 마스터 데스크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마스터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하는 플러그인입니다. 컴프레서 이큐 세츄레이션 섹션을 다 가지고 있는데 진짜 사운드가 좋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곡을 마스터링한다면 단연코 최고의 플러그인입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피아노 연주곡을 만들어보자 2 
(마스터 트랙의 플러그인 셋팅 공유)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커스라이트 채널 스트립은 정말 최고입니다. 몇년 동안 계속 이것을 썼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는데 정말 괜찮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SL 채널 스트립보다 포커스라이트 쪽이 훨씬 저에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디에서도 달려 있는데 성능이 진짜 좋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풍성한 소리에 한번 올인해 보자! (1) (채널 스트립의 THD)

그런데 이 모든 플러그인을 다 무료로 주겠다고 합니다. :) 믿을 수가 없네요. 물론 제가 위에 플러그인들을 다 이미 구입했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 충격인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좋은 플러그인들을 누구에게나 무료로 주는 시대가 열려서 너무 행복해서 충격을 받았네요. :)

이제는 자금이 부족해서 음악을 하지 못한다라는 이야기는 나오기 어려울 듯 합니다. 위에 플러그인들만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품질이 좋은 가상 악기 몇개만 더한다면,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 정도는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홈 레코딩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계정을 만드셔서 받아 놓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2년 3월 20일 일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69 - 릴리즈 타임 300ms의 비밀

 


틈나는대로 유투브를 보면서 홈레코딩을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 중에서 특히 라우드벨 스튜디오의 박문수 감독님은 명쾌한 설명과 배려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발라드 음악 전체 믹싱 과정을 보았습니다. 아마 예전에 한번 보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마음으로 집중하면서 배웠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때마다 배우는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 당시에 고민하던 것들을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전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dyneq를 쓰는 법을 전혀 몰랐는데 박문수 감독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음의 레조넌스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플러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약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다이나믹 이큐의 명품, dynEQ를 써보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6/dyneq.html

그런데 이번에 영상을 보면서 제가 다인이큐를 너무 제한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단 저는 이큐의 큐 값을 가장 좁혀서 사용만 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큐 값을 충분히 넓혀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목소리는 저음으로 떨어질 때에 레조넌스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해 보니 큐 값을 넓혀서 쓰는 것이 훨씬 유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깨달은 것은, 이큐의 릴리즈 값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제 눈이 마우스를 따라가는데, 박감독님이 다인 이큐에서 릴리즈 값을 300ms 정도로 조절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 영상의 42분 18초 정도를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여러개의 다인 이큐를 쓸 때에 모두 값을 거의 동일하게 300ms로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인 이큐를 띄우고서는 거의 제일 처음에 릴리즈 타임부터 조절하시더군요. 갑자기 머리 속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바로 이거구나!

항상 저의 보컬 쪽을 다듬으면서 느낀 것은, 저음의 풍성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깨끗한 소리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인 이큐는 다이나믹 이큐기 때문에 너무 많이 누르면 소리가 얇아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누르면 여전히 레조넌스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이도 저도 못하는 그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만 걸어서 해결이 안되니 수도 없이 걸었다가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운 것이 여러번 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릴리즈 타임! 다시 말해서 정해진 만큼 컴프레싱을 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길이로 컴프레싱을 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 전혀 고민해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초 중에 너무 기초인데, 역시 저는 초보자였네요. :)

그런데 문제는, 설령 제가 릴리즈 타임을 신경을 썼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어느 정도로 잡아야 적당한 수준에서 눌러 줄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제가 만드는 CCM 커버가 거의 다 발라드 스타일이기 때문에, 박문수 감독님이 기준으로 잡은 300ms가 분명히 저에게도 적절하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셋팅값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일단 레조넌스가 심하게 걸리는 저음 쪽을 큐 값을 좀 더 넓게 주고 릴리즈 값을 300ms 정도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저음에 반응하도록 셋팅을 잡으니 세상에, 완전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딱 발라드 느낌에서 적당한 느낌으로 적당한 길이로 저음을 눌러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의 문제가 이거였구나...


그런데 이렇게 다인 이큐를 적용하고 나니, 갑자기 또 다른 깨달음이 왔습니다. 이건 혹시 디에서도 똑같은 것이 아닐까? 디에서도 일종의 다이나믹 이큐이기 때문에 연장선에 서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자주 쓰는 bx_console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의 디에서나 혹은 SPL Dual-Band De-Esser에는 릴리즈 타임이 없습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있겠지만 사용자가 설정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너무 잘 사용하고 있는 아날로그 옵세션의 LOADES에는 릴리즈 타임이 있다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최고의 디에서(De-esser)를 드디어 찾은 것일까?
LOADES by Analog Obsession VS Brainworx bx_refinement

바로 작업하던 프로젝터에서 디에서를 조절해 보았습니다. 다인 이큐에 적용했던 마법의 릴리즈 숫자 300을 자신있게 적용했습니다. 보컬이 너무 둔탁하지 않도록 밴드와 소프트 버튼을 누르고 적당히 조절하면서 DRY 와 WET 값을 조절했습니다.


세상에, 이제서야 좀 더 들을만한 보컬이 나왔습니다. 사실 LOADES 를 쓰면서도 뭔가 2퍼센트 부족한 것은 아닌가 느낌을 가졌는데, 그것은 순전히! 저의 탓이라는 것이 밝혀 졌습니다. 

개발자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하도록 해 놓았는데, 정작 컴프레서에서 가장 중요한 릴리즈 타임을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플러그인을 통해서 원하는 소리를 어느 정도 뽑아내게 되었네요. 딱 원하는 수준 만큼 디에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으로 마법의 숫자 300을 통해서 아래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물론 좀 아쉬운 것은 보컬에 화이트 노이즈가 들어갔네요. 플러그인들을 다 확인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유입 됬는지 발견을 못했습니다. :) 하지만 일단 이번 목표인 레조넌스를 자연스럽게 잡는 것 그리고 치찰음을 자연스럽게 잡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저음 쪽에 레조넌스가 더 심해서 연구와 훈련이 필요하겠네요.

이번에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컴프레서의 릴리즈 타임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발라드 보컬에서 다인 이큐와 디에서에서 300ms를 기준으로 잡고 사용하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영화 300이 기억이 나네요. :) 어떤 상황에서도 잊어버리지 않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적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2년 2월 14일 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62 - 최고의 디에서(De-esser)를 드디어 찾은 것일까? LOADES by Analog Obsession VS Brainworx bx_refinement

 


홈레코딩은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 만약에 내가 다른 엔지니어에게 의뢰를 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부탁하면서 피드백 정도를 줄 수 있겠지만, 내가 뭔가 직접 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의도를 직접 구현한다는 점에서 훨씬 흥미롭습니다. :) 

사실 뭔가 직접 한다는 점에서는 홈레코딩 영역 뿐 아니라 다른 영역은 훨씬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미국에서 전문가를 한번 부를려면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하는 것을 보아서 그런지 더 내가 직접 뭔가 만드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이 없는 듯 합니다. 

계속 곡을 만들고 완성하다보니 정말 크게 느끼는 것은, "보컬 혹은 마스터링에서 얼마나 소리를 부드럽게 뽑아내는냐가 관건이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보컬이 선명하고 아주 산뜻하게 들리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 그래서 그렇게 보컬을 선명하게 만드는 몇가지 플러그인들을 사용하고 있고 간단하게 리뷰를 적어 놓았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귀에 확 꽂히는 보컬을 만들어보자! Noveltech Vocal Enhancer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Fresh Air 플러그인, 보컬에 생기를 불어 넣다!

그런데 이렇게 했을 때 문제가 있습니다. :) 양날의 검인데, 보컬이 너무 쏜다는 것입니다. harsh 하게 바뀌기 때문에 결국에는 마스터링까지 하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만큼 harsh한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특별히 요즘에 최종 결과물들은 보컬에 굉장히 힘을 주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세츄레이션을 마스터링에 넣으면 결국에는 정말 듣기 싫은 소리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보니, 두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 첫째로는 디에서를 잘 쓰는 것입니다. 디에서는 일종의 멀티밴드 컴프레션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듣기 싫은 쏘는 영역을 적절하게 눌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마스터링 과정에서 다시 한번 디에서 혹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제가 해 본것은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몇가지를 사용해 본 것입니다. 저의 모든 채널에 기본으로 놓고 쓰는 bx_console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에는 자체적으로 디에서가 달려 있습니다. 보통은 5k에 놓고 최대한 겁니다. 그럼 귀를 가장 심하게 쏘는 부분이 많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이 harsh합니다. 절대 디에서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 다음에 SPL Dual-Band De-Esser 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새롭게 번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네요? :) 과거에 있던 듀얼 밴드 디에서에서 또 다른 하나가 추가 되었네요. 저는 듀얼 밴드만 가지고 있어서 현재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SPL De-Esser Collection

그런데 적어도 지금까지 SPL 디에서를 쓰면서 느낀 것은, 상당히 머디하게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참 어렵습니다. 보컬이 선명하게 들리면서 덜 날카롭게 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SPL 디에서는 조금만 강하게 걸면 사실 너무 먹먹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DRY WET 노브가 없기 때문에 양을 조정하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답답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구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Brainworx bx_refinement 입니다. 
* Brainworx bx_refinement

일단 이것은 SPL 디에서보다는 훨씬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 목적은 마스터링 결과물이 너무 harsh할 경우에 그것을 조정하는 용도입니다. Dynamics와 Oscillator는 메뉴얼을 봐도 확실하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 그래서 일단 위에 메뉴만 쓰고 있습니다.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왼쪽 다이얼이 harsh함을 누르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Mix 다이얼이 있기 때문에 많이 누르면서 적당하게 양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드 사이드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물론 미드만 셋팅하면 약간 뭔가 음악이 틀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


SPL 듀얼 디에서로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Brainworx bx_refinement를 추가적인 디에서 개념으로 그리고 마스터링 단에서 최종적으로 소리를 다듬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보컬의 harsh함은 많이 개선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카로움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정을 해도, 선명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얻는다는 것은 제 능력 밖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Analog Obsession에서 새로운 디에서 플러그인을 내 놓았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이름은 LOADES 입니다. 아날로그 옵세션은 개인 개발자로 현재에는 후원을 받으면서 자신의 모든 플러그인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웹 상에서 사용자들의 평을 보면 약간 극과 극입니다. 저 역시 몇가지 써 보았지만 모든 것이 다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옵토 컴프레서인 LALA 컴프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쭉 쓰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LA는 못가봤어도 LALA 컴프레서는 써보자!

그렇다면 새로운 디에서인 LOADES는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까요? 새로운 플러그인을 쓸 때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LOADES

그런데 이 플러그인이 디자인이 왠지 낯이 익는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베타 버전으로 만들고 있는 500시리즈 채널 스트립인 LOADED에서 디에서만 분리한 것입니다. 저는 LOADED는 사용은 해 보지 않았습니다.

* LOADED (Developing step by step)
https://www.patreon.com/posts/loaded-step-by-40299242

어쨌든간에 제가 LOADES를 보면서 처음 받은 인상은, 굉장히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유료 플러그인인 Brainworx bx_refinement 와 유사하게 인터페이스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SOFT 와 HARD로 디에싱이 걸리는 수준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BAND 기능입니다. 제작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It will change de-esser to band type instead shelf" 아마도 BAND 기능을 키면 특정 밴드를 타겟으로 해서 디에싱이 작동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shelf 셋팅으로 특정 주파수 이상을 한꺼번에 다 누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일단 마스터링 채널에 LOADES를 아래처럼 셋팅하고 한번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리미터 바로 앞에 놓고 사운드를 다듬던 refinement와 비교하면서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땠을까요? 솔직히 테스트하는데 시간이 별로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딱 10분 정도 노브를 조정하면서 들어보고 결론이 났습니다. 이런, 왜냐하면 적어도 제 귀에는 LOADES가 refinement보다는 "훨씬" 좋았기 때문입니다. :)

일단 저의 목표는, 완전히 심하게 누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눌러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LOADES를 SOFT로 셋팅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를 누르는 것 보다는 BAND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적당하게 리덕션을 하는 상황을 주기 위해서 DRY WET을 조절했습니다. 셋팅은 WET 쪽이 80퍼센트 정도입니다. 그랬더니 이런, 정말 사운드가 좋게 들렸습니다. SPL 디에서 혹은 REFINEMENT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사실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은, BAND에 대한 제작자의 구체적인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좀 이상하더군요. 왜냐하면 bx_console Focusrite SC의 경우에는 본인이 주파수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OADES의 경우에는 주파수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짜 특이한 것이, BAND로 설정하고 리덕션을 양을 조절할 때에 사운드의 질감이 달라집니다. 마치 고정 주파수가 아니라 주파수가 변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적당한 사운드를 찾는데 꽤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이 잘못된 것은 아니더군요. 무료 플러그인을 다루는 포털과 같은  BEDROOMPRODUCER의 블로그에 댓글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Loades Is A FREE De-Esser Plugin By Analog Obsession

"It has a set frequency range that becomes wider when there is more reduction. The reduction starts from around 2k with the “peak” of the reduction being at 16.3k (this is when you max out the threshold on a loud signal). When you are only using a small amount of reduction the the band is not that wide though. When it is reducing -4dB @ 16.3k the reduction starts at 6.9k. The “band” button is supposed to change the shape of the reduction curve from a shelf to a peak band, but I think there is a bug because it does nothing as it is right now. “Soft” is probably just a kind of lower ratio control or a -6dB control for the detector circuit. From what I can see, it only decreases the amount of reduction when activated."

이분도 정말 대단합니다. 제작자 본인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 플러그인의 변화를 분석한 것 같네요. :) 분명한 것은 BAND 셋팅에서는 리덕션이 심해질 수록, 디에싱을 하는 주파수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다른 디에서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스마트한 접근으로 보입니다. 

마스터링에서 걸어보니 너무 부드럽게 디에싱이 잘 되어서 보컬 쪽에도 한번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이런, 제 느낌이 틀리지 않더군요. 보컬 쪽도 디에싱을 충분히 하면서도 상당히 투명하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결론입니다. 제가 많은 디에서를 써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시도했던 몇가지 옵션들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아날로그 옵세션의 LOADES는 상당한 퀄리티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LOADES는 소프트와 하드를 선택하면서 디에싱의 강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쉘프로 전체를 누르던지, 아니면 밴드로 일부분을 가변적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또한 WET AND DRY 다이얼을 이용해서 최종적으로 사운드의 질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사실상 상용 플러그인 이상의 퀄리티로 보입니다. :) 혹시 저처럼 디에싱에 고민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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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58 - 내 마음대로(?) 적어보는 컴프레서 플러그인 사용기

 


믹싱은 하면 할수록 참 즐겁습니다. 다양한 플러그인들을 통해서 새로운 소리를 조율해 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운 과정입니다. 음악을 만들어가는 자체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홈레코딩을 시작할 때에는 주로 무료 플러그인을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떤 플러그인을 사용할 것인가 보다는, 기본적인 이큐를 통해서 어떻게 사운드의 틀을 만들 것인가가 저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유료 플러그인들이 저렴해지면서, 그리고 그것들을 구입해서 사용해 보면서, 어느 채널에 어떤 타이밍에 어떤 목적으로 어떤 플러그인을 쓰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똑같이 다듬어진 소스라도 어떤 플러그인을 거는가에 따라서 정말 극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플러그인 사용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컴프레서입니다.

생각해보면 컴프레서는 매우 단순한 역할을 합니다. 소리를 눌러주는 것입니다. 너무 심하게 튀어나오는 부분들을 적당하게 눌러주면서, 전체적인 곡 혹은 특정 프레이즈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컴프레서 플러그인을 사용해보면, 단순히 눌러주는 역할 이외에 소리의 질감이나 느낌 혹은 위치 등에 모두 영향을 주는 엄청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컴프레서를 사용해 보고 그 차이점들을 느끼면서 점점 더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이 글의 제목은 "내 마음대로 적어보는" 컴프레서 사용기 입니다. :) 다시 말해서 저는 음향 전공이 아니고, 제가 사용하는 플러그인에 대해서 완전히 다 익힌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사용해 보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적어보는 글입니다.

* Vertigo VSC-2

컴프레서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컴프레서입니다. 일단 디자인이 굉장히 멋집니다. :)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미터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홈페이지의 소개에 보면 "VCA 컴프레서계의 벤츠이다"라고 소개합니다. 아니 이렇게 멋진 문구가! 저는 특히 피아노와 보컬 쪽에 걸 생각으로 혹 구입했습니다.

여전히 후회하는 것은, 이때 충분히 데모를 하지 않고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궁금한 플러그인은 두주의 데모를 한 이후에 구입하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제가 마음이 너무 성급했습니다. 

이런, 실제로 써 보니 사운드가 너무 마음에 들지가 않더군요. 아무리 여러 노브를 조정해 보아도 눌리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제가 원하는 어떤 부드러운 느낌의 컴프레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눌리는 답답함은 둘째 치고 사운드가 뭉게지는 느낌이 너무 심했습니다. 물론 제 실력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번 실망을 하고나니 다시는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 elysia mpressor

드럼 버스 컴프레서를 찾다가 호기심에 구입해본 플러그인입니다. 시기적으로는 최근에 구입했지만 드럼 버스 컴프레서로 매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냥 걸때에는 잘 모르는데 리덕션이 굉장히 심하게 걸릴때 이 플러그인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강하게 걸면 사운드 자체가 눌리고 찢어지는 느낌보다는 정말 멋지게 변하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플러그인입니다. 드럼이 앞으로 확 튀어나오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진짜 드럼 사운드에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드럼 버스 쪽에는 무조건 사용할 예정입니다.

* SPL IRON

아이런은 정말 디자인이 멋져서 구입했습니다. :) 정말 말 그대로 디자인 자체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왠지 채널에 걸어놓기만 해도 큰 일을 해줄 것 같은 디자인입니다. 프리셋 중에서는 약간의 변화에서는 just a little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을 위해서는 뉴욕 컴프 프리셋을 가끔 사용합니다. 

이 컴프는 사운드의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좀 더 집중력있는 사운드로 만들어줍니다. 드럼 버스에도 사용하고 마스터링에도 사용합니다. 저는 현재까지는 게인 리덕션 자체는 살짝만 걸지만 예전에 뮤살 채널의 이준용 감독님은 인풋을 강하게 넣고 아웃풋을 줄여서 사용하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보컬 버스에 놓고 가끔씩 강하게 신호를 넣고 아웃풋을 줄여서 사용합니다.

아마도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플러그인들은 STEREO WIDTH와 MONO MAKER는 공통적인 알고리즘을 사용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런에서 모노 메이커와 스테레오 확장을 사용하는 것이 사운드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스터링 단에서도 모노메이커와 스테레오 넓이 두가지 요소는 다른 플러그인은 왠만하면 건드리지 않고 꼭 아이런에서 손을 봅니다.

* ACME Audio Opticom XLA-3

컴프의 종류 중에서 옵토 컴프입니다. 특이하게도 옵토 컴프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의 속도가 FAST, NORMAL 그리고 SLOW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원래 보컬 용으로 구입했는데 LA-2A(물론 저는 LALA라는 유사품 밖에 써 보지 못했지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디자인이 무슨 군용 장비처럼 생겼습니다. 뭔가 걸기만해도 강력한 사운드를 만들어줄 것 같은 분위기인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사운드가 아주 강력해집니다. :)

저 같은 경우는 이 컴프는 킥과 베이스에 주로 사용합니다. 킥에는 반응을 빠르게, 그리고 베이스는 보통 혹은 느리게로 겁니다. 컴프의 리덕션이 적더라도 굉장히 존재감 있는 킥과 베이스를 만들어주고, 베이스 사운드가 약할 경우에 정말 강력한 저음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킥과 베이스쪽에 이걸 사용하고 나니 다른 컴프레서가 생각이 전혀 안나더군요.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게인 리덕션 3db 정도 안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elysia alpha compressor

엘리샤 알파를 구입한 첫 이유는, 그냥 멋져 보여서입니다. :) 세상에 이렇게 많은 노브라니! 잘 몰라도 왠지 빠져듭니다. 데모를 해보니 마스터링 단에 그냥 걸기만 해도 사운드가 확 올라오는 느낌이듭니다. 잘 모르는 초보다 입장에서는 볼륨의 힘인지 플러그인 자체의 배음인지 구분이 어렵지만, 일단 거는 것만으로도 느낌상 굉장히 좋아집니다. 

조절할 수 있는 노브가 너무 많아서 감히 건드릴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한 한시간 동안 이리저리 돌리면서 공부해 봤는데 컴프레서에 이큐까지 들어가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프리셋 중심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스터링에서 패러럴 컴프 프리셋을 사용하는데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적어도 이 프리셋을 적용하면 어떤 컴프보다 걸었을 때에 가장 화사하게 극적으로 바꾸어주는 것 같습니다.

* Millennia TCL-2

가장 최근에 구입한 플러그인입니다. 하드웨어가 기본적으로 3천불이 넘는 하드웨어라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일단 목적은 가장 투명하게 뭔가 걸린듯 아닌듯 하지만 뭔가 사운드가 더 아름답게 바뀌는 그런 목적의 컴프를 찾다가 고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가할 때에 제 목소리는 굉장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컴프를 걸더라도 매우 부드러운 컴프를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제가 만드는 음악도 제가 볼 때에는 굉장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강하게 거는 컴프 보다는 살짝 걸면서도 음악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줄 그런 컴프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밀레니어 TCL-2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컴프를 걸었을 때에 현재의 느낌은 살짝 다듬어 주는 느낌입니다. 컴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런 투명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이가 살짝 살아납니다. 기분 나쁘게 하이를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이 파이 음악에서 이야기하는 기분 좋은 고음 영역이 살아나는 그런 느낌입니다. 현재로서는 보컬에, 그리고 마스터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사용하시는 쉐도우 힐 마스터링 컴프레서나, 혹은 타운하우스 버스 컴프레서는 사용해보지를 못했네요. 이미 기존에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마음에 들어서 언제 구입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마음대로 적어보는 제가 사용한 컴프레서 사용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공부할 것이 참 많네요. :) 부지런히 사용해보면서 계속 다양하게 시도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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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0일 목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43 - 작은 소리를 레벨업시켜주는, 기적의 로우레벨 컴프레서 MV2

초보자는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사람,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저는 여전히 홈레코딩의 초보자입니다. 

제가 자주 들어가서 구경하는 큐오넷 사이트에 질문과 답변 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분들이 음향과 믹싱에 대한 질문을 하고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을 달아줍니다. 이 게시판을 보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저의 문제점과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게시판에서 "로우 레벨 컴프레서"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습니다. 응? 이건 뭐지? 컴프레서는 레벨을 누르는 개념이 아닌가? 그런데 로우 레벨을 어떻게 컴프레싱 한다는거지? 가만히 질문과 답을 읽어보니, 로우 레벨 컴프레서라는 것은 기존의 컴프레서와 정 반대의 개념으로 움직이는 컴프레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큰 레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레벨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글을 읽다가,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거구나! 음악을 만들다 보면 정말 어려운 구간은 코러스가 아니라 벌스 구간입니다. :) 왜냐하면 벌스는 음압 자체가 작고, 그리고 그 작은 음압을 잘 들리게 해야하는 모순되는 목적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벌스를 작게 부를 경우에는, 가사조차 잘 안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단순히 볼륨을 올려서는 안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소리를 크게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발라드 형식의 곡일 경우에는 벌스와 코러스가 분명히 차이를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그 차이가 너무 커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음압을 가지고 들리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커지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당연히 컴프레서를 사용했습니다. :)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코러스 쪽을 눌러주면, 전체적으로 들어보았을 때에 상대적으로 앞 부분이 더 커지게 들릴 것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코러스만 누르다 보면, 너무 지나치게 컴프레싱이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느낄 때에는 마스터링에서 관건은 얼마나 투명하게 결과물을 뽑아내는가 입니다. 만약에 코러스 파트로 넘어갔는데 리미터로 심하게 눌리면 답답한 느낌이 확 듭니다. 곡 전체의 밸런스가 깨진 것이 너무 심하게 티가 납니다. 이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벌스 부분을 살릴려고 하니 코러스가 너무 눌리고, 코러스를 살살 누르자니 벌스가 죽어 버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 문제를 "로우 레벨 컴프레서"가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말 그대로 너무 작은 부분을 살짝 살짝 올려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우레벨 컴프레서의 업계 표준이 MV2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MV2

발라드 곡 전체를 생각할 때에 두군데를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보컬입니다. 메인 보컬을 속삭이듯이 불렀을 때에 아무래도 음압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살짝 보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벌스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작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마스터 트랙에 사용해서 보완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하나는 보컬에 하나는 마스터에 적용했습니다. 



보컬이든 마스터단이든 거의 채널 체인 안에서 거의 앞부분에 넣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시그널 자체를 먼저 음압을 처리해준 다음에 사운드의 후처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위의 두 셋팅을 적용한 보컬의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저의 커버 곡의 메인 보컬 웨이브 파형입니다. 녹음시에 외장 컴프를 사용해서 받은 소스이지만, 여전히 벌스와 코러스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제가 알려드리지 않아도 한눈에 벌스와 코러스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볼륨값을 조절하지만, 아무리 벌스에서 볼륨 값을 엔벨롭으로 따로 넣어도 이것을 극복할 정도로 상세하게 조절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MV2를 사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차이를 가져올까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아직 이 플러그인의 메뉴얼을 보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 너무 단순해서 뭘 할 것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이레벨 컴프레싱은 다른 플러그인으로 하기 때문에 (LALA) 로우 레벨 컴프레싱 레벨을 약간씩 올렸습니다. 특히 보컬 쪽은 더욱 조심해서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컴프레싱을 건 것이 너무 티가 안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적"을 보았습니다. :) 지난 번에 글로 정리한 것 처럼, 보컬을 속삭이듯이 부르는 것을 현재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이크를 가까이 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대면 립 노이즈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만 최대한 가까이 대야 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따뜻한 보컬을 위한 끝없는 분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blog-post_8.html

그런데 MV2를 걸었더니, 정말 기적처럼 보컬의 음압이 살아납니다. 속삭이듯이 불렀지만 아주 살짝이지만 정말 정말 자연스럽게 볼륨이 올라옵니다. 

진짜 감동했던 부분은, "가사의 발음 사이사이" 모두가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볼륨 엔벨롭으로 수동으로 넣을려면 도저히 불가능할텐데, 로우레벨 컴프레싱을 걸었더니 그 발음 사이사이, 그 순간 순간의 보컬의 볼륨들을 약간 올려주면서 평탄하게 만들어줍니다. 세상에, 이걸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무엇을 기적이라고 부르겠습니까? 

마스터 단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저는 인트로에 피아노만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압이 약합니다. 그런데 마스터 단에다가 걸었더니 앞 부분을 적당하게 올려줍니다. 언뜻 들으면 눈치 못챌 수준이지만, 확연하게 벌스 부분을 전반적으로 음압을 올려줍니다.

덕분에, 마스터단에서 극단적인 컴프레싱과 리미팅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미 벌스 부분이 적당히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마스터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러스 부분이 눌리는 느낌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LUFS 8을 맥스로 잡았지만 느낌에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위의 셋팅을 적용하여서 녹음한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사실 이 곡은 두가지 면에서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홀 리버브가 아니라, 룸 리버브 중심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왠지 제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낯간지럽고 그리고 악기가 직접 들리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곡 분위기상 룸 리버브가 좋겠다고 판단되어서 룸을 메인으로 그리고 또 다른 옥스 트랙에 홀 리버브를 약 1/10 비율 정도로 약간 섞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로우레벨 컴프레서를 전체에 적용해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이 곡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제 수준에서는 베스트 결과물입니다. 아직 저의 이큐 실력이 부족해서 발음이 약간 안들리는 부분들이 있지만 무난하게 소화하였습니다. 그리고 벌스와 코러스의 밸런스가 많이 잡혀서 곡 전체를 들어도 위화감이 없이 들립니다. 

찾아보니 MV2가 로우레벨 컴프레서에서는 거의 업계 표준이라고 합니다. :) 나름 홈레코딩 경력이 꽤 긴데, 이제서야 알게 되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감사합니다. 제가 곡을 만들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에 댄스곡 등 강한 비트를 가진 곡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다음 발라드 형태 곡에서는, 좀 더 강하게 MV2를 걸어보면 더 흥미로울 듯 합니다. 혹시 작음 음압에 대하여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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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7일 화요일

홈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36 - 보컬 레코딩에 외장 컴프레서 정말 필요한가?

홈레코딩으로 찬양을 커버곡으로 녹음한지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원래 오래전부터 시도했던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집중적으로 찬양들을 녹음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고 또 깨닫는 것도 많습니다. :)

처음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서 녹음할 때에는 당연히 외장 컴프레서가 없었고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마이크 프리가 기본으로 달려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이 녹음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러다가 우연히 컴프레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이미 예전에 글을 적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외장 마이크 프리앰프 & 외장 컴프레서를 써 보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12/blog-post_6.html

4:1 압축 비율까지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지금은 압축 비율을 2:1 정도로 그리고 어텍은 느리게 해서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컴프레서를 많이 걸지 않고 살짝 정돈하는 수준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주 예전에 외장 컴프레서 없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다이렉트로 꽂아서 SM58 마이크로 녹음했던 곡을, 이제는 완전히 다른 셋팅으로 외장 마이크와 컴프레서를 사용해서 녹음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컴프레서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전에 외장 컴프 없이 기본으로 녹음했던 프로젝트 파일이 있어서 플러그인 셋팅만 바꾸어서 믹싱만 새로 하려고 했습니다. :) 아래 링크를 건 곡입니다. 아, 그런데 정말 너무 어렵더군요. 외장컴프가 없이 보컬을 받은 프로젝트는 제대로 밸런스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처음에 이 곡을 만들 때에는 꽤 밸런스 조절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조정하려니 거의 불가능으로 느껴졌습니다. 

보통 코러스 쪽으로 가면서 전반적으로 보컬들의 볼륨을 올리면서 느낌을 살려야 하는데, 도저히 그렇게 할수가 없어서 결국 아예 처음부터 피아노 부터 녹음하고 추가로 보컬 녹음을 다시했습니다. 새롭게 녹음한 곡은 아래 링크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느낌이 많이 다르실 것입니다. :) 물론 새롭게 만든 곡이고 이전곡은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했고 이번에는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했지만, 실제로 곡을 녹음하고 믹싱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 차이는 마이크의 차이라기 보다는, 외장 컴프를 사용하는가 아닌가가 결정적인 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똑같은 곡을 과거의 프로젝트를 열어서 고생을 해보고, 새롭게 컴프레서를 사용해서 다시 녹음해 보니, 확연히 작업의 난이도가 비교가 되네요. :) 처음부터 어느 정도 다이나믹을 정돈된 상태에서 보컬 녹음을 받고 이후에 그것으로 믹싱하는 것은, 조금 과장하자면 손 짚고 헤엄치는 정도로 수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아주 저렴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매키 믹서 외장 프리, 그리고 외장 컴프를 사용하지만 나중에라도 충분히 실력을 길러서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네요. :) 혹시라도 아직도 외장 컴프를 사용하시지 않는다면 저렴한 것으로라도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1년 7월 2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31 - LA는 못가봤어도 LALA 컴프레서는 써보자!

홈 레코딩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컴프레서 그거 뭐 다 비슷한거 아니야?", "적당히 조절만 잘하면 결과는 똑같은거 아니야?"

사실 저는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의 컴프레서를 대부분 씁니다. 그리고 결과물에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이미 이 채널 스트립이 고가의 플러그인이라, 좋은 사운드를 내주리라는 확신이 늘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니, 여러가지 스타일의 컴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특히 보컬에 걸 컴프를 검색해 보니 LA-2A를 많이 추천하더군요. 

LA-2A는, 명기 중에 명기라고 불립니다. 이 컴프는 들어오는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컴프레서를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 그래서 굉장히 느리게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이런 컴프를 옵토 컴프레서라고 하더군요. 이런, 제가 음향 전문가가 아니라서 무슨 말인지 참 어렵네요. 

여하튼 갑자기 LA-2A에 대한 평가를 찾아보다가, 복각한 플러그인을 한번 써 보고 싶어졌습니다. 당장 구입하기는 어려워서 무료 대안을 찾아보던 중에,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Analog Obsession의 플러그인을 사용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원래 Analog Obsession은 유료 플러그인 개발자였습니다. 아날로그에 집착(Obsession)한다라는 이름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 디지털 시대에 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의 느낌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 이렇게 멋진 이름과는 다르게, 과거에는 버그가 많아서 그렇게 평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의 모든 플러그인을 무료로 개방하고 계속 추가로 개발하면서 patreon을 통해서 후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달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

* Analog Obsession

예전에 언뜻 아날로그 업세션에서 LA-2A를 복각한 플러그인을 본 듯 해서 찾아보니 역시 있더군요. 이름이 무려 "LALA"입니다. :) 저는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LA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플러그인으로 LALA를 사용하려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 

아래에 보시는 LALA의 디자인은 정말 멋집니다. 저는 해보지 않았지만 무려 스킨까지 변경이 가능하네요. 저는 VINTAGE 기본 스킨으로 사용을 해 보았습니다. 


과거에 아날로그 업세션의 플러그인 중에서 버스 컴프와 프리 앰프 등을 몇가지 써 보았습니다. 제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유료 플러그인들을 충분히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LALA는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일단 컴프레서 자체의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딱 걸었을 때 이건 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Focusrite SC의 기본 컴프를 사용하면, 게인 리덕션이 걸리는 타이밍을 슬로우로 잡고 적당한 게인 리덕션 값을 정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릴리즈 값까지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저 처럼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찌어찌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단 LALA는 매우 편리합니다. :) PEAK REDUCTION을 통해서 화면을 통해 리덕션 값을 적당히 주면서 (저는 보통 맥시멈 -3 정도까지) 거기에 맞춰서 GAIN을 다시 올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컴프레서가 걸리는 타이밍이 매우매우 느려서, 굉장히 보컬이 부드럽게 들립니다.

제가 듣기로는 그 결과물이 아주 훌륭합니다. 뭐랄까요, 아주 미묘하게 보컬이 보컬다운 느낌이 산다라고 할까요? 컴프레싱 되는 느낌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눌러주면서 보컬이 살아납니다. 저는 당연히 하드웨어나 상용 복각 플러그인을 써 보지 못했지만, 이래서 LA-2A가 명기로 불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LALA를 가지고 처음으로 메인 보컬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들리시나요? :) 아직 보컬의 이큐를 따뜻하게 만지는 것을 연습중이라 사운드 면에서는 좀 아쉽지만, 어쨌든 메인 보컬의 레벨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잘 맞춰진 것 같습니다. 후렴에 갈수록 적당한 컴프레션을 걸면서도 크게 눌리지 않는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LALA로 한참 작업을 하다가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의 컴프로 바꾸어서 소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뭐랄까요, 좀더 LALA가 확실히 보컬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단순히 음량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적인 그런 느낌입니다. :) "느낌"이야기를 엄청 썼네요. 이래서 음악이 어려운 듯 합니다. 그 1퍼센트의 음악적인 느낌 때문에, 다양한 플러그인을 결국 써 보게 되네요. 

이미 LA-2A를 복각한 상용 플러그인을 쓰시고 계시다면, 굳이 LALA를 시도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만약에 본인이 LA-2A 복각 플러그인이 없는 상황이라면, 꼭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퀄리티에 놀라게 되실 겁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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