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0일 일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69 - 릴리즈 타임 300ms의 비밀

 


틈나는대로 유투브를 보면서 홈레코딩을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 중에서 특히 라우드벨 스튜디오의 박문수 감독님은 명쾌한 설명과 배려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발라드 음악 전체 믹싱 과정을 보았습니다. 아마 예전에 한번 보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마음으로 집중하면서 배웠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때마다 배우는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 당시에 고민하던 것들을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전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dyneq를 쓰는 법을 전혀 몰랐는데 박문수 감독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음의 레조넌스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플러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약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다이나믹 이큐의 명품, dynEQ를 써보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6/dyneq.html

그런데 이번에 영상을 보면서 제가 다인이큐를 너무 제한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단 저는 이큐의 큐 값을 가장 좁혀서 사용만 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큐 값을 충분히 넓혀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목소리는 저음으로 떨어질 때에 레조넌스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해 보니 큐 값을 넓혀서 쓰는 것이 훨씬 유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깨달은 것은, 이큐의 릴리즈 값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제 눈이 마우스를 따라가는데, 박감독님이 다인 이큐에서 릴리즈 값을 300ms 정도로 조절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 영상의 42분 18초 정도를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여러개의 다인 이큐를 쓸 때에 모두 값을 거의 동일하게 300ms로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인 이큐를 띄우고서는 거의 제일 처음에 릴리즈 타임부터 조절하시더군요. 갑자기 머리 속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바로 이거구나!

항상 저의 보컬 쪽을 다듬으면서 느낀 것은, 저음의 풍성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깨끗한 소리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인 이큐는 다이나믹 이큐기 때문에 너무 많이 누르면 소리가 얇아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누르면 여전히 레조넌스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이도 저도 못하는 그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만 걸어서 해결이 안되니 수도 없이 걸었다가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운 것이 여러번 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릴리즈 타임! 다시 말해서 정해진 만큼 컴프레싱을 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길이로 컴프레싱을 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 전혀 고민해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초 중에 너무 기초인데, 역시 저는 초보자였네요. :)

그런데 문제는, 설령 제가 릴리즈 타임을 신경을 썼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어느 정도로 잡아야 적당한 수준에서 눌러 줄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제가 만드는 CCM 커버가 거의 다 발라드 스타일이기 때문에, 박문수 감독님이 기준으로 잡은 300ms가 분명히 저에게도 적절하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셋팅값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일단 레조넌스가 심하게 걸리는 저음 쪽을 큐 값을 좀 더 넓게 주고 릴리즈 값을 300ms 정도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저음에 반응하도록 셋팅을 잡으니 세상에, 완전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딱 발라드 느낌에서 적당한 느낌으로 적당한 길이로 저음을 눌러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의 문제가 이거였구나...


그런데 이렇게 다인 이큐를 적용하고 나니, 갑자기 또 다른 깨달음이 왔습니다. 이건 혹시 디에서도 똑같은 것이 아닐까? 디에서도 일종의 다이나믹 이큐이기 때문에 연장선에 서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자주 쓰는 bx_console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의 디에서나 혹은 SPL Dual-Band De-Esser에는 릴리즈 타임이 없습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있겠지만 사용자가 설정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너무 잘 사용하고 있는 아날로그 옵세션의 LOADES에는 릴리즈 타임이 있다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최고의 디에서(De-esser)를 드디어 찾은 것일까?
LOADES by Analog Obsession VS Brainworx bx_refinement

바로 작업하던 프로젝터에서 디에서를 조절해 보았습니다. 다인 이큐에 적용했던 마법의 릴리즈 숫자 300을 자신있게 적용했습니다. 보컬이 너무 둔탁하지 않도록 밴드와 소프트 버튼을 누르고 적당히 조절하면서 DRY 와 WET 값을 조절했습니다.


세상에, 이제서야 좀 더 들을만한 보컬이 나왔습니다. 사실 LOADES 를 쓰면서도 뭔가 2퍼센트 부족한 것은 아닌가 느낌을 가졌는데, 그것은 순전히! 저의 탓이라는 것이 밝혀 졌습니다. 

개발자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하도록 해 놓았는데, 정작 컴프레서에서 가장 중요한 릴리즈 타임을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플러그인을 통해서 원하는 소리를 어느 정도 뽑아내게 되었네요. 딱 원하는 수준 만큼 디에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으로 마법의 숫자 300을 통해서 아래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물론 좀 아쉬운 것은 보컬에 화이트 노이즈가 들어갔네요. 플러그인들을 다 확인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유입 됬는지 발견을 못했습니다. :) 하지만 일단 이번 목표인 레조넌스를 자연스럽게 잡는 것 그리고 치찰음을 자연스럽게 잡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저음 쪽에 레조넌스가 더 심해서 연구와 훈련이 필요하겠네요.

이번에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컴프레서의 릴리즈 타임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발라드 보컬에서 다인 이큐와 디에서에서 300ms를 기준으로 잡고 사용하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영화 300이 기억이 나네요. :) 어떤 상황에서도 잊어버리지 않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적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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