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제 마음은 한마디로 벅찹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순간순간 삶의 흥분을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겉으로 크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삶에 대한 역동적인 그 소망이 저를 앞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삶이 여유로워서는 아닙니다.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가 끝이 나면, 꼭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섯권 정도의 책을 한꺼번에 돌아가면서 봅니다. 글쎄요 뭐랄까요, 세상이 달라져 보이고, 세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보입니다.
좋은 자기 계발서들을 알고 있지만, 한국 분이 쓴 책 중에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이 책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몇 장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했고 두번 정독한 지금 시점에서도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살리기 위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사람들로 부터 끊임없이 부정적인 신호를 받고 재능을 상실합니다. 결국 삶을 마감해야 겠다는 극단적인 결심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스스로의 삶의 무게를 이겨내고 성공한 작가로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은 한 사람으로서 자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일어서게 만든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역으로 추척해가는 그런 책입니다.
사실 첫번째 책을 보았을 때에는 대부분의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고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핵심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정독을 하니 이제 저자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삶의 성공한 사람의 특징은, 첫째로, 외부의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자신의 안에서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그런 신호를 가지고 자신이 사회적 위치와 상관 없이 자신의 영역에 온전히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셋째로, 자신의 배움을 아주 오랫동안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끝까지 붙드는 사람 입니다.
첫째로 저자는, 한 사람이 받게 되는 신호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저자가 책을 통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저자의 주장은 확고합니다. 가장 평범한 어떤 사람이도 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받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주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 자체라고 단언합니다.
목회자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입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사람 혹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사람입니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면 됩니다. 과연 우리 주변에 다른 사람의 장점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격려하며,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시간만 나면 다른 사람의 단점을 언급하고, 심지어 그 사람에게 감추어진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애써 비하하며, 마치 그 사람에게는 어떤 능력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결국, 그러한 부정적인 외부 신호를 차단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파악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거기에 집중해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만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행 조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돌이켜보면 목회자인 저에게조차 아무런 의미 없는 쓸데 없는 이야기들과 부정적인 신호를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분도 계셨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사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신호를 별로 개의치 않는 사람입니다. 이미 제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집중의 단계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자가 글에서 주장한 것 처럼, 모두가 잠든 새벽에,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혼자 연습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그것을 이미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왜 사람들은 끊임 없이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저는 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른 이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참된 성화는, 다른 이가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며, 참된 성도는 긍정적인 신호를 충분히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저자는,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은 대단한 학위나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자는 산업 혁명의 결과를 염두에 두면서,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은 굳이 어떤 학위가 없어도 자신의 전문 영역에 있어서 가장 탁월하게 도전하고 공부했던 사람들이었음을 지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현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아픔인 목회자 중심의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보통의 성도님들이 뒤로 물러서고 목회자가 자꾸 전면에 앞서는 현실은 매우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입니다. 단순히 목회자가 성도님들을 무시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회자가 그런 우를 범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자신이 고등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학위가 없는 분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커뮤이션을 하지 않고 성도님의 생각과 의견을 그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하는 것입니다.
제 자신이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저는 비록 학교라는 틀에서 공부를 적게 했더라도, 혹시 신학교 교육을 받아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성경에 진지한 분들을 매우 존중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성도님들은, 신학적인 소양을 갖춘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비록 신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충분히 학자에 가까운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신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싶지만 그 길을 모르거나 주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만약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교회 속에 그리고 세상 속에 신앙의 산업 혁명과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자면, 일단 성도들을 향한 충분한 긍정적인 신호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당신 정도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에 대한 신호를 주면 절대로 성도님들의 활동은 능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개별적인 컨텍스트를 살려서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목회자가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설교 한편을 준비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단한 비전입니다. 성도들의 삶을 살피고 그들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지원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면서 실제로 그들이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신학적인 지식을 적용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다시 한번 보통의 성도님들의 발전과 그들의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꿈을 꿉니다.
셋째로 저자는, 저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기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주장하기를, “외부로부터의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자신의 분야에 매진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의 지식의 습득과 발전을 위해서 그 분야를 오랫동안 소중하게 지켜가는 것”만이 진정한 성공의 길이라고 논지를 폅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됩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매진하는 것은, 평범한 삶의 태도와 마음을 가지고서는 사실상 불가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이 바로 그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줍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소위 일약 스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의 대부분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마지막까지 드려서 귀하게 살아간 사람들보다는 그저 순간 스타가 된 사람들을 더 주목합니다.
만약에 제가 이십대 때에, 삶은 길게 봐야 하는 것이며, 네가 지금 공부하는 것을 평생 해야 할 것이며, 그것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만이 너의 삶에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라고 진지하게 말해준 분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나마 감사했던 것은, 피터 드러커의 어떤 책에서 드러커가 육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끊임없이 공부했다는 것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른은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어른들은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저 충분한 돈을 벌었다면, 충분한 사회적인 명성을 얻었다면, 자신의 분야에 매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굳이 성공이라는 것을 재정이나 사회적인 위치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의 목표를 어떤 참된 인간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믿음이 없는 분들에게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가장 완전한 목표에 다다른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거룩의 기준에는 다다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성도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의 형상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까지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성화적인 측면에서는 하나님을 더욱 닮은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실제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 세번째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장기간 그 분야에 몸을 담아야만 한다는 것은 정말 결정적인 부분입니다. 이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것이 십년이 넘었습니다. 유학을 시작하면서 제 자신을 더욱 가다듬고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공부하고 정리하고 실천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깁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각고의 노력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결심한 것을 며칠 동안 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서는 답이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절대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오직 스스로를 쳐서 복종시켜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에 대한 연구, 자기 자신에 대한 연구,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밀어 붙이는 열정,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계획하는 탁월한 안목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정리하면서 보니, 여전히 이 책은 저에게 있어서 인생의 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생명과 기회를 허락하시고, 또 힘을 주시는 한 계속 이 책의 길을 잊지 않고 달려가기를 원합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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