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온건한 칼빈주의자의 현실적인 영어 훈련법 (feat. 릭 워렌부터 존 파이퍼까지)

 


* '교만'은 누구에게나 숨어 있다

교만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읽으면서 그 부분을 잘 짚어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굉장히 탁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가 노력하는 것 중에 하나는, 스스로 착각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나 정도면 괜찮지'라는 생각 자체를 떨쳐내기 위해서 참 많이 노력합니다. 특히 목회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목회는 어떤 작은 부분을 잘 알고 익히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넓은 것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공부는 끝이 없고 틈나는 대로 끊임없이 제 자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 목회는 '큰 그림'이 중요하다

요즘에 많이 생각하는 것은 '큰 그림'입니다. 인생과 신학에서 어떤 한 부분을 잘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참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설교를 하면서 그것을 많이 느낍니다. 성경에 대한 주해는 단어, 구절, 문장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나 사실 주해의 완성은 성경과 인생 전체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설교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 중에 하나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책과 아티클을 영어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목회를 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함께 필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3년 정도 안에 영어로 성경 공부 클래스 혹은 북클럽을 완전히 인도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확고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반드시 그때가 올 것인데, 저는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 어떻게 큰 그림을 효율적으로 갖출 것인가? 

중요한 것은, 저는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담임목사, 아빠, 남편,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로, 목회의 혹은 신앙의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장 고급스러운 책이 아니라, 실제로 목회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과 영어를 쓰는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루이스의 책은 참 좋아하지만, 영어로 읽지는 않습니다. 현재 저의 수준에서는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냉철하게 보면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학적인 내용을 평신도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르치고 모임을 인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에 맞춰서 공부해야 합니다. 

둘째로, 일단 무조건 영어로 소리 내어 읽는 것입니다. 듣기 공부를 따로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Reading과 Listening을 동시에 훈련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정한 책을 소리 내어 읽고 공부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신학책을 영어로 읽는 것보다는, 저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나에게 적합한 세 가지 자료

그래서 고른 것이 세 가지 자료입니다. 하나는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 그리고 Glorifying and Enjoying God: 52 Devotions through the 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마지막으로 존 파이퍼 목사님의 Daily Devotional인 SolidJoys입니다. 


* 목적이 이끄는 삶

저는 모든 목회와 신학은 어떤 스펙트럼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온건한 칼빈주의자라고 평가합니다. 성경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칼빈주의 5대 교리를 완벽하게 지지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저와 다른 입장에 있는 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릭워렌 목사님의 책은, 비록 완벽한 칼빈주의 입장은 아니지만 복음주의 관점에서 쉽게 쓰인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용한 영어 자체가 이해하기 쉽고 또 매력적입니다. 또한 기독교 신앙과 삶이 무엇인가를 균형 있게 쓰기 위해서 애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성경 인용이 현대적 번역이라는 것이고, 심지어 약간 억지로 인용한 부분들도 종종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만 저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제가 성경 공부 인도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문장과 표현들을 익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신앙의 언어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이 큰 유익이 됩니다.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묵상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에 대한 묵상집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개혁주의 신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약점은 상당히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책 내용 자체는 탁월하지만, 묵상집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목적이 이끄는 삶과는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개혁주의의 신학을 계속 익히고 확인하는 좋은 자료이고, 또 그나마 쉬운 언어로 개혁주의 신학을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서는 계속 읽고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됩니다. 제 마음을 개혁주의 신학으로 계속 새롭게 하면서, 동시에 좀 더 일반 성도님들에게 친화적인 언어를 익힐 수 있는 교재입니다. 

* Glorifying and Enjoying God:
52 Devotions through the 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https://www.logos.com/product/370324/glorifying-and-enjoying-god-52-devotions-through-the-westminster-shorter-catechism



* 존파이퍼의 매일 묵상 

마지막으로 존파이퍼 목사님의 Daily Devotional입니다. 어쩌면 이 자료는 , 위의 두 책의 딱 중간 입장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신학적 입장은 개혁주의이지만, 최대한 쉬운 언어로 그리고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제가 영어로 강의하고 가르칠 때에, 이 정도 수준에서 설명하고 가르치고 그 시간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존 파이퍼 목사님의 글은 제가 평생 가까이 하고 읽어야 하는 자료입니다. 이제는 가급적 매일 읽는 것으로 결정했고, 그분의 신학적 언어적인 논리와 뉘앙스를 온전히 저의 것으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목회와 영어 가운데 열매가 있는 미래를 기대하며 

오늘도 세 가지 자료를 한 챕터 정도씩 소리 내어서 읽고 필요한 부분들을 추가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현재 저의 수준에서 한 챕터 정도씩 읽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부지런히 하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각 자료가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지만, 세 가지가 하나로 시너지를 이루고 목회적인 면에서 또 영어 훈련이라는 점에서 큰 유익을 주었습니다. 바라기는 저의 훈련이 헛되지 않기를 원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데, 그리고 실제적인 저의 미래 목회를 열어 가는 부분에서도 열매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어떻게 공부하지 않고 견디겠는가? with Gemini in 구글크롬

 

* 우리는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종종 세상이 너무 좋아졌다고 느껴서 정말 행복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이미 특이점을 넘어섰습니다. 제가 들고 다니는 2015년 맥북 프로는 10년이 넘은 랩탑이지만, 제가 청년 시절 가지고 싶었던 그 어떤 랩탑보다 성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제가 필요한 모든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커버해 줍니다. 

예전에는 원어민과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비싼 과외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과 얼마든지 대화를 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ChatGPT와 거의 매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 배우고 훈련합니다. Advanced Voicemode는 실제 사람과의 대화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시대는, 배우고자 하는 자에게는 기회의 문이 거의 무한대로 열려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Gemini에게 물어보기

저는 ChatGPT와 Gemini를 모두 무료 버전으로 사용합니다. ChatGPT는 주로 영어로 대화할 때에 사용하고, 공부를 위해서는 주로 Gemini를 사용합니다. 스터디 바이블의 번역 등은 이미 저의 번역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처럼 느껴집니다. 웬만큼 어려운 영어 주석들도 거의 완벽하게 번역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웹브라우저인 구글크롬 우측 상단에 "Gemini에게 물어보기"라는 버튼이 생겼더군요. 처음에는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Gemin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웹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맥용 전용 앱이 있다고 들었지만, 제 랩탑은 OS 버전이 낮아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 띄워놓은 웹에서 바로 Gemini에게 물어보다

호기심에 버튼을 눌러 보았더니,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열어 놓은 창이 그대로 유지된 채로, 오른쪽에 Gemini가 뜨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제가 띄워놓은 창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제가 읽고 있는 아티클은, 존파이퍼 목사님의 SOLID JOYS 아티클입니다. 제목은 'The Fear That Draws Us In'입니다. 

* The Fear That Draws Us In

요즘에는 영어로 직접 소리내어 읽는 것에 더 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문장을 보고 궁금하더군요. 'They had a huge dog stood eye to eye with a seven-year-old'입니다. 

바로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화면상에서 즉석으로 설명을 해줍니다. 직역과 자연스러운 의역까지 함께 보여주고, 주요 표현까지 분석해 줍니다. 그리고 심지어 존파이퍼 목사님이 어떤 맥락에서 이 문장을 사용했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영어 아티클을 읽으면서 바로 바로 이해하고 공부하고 싶은 저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게 무슨 기적같은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앞으로 계속 전진해야겠다

인공지능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염려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것, 충분히 사고하고 질문하고 평가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 면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를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일단 웹페이지를 띄워 놓고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 어떤 앱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합니다. 그리고 대답의 수준 역시 무료 버전이지만 너무나 탁월합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어떻게 공부하지 않고 견디겠는가?' 공부의 길이 활짝 열려 있어 행복합니다. 물론 뒤로 물러설 때도 많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전진해야겠습니다. 

2026년 6월 25일 목요일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 God Will Make A Way - ACAPELLA PRAISE


시 37: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10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요즘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마음의 중심'입니다. 제가 섬기는 목회 가운데, 그리고 저의 삶 가운데 과연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고 무엇을 중심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깊이 고민합니다. 

결국 목회는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더 크고 중요한 것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특히 요즘에, 제 자신의 기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합니다. 

교회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결정 가운데 저의 책임이 묻어난다는 것이 마음에 깊은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수 많은 이해의 충돌 속에서, 때로는 사람들의 자기 중심성으로 물든 수 많은 역학 관계를 지켜보고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이 모든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즘에 수요일에는 구약을 설교합니다. 광야를 지나가는 이스라엘 백성을 묵상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인생이 광야이구나' 예전에는 상당히 비유적인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비유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자 그대로였습니다. 저의 인생은 말 그대로 광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래 전 성지 순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광야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그 황량한 땅,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와 숨막히는 더위,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그 절박함이 이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제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광야가 제 눈앞에 언뜻 홀로그램처럼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처럼 악한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교했고, 항상 제 마음에도 경계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 한켠에서는 깊은 공감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그 광야 길을 잠시라도 걸어본 저는 그들이 경험한 고통이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오 주님, 도대체 물은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왜 주님은 저를 여기로 이끌어내셨습니까?' 저의 마음은 죄와 한탄과 고민 사이에 그 어딘가에 놓여 있습니다. 

시편을 읽으며 마음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미 주님의 품에 안긴 다윗의 시편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난의 길을 믿음으로 걸었던 그의 삶이 부러웠고, 이미 그는 주님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다윗의 고백이 마치 저의 영혼에 직접 말하는 듯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는 말씀이 선명해서 참 좋았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 그리고 악인들의 형통에 분노하지 말고 끝까지 여호와를 소망하라는 말씀이 제 마음에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목회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회가 가진 그 독특함, 그리고 그 쉽지 않음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며, 오직 하나님께서 아시는 부분이며, 저의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어려운 일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 감사한 것은, 적어도 저의 욕심으로 저의 이득을 위하는 길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교회에 덕을 세우는 방향으로 애를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시는 부분이며, 그래서 감사한 부분입니다. 종종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그때 나 자신만 위해서 선택했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구름 기둥이 보입니다. 그분이 이미 광야 가운데 제 앞에 계십니다. 그런데 구름 기둥 뒤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가 모래 바람으로 많이 가리워져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광야는 정해진 길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다는 것, 그것 하나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으로 다시 한 번 위로 받으며 그 결심을 굳혔습니다. 저는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목회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책임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저의 개인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것에 저의 중심을 놓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후에 지금의 저를 돌아보았을 때에, 그리고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에, 오직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는 것, 여호와를 소망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더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날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것이 오직 주님 안에서 가지는 저의 흔들리지 않는 소망입니다. 

《세변북》 전자책은 교보문고가 정답이군요 with 교보eBook 웹뷰어 for PDF

 




* 전자책은 장점이 많다

저는 전자책을 가까이한 지가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 리디셀렉트에 가입하면서 적었던 글을 보니 시간이 벌써 꽤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01)
- All You Can Eat 리디셀렉트 : 세상의 모든 책을 월정액으로 읽으세요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08/all-you-can-eat.html

당연히 처음에는 전자책이 불편했습니다. 잘 집중도 되지 않고 종이를 넘기는 느낌 없이 글을 읽는다는 것이 영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는 편의성, 그리고 줄을 치고 노트까지 더할 수 있는 확장성 덕분에 전자책을 정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 때문에 한국 책을 구입하기 여의치 않은 저의 입장에서는 전자책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 《세변북》의 전자책이 나오다

처음에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에 전자책까지 함께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변북》의 전자책이 출시되었습니다. 종이책에 이어서 이북까지 나오게 된 것은 너무 큰 기쁨이고, 수고해 주신 출판사에 또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교보문고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알라딘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리디북스


* 전자책 포맷의 양대 산맥 ePUB vs PDF

전자책의 포맷은 일반적인 ePUB와 PDF 형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ePUB는 글자를 모두 추출해서 만든 포맷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글자 크기가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줄을 치고 메모를 넣는 것이 자유로운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반면에 PDF 형태는 인쇄된 책의 형태 그 자체를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책의 포맷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줄과 메모를 넣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책의 핵심은 줄을 치는 것과 메모를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PDF 포맷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막상 제 책이 PDF 포맷으로 나오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역시 팔이 안으로 굽는구나 라고 웃음이 났고, 또 한편으로는 PDF 장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 교보eBook 웹뷰어는 뭔가 다르다고?

기본적으로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의 설명을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알라딘과 리디북스는 특별히 PDF에서 추가적인 기능 없이 일반적인 뷰어만 된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이북을 살펴보니, PDF에 줄을 치는 것과 검색 등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바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일단 교보문고에서는 거의 책을 사 본 적이 없어서 제 책까지 두 권을 가지고 있네요. 기본적으로 교보문고는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이렇게 세가지 OS를 지원합니다. 맥용으로 따로 나온 뷰어는 없고, 웹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저는 웹뷰어로 보는 것이 제일 편하더군요. 위의 화면에서 '바로보기'를 누르면 구글 크롬의 화면에서 바로 책이 띄워집니다. 


* PDF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아래 화면처럼 책이 보여지니 마음이 뭉클하더군요. 물론 편의성만 따지자면 ePUB가 가장 편리합니다. 하지만 원래 책이 가진 의도와 편집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PDF가 당연히 압도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책의 표지를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종이책 그대로 보는 느낌이라 참 좋았습니다. 


책을 구상하면서, 각 챕터의 첫 부분을 어떻게 열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각 챕터에 해당하는 성경 구절, 신학책 혹은 경건 서적의 인용, 일반 서적의 인용 이렇게 세 가지를 넣었습니다. 

챕터를 읽어나가는 독자가 이 인용을 통해서 마음의 통찰 혹은 영감을 받으시기를 바래서 입니다. 그리고 결국 진정한 성도의 성숙이라는 것은, 말씀과 말씀을 이해하는 신앙적인 관점, 그리고 그 관점에서 더 확장해 나가는 일반은총의 관점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폰트나 '한눈에 보기' 섹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드한 느낌의 폰트가 아니라 최대한 산뜻해 보이는 폰트로 선택했고, 의도적으로 챕터 앞에 '한눈에 보기' 섹션을 넣었습니다. 이런 부분 역시 PDF 포맷이 아니라면 드러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제 책이 PDF로 나온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저의 의도가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고심하고 또 고심하면서 고른 말씀과 책들의 인용이, 그리고 독자를 배려한 여러 장치들이 보기 좋게 아름답게 부각되는 것 자체가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 PDF에 줄을 칠 수 있다고?

일단 글자를 드래그하면서 줄을 쳐 보았습니다. 놀랐던 것은 거의 불편함 없이 바로 줄이 그어지더군요. 색깔도 파스텔 톤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고 대략 네 가지 정도 칼라도 지원합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제 책을 다시 공부하면서 줄로 하이라이트를 넣는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줄을 치는 것 이상의 기능도 지원합니다. 마치 볼펜이나 형광팬으로 책 옆에 실제로 다양한 곡선을 그리는 기능이 지원이 됩니다. 왼쪽에는 도구바가 있고, 그 안에서 초록색 형광펜을 사용해서 줄을 그어 보았습니다. 대략 이 부분에 더 집중하라는 제 자신에게 보내는 싸인입니다. 


* PDF에 그리기가 가능하다고? 그러나 메모는 안 되더라

단순히 형광팬이 아니라, 얇은 볼펜과 같은 그리기도 지원합니다. 도구바에서 도구를 바꾸어서 별표를 쳐 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 책에서도 이런 식으로 별표를 치기 때문에, 꽤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했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지원하는 것처럼, 하이라이트를 친 이후에 거기에다가 메모를 넣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글을 읽다가 바로바로 생각나는 것을 적어 놓는데 그런 기능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웹뷰어 안에서 책의 목차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편리하게 메뉴가 구성이 되어 있어서 처음 써 보는 저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PDF인데 검색도 가능하다

아래 화면은, 제가 책에다가 줄을 친 것들을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아마 상단에 맨 오른쪽 아이콘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놀라운 것은, 실제 페이지와 연동해서 하이라이트의 위치가 기록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쉽게도 그 하이라이트 자체에 메모는 추가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만약에 제가 프로그램을 디자인 한 사람이라면, 바로 저 하이라이트 표시 옆에다가 메모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할텐데 그렇게 추가하기가 어려운 기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궁극적인 메모라는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여전히 교보문고 웹뷰어는 큰 강점을 가집니다. 그것은 '검색' 기능입니다. 리디북스 같은 경우는 PDF는 말 그대로 PDF에 불과하기 때문에 검색 같은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웹뷰어의 경우에는 글자 자체를 이미 인식하기 때문에, 검색으로 내용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의외로 검색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도 제가 직접 쓴 책이지만, 모든 내용의 모든 위치를 다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만약에 일반 책이었다면 어떤 내용을 찾는데 시간을 한참 써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보문고 웹뷰어는 검색이 가능하고 이것은 저에게 큰 강점입니다. 

샘플로 해 본 검색은 '하크니스'입니다. 하크니스는 토론 방식중의 하나인데, 이미 미국의 명문학교에서는 널리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저 역시 작은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이 하크니스 토론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그것의 강점을 책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 교보앱 보다는 웹뷰어가 낫다

여기에 스크린캡쳐를 넣지는 않았지만, 제 셀폰에서 사용해본 교보eBook은 별로 편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스크린 레이어가 하나 더 있어서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웹뷰어보다 기능이 더 적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적어도 제 책을 볼 때에는, 무조건 교보eBook 웹뷰어로 볼 예정입니다. 


* 교보eBook 웹뷰어를 추천하며: 전자책은 당신의 편리한 도구이다

제가 읽은 여러 책들을 통해서 전자책에 대한 평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실상 상반되는 주장들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북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도 말하고, 혹은 어떤 이들은 사실상 종이책과 전자책은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도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대한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저 역시 한 사라의 독자로서 제 책을 PDF로 보는 것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던 교보이북 웹뷰어를 써 보게 된 것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혹시라도 제 책을 이북으로 구입하시려면, 꼭 교보문고로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 책이 아니더라도 PDF로 된 책이라면, 교보이북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더 추천해주시고 싶은 기능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믿음의 어르신들은, 마치 천국의 보물과 같다 / Holy Spirit, Come Fill This Place - CeCe Winans

 



* 뜻밖의 동행 

이번에 프레션 연합기도회는 버지니아에서 있었습니다. 볼티모어에서 그곳까지는 빨리가도 대략 한시간 반은 걸립니다. 차가 막히면 여차하면 두시간을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주일 저녁에, 그것도 광고 당일에 그곳까지 가자고 성도님들께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제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다녀오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 두분께서 같이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두분을 모시고 가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설교를 묵상하면서 준비하면서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같이 동행해 주시겠다고 호의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 천국으로 가는 소풍길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처럼 뜻밖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오고 가는 모든 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참 좋았습니다. 날은 화창하고 모두의 기분이 좋았습니다. 믿음의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두분 모두 저와 함께 북클럽을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제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치 천국을 향해 소풍을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분이 마음이 너무 순수한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마음이 순수한 분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큰 기쁨을 준다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생각지도 못한 때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같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제 언어는 너무 부족합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좋은 어떤 것이었다고 적어 두고 싶습니다. 

* 칼빈에서 배운 것 

처음에 칼빈에 들어갔을 때에 이미 저는 논문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방향을 잡고 갔습니다. 유학의 기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Darwin Glassford 교수님을 만나자마자 제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교수님, 저는 교리 교육으로 논문을 쓰고 싶습니다. 저는 교리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 한국 교회를 살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이야기를 경청한 이후에 교수님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정목사님, 제 어린 시절에 아버지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악수를 살살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제가 이제 성인이 되었지만 저는 누군가와 악수할 때 마다 그 말씀이 항상 생각이 납니다'"

저는 순간 '도대체 이분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이야기 한마디가 저의 지평을 넓혀준 탁월한 조언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성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지적인 성장을 넘어서는 것이며, 관계 속에서, 특별히 세대 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 젊은 시절에 가장 많이 배워야 하는 것은 '노년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 자체가 젊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누구나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삶의 마지막 시기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어르신들을 대하면서,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배우면서, 저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고, 그분들의 믿음의 길을 존경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북클럽의 의미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스쳐 지나가듯이 말씀하시더군요. '목사님, 노인들이랑 북클럽 하는데 시간을 쓰지 마시고 젊은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역적인 면에서 젊은 분들을 더 마음을 쓰면 좋겠다는 목회적인 조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사실 제 마음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노년의 시간이야 말로, 신앙의 의미를 생각하고 배우고 실천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회를 살리는데 있어서 어르신들의 역할이 참 크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과의 북클럽을 좋아합니다. 배울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어떤 목회학 수업보다 깊이가 있습니다. 제가 목회자이지만, 제 마음에 유일한 소원은, 제가 저 연세에 도달했을 때에 꼭 저렇게 멋진 믿음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 라는 다짐입니다.  

*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그래서 권사님 두 분과의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믿음의 어르신들은, '천국의 보물'과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고 가며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깔깔거리고 웃은 것이 아마 백번은 넘은 듯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 천국은, '웃음'으로 가득 찬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수 많은 믿음의 선진들, 깊이 있는 노년의 시간들을 통과한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 믿음의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을 나누며, 영원을 누리는 곳이 바로 천국일 것입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라 in 프레션 연합기도회

 


* 설교는 언제나 어렵다

제 개인적인 성향을 보면,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게 제 주장을 강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오랫동안 북클럽을 섬겨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주로 경청하고 주로 질문하는 편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는 "예, 그러시군요" 입니다.

그런 저에게 외부로 나가서 설교까지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설교에 대한 부담을 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제가 담임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에 저희 교회 성도님들께는 최선을 다하고 그 영향에 대해서는 제가 감수하겠지만, 굳이 제가 어디론가 가서 설교를 더 한다는 것은 항상 주저하게 됩니다. 


* 프레션 연합기도회

며칠 전에 김대영 목사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프레션연합기도회에 와서 설교를 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이었습니다. 두 주 동안 사역에 너무 진을 빼고 집중했기 때문에 적어도 Father's Day 저녁만큼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김대영 목사님께서 저희 교회 부흥회를 오실 때 얼마나 바쁜 스케쥴을 빼서 오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기도회는 청년들도 함께 한다는 부분이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저는 청년 사역의 경험이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저의 여러 부분들이 청년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은 저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래도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는 종이기 때문에 제가 편한 자리만 찾아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 기꺼이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설교와 언어는 신비롭다

저는 설교라는 것 자체가 '신비'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그분의 뜻을 전달하십니다. 그것 자체가 너무 큰 부담입니다. 차라리 그 자리에 서지 않고 스스로 입을 닫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도 종종합니다. 그래서 설교는 한편으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영적인 면에서도 부담이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도 부담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적어도 삼십 분의 시간을 말을 하는데, 그 말이 흐름이 있어야 하고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고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도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어라는 것도 '신비'입니다. 저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가장 강력한 증거가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단어와 단어가 만나고, 문장이 만들어지고, 단락이 만들어집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생각이 전달이 되고 사실은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전달됩니다. 그래서 설교 원고를 쓰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고, 동시에 큰 희열이며 감사이고 넘치는 은혜이며 영광입니다. 


* 고민과 고민이 설교를 만들어내다

사실 이번에 준비한 설교는 저의 몇 년 동안의 고민을 완전히 담고 있는 설교였습니다. AI시대를 들어오면서, 제가 여러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담고 있습니다. 과연 성도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경적인 혹은 제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라고 결론을 맺는 일종의 신학적인 논증입니다. 

들으신 분들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평소에는 저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습니다.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만큼을 말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열정까지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깊이 있게 이 설교를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두 글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 독서 묵상 (54) 퓨처 셀프
- 그리스도 안에서 장성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진하라

https://readingchristianbookclub.blogspot.com/2025/12/54.html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5)
-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김대식) / 두려운 미래를 걸어가야 하는 우리를 생각하며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11/25-agi.html


* 나는,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는 성도이다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시대는, 구원받은 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온전히 주님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세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명에 더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가 그렇게 살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이유는, 우리의 미래 속에서 완전한 승리를 주시고 상급을 주실 주님을 믿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설교가 그러한 것처럼, 이 설교 역시 제 자신을 첫 번째 청중으로 삼은 설교입니다. 요즘에는 삶이라는 것이 점점 더 심플해 보입니다. 저의 하루가 주님 보시기에 의미 있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상적인 성공에 휘둘리지 않고, 제가 섬기는 모든 부분들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작품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주님의 품에 안길 때에,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저는 다만 그것으로 온전히 족할 것입니다.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내가 떠난 당신의 자리 / The Only One - Lionel Richie

 


목회로 교회를 섬긴 지 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카톡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거의 10년 만에, 더 이상 쓰지 않는 카톡방들을 정리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기도 벅차기 때문에, 과거를 종종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만났던 모든 분들을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나마 좋았던 인연들과 추억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수많은 카톡방을 정리하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저 몇 글자에 불과한 카톡의 메시지들이지만, 단지 그 메시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분들에 대한 감정이 되살아났습니다. 

목회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것이고, 또 그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분도 계시고, 차가운 분도 계시고, 목회자의 연락 자체를 거북하게 여기는 분도 계셨습니다. 친절한 언어로 대해 주시는 분도 계셨고, 냉랭한 언어로 대하는 분도 계셨고, 갑자기 연락을 끊어 진 분도 계셨습니다. 참 많은 분들을 만나고 섬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의 중요한 훈련 중에 하나는, 감정을 지나치게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보다 앞서는 것이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한켠에 아쉬운 마음은 종종 있습니다. 당연히 본인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때로는 쓸쓸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더 소중합니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났지만, 따뜻하게 대해 준 분들의 글을 읽으니 제 마음도 다시 행복해졌습니다. 저에게 보여주셨던 배려가 참 좋았습니다. 그때에도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를 떠난 많은 분들의 남겨진 자리를 지켜보면서, 제가 떠난 그 자리를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제가 세상의 모든 친절을 다 가지지는 못했지만, 저를 대하는 분들의 마음에 아주 작은 배려라도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고되고 힘든 인생의 길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라도, 저의 따뜻한 한마디가 그분의 마음에 남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주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참된 목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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