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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9일 월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17) -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진실한 길을 걸어가라

 



요즘에 제 마음은 한마디로 벅찹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순간순간 삶의 흥분을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겉으로 크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삶에 대한 역동적인 그 소망이 저를 앞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삶이 여유로워서는 아닙니다.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가 끝이 나면, 꼭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섯권 정도의 책을 한꺼번에 돌아가면서 봅니다. 글쎄요 뭐랄까요, 세상이 달라져 보이고, 세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보입니다. 

좋은 자기 계발서들을 알고 있지만, 한국 분이 쓴 책 중에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이 책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몇 장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했고 두번 정독한 지금 시점에서도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살리기 위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사람들로 부터 끊임없이 부정적인 신호를 받고 재능을 상실합니다. 결국 삶을 마감해야 겠다는 극단적인 결심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스스로의 삶의 무게를 이겨내고 성공한 작가로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은 한 사람으로서 자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일어서게 만든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역으로 추척해가는 그런 책입니다. 

사실 첫번째 책을 보았을 때에는 대부분의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고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핵심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정독을 하니 이제 저자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삶의 성공한 사람의 특징은, 첫째로, 외부의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자신의 안에서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그런 신호를 가지고 자신이 사회적 위치와 상관 없이 자신의 영역에 온전히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셋째로, 자신의 배움을 아주 오랫동안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끝까지 붙드는 사람 입니다.

 


첫째로 저자는, 한 사람이 받게 되는 신호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저자가 책을 통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저자의 주장은 확고합니다. 가장 평범한 어떤 사람이도 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받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주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 자체라고 단언합니다.

목회자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입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사람 혹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사람입니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면 됩니다. 과연 우리 주변에 다른 사람의 장점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격려하며,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시간만 나면 다른 사람의 단점을 언급하고, 심지어 그 사람에게 감추어진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애써 비하하며, 마치 그 사람에게는 어떤 능력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결국, 그러한 부정적인 외부 신호를 차단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파악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거기에 집중해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만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행 조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돌이켜보면 목회자인 저에게조차 아무런 의미 없는 쓸데 없는 이야기들과 부정적인 신호를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분도 계셨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사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신호를 별로 개의치 않는 사람입니다. 이미 제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집중의 단계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자가 글에서 주장한 것 처럼, 모두가 잠든 새벽에,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혼자 연습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이미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왜 사람들은 끊임 없이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저는 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른 이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참된 성화는, 다른 이가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며, 참된 성도는 긍정적인 신호를 충분히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저자는,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은 대단한 학위나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자는 산업 혁명의 결과를 염두에 두면서,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은 굳이 어떤 학위가 없어도 자신의 전문 영역에 있어서 가장 탁월하게 도전하고 공부했던 사람들이었음을 지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현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아픔인 목회자 중심의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보통의 성도님들이 뒤로 물러서고 목회자가 자꾸 전면에 앞서는 현실은 매우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입니다. 단순히 목회자가 성도님들을 무시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회자가 그런 우를 범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자신이 고등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학위가 없는 분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커뮤이션을 하지 않고 성도님의 생각과 의견을 그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하는 것입니다. 

제 자신이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저는 비록 학교라는 틀에서 공부를 적게 했더라도, 혹시 신학교 교육을 받아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성경에 진지한 분들을 매우 존중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성도님들은, 신학적인 소양을 갖춘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비록 신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충분히 학자에 가까운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신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싶지만 그 길을 모르거나 주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만약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교회 속에 그리고 세상 속에 신앙의 산업 혁명과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자면, 일단 성도들을 향한 충분한 긍정적인 신호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당신 정도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에 대한 신호를 주면 절대로 성도님들의 활동은 능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개별적인 컨텍스트를 살려서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목회자가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설교 한편을 준비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단한 비전입니다. 성도들의 삶을 살피고 그들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지원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면서 실제로 그들이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신학적인 지식을 적용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다시 한번 보통의 성도님들의 발전과 그들의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꿈을 꿉니다. 


셋째로 저자는, 저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기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주장하기를, “외부로부터의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자신의 분야에 매진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의 지식의 습득과 발전을 위해서 그 분야를 오랫동안 소중하게 지켜가는 것”만이 진정한 성공의 길이라고 논지를 폅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됩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매진하는 것은, 평범한 삶의 태도와 마음을 가지고서는 사실상 불가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이 바로 그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줍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소위 일약 스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의 대부분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마지막까지 드려서 귀하게 살아간 사람들보다는 그저 순간 스타가 된 사람들을 더 주목합니다. 

만약에 제가 이십대 때에, 삶은 길게 봐야 하는 것이며, 네가 지금 공부하는 것을 평생 해야 할 것이며, 그것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만이 너의 삶에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라고 진지하게 말해준 분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나마 감사했던 것은, 피터 드러커의 어떤 책에서 드러커가 육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끊임없이 공부했다는 것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른은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어른들은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저 충분한 돈을 벌었다면, 충분한 사회적인 명성을 얻었다면, 자신의 분야에 매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굳이 성공이라는 것을 재정이나 사회적인 위치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의 목표를 어떤 참된 인간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믿음이 없는 분들에게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가장 완전한 목표에 다다른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거룩의 기준에는 다다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성도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의 형상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까지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성화적인 측면에서는 하나님을 더욱 닮은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실제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 세번째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장기간 그 분야에 몸을 담아야만 한다는 것은 정말 결정적인 부분입니다. 이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것이 십년이 넘었습니다. 유학을 시작하면서 제 자신을 더욱 가다듬고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공부하고 정리하고 실천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깁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각고의 노력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결심한 것을 며칠 동안 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서는 답이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절대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오직 스스로를 쳐서 복종시켜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에 대한 연구, 자기 자신에 대한 연구,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밀어 붙이는 열정,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계획하는 탁월한 안목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정리하면서 보니, 여전히 이 책은 저에게 있어서 인생의 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생명과 기회를 허락하시고, 또 힘을 주시는 한 계속 이 책의 길을 잊지 않고 달려가기를 원합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2022년 8월 15일 월요일

리딩 크리스천 목회 비전 1 - 서론 / 크리스천 북클럽의 정신을 목회에 불어 넣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관심은, "어떻게 사람이 훌륭해지는가?" 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훌륭한 사람 그 자체에 열광할 때에,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을 만들 수 있는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고민했습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준 것은 아니지만, 저는 마치 보물을 찾아 나선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 아이처럼, 사람을 훌륭하게 만드는 그 요소를 찾아서 탐구를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성도의 교육"이야 말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지상 목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는 것이며, 성도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다스림이 충만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일을 능히 이루기 위한 사람"을 교회 공동체가 빚어내야만 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목표만 외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의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에, 성도를 둘러싼 맥락은 매우 복합적입니다. 주일 예배, 설교, 교육 부서, 순 모임, 양육 프로 그램 등 다차원적으로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을 통해서 한 사람이 그리고 공동체가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한 사람에게 다차원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변수가 많다는 것이며, 더욱 섬세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일 예배, 교육 부서, 순 모임, 양육 프로그램들은 하나의 철학으로 하나의 방향으로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거대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파도만으로는 힘을 발휘할 수 없지만, 작은 파도들이 모여서 이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성도와 공동체의 성숙이라는 이 숭고한 목표는, 단순히 어떤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특정한 교회 교육 프로그램들은 어떤 토양과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내가 속한 교회 혹은 내가 생각하는 목회 방향과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누가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하면 통할 것이다 라는 것 자체는 매우 순진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 교육을 이루는 근간은, 매우 근본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매우 현시대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을 만들고 수행하는 목회자 자신이 충분히 고민한 것이어야 하며, 자신의 피와 땀이 들어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교회 교육 자체가 목회자가 되어야 하며, 목회자 자신이 교회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이십대 부터 고민했던 모든 것들을 지금에 와서야 풍성한 열매를 얻고 있습니다. 단 한번의 모임으로도 그 모임이 어떠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모임이 성공적이었을 때에, 혹은 은혜로웠을 때에 인도로 섬기는 저와 함께 하는 분들의 마음 안에서 복받쳐 오르는 기쁨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북클럽을 하면서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행복합니다. 저의 철저하게 준비되고 계획된 멘트들과 진행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감각과 노하우를 통해서 모임을 진행할 때에 성도님들의 행복을 봅니다. 사랑은 그리고 행복은 감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행복한 얼굴이, 지난 시간 감내해야 했던 저의 모든 어려움들의 보상입니다. 

또 다른 오랫동안의 저의 고민은, 과연 북클럽 혹은 북클럽의 핵심 정체성을 확장시켜서 하나의 큰 공동체인 지역 교회를 어떻게 섬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것은 북클럽을 단순히 양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도입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도전입니다. 예배, 설교, 순 모임, 그리고 실질적인 북 클럽의 책 선정 등이 포함된 굉장히 방대하고도 또 엄청난 고민이었습니다. 

누구나 예상하는 것 처럼, 원래 북클럽의 셋팅 자체는 고도의 지적인 교육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행위입니다. 거기다가 책을 읽고 나눈다는 것까지 더해진다면 마치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북클럽을 시작한 처음부터 고전 읽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현실의 맥락에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목회에 오랫동안 북클럽을 적용하면서, 드디어 적절한 방향을 잡았습니다. 북클럽의 정신을 살리되, 실질적인 책의 내용은 가급적 쉬운 것을 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너무나 어려운 책을 해야만 북클럽이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너무 쉬운 내용은 북클럽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조차 민망해 합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는 얼마든지 교환하여서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북클럽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성도들의 개인의 지적인 수준에 맞추어서 책과 교육 내용의 난이도를 조절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적어도 교회를 책임지는 목회자라면, 그 공동체 안에서 가장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 개인적으로는 더 어려운 책들도 꾸준히 읽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 혹은 교육 수준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성도들에게 마치 목회자와 동일한 수준에서 북클럽을 참여하고 진행하라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것을 드디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과 연구 중에, 이제는 저의 목회 비전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준비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준비하라는 확고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목회 전체의 방향을 하나의 큰 틀로 조직하였고 그것을 글로 풀어서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실천"이야 말로, "신학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허한 외침들을 평생 들어 왔습니다. 이제 의미 없는 외침들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실천이 없는 것은, 공허함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확고한 생각이 영글어져서 만들어졌다면 그것을 더 이상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것이라면 그것을 단순히 머리 속에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글로 풀어내면서 기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용기의 한걸음을 더 내 딛어야 하는 것입니다. 

위의 마인드맵 제목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저의 목회 비전은 "리딩 크리스천 교회 양육"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제가 목회와 성도 교육에 대한 전권을 가지게 될 때에 실행하게 될 중요한 마스터 플랜입니다. 이것은, 저의 지금까지의 모든 목회 노하우와 고민과 이해들을 담고 있는 것이며, 언젠가 반드시 저의 삶 가운데 실현될 것을 확신하는 플랜입니다. 

제가 담당할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개척 교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교회가 어떤 규모, 어떤 교단, 혹은 어떤 이름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적인 목회의 본질을 그 공동체 안에서 실현시키고, 제가 가장 확고하게 붙들고 있는 성경적인 북클럽의 정신을 그 안에 힘써 불어 넣는 것입니다. 

저 역시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정작 제가 바라는 미래가 꿈처럼 다가왔을 때에, 저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생겼을 때에, 그것을 충실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만약 하나님께서 너의 인생을 한번 마음껏 그려 보라고 하셔도 감히 상상치 못할 것들로 이미 채우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제가 충분한 권한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역절적으로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것에 두려움과 부담을 느끼고 주저하거나 흔들리게 된다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담임 목회를 준비하며 제가 쓰는 목회 비전에 대한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북클럽과 성도의 목표 : 북클럽의 정신을 다루며, 이것이 교회에 왜 반드시 필요한지 설명합니다. 2. 북클럽과 지도자들의 연계 : 북클럽의 정신이 왜 모든 지도자들에게 함께 필요한지 설명합니다. 

3. 설교 : 북클럽의 정신과 설교가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지 고찰합니다. 4. 기초 (전교인) : 전 교인을 염두에 둔 북클럽의 정신을 살린 양육 방향을 제시합니다. 5. 순장 리더 모임 : 순장 리더 모임의 중요성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스몰 그룹을 단계별로 나누고 구체적인 틀을 제시합니다. 6. 초급 (순 스몰그룹) : 스몰 그룹의 초급 컨텐츠를 제시하고 실제로 그 컨텐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합니다. 7. 중급 (순 스물그룹) : 초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순 모임의 경우, 어떤 컨텐츠를 사용하고 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고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8. 고급 (기독교 북클럽 & 평생 교육) : 가장 고급 수준의 기독교 교육이라 말할 수 있는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실질적인 책 제시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9. 고급 (일반 북클럽 & 평생 교육) : 일반 서적을 가지고 하는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유와 그 방향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9. 실천의 장 : 교회의 모든 교육은 결국 실천을 통하여 완성되며 그 방향성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지역 교회를 맡고 은퇴할 시기가 길게 잡아야 겨우 이십 오년 정도 남았습니다. 신앙의 선배님들을 살펴보면 은퇴 후까지 포함해서 삼십 오년 정도 어떤 형태로든 교회를 섬길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긴 시간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힘이 듭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이 저의 삶의 마지막 날이라도, 이 하루가 하나님 앞에서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도 금새 밤이 됩니다.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고, 그래서 더 진실하기를 원합니다.

미래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확신하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계획하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충실히 계획해봐야 어짜피 하나님 뜻대로 하실 것이라며 준비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입니다. 반면에, 내가 준비했다고 무조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나는 마땅히 계획하며, 하나님께 그 계획을 맡겨 드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모든 것의 그 핵심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의 시작이 저에게 있어서 매우 역사적인 날이며,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지고 또 결연해 지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작은 결심과 계획들을 주님의 뜻 가운데 아름답고 선하게 사용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다음 글 
리딩 크리스천 목회 비전 2 - 북클럽 정신과 연계 / 모든 리더와 공동체는 마음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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