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수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특별판)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 교회의 미래를 북클럽으로 열다

 



* 리뷰의 목적 

이 글은 책의 저자인 정진부 목사가, 크리스천 북클럽을 처음 시작하려는 30대 청년의 관점에서 구성한 가상의 리뷰입니다.

* 크리스천 북클럽의 실천적인 안내서 

평소에 크리스천 북클럽에 관심이 있었는데,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론과 실천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북클럽을 운영하고 싶은 저의 입장에서는 이 책이 실질적으로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일단 저자 자신이 청년 시절부터 북클럽으로 좋은 영향을 받은 사람입니다. 북클럽에 참여하고 인도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열정이 책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신앙 서적이면서도 동시에 북클럽에 대한 실천적인 안내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북클럽은 마음에서 시작해 세계관을 변화시킨다

이 책의 강점은 크리스천 북클럽의 목적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 지금까지 북클럽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막연히 제가 신앙 서적을 좋아하기 때문에, 혹은 좀 더 스마트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은, 책을 읽고 즐겁게 나누는 정도의 북클럽의 목적을 뛰어 넘고 있습니다. 저자는 크리스천 북클럽이 한 사람의 세계관 자체를 변화시키는 가장 탁월한 도구가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경적인 그리고 신학적인 기반 아래 차분하게 논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명한 목적 의식 그리고 그것에 따른 논리적인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별히 저자는 단순히 지성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시작해 지식을 거쳐 삶까지 뻗어 나가는 참된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전인적인 혹은 삶 전체의 전반적인 변화는 것은 결국 모든 성도가 원하는 공통적인 소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성도로서 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고, 단순히 지식을 더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존재 자체가 더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갈망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가진 문제의식과 목적이 제가 가진 것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일반 북클럽을 크리스천에게 적용하다

그리고 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점은, 저자가 일반적인 북클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편하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미주를 살펴보니 저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북클럽 자체를 고민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교회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북클럽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들을 충분히 참고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저자가 일반 북클럽의 장점과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성도로써 이 도구를 선용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했다는 점입니다. 특별히 한 사람의 세계관의 변화에 대한 영역을 분석하고, 그 영역별로 크리스천 북클럽이 가지는 차별성을 정리한 것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다섯가지 영역들이 세계관 변화의 모든 부분을 다루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크리스천 북클럽의 책 중에서는 가장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관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어려운 어휘들이 등장했고, 치밀한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 약간 버겁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난이도라면 신앙 생활을 오래한 제가 읽고 북클럽을 준비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 왜 굳이 신앙 서적을 읽어야 하는가?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저자는 당연히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성경, 신앙 서적, 고전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저는 신앙 서적 뿐만 아니라 고전도 종종 읽지만, 그러나 제가 다른 성도님들과 대화를 해 보면, 의외로 성경만 읽어야지 왜 굳이 신앙 서적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설명은 제 마음에 충분히 납득이 되고, 또 성경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이것입니다. 성경은 진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원리는 매우 함축적이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말씀을 우리의 삶 가운데 풀어내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선배들의 말씀에 대한 이해와 삶에 적용한 내용들을 신앙 서적을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제가 지금까지 다양한 신앙 서적을 읽으면서 경험했던 유익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었고, 크리스천이라면 왜 반드시 신앙 서적을 읽고 나누어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 누구나 실천 할 수 있는 북클럽의 방법을 제시하다

제가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마치 제가 실제로 모임을 인도하는 것을 가정하고 쓰여져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북클럽이라는 것이 그저 막연하게 좋아하는 책을 한 권 정도 읽고, 생각나는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북클럽에 대한 마음만 있고 방법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제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저자는 일반 북클럽이 가지고 있는 틀을 자세히 보여주고 그것을 신학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모임 준비를 위한 요약과 느낀 점, 그리고 적용을 왜 적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한 사람의 변화를 위해서 치밀하게 만들어진 전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저자의 세심함이 좋았고 저와 함께 모임에 참여할 사람들도 분명히 도움을 얻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모임 전 준비에서 '글 쓰기'를 강조하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쓰는 것 자체를 거의 중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큐티 모임에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찾고 적용을 간단히 쓰는 정도입니다. 심지어 제가 받았던 제자 훈련에서도 단답형으로 답을 다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쓰는 것이 한 사람의 변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 것이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교육학적 관점을 포함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인도자라면 모임 안에서 쓰기를 격려하라고 권면합니다. 저도 지금까지는 글 쓰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저자의 설명을 읽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북클럽을 시작한다면 멤버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 실제의 모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다

이 책은 점진적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먼저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론과 큰 그림을 보여주고, 모임의 전 준비 단계에서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실제 모임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저는 이러한 저자의 현실감 있는 설명이 좋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교회에서 다양한 모임을 인도하면서 느낀 것은, 인도자의 역할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간단한 성경 공부 시간이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모임의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기가 일쑤입니다. 그런 면에서, 만약에 이 책에도 단순한 설명만 적혀 있었다면, 예를 들어서 '읽은 내용으로 토론하면 됩니다'라는 식으로 쓰여져 있었다면 많이 실망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험상 그런 조언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쉽게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사실 북클럽 인도자가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인가 내용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안내하기를, 인도자가 먼저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고, 그저 사람들이 준비해 온 내용을 발표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세상에, 그냥 발표를 시키면 되는 것이었구나, 그냥 질문을 해서 부탁을 하면 되는거구나' 너무 쉬워서, 그리고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라 솔직히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발표 이후에 이어지는 모임의 흐름에 대한 설명 역시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간단하고 선명합니다. 인도자의 부탁에 따라서 한 사람이 발표를 하고, 발표에 대한 격려의 반응을 보이고, 그리고 한 사람의 발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피드백을 나누는 작은 토론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안내를 읽으면서 마치 제가 모임을 실제로 이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모임을 이끌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칭찬의 중요성과 그 힘을 깨닫게 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 사람의 발표 이후에 다른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소그룹 모임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거나 혹은 좀 더 덧붙여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할 때에, 사람들의 냉담한 반응을 종종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꽤 괜찮은 답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심지어 저의 리더도 그것에 대해서 격려해 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소그룹 안에서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칭찬은 성경적인 것이고 또한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모임을 활기차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 같이 박수를 치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아이디어입니다. 칭찬을 배운 것 하나만 해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법은 비단 북클럽 뿐만 아니라 제가 참여하는 모든 소그룹 모임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소중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토론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크리스천 북클럽 안에서 일어나는 토론의 종류를 분류해 놓았습니다. 즉 '작은 토론', '큰 토론' 이라는 이름으로 토론의 형식에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작은 토론은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리고 큰 토론은 좀 더 중요한 핵심적인 주제 등을 다루는 것입니다. 살짝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누구라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토론의 부분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작은 토론 자체가 철저하게 '한 사람의 변화'에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북클럽이라고 하면 똑똑한 사람 몇 사람이 모임을 주도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반면에 배움이 부족한 부족한 사람들은 그저 듣기만 하는 모임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분명하게 주장하기를, 모든 지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그 안에 역사하시는 각 지체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참여자가 최대한 균등하게 발표하고 피드백을 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맥락에서 한 사람의 발표 직후에 그 사람의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며 작은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각 지체에 대한 관심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극대화 한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 교회에서 영적 가족이라는 말을 늘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러한 하나됨을 경험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는 좋은 전략으로 보였습니다. 

저자의 토론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만약에 이 정도로 세심하게 각 사람을 배려하는 모임이라면 누구라도 오고 싶은 모임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교회에서 직분을 받은 사람만이 아니라, 혹은 신앙의 연륜이 오래 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가 존중 받고 모두가 자유롭게 대화하며 성장할 수 있다면, 어쩌면 이 셋팅이야 말로 제가 평생 꿈꾸던 그런 모임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 인도자 역할의 깊이를 제대로 정리하다

제가 생각할 때에 저자가 제시하는 토론 자체는 크게 어려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책을 처음 읽고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크리스천 북클럽 안에서 인도자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인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인도자의 역할이 주로 발표를 요청하고 질문을 하고, 혹시 필요하면 아주 짧게 격려하는 정도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을 여러번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나 수준 높은 크리스천 북클럽을 실제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인도자의 역할에 대해서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북클럽 모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인도자의 수준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리고 인도자는 책을 완벽하게 숙지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를 잘 이해해야 하며, 동시에 참여자가 책을 배우고 익히는 그 과정 속에 인도자가 함께 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의 성장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돕는 것처럼 정말 세심하게 모임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의 설명 자체는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솔직히 자신이 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저자가 주장하는 인도자의 역할이, 가장 탁월한 수준의 리더십과 양육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저 역시 북클럽을 통해 계속적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언젠가 저도 책에서 제시하는 성숙한 인도자의 역할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기독교 영역을 넘어가는 다양한 인용들

마지막으로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가 기독교라는 카테고리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의 책을 북클럽을 염두에 두고 인용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신학적인 측면에서는 마이클 호튼, C.S.루이스, 칼빈, 박영선 등등의 보수적인 신학자와 목회자의 통찰력 있는 인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의 성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팀 그로버, 손수현, 자청 같은 사람들은 자기계발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애덤 그랜트, 켄 블랜차드, 존 헤네시 같은 사람들은 사회학과 경영학의 영역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요즘에 AI 영역에서 가장 핫한 김대식 교수도 보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도저히 한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저자들을 크리스천 북클럽이라는 틀 안에 묶어 놓았고, 그것이 읽는 저의 마음 안에서도 새로운 영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인용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와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확고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흩어 놓으신 일반 은총의 지혜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저자의 시도가 새롭고 좋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세속적인 저자라 할지라도, 그러나 그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독교적으로 해석하고 삶에 적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저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교회의 미래를 북클럽으로 열다 

결론입니다. 저도 신앙 서적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나누곤 합니다. 하지만 책을 중심으로 모이는 크리스천 북클럽이 이렇게 깊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일반 북클럽은 신앙과는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것을 성도들과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바꾸어 적용할 때 실제로 성도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저는 이제 삼십대의 시절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에 많이 적응한 것 같지만, 오히려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낍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자체가 너무나 큰 변화를 경험하고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시대의 현실 때문에, 성도의 성숙은 지금의 교회가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하는 핵심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저도 북클럽을 할 신앙의 친구들을 모아 보아야겠습니다. 저의 진지한 결심과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 5년, 그리고 10년 후의 저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치리라 확신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저의 앞길을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저)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사우스웨스턴 신학교 목회학 박사과정 클래스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모교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 시간 사우스웨스턴 신학교에서 공부했고 또 감사하게 학위를 받았습니다. 북클럽에 대한 고민을 가장 깊게 했던 시기였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디민 과정의 디렉터로 섬기시는 김인허 교수님께서, 이번 학기에 한 클래스를 섬겨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여전히 목회적으로는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되어 흔쾌히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달 정도 전부터 기도하면서 또 고민하면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미리 실라버스를 영상과 파일로 준비해서 보내드렸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제 책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동시에 실제로 워크샵을 네번 정도로 기획했습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SolidJoys 부터 시작해서, 불편한 편의점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교회에서 실제로 다루실 수 있도록 이론을 제공해 드리고 또 최소한의 실습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계획은 잡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저는 그저 저에게 맡겨진 역할을 감당하고, 또 어떻게 하면 참석하시는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을 섬길지 고민하고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성도님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는 여러번 나눈 내용이지만, 그러나 세미너리의 셋팅에서는 처음이라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틀 동안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마음 한켠에서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지만, 그러나 목회와 인생에 대한 경험이 쌓일 수록 한 없이 제 자신이 작게 느껴집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에 당연히 기대감이 있지만,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많은 부담이 있습니다.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저의 강의를 통해서 참여하시는 분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더 스스로를 발전시키실 수 있고, 또 섬기는 교회와 선교지를 주님의 뜻 가운데 세워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나는 어디에 있든지

 

목회는 철저하게 관계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홀로 있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을 오피스에서 보내야 하고 말씀을 준비하고 또 필요한 부분들을 섬겨야 합니다.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약간은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나가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공항에 나와서 앉았습니다. 랩탑을 펴고 생각에 잠깁니다.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생각하고 집중해 봅니다. 완벽하게 독립된 순간을 누리는 것은 거의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살짝 마음이 분주합니다. 최대한 이 시간을 선용하기를 원합니다. 

삶이 너무나 짧다는 것을 슬플 정도로 마음에 깊이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허무하게 저의 시간을 사용할 때가 있다는 것이 제 자신을 더 힘들게 합니다. 

그래도 뭔가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이 고된 삶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어디에서든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도전하고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제가 평생 해야 하는 일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기 원합니다. 

2026년 5월 8일 금요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35) - 저의 책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이 출간되었습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저 / 알라딘 링크)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교회는 저의 집이고 놀이터이고, 또 학교였습니다. 주일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예배가 늘 있었고, 어머니와 함께 장년 예배까지 드리며 신앙을 배웠습니다. 제가 가진 신학과 신앙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태도는 교회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자라면서 아쉬웠던 것은, 체계적인 양육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많이 배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에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성경의 정보를 외우는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저의 삶에 풍성하게 녹여내고자 하는 갈망이 제 마음 안에 늘 있었습니다. 

성도의 양육과 성장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유학을 시작했습니다. 청년 시절에 접한 크리스천 북클럽의 장점을 구체화시키고 학문적으로 체계를 잡는 긴 여행이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끊임없이 북클럽을 목회에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제가 갈망하던 성도님들의 성장과 행복을 많은 순간 발견하였습니다. 

지금 볼티모어교회에서 섬기는 모든 것은, 그간의 저의 고민과 목회적 여정을 담은 결과입니다. 볼티모어교회는 크리스천 북클럽을 기반으로 양육이 이루어지는 교회입니다. 가치 있는 신앙 서적을 함께 나누는 은샘북클럽이 있고, 모든 성도님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가 있는 북클럽 기반의 구역 모임이 있습니다. 

볼티모어교회에 부임한 이후에, 바로 리더 양육을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담임목사 혼자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의 영적 성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한 것은, 모든 구역 리더분들께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오셨고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힘을 써 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저희 교회 리더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역할, 인도자의 역할, 나눔과 피드백 등은 풍성한 신학적 그리고 실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는 없기에, 최소한의 것을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지금까지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3년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저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고, 이레서원이라는 좋은 출판사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습니다. 책 준비만 3년이 걸렸지만, 실제로는 저의 스무살 북클럽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26년의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볼티모어교회 담임목사로서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이 책을 나눌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도서실을 통해서 가능하신 대로 구입하시고 꼭 정독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제 마음에 담아 두었던 모든 것들을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볼티모어교회가 나아가는 핵심적인 방향을 함께 공유하시고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저와 믿음의 길을 동행하시는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진실한 발걸음을 함께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Since childhood, I loved being in the church. It was my home, playground, and school. Through worship and the life of the church, I learned the faith and theology that have shaped who I am today. 

At the same time, I longed for deeper and more systematic spiritual formation—not just memorizing biblical knowledge, but understanding Scripture deeply and applying it to life. 

This desire led me to study abroad and to further develop the idea of Christian book clubs that I first encountered in my youth. Throughout my studies, I continually applied this ministry in the church and witnessed many moments of spiritual growth and joy among believers. 

What we are doing now at Baltimore Church is the fruit of that journey. Our church is built on discipleship through Christian book clubs, including the Eunsaem Book Club and book-club-based small groups where members can grow deeply together. 

When I first came to Baltimore Church, I focused on leadership training because I believe true church growth does not come from the pastor alone, but through the spiritual growth of all members. I am deeply thankful for our leaders who have faithfully served and helped build up the church. 

Christian book clubs are not difficult, yet they carry great depth. Through participation, discussion, and feedback, believers experience meaningful theological and practical growth. 

After three years of preparation, my book has now been published with the encouragement of Ire Seowon . Though the writing process took three years, it reflects a 26-year journey that began when I first started a book club at the age of twenty. 

As the senior pastor of Baltimore Church, I am grateful to share this book with our church family. I hope many of you will read it carefully, as it contains the vision and direction that shape our ministry together. 

Thank you for walking this journey of faith with me. I pray that we will continue to walk forward together with sincerity before God.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출간 이야기
https://jungjinbu.blogspot.com/2026/05/blog-post.html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출간 이야기


* 2011년 유학의 시작 그리고 목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매우 고된 일입니다. 저에게는 유학이 그러했습니다. 청년 시절에 접한 북클럽이 마냥 좋아서 더 공부해 보고 싶었습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이론을 누구도 정립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소명이었고 또 주님의 나라를 위해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책 출간을 결심하다

공부가 다 끝난 이후에, 저의 논문을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글 쓰기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의 연구의 독특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보다 많은 성도님들께 읽혔으면 하는 바램으로 출간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준비된 원고를 한국에 여러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처음에 연락을 할 때에, 제 원고가 가지고 있는 장점, 그리고 왜 이 책의 출판이 필요한 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레서원에서 저의 원고를 좋게 봐주셨고, 그때부터 출판의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이레서원을 컨택한 것이 23년 4월 25일입니다. 거의 정확하게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민 교회를 풀타임으로 섬기면서 가장 바쁜 시간이었고, 또 볼티모어로 옮겨 담임 목회를 시작하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 논문이 책이 되기까지 

처음의 저의 원고는 굉장히 딱딱했습니다. 왜냐하면 논문의 목표 자체가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론과 실천을 함께 정립하는 것이었고, 레퍼런스 수준의 논문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나와야 하는 책은 성도님들께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히 큰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한 고된 작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책을 출간하면서 느낀 것은, 책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 그리고 그것을 지휘하는 편집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레서원의 송과장님과 끊임없이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원고를 다듬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저의 원고를 좋게 보셨지만, 실제로 내용을 고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기본적으로 출판사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저의 이름이 붙은 책이 아니라 출판사의 노력과 재정이 들어가는 책이고, 그런 면에서 저 역시 함께 그 책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구조가 아니라, 읽기 쉬운 책의 구조로 완전히 개편했습니다. 자칫 따분하게 읽힐 수 있는 교육학 이론에 대한 내용은 많이 걷어내고,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론적 내용도 최대한 쉽게 정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단순화시켜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을 남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수도 없이 원고를 고치다

3년 동안 전체적으로 세번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번의 개정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내용을 줄이면서 표현을 쉽게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두번째는 마치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으로 과감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세번째는 최대한 격식을 갖추고, 그리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표들을 추가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디자인을 넣고 내용들을 배치하고 최종적인 오타와 표현들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모든 과정 속에서 편집자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정말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잘 쓴 원고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지만, 맞춤법과 표현들 그리고 논리적인 전개 부분에서 여러 제안을 주셨고, 대부분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서 수정을 했습니다. 수도 없이 원고를 읽고 고민했지만, 제가 놓치는 부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었고, 송과장님께서 탁월하게 그런 부분들을 짚어 주셨습니다. 

워낙 꼼꼼하게 봐주셨기 때문에 처음에 저의 글과 마지막 최종 원고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 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 책을 내는 작가들의 공통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완성된 원고를 보면서, 출판의 기준에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최종 원고는 품위가 있고 단정하고, 또 힘이 있지만 과하지 않은 적절한 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듭니다.

* 큰 그림과 작은 그림에서 글을 다듬다 

실제로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네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로는 글을 정갈하게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편하게 쓰는 글과 다르기 때문에, 쓸데없는 조사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둘째로는 단어의 선택에 공을 들였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를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참고 문헌들의 내용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어휘를 사용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셋째로는 문장과 문장의 연결에 신경을 썼습니다. 책이라는 것이 자칫하면 논리적 흐름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독자를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넷째로는 과하지 않게 주장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크리스천 북클럽이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독자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으며 자연스럽게 설득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각주를 미주로 처리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 책의 목표는 크리스천 북클럽의 레퍼런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용하는 자료의 수준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의 마음은 누구라도 편하게 쉽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편집자와 의논하여 모든 참고 문헌은 미주로 처리하였습니다. 그래서 잘 쓰여진 자기계발서처럼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읽히는 결과물을 보니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미주를 참고하여 추가적인 독학의 길을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 하다 

3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득이 책의 내용도 업데이트가 필요했습니다. 오래된 통계는 출처를 바꾸었습니다. 머릿속에 제 책을 항상 염두에 두고 독서를 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북클럽과 관련된 좋은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였습니다. 옵시디언을 사용해서 차곡차곡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꾸준하게 좋은 책의 내용과 인용들을 모은 것은 제 책을 출간하는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 한 걸음씩 계속 걸어가는 것에 대하여
- 옵시디언에 독서 명언을 모으기 시작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5/blog-post_10.html

최근에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뇌 과학을 다루는 책들을 추가로 인용했습니다. 또한 교육심리학의 이론을 추가로 살피고 인용할 수 있었고, 토론의 방법에서 하크니스 메소드와의 유사성을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용이 더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 세련된 폰트와 표지로 완성하다 

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책의 표지와 폰트입니다. 감사하게도 편집자께서 저의 생각을 많이 물어보셨고 함께 논의하면서 결정했습니다. 저는 제 책이 딱딱한 신학책이 아니라, 세련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충분한 깊이를 담고 있지만, 젊은 분들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책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의 의견을 잘 받아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신앙서적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북클럽을 다루는 책 중에서는 저는 제 책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폰트 역시 정말 마음에 듭니다. 폰트 이름까지는 여쭤보지 않았지만, 올드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산뜻하게 마음에 다가오는 폰트로 내용을 꾸며 주셨습니다. 

* 작가로서의 바램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기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몇 번 했습니다. 도저히 제 능력으로는 완성할 수 없겠다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고치고 수정하면서 드디어 이 자리까지 온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기독교 출판계의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많은 책 중에 저의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저를 신뢰해 주시고 책을 출간해 주신 이레서원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이 출판사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성숙을 꿈꾸며 자신과 교회의 성장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고 실제로 유익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물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써야 했고 또 그만큼 오랫동안 아내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가족을 향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저 / 알라딘 링크)

2026년 5월 6일 수요일

'생명'을 건 말씀을 만나다 - 틴데일 성경 500주년 전시회

* 소래선교회 (게이트신학원) 이사회

볼티모어 교회에서 이사 교회로 섬기는 소래선교회 이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아틀란타 새교회에서 귀한 목사님들을 처음 뵙고 교제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사용하시는 게이트신학원의 1년 사역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일들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 동안 특별히 좋았던 것은, 에모리 대학에 속한 캔들러 신학교를 방문한 것입니다. 장로교 출신 목회자인 저로서는 거의 이런 기회를 가질 수가 없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리교 신학교에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틴데일 성경 500주년 전시회

신학교를 한번 둘러보는 정도를 예상하고 갔는데, 마침 좋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That the scripture should come to light': William Tyndale and 500 Years of the English New Testament, 윌리엄 틴데일의 영어 성경 번역 5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였습니다.  



학교의 시설과 분위기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현대식 건물 안에는 섬세한 아름다움이 스며들어 있었고, 그 공간 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공부한다면 더 진지하게 신학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속으로 감탄하며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전시 공간도 참 좋았습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수준 높은 전시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성경 번역본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그러나 여전히 압도적 힘을 가진 과거의 성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찼습니다. 

루터의 번역 성경과 틴데일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이 간 것은, 루터의 번역 성경입니다. 중세의 가장 어두운 시대 속에서 목숨을 건 루터의 성경 번역이 없었다면, 종교 개혁은 완성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교단을 떠나 이 시대의 모든 개신교 성도는 루터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루터의 성경 번역은, 틴데일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벌게이트 성경과 틴데일

벌게이트 성경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이고,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방 교회의 유일한 표준 성경이었습니다. 귀한 번역 성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성경 원문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오류가 교회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틴데일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벌게이트 중심의 전통을 넘어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에서 직접 영어 성경을 번역하며,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게 됩니다. 


* 번역의 쟁점: 회개하라 vs 고해성사하라

특별히 쟁점이 되는 것은 '회개하라'의 번역입니다. 라틴어 번역은 'paenitentiam agite'라고 번역함으로써, 보속을 행하는 것, 즉 고해성사라는 참회 의식을 하라는 뜻에 가깝게 번역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면의 진정한 돌이킴이 아니라, 교회가 정한 예식이나 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당시에 널리 사용되던 라틴어 신학 사전 자체가, 이러한 벌게이트 번역의 의도를 그대로 담고 있었음을 전시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μετανοεῖτε (회개하라)

그러므로 이 전시회가 보여주는 것은, 성경의 번역이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분명한 목적을 가지는 것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성경 번역은 성경의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보존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틴데일은, 헬라어 μετανοεῖτε (metanoeite)를 'repent'로 번역합니다. 외적 의식이 아니라 '마음의 돌이킴'이라는 뜻을 성경 원문 그대로 드러내고 강조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 틴데일의 번역은, 마태복음 3장 2절을 'Repent, the kyndome of heuen is at honde'라고 번역합니다. 



* 틴데일의 순교

틴데일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보전하여 번역한 그 댓가는,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1536년 10월 이단 혐의로 인해 순교합니다. 그는 기둥에 묶여 교살 당하고 불로 태워집니다. 그리고 그는 삶의 마지막에 '주여, 영국 왕의 눈을 뜨게 하소서' 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순교의 장면은, 전시장 한편에 펼쳐진 존 폭스의 저서 속 삽화 가운데 생생하게 증언되고 있었습니다. 


* 순교 이후 틴데일의 선한 영향력

한 사람의 인생의 가치는, 어쩌면 그 사람의 죽음 이후에 분명히 드러납니다. 틴데일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그의 생명을 건 번역과 순교는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년 지나지 않아서, 영어 성경을 금지했던 영국의 헨리 8세가 모든 교회에 영어 성경의 비치를 명령합니다. 또한 이후 틴데일 성경은 가장 중요한 영어 번역본 중 하나인 킹 제임스 성경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틴데일의 삶을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가장 아름답게 사용하셨고, 지금도 그의 업적은 주님의 교회에 큰 양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말씀을 생명처럼 여기라

전시회장을 나오는데,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 했습니다.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성경이, 그리고 디지털로 편리하게 보는 그 말씀이, 누군가의 삶과 생명에 빚지고 있음에 너무나 깊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이 소중히 여긴 것 만큼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그 말씀 한글자 한글자를 진리로 그리고 생명으로 마음에 받고 있는가? 

목회자는 본질적으로 설교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목회자 이전에 성도로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홀로 정직하게 서는 사람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회는 제 인생에 가장 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인생에 여러 목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저 말씀 앞에 엎드리고, 그것을 마음에 담고, 깊이 받아들이고 힘껏 묵상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고 붙들고 주님과 동행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인생 행복의 전부가 될 것입니다. 섭리 속에서 저를 인도하시고 귀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34) - 교회를 사랑으로 덮다

 


교회는 성도님들의 수고로 세워집니다. 이 단순한 한 마디 속에는 많은 분들의 눈물과 땀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의 양가 부모님께서도 지금까지 교회를 위해서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에 점심을 먹을 때 마다 마음이 뭉클하고 사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성도님들의 수고를 먹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부엌에서 허리가 굽어지도록 일하신 저의 어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저도 젊은 시절 누구보다 더 열심히 교회를 섬겼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주말을 저를 위해서 쓰지 않고 교회의 필요를 위해서 살았습니다.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조금 더 다른 일들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을 인내로 감당했기에 목회자로서의 제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교회 주차장이 오래 되어서 성도님들께서 자발적으로 코팅을 하시겠다고 팔을 걷어 붙이셨습니다. 거의 두주간에 걸쳐서 칠을 하고 그 위에 다시 주차 라인까지 완벽하게 그리셨습니다. 저도 짬을 내어 잠깐 도왔지만 보통 고된 노동이 아닙니다. 이 힘든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셨다는 것이 경이롭고,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완전히 새것처럼 바뀐 주차장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그분의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의로 덮으시기에, 우리는 의인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온 교회를 사랑으로 덮은 귀한 성도님들의 헌신 속에서, 우리를 덮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섬긴다는 것은, 인간의 손익계산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그분이 우리의 수고를 알고 갚으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보다 더욱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열심으로 섬기시는 성도님들을 볼 때에, 저도 목회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섬기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A church is built on the devotion of its members. This simple truth holds the weight of countless tears and sweat. Watching our congregation serve reminds me of my own mother, whose back was bent from years of tireless service to the church. Even now, seeing the fruit of your labor during Sunday lunch fills my heart with both gratitude and a solemn sense of responsibility. 

In my youth, I gave my weekends entirely to the church. While there were moments of human wandering, wondering what else I could have done with that time, I now realize those years of endurance shaped me into the pastor I am today. 

Recently, our church parking lot was transformed. Our members took it upon themselves to recoat the old surface and repaint the lines—a grueling two-week task. Watching the worn-out ground become like new, I was deeply moved by the image of Jesus Christ’s Precious Blood. Just as that coating covers the cracks, the Lord covers our sins with His righteousness, calling us His own. In your selfless devotion, I saw a beautiful reflection of the Grace that covers us all. 

Serving the church rarely makes sense through the lens of human calculation. However, when we remember that God is alive and rewards our labor, it becomes the most valuable work on earth. Your dedication inspires me to be a better pastor. Thank you for your beautiful service. Well done.

* 볼티모어 교회 칼럼, 목회의 은혜를 나누며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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