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는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사람,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저는 여전히 홈레코딩의 초보자입니다.
제가 자주 들어가서 구경하는 큐오넷 사이트에 질문과 답변 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분들이 음향과 믹싱에 대한 질문을 하고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을 달아줍니다. 이 게시판을 보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저의 문제점과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게시판에서 "로우 레벨 컴프레서"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습니다. 응? 이건 뭐지? 컴프레서는 레벨을 누르는 개념이 아닌가? 그런데 로우 레벨을 어떻게 컴프레싱 한다는거지? 가만히 질문과 답을 읽어보니, 로우 레벨 컴프레서라는 것은 기존의 컴프레서와 정 반대의 개념으로 움직이는 컴프레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큰 레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레벨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글을 읽다가,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거구나! 음악을 만들다 보면 정말 어려운 구간은 코러스가 아니라 벌스 구간입니다. :) 왜냐하면 벌스는 음압 자체가 작고, 그리고 그 작은 음압을 잘 들리게 해야하는 모순되는 목적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벌스를 작게 부를 경우에는, 가사조차 잘 안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단순히 볼륨을 올려서는 안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소리를 크게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발라드 형식의 곡일 경우에는 벌스와 코러스가 분명히 차이를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그 차이가 너무 커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음압을 가지고 들리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커지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당연히 컴프레서를 사용했습니다. :)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코러스 쪽을 눌러주면, 전체적으로 들어보았을 때에 상대적으로 앞 부분이 더 커지게 들릴 것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코러스만 누르다 보면, 너무 지나치게 컴프레싱이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느낄 때에는 마스터링에서 관건은 얼마나 투명하게 결과물을 뽑아내는가 입니다. 만약에 코러스 파트로 넘어갔는데 리미터로 심하게 눌리면 답답한 느낌이 확 듭니다. 곡 전체의 밸런스가 깨진 것이 너무 심하게 티가 납니다. 이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벌스 부분을 살릴려고 하니 코러스가 너무 눌리고, 코러스를 살살 누르자니 벌스가 죽어 버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 문제를 "로우 레벨 컴프레서"가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말 그대로 너무 작은 부분을 살짝 살짝 올려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우레벨 컴프레서의 업계 표준이 MV2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라드 곡 전체를 생각할 때에 두군데를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보컬입니다. 메인 보컬을 속삭이듯이 불렀을 때에 아무래도 음압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살짝 보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벌스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작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마스터 트랙에 사용해서 보완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하나는 보컬에 하나는 마스터에 적용했습니다.
지금 위의 두 셋팅을 적용한 보컬의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저의 커버 곡의 메인 보컬 웨이브 파형입니다. 녹음시에 외장 컴프를 사용해서 받은 소스이지만, 여전히 벌스와 코러스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제가 알려드리지 않아도 한눈에 벌스와 코러스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볼륨값을 조절하지만, 아무리 벌스에서 볼륨 값을 엔벨롭으로 따로 넣어도 이것을 극복할 정도로 상세하게 조절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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