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8일 수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80 - 프레소너스 Revelator io24 사용기 / 작고 저렴하지만 모든 걸 다 가졌구나!

 

* STUDIO 2I4

원래 사용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프레소너스 STUDIO 2I4' 입니다. 입력 2개 출력 2개인 아주 단촐한 모델입니다. 그래도 외국 포럼 등을 살펴보면 평이 꽤 좋았기 때문에, 더 이상 큰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상하게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보컬의 게인 값"이 너무 적게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게인을 거의 1시 이상 올려도 실제로 녹음하면 보컬이 너무 작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더 올릴 수도 없는 것이 프리앰프 노이즈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노이즈가 항상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노이즈 억제 플러그인을 또 사용했습니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 다른 모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정말 필요한 기능이 뭘까?" 사실 좀 더 근사한 모델로 확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습니다. 헤드폰 2개 정도에 입력도 4개가 동시에 가능하고, 모니터도 두조 정도는 쓸 수 있는 아웃 풋을 원했습니다. 

* Revelator io24

그런데, 제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니, 결론은, "보컬에 컴프레서" 정도 더군요. :) 혹시 가능하다면 외장이 아니라 내장 dsp로 컴프레서를 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찾아 보았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모델이 있었습니다. Revelator io24, STUDIO 2I4 동일하게 똑같이 프레소너스 모델입니다. 이미 출시된지 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흥미가 생겼습니다. 

* 디지털 믹서처럼?

대부분의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디지털로 볼륨등을 처리하지 않고 아날로그 적으로 처리합니다. 인터페이스에 붙은 노브를 돌려서 헤드폰과 메인 볼륨 등을 조절하고, 또 마이크 게인 값을 조절합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런데  Revelator io24는 살펴보니 "거의 디지털 믹서와 유사"합니다. 노브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내부 설정 창에 따라서, 모든 값은 이 노브 하나로 조절합니다. 

심지어 리뷰를 찾아보니, "자체 dsp"가 달려 있습니다. 보컬 녹음을 할 때에 컴퓨터의 cpu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자체 dsp를 사용해서 이큐, 컴프, 게이트, 리버브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소너스 라인 안에서도 "저가형 중에 유일하게" 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아마 다른 브랜드를 포함해도, 이정도 기능은 최소 500불 정도 이상은 줘야하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정가가 200불입니다. 그리고 마침 가까운 기타 센터에 used 모델이 들어왔습니다. 99불!

* 처음 들어본 소감

마음은 더 좋은 것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냥 중고로 적당하게 샀습니다. 그런데 2년 pro coverage를 권유하더군요, 결국 140불 정도 들었습니다. 왠지 뭔가 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여하튼 설레는 마음으로 연결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비쥬얼"이 정말 예쁩니다. 까만색 외관이 꽤 단단해 보이고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모델의 "전면에 달린 작은 LCD"에 많은 정보들이 뜹니다. 크진 않아도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헤드폰과 메인 볼륨도 노브를 누르면 돌아가면서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통해서 처음에 딱 들은 소감"은, "STUDIO 2I4 과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킥이 들어가는 곡에서, 그리고 베이스의 초저음이 아주 약간 약한 것 같은데 글쎄요, 겨우 하루 정도 들어보았기 때문에 평가는 좀 더 나중에 해봐야 할 듯 합니다. 

헤드폰을 통해서 들은 소감은, "스피커로 들은 것과 비슷"합니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음향이라는 것이 바로 그날의 컨디션 따라도 다르게 들리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저음이 아주 약간 더" 약합니다. 그래서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 조금 더 심심하게 들립니다. 그래도 다행히 STUDIO 2I4에 크게 밀린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고음쪽 느낌이나 전체 해상도나 그런 느낌은, 전혀 문제 없이 깨끗하게 잘 들립니다.

계속 들으면서 하나 흥미로운 것은, STUDIO 2I4로 들을 때보다, 앞뒤의 소리 분리도가 좀 더 나은 듯 합니다. 초저음은 살짝 약한 느낌인데, 음원의 사운드가 앞에서 뒤까지 가는 레이어가 좀 더 분리가 되어서 들립니다. 아주 흥미롭네요.

* 보컬 레코딩을 해보자

자 이제 실전입니다. 연결해서 바로 "보컬 레코딩"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역시나 "자체 dsp" 입니다. 제 맥북이 올드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할 만큼 플러그인을 걸고 보컬 녹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퍼를 128 정도에 넣고 항상 했습니다. 

그런데 Revelator io24의 경우는 자체 dsp가 있기 때문에 "완전 편리"합니다. daw 채널에 걸린 모든 플러그인을 다 끄고, Revelator io24의 자체 프로세서로만 들으면서 녹음을 했습니다. 버퍼는 64에 놓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본적인 셋팅 창에 들어가니, 바로 감동이 오더군요. :) 저음이 살짝 약하게 들렸던 아쉬움이, 일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아니 이건 너무 좋잖아? 

"모든 것이 디지털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터페이스 자체에는 손을 델 일이 별로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스트리밍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스트리밍 믹스 쪽은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프로세서를 한번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더군요.

원래는 기본 프리셋이, "보컬 프리셋"을 포함해서 여러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셋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값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마 스튜디오 원에서는 팻 채널이라고 불렀던 기능으로 기억합니다. 일단 보컬 프리셋을 불러와서 조금 조절을 했습니다. 게이트는 너무 강하게 걸리는 것 같아서 끄고 사용했습니다. 


이큐 같은 경우는, 적당하게 제가 좋아하는 성향대로 걸어서 불렀습니다. "리버브"의 경우에는, 마치 디지털 믹서의 버스 채널로 보내는 것 처럼 그런 형식입니다. 마이크 채널에서 리버브 값을 게인처럼 올리면서 적당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안들었지만, 그래도 "보컬에 느낌을 주면서 부르기"에는 충분히 차고 넘쳤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서 이 설정창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절이 가능한데 왠지 앱이 작동이 안됩니다. :) 뭐 매뉴얼도 제대로 한번 읽어보지 않고 녹음부터 하는 상황이라 일단 넘어갔습니다. 

테스트로 만들어본 곡은, 보컬 두 트랙에 피아노 하나라는 아주 단촐한 구성입니다. 어떤 리뷰에서 어뜻 본 내용인데, 일단 "자체 dsp는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것"이지 실제로 그것이 녹음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셋팅입니다. 리버브 값까지 녹음되어 버리면 후처리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냥 언뜻 봐도, 지금 아래에 보컬 파형은 "컴프레서"가 확실히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녹음할 때 부터 보컬에 컴프레서를 이용하려고 했던 저의 첫째 목적은 달성이 되었습니다. 외국 리뷰에서 본 제 기억으로는 이 셋팅을 끄는 방법도 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아야겠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리 앰프"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놀란 것은, "보컬 웨이브의 파형의 크기"입니다. 평소에 하던 것 처럼 게인은 약 1시 방향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잡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소리가 "엄청 크게 깨끗하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예전 daw 템플릿에서 그대로 적용했더니 소리가 너무 커서 따로 다시 조절을 해야 할 정도 입니다. 녹음하고 보니, "보컬 소리 자체"가 너무 잘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보컬에다가, 별로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뭐 이큐를 크게 많이 만진 것도 없습니다. 프리앰프 플러그인을 걸고, 채널 스트립으로 컴프레서 약간 걸고, 1k 정도를 살짝 빼고, 10k 이상 살짝 넣고, 다시 컴프레서 하나 넣고, 마지막으로 고음과 저음을 bettermaker로 다듬은 정도입니다. 이렇게 만든 아래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럼 원래 사용하던 STUDIO 2I4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결론은, "그건 처음부터 고장이었다!" 입니다. :) 이런! 갑자기, 보컬 사운드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이렇게 결론을 낸 이유는, 도저히 "같은 회사의 같은 프리앰프"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가격대가 동일하기 때문에 동일한 프리앰프일텐데, Revelator io24 는 "완전 준수하게" 사운드를 받아 주었습니다. 그동안에 베링거 마이크를 굉장히 의심하며 쳐다보고 있었는데 (역시 넌 베링거구나 라고 하면서), 결국 오인페 문제였다는 것이 밝혀 졌네요. 

* 결론 - 작고 저렴하지만 모든 걸 다 가졌구나!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자체 믹서창을 띄우고 "거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조절"하는 것은 너무 편리했습니다. 자체 dsp를 가지고 "거의 제로 레이턴시"로 보컬을 녹음할 수 있어서 녹음 자체가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이 dsp가 있고 없고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거기다가 프리앰프도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정말 사운드가 잘 들어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채널이 두채널 뿐"이라 아쉽고, 해드폰도 스피커 출력도 한조 정도씩은 더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기능에 이정도 편리성에 이정도 가격이라면, 홈레코딩 유저에게 있어서 최적의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 혹시라도 홈레코딩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여러 쟁쟁한 저가형 모델 속에서 한번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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