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5일 월요일

리딩 크리스천 목회 비전 1 - 서론 / 크리스천 북클럽의 정신을 목회에 불어 넣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관심은, "어떻게 사람이 훌륭해지는가?" 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훌륭한 사람 그 자체에 열광할 때에,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을 만들 수 있는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고민했습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준 것은 아니지만, 저는 마치 보물을 찾아 나선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 아이처럼, 사람을 훌륭하게 만드는 그 요소를 찾아서 탐구를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성도의 교육"이야 말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지상 목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는 것이며, 성도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다스림이 충만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일을 능히 이루기 위한 사람"을 교회 공동체가 빚어내야만 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목표만 외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의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에, 성도를 둘러싼 맥락은 매우 복합적입니다. 주일 예배, 설교, 교육 부서, 순 모임, 양육 프로 그램 등 다차원적으로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을 통해서 한 사람이 그리고 공동체가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한 사람에게 다차원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변수가 많다는 것이며, 더욱 섬세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일 예배, 교육 부서, 순 모임, 양육 프로그램들은 하나의 철학으로 하나의 방향으로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거대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파도만으로는 힘을 발휘할 수 없지만, 작은 파도들이 모여서 이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성도와 공동체의 성숙이라는 이 숭고한 목표는, 단순히 어떤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특정한 교회 교육 프로그램들은 어떤 토양과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내가 속한 교회 혹은 내가 생각하는 목회 방향과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누가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하면 통할 것이다 라는 것 자체는 매우 순진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 교육을 이루는 근간은, 매우 근본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매우 현시대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을 만들고 수행하는 목회자 자신이 충분히 고민한 것이어야 하며, 자신의 피와 땀이 들어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교회 교육 자체가 목회자가 되어야 하며, 목회자 자신이 교회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이십대 부터 고민했던 모든 것들을 지금에 와서야 풍성한 열매를 얻고 있습니다. 단 한번의 모임으로도 그 모임이 어떠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모임이 성공적이었을 때에, 혹은 은혜로웠을 때에 인도로 섬기는 저와 함께 하는 분들의 마음 안에서 복받쳐 오르는 기쁨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북클럽을 하면서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행복합니다. 저의 철저하게 준비되고 계획된 멘트들과 진행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감각과 노하우를 통해서 모임을 진행할 때에 성도님들의 행복을 봅니다. 사랑은 그리고 행복은 감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행복한 얼굴이, 지난 시간 감내해야 했던 저의 모든 어려움들의 보상입니다. 

또 다른 오랫동안의 저의 고민은, 과연 북클럽 혹은 북클럽의 핵심 정체성을 확장시켜서 하나의 큰 공동체인 지역 교회를 어떻게 섬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것은 북클럽을 단순히 양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도입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도전입니다. 예배, 설교, 순 모임, 그리고 실질적인 북 클럽의 책 선정 등이 포함된 굉장히 방대하고도 또 엄청난 고민이었습니다. 

누구나 예상하는 것 처럼, 원래 북클럽의 셋팅 자체는 고도의 지적인 교육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행위입니다. 거기다가 책을 읽고 나눈다는 것까지 더해진다면 마치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북클럽을 시작한 처음부터 고전 읽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현실의 맥락에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목회에 오랫동안 북클럽을 적용하면서, 드디어 적절한 방향을 잡았습니다. 북클럽의 정신을 살리되, 실질적인 책의 내용은 가급적 쉬운 것을 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너무나 어려운 책을 해야만 북클럽이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너무 쉬운 내용은 북클럽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조차 민망해 합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는 얼마든지 교환하여서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북클럽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성도들의 개인의 지적인 수준에 맞추어서 책과 교육 내용의 난이도를 조절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적어도 교회를 책임지는 목회자라면, 그 공동체 안에서 가장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 개인적으로는 더 어려운 책들도 꾸준히 읽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 혹은 교육 수준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성도들에게 마치 목회자와 동일한 수준에서 북클럽을 참여하고 진행하라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것을 드디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과 연구 중에, 이제는 저의 목회 비전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준비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준비하라는 확고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목회 전체의 방향을 하나의 큰 틀로 조직하였고 그것을 글로 풀어서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실천"이야 말로, "신학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허한 외침들을 평생 들어 왔습니다. 이제 의미 없는 외침들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실천이 없는 것은, 공허함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확고한 생각이 영글어져서 만들어졌다면 그것을 더 이상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것이라면 그것을 단순히 머리 속에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글로 풀어내면서 기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용기의 한걸음을 더 내 딛어야 하는 것입니다. 

위의 마인드맵 제목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저의 목회 비전은 "리딩 크리스천 교회 양육"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제가 목회와 성도 교육에 대한 전권을 가지게 될 때에 실행하게 될 중요한 마스터 플랜입니다. 이것은, 저의 지금까지의 모든 목회 노하우와 고민과 이해들을 담고 있는 것이며, 언젠가 반드시 저의 삶 가운데 실현될 것을 확신하는 플랜입니다. 

제가 담당할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개척 교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교회가 어떤 규모, 어떤 교단, 혹은 어떤 이름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적인 목회의 본질을 그 공동체 안에서 실현시키고, 제가 가장 확고하게 붙들고 있는 성경적인 북클럽의 정신을 그 안에 힘써 불어 넣는 것입니다. 

저 역시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정작 제가 바라는 미래가 꿈처럼 다가왔을 때에, 저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생겼을 때에, 그것을 충실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만약 하나님께서 너의 인생을 한번 마음껏 그려 보라고 하셔도 감히 상상치 못할 것들로 이미 채우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제가 충분한 권한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역절적으로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것에 두려움과 부담을 느끼고 주저하거나 흔들리게 된다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담임 목회를 준비하며 제가 쓰는 목회 비전에 대한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북클럽과 성도의 목표 : 북클럽의 정신을 다루며, 이것이 교회에 왜 반드시 필요한지 설명합니다. 2. 북클럽과 지도자들의 연계 : 북클럽의 정신이 왜 모든 지도자들에게 함께 필요한지 설명합니다. 

3. 설교 : 북클럽의 정신과 설교가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지 고찰합니다. 4. 기초 (전교인) : 전 교인을 염두에 둔 북클럽의 정신을 살린 양육 방향을 제시합니다. 5. 순장 리더 모임 : 순장 리더 모임의 중요성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스몰 그룹을 단계별로 나누고 구체적인 틀을 제시합니다. 6. 초급 (순 스몰그룹) : 스몰 그룹의 초급 컨텐츠를 제시하고 실제로 그 컨텐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합니다. 7. 중급 (순 스물그룹) : 초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순 모임의 경우, 어떤 컨텐츠를 사용하고 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고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8. 고급 (기독교 북클럽 & 평생 교육) : 가장 고급 수준의 기독교 교육이라 말할 수 있는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실질적인 책 제시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9. 고급 (일반 북클럽 & 평생 교육) : 일반 서적을 가지고 하는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유와 그 방향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9. 실천의 장 : 교회의 모든 교육은 결국 실천을 통하여 완성되며 그 방향성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지역 교회를 맡고 은퇴할 시기가 길게 잡아야 겨우 이십 오년 정도 남았습니다. 신앙의 선배님들을 살펴보면 은퇴 후까지 포함해서 삼십 오년 정도 어떤 형태로든 교회를 섬길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긴 시간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힘이 듭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이 저의 삶의 마지막 날이라도, 이 하루가 하나님 앞에서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도 금새 밤이 됩니다.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고, 그래서 더 진실하기를 원합니다.

미래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확신하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계획하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충실히 계획해봐야 어짜피 하나님 뜻대로 하실 것이라며 준비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입니다. 반면에, 내가 준비했다고 무조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나는 마땅히 계획하며, 하나님께 그 계획을 맡겨 드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모든 것의 그 핵심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의 시작이 저에게 있어서 매우 역사적인 날이며,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지고 또 결연해 지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작은 결심과 계획들을 주님의 뜻 가운데 아름답고 선하게 사용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다음 글 
리딩 크리스천 목회 비전 2 - 북클럽 정신과 연계 / 모든 리더와 공동체는 마음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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