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7일 수요일

저의 남은 날을 계수하게 하소서 by 안드로이드앱 Day Timer

 

시편 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개역개정)
12 So teach us to consider our mortality, so that we might live wisely. (NET)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알기 위해서 남을 쳐다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 그저 나 자신의 하루를 슬쩍만 돌아보아도,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고 방자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의 시간의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들을 무의미하게 사용하며 헛되게 보냅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유일합니다. 매 순간 나를 깨우치며, 어리석은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나에게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소중함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기독교 세계관은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것을 고백하고 믿지만 자신의 삶과 너무나 동떨어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식과 삶이 같이 가기를 바라며 혹은 착각하며 살아가지만, 현실과 목표는 언제나 거리가 있습니다. 

언젠가 어떤 성도님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해야 신앙이 잘 성장할까요?" 제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앙 생활을 고상하게 하는 것을 약간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탁월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정말 치열하게 삶을 살아갑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교회 안에서만은 신앙 생활은 뭔가 정적이며, 지적이며, 혹은 남들 보기에 우아한 어떤 것으로 여기는 풍조가 자리 잡은 듯 합니다.

좋은 자기 계발서들이 강조하는 것은, "시간을 역순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있는 지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거기에 맞춰서 자신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 역시 이것을 배우고 나서 삶의 중요하 전화점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은 첫째로 성경적입니다. 시간을 역순으로 계산할 때에 인간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며, 자신은 하나님의 시간을 맡은 청지기이며, 이 시간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깨닫 때문입니다. 둘째로 실용적입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보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선 순위를 정립하게 되고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시간 역순을 실천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앱을 찾아보다가, Day Timer라는 앱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이폰 용은 없어 보이는군요. :)

* Day Timer - Day Countdown Widget & Date Calculator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tarline.gooddays&hl=en_US&gl=US




여러가지 날짜 계산에 대한 앱을 사용해 보았지만, 이 정도의 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날짜의 의미를 적고 날짜를 계산하고 위젯으로 예쁘게 띄워줍니다. 폴라로이드라는 위젯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배경으로 띄워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심지어 성가신 광고 하나 없습니다. 개발자에게 감사할 따릅입니다. 

저는 두가지를 제 셀폰의 홈 화면에 띄워 놓았습니다. 왼쪽은 제가 개인적으로 목표로 잡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셋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오른쪽은 은퇴 날짜를 육십오세로 잡고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8537일이 남았다고 계산이 나오더군요. 

저는 날짜에 예민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씩 제 나이도 제 생일도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런데 막상 실제 목회 은퇴까지 계산해 보니 약간 웃음이 나오더군요. :) 글쎄요, 허탈한 웃음이라기보다는 저의 삶의 본질, 인생의 mortality를 새롭게 알게된 것으로 부터 나오는 웃음이었습니다. 구천일도 남지 않은 은퇴의 날짜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고, 제 마음에 새로운 용기와 힘을 불어 넣습니다. 

생각해보면,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젊은 시절 시간을 참 많이 낭비했습니다. 마치 영원히 살 것 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세상은 공허한 숫자 놀이에 빠져 있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 전쟁으로 사상자가 몇만명입니다라고 쉽게 말합니다. 만이라는 숫자가 어떤 순자일까요? 사람들은 만 단위의 숫자조차 너무 작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은퇴까지 날짜가 구천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은퇴까지 남은 날짜를 보니 마음이 더 새로워집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저의 앞길을 인도하시기를 기대하고, 또 하나님께서 그 하루하루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주시기를 기대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남은 날을 계수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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