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7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22 - 풍성한 소리에 한번 올인해 보자! (2) (써밍 믹서 플러그인 NLS Non-Linear Summer)

이 글은 홈레코딩 세츄레이션에 관한 두번째 글입니다. 

첫번째 글을 먼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풍성한 소리에 한번 올인해 보자! (1) (채널 스트립의 THD)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thd.html

저는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음악을 이어폰으로 너무 많이 들어서 귀가 좀 상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지금이라도 잘 아끼고 사용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아마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음반들을 들으면, 왠지 모를 기분 좋음이 있습니다. 사운드에서 나오는 어떤 감동입니다.

어떤 악기들이 살아 있으면서도 위치를 보이면서도, 그러나 날카롭거나 과하지 않은 어떤 그런 감동입니다. 전체가 조화로우면서도 풍성하게 꽉 차 있지만 답답하지 않은 그런 감동입니다. 늘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도대체 이런건 어떻게 하는거지?"

단순히 세츄레이션 플러그인으로 해결 할 수 없는 어떤 기름진 소리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저에게 두번째 방법은, 써밍 믹서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은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이해한 바로는, 믹싱을 한 소스를 "특별한 아날로그 믹서"를 통과 시키면서 그 안에서 왜곡을 만들어내는데, 그 소리의 왜곡이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이런 것을 써밍 믹서라고 부른다고 이해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뭐 그런게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소리를 기름지게 바꾸려는 관점으로 생각하다가 우연히 이 개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살아남기" 이준용님의 유투브 강의에서 사용하시는 것을 보고, 저건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바로  써밍 믹서 플러그인이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써밍 믹서를 사용하는 그 기분 좋은 왜곡을, 플러그인으로 가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두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저렴하고 동글 키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웨이브스를 선택했습니다. :)
https://www.waves.com/plugins/nls-non-linear-summer#classic-console-sound-with-nls

사용기들을 보면, 말 그대로 극찬입니다. :) 그래서 어떤 분들은 모든 채널에 다 걸었다고 적어 놓은 분도 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이 플러그인은 일반 세츄레이션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반 세츄레이션 플러그인은 왜곡이 일어날 때에 약간 기분이 안 좋다는 느낌이 듭니다. 많이 올리면 소리가 스테레오 이미지가 일그러지면서 뭔가 이미지가 좁아집니다. 풍성하긴 풍성한데 그렇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플러그인은 분명히 다르네요. 이 플러그인에는 세가지의 써밍 믹서가 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이준용님이 하신 것 처럼 주로 NEVO 채널을 사용합니다. 

여러 채널에 걸어보고 느낀 것은, 풍성함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너무 과하게 걸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저는 앞에 글에서 말씀드린 채널 스트립의 THD 기능을 기본으로 걸고, 그 이후에 필요하다고 느끼면 아주 약하게 사용합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개별 채널보다는 오히려 마스터 채널에서 살짝 걸어주는 것이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개별 채널에는 필요한 곳에만 걸고, 마스터 채널에 최종적으로 살짝 걸어줍니다.

그런데, 제가 이 플러그인에서 가장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MIC 기능입니다. 아마도, 유명한 써밍 믹서의 마이크 프리를 복각한 것 같습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마 이 내용은 메뉴얼에서 읽은 것 같은데, MIC를 누르면 볼륨이 확 올라가게 되고, 그 사운드가 마음에 들면, OUTPUT을 낮추어서 그 소리를 적절한 크기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저의 메인 보컬 채널입니다. 마지막 단 바로 앞에 포커스라이트 채널 스트립을 걸고 THD를 좀 올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웨이브스 NLS Channel 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설명드린 것 처럼, MIC를 키고, DRIVE를 올린다음에 OUTPUT을 확 낮추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솔직히, 너무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이 공간은 제 블로그이기 때문에, 남 신경쓰지 않고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어린 시절부터 듣고 감동 받고 찾고 갈망했던 바로 그 보컬 느낌입니다. :)

물론 현재 제가 사용하는 마이크가 워낙 저가형이고, 전기 노이즈까지 있어서 RX Voice De-noise까지 썼기 때문에 퀄리티 자체는 흠이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노래 자체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어떤 소리가 만들어내는 느낌, 공간감과 따뜻함 그리고 꽉 차는 그 느낌이 바로 지금까지 찾던 그 소리입니다. 보컬의 소리를 완성시켜주는 마지막 그 비밀을 풀어낸 듯 한 느낌입니다. 

헤드폰으로 들으면 소리가 이마 쪽으로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머리 중앙을 깊이 있게 꽉 채워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일종의 공 모양으로 음상이 맺혀집니다. 물론 제가 보컬을 병렬 컴프레싱을 약간 넣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아주 환상적인 사운드입니다. 

저는 느낀 것을 솔직하게 적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 :) 한번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첫번째 링크는, 제가 THD와 NLS Channel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만든 결과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링크는 REMIXING 버전으로, 위에서 설명드린 THD와 NLS Channel을 섞어서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특히 메인 보컬, 그리고 스트링의 느낌과 베이스의 질감에 주의하면서 들어보세요.


두번째 REMIXING 버전의 전체 믹싱 플러그인 셋팅은 아래 그림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살펴보시면 개략적으로 어떻게 플러그인들을 섞어서 사용했는지 방향을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믹싱을 비교하자면, 볼륨쪽은 거의 손대지 않고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큐쪽은 드럼 킥이 너무 벙벙거려서 채널 스트립 이큐로 약간 다듬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단지 THD와 써밍 믹서 플러그인을 적절히 사용했더니 이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메인 보컬의 질감 뿐 아니라, 특히 베이스 기타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입니다. 

정말 좋았던 것은, 베이스 기타와 베이스 기타 앰프로 만들어내는 사운드와는 또 다른 어떤 따뜻함이 묻어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트링 역시 좀더 선명함과 부드러움이 훨씬 좋아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비록 초보에 불과하고 공부할 것도 많이 있지만, 레코딩의 세계에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 혹시 홈레코딩 사운드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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