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31 - LA는 못가봤어도 LALA 컴프레서는 써보자!

홈 레코딩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컴프레서 그거 뭐 다 비슷한거 아니야?", "적당히 조절만 잘하면 결과는 똑같은거 아니야?"

사실 저는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의 컴프레서를 대부분 씁니다. 그리고 결과물에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이미 이 채널 스트립이 고가의 플러그인이라, 좋은 사운드를 내주리라는 확신이 늘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니, 여러가지 스타일의 컴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특히 보컬에 걸 컴프를 검색해 보니 LA-2A를 많이 추천하더군요. 

LA-2A는, 명기 중에 명기라고 불립니다. 이 컴프는 들어오는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컴프레서를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 그래서 굉장히 느리게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이런 컴프를 옵토 컴프레서라고 하더군요. 이런, 제가 음향 전문가가 아니라서 무슨 말인지 참 어렵네요. 

여하튼 갑자기 LA-2A에 대한 평가를 찾아보다가, 복각한 플러그인을 한번 써 보고 싶어졌습니다. 당장 구입하기는 어려워서 무료 대안을 찾아보던 중에,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Analog Obsession의 플러그인을 사용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원래 Analog Obsession은 유료 플러그인 개발자였습니다. 아날로그에 집착(Obsession)한다라는 이름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 디지털 시대에 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의 느낌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 이렇게 멋진 이름과는 다르게, 과거에는 버그가 많아서 그렇게 평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의 모든 플러그인을 무료로 개방하고 계속 추가로 개발하면서 patreon을 통해서 후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달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

* Analog Obsession

예전에 언뜻 아날로그 업세션에서 LA-2A를 복각한 플러그인을 본 듯 해서 찾아보니 역시 있더군요. 이름이 무려 "LALA"입니다. :) 저는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LA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플러그인으로 LALA를 사용하려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 

아래에 보시는 LALA의 디자인은 정말 멋집니다. 저는 해보지 않았지만 무려 스킨까지 변경이 가능하네요. 저는 VINTAGE 기본 스킨으로 사용을 해 보았습니다. 


과거에 아날로그 업세션의 플러그인 중에서 버스 컴프와 프리 앰프 등을 몇가지 써 보았습니다. 제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유료 플러그인들을 충분히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LALA는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일단 컴프레서 자체의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딱 걸었을 때 이건 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Focusrite SC의 기본 컴프를 사용하면, 게인 리덕션이 걸리는 타이밍을 슬로우로 잡고 적당한 게인 리덕션 값을 정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릴리즈 값까지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저 처럼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찌어찌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단 LALA는 매우 편리합니다. :) PEAK REDUCTION을 통해서 화면을 통해 리덕션 값을 적당히 주면서 (저는 보통 맥시멈 -3 정도까지) 거기에 맞춰서 GAIN을 다시 올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컴프레서가 걸리는 타이밍이 매우매우 느려서, 굉장히 보컬이 부드럽게 들립니다.

제가 듣기로는 그 결과물이 아주 훌륭합니다. 뭐랄까요, 아주 미묘하게 보컬이 보컬다운 느낌이 산다라고 할까요? 컴프레싱 되는 느낌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눌러주면서 보컬이 살아납니다. 저는 당연히 하드웨어나 상용 복각 플러그인을 써 보지 못했지만, 이래서 LA-2A가 명기로 불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LALA를 가지고 처음으로 메인 보컬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들리시나요? :) 아직 보컬의 이큐를 따뜻하게 만지는 것을 연습중이라 사운드 면에서는 좀 아쉽지만, 어쨌든 메인 보컬의 레벨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잘 맞춰진 것 같습니다. 후렴에 갈수록 적당한 컴프레션을 걸면서도 크게 눌리지 않는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LALA로 한참 작업을 하다가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의 컴프로 바꾸어서 소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뭐랄까요, 좀더 LALA가 확실히 보컬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단순히 음량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적인 그런 느낌입니다. :) "느낌"이야기를 엄청 썼네요. 이래서 음악이 어려운 듯 합니다. 그 1퍼센트의 음악적인 느낌 때문에, 다양한 플러그인을 결국 써 보게 되네요. 

이미 LA-2A를 복각한 상용 플러그인을 쓰시고 계시다면, 굳이 LALA를 시도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만약에 본인이 LA-2A 복각 플러그인이 없는 상황이라면, 꼭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퀄리티에 놀라게 되실 겁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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