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30일 목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43 - 작은 소리를 레벨업시켜주는, 기적의 로우레벨 컴프레서 MV2

초보자는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사람,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저는 여전히 홈레코딩의 초보자입니다. 

제가 자주 들어가서 구경하는 큐오넷 사이트에 질문과 답변 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분들이 음향과 믹싱에 대한 질문을 하고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을 달아줍니다. 이 게시판을 보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저의 문제점과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게시판에서 "로우 레벨 컴프레서"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습니다. 응? 이건 뭐지? 컴프레서는 레벨을 누르는 개념이 아닌가? 그런데 로우 레벨을 어떻게 컴프레싱 한다는거지? 가만히 질문과 답을 읽어보니, 로우 레벨 컴프레서라는 것은 기존의 컴프레서와 정 반대의 개념으로 움직이는 컴프레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큰 레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레벨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글을 읽다가,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거구나! 음악을 만들다 보면 정말 어려운 구간은 코러스가 아니라 벌스 구간입니다. :) 왜냐하면 벌스는 음압 자체가 작고, 그리고 그 작은 음압을 잘 들리게 해야하는 모순되는 목적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벌스를 작게 부를 경우에는, 가사조차 잘 안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단순히 볼륨을 올려서는 안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소리를 크게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발라드 형식의 곡일 경우에는 벌스와 코러스가 분명히 차이를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그 차이가 너무 커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음압을 가지고 들리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커지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당연히 컴프레서를 사용했습니다. :)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코러스 쪽을 눌러주면, 전체적으로 들어보았을 때에 상대적으로 앞 부분이 더 커지게 들릴 것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코러스만 누르다 보면, 너무 지나치게 컴프레싱이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느낄 때에는 마스터링에서 관건은 얼마나 투명하게 결과물을 뽑아내는가 입니다. 만약에 코러스 파트로 넘어갔는데 리미터로 심하게 눌리면 답답한 느낌이 확 듭니다. 곡 전체의 밸런스가 깨진 것이 너무 심하게 티가 납니다. 이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벌스 부분을 살릴려고 하니 코러스가 너무 눌리고, 코러스를 살살 누르자니 벌스가 죽어 버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 문제를 "로우 레벨 컴프레서"가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말 그대로 너무 작은 부분을 살짝 살짝 올려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우레벨 컴프레서의 업계 표준이 MV2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MV2

발라드 곡 전체를 생각할 때에 두군데를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보컬입니다. 메인 보컬을 속삭이듯이 불렀을 때에 아무래도 음압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살짝 보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벌스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작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마스터 트랙에 사용해서 보완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하나는 보컬에 하나는 마스터에 적용했습니다. 



보컬이든 마스터단이든 거의 채널 체인 안에서 거의 앞부분에 넣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시그널 자체를 먼저 음압을 처리해준 다음에 사운드의 후처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위의 두 셋팅을 적용한 보컬의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저의 커버 곡의 메인 보컬 웨이브 파형입니다. 녹음시에 외장 컴프를 사용해서 받은 소스이지만, 여전히 벌스와 코러스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제가 알려드리지 않아도 한눈에 벌스와 코러스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볼륨값을 조절하지만, 아무리 벌스에서 볼륨 값을 엔벨롭으로 따로 넣어도 이것을 극복할 정도로 상세하게 조절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MV2를 사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차이를 가져올까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아직 이 플러그인의 메뉴얼을 보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 너무 단순해서 뭘 할 것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이레벨 컴프레싱은 다른 플러그인으로 하기 때문에 (LALA) 로우 레벨 컴프레싱 레벨을 약간씩 올렸습니다. 특히 보컬 쪽은 더욱 조심해서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컴프레싱을 건 것이 너무 티가 안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적"을 보았습니다. :) 지난 번에 글로 정리한 것 처럼, 보컬을 속삭이듯이 부르는 것을 현재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이크를 가까이 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대면 립 노이즈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만 최대한 가까이 대야 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따뜻한 보컬을 위한 끝없는 분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blog-post_8.html

그런데 MV2를 걸었더니, 정말 기적처럼 보컬의 음압이 살아납니다. 속삭이듯이 불렀지만 아주 살짝이지만 정말 정말 자연스럽게 볼륨이 올라옵니다. 

진짜 감동했던 부분은, "가사의 발음 사이사이" 모두가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볼륨 엔벨롭으로 수동으로 넣을려면 도저히 불가능할텐데, 로우레벨 컴프레싱을 걸었더니 그 발음 사이사이, 그 순간 순간의 보컬의 볼륨들을 약간 올려주면서 평탄하게 만들어줍니다. 세상에, 이걸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무엇을 기적이라고 부르겠습니까? 

마스터 단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저는 인트로에 피아노만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압이 약합니다. 그런데 마스터 단에다가 걸었더니 앞 부분을 적당하게 올려줍니다. 언뜻 들으면 눈치 못챌 수준이지만, 확연하게 벌스 부분을 전반적으로 음압을 올려줍니다.

덕분에, 마스터단에서 극단적인 컴프레싱과 리미팅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미 벌스 부분이 적당히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마스터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러스 부분이 눌리는 느낌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LUFS 8을 맥스로 잡았지만 느낌에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위의 셋팅을 적용하여서 녹음한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사실 이 곡은 두가지 면에서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홀 리버브가 아니라, 룸 리버브 중심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왠지 제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낯간지럽고 그리고 악기가 직접 들리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곡 분위기상 룸 리버브가 좋겠다고 판단되어서 룸을 메인으로 그리고 또 다른 옥스 트랙에 홀 리버브를 약 1/10 비율 정도로 약간 섞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로우레벨 컴프레서를 전체에 적용해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이 곡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제 수준에서는 베스트 결과물입니다. 아직 저의 이큐 실력이 부족해서 발음이 약간 안들리는 부분들이 있지만 무난하게 소화하였습니다. 그리고 벌스와 코러스의 밸런스가 많이 잡혀서 곡 전체를 들어도 위화감이 없이 들립니다. 

찾아보니 MV2가 로우레벨 컴프레서에서는 거의 업계 표준이라고 합니다. :) 나름 홈레코딩 경력이 꽤 긴데, 이제서야 알게 되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감사합니다. 제가 곡을 만들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에 댄스곡 등 강한 비트를 가진 곡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다음 발라드 형태 곡에서는, 좀 더 강하게 MV2를 걸어보면 더 흥미로울 듯 합니다. 혹시 작음 음압에 대하여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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