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4일 월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62 - 최고의 디에서(De-esser)를 드디어 찾은 것일까? LOADES by Analog Obsession VS Brainworx bx_refinement

 


홈레코딩은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 만약에 내가 다른 엔지니어에게 의뢰를 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부탁하면서 피드백 정도를 줄 수 있겠지만, 내가 뭔가 직접 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의도를 직접 구현한다는 점에서 훨씬 흥미롭습니다. :) 

사실 뭔가 직접 한다는 점에서는 홈레코딩 영역 뿐 아니라 다른 영역은 훨씬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미국에서 전문가를 한번 부를려면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하는 것을 보아서 그런지 더 내가 직접 뭔가 만드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이 없는 듯 합니다. 

계속 곡을 만들고 완성하다보니 정말 크게 느끼는 것은, "보컬 혹은 마스터링에서 얼마나 소리를 부드럽게 뽑아내는냐가 관건이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보컬이 선명하고 아주 산뜻하게 들리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 그래서 그렇게 보컬을 선명하게 만드는 몇가지 플러그인들을 사용하고 있고 간단하게 리뷰를 적어 놓았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귀에 확 꽂히는 보컬을 만들어보자! Noveltech Vocal Enhancer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Fresh Air 플러그인, 보컬에 생기를 불어 넣다!

그런데 이렇게 했을 때 문제가 있습니다. :) 양날의 검인데, 보컬이 너무 쏜다는 것입니다. harsh 하게 바뀌기 때문에 결국에는 마스터링까지 하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만큼 harsh한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특별히 요즘에 최종 결과물들은 보컬에 굉장히 힘을 주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세츄레이션을 마스터링에 넣으면 결국에는 정말 듣기 싫은 소리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보니, 두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 첫째로는 디에서를 잘 쓰는 것입니다. 디에서는 일종의 멀티밴드 컴프레션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듣기 싫은 쏘는 영역을 적절하게 눌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마스터링 과정에서 다시 한번 디에서 혹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제가 해 본것은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몇가지를 사용해 본 것입니다. 저의 모든 채널에 기본으로 놓고 쓰는 bx_console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에는 자체적으로 디에서가 달려 있습니다. 보통은 5k에 놓고 최대한 겁니다. 그럼 귀를 가장 심하게 쏘는 부분이 많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이 harsh합니다. 절대 디에서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 다음에 SPL Dual-Band De-Esser 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새롭게 번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네요? :) 과거에 있던 듀얼 밴드 디에서에서 또 다른 하나가 추가 되었네요. 저는 듀얼 밴드만 가지고 있어서 현재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SPL De-Esser Collection

그런데 적어도 지금까지 SPL 디에서를 쓰면서 느낀 것은, 상당히 머디하게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참 어렵습니다. 보컬이 선명하게 들리면서 덜 날카롭게 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SPL 디에서는 조금만 강하게 걸면 사실 너무 먹먹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DRY WET 노브가 없기 때문에 양을 조정하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답답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구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Brainworx bx_refinement 입니다. 
* Brainworx bx_refinement

일단 이것은 SPL 디에서보다는 훨씬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 목적은 마스터링 결과물이 너무 harsh할 경우에 그것을 조정하는 용도입니다. Dynamics와 Oscillator는 메뉴얼을 봐도 확실하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 그래서 일단 위에 메뉴만 쓰고 있습니다.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왼쪽 다이얼이 harsh함을 누르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Mix 다이얼이 있기 때문에 많이 누르면서 적당하게 양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드 사이드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물론 미드만 셋팅하면 약간 뭔가 음악이 틀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


SPL 듀얼 디에서로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Brainworx bx_refinement를 추가적인 디에서 개념으로 그리고 마스터링 단에서 최종적으로 소리를 다듬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보컬의 harsh함은 많이 개선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카로움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정을 해도, 선명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얻는다는 것은 제 능력 밖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Analog Obsession에서 새로운 디에서 플러그인을 내 놓았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이름은 LOADES 입니다. 아날로그 옵세션은 개인 개발자로 현재에는 후원을 받으면서 자신의 모든 플러그인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웹 상에서 사용자들의 평을 보면 약간 극과 극입니다. 저 역시 몇가지 써 보았지만 모든 것이 다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옵토 컴프레서인 LALA 컴프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쭉 쓰고 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LA는 못가봤어도 LALA 컴프레서는 써보자!

그렇다면 새로운 디에서인 LOADES는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까요? 새로운 플러그인을 쓸 때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LOADES

그런데 이 플러그인이 디자인이 왠지 낯이 익는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베타 버전으로 만들고 있는 500시리즈 채널 스트립인 LOADED에서 디에서만 분리한 것입니다. 저는 LOADED는 사용은 해 보지 않았습니다.

* LOADED (Developing step by step)
https://www.patreon.com/posts/loaded-step-by-40299242

어쨌든간에 제가 LOADES를 보면서 처음 받은 인상은, 굉장히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유료 플러그인인 Brainworx bx_refinement 와 유사하게 인터페이스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SOFT 와 HARD로 디에싱이 걸리는 수준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BAND 기능입니다. 제작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It will change de-esser to band type instead shelf" 아마도 BAND 기능을 키면 특정 밴드를 타겟으로 해서 디에싱이 작동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shelf 셋팅으로 특정 주파수 이상을 한꺼번에 다 누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일단 마스터링 채널에 LOADES를 아래처럼 셋팅하고 한번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리미터 바로 앞에 놓고 사운드를 다듬던 refinement와 비교하면서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땠을까요? 솔직히 테스트하는데 시간이 별로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딱 10분 정도 노브를 조정하면서 들어보고 결론이 났습니다. 이런, 왜냐하면 적어도 제 귀에는 LOADES가 refinement보다는 "훨씬" 좋았기 때문입니다. :)

일단 저의 목표는, 완전히 심하게 누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눌러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LOADES를 SOFT로 셋팅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를 누르는 것 보다는 BAND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적당하게 리덕션을 하는 상황을 주기 위해서 DRY WET을 조절했습니다. 셋팅은 WET 쪽이 80퍼센트 정도입니다. 그랬더니 이런, 정말 사운드가 좋게 들렸습니다. SPL 디에서 혹은 REFINEMENT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사실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은, BAND에 대한 제작자의 구체적인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좀 이상하더군요. 왜냐하면 bx_console Focusrite SC의 경우에는 본인이 주파수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OADES의 경우에는 주파수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짜 특이한 것이, BAND로 설정하고 리덕션을 양을 조절할 때에 사운드의 질감이 달라집니다. 마치 고정 주파수가 아니라 주파수가 변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적당한 사운드를 찾는데 꽤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이 잘못된 것은 아니더군요. 무료 플러그인을 다루는 포털과 같은  BEDROOMPRODUCER의 블로그에 댓글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Loades Is A FREE De-Esser Plugin By Analog Obsession

"It has a set frequency range that becomes wider when there is more reduction. The reduction starts from around 2k with the “peak” of the reduction being at 16.3k (this is when you max out the threshold on a loud signal). When you are only using a small amount of reduction the the band is not that wide though. When it is reducing -4dB @ 16.3k the reduction starts at 6.9k. The “band” button is supposed to change the shape of the reduction curve from a shelf to a peak band, but I think there is a bug because it does nothing as it is right now. “Soft” is probably just a kind of lower ratio control or a -6dB control for the detector circuit. From what I can see, it only decreases the amount of reduction when activated."

이분도 정말 대단합니다. 제작자 본인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 플러그인의 변화를 분석한 것 같네요. :) 분명한 것은 BAND 셋팅에서는 리덕션이 심해질 수록, 디에싱을 하는 주파수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다른 디에서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스마트한 접근으로 보입니다. 

마스터링에서 걸어보니 너무 부드럽게 디에싱이 잘 되어서 보컬 쪽에도 한번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이런, 제 느낌이 틀리지 않더군요. 보컬 쪽도 디에싱을 충분히 하면서도 상당히 투명하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결론입니다. 제가 많은 디에서를 써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시도했던 몇가지 옵션들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아날로그 옵세션의 LOADES는 상당한 퀄리티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LOADES는 소프트와 하드를 선택하면서 디에싱의 강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쉘프로 전체를 누르던지, 아니면 밴드로 일부분을 가변적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또한 WET AND DRY 다이얼을 이용해서 최종적으로 사운드의 질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사실상 상용 플러그인 이상의 퀄리티로 보입니다. :) 혹시 저처럼 디에싱에 고민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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