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IO 2I4
그런데, 항상 이상하게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보컬의 게인 값"이 너무 적게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게인을 거의 1시 이상 올려도 실제로 녹음하면 보컬이 너무 작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더 올릴 수도 없는 것이 프리앰프 노이즈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노이즈가 항상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노이즈 억제 플러그인을 또 사용했습니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 다른 모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정말 필요한 기능이 뭘까?" 사실 좀 더 근사한 모델로 확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습니다. 헤드폰 2개 정도에 입력도 4개가 동시에 가능하고, 모니터도 두조 정도는 쓸 수 있는 아웃 풋을 원했습니다.
* Revelator io24
그런데, 제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니, 결론은, "보컬에 컴프레서" 정도 더군요. :) 혹시 가능하다면 외장이 아니라 내장 dsp로 컴프레서를 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찾아 보았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모델이 있었습니다. Revelator io24, STUDIO 2I4 동일하게 똑같이 프레소너스 모델입니다. 이미 출시된지 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흥미가 생겼습니다.
* 디지털 믹서처럼?
대부분의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디지털로 볼륨등을 처리하지 않고 아날로그 적으로 처리합니다. 인터페이스에 붙은 노브를 돌려서 헤드폰과 메인 볼륨 등을 조절하고, 또 마이크 게인 값을 조절합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런데 Revelator io24는 살펴보니 "거의 디지털 믹서와 유사"합니다. 노브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내부 설정 창에 따라서, 모든 값은 이 노브 하나로 조절합니다.
심지어 리뷰를 찾아보니, "자체 dsp"가 달려 있습니다. 보컬 녹음을 할 때에 컴퓨터의 cpu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자체 dsp를 사용해서 이큐, 컴프, 게이트, 리버브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소너스 라인 안에서도 "저가형 중에 유일하게" 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아마 다른 브랜드를 포함해도, 이정도 기능은 최소 500불 정도 이상은 줘야하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정가가 200불입니다. 그리고 마침 가까운 기타 센터에 used 모델이 들어왔습니다. 99불!
* 처음 들어본 소감
마음은 더 좋은 것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냥 중고로 적당하게 샀습니다. 그런데 2년 pro coverage를 권유하더군요, 결국 140불 정도 들었습니다. 왠지 뭔가 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여하튼 설레는 마음으로 연결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비쥬얼"이 정말 예쁩니다. 까만색 외관이 꽤 단단해 보이고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모델의 "전면에 달린 작은 LCD"에 많은 정보들이 뜹니다. 크진 않아도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헤드폰과 메인 볼륨도 노브를 누르면 돌아가면서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통해서 처음에 딱 들은 소감"은, "STUDIO 2I4 과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킥이 들어가는 곡에서, 그리고 베이스의 초저음이 아주 약간 약한 것 같은데 글쎄요, 겨우 하루 정도 들어보았기 때문에 평가는 좀 더 나중에 해봐야 할 듯 합니다.
헤드폰을 통해서 들은 소감은, "스피커로 들은 것과 비슷"합니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음향이라는 것이 바로 그날의 컨디션 따라도 다르게 들리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저음이 아주 약간 더" 약합니다. 그래서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 조금 더 심심하게 들립니다. 그래도 다행히 STUDIO 2I4에 크게 밀린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고음쪽 느낌이나 전체 해상도나 그런 느낌은, 전혀 문제 없이 깨끗하게 잘 들립니다.
계속 들으면서 하나 흥미로운 것은, STUDIO 2I4로 들을 때보다, 앞뒤의 소리 분리도가 좀 더 나은 듯 합니다. 초저음은 살짝 약한 느낌인데, 음원의 사운드가 앞에서 뒤까지 가는 레이어가 좀 더 분리가 되어서 들립니다. 아주 흥미롭네요.
* 보컬 레코딩을 해보자
자 이제 실전입니다. 연결해서 바로 "보컬 레코딩"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역시나 "자체 dsp" 입니다. 제 맥북이 올드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할 만큼 플러그인을 걸고 보컬 녹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퍼를 128 정도에 넣고 항상 했습니다.
그런데 Revelator io24의 경우는 자체 dsp가 있기 때문에 "완전 편리"합니다. daw 채널에 걸린 모든 플러그인을 다 끄고, Revelator io24의 자체 프로세서로만 들으면서 녹음을 했습니다. 버퍼는 64에 놓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자체 믹서창을 띄우고 "거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조절"하는 것은 너무 편리했습니다. 자체 dsp를 가지고 "거의 제로 레이턴시"로 보컬을 녹음할 수 있어서 녹음 자체가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이 dsp가 있고 없고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거기다가 프리앰프도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정말 사운드가 잘 들어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채널이 두채널 뿐"이라 아쉽고, 해드폰도 스피커 출력도 한조 정도씩은 더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기능에 이정도 편리성에 이정도 가격이라면, 홈레코딩 유저에게 있어서 최적의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 혹시라도 홈레코딩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여러 쟁쟁한 저가형 모델 속에서 한번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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