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레코딩이 너무 재미가 있어서 요즘에 푹 빠져 있습니다. :) 물론 제가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우선 순위에 있기 때문에 레코딩이 뒤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시간을 잘 활용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홈 레코딩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한가지는, 뭔가 "기름진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라는 것입니다. :) 글로 적으면 조금 이상하지만,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름진 소리는 풀어서 적어 보면 이렇습니다. 뭔가 밝으면서도 귀를 자극하지 않고, 뭔가 꽉 차 있으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뭔가 선명하면서도 따뜻한 그런 소리입니다. 말로 표현하기에 정말 쉽지 않은 바로 그 소리를 만드는 것이 너무 어렵다라고 느꼈습니다. :)
여러가지로 테스트를 해 보면서 느낀 것은, 그냥 이큐로 해결될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고음과 저음을 올리고 내리는 수준에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혹은 컴프레서를 건다고 해서 어느 정도 변화는 있지만 그렇게 확 와 닿는 기름진 소리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인 세츄레이션 플러그인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목적으로 사용했던 것은, 일전에 한번 소개해 드린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사의 VSM-3 입니다.
* Vertigo VSM-3
제품 페이지를 읽어보시면 "게임 체인저"라고 부릅니다. 이건 구입을 안할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난 문구입니다. :) 그래서 결국 구입했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기본적으로 두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저의 경우는 하나는 저음에서 그리고 하나는 FULL 전체 영역에서 사용하였습니다. 너무 심하게 사용하면 소리가 왜곡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살짝 걸린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정말 문제입니다. 단지 마스터 트랙에만 걸어서 문제인가 싶어서 여러 트랙에 많이 걸어보았지만 뭔가 내가 다른 음반에서 들었던 것과는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며칠 전에 이 부분에 있어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두가지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하나는, 채널 스트립 플러그인에서 THD 기능이고, 또 하나는, 써밍 믹서 개념을 플러그인으로 만들어 놓은 웨이브스의 NLS Non-Linear Summer 입니다.
* NLS Non-Linear Summer
먼저 채널 스트립 부분입니다. 저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사의 채널 스트립 중에서 Brainworx bx_console Focusrite SC 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 Brainworx bx_console Focusrite SC
가장 유명한 SSL E 채널도 가지고 있지만, 제 귀가 문제인지 이큐 쪽에서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 수준이 낮아서 내가 이걸 제대로 못 쓰는구나 속도 많이 상했습니다. :)
그런데 포커스라이트 채널 스트립은 이큐 섹션이 조절했을 때에 소리가 너무 자연스럽고 좋게 느껴집니다. 괜시리 내 귀가 문제가 아니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
특히 디에서 기능에서 솔로로 디에싱 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컴프 쪽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미터가 들어오는 것이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보통 컴프레서가 필요할 경우에는 맥시멈 4dB 약간 아래 정도로 걸리도록 셋팅합니다. 그리고 모든 채널에서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제가 소리의 풍성함이라는 부분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이 채널 스트립 안에 들어 있습니다. 원래 기본으로 들어있던 것은데, 제가 지금까지 눈여겨 보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부분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이 플러그인은, 현재 드럼 전체 버스 채널에 걸었습니다. 이미 드럼 각 트랙 별로 조절을 했기 때문에 버스 채널에서는 버스컴프와 채널 스트립 하나만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채널 스트립은 모든 기능을 다 끄고 오직 THD 기능만을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시면 아주 작은 십자 드라이버가 들어가는 것 처럼 생긴 노브가 있는데, 제가 마우스로 클릭하고 있는 상황에서 -.45.5 dB로 나옵니다. 아마 기본이 -60 dB로 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그 수치를 조금더 올린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THD 기능은 일종의 하모닉스를 소스에 가해서 소리가 좀더 풍성하게 들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약간의 함정이 있습니다. THD 노브보다 훨씬 큰 V Gain이라는 노브입니다. 이건 아날로그 믹서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올려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쏴"하는 소리입니다. 저는 사실 이건 올려서 좋은 느낌을 전혀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Off 입니다.
제 귀에는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 THD 노브입니다. 이걸 올리면 아날로그 믹서를 통과하면서 느낄 수 있는 어떤 풍성함이 만들어집니다. 아니 왜 이걸 여태까지 모르고 넘어갔을까요?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별로 많이 올리지 않았지만, 드럼 전체가 섬세하게 살아나는 것이 들립니다. 그래서 드디어 뭔가 기름진 소리의 중요한 키를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
아쉬운 것은 제가 잘 못본 것일 수도 있지만, 채널 스트립 소개에서 이 부분이 별로 중요하게 소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보물과 같은 기능입니다. 소리가 날카롭지 않지만 좀더 선명해지면서 따뜻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과하지 않지만 아주 부드럽게 소리가 따뜻해집니다. 제가 딱 원하던 세츄레이션의 느낌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THD를 드럼, 베이스, 보컬과 스트링까지 전반적으로 추가해서 사용했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 채널 스트립을 가지고 계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다음 글은, 써밍 믹서 플러그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풍성한 소리에 한번 올인해 보자! (써밍 믹서 플러그인 NLS Non-Linear Summe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